2020-12-01

"뉴햄프셔 큰바위얼굴, 영암서 부활해 한국 지키고 있다"

"뉴햄프셔 큰바위얼굴, 영암서 부활해 한국 지키고 있다":


"뉴햄프셔 큰바위얼굴, 영암서 부활해 한국 지키고 있다"이원영 / 기사승인 : 2020-12-01 11:49:58

평화통일운동 김반아 박사 미국 일간지에 '큰바위얼굴' 기고
"영암과 프랑코니아는 큰바위얼굴로 영적인 가교 이어지길"
미국에서 56년을 살다가 4년 전 영주 귀국해 전남 영암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는 한 여성 평화운동가가 '큰바위얼굴'을 매개로 한국과 미국의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주인공은 한반도중립화운동과 평화운동을 펴고 있는 생명모성연구소 김반아(74) 박사(하버드대 교육철학). 김 박사는 '주홍글씨'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의 작품 소재가 되었던 뉴햄프셔주 '큰바위얼굴'과 전남 영암 월출산에서 포착된 큰바위얼굴을 비교하면서 양국의 이해와 교류를 제안하고 있다. 뉴햄프셔주의 큰바위얼굴은 지난 2003년 폭풍우로 붕괴돼 이제는 얼굴 형태를 찾기 어렵다.

김 박사는 2015년 우연히 영암을 방문했다가 월출산의 산세와 구림마을의 신령스러운 기운에 반해 그곳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김 박사는 '큰바위얼굴'이라는 공통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는 뉴햄프셔주 프랑코니아와 영암의 가교 역할을 자임하면서 지난 2016년엔 영암국제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김 박사는 두 곳의 큰바위얼굴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뉴햄프셔주 최대 일간지 유니언리더(Union Leader)에 기고했고, 지난달 27일 'The Great Stone Face now watches over Korea'(큰바위얼굴이 이제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다)란 제목으로 실렸다.
▲ 김반아 박사의 글을 게재한 뉴햄프셔주 일간지 유니언리더. 아래 사진은 월출산 큰바위얼굴을 배경으로 한 사진작가 박철 씨. [김반아 박사 제공]
U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upinews.kr

다음은 김반아 박사가 번역한 기사의 전문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단편소설 '큰바위얼굴'은 1975 년에서 1988 년 사이에 한국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습니다. 호손의 이야기를 읽고 자란 한국 아이들은 이제 40~50대입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뉴햄프셔주 프랑코니아에 있는 산의 큰바위얼굴이 2003년 5월 3일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 아파했습니다. 그러나 뉴햄프셔의 큰바위얼굴이 붕괴된 지 5년 9개월 만에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2003년 5월 붕괴되기 전의 큰바위얼굴. [인터넷 캡처]
영암군 월출산에서 프랑코니아 큰바위얼굴의 7배가 넘는 또 다른 큰바위얼굴이 발견되었습니다. 월출산 큰바위얼굴은 2009년 1월 31일 사진작가 박철 씨가 우연히 발견했을 때 처음으로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월출산 근처에서 3대째 가족이 살고 있는 박 씨는 카메라 각도를 구정봉 쪽으로 돌리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는 거대한 얼굴이 카메라 렌즈를 채우는 것을 보았고 고개를 들어 산을 올려다 보았을 때 100미터 높이의 사람 얼굴의 바위를 발견하고 너무도 놀랐습니다.

박 씨는 구정봉을 30년 넘게 촬영했지만 월출산의 큰바위얼굴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박 씨는 산에서 내려 와서 자기 스튜디오 기록 보관함에 있는 구정봉의 이미지를 살펴보았고 사진에서 사람의 얼굴 이미지를 확인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월출산의 큰바위얼굴에 정신이 사로잡혀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구정봉에 대한 더 세밀한 조사를하였고 발견한 것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식은 산을 신성하게 생각하는 나라인 한국 전역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2003년 5월 3일 프랑코니아의 큰바위얼굴이 무너졌을 때 크레이그 벤슨(Craig Benson) 주지사는 "이 인류의 보물이 우리 세대에 사라졌다는 것은 매우 슬픈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철 작가는 이에 대해 "큰바위얼굴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기 위해 잠시 사라졌을 뿐이다. 이제 월출산에 나타난 것은 지구촌의 동쪽과 서쪽을 잇는 거대한 큰바위얼굴이다"고 말했습니다.

월출산의 큰바위얼굴은 높이가 300 피트(91 미터)가 넘고 동쪽을 향하며 해가 쨍쨍 비치는 맑은 날에 볼 수 있습니다. 태양이 정면에서 비출 때는 아침 중반까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태양이 가장 밝고 얼굴 특징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신비한 모습을 보입니다. 태양이 움직이고 구정봉에 그림자가 생기면 큰바위얼굴의 이미지는 다시 사라집니다.

월출산과 프랑코니아의 두 큰바위얼굴 이야기가 한국 영암과 뉴햄프셔 프랑코니아 마을을 연결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암은 2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남서부에 위치한 고대 도시입니다.

일본의 왕세자를 지도하기 위해 일본으로 가서 글자와 백제의 선진 문화를 일본에 소개한 5세기 학자 왕인의 출생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4월 영암은 왕인을 기리기 위해 4월 벚꽃축제를 개최하여 일본을 비롯한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프랑코니아 주민들이 영암을 방문하고 벚꽃 축제도 체험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반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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