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nam Oh
9 h ·
일본이 정직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은 정직하다”고 하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과연 일본이 정직한 나라인가 한 번 곱씹어 보고 싶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일본이 정직하다고 보는 것은 극히 피상적인 관찰입니다. 일본 역사와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기본 원리는 “병학(兵學)과 병학적 사고”입니다. 병학적 사고란 거짓말을 포함하여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상대방을 무찌르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런 병학적 사고를 밝히는 책으로 일본 기타규슈 대학에서 최근 은퇴한 김봉진 교수의 책, <안중근과 일본, 일본인>(지식산업사, 2022)을 들 수 있습니다. 제가 작년에 이책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다시 불러와 공유합니다.
일본이 개인적으로 정직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본 국민성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이 다테마에(建前)라고 하여 상대방에게 겉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과 혼네(本音)라고 하여 속으로 품고 있는 본심, 이 둘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대할 때 혼네을 들어내면 안 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상대방의 말에 동의할 수 없어도 일단 나루호도(아무렴요)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정직이라는 것을 절대 가치로 여기고 정직한 것과 정직을 상대방을 좌지우지하기(manipulating)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여기고 정직한 것, 이 두 가지 정직은 별개의 정직이라 봅니다. 일본 사람들의 정직은 어느 쪽에 속한 것일까요.
일본 여관에 가면 여인들이 현관에 나와서 절을 하며 환영을 합니다. 떠날 때는 밖에 나와 멀어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줍니다. 이런 친절은 혼네에서 나온 것일까요, 다테마에에서 나온 것일까요. 다시 물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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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엄효선
공감하며 공유하겠습니다
Reply9 h
Cheong Hwan Oh
친일들이 그런말 많이 하더군요.
Reply9 h
이덕상
일본이라 쓰고 뒷통수친다라 읽고자파요. 교수님 건승하셔요.
Reply9 h
이경자
무사정신이 우월하고 진심.진실은 표현하면 죽죠....
Reply9 h
이경훈
강자에게는 간과 쓸개를 내어줄 것처럼
약자에게는 잔혹무도하게
쓰러뜨려야 할 자에게는 거짓말을
Reply7 h
김준권
그러한 관점이 윤석열이 단순 무식하다는 증거지요.
Reply6 h
Hyuk Tae Kwon
고지식에 가깝지요.
속다르고 겉다른 것도 대단하지요.
아르헨티나에서 일본 교포들을 보고 매긴 제 평점입니다.밖에서 외인에게는 고분고분한데 집안에 들어 가면
아내한테는 폭군이지요………..것 같다가 좋은 표현이지요.저능아라고 해도 괜찮은평가로. 보입니다.
Reply2 h
김봉진
시니컬하게 말하면 일본 사람들은 자기가 약하거나 비등하다고 보는 사람 앞에 정직한 것처럼 행하지요. 강자 입장이 되면 정직하지 않은 혼네가 드러납니다. 상대적 강자는 거짓과 권모술수를 제멋대로 부리는 일종의 권한을 얻는 셈이지요. 한 마디로 '강약약강.' 따라서 하층에서 상층으로 갈수록 정직은 약해지고 거짓과 권모술수가 강해집니다. 일본의 각계 각층에 퍼져 있는 굴종과 이지메의 구조... 그 뒷배경이 되어 줍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을 보면 그따위 일본적 DNA가 곳곳에 침투되어 있다는 안타깝고 통탄할 현실을 마주합니다. 그릇된 친일DNA가 변태를 거듭하며 어느덧 버젓이 고개 들고 다니는 현실을...
Reply18 m
Chris Suh
국가에게 정직 여부를 수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굳이 이런 수사법을 쓴다면 한국도 일본도 정직한 국가가 아닐 것 입니다.
Reply17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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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安倍) 정권과 일본의 ‘병학적 근대’
The Abe(安倍) Administration and Japan’s "Modernity of Military Learning"
역사와 현실 제113호
2019.09 3 - 28 (26page)
저자정보
김봉진 (기타큐슈(北九州) 시립대학)
이용수
목차
1. 일본의 보수, 사상사의 특징
2. 아베 정권의 실체 : 각종 우익 단체와의 연합
3. 병학적 근대와 병학, 병학적 사고
4. 미래 지향의 한일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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