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9

Kang-nam Oh 왜 다시 안중근? 김봉진 [안중근과 일본, 일본인: 끝나지 않은 역사 전쟁]

Facebook



Kang-nam Oh
10 h ·









Kang-nam Oh
pdotseSrno5tm4ria874a1170i4pmh8260c074gi02a2u6u2 9ml8 a10lAh ·

왜 다시 안중근?

일본 기타큐수(北九州) 대학에서 가르치다가 작년 3월 은퇴한 김봉진(金鳳珍) 교수가 책을 내셨다고 알려왔습니다. <안중근과 일본, 일본인: 끝나지 않은 역사 전쟁>(지식산업사, 2022.3.26.) 책을 읽었는데, 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
“왜 안중근인가? 왜 지금 안중근의 영혼을 다시 부르는가? 답은 자명하다. 그가 몸 바친 항일 전쟁, 그 리고 역사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까닭이다. 안중근의 전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토 이로부미[伊藤博文]를 주살(誅殺)했건만 그의 망령이 여태껏 떠돌고 있으니 어찌 안중근의 영혼이 평안하리오!
‘역사의 간계(奸計)’인가. 이토의 망령은 또한 다른 몸을 빌려 되살아나고 있다. 국적을 가리지도 않는다. 일본을 비롯한 여러나라 심지어 한국 사람의 몸과 마음을 헤집고 다닌다. ‘우리 안의 이토 히로부미’가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불의부정으로 뒤틀린 역사에 편승하여 현재와 미래의 뒤틀린 역사를 재생산하고 있다. 안중근의 영혼은 명령하리니 ‘너희들 안의 이토 히로부미를 주살하라! 일본을 어버이(親, 오야)처럼 섬기는 친일 DNA, 여전히 뿌리 깊은 식민사관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하라! 그리하여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아 나가라!”
----
처음 4장까지는 여러 가지 화보를 곁들여 안중근 의사의 삶과 의거의 동기, 의거의 진실과 허위 등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심문, 공판 기록을 상세히 분석해서 얻어진 의사의 역사 인식을 밝히고, 동양평화론을 비롯한 의사의 유훈과 사형 장면을 기술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5장은 김봉진 교수가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는 특별한 메시지입니다. 일본에는 안중근 의사가 감옥에 있을 때 그를 흠모하고 여러 가지 편의를 봐준 간수 치바 도시치 같은 사람도 있지만, 절대다수는 아직도 이토 히로부미를 변호하고 스가 전총리처럼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 폄하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런 현상이 바로 ‘일본의 병리 현상’ 때문이라 진단합니다. 이런 병리 현상의 바탕에는 일본 사상사를 관통하는 세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째는 이(理)를 무시하는 ‘리결(理缺)’ 성향, 둘째 보편적 요소를 제거하거나 특이하게 변질시키는 ‘보편의 특수화’ 현상, 셋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兵學(병학)과 병학적 사고라고 봅니다. 병학과 병학적 사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은 제가 김 교수의 논문 <아베 정권과 일본의 ‘병학적 근대’>를 요약해서 페북에(2021. 5. 28) 올린 일이 있습니다.
병학적 사고란 결국 主君(주군)에 대한 충성과 같은 맹목적 복종, 관존민비, 남존여비, 남녀차별 등의 가치관을 숭상할 뿐 아니라 목적을 위해서는 ‘기만, 허위, 모략’ ‘사술(詐術), 위장’과 같은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를 노골적으로 정당화하고 이를 일상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하고도 당연한 방법이라 여기는 사고방식입니다.
김교수는 이런 일본의 병리적 사고는 오늘날 일본에 계승되어 일본 극우파 정치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정치, 사회, 문화 등 분야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고, 심지어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날조된 식민사관과 같은 ‘친일 DNA와 그 병리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고 단언합니다. 따라서 안중근 의사의 의거는 지금도 진행되어야 할 우리 모두의 책무로서, 그것은 우리 안에 있는 이토 히로부미를 주살하고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안중근 의사의 바람이요 교훈이고, 또 이것이 오늘 우리가 안중근 의사를 다시 소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한창 주목을 받고 있는 드라마 <파친코>와 함께 역사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기 바라서 일독을 권합니다.
All reactions:
You, Hun Jung Cho and 91 others
17 comments
6 shares
Like
Comment
Share

17 comments

Most relevant

  • 엄효선
    공감하며 공유하겠습니다
  • Sang Kyung Koh
    안의사의 처형이후의 일제의 안의사 가족을 어떻게 처리하였는지를 보면
    일본놈들을 우리가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지 똑똑히 알수있건만. 아직도. 친일 적폐언론이 이에대한 사실보도조차 못하는 대한민국의 현실틀. 통탄 한다
  • Sang Kyung Koh
    당신은. 아시는가. 안의사의 장남 분도가 이또히로부미의 양자로 입양
    오랜시간. 그를 흡모 흡양하고 일본 전역을 강연다닌 사실을 ...
    • Kang-nam Oh
      Sang Kyung Koh 장남 분도는 어려서 일본 밀정이 주는 독과자를 먹고 죽고, 차남 준생은 30년 정도 버티다가 결국 일본의 강압에 못이겨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과 악수하고 아버지의 죄를 속죄한다고 했다네요.
      4
    • Sang Kyung Koh
      Kang-nam Oh 그러게 말입니다
    • Sang Kyung Koh
      차남. 준생이 이또에게 입양까지 되어
      안의사의 죄를 사죄한다는 일본기사를 보고 속이 편치가 않더군요. 오선생님
    • Sang Kyung Koh
      말이 아와 어가 조금 다릅니다 ㅋ
    • Myongjin Agnes Cho
      극심한 생활고에 내몰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안의사와 그 가족의 아픔을 우리가 잘 다독여 안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Sang Kyung Koh
    안의사는 가족에 남긴 유언에 장남에게 남기기를. 카톨릭 신부가 되어 주기를
    원했던봐. 일제놈들은...
  • 김영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사서 읽어보겠습니다.
    지난 일요일 효창원에서 있었던 안의사 113주년 추도식에서 공개된 유묵을 답례로 소개합니다.
    東洋平和 萬世 萬萬世
    No photo description available.
  • 유인걸
    안중근,윤봉길,아봉창,의사등 우리민족의 수많은 애국열사들이 일제에 항거 했지만 10억 중국인은 단 한명도 항거하지 않았다.
  • 김국진
    대한민국의 한 사람! 안중근 애국지사! 존경합니다~~^^
  • 김국진
    오교수님, 좋은 글 올려주고,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매우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ㅎㅎ
  • 김봉진
    오 선생님 졸저를 다시금 널리 알려 주시니 황송하고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출판 당시보다 심각한 현실 앞에 슬픔과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빨리 전화위복의 계기가 찾아오길 바랄 따름입니다. 아울러 '심각한 현실'의 뿌리와 배경을 파헤치기 위해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작성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낍니다.
  • 김봉진
    저는 다음달 4월 10일 경 수술 예정. 빨리 회복한 후 뵙고 또 가르침 받으면서... 다음 작업에 정진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적같은 국운 상승. 헛되이 무너질 리도, 그럴 수도 없음을 믿습니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