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4

Yuik Kim - # 자기의 관점으로 세상의 변화를 바라보기

Yuik Kim - # 자기의 관점으로 세상의 변화를 바라보기

# 자기의 관점으로 세상의 변화를 바라보기
아래 댓글의 링크는 며칠전에 흥미있게 읽은 한 중국 ’애국주의’ 논객의 글이다. 그가 블링컨의 방중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면, 중국의 소위 ‘매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읽을 수 있다. 물론 그의 생각이 중국 공산당의 시각을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중국 공산당이 중국의 민간 애국주의자들의 의지를 읽으려할 때, 이런 생각들을 참고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다. 오늘도 한겨레 신문의 한 기고문을 읽고, 가슴이 조금 답답해졌다. 점잖게 중국을 비판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 시각이 아무리 봐도 우리의 시각이 아니라 미국의 시각이라는 것이다. 중국을 비판하든, 미국을 비판하든, 이제는 좀 우리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것일까?
글의 내용은 중국의 위안화를 이용한 미 달러화 대체의지 및 일대일로 전략에 대한 것이다. 어림없다는 것이다. 나는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 실제 벌어지는 일을 평가할만한 능력이 없다. 그런데, 이런 주장에 대해 한가지 의문이 있다. 중국의 위안화 사용확대와 일대일로 전략이, 미국의 패권을 대체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인가?
그게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중국측의 이야기는 일관되어 있다. 우리 앞마당은 우리가 지킨다는 것이다. 즉, 중국이 외국과 거래를 할 때, 미국을 제외한 상대방은 위안화를 사용해 달라는 것이다. 또, 일대일로 전략도 기본적으로 중국 자신의 에너지와 식량 공급선을 만들고 지키면서,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겠다는 것이다.
다시 요점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우리는 미국의 전체 밥그릇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우리 밥그릇은 우리가 챙기겠다.” 미국은 중국의 밥그릇도 (통화와 에너지, 식량) 계속 자기 통제하에 두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중국의 위안화나 일대일로를 반길 수 없다.
여기서 과연 우리의 이익은 계속 미국의 패권에 종속돼야 하는가, 아니면 중국의 패권에도 기댈 수도 있는 것인가? 사실 질문은 여기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 아닐까? 왜 미국의 패권을 신앙처럼 떠받들면서 모든 논의를 전개시켜야 하는 것일까?
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중국의 패권이 우리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다시 애국주의 논객의 주장을 들어보자.
그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예전처럼 회복될 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래서 앞으로 10년간은 특히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된다고 말한다. 다만, 중국과 미국이 서로의 밥그릇을 인정하는 양강체제로 천천히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이런 평형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양국의 사이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 한마디로 중국은 자기 나와바리를 벗어날 생각은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중국이 생각하는 자신의 나와바리가 어디까지냐는 것이다. 그는 두가지를 이야기한다.
1. 대만이 중국에 복속된다.
2. 동아시아에 역사적인 전통질서가 회복된다.
한국인들은 1번도 찜찜하지만 특히 2번에 반대할 것이다. 중국이 지역패권이 되는 것은 막을 수 없겠지만, 예전처럼 주변국가, 특히 한국을 번속국으로 삼고자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결국 한국에게 중요한 건 중국이 동아시아를 자신의 나와바리로 설정할 때, 얼마나 우리의 자주적 입장을 견지하고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때, 미국의 힘을 이용할 수도 있고, 동아시아 혹은 동아시아 바깥의 다른 나라들과 힘을 합쳐 중국이 함부로 한국을 대할 수 없도록 힘의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할 수도 있다.

이것이 꼭, 미국의 요구, 미국의 정서로 세상을 바라봐야만 (마치 과거 조선이 명의 관점으로 청을 바라봤듯이)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미국의 관점 자체는 상당부분 이미 중국의 패권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으로 변화했을 수도 있다. 오히려 한국인들이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나는 받는다.
나는 정치외교경제에 대해서 문외한이라서 분명히 이런 문제를 논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다만, 한국 사람들의 집단적인 심리나 정서와 이에 영향을 받는 관점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점이 많이 느껴져서 쓸데없이 한마디를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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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글을 쓰면서 좀 망설였다. 막 책도 한권 냈는데, 꼭 사람들의 심기를 거스를 필요가 있을까? 고민이 됐다. 그런데, 아무래도 좀 더 보충해서 내 생각을 얘기해야겠다. 출판사 분들께는 미안한데 그래도 할 수 없다. 나는 엊그제 한겨레에 실린 그 글의 폐해를 사람들이 좀 더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남의 눈치 보느라 할말도 못하고 살면, 언론의 자유가 없는 중국보다 뭐가 더 낫다고 할 수 있겠나?
다시 말하지만 나는 정치외교경제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그 글을 쓴 모 교수와 국제금융에 관해서 논쟁을 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좀 이상한 게 있다. 이건 상식차원의 질문이다.

나는 지난 몇달간 유튜브에서 미달러와 위안화의 국제통화로서의 위상변화에 대한 수많은 "경제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거의 공통적으로 미국 달러는 갈수록 영향력을 상실하고 위안화 혹은 다른 대체통화(?)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이들의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면 이 또한 누군가의 음모론이 아니라 그냥 각 경제주체가 상황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움직이다 보니까 발생하고 있는 일들이다. 미, 중의 선전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물론 자극적인 유튜브 방송의 특성상, 한쪽 방향으로의 변화를 과장하고, 위기의식을 자극하는 측면들이 있지만, 이게 큰 흐름의 변화를 왜곡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분명히 멀지 않은 미래에 때에 따라서 위안화를 국제 결제에 사용해야 하고, 때에 따라서 일대일로와 관계된 다양한 이해관계에 노출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중국이 자기 나와바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미주대륙에 있거나 먼 유럽에 위치한 나라가 아니라 중국의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의 글로벌 경제위상과 상관없이 중국과 관계된 경제권내에서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만일 중국이 한국기업에서 물건을 수입하면서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겠다고 하면, 한국 기업이 그걸 쉽게 거절할 수 있을까? 또 실제 한국에서 중국물건을 그렇게 많이 수입하고 있으니 위안화에 대한 실수요가 있는 상황인데, 왜 한국의 경제주체들이 그걸 마다하겠나?

그런데, 저 교수의 말을 듣고 있으면 이런 일은 당분간 발생할 염려가 없으니 안심해도 될 것 같고. 그냥 '오만한 중국인'들에게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핀잔이나 주면 될 것 같다. 그런데 현실이 정말 그런가?

이건 중국의 패권을 어떻게 가치판단하느냐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우리는 지나치게 겁을 먹거나 위축될 필요는 없지만,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싱하이밍의 발언이 기분나쁘니까, 이렇게 한마디하고 끝내면 그만인 것인가? 지식인의 역할이 정말 그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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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 Min Yun and 39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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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简评布林肯访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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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简评布林肯访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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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inken의 중국 방문에 대한 짧은 논평

      원래의 루크 웬 루크 웬 스튜디오 2023-06-19 19:34 쓰촨 에 게시됨
      1. 일반적으로 중미 관계를 화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며 향후 10년 동안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중국과 미국 양측에서 사업을 하는 중국 기업과 개인은 적절한 심리적 준비를 해야 하며 모험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에는 약간의 이익이 있더라도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이익이 아닌 단기 이익이 될 것입니다.
      2. 장기적 관점에서 중미 관계는 조만간 화해할 것이지만 이는 대만 반환, 동아시아의 전통적 역사 질서 회복, 미국의 회복 불능 이후에 일어날 것이다. 이때 미국이 내부 문제로 폭발하지 않았다면 국력이 곤두박질치고 세력균형이 유지될 수 있다면 지구상에 두 개의 일류 강대국이 약 20년 동안 함께 통치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3.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미국과 소련의 관계와 다릅니다.미국과 소련은 막 다른 골목없이 완전하고 전면적 인 휴식을 취했으며 두 진영은 항상 나눌 수 없는. 중국과 미국은 수십 년 동안 당신 안에 내가 있고 당신이 내 안에 있고 중국은 미국의 작은 형제들과 함께 당신 안에 내가 있고 당신이 내 안에 있습니다. 당시 소련은 미국과 유럽 형제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중국은 유럽 형제들과 돈을 벌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과 너무 편해서 중국과 헤어지기를 꺼렸습니다. 미국 자체도 단순히 전체로 생각한 적은 없는데 장사 얘기를 해야지, 상대방이 돈을 벌게 하고 세계적인 부자가 되게 하는 것이 너무 역겹고 냄새나서 상대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파티.
      4. 그래서 첫 번째 문장은 "중국 기업과 개인"을 강조합니다 중국에 우호적인 미국 기업과 개인은 머스크와 게이츠와 같은 중국과 미국 간의 게임에서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우리는 최대의 선의를 표명하고 중미 관계가 과거의 미소 관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5. 전반적으로 미국 정부는 중국에 점점 더 적대적이 되겠지만 미국 내 싱크탱크의 보고서를 읽어보면(매체 선전이 아니라 싱크탱크 보고서를 읽어보라), 미국의 고위급 싱크탱크들은 매우 냉정하고 그들 자신도 현 단계에서 중국의 부흥을 멈출 수 없다고 믿고 있으며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중국 부흥의 속도를 늦추는 것뿐이지만 결과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6. 다시 말하지만, 미국은 대만 반환,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역사 질서 회복, 미국의 회복 불능 이후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멈출 것입니다. 인민폐,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개방하고 동남아시아는 중국 문명의 발산 지역이 되었습니다. 미주지역 운영.
      7. 역사를 통틀어 보면 세계에서 일류 강대국은 없었고, 일류 강국의 지위는 점점 짧아질 것이다.프랑스, 스페인, 영국의 흥망성쇠로 판단하면 , 독일, 소련, 미국, 미국이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어떻게 중국을 제압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1위 자리에서 당당하게 퇴출하느냐다. 사활 지경까지 발전하면 중국도 미국도 득이 되지 않는다 영국, 러시아, 인도, 터키, 프랑스, ​​독일, 일본이 틀림없다. 모두가 호랑이를 바라보며 중국과 미국의 현재 위치를 이어받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서두르는 한 미국은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
      8. 그리고 이제 미국은 근해전을 하지 않을 것이고 중국은 심해전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9. 따라서 현재의 역사적 대본에 따르면 Blinken의 중국 방문은 중국과 미국의 좋은 관계로 이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경제와 기술 분야에서 냉전을 유지하고 열전으로 확장하지 않는 것은 화해의 가능성보다 Blinken이 결론을 말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10. 미국의 최고지도자들이 충분히 이성적이라면 황혼기에 접어든 미국이 중국 을 대하는 최선의 방법 은 경제 분야에서 하루를 늦추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열전이 촉발되지 않는다면 민족과 인종이 분열된 미국은 내부갈등과 열전의 자극으로 분단될 수밖에 없다 .
      11. 미국은 상대방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미국 자신을 위해서도 가능한 한 품위 있게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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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ghoon Lee
  • 문정부 인사가 쓴 컬럼보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문정부의 미국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가 딱히 현정부와 다를 바는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현정부는 매파적 입장에서 미국을 맹신했다면, 문정부는 비둘기파의 입장에서 미국을 맹신했고.. 결국 둘 다 미국을 잘못 읽은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3
    • Yuik Kim
      Junghoon Lee 근데 또 티벳 쫄랑쫄랑 따라간 거 보면 친중파도 확실히 있습니다. 제가 아는 분중에도 환구시보와 CGTN의 세계속에 사는 분이 있어요. 문제는 어느 한쪽을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행태죠. 저는 뵌 적이 없지만 정태인 선생님이 일찍 돌아가신 게 참 아쉽네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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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ply
      • 1 d
      • Edited
    • Junghoon Lee
      Yuik Kim 이번에 방중단 이끈 박정씨는 의외로 중국유학파더군요. 토플 강사로 이름 날린거 보면 좀 아이러니하네요. (저도 이분 학원 다녔죠)
    • Yuik Kim
      Junghoon Lee 네 저도 기억합니다. 아주 재미있는 분이네요. 지식인이라기보다는 기업가형 정치가. 이념보다는 실리를 절대적으로 추구할 가능성이 높겠군요. ㅋㅋㅋ. 이렇게 보면 이번 민주당 방중이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 이해가 가네요. 지금 나무위키 보니까 유학파는 아니고 우한대 등에 방문학자 등을 지낸 것 아닌가요? 저는 한국 대표나 의원들이 티벳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이번 민주당 의원 방중은 보통 때와는 다른 성격과 의미를 가지… 
      See more
    • Yuik Kim
      https://www.youtube.com/shorts/YT1SJMZP9Wc?feature=share... 이재명은 대단히 영리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비디오보고 뿜었습니다. 이게 싱하이밍 접견 및 발언 논란 며칠 후, 오염수 방류 기자회견에서 이재명씨가 한 발언이거든요. 잘 들어보면 중국을 완전 맥이는 거예요. 웃긴게 중… 
      See more
  • Jisang Park
    출간 
    축하해요
    !
    Yuik Kim replied
     
    1 reply
  • Yuik Kim
    https://youtu.be/p7jk5xJ186o 말 나온 김에. 이 방송들으면서 전형적인 미국의 희망적 시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분의 논조는 이런 시각도 있어서 소개한다는 게 아니라 이게 “우리의 시각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보기엔 금융경제 엘리트들중에 특히 이런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금융경제/금융자본주의 담론이야말로 영미에서 만들어진 것이니 미국의 담론을 자기화해버린 것이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미국 정부와 국가의 이익이 정말로 한국 국가의 이익과 일치하는 건가? 홍사훈의 경제쇼를 들어보면 홍사훈 기자는 항상 그런 질문을 던질 줄 아는 것 같다. 그는 탐사보도 전문기자이지 금융경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중패권전쟁, 시간은 중국 편이 아니다 (박종훈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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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패권전쟁, 시간은 중국 편이 아니다 (박종훈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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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uik Kim replied
     
    2 replies
  • 이호상
    저도 친미일변도의 사고에 답답하긴 하지만 그런 사고에 대한 비판도 좀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오직 중국 당국자의 주장민을 그 근거로 삼는 것은 억지같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중국 당국자들의 주장중에 거짓 아닌 것이 한번이라도 있었나요???
    • Yuik Kim
      이호상 선생님 일단 커멘트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할 때는 당연히 양쪽 주장에 대한 여러 자료를 몇년간 꾸준히 모니터링한 후에 나름 제 생각를 밝히는 것이지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을 믿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반대로 미국 주장을 일방적으로 옮기시는 분들이 중국측 주장을 객관적 혹은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것을 저는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미국의 학계에 있는 사람들중에는 오히려 현장을 실제로 검증하고, 미국 정부나 언론이 사실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저는 본 적이 있습니다. 친중좌파 학자들의 회의가 아니라, 그냥 미국 주류학계 명문대의 학술회의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이게 미국이 중국보다 나은 점중의 하나입니다. 미국이라고 이념적 바이어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학계는 상대적으로 독립적이라서,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제가 링크를 단 중국 애국주의 논객도 자기가 미국의 수준높은 씽크탱크들의 리포트 여러개를 읽고 내린 결론이라면서 저런 주장을 펼칩니다. 그들도 아는 것이죠. 그리고 “중국 당국자들의 주장중에 거짓 아닌 것이 한번이라도 있나요?”라고 말씀하실 때 이 말씀을 입증하실 수 있을만큼 충분히 많은 사례를 드실 수 있는지, 또 그 사례에 대한 객관적 검토를 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제가 지금 중국 정부가 거짓말을 하지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거짓말 하는 만큼 다른 많은 정부들이 거짓말을 합니다. 한국이나 미국도 예외가 아니고요. 일본은 또 어떻습니까? 원래 국가권력의 커뮤니케이션에는 그런 측면이 있지요.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없이 사실을 파악하려고 노력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이미 "중국 정부는 거짓말만 해"라는 전제를 가지고 계시다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입장을 갖기 어려우신 것 아닐까요?
      2
    • 이호상
      Yuik Kim <시진핑 이후>로 수정하겠습니다.
      ㅎㅎ, 에드거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 별> 1세대 독자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객관적이 아니라고 하는 태도도 역시 객관적이지 못합니다.
    • Yuik Kim
      이호상 음.... <시진핑 이후> 중국 정부가 거짓말을 더 많이 한다고 느끼실 수는 있습니다. 우리/보편가치(특히 인권등의) 기준으로 볼 때, 시진핑 정부는 상당히 퇴행적인 측면이 있죠. 그래서 중국 정부의 설명이 더 불편하게 들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거짓말이냐 아니냐라고 판단하는 문제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미국과의 대치국면에서 늘어 놓는 여러가지 주장들이 있는데, 이런 설명들에서 전체 맥락을 놓고 판단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그리고 국외의 좌파/진보 성향 지식인들이 시진핑 정부를 권위에서 => 독재/전체주의로 규정한지 꽤 됐죠. 대표적인 언론이 가디언입니다만. 저도 상당히 오랜 기간 그 입장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시진핑 정권은 예전의 중국 공산당 정권보다 비판받아야할 지점이 많은 정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 정권이 "타도대상이냐"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 저는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중국 보통 사람들이 여전히 시진핑-공산당 정권을 지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이 정권을 지지하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바보이거나 정의감이 결여돼있기 때문은 아닙니다. 어쨌든 중국을 현재진행형으로도 그리고 장기적인 역사적 시각으로도 안정되게 운영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미얀마 군부정부처럼 국민들의 증오의 대상이 됐거나, 러시아처럼 자국민은 지지할지 몰라도 다른 주권국가를 침략해서 타국에게 절대적인 비판을 받는 행동을 한 국가와는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현실을 진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호상
      Yuik Kim 타도대상이란 말은 왜 나오죠?
      제 말은 시진핑정권 당국의 발표를 근거로 인용할때 신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걸 인정하기 싫어서 이런 장광설이라니...
      미안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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