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7

이찬수 -홍이표,[심볼전쟁: 상징의 한일관계사》

이찬수 - 어디 한 군데 허투루 쓴 데가 없다. 홍이표,《#심볼전쟁: 상징의 한일관계사》(진인진, 2025) 문헌... | Facebook




이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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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한 군데 허투루 쓴 데가 없다.
홍이표,《#심볼전쟁: 상징의 한일관계사》(진인진, 2025)
문헌 고증, 답사, 명확한 글쓰기, 전에 없던 내용, 모두가 맘에 든다.
1.
일본은 햇빛이 퍼져나가는 욱일(旭日)의 모양을 정치적으로 두루 이용해왔고, 그것을 조선총독부를 통해 조선에도 거의 그대로 적용하려 했다.
진해에서 서울에 이르기까지 욱일의 모양은 여전히 한반도 전역에 남아있다.
일본에서 시도되었던 상징을 이용한 통합적 정치를 식민지 조선에서도 거의 그대로 적용하려 했다.
2.
조선과 중국의 '삼족오'(三足烏)가 일본에서 야타가라스(八咫烏)로 더 풍부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도 그런 예이다.'
치밀한 고증, 쉬운 언어, 깊은 연구가 눈에 들어온다.
3.
한반도에서의 무궁화, 특히 무궁화가 주는 상징의 역사를 한일을 넘나들며 이토록 상세히 분석한 글도 처음 읽었다(11장). 한일 양국의 상징을 문화나 예술의 영역에서만이 아닌, 정치와 역사의 영역에서도 분석하는 저자의 역량이 돋보인다.
해방 후 무궁화를 통해 한국적 상징을 도모하려는 시도가 과거 벚꽃이나 욱일의 모양과 직간접적으로 연동되는 등, 일제의 그림자 위에서 진행되었다는 사실은 역사, 문화, 정치 등이 대립적이기만 한 것은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4.
다음은 특히 마음에 더 남는 구절 몇 가지...
1935년 11월 3일, 도쿄에서 열린 손기정이 베를린올림픽 예선전에서 우승하던 날, 그와 동행한 스승 김교신에게 이렇게 요청했단다: "선생님, 제가 뛸때 일정한 거리 앞에 자동차를 타고 응원하시면서 선생님의 얼굴이 제게 보이도록 해 주십시오." 실제로 우승한 직후 손기정은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오직 스승의 눈물만 보고 뛰어 우승할 수 있었다."(263)
이듬해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3위를 한 남승룡이 훗날 "기정이가 우승해서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보다 묘목을 받아 그것으로 일장기를 가릴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265)고 회상했다고 한다.
마음에 남는 장면과 구절들이다.
5.
최고의 한일 비교문화연구자답게, 양국에서 의식적 대립과 무의식적 공유를 오가는 정치, 문화적 상징들을 균형감있게 담아낸다.
일본문화비평서이기도 한 이 책을 일본인을 대상으로 일본 저널에 일본어로 오랫동안 연재한 뒤 한국어로 번역 출판했다는 사실도 이 책의 의미를 높여주고..
6.
이 책은 '천황'보다 '민주주의'를 중시했던 오에 겐자부로의 노벨상 수상 연설과 한일관계 개선으로 동아시아의 평화를 도모했던 김대중의 일본 국회연설문으로 결론을 맺는다.
속시원하게 일본을 비판해주기를 바라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그래야 한국에서 책도 더 잘 팔리겠지만, 이 책 <심볼전쟁>이 말하고 싶은 것은 결국 '심볼평화'이다.(377) 결국은 상호 이해에 기반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로 나아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7.
내가 예전에 <일본정신>(2009)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책을 냈었는데, 이 책을 보며 좀 부끄러워졌다. <심볼전쟁>에 비하니 그때 나의 일본 이해가 얄팍했어서...
쓸 말은 많지만, 일단...^^


















===
심볼전쟁 - 상징의 한일관계사 
홍이표
2025









412쪽
책소개
태양과 초승달, 십자가와 삼족오, 벚꽃과 무궁화 - 한일 양국의 관계사는 언제나 상징의 언어로 대화해 왔다. 『심볼전쟁』은 정치와 외교의 표면을 넘어, 상징(symbol)을 통해 한일관계의 내면사를 다시 쓰는 시도다. 16세기 임진왜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양국이 공유하거나 대립해 온 상징들의 계보를 추적하며 권력과 문화의 무의식을 해부한다.

제1부 ‘동상이몽의 상징사’는 태양·초승달·십자가가 교차하던 시공간 속에서 신앙과 문명의 경계로서 상징의 의미를 살핀다. 제2부 ‘오비이락의 여울목 위에서’는 삼족오와 야타가라스, 욱일기와 국화문을 통해 제국 일본의 상징정치가 식민지 조선의 일상으로 스며드는 과정을 탐색한다. 제3부 ‘상징의 재편과 기억’에서는 해방 이후 무궁화의 재등장과 ‘청산되지 않은 시각의 식민성’을 분석한다.

저자는 “상징의 전쟁은 곧 기억의 전쟁이며 정체성의 투쟁”이라 정의하며, 연세대 교표 속 한글 모음과 십자가의 결합처럼 상징이 언어·신앙·철학을 관통하는 예를 제시한다. 정치·역사·종교·미술·건축을 아우르는 이 책은 눈에 보이는 문양 속 권력의 흔적을 해독하는 새로운 교양서다.


목차


들어가는 글

제1부: 동상이몽의 상징사

제1장: 왜 상징인가? 십자가 위에 걸린 일본의 초승달
하라다노모리에 뜬 초승달
초승달과 만월?
초승달과 태양?
초승달과 십자가의 만남, 기리시탄 정롱
상징으로 다시 읽는 한일관계사

제2장: 십자가와 함께 시작된 상징의 한일관계사
임진왜란, 400년 전 십자가를 향한 서로 다른 꿈
한반도에 새겨진 동상이몽의 상징들

제2부: 오비이락의 여울목 위에서

제3장: 삼족오의 동정(東征), 야타가라스의 서정(西征)
우에가하라 언덕에 둥지를 튼 야타가라스
동쪽으로 날아간 '삼족오', '야타가라스'가 되다!
일본 축구의 상징이 된 야타가라스
멸절 당한 호랑이, 한국 스포츠의 상징이 되다
서쪽으로 다시 날아간 야타가라스, 근대 일본의 상징
야타가라스는 동아시아 공통의 상징이 될 수 있는가?
야타가라스는 평화를 이루는 존재인가?

제4장: '국화와 칼'인가? '국화와 평화'인가?
고베 루미나리에의 국화
황국(黃菊)의 법제화와 일상화
서울 광장에 나타난 국화
서울역의 국화
임시수도 부산의 국화
건축가 W.M. 보리스의 '신국'(神國) 도안과 서명
칼인가? 평화인가?

제5장: 오비이락(烏飛「李」落)이라는 뫼비우스의 띠
끊이지 않는 욱일기 논란
'오비이락'「烏飛梨(李)落」의 상징사
왕실의 '이화'(李花)와 최초 근대여성학교의 '이화'(梨花)
방위성의 로고, 돌고 도는 수레바퀴의 상징사(象徵史)
한국 최초의 등대에 새겨진 벚꽃과 국화, 그리고 이화
일진회(1904-1910)의 국화
해원상생(解寃相生)의 오비이락은 가능할까?

제6장: 이화와 국화 사이에서 모란이 피다
대한제국 선포와 독립문 위에 새겨진 이화
덕수궁의 '이화'와 아카사카리큐의 '국화'
1907년 순종 양위와 '모란'의 등장
청의 꽃 '모란'을 일본제국의 꽃으로…
이토 히로부미가 동행한 순종 순행
국화 앞에 모인 조선의 귀족들

제7장: 한반도의 화인(火印), 진해와 나남의 욱일가도
2020년 도쿄 올림픽 욱일기 논란
패전 이후 다시 부활한 욱일기
방사형 가도는 욱일기인가? 마이즈루로부터 진해까지
일본제국의 욕망이 집결된 곳, 진해
러일전쟁의 상징적 전리품 진해
욱일기가 아로 새겨진 일본제국의 신도시들
제국일본 해군의 '욱일도시'로서 건설된 진해
제국일본 육군의 '욱일도시'로서 건설된 나남
미카사산(三笠山)과 미카사 공원의 탄생 - 진해와 나남, 그리고 요코스카
뭉개진 욱일 도시와 보존된 욱일 도시
진해의 '화인'(火印)을 응시하는 두 눈
1940-2020, 환상의 도쿄 올림픽

제8장: 서울과 부산, 만용과 무지의 욱일 가도
조선총독부 앞의 황금정통 욱일거리 구상
광화문 욱일 거리의 좌절과 영일동맹
한일의 영국 관련 건조물에서 발견되는 국화 문양들
무지의 소산, 부산 용두산의 욱일 정원

제9장: 조선의 심장에 이식된 국화, 그리고 팔굉일우
경복궁에 걸린 국화문과 히노마루
조선총독부 신청사의 연화문과 국화문
경성부(京城府)의 휘장은 무엇을 의미할까?
충남도청의 벽을 장식한 문장의 의미는?
'국화'의 또 다른 심볼, '팔각 기쿠쿠즈시 몬'(八角菊くずし紋)
'팔각 기쿠쿠즈시 몬'(八角菊くずし紋)과 팔굉일우

제3부: 불공(不共)의 하늘인가? 해량(海諒)의 바다인가?

제10장: 오동잎, 그 쓸쓸함에 대하여
한국과 일본의 '오동잎'
일본의 '기리몬(桐紋)=도카몬(桐花紋)' 그 유래와 역사
이화가 떨어진 자리에 오동꽃이 심기다
김교신의 가슴을 후벼 판 기리몬과 손기정이 가린 히노마루
현재진행중인 한일의 숙제, 기리몬

제11장: 벚꽃이 지면 무궁화 피고…
달마 상이 넘어지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반도에 만개한 사쿠라, 일본 헌병과 경찰
천황과 황실을 보위하는 신민들의 꽃, 사쿠라
사쿠라와 조선의 악연, 그리고 흑역사
: '내선일체·간토대지진 제노사이드'의 모순과 과제
무궁화가 한반도 백성의 꽃이 되기까지…
구국의 상징이 된 무궁화
독립운동의 정신적 구심점, 무궁화
뽑히고 불살라진 무궁화, 확산된 벚꽃놀이 문화
해방 이후, 나라 꽃으로 거듭난 무궁화
일본에서 만난 무궁화, 한국에서 만난 사쿠라
용서와 화해의 꽃, 무궁화와 사쿠라가 만난 장소들
(1) 일본 첫 부임지에서 만난 무궁화(고요엔교회, 슈쿠가와 가톨릭교회)
(2) 고베의 '무궁화회'(ムクゲの?)
(3) 사쿠라모토(?本)의 가와사키교회와 시미즈가오카교회의 무궁화
(4) 미야즈의 사쿠라와 마이즈루의 무궁화
(5) 도시샤대학 윤동주, 정지용 시비의 무궁화와 진달레, 그리고 벚꽃
(6) 후미코와 함께 후지산을 응시하는 동백꽃과 무궁화
(7) 조선인 여공의 무덤에 놓인 무궁화
(8) 일본학교에 핀 무궁화, 조선학교에 핀 사쿠라
꽃은 선을 넘어 피고, 지고, 잇고…

제12장: 세 잎 클로버(Shamrock)와 삼위일체
3의 상징적 의미들
기독교의 삼위일체와 삼권분립의 정치 원리
니시노미야(西宮) 오카다야마(岡田山)와 서울의 무악산
고베여학원과 도시샤의 상징, 세 잎 클로버
샴록과 삼위일체 교리
현대의 새로운 삼위일체론 이해
일본 도시샤 교내의 윤동주 시비와 샴록
삼각 분단의 고리를 끊고 새 평화의 시대로…
책을 갈무리하며: 오에 겐자부로와 김대중이 한일에 전하는 메시지

집필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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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필자는 '상징'을 중심으로 한일관계사를 살펴보기로 결심하였다. 일본에는 천황을 상징하는 국화를 비롯하여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미가미(天照大神)에서 유래한 욱일기, 히노마루, 그 밖에도 모란(보탄), 사쿠라, 오동잎(기리몬), 야타가라스 등 수많은 상징이 존재한다. 그에 비추어 한국에서도 조선 왕실 혹은 대한제국 황실을 표현한 이화, 태극 문양과 태극기, 무궁화, 삼족오 등의 상징이 존재한다. 이러한 한국의 상징들도 일본의 것이 전통종교인 신도와 깊은 관련이 있듯이, 태극 문양은 도교(주역 사상)를 배경을 한 상징이었으며, 이화(李花)는 조선 유교를, 무궁화는 기독교를 통해 보급 운동이 주도되기도 했다. 이처럼 국가(왕실) 및 민족 상징은 동시에 종교적 상징의 의미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기독교의 십자가가 구미 세력 전체를 상징하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 점들에 착안하여 이 책은 위에서 소개한 한일의 다양한 국가 및 민족 상징들이 어떻게 대립·경합하고 생멸을 각오한 흥망성쇠의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까지 이르고 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결국 이 작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징'이 지니는 종교적 성격까지 감안하여, 단순한 한일관계사적 접근을 넘어선 '종교문화사'적 관점까지 도입한 입체적 접근 방법을 채택하였다. 따라서 이 책에서 언급된 다양한 해석들은 일반 역사학과는 일부 결을 달리하면서 조금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 어느 기독교 역사학자의 문화사적 스케치라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 이 여정에 함께 하며 복잡한 과거의 한일관계사에 새롭게 눈뜨고, 두 나라의 현재를 진단하며, 새로운 미래까지도 전망해 볼 수 있다면 저자로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홍이표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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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학부에서 신학과 법학을 공부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기독교사를 전공하여 신학석사(Th.M.)와 신학박사(Ph.D.)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도일하여 일본기독교단 고요엔교회, 단고미야즈교회 등에서 목회를 하면서 연구 활동도 병행하여 교토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사상문화학 전공으로 문학석사(M.Litt.)와 문학박사(D.Litt.)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교토대학 문학부 등의 비상근 강사를 거쳐 야마나시에이와대학(山梨英和大?) 인간문화학부에서 준교수로 일했다. 저서로는 『아시아 공동체와 평화: 열 가지 시선』(2020, 공저), 『동아시아 근대와 기독교』(2022, 공저), 『종교로 평화 만들기: 반일과 혐한을 넘어』(2022, 공저) 등이, 역서로는 『사상으로서의 편집자: 현대 독일 프로테스탄티즘과 출판의 역사』(2015), 『가가와 도요히코 평전』(2019) 등이 있다. 기독교사 및 종교사상사의 관점에서 한일관계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작업과 '종교평화학' 관련 연구에 힘쓰고 있다. 접기

최근작 : <심볼전쟁>,<동아시아 근대와 기독교>,<아시아 공동체와 평화> … 총 11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태양과 초승달, 십자가와 삼족오, 벚꽃과 무궁화?한일 양국의 관계사는 언제나 상징의 언어로 대화해 왔다.
『심볼전쟁』은 정치와 외교, 경제의 이해관계를 넘어, “상징(symbol)”을 매개로 한일관계의 내면사를 다시 쓰는 시도이다.
저자 홍이표는 이 책에서 16세기 임진왜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일 양국이 공유하거나 대립해 온 상징들의 계보를 추적하며, 그 속에 숨은 권력의 의식과 문화적 무의식을 해부한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제1부 '동상이몽의 상징사'는 한일 관계의 출발점에서 서로 다른 세계관이 처음 충돌하던 시기를 다룬다. 일본의 초승달, 조선의 태양, 서양의 십자가가 맞물리던 시공간 속에서, 상징은 단순한 문양이 아니라 신앙과 문명의 경계선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기리시탄(隱れキリシタン)의 박해, 십자가와 초승달의 교차, 동상이몽으로 이어진 신앙의 시각문화가 그 첫 장을 장식한다.

제2부 '오비이락의 여울목 위에서'는 근대 일본의 제국주의 팽창기와 식민지 조선의 상징체계를 다룬다. 삼족오와 야타가라스, 태양신의 후예를 자처한 두 문명의 상징이 각기 다른 정치적 의미로 재구성되며, 욱일기·국화문·팔굉일우 같은 제국의 시각언어가 조선총독부의 휘장과 마크로 이식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는 “식민지의 시각은 제국의 언어로 말하게 강요받았다”고 말하며, 경성부 휘장·조선총독부 문장·사쿠라 다이몬(벚꽃 문장) 같은 사례를 통해 제국의 상징정치가 어떻게 일상공간 속으로 침투했는지를 섬세하게 분석한다.

제3부 '상징의 재편과 기억'은 해방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제의 벚꽃이 지고, 대한민국의 무궁화가 피어오르는 과정에서 상징은 새로운 정치적 의미를 획득했다. 무궁화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식민 잔재를 지우고 자주적 국가를 상징하기 위한 정신적 토대가 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동시에 “해방의 상징은 과거의 잔영 위에 세워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오동잎 문장, 조선총독부 문양의 잔재, 서양 삼위일체의 종교적 상징이 현대의 정치·교육·건축 디자인 속으로 스며든 사례들을 통해, 그는 '청산되지 않은 시각의 식민성'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심볼전쟁』의 백미는 상징을 단순한 문양이나 미술사적 장식으로 보지 않고, 지배와 저항의 언어, 기억의 정치학으로 읽어내는 저자의 시선에 있다. 일본 제국주의가 남긴 상징의 잔재를 해체하는 동시에, 해방 이후 한국이 그것을 대체하며 구축한 상징체계의 정치성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책은 한일 관계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상징은 단순히 '그림'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회가 자신을 어떻게 기억하고, 타자를 어떻게 규정하는가를 드러내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저자는 이를 “상징의 전쟁은 곧 기억의 전쟁이며, 정체성의 투쟁”이라고 정의한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연세대학교 교표 속 한글 모음 'ㅏ·ㅣ·ㅡ'와 십자가의 결합을 예로 들어, 상징이 어떻게 언어와 신앙, 철학을 관통하는지를 설명한다. '하늘과 땅, 사람'의 원리를 담은 이 교표는 한국적 사유와 서양적 기호가 공존하는 상징의 결정체로 읽힌다. 저자는 이를 통해 “상징은 시대정신의 거울이며,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공동체의 기억”이라고 말한다.
『심볼전쟁』은 정치·역사·종교·미술·건축을 가로지르는 상징의 인류학이자 시각문화 비평서이다.
한일 관계를 둘러싼 갈등의 근원과 정체성의 문제를, 눈에 보이는 상징들을 통해 다시 묻는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지만 의식하지 못한 문양들?국기, 교표, 꽃, 문장 속에는 시대의 사상과 권력이 새겨져 있다.
이 책은 그 상징의 언어를 해독하는 열쇠이자, '보이는 것 너머의 역사'를 읽어내는 새로운 교양서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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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볼전쟁: 상징의 한일관계사> 요약 및 평론

1. 요약: 상징으로 읽는 한일 잔혹사

서론: 왜 지금 <상징>인가 한일 관계는 단순히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의 충돌을 넘어선다. 홍이표는 이 관계의 본질을 <상징(Symbol)>의 충돌로 규정한다. 국가의 정체성을 담은 상징물이 상대국에게는 공포나 억압의 기호로 읽힐 때, 외교적 타협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본서는 근대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일 양국이 서로를 향해 휘둘러온 상징의 무기들을 추적한다.

제1부: 욱일기와 태극기, 깃발의 정치학 가장 첨예한 갈등의 중심에는 <욱일기>가 있다. 일본에게 욱일기는 풍요와 군의 전통을 상징하는 디자인적 유산이지만, 한국에게는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 지배의 고통을 환기하는 <전범기>다. 저자는 욱일기가 어떻게 일본 내부에서 <보통 국가화>의 열망과 결합하여 재소환되었는지,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이것이 어떻게 <절대악>의 상징으로 고착되었는지를 분석한다. 반대로 태극기가 일본 우익들에게 어떻게 <반일 내셔널리즘>의 상징으로 비치는지도 교차 검토한다.

제2부: 동상과 기념비, 기억의 영토 전쟁 <평화의 소녀상>은 현대 한일 상징 전쟁의 핵심 전선이다. 한국에게 소녀상은 피해자의 인권과 보편적 정의를 상징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국제 무대에서 일본의 도덕적 권위를 실추시키는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 간주한다. 저자는 소녀상이 세워지는 장소(영사관 앞 등)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기억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상징적 영토>임을 강조한다. 또한, 일본 내 신사 참배와 야스쿠니 문제가 어떻게 과거사 부정의 상징으로 작동하는지 살핀다.

제3부: 문화와 브랜드, 소프트파워의 충돌 최근의 양상은 하드웨어적 상징을 넘어 문화적 영역으로 확장된다. <노 재팬(No Japan)> 운동에서의 유니클로나 아사히 맥주, 반대로 일본 내 <K-컬처> 열풍 속에서 한국적 색채를 지우려는 시도 등이 다뤄진다. 저자는 소비재가 단순한 상품을 넘어 국가적 자부심과 원한의 매개체가 되는 과정을 <상징의 일상화>로 설명한다.

결론: 공존을 위한 상징의 재해석 홍이표는 상징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유로 양국 국민의 <감정적 기억의 비대칭성>을 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징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징이 내포한 역사적 맥락을 서로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상징적 문해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2. 평론: 거울 비추듯 마주 보는 두 민족주의의 초상

상징이라는 렌즈의 탁월함 홍이표의 <심볼전쟁>은 한일 관계를 다루는 기존의 틀—경제적 실용주의나 법적 배상 문제—에서 벗어나 <기호학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정치는 타협이 가능하고 경제는 거래가 가능하지만, <상징>은 감정의 성역에 자리 잡고 있어 타협이 가장 어렵다. 저자는 이 지점을 정확히 파고들어, 왜 한일 관계가 매번 논리적 해결책을 앞에 두고도 감정적 소모전으로 치닫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해 낸다.

양방향적 시각의 균형 이 책의 미덕은 일방적인 일본 비판이나 한국 내셔널리즘에 대한 옹호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한국의 <소녀상>과 일본의 <욱일기>가 각각의 사회에서 어떻게 신성시되거나 도구화되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상대의 상징을 모욕함으로써 자국의 결속을 다지는 <혐오의 연쇄 작용>을 분석하는 대목은 냉철하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자국 중심적 서사에서 한 발짝 떨어져 사태를 관조하게 만든다.

기억의 무기화에 대한 경고 평론의 핵심에서 보자면, 이 책은 결국 <기억의 무기화>를 경고하고 있다. 상징은 과거를 기억하는 도구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대 한일 관계에서는 현재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과거를 소환하는 <공격용 무기>로 변질되었다. 홍이표는 이러한 무기화가 지속될 때 양국 관계는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다.

아쉬움과 과제 다만, 2025년이라는 시점에서 발간된 만큼 최신 디지털 환경에서의 상징 전쟁(딥페이크, SNS 밈 등)에 대한 분석이 좀 더 심도 있게 다뤄졌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또한, 상징의 갈등을 넘어선 구체적인 <제3의 상징>이나 화해의 기호에 대한 대안 제시가 다소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독자에게 숙제로 남는다.

총평 <심볼전쟁>은 한일 관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독서다. 우리가 왜 그토록 특정 문양과 동상에 분노하는지, 그 분노의 밑바닥에 깔린 역사적 결핍과 과잉이 무엇인지를 거울처럼 비춰준다. 증오의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상징을 읽는 법을 배우는 것은, 역설적으로 평화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 요약과 평론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혹시 특정 부분(예를 들어 욱일기 논쟁이나 소녀상 문제 등)에 대해 더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다시 정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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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볼전쟁 - 상징의 한일관계사 홍이표, 2025 

<한국어 | 약 1,000단어 요약+평론>

홍이표의 『심볼전쟁: 상징의 한일관계사』는 한일관계를 “외교·정치·경제 이해관계의 충돌”로만 보지 않고, 양국이 오랫동안 서로를 규정해 온 <상징(symbol)의 체제>를 추적해 관계사의 “내면”을 다시 읽어 보려는 책입니다. 저자는 국기·문양·꽃·교표·건축·도시공간·의례 같은 “늘 보이지만 잘 해석하지 않는 것”이 권력과 기억을 조직해 왔다고 보고, 그 상징들이 언제, 어떤 맥락에서, 누구에 의해 채택·변형·충돌했는지(혹은 충돌하도록 설계됐는지)를 촘촘히 따라갑니다. Yes24+2다음+2

책의 구성은 3부 12장입니다. 

1부 <동상이몽의 상징사>는 “왜 상징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임진왜란 시기부터 ‘십자가’가 동아시아에 들어오며, 같은 표상을 두고도 서로 다른 꿈과 두려움이 교차했음을 짚고(십자가·초승달·태양의 교차 같은 틀), 한일관계사를 상징으로 다시 읽는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Yes24

2부 <오비이락의 여울목 위에서>는 한일관계에서 특히 논쟁적이고 전염력이 강한 상징들을 다룹니다. (1) <삼족오/야타가라스> 장에서는 “동아시아 공통 상징”의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묻습니다. 일본 축구 상징 야타가라스, 한국 스포츠에서의 호랑이 같은 사례를 통해, 상징이 민족적 자긍심의 표지이면서 동시에 배제와 경쟁의 장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2) <국화> 장은 국화가 ‘칼’의 이미지로만 환원되는지, 혹은 평화의 표상으로 재해석될 여지가 있는지를 질문합니다. (3) <오비이락(烏飛李落)> 장은 욱일기 논란, ‘이화(李花/梨花)’의 중층적 의미(왕실 상징과 근대 여성교육기관의 상징이 같은 이름으로 겹치는 문제), 심지어 방위성 로고 같은 “현대 제도 상징”이 과거의 층위를 어떻게 끌고 다니는지를 연결합니다. (4) 이어지는 <이화·국화·모란> 장은 대한제국기와 일본제국기의 상징정치가 어떻게 얽히며 “새 표상”을 호출했는지(모란의 부상 같은)를 따라갑니다. Yes24

2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축은 <욱일기/욱일가도>를 ‘깃발 논쟁’에만 가두지 않고 도시계획과 공간기억으로 확장한 대목입니다. 저자는 진해·나남 같은 군항/군사도시의 방사형 가로(가도)를 “제국의 욕망이 새겨진 형태”로 읽고, 도쿄 올림픽을 둘러싼 상징 논쟁(2020 올림픽 논쟁을 포함)과도 접속시킵니다. 또한 서울·부산의 사례를 통해 “무지/관성/관광화” 속에서 상징이 비판 없이 재생산되는 경로도 문제 삼습니다. Yes24

3부 <불공(不共)의 하늘인가? 해량(海諒)의 바다인가?>는 상징의 충돌을 넘어 “관계의 재조정”을 모색하는 흐름이 강합니다. <오동잎(기리몬)> 장은 일본의 기리몬이 지닌 국가권력의 상징성, 그리고 한반도에서 그것이 남긴 감정의 상흔(손기정 사진의 히노마루 가림 같은 역사 기억과 함께)을 다룹니다. <벚꽃과 무궁화> 장은 식민지기 벚꽃의 확산, 무궁화의 구국 상징화, 해방 후 국화(나라꽃)로서의 재정립을 서사로 엮으면서, 동시에 일본과 한국의 여러 장소에서 “서로의 꽃”이 교차하는 장면들을 길게 열거합니다. 이 장은 상징이 가장 격렬한 ‘배제의 표지’가 되기도 하지만, 같은 상징이 “용서·화해의 매개”로 재배치될 수 있다는 저자의 희망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세 잎 클로버(샴록)와 삼위일체> 장은 종교(삼위일체)와 정치(삼권분립)까지 끌어들여 ‘3’의 상징성을 확장하고, 분단의 “삼각 고리”를 끊자는 결론으로 향합니다. Yes24+1

<평론> 

이 책의 장점은 한일관계를 ‘누가 옳으냐’의 논쟁 프레임에서 조금 비켜서, 상징이 작동하는 방식—특히 시각문화·공간·일상 속에서 권력이 감각을 길들이는 방식—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입니다. 교수신문 소개가 말하듯 국화문·욱일기·오동잎 문양·조선총독부 건축 같은 사례는 “보이지 않는 식민”이 어떻게 잔존하는지를 추적하기에 적합한 재료입니다. 교수신문 또한 경인일보 기사에서 보이듯, 영국 성공회 성당 건축물에 새겨진 국화 문양(16엽/14엽의 상징 차이를 포함)을 ‘영일동맹’이라는 국제정치 맥락과 연결해 읽어내는 방식은, 한일관계사를 좁은 민족사 틀에 가두지 않고 제국-종교-문명교섭의 네트워크로 확장하는 효과를 냅니다. 다음+1

동시에 위험도 있습니다. 상징 해석은 설득력이 크지만, 때로는 “의미 과잉”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떤 문양이 실제로 당대 행위자에게 얼마나 자각적으로 동원되었는지, 그 문양을 본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행동 변화를 보였는지, 반대로 무심히 지나쳤는지—이런 인과의 다리를 촘촘히 놓지 않으면 상징 분석은 인상비평으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목차상으로는 방대한 사례를 제시하는 대신(특히 벚꽃/무궁화 장의 장소 열거), 사례들 사이를 꿰는 비교틀—예컨대 “국가 상징/제국 상징/종교 상징/시민 상징”을 구분하는 기준이나, “기억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상징 vs. 완충하는 상징”의 조건—을 독자가 더 명시적으로 기대하게 됩니다. Yes24

그럼에도 『심볼전쟁』은 오늘의 한일 갈등이 반복되는 이유를 “감정”이나 “정치공학”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 우리가 매일 밟고 보는 것(거리의 형태, 건물의 문장, 꽃과 기념물, 로고)에 이미 갈등의 코드가 저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환기합니다. 그리고 그 코드는 ‘철거/금지’만으로 사라지지 않고, 때로는 “재맥락화”—설명판, 교육, 디자인의 재구성, 공동의 애도/기념 의례—를 통해서만 누그러질 수 있다는 방향을 암시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한일관계를 다루는 역사서이면서, 동시에 <기억정치의 실천 안내서>로 읽힐 잠재력이 있습니다. Yes24+1


<English | ~1,000 words summary + review>

Hong I-pyo’s <Symbol War: A Symbolic History of Korea–Japan Relations> reframes bilateral tensions not primarily as clashes of interests—diplomatic, political, or economic—but as a long struggle over <symbolic systems> that shape identity, memory, and legitimacy. The book argues that what people casually “see” every day—flags, crests, flowers, school emblems, architecture, city layouts, public rituals—often operates as a language of power. By decoding that language, Hong tries to rewrite the “inner history” of Korea–Japan relations from the Imjin War era to the present. Yes24+2다음+2

Structurally, the book is organized into three parts and twelve chapters. Part 1, <A Symbolic History of Misaligned Dreams>, begins with a methodological question: why symbols? It sets up the analytical lens through emblematic crossings such as the <cross>, the <crescent moon>, and the <sun>—a way to show how the same sign can trigger radically different hopes, fears, and civilizational imaginations depending on historical position. This section positions “symbol-reading” as a key to Korea–Japan relational history rather than an ornamental supplement to it. Yes24

Part 2, <At the Ford of the Möbius Loop>, tackles some of the most contested and politically charged symbols. One chapter follows the three-legged crow—<Samjok-o> in Korean traditions and <Yatagarasu> in Japan—asking whether a shared East Asian symbol can be reclaimed as common heritage or whether it inevitably gets nationalized. Another chapter confronts the chrysanthemum: is it forever linked to imperial violence (“chrysanthemum and the sword”), or can it be reinterpreted toward peace? A central motif is the “Möbius loop” of symbolic circulation—how a sign migrates, flips meanings, returns, and reappears in new institutional forms. Here Hong links recurring controversies such as the Rising Sun flag to deeper symbolic genealogies and to modern state branding (even ministry logos), showing how older layers keep haunting contemporary design and public feeling. Yes24

One of the most distinctive moves in Part 2 is to expand the Rising Sun debate beyond the flag itself into <urban form and spatial memory>. Hong reads radial boulevards and planned military cities—such as Jinhae and Nanam—as “inscribed desire,” where imperial aesthetics and military governance were built into the geometry of everyday life. He also connects these spatial legacies to the renewed disputes that surfaced around the Tokyo Olympics (and the broader post-war revival of Rising Sun imagery), arguing that symbolic conflict persists precisely because it is embedded in material environments, not just in ideology. Yes24

Part 3, <An Unshared Sky, or a Sea of Mutual Understanding>, leans toward the possibility of re-composition. The chapter on the paulownia emblem (kiri-mon) treats it as a continuing unresolved problem—an emblem that can evoke deep wounds in Korea while remaining normalized in Japan’s state symbolism. The long chapter on <cherry blossoms and mugunghwa> traces how sakura became entangled with colonial power and everyday culture, while mugunghwa emerged and was reinvented as a Korean national symbol through anti-colonial struggle and post-liberation nation-building. Importantly, Hong does not stop at antagonism: he lists numerous sites where “the other side’s flower” appears—spaces where symbols cross borders and can be repositioned as gestures of remembrance, apology, or coexistence. The final chapter, on the <shamrock and the Trinity>, stretches the argument into theology and political principles (Trinity, separation of powers), framing “three-ness” as a symbolic resource for imagining peace beyond entrenched binaries. Yes24+1

<Review> The strongest contribution of <Symbol War> is its insistence that symbolic politics is not marginal—it is central to how long conflicts reproduce themselves. A conventional Korea–Japan narrative often oscillates between statecraft and emotion. Hong adds a third layer: <the visible grammar of power>—a grammar that disciplines perception through design, public space, and ritual repetition. As one introduction notes, motifs such as chrysanthemum crests, Rising Sun imagery, paulownia emblems, and colonial architecture help readers see how “invisible coloniality” can linger in transformed forms after formal decolonization. 교수신문

The book is also notable for widening the frame beyond a narrowly national story. For example, discussion around chrysanthemum motifs in Anglican church buildings in Korea is linked to the international setting of the <Anglo-Japanese Alliance> and to religious/cultural history, not only to bilateral diplomacy. This kind of triangulation—empire, religion, and global networks—prevents symbolic analysis from collapsing into a purely domestic grievance narrative. 다음+1

That said, symbol-centered history carries an inherent risk: <semantic overreach>. Symbols can be powerful, but they can also be ambiguous, accidental, or weakly perceived by historical actors. To persuade skeptical readers, symbolic interpretation often needs carefully built bridges to evidence about agency and reception: who intentionally mobilized a motif, how widely it was recognized, what behavioral or institutional effects followed, and when it was merely decorative. From the publicly available table of contents, Hong appears to assemble a very large archive of cases—especially in the cherry blossom/mugunghwa chapter—so the burden shifts to how clearly the book articulates a comparative framework that sorts symbols by function (imperial vs. civic, sacred vs. bureaucratic, conflict-amplifying vs. conflict-buffering) rather than relying on accumulation alone. Yes24

Even with that caveat, <Symbol War> is valuable for present-day debates because it explains why certain disputes recur: the conflict is not stored only in policy or rhetoric; it is also stored in <forms people inhabit>—street plans, emblems, institutional branding, commemorative aesthetics. If that diagnosis is right, then solutions cannot rely only on bans or moral declarations. They require “re-contextualization”: signage and education, redesigned public symbolism, shared commemorative practices, and careful civic curation of contested spaces. In that sense, Hong’s book reads not only as a history of Korea–Japan relations but also as a guide to the long work of <memory politics and reconciliation through the visible>. Yes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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