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책(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과 때맞춰 불거진 이래경, 이재명, 송영길, 조국 등의 망언, 망동 때문에 며칠 간 나도 모르게 "민주당이 어쩌다 저렇게 됐나?"를 화두로 잡게 되었다.
그 이유를 정리하면 열 손가락도 모자랄 것 같은데,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노무현 정부의 실패와 좌절에 대한 성찰의 부실이 아닐까 한다. 사회디자인연구소 초기 2~3년은 이와 관련하여 참 많은 글을 썼다. 이를 집약한 것이 <노무현 이후>다. 그래서 성찰의 부실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 다음은 노무현의 비극적 죽음에 대한 일방적 책임전가다. 당시 자칭 진보 언론과 민주당의 노무현에 대한 칼질이 훨씬 치명적이었는데, 노무현이 자살하자 이를 검찰과 보수언론에 다 뒤집어 씌웠다.
사실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이나 도마뱀 꼬리(노무현과 박근혜) 자르기로 자기들만 살아 남으려는 신공은 널리 퍼져 있었다. 그 결과 노무현은 자살하고, 박근혜는 탄핵을 당했다. 그 외에도 민주당의 퇴행과 타락 원인 8가지는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는 쓰겠지!)
아무튼 민주당이나 국힘당이나 타락과 퇴행의 뿌리에는 성찰반성의 지독한 부실이 있다. 이건 한반도의 풍토병인지도 모른다.
1986년에 박치음이 만들어 크게 유행했던 반전반핵가가 생각난다.
제국의 발톱이 이 강토 이 산하를
할퀴고 간 상처에 성조기만 나부껴
민족의 생존이 핵폭풍 전야에 섰다
이 땅의 양심들아 어깨 걸고 나가자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이 목숨 다 바쳐
해방의 함성으로 가열찬 투쟁으로
반전반핵 양키고홈!
지금 보면 이건 북한의 허위 선전선동에 완벽히 놀아난 것이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을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
진짜로 대한민국의 생존이 핵폭풍 전야에 선 지금은 이 노래를 만들고 불렀던 사람들은 벽에 머리를 찍으며 반성해야 마땅하다. 가사를 개사하여 수령독재 타도와 민족해방, 인간해방을 외쳐야 한다.
**그러고 보니 박치음도 금속공학과 77학번이다. 이래경은 73학번. 금속공학과의 죄가 심히 크다. 82학번인 나라도 선행을 많이 해서 갚아야 할 것 같은데, 이 역시 쉽지 않은 듯.
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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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민주당이 이렇게 됐을까? 국민의힘은 얼마나 다를까? 이는 나라의 흥망을 가르는 큰 화두다. 민주당이 엄청나게 심하긴 하지만, 주요 정당들이 진영논리에 입각해 증오와 혐오의 정치로 내달리는 것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적 보편성과 한국적 특수성 두 시각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경제의 세계화·자유화에 따른 양극화 심화와 인터넷·모바일 확산에 따른 SNS의 대중화는 세계적 보편성의 핵심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적 특수성은? 노무현 정부의 실패·좌절과 비극적 죽음에 대한 완전히 잘못된 평가가 아닐까 한다. 즉 구(舊)좌파 정책의 부족으로 양극화가 심화됐고, 야당·검찰·언론을 신사적으로 대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황당한 인식이지만, 코로나19보다 감염자가 많을 것이다. 우리 정치와 지식사회가 시급히 치료제를 내놔야 할 정신병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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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사회디자인] 진짜 친노가 민주당에 등 돌린 이유 - 자유일보
노무현 정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진짜 친노(親盧)다. 노무현의 정신과 방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조 교수는 지난 5월 라는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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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사회디자인] 진짜 친노가 민주당에 등 돌린 이유
기자명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
입력 2023.06.14 13:28
수정 2023.06.1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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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노무현 정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진짜 친노(親盧)다. 노무현의 정신과 방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지난 5월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냈다. 부제가 ‘상식과 염치, 그리고 젊은 세대마저 잃은 정당은 미래가 없다!’이다. 한때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못하는 수많은 시민에게, 내년 총선에는 목소리를 내고 광장(신당 창당)으로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단다. 조 교수와 깨어있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게 된 것은, 노무현이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 명분·가치와 염치·상식을 잃어버린 데 있단다. 하지만 조 교수는 현상은 정확히 묘사했으나, 원인은 천착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쩌다 민주당이 이렇게 됐을까? 국민의힘은 얼마나 다를까? 이는 나라의 흥망을 가르는 큰 화두다. 민주당이 엄청나게 심하긴 하지만, 주요 정당들이 진영논리에 입각해 증오와 혐오의 정치로 내달리는 것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적 보편성과 한국적 특수성 두 시각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경제의 세계화·자유화에 따른 양극화 심화와 인터넷·모바일 확산에 따른 SNS의 대중화는 세계적 보편성의 핵심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적 특수성은?
첫째는 북한을 정통으로 남한을 사이비로 보는 역사인식이고,
둘째는 노무현 정부의 실패·좌절과 비극적 죽음에 대한 완전히 잘못된 평가가 아닐까 한다.
즉 구(舊)좌파 정책의 부족으로 양극화가 심화됐고, 야당·검찰·언론을 신사적으로 대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황당한 인식이지만, 코로나19보다 감염자가 많을 것이다. 우리 정치와 지식사회가 시급히 치료제를 내놔야 할 정신병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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