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2

벼랑끝 자영업, 눈물겨운 살아남기 경쟁 < 광주·호남 < 전국 < 기사본문 - 미디어SR

Vladimir Tikhonov
1h · 
이건 '한국'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경제 통계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전체 한국의 경제인구 중의 약 25%가 자영업자입니다. 이게 과연 많은가요? 국제 비교하자면 아르겐티나나 코스트리카 정도입니다. 대체로는, 산업화가 안될 수록 자영업이 많거든요. 농업인구가 도시로 유입되는데, 공장이 없고 딱히 할 일이 없으면 소규모 비공식 부문 자영업을 합니다. 그러니까 예컨데 에티오피아는 약 90% 자영업입니다. 한데 반대로 한국처럼 제조업이 고도로 발전된 나라라면 대개는 자영업은 10% 안팎이어야 합니다. 독일 같으면 9%, 일본은 10%인데, 한국의 산업 구조는 이 두 나라와 가장 가깝죠. 그런데 한국에서 그토록 자영업자가 많은 이유는, 제조업의 대부분 일자리 (중소 공장, 저임금, 고위험)의 질이 최악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데에 가느나 치맥집을 해보거나, 작은 매장 하나 차려보겠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꽤 많죠. 그러나...전국 자영업 5년 생존율은 30%도 안됩니다. 즉, 대부분은 본전을 잃어 저임금 노동자나 도시 빈민으로 전락합니다. 그 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비극들이 연달아 일어나죠....그러나 그나저나 건물세를 챙긴 건물주들은, 소작인들이 아무리 망해도 큰 손해를 보지 않죠. 어차피 새로운 소작인이 더 오니까요....짐 코로나 난리 속에서 자영업의 참극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벼랑끝 자영업, 눈물겨운 살아남기 경쟁 < 광주·호남 < 전국 < 기사본문 - 미디어SR


벼랑끝 자영업, 눈물겨운 살아남기 경쟁

기자명 서인주 호남 취재본부장
입력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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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켓, 재취업 등 활로 모색 안간힘

[광주 = 미디어SR 서인주 호남취재본부장] 극심한 경기침체와 코로나 여파로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자영업자들의 생존 경쟁이 눈물겨울 정도다.

생존을 위해 직원과 알바생들을 모두 내보내고 1인 자영업자로 변신하는 한편 재취업, 배달 신제품 출시, 프리마켓, 버스킹 등 다양한 생존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매출이 80% 이상 줄어든 일부 자영업자는 아예 매장을 정리하는 것이 오히려 적자를 덜 보는 것이라며 폐업을 서두르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제출한 ‘광주·전남지역 조사연구자료’에 따르면 자영업 폐업율은 지난해 말 기준 광주가 13.9%, 전남은 11.8%를 기록했다. 광주의 경우 같은 기간 전국 자영업 평균 폐업률 12.3%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전국 폐업률 가우데 최고 수준이다.

자영업의 5년 생존율의 경우 광주는 26.5%, 전남 27.3%를 기록, 같은 기간 전국 평균 29.2%를 크게 밑돌았다.

지역 자영업의 폐업률이 높아지고 생존율이 낮아지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 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다양한 생존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두곳의 매장을 잇따라 폐업한 A씨는 유튜브로 폐업과정의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직접 철거작업에 참여해 촬영한 현장 영상은 공중파 채널에 소개되면서 슬픈 인기를 얻었다. A씨가 폐업을 선택한 이유는 대학이 비대면수업으로 강의를 개설하면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임대료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반년이상 혼자 일하며 버텨왔지만 결국 가게 문을 닫았다. 오히려 폐업이 이롭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20평 규모의 대형 피부마사지숍을 오픈한 B씨는 오픈과 거의 동시에 코로나 악재를 만났다. 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자 결국 재취업 카드를 뽑아 들었다. 아내에게 가게를 맡긴 B씨는 창업전 다니던 회사에 재취업했다. 급여와 복지는 크게 줄었다. 오픈 이후 살이 10kg 넘게 빠지고 스트레스로 피부 트러블이 발생했다.

음대에서 바순을 전공한 C씨는 집밥 컨셉트로 배달시장을 개척한 사례다.

종합병원 앞에 둥지를 튼 C씨는 코로나 위기를 비대면 언택트 판매전략으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 조미료를 줄인 신제품 제육덮밥은 입소문을 타면서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매김됐다. C씨는 지역상권 살리기를 위해 바순 버스킹 공연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비지니스 호텔을 운영중인 D씨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상권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주변 상권이 초토화되자 D씨는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우범지대와 다를바 없는 인근 공원에 LED조명을 달고 쓰레기를 치웠다. 인근 상인 60여명과 프리장터를 열고 매주 금요일 버스킹 공연을 진행중이다. 여기서 얻은 수익금 일부는 소외계층에 기부하고 있다.

김의식 소상공시장진흥공단 컨설턴트는 “자영업자들이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경기가 바닥을 기고 있고 동종업종간 경쟁이 극심하기 때문” 이라며 “자영업 시장에 진출하기 전 맞춤형 취창업 교육과 적성 흥미를 고려한 창업아이템 선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철 광주서구청 문화체육과장은 “침체된 지역상권과 자영업 활로 개척을 위해 골목상인들과 함께 하는 문화공연 프로그램을 추진중” 이라며 “문화와 관광자원을 지역상권에 접목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폐업한 지방의 한 음식점은 임대차계약에 따라 철거공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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