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5일 당 혁신위원장으로 이래경(69) 사단법인 다른백년 설립자 겸 명예이사장을 추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혁신위원장 선임 발표 직후부터 ‘천안함 자폭’ ‘코로나는 미국발’ 등 음모론 옹호와 반미 성향, 러우 전쟁 관련 러시아 두둔 등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고 있다.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오늘 민주당은 당 혁신기구를 이끌 책임자로 사단법인 다른백년 이래경 명예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혁신위에 대해 “명칭과 역할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며 “지도부는 혁신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래경 이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부 출신으로 민청년 발기인 및 초대 상임위원, 철도 등 수송용 운송장비 도매업체인 호이트한국 대표, 민주기업가회의 회장, 한반도재단 이사 및 운영위원장, 일촌공동체 설립자 및 명예회장,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등을 지냈으며, 현재 자신이 설립한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과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이 이사장은 최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달 22일에는 한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윤 대통령을 향해 “국격이 무너지는 상황이 코미디로 웃어넘기기엔 너무나 심각하다. 주권자로서 퇴진 요구를 넘어 국가수반으로서 역사적·범죄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의 명단과 동선, 조사 내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최근에는 “법치를 가장한 조폭집단 윤가 무리” “윤가 집단은 일반시민과 자영업자들에겐 날벼락같은 재앙” “미국 바이든의 하수인 역에 충실한 청맹과니 윤가 정권이 한미동맹이라는 몽유병에 걸려 대한민국의 미래를 갉아 먹고 있다” 등 글도 남겼다.

기고문 등을 통해 반미 성향을 드러내온 그는 2021년 6월에는 촛불전진 준비위원회 등 단체들과 함께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6·15 민족 선언문을 청와대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그해 4월 발표된 촛불전진 자문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촛불전진은 대선 직후부터 주말마다 서울에서 윤 대통령 퇴진 집회를 주도하는 연대기구 ‘촛불행동’의 핵심 조직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2019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으면서 구성된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페이스북
/페이스북

이 이사장은 지난 2월에는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하여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하여 연일 대서특필하고 골빈 한국언론들은 이를 받아쓰기에 바쁘다”고 올렸다. 당시 중국 기구의 미국 영공 침범 논란이 일었는데, 이를 언급하며 천안함 조작설을 제기한 것이다.

이 이사장은 또 2020년 3월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래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020년 3월 당시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진원지는 미국'이라고 주장한 글의 일부. /페이스북
이래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020년 3월 당시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진원지는 미국'이라고 주장한 글의 일부. /페이스북

이 이사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지난 4월 ‘시민언론 민들레’ 기고를 통해 “현재 진행중인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서방의 일방적이며 조작된 여론에서 벗어나 온전하고 냉정하게 평가” “젤렌스키 정권이 친러 돈바스 지역에 수천 발을 포격하면서 이의 중지를 요구한 러시아의 경고를 무시하자 응징으로 시작된 측면이 있다”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하여 미국과 젤렌스키 정권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당사자인 유럽국가들과 미국의 봉신국가군인 영연방 그리고 일본과 한국뿐” 등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