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6

알라딘: [전자책]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알라딘: [전자책]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 이완용에서 노덕술까지,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악질 매국노 44인 이야기  epub 
정운현 (지은이)인문서원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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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8,000원 16,200원 (마일리지900원) 
전자책정가
12,600원

종이책 페이지수 380쪽,

책소개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매국노 44인 이야기'라는 직설적인 부제가 말해주듯이 그야말로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파렴치한 매국노들 이야기를 통해 읽는 우리 현대사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친일파' 이완용부터 우리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친일파 제1호' 김인승이나 '일본신을 섬긴 조선인' 이산연까지, 정계, 재계, 문화계, 종교계 등 각 방면을 대표하는 친일 인사 44명의 친일 행적을 기록을 통해 파헤친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아버지이자 명성황후 시해범인 친일파 우범선에 대한 이야기로 책은 시작된다. 강화도조약을 체결할 때 일본인 밑에서 실무자로 맹활약(?)한 '친일파 제1호' 김인승이라는 선비 이야기, 기미독립선언서의 작성자인 최남선의 길고도 '빵빵했던' 친일 행적, 돈으로 벼슬 사고 다시 그 벼슬자리 이용해 돈을 긁어모은 대한민국 '땅투기꾼 제1호' 공주 갑부 김갑순 이야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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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 대를 이은 ‘친일공화국’

1. 아버지의 범죄, 아들의 속죄 - 을미사변 가담한 우범선과 아들 우장춘
2. 독립운 동가 3명을 고문치사시킨 잔인한 ‘고문왕’ - 최악의 경찰 노덕술
3. ‘흑치마’ 라 불린 ‘조선의 마타 하리’ - 여자 밀정 배정자
4. 강화도조약 체결을 도운 조선인 - ‘친일파 1호’ 김인승
5. 일본의 ‘스코틀랜드화’가 조선의 살 길 - 독립협회장 윤치호
6. 북으로 간 ‘조선의 꽃’ - 월북 무용가 최승희
7. 반민특위 검거 제1호 - 전 화신백화점 사장 박흥식
8. ‘여성 박사 제1호’의 카멜레온 같은 삶 - 전 이화여대 총장 김활란
9. 귀족(貴族) 또는 귀족(鬼族) - ‘을사오적’ 이근택
10. 조선금융계의 황제? 식민 착취의 황제! - 전 한성은행장 한상룡
11. 상해 임시정부의 ‘위장취업자’ - 전 상해 임정 군무부 차장 김희선
12. 막노동판 주먹패, 일본 국회의원 되다 - 재일 친일파 거두 박춘금
13. 죽여야 할 첫 번째 인물 - 직업밀정, 고등계 형사 선우순 · 선우갑 형제
14. 과거를 묻지 마세요? - 민족대표 33인 중 1인이었다가 밀정이 된 이갑성
15. 조선의 땅투기꾼 - 제1호 공주 갑부 김갑순
16. 지조냐, 학식이냐 - 독립선언서 기초한 최남선
17. 그 아버지에 그 아들 - 대를 이어 친일한 민병석 · 민복기 부자
18. ‘황국신민의 서사’로 오른 출세가도 - 해방 전 경북도지사 김대우
19. 항일군 토벌에 앞장선 권력 - 엘리트 만주 특무책임자 김창영
20. 생선을 미끼로 출세길 잡은 ‘애국옹’ - 영덕 갑부 문명기
21. 독립군 때려잡던 관동군에 군량미를 제공하다 - 전 문교부 장관 이선근
22. “나를 손가락질해다오” - 전 홍익대 총장 이항녕
23. 끝내 일제에 굴복한 ‘직필’ - 2 · 8독립선언 주역 서춘
24. ‘일장기 말소’에 분노한 ‘민족지’ 창업주 - 동아일보 창업주 김성수
25. 일제 ‘문화정치’의 조력자 - 언론인 진학문
26. ‘팔굉일우’ 외친 ‘불놀이’ 작가 - 시인 주요한
27. “학도여, 성전에 나서라” - 시인 김동환
28. 사라진 선구자의 꿈 - 시인, 작사가 윤해영
29. 내선일체와 황도선양에 바친 시 - 시인 김용제
30.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스럽게 살리라 - 조선인 첫 신직 이산연
31. ‘황도불교 건설’ 외친 불교계 거두 - 친일 승려 제1호 이종욱
32. 항일은 짧고 친일은 길다 - 민족대표 33인 중 1인이었던 최린
33. 두 아들을 전장에 내보낸 ‘직업적 친일분자’ - 종로경방단장 조병상
34. 백범 울리는 남산 백범 동상 미술가 - 김인승 · 김경승 형제
35. 역사와 민중에게 ‘무정’했던 대문호 - 작가 이광수
36. 사명당 비석 네 동강 낸 친일 승려 - 해인사 주지 변설호
37. 암흑기 민족에게 친일을 강요하다 - 「조선일보」 사장 방응모
38. 친미에서 친러로, 친러에서 친일로 - 오로지 일신의 영달 추구한 이완용
39. 고종 황제를 협박한 매국노 - ‘한일합방 청원서’ 낸 송병준
40. 동학군 지도자는 어떻게 매국노가 되었나? - 일진회 회장 이용구
41. ‘전천후 친일’ - 여성 친일파 대명사 모윤숙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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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1895년(을미년) 10월 8일 새벽 5시 30분쯤.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꼭두새벽에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앞에 들이닥쳤다.
그럭저럭 30년 가까이 친일문제에 천착해왔으나 답답하기는 지금도 매한가지다.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친일파들의 행적 조사는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판단된다. 문제는 연구 차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 기득권 세력들의 반역사적 행태와 역사 왜곡 음모다. 그 절정은 박근혜 정권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작업이다. 이대로라면 장차 친일문제를 둘러싸고 거짓 역사, 뒤틀린 역사가 판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친일문제 하나를 반듯하게 기록하고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대서야 무슨 역사 교육을 입에 올릴 것인가.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부산을 떨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냄비 끓듯 하는 언론, ‘친일망동 처벌법’ 등 관련 법 하나 제정하지 못한 채 수수방관하는 정치권,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국민성까지, 어느 하나 미덥지 못하다. 이런 책으로 고발하고 기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 머리말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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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정운현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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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와 고려대 언론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1984년 중앙일보 입사를 시작으로 언론계에 입문하여 서울신문 차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등을 지내며 20여 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1980년대 말부터 친일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자료 수집과 취재를 해왔으며, 이런 인연으로 참여정부 시절 ‘제2의 반민특위’로 불린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사무처장을 지냈다.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 상지대 초빙교수를 역임했으며, 2018년 현재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실록 군인 박정희』, 『풀어서 본 반민특위 재판기록』(전 4권), 『임종국 평전』, 『친일파는 살아 있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 『안중근家 사람들』, 『묻혀 있는 한국 현대사』,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소설집 『작전명 녹두』(전 2권), 『혜주: 실록에서 지워진 조선의 여왕』, 대담집 『쓴맛이 사는 맛』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3.1 혁명을 이끈 민족대표 33인>,<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안중근家 사람들> … 총 4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고도 역사 앞에 반성 없는
친일파 44인, 그 오욕의 이름을 여기 영원히 새긴다!

“내가 오늘 을사5조약에 찬성을 했으니 이제 권위와 봉록이 종신토록 혁혁할 거요.”
나라를 팔아먹는 을사늑약을 체결하고 퇴궐한 ‘을사오적’ 이근택이 집에 돌아와 가족들을 모아놓고 했다는 말이다. 이 말을 듣고 부엌에 있던 계집종이 부엌칼을 ‘쾅’ 도마에 내리치며 “이집 주인 놈이 저렇게 흉악한 역적인 줄도 모르고 몇 년간 이집 밥을 먹었으니 이 치욕을 어떻게 씻으리오.” 하고는 그 길로 집을 나가버렸다고 한다. 일자무식인 일개 계집종보다 못한 역사의식을 가진 놈이 고관대작이랍시고 떵떵거리며 살고, 나라를 팔아먹고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앞으로 집안이 잘나갈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것이 이 구한말 친일파의 민낯이었다.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그들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는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매국노 44인 이야기’라는 직설적인 부제가 말해주듯이 그야말로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파렴치한 매국노들 이야기를 통해 읽는 우리 현대사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친일파’ 이완용부터 우리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친일파 제1호’ 김인승이나 ‘일본신을 섬긴 조선인’ 이산연까지, 정계, 재계, 문화계, 종교계 등 각 방면을 대표하는 친일 인사 44명의 친일 행적을 기록을 통해 파헤친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아버지이자 명성황후 시해범인 친일파 우범선에 대한 이야기로 책은 시작된다. 이토 히로부미가 스파이로 교육시켜 조선 궁궐에 꽂아주고(?) 고종의 총애 속에서 조선 궁중의 기밀을 캐내 나라 팔아넘기기에 일조한 ‘조선의 마타 하리’ 배정자 이야기, 강화도조약을 체결할 때 일본인 밑에서 실무자로 맹활약(?)한 ‘친일파 제1호’ 김인승이라는 선비 이야기, 기미독립선언서의 작성자인 최남선의 길고도 ‘빵빵했던’ 친일 행적, 경찰서장 집에 삼치를 바친 인연으로 한 재산을 일구었으나 그 재산을 털어 일제에 비행기를 헌납한 영덕 갑부 문명기 이야기, 돈으로 벼슬 사고 다시 그 벼슬자리 이용해 돈을 긁어모은 대한민국 ‘땅투기꾼 제1호’ 공주 갑부 김갑순 이야기 등을 읽다보면 이 지저분한 인물들의 무덤에 침을 뱉어주고 싶어질 것이다.

44가지 ‘개 같은 인생들’,
역사 앞에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반문하다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는 이처럼, 본받아야 할 사람들이 아니라 본받지 말아야 할 사람들, ‘이렇게 살지는 말자’를 알려주는, 말하자면 반면교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역사책이다. 각 분야별로 인물군을 정리하지 않고 단편소설집처럼 읽어보고 싶은 ‘친일파’를 아무나 골라서 읽을 수 있게 나열식으로 구성하여 접근성도 높다.
해마다 삼일절이나 광복절이 되면 잠깐 되살아나는 독립투사들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친일파 질타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다른 시사적인 이슈에 묻혀 사라져버리기 일쑤다.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는 해방을 위해 고군분투한 독립운동가들의 정반대편에서 오로지 일신의 영달과 호의호식을 위해 일제에 빌붙었던 ‘개 같은 인생들’ 이야기를 통해 역사와 개인의 상관관계, 역사 앞에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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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의 민낯을 열전식으로 엮어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알게 해주는 책. 그런데 읽다가 어딘가 낯익은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전작인 <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의 개정판이더군요. 개정판이라는 정보를 알려주었으면 아마도 구입안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매
연산 2016-08-19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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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  구매
Suninkorea 2016-11-0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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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새창으로 보기
일제강점기에 친일파였던 자들중
그 혐의를 가장 입증하기 좋은 자들은
바로 문필가나 기자 따위의 직종에 종사하였던 자들이란다.
증거가 글로써 남았으니.

반민특위가 제대로 활동을 못하고 친일파 청산을 못한
우리 역사의 과오가,
해방후에 친일파들이
죄과를 뉘우치지 않고 떵떵거리고 살며
그 후손들이 아직도 한 자리씩 해먹고 있는
그런 나라에 살게 하였다.

사상적 전향을 한
초기 독립운동가 후기 변절자들은
자기반성과 합당한 징벌을 받은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과오는 있으나 슬쩍 봐주는 게 어떨까‘, ‘그 작품성은 인정하자.‘
‘그 시대에 친일하지 않고 어떻게 밥숟가락이라도 들었으랴‘
이런 물타기를 인정해서는 안된다.

이 책은 마흔여명의 친일파의 행적을 묻고
친일인명대사전을 살펴볼 여유나 기회가 없었던 사람에게
못된 놈들의 역사를 일러주는데
너무 많은 인물들의 오점을 파헤치다 보니
서둘러 생략한 부분이 있는 느낌이 든다.
차라리 한 열명쯤 탑텐을 뽑아서
더 낱낱이 그 죄를 물었더라면
더 나을 뻔 했다. 그래서 별 다섯에서
하나를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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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언어 2018-11-13 공감(1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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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 청산되어야 할 역사는 여전히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친일의 역사 아닐까? 하지만, 그 청산이 쉽지마는 않다. 여전히 친일하였던 자들 후손들이 한국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 땅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방송매체만 보더라도, 보수 신문 메이저 삼사가 모두 친일의 당사자가 세우고 여전히 그 후손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국영방송국 이사장이 친일의 후손이다. 그러니 방송매체가 이런 친일의 역사 청산에 기사 한 줄 제대로 쓰지 않으리란 것은 명확하다. 교육계 역시 만만찮다. 친일 당사자가 세운 대학교가 민족주의 대학으로 탈바꿈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이기도 하며, 수많은 여성들을 위안부로 몰아세운 대표 친일파가 여전히 여자대학을 대표하는 대학에 버젓이 동상이 세워져 있으니 말이다. 정치인들 가운데도 많다(이 부분은 많을뿐더러 그 영향력이 엄청나다. 국가 최고 책임자들 역시 친일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말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깜짝 놀랄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여전히 한국 사회는 친일의 역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친일 당사자의 후손들은 여전히 친일의 허울을 벗어던지지 못해 자유롭지 못하다. 그들에겐 친일논란이 그저 불편할 뿐이다. 우리 역시 여전히 친일문제를 온전히 청산하지 못했기에 자유롭지 못하다. 친일의 잔재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친일을 청산하지 못한 무능으로 인해 자유롭지 못하고.

 

여기 우리를 조금은 자유롭게 할 책이 있다. 정운현 작가의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는 이러한 우리에게 친일파 44인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1999년에 나온 『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 개정판으로, 다섯 사람의 이야기를 더 추가하였으며, 그간 새롭게 달라진 내용들이 개정되었다.

 

대한민국 국민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아니면 모두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어느 친일파 후손의 논리 주장처럼 우리 모두 어쩌면 크고 작은 친일의 행위를 보였던 이들의 후손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거슬러 올라가 보면, 자신도 모르게 친일을 한 일들이 우리 각자의 선조들에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소극적 친일이나 타의에 의한 친일, 무의식적 친일을 말하지 않는다. 자발적이고 적극적 친일, 의도적 친일을 행한 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그 출발이 억압에 의한 시작일 수도 있겠다. 또는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지켜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서의 친일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결국엔 자발적이며 적극적인 친일의 행위를 한 이들, 그들의 잘못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무엇보다 화가 나는 것은 친일의 행위를 하여 쌓은 것들이 해방이후에도 여전히 그들과 그 후손들에게 대물림 되었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일제의 하수인으로 활동한 것들이 문제가 되기는커녕 해방이후 정부에 의해 그 활동들을 경력으로 높게 평가받아 친일의 덕을 보며 탄탄대로를 걸었고, 결코 허물어지지 않을 그들만의 성을 쌓은 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금수저 인생이 아닌 서러움과 부러움 때문에 화가 나는 것 아니냐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친일에 대한 묵인은 공의의 상실이기 때문에 그렇다. 무엇보다 친일로 축적한 것이 금수저가 되어 대물림 되는 사회라면 이는 우리 사회에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기에 그렇다.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많은 경우 독립운동을 하느라 힘겹게 된 삶의 무게가 그 후손들에게 대물림 된 경우를 왕왕 보게 된다. 옳은 일을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이 보상받기는커녕 가난의 굴레를 여전히 쓰고 있는 사회.

 

이는 암암리 우리들에게 옳을 일을 하면 망하고, 조국이건 뭐건 상관치 않고 센 놈 편에 붙으면 대를 이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게 된다. 그렇기에 친일의 역사를 바르게 청산하는 일은 괜스레 과거를 끄집어내어 평지풍파를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공의를 바로 세워나가는 것이며,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일인 게다.

 

또 하나 화가 나는 것은 친일을 행한 이들과 그 후손들의 반응이다. 친일을 하였음에도 해방 후 국가유공자 대접을 받았던 몰염치한 모습. 친일의 역사를 도리어 왜곡하여 민족주의자라는 둥, 초기의 독립행위를 들어 독립운동가라는 둥, 겉으로 드러난 친일은 실제 독립을 위한 위장이었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왜곡과 망발을 일삼는 파렴치한 모습을 책 속에서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정말 몰염치한 인생들이며, 파렴치한 인생들이다.

 

물론, 어느 친일파의 후손처럼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선조의 잘못을 후손이 사죄하고 용서를 비는 것은 마땅한 모습이 아닐까. 심지어 그 친일의 행위로 얻은 이점들을 자손들이 누렸을 때엔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가슴 한편 훈훈해지며 희망을 읽어낼 수 있는 것은 여기 적힌 44인 가운데는 친일의 행위를 본인 스스로 사죄하며, 진실한 참회를 행했던 분들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극히 적지만 말이다. 아울러 그 후손이 자신 아버지의 친일행적을 사죄한 경우도 있고. 이처럼 잘못에 대해 시인함과 역사 앞에 사죄하는 행위가 역사 청산이다. 이러한 사죄와 역사 청산이 이루어질 때, 우린 친일의 과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친일파를 향한 분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드는 또 하나의 생각은 독립운동가나 민족주의자로 시작하여 친일로 끝을 맺은 이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물론, 그 당시의 시대상이 그들을 그렇게 몰아세웠을 수 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의기를 지켜내지 못하고, 도리어 변절하여 더욱 일제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였던 행위들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 아울러 이런 모습은 오늘 우리를 돌아보게도 한다. 아무리 옳은 일을 했던 이라 할지라도, 끝까지 바로 서야 진짜다. 끝까지 바로 서지 못한다면, 그전에 보였던 그 어떤 모습도 허상에 불과하게 된다. 나의 삶도 끝까지 바로 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제나 역사 앞에 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면. 이를 위해 꼭 한 번 읽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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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이 2016-09-08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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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면 이렇게 쓰여 있다.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던 악질 매국노 44인의 이야기. 책을 읽다 보면, 작가가 의도한 바에 따라 이들의 만행에 분노하고, 이들의 수탈을 겪어야 했던 우리 조상들의 고통에 가슴도 아파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오늘날에도 그들의 후손이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잘 살고 있다는 내용을 보면서 더 분노하면서 해방 이후 첫 단추를 잘못 꿴 우리민족의 제대로 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친일청산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개인의 영달과 신분 상승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그들의 모습은 꼭 그렇게 하면서까지 출세를 해야겠냐는 의문이 들 정도이면서 역설적으로 출세를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 된다는 교훈(?)도 주는 듯하다. 우리민족을 수탈하던 일본인들의 눈에 들 정도로 지극정성을 했으니 오죽 하겠냐 만, 없는 살림에서도 매일 아침 영덕 읍내 영덕경찰서장 집 마당에 삼치 한 마리씩 갖다 놓다가 경찰서장의 소개장 덕에 큰 돈을 벌게 된 문명기 같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친일파는 지식인 계층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특히 그 들 중에서 초기에는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되거나 기타 다른 연유로 일제에 포섭되어 친일을 하게 된 경우가 상당히 많았는데, 이러한 모습은 현재 대한민국의 권력층과 너무나 닮아 있다. 최근 권력층에 근접한 인물들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하거나 또는 이미 고위직에 있으면서 잘못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 인생을 그렇게 살려고 중, 고등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했냐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그러다가도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것이니 결국 그런 사람들의 말로는 자신의 출세만을 위해 국민들을 수탈하게 되어, 현재의 대한민국은 독립되었다고 하지만, 이 땅을 사는 민중들은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고 계속해서 수탈당하고 있다고 보아야 될 것 같다.



 

이와 연관되어 이 책에 나온 다른 친일 인물들과는 다른 경로의 사람이 있는데, 조선의 마타하리로 불린 배정자다. 이 사람의 경우는 대원군 실각 후 그 졸당으로 몰려 집안이 몰락하여 힘겨운 삶을 살다가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어 스파이로 키워지게 되는데, 그 후의 삶은 자신의 가족을 몰락시킨 조선에 대한 뜨거운 복수심으로 맹활약(?)을 하게 된다. 이 모습은 영화 <300: 제국의 부활>에서 에바 그린이 분한 아르테미시아(실제 역사와는 다른 영화 상의 모습)와 겹쳐지면서, 자신의 집안을 무너트린 조선에 대한 그녀의 복수심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했다. (정확한 역사적 사실은 모르지만) 그녀의 입장에서는 부당하게 자신의 집안을 붕괴시킨 조선보다는 일제가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이런 인물들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친일은 나쁘고 애국을 해야 된다고 주장하기보다는 우리민족, 특히 가난한 민중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역사 바로 세우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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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2016-09-13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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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무리를 지어 사는 게 존재의 숙명인 까닭에, 자신이 그 정체성 상당 부분을 빚지고, 아울러 (사회화 과정에서) 영혼의 충성을 맹세한 집단을 등진 배신자에게는 가장 높은 수위의 비난과 단죄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특히, 한국처럼 나라 전체가 (거의) 단일 민족으로 구성된 단위에서는, 민족 반역자는 본인뿐 아니라 그 후손들에 이르기까지 파문에 가까운 평판이 뒤따르는 게 당연합니다.

한편으로, 민족(곧 국가이기도 한)이 외세의 지배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그 정통에서 벗어난 강점기 동안 불의하게 이뤄진 통치의 잔재가 채 청산되지 않고, 범법자 개인에 대한 법적, 도덕적, 역사적 평가마저 유야무야된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친일파에 대한 정죄(定罪)는 고사하고, 역사적 평가나 연구마저도 그간 금기시되었습니다. 어떤 헌법학자는 민족 정기가 헌법에 우선한다는 말씀도 하는데, 이처럼 무리 전체가 옳다고, 혹은 그르다고 일단 규정짓고 합의한 바의 작은 실천조차 현실에서 각종 장애에 가로막힌다면, 그 사회, 혹은 체제는 총제적이고 근본적인 규모에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운현 선생님은 중앙일보 기자로 재직 중이던 이미 삼십 년 전부터 이 친일파 문제를 언론 섹터에서 열심히 제기한 분입니다. 저도 무크지(그 당시에는 북+매거진의 합성어인 이 단어가 꽤 유행했었어요) 포맷으로 발행된 <친일문제연구>를 몇 권 사 봤습니다. 이때 참여하신 분들이, 요즘 독자들에게는 평전 전문 집필로 유명한 김삼웅 선생 같은 인사였죠. 친일 문제는 광복 후 근 사십 년 동안 버려진 황무지와도 같았는데, 고 임종국 선생의 선구적인 연구, 외로운 투쟁 끝에 작은 불씨가 살아 정 선생님 등 2세대로 잘 전수되었다고 평가하겠습니다. (책에 이런 연혁이 아쉽게도 잘 나와 있지 않아 제 나름대로 서평에서 정리합니다. 현재의 결과만 볼 게 아니라, 독자들이 그 앞에 어떤 고독한 노력이 있었는지 반추함이야말로 역사를 접하는 지행일치의 자세입니다)

속표지에는 44인이라고 나오지만, 이번 개정판은 총 41인을 주제로 다룹니다(3인은 동생, 아들 등 추가된 인물이 있어서입니다). 매국노가 44인뿐이었다면 우리의 역사가 이처럼 혹심한 질곡을 벌써 벗어났겠습니다만, 그 44인뿐 아니라 무수히 많은 반역자들이 민족의 가는 길을 더럽히고 망가뜨렸음은 우리 모두가 또한 잘 아는 사실이죠. 개정판의 41인 중에는 역시 문인들이 많이 포함되었습니다. 이광수, 최남선, 주요한, 김동환 등등.. 특히 해방 직후 민족의 공분을 산 인사 중 앞 대열에 놓였던 게 이들 문인들인데, 물론 말과 행동으로 친일의 최선봉에 선 구체적 죄과가 있기에 당연한 반응이었겠습니다.

이광수는 특히 해방을 몸으로 겪은 세대(당연히 현재 거동도 불편한 초고령 노인들)에게는 이완용과 동급의 매국노로 꼽힙니다. 이완용보다 나이도 훨씬 어릴 뿐 아니라 정치적 중요성, 가문의 휘광 면에서 비교도 안 되는 일개 문필가일 뿐인데도요. 이에는 아마 1) 젊어서부터 엄청 기대를 모았던, 조선 전체의 자랑이라 할 천재형 문인이었던 점, 2) 그 훼절이 특히 갑작스럽고, 방식과 빈도가 열혈성이었던 점, 3) 해방이 되고서도 구차한 변명과 발뺌이 먼저였던 점 등이 이유겠습니다. 이게 역사 교육이 제대로 안 되어서인지, 요즘 세대에게 물어 보면 춘원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이광수와 비슷하게 문재로 이름을 떨쳤지만, 전문분야가 역사 쪽에도 깊숙한 한 발을 들인 케이스로서 육당이 있죠. 이분은 한국 문예사의 명문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기미독립선언문>을 작성하기도 했고, 그 특유의 동아시아사 패러다임으로 여러 문제적 저술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분은 춘원과는 달리, 자기 나름대로 애착을 뒀던 연구의 지속을 위한 방편으로 친일행위에 빠진 케이스로 봐 줄 여지가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여튼 반일 항일 정신만은 일관되게 유지했던 이승만도, 육당이 죽었을 때 "한국의 토머스 제퍼슨이 타계했다"며 특히 성명을 발표한 것도, 당시 대중의 분노가 춘원에게와는 달리 이 사람에게는 조금 완화되었던 분위기가 어느 정도는 작용했겠죠. 이 책에도 나오듯 <자열서>는 다소나마 진정성이 담겼고, 또 그의 거의 모든 저술, 성명이 그러하듯 참 명문으로 꼽힙니다. 이광수는 나이 들어서 친일력(?) 상승과 반비례하여 문필력도 감퇴한 것 같죠.

참담한 자기 반성으로 잘 알려진 케이스라면, 민족 대표 33인 중 하나였던 최린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의 해당 파트 제목은 <항일은 짧고 친일은 길다>인데요. 그의 영욕에 가득찬 인생을 이만큼 잘 요약한 표현도 없을 것 같네요. 그런데 특히 이 책을 보면, 이미 3. 1운동 관련 재판기록을 봐도, 그 자술서와 진술 일부를 보면 민족 대표라는 명목이 무색하게, 일제의 논리와 선전의 기조에 그대로 동조하는 말로 가득하다고 지적합니다. 사실이 이렇다면, "항일"은 그저 "짧기"기만 한 게 아니라, 존재하기나 했나 싶을 만큼 미미하다고밖에 할 수 없네요. 가재는 게편이라고 이 파트에서도 그의 역성을 드는 이로 최남선이 등장하는데("이번 최군의 일을 보며 '백열'의 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종씨이기도 하네요?), 이로서 우리는 어떤 악행과 배덕의 이면에는 개인의 사정을 떠나 어떤 구조로서의 병폐가 작용함을 알 수 있습니다. 범죄자들은 특유의 비뚤어진 심성 때문에라도 서로 끌리기 마련이죠.

가장 애매한 게, 겉보기에도 "항일의 행적"이 길고 뚜렷하지만, 그 밝혀지지 않은 암흑의 행보에 친일의 등불이 아로새겨진 것으로 의심되는 이갑성 같은 인물의 경우입니다. 이갑성씨는 해방 이후에도 독립 유공자로 예우되어, 광복회 등에서도 큰 역할을 수행했고 지금도 이쪽 인맥이 탄탄합니다. 많은 이들은 의심할 여지 없는 애국지사로 그를 인식합니다. 어떨까요? 이 점에서 우리가 자신을 돌아봐야 할 대목은, 명분이나 원칙을 내세움에 아무 의심이 없고 확신으로 가득찼다 한들, 나의 이해관계, 내가 안면을 트고 지내는 사람의 문제에 다다라서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기 십상이라는 점입니다. 그를 넘어서서,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당사자를 감싸기까지 합니다. 이 경우는 유일한 예외다 이거죠. 이런 식으로 내 자신의 안면을 봐서 부패와 부정과 비리와 불의에 매번 누구의 역성을 들어 주기 시작하면, 법과 정의가 설 땅이 없습니다. 이분 말고 나머지 40명은, 혹 누가 합리화의 시도와 변호를 펼치면 동원할 핑계가 없어서 단죄가 이뤄졌겠습니까?

흔히 우리가 생계형 친일이라면서 정상을 참작하자는 말을 하는데, 이 책에는 "직업이 밀정이었던" 선우순, 선우갑 고등계 형사 형제가 나옵니다. 우리 중에는 아직도 형사, 경찰직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보시는 나이든 분들도 있는데, 바로 이런 케이스, 즉 같은 조선인 출신으로 공권력 집행에 몸을 담아 같은 동포에게 훨씬 못된 짓을 한 이런 자들 때문에 직분 전체가 오명을 쓴 까닭이 큽니다. 한편으로, 같은 성씨인 선우혁, 선우훈 같은 분은 역시 형제이지만, 우리가 잘 아는 독립 운동 계열의 빛나는 투사로서 유방백세의 대표적 모범 사례입니다. 저 위에 언급한 육당의 경우, 그 셋째아들인 한검씨는 반대로 항일운동에 나섰고, 해방 후 북한 체제에서 일정 역할을 맡기도 했다는 서술이 이 책에 나옵니다. 안중근 의사의 아들은 악질적 친일 가담으로 부친의 명성에 먹칠을 하기도 했는데, 이처럼이나 일제의 지배는 같은 핏줄 한 집안 출신의 여러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갈림길을 만들기도 했네요.

공주 갑부 김갑순은 1980년대 초반 MBC에서 특집 드라마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한말이라면 어디서 사람 취급도 못 받을 이런 천민 출신이 느닷 일제의 침략과 더불어 떳떳지 못하게 한 재산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일제의 토지 수탈과 더불어 소위 근대적 소유권제를 정비하던 와중, 특정 지역의 지가가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땅값이 갑자기 오르면 예나 지금이나 투기꾼만 재미를 보게 마련인데, 이런 요행과 얍삽한 처신으로 부를 모은 자들이, 그 씀씀이라고 정정당당할 리 없죠. 해방 이후 반민 특위에 걸려 가세가 풍비박산이 났는데, 근본 없고 배운 바 없고 천성부터 타락한 이런 졸부들의 말로가 언제나 이렇습니다. 민족의 장래에 암운을 드리우는 대세에 영합하여 돈을 모은 자들이, 어디 일제 시대의 혼란기에만 설쳐 댔겠습니까? 지금도 마찬가지죠.

제 아비의 죄를 대신 씻기 위해 해방 후 연구자로서 많은 공헌을 한 우장춘 박사의 부친 우범선의 사연은, 이 책 첫머리에 올라 있기도 하지만 읽기가 참 불편합니다.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이, 이처럼이나 역사의 거대한, 그리고 불쾌한 고비에 마디마디 걸려 있을 수 있을까요? 배정자 같은 이는 이런 침침하고 음습한 역사의 언저리에, 언제나 등장하기 마련인 소위 "마타하리형 여간첩"입니다. 김희선은 우리가 흔히 말하듯, "한 번 배신한 x은 두 번 세 번도 거침없이 배신한다"는 속설을 그대로 증명하는 끔찍한 예입니다. 저자는 단지 역사 속에서 규정된 그의 민족 반역자로서의 행적뿐 아니라, 기초 인간성마저 저열하고 추레한 유형으로 그를 규정합니다. "효 앞에 충이 있고, 국가를 욕되게 한 자가 제 가문 제 부모 하나도 바르게 건사하고 모실 수 없다"는 저자의 지적처럼, 민족 정기가 바로 서는 과업은 우리 개개인의 일상이 도덕과 윤리로 지켜지기 위한 선결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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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혈 2016-08-30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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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44인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해주고 있어 부끄럽지만 잘 알지 못했던 인물들에 대해서도 어떠한 친일활동을 하였는지 알수 있는 계기가 되었네요.



을미사변에 가담한 우범선의 아들 우장춘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긴 한데 이런 사연으로 인해 조국으로 돌아와 농업 발달에 힘쓴것은 아닌지 나라의 힘이 없다보니 국모가 시해당하는 이런 수치스럽고 굴욕적인 일마저 당하다니 역사는 반복되는것이니 그거 과거의 일이 아닌 언제든지 이러한 사태가 재발할수 있음을 명심하고 이땅에서 불행한 일이 없도록 국력을 키워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울러 근본적으로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와 인물들에 대한 재조명도 다시 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친일경찰 노덕술 반민특위가 체포하였으나 끝내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하니 과연 해방후에도 진정한 해방된 조국이 아니었음을 친일파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후 프랑스와 같이 민족을 배반한 적국의 협력자 청산이 이루어졌다면 과연 지금의 우리는 다른역사를 쓰고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대표적인 친일파로 이완용을 손꼽겠지만 책에서는 '친일파 1호' 인물로 김인승을 먼저 소개하고 있네요. 강화도 조약 체결 과정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고 조언을 해주었다고 하니 참으로 애석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불평등조약인 강화도 조약으로 인해 결국 조선은 망국의 길로 가는 일본에게 열어준것이니까요. 과거는 역사는 바꿀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은 과거의 잘못된 행적이나 언행을 지표로 삼아 새롭게 도약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는 그 특성상 국민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하기에 위정자들은 신중히 세계정세를 파악하여 국가정책을 시행한다면 결코 타국에 예속되거나 백성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겪지 않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대 초대총장으로도 알려져 있는 김활란, 친일활동은 어느정도 알고 있는 상태였지만 해방후에는 친미활동을 하였음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고 주먹 하나로 친일파로 성공한 박춘금을 보니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러나 결코 잊거나 좌시하지 않아야 할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제시대 경찰서장의 소개장으로 큰 부를 쌓게 된 문명기, 비행기2대 헌납도 모자라 군함 헌납운동도 제창하였다니 정말로 이렇게 뼈속까지 친일인 사람이 있다니 다른 친일파들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활동했다고 하니 과히 그 의도가 무엇인지 단번에 알수있었습니다. 일신의 영달만을 위한 행동이 아니었나 합니다. 나라가 망하고 백성들이 도탄에 빠져있을때 일신만을 위해 일본에 충성하다니 해방후 제대로 된 처벌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춘원 이광수를 통해 끝까지 자신의 변호하기에 급급했던 그를 보니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변명만을 일삼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는 모습을 대중들은 바랬던것이 아니었을까요.



가장 잘 알려진 친일파 중의 한사람 이완용. 개인적으로 친러파에서 친일파로 변신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外 알고 있지 못했던 많은 친일파들의 행적과 치부를 보니 매국적인 행위와 함께 일신의 영달을 위한 그들이 단죄와 처벌을 받지 않았음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해방후 진정한 과거사 청산으로 조국의 미래를 밝히기 위한 등불이 되지 못했음이 못내 아쉬움으로 두고두고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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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무야 2016-08-30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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