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천황제와 일본 - 일본 지식인과의 대담 | 논형 일본학
박진우 (지은이)논형200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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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쪽
책소개
21세기 일본은 어디로 갈 것인지 천황제와 일본 내셔널리즘을 키워드로 일본의 연구자들 의견을 듣는다. MBC에서 제작한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천황의 나라 일본>의 제작 과정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엮었다. 식민지 지배, 침략 전쟁, 역사 왜곡, 민족 차별 등 최근 벌어지는 일본의 내셔널리즘 문제의 배경에 천황 제도가 자리잡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천황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각 연구자마다 내보이는 상이한 의견들을 드러냄으로써 한국 독자들에게 피해자의 입장에서 한정되지 않고 일본 사회를 보다 근원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과 판단을 제공한다.
천황제와 내셔널리즘을 중심으로, 성차별과 젠더, 여성천황, 일본군위안부, 식민지 지배, 침략 전쟁, 전쟁책임, 역사교과서, 역사인식, 히노마루·기미가요, 야스쿠니, 미일안보, 헌법개정 문제 등 천황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소주제들을 폭넓게 다루었다.
목차
1장 일본 내셔널리즘과 천황제
2장 일본 지식인과의 대담
우에노 치즈코_도쿄대학 문학부 교수
천황제의 동향
‘여성천황’과 남녀차별
천황제와 전쟁책임
젠더와 천황제
천황제의 장래
다카하시 데쓰야_도쿄대학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
히노마루 ? 기미가요 ? 야스쿠니신사
‘새역모’ 비판
일본의 역사인식에 관하여
천황제의 행방
야스마루 요시오_히토츠바시대학 사회학부 명예 교수
천황제와 민중
현대 일본의 우경화에 대하여
군위안부 문제
천황제와 일본 내셔널리즘
현대 일본 사상의 동향
고모리 요이치_도쿄대학 교양학부 교수
역사인식과 일본 문학
야스쿠니신사 비판
패전과 천황제
‘새역모’와 교육기본법
21세기의 천황제
나카무라 마사노리_가나가와대학 특임 교수
메이지유신과 천황제
미완의 전후 개혁과 천황의 전쟁책임
상징천황제의 미래에 관하여
일본의 우경화와 ‘일본회기주기설’
‘새역모’의 활동과 헌법개정
윤건차_가나가와대학 외국어학부 교수
천황제 이데올로기와 식민지
일본근대사의 세 가지 특징
천황제의 연속성과 과거사 청산
상징천황제와 고절의 역사인식
일본 내셔널리즘의 동향
요시다 유타카_히토츠바시대학 사회학부 교수
패전 전후의 천황제에 관하여
쇼와천황의 전쟁책임과 동경재판
새로운 사료의 발굴 ? 공개에 관하여
역사인식의 문제점
일본인의 전쟁관
와타나베 오사무_히토츠바시대학 사회학부 교수
전후 상징천황제의 기능변화에 관하여
천황제와 기업 사회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
미일안전보장과 동아시아 질서
헌법개정에 대한 전망
스즈키 마사유키_고베대학 교수 겸 이사
메이지유신과 ‘정한론’
근대천황제 연구에 대하여
1930년대 군부 대두의 배경
황실전범에 대하여
접기
책속에서
질문:최근 천황제가 변화하는 측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의 천황이 쇼와천황보다 카리스마가 결여되어 있고, 자기 자신도 아주 부드러운 인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현재 일본은 우경화되면서 반동적이 현상이 점점 두드러지는 가운데 내셔널리즘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천황이 내셔널리즘의 중심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야스마루 요시오: 내셔널리즘에 대해서 나는 반드시 천황이 중심이 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일본의 내셔널리즘은 미국의 세계 정책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천황의 역할도 있을 터이지만 중심적인 역할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느 쪽이냐 하면 국가적인 이익이라는 것이며, 혹은 서방 사회의 가치를 지킨다고 하는 것입니다. 만약 목숨을 바친다면 서방 사회, 또는 일본의 국가적인 이익을 위해서 젊은이들이 목숨을 바치는 것이지 천황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역시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천황이 어떠한 격려를 한다든지, 사회를 지키는 여러 부분, 예를 들면 재해가 일어났을 때 천황과 황후가 시찰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입니다. 그밖에 환경 문제, 외교 관계 등 일본 사회의 이른바 소프트한 면에서의 천황의 통합 역할은 현재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해 갈 것입니다.
그러나 내셔널리즘의 선두에 서서, 예를 들면 군국주의화를 천황이 하리라고는 적어도 지금의 단계에서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일단 지금의 천황도, 황태자나 그의 동생도 전후적인 가치관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군국주의화나 새로운 식민주의화의 선두에 서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천황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와는 약간 다릅니다. 천황에게는 나름대로 적합한 역할이 있어, 환경·복지·외교 등과 같은 면에서 권력의 직접적인 갈등이 심한 차원에서 벗어난 차원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천황이나 황실의 역할이며, 아마도 그런 역할은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박진우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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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도츠바시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전공은 일본 근현대사이며 특히 천황제와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주요 업적으로 『근대일본형성기의 국가와 민중』, 『21세기 천황제와 일본』 등이 있다.
최근작 : <21세기 천황제와 일본>,<일본의 발명과 근대>,<근대 일본 형성기의 국가와 민중> … 총 9종 (모두보기)
천황제 -
과거에는 일본의 실질적 지배자이자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상징적인 존재가 된 천황에 대한 , 많은 기록들과 상징적 존재가 되기까지의 과정 , 그리고 일본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책이다 .
jbj0905 2006-08-3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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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형 출판사 대표님과 페친인데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로 하여금 "일본에서의 천황제 비판은 완전히 끝났구나" 하고 체념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고 약간 좌절했다. 천황제 비판이라는 주제는 더 이상 일본인들에게 먹히지 않을 주제가 되어버렸다는 게 내가 이 책을 처음 다 읽었을 때의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렇기에 지금 천황제 비판을 축으로 삼아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을 하는 편이지만, 어찌됐든 이 책은 과거의 일본의 리버럴•좌파적 민주주의론이랄까 천황제 비판론이랄까 학술적인 용어로 하면 "전후 민주주의파"의 실패와 이론적 파산을 잘 보여준다. 박진우 선생께서 인터뷰하신 분들 하나하나가 쟁쟁한 학자들이고 고모리 요이치처럼 이 책을 낼 때까지만 해도 50대 중진 연구자로 분류되는 사람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나카무라 마사노리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강좌파적 사회주의 논리를 벗어나면 별로 말할 게 없다. 기껏해야 내셔널리즘 비판인데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비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안티테제로 뭘 하겠는가? 하지 말자는 얘기를 하는건데.. 천황제와 내셔널리즘을 엮어 비판적으로 사유하면서도 나카무라의 지적처럼 천황제가 사라지면 뭘로 내셔널리즘을 구성할 것인가? 하는 질문 앞에 두려워하는 무언가가 있다. 새로운 비판논리와 함께 무언가를 하겠다는 걸 들고 나와야 하는데 쉽지가 않은 문제라는 점을 이 책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오랜만에 펴보고 읽는데 또 마음이 갑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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