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0

알라딘: 검색결과 ''김원식 - 배제, 무시, 물화 -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알라딘: 검색결과 ''김원식



Yoo Jung 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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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 김원식 선생 추모도서 봉정>

오늘 9월 9일 10시30분 아나키스트 김원식선생님의 고향 괴산의 소수면의 집터에서 모였습니다. 2년전인 2023년 이곳에서 만나 추모평전을 쓰자고 결의하고 이호룡박사님이 집필을 하신 뒤, 윤종호선생이 1년을 백방으로 노력하여 결국 며칠전에 출판되었습니다.
책제목은 <아나키즘이 살길이다 - 김원식이 걸어온길> .... 좀 강한 제목입니다. 오늘 10시30분에 이곳 김원식선생님의 집 괴산의 묘비에서 출판도서 봉헌식을 했습니다.

괴산한살림의 큰 역할을 하신 이재하선생님, 경실련 대표와 아이쿱의 설립을 하셨던 신철영 선생님과 유은혜선생님, 삼인출판사의 홍승권선생님과 김의기기념사업회 초대 회장하신 솔뫼농장 박찬교, 신인순선생님.
김원식선생님과 환경운동연합에서 반핵운동을 함께 하신 이덕희선생과 이 책을 집필한 이호룡, 윤종호, 상계동모임 김종섭선생과 저를 포함하여 14분정도가 모였습니다.

김원식선생은 2013년 9월 12일 사망하셨고 12년이 흘렀습니다. 45년 서울대 국대안운동을 주도하셨고, 해방정국에 좌익활동을 하시다. 구속되어 약 10여년 교도소 복역후 나오셔서 반핵운동, 탈핵운동을 본격적으로 하셨습니다.
일본의 아나키스트와 교류를 하고 녹색평론에 많은 책을 번역하고 쓰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젊은 아나키스트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면서 탈핵아시아연대를 만들어 반핵, 탈핵운동을 정말 열정적으로 해오셨습니다.

10월말 11월초에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2번째 추모도서 만드는 일에 관여를 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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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지은이) 저자파일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하버마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배제, 무시, 물화』 『하버마스 읽기』가 있으며,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 『포스트모던의 테제들』 『현대 정치철학의 테제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등을 공저했다. 
역서로 『이성의 힘』 『지구화 시대의 정의』 『분배냐, 인정이냐?』(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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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도서] 배제, 무시, 물화 -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 김원식 (지은이) | 사월의책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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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배제, 무시, 물화 -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김원식 (지은이)사월의책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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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종이책 15,300원
Sales Point : 11

6.7 100자평(2)리뷰(1)

책소개

왜 한국 사회에서 좋은 삶은 불가능한가?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한강의 기적을 자랑하던 한국 사회가 어쩌다 지옥 같은 곳이 되어버렸을까? 빈부갈등, 세대갈등, 남녀갈등 등 수많은 갈등과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지만 어떻게 그것을 진단하고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보편적 합의가 없다. 애초에 사회 문제와 갈등을 바라볼 수 있는 공통의 ‘틀’이 부재한 까닭이다.

이 책 『배제, 무시, 물화』는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세 가지 틀을 제시한다. 배제와 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나는 분배 문제, 사회적 무시와 모욕을 둘러싼 인정 문제, 인격 및 자유로운 삶과 관련되는 물화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나아가 한국 사회의 양극화와 시장화 문제에 대한 비판적 진단뿐 아니라 이에 대한 실천적 대안까지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2015 우수출판콘텐츠’로 뽑혔다.



목차


서문
1장 현대사회 비판의 이념: 동등한 자유
2장 현대사회 비판의 전략: 정의의 문제인가, 건강한 삶의 문제인가?

3장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시대진단: 도구화, 식민화, 역설들
4장 현대사회 부정의와 병리현상: 배제, 무시, 물화

5장 한국사회 갈등: 역사와 구조
6장 한국사회 양극화: 배제와 무시의 일상화
7장 한국사회 시장화: 삶의 물화와 저항

8장 실천적 과제들: ‘정치’와 민주주의

참고문헌

책속에서

사회비판의 이념은 결국 ‘동등한 자유’의 실현으로 압축될 수 있다. 자유로운 존재로서 인간은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행위하며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방식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주체들이 사회적 존재인 한에서 그들의 권리는 언제나 동등한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이념은 앞서 언급한 약한 인간학적 전제에 입각한 절차주의라는 규범 정당화 방식 자체에 이미 함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합리적 논증은 ‘자유’로운 주체들의 ‘동등한’ 권리를 전제로 해서만 비로소 작동할 수 있으며, 모든 규범은 이러한 상태에서의 상호이해 혹은 동의를 통해서만 비로소 그 규범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쪽)

현시적 사회비판은 물화된 현재의 삶이 얼마나 왜곡된 것이고 불행한 것인지, 즉 인간의 자유가 어떻게 억압되고 있는지를 폭로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부자유한 삶을 넘어서는 새로운 삶의 태도와 삶의 방식의 가능성 역시 예시해 줄 수 있다. 물화된 삶을 넘어 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구상하고 제시한다는 것은 단지 절차주의적인 정의를 넘어서 사람들이 추구하는 좋은 삶의 이상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분명 정의 담론의 영역을 넘어서 있는 과제다. (70쪽)

사회갈등 일반을 경제적 불의나 분배 불평등 문제로 환원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호네트가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의 생활세계 내부에는 고유한 인정-무시 질서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문화적 무시와 그에 대한 저항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적 무시는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이 동등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명백한 사회적 불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구체적 상황에서 경제적 불의와 무시가 중첩되어 나타나기 쉽지만, 그렇다고 무시가 곧바로 경제적 불의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105쪽)

물화된 사회관계는 물화된 인간을 만들어 낸다. 물론 물화된 인간이 물화된 사회관계를 재생산하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타인을 도구화하고 지배하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은 결국 그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인을 도구화하고 지배할 수밖에 없으며, 또한 이러한 질서에 적응하기 위해 결국 자기 자신까지도 도구화하고 지배할 수밖에 없는 법이다. (151쪽)

배제, 무시, 물화에 대한 모든 사회적 저항이 목표로 하는 것은 결국 사회적 삶의 전반적 영역에서 자신들의 진정한 요구를 동등한 자격을 가지고 표출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대한 참여를 통해서 스스로의 자율적인 삶을 향유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회적 요구들이 표출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넓은 의미의 정치공간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경우 제도적인 정치공간의 왜곡이 이러한 사회갈등들을 순치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더욱 강화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252쪽)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김원식 (지은이)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하버마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배제, 무시, 물화』 『하버마스 읽기』가 있으며,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 『포스트모던의 테제들』 『현대 정치철학의 테제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등을 공저했다. 역서로 『이성의 힘』 『지구화 시대의 정의』 『분배냐, 인정이냐?』(공역) 등이 있다.


최근작 : <한반도의 분단, 평화, 통일 그리고 민족>,<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하버마스 읽기> … 총 1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양극화되는 사회, 무시의 일상화, 시장화되는 삶…
한국 사회의 불의와 병리현상에 대한 사회철학적 탐구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한강의 기적을 자랑하던 한국 사회가 어쩌다 지옥 같은 곳이 되어버렸을까? 빈부갈등, 세대갈등, 남녀갈등 등 수많은 갈등과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지만 어떻게 그것을 진단하고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보편적 합의가 없다. 애초에 사회 문제와 갈등을 바라볼 수 있는 공통의 ‘틀’이 부재한 까닭이다.

예컨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과 남녀갈등 문제는 분배 불평등을 주로 문제시하던 기존 시각으로는 결코 해소될 수 없다. 또한 성장과 분배를 통한 복지가 유일한 과제라고 생각하는 진보관은 환경, 위험 문제 등을 등한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경제적’ 복지라는 틀로는 분배 문제만을 제기할 수 있을 뿐, 사회적 인정-무시 문제나 시장화되는 삶의 문제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불의와 병리현상으로 나타나는 사회 문제들은 타인에 대한 인정(認定)을 망각하고 경제적 가치추구를 우선시하는 물화(物化)의 결과는 아닐까?

이 책 『배제, 무시, 물화』는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세 가지 틀을 제시한다. 배제와 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나는 분배 문제, 사회적 무시와 모욕을 둘러싼 인정 문제, 인격 및 자유로운 삶과 관련되는 물화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사회철학자인 저자는 아도르노와 하버마스부터 악셀 호네트에 이르는 프랑크푸르트학파 비판이론가들과 논쟁하면서 분배 문제로 환원되지 않는 인정 문제와 삶의 문제에 왜 주목해야 하는지 낱낱이 밝혀낸다. 나아가 한국 사회의 양극화와 시장화 문제에 대한 비판적 진단뿐 아니라 이에 대한 실천적 대안까지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2015 우수출판콘텐츠’로 뽑혔다.

왜 배제, 무시, 물화가 문제인가? - 동등한 자유 실현을 방해하는 세 가지 사회 문제

오늘날 한국 사회는 이른바 ‘갈등 사회’라 불린다. 이념갈등과 지역갈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세대갈등, 남녀갈등, 빈부갈등 등도 점점 극심해지고 있다. 개별적인 사회갈등에 대한 논의는 무수히 많지만, 불행히도 그러한 갈등들 간의 관계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사회철학적 시선은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주로 논의되어 온 것 역시 좌우를 막론하고 경제 환원론적 분석에 불과했다. ‘성장이냐, 분배냐?’를 놓고 보수와 진보의 논쟁이 있긴 했지만 여러 갈등 중 분배갈등에만 치중하고 다른 갈등들은 부차화하는 데 머물렀던 것이다.

이 책 『배제, 무시, 물화』는 이런 협소한 시각과 환원론적 견해를 넘어 다양한 갈등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세 가지 틀은 독창적이면서도 명쾌하다. 1) 경제적 불평등만이 아니라 그러한 경제적 관계로부터 ‘배제’된 실업자, 소수자들을 고려하는 적극적 시각이 필요하다. 2)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운동이 잘 보여준 것처럼 경제 문제로 환원되지 않는 문화적 ‘인정-무시’ 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3) 시장화되는 삶, 증대하는 환경 문제 등 경제적 배제나 문화적 무시의 차원에서 설명될 수 없는 삶의 ‘물화’(物化)와 병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처럼 이 책은 경제적 배제, 문화적 무시, 삶의 물화라는 세 가지 거시적 틀을 통해 다양한 사회갈등을 유형화한다(116쪽 참조). 그렇다면 다양한 사회적 불의와 병리현상을 배제, 무시, 물화라는 틀로 구분하는 것에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이러한 구분은 서로 환원되지 않는 다층적인 사회갈등 영역을 인식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경제 환원론적 분석이 지배적인 현실은 지금까지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인정-무시 문제를 등한시하고 부차화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러나 문화적 무시 문제는 경제적 배제와 직결되어 있으며 사회적 인정 없이는 배제와 불평등 또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 중 하나이다.

예컨대 여성에 대한 문화적 무시는 여성의 임금이나 직종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반대로 여성이 저임금 노동에 종사할수록 여성에 대한 문화적 평가 역시 하락한다. 또한 이주민이나 성소수자들의 삶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배제된 자는 무시를 당하고, 무시를 당하는 자는 더욱 배제되는 상황에 처한다. 결국 “경제적 불평등이 없는 무시는 없으며, 무시가 없는 경제적 불평등도 없다. 배제는 무시를 낳고 무시는 배제를 강화하는 것이다.”(123쪽) 이처럼 배제와 무시를 구분하면서도 서로 간의 상호관계를 따져보는 시각은 개별 갈등의 고유성을 파악하는 동시에 그들 간의 관계를 명료화함으로써 경제 환원론적인 대안이 아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나아가 저자는 배제와 무시 같은 사회적 불의와는 구별되는 ‘삶의 물화’ 현상에 주목함으로써 ‘새로운’ 사회갈등을 독자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길을 연다. 사회적 배제나 무시가 결국 동등성과 관련된 ‘정의’의 문제라면, 삶의 물화는 그러한 동등성을 넘어서 있는 ‘인격’과 ‘자유로운 삶’의 문제와 관련된다. 예컨대 서비스직 노동자를 함부로 대하는 태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타인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것이 물화 현상의 한 예이다. 비록 여기서 돈과 노동 간의 동등한 교환이 성립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타인의 인격을 짓밟는 병리현상일 수 있다. 결국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는 정의와 자유로운 삶 모두를 보장하는 ‘동등한 자유의 실현’이며, 배제, 무시, 물화 현상은 바로 이러한 동등한 자유의 실현을 방해하기 때문에 문제적인 것이다(1, 2장 참조).

이와 같이 저자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한편으로는 배제와 무시로 대표되는 사회적 불의로,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물화인 병리현상으로 파악한다. 동시에 이러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통의 공간으로서 ‘정치’의 문제도 놓치지 않는다. 모든 사회적 불의와 병리현상에 대한 비판과 대안 제시는 결국 넓은 의미의 정치적 공간 속에서 정치적인 형태로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모든 정치적 요구 속에는 이미 배제, 무시, 물화 현상에 대한 사회적 항의와 문제 제기가 숨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동등한 자유의 요구’를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사회철학적 시도이기도 하다.

배제, 무시, 물화의 틀로 보는 한국사회의 양극화와 시장화

『배제, 무시, 물화』는 단순히 이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저자가 제시한 독창적 틀을 한국 사회의 현실에 비추어보는 책이기도 하다. 전반부에서 현대 사회 비판을 위한 이념과 전략을 탐구하고(1, 2장), 오늘날 동등한 자유의 실현을 억압하는 사회적 불의와 병리현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사회이론 차원에서 분석하고 해명한다면(3, 4장), 후반부인 5~8장은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불의와 병리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과 분석을 제시한다.

먼저 5장에서는 전반부에서 도출된 세 가지 틀을 통해서 한국 사회의 구조적 갈등 요인들을 범주화하고, 한국 사회의 특수한 맥락을 고려하면서 일반적인 범주로 포착하기 어려운 이념갈등 및 지역갈등 요인을 추가적으로 고려한다. 6장과 7장에서는 이러한 전체적 상을 염두에 두면서 한국 사회의 양극화와 시장화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구체적 갈등 양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특히 6장은 한국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분배 환원론적이거나 인정 환원론적인 양극화 분석이 모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한국 사회의 양극화에 대한 많은 분석들은 분배 환원론적 분석에 치우쳐 있으나, 이는 양극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고유한 인정-무시 질서를 파악하는 데서 실패한다. 그 때문에 현상 파악은 물론 대안 제시에 있어서도 문제가 생긴다. 예컨대 선별급식 같은 데서 볼 수 있듯이, 특정 집단에 대한 재분배 정책은 오히려 사회적 낙인을 강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분배와 인정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다차원적인 정의론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역설한다.

7장은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시장화의 그림자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이에 대해 ‘기업사회’나 ‘시장전체주의’ 같은 식의 진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작업들은 물화 현상에 대한 본격적인 성찰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경쟁과 효율성의 논리가 시민들의 자유로운 삶을 침탈하는 상황이 강화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저항 역시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물화 현상과 새로운 저항 간의 관계 파악이나 물화에 의한 삶의 황폐화 및 속물화에 대한 이해가 미흡한 실정이다. 저자는 물화의 효과가 인간의 내적 욕망은 물론 사회관계 전반에 대해서 전면적이고도 근본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지적하며, 물화 문제에 대한 더 많은 담론이 형성되어야 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8장은 앞의 논의들에 기초하여 오늘날 요구되는 대안적 실천의 방향과 과제들을 제시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결국 배제, 무시, 물화와 같은 사회적 불의와 병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정치의 심화와 확장이 필수적인 과제이다. 사회생활 전반에서 민주적 삶의 방식이 구현될 때에만 배제, 무시, 물화의 문제 역시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회적 불의와 병리현상에 대한 저항과 민주주의의 강화는 상호보완적 과정이며, 이러한 상호 이해 및 협력을 위해서도 공통의 ‘틀’을 통해 사회 문제를 이해하고 진단하는 사회철학적 관점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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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 무시, 물화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한국 사회를 분석한 독창적인 책. 세련된 이론적 관점과 깔끔하고 균형 잡힌 논리 전개가 좋다.
빙과 2015-12-02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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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누구로 생각하고 쓴 책인지 모르겠다. 전형적으로 주입식 교육을 받은 정답형 인간이 목차를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물 같다. 무지한 전공 학생들에게나 할법한 꼰대성향은 덤. 깊이, 통찰, 재미, 번득임, 얇고 넓은 이해. 하나도 없다. 호네트나 읽어야겠다.
cpurple 2015-11-30 공감 (1) 댓글 (0)


[마이리뷰] 배제, 무시, 물화

현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INSS)의 연구위원으로 재직중인 이 글의 저자는 특히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한 연구와 하버마스 이론에 따른 사회비판, 지구화 시대의 정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앞선 연구들을 통해 한국 사회를 위한 종합적 비판 이론을 모색하는 것을 찾고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각종 사회철학의 최근 논의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약력을 보면서 문득 호기심이 생겼던 것은 어느 대학의 강단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테면 로버트 케이건 등과 같이 꽤 독점적인 연구를 하고 있는 연구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어쩌면 후학을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이 사회나 국가에 일정 부분 스스로 기여를 하고 있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덧붙여 이러한 종류의 글을 쓰는 저자와 같은 학자의 태도는 크게 존경받을 만하다고 여겨집니다.

본격적인 글로 들어감에 앞서 개인적으로 고백할 부분은 일전에 이택광 교수의 글에 이어 실로 오랜만에 읽는 국내 학자의 글이라는 점입니다. 다소 약간의 반성의 마음을 담아 글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우선 이 책은 총 8장의 소주제들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 앞의 1장과 4장까지는 글의 주제를 아우르는 한국 사회의 부정의와 사회적 병리현상을 먼저 언급하고 이를 이론적으로 해석하는 수단으로서 배제와 경제적 불평 및 그리고 인정과 무시, 우리 사회의 급격한 시장화로 통해 초래된 물화에 대해 서로 중첩적인 관계로 진단하고, 
  • 이어 5장과 8장까지는 한국 사회를 그 틀로 잡아 사회역사적 서술과 동시에 진행된 왜곡된 방향성을 함께 다루면서 비판하고 그에 대한 대안들을 차분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 다만 8장은 이 글의 대미를 장식하는 부분으로 보기는 약간 애매하고 일종의 매우 보편적인 당위성들을 담고 있는 주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민주주의적 요구 즉, 과두제와 포퓰리즘의 위협에 놓여 있는 현재의 우리 정치 등을 인식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에 대해 조심히 지표를 찾아보는 것으로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서구에서 비로소 시작된 근대는 “봉건적 지배와 억압에 대한 저항으로 시작”되어 바로 이 점이 근대성을 함축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였습니다. 그러나 지그문트 바우만의 유동하는 근대를 인용한다면 이러한 근대가 사회와 정치에 매우 포괄적이고 가치일념적인 시장화를 전세계에 이식됨으로써 극히 변질되었다고 판단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원래 우리의 근대는 원래 개인의 자유와 인간 해방이었으나 시장자유주의적 진행 과정이 설사 전체적인 규모로서의 경제적 부를 가져다 주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익히 대표적으로 장 지글러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비판했던 것과 같이 세계를 국가 범위로서 지배-피지배 관계로 한층 악화시키고 20억의 절대 빈곤 인류를 제외한 나머지 인간들은 그 결실을 획득하긴 했으나, 그마저도 구조적으로 고착화 된 불평등 문제와 차별로 인해 우리를 포함한 거의 모든 시민의 고통이라고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현대 사회를 어떻게 비판할 것인가에서 출발해 규범적인 문제와 현시적인 문제를 모두 포함한 주제들을 다루면서 좀 더 ‘동등한 자유’에 집중합니다. 
이것은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를 비교 분석하며 특히 저자는 “자유의 동등성을 훼손하는 제도나 사회질서, 사회구조는 모두 불의로 규정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우리 모두는 정의라는 촘촘한 그물망 안에 담겨져 있어야 하며, 이것이 본디 근대가 빛나면서 밝혔던 ‘진정한 해방’으로 다시 회귀하는 전제 조건일 것입니다. 물론 앞의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 각자가 어느 것이 먼저 우선해야 하는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개인의 자유와 권력을 누가 잡고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의 논의는 꽤 복잡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개념적으로는 서로 상충되는 부분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만 양자는 동등하게 양립할 수 있는 기반위에 서 있어야 하며, 아마도 그것이 절차적 정의를 갖고 있는 민주주의적 토대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앞선 해석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직면한 여러 담론의 문제들은 사회학적 기반의 문제라기 보다는 해석의 차이와 그 간격을 좁히지 못하는 거듭된 주장들일 수도 있습니다. 저자도 사회적 모델을 비판의 전략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를 먼저 언급하고 있는데요. 다만 이러한 담론들이 “종류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모든 형태의 담론들은 공동의 비판적 검토를 거쳐 공동의 문제해결을 모색한다는 점에 그 기능적 공통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서로 공동의 문제 해결을 찾는데 먼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규범적 비판 모델과 달리 현시적 비판 모델은 우선 우리 사회가 병리적 사회 현상을 안고 있다는 것을 각자 모두가 인지해야 하며, 이 병리 현상은 “사회 성원들의 삶의 방식이나 가치추구 방식이 왜곡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실상 어떤 연유이든 간에 이 왜곡된 병리 현상이 시민들을 병들게 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를테면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 사회 성원들을 학력과 경제적 조건으로 광범위하게 배제하거나 불인정하고, 사회적으로 인정 받을 수 없는 욕망을 추구하는 등의 요인들이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 역시 획일적인 경쟁의 압박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라고 전제하고 이는 앞선 저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회 구성원의 문제라고 봐도 무방해 보입니다. 결국 이런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귀결되는 결과에는 이 글의 제목과 동일하게 배제와 무시 그리고 물화가 지배하고 있으며 이것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비판하고 소멸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건으로 파악됩니다. 이 점은 크게 동의할 만한 부분이라 여겨졌습니다.

다만, 반대로 약간 동의하기 힘든 부분들은
개인의 권리를 다소 소극적으로 이해하거나 인정의 문제로 여기고 이를 권력과 비교 연계하는 것과, 
특히 사회 갈등 일반을 경제적 불의나 분배 불평등 문제로 환원해서는 안된다고 밝히는 것은
 ‘현대사회 비판을 위한 몇가지 지침’이라는 항목 아래 나와 있는 것치고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문화적 무시라는 의미로서 사회 구성원간의 불의와 무시의 문제가 이내 경제적 불의로 환원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미 왜곡된 사회 조건으로서 만연된 경제적 불평등 시대에서 인정과 무시라는 개념이 경제적 불의를 초래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큰 의미가 있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독을 한 것이 아니라면 이미 두껍고 깊은 사회적 테두리가 이미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데 경제적 불의를 따로 도출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저자는 많은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 해결의 당위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도 이 부분은 동의하면서도 “오늘날 경제적 배제의 주된 원인은 여전히 자본주의 시장 체제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전반적으로 재분배와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약간 미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저자만의 책임은 아닙니다. 어느 누구도 이를 명쾌하게 해결하기란 어려운 과제니까요. 

수많은 개인들의 노동력을 수단화 시키고 문화적 차별, 인정하지 않는 범람한 무시와 배제의 문제 등이 우리의 자본주의 하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결국 선언적인 해결론으로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의 확대와 농밀화’와 시민들 스스로의 이성적이고 좀더 도덕적 가치에 가까워지는 길 밖에는 딱히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생활 세계가 사전적으로 합리화되는 것도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마냥 “민주주의 발전이 정치적 안정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불완정성을 제공하는 역설”이 마땅히 이해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저자는 분배와 인정의 문제와 특히 타인을 도구화하고 지배하는 사회적 관계 등과 좀 더 권력 불균형의 문제에 주목하면서 앞선 논의의 전개 과정들에서 특별히 위의 목록들을 언급하고 있는데요.

 “생활 세계의 내부의 정치적 투쟁을 통해서 구체적인 경제적 불의에 대응”해야 한다고 포괄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에서 대략 인정과 배제 및 문화적 차별이 좀 더 중요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일종의 문화가치적 재설정으로 사회의 무분별한 시장화로 비롯된 일련의 문제들과 경제적 불평등을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문득 의문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5장과 8장에 이르는 내용들은 지극히 당연하고 보편적이지만 특별히 새롭거나 독창적인 논의나 주장은 딱히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인식의 전개 과정은 꽤 설득력이 있었고, 매우 일관되게 느껴졌습니다. 
굳이 하버마스를 통해 도출한 것은 아니겠지만 
시민들의 논의와 토론을 보장하는 시민들의 공론장과 같은 제안에 개인적으로 꽤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정치 투쟁을 효과적으로 또한 모두가 인정할 수 있게 시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일면적인 서술로서가 아니라 매우 심도 있는 방법론들이 학자들에 의해 도출되어야 하지 않을까 일개 독서인으로서 고민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더불어 이 책의 1장과 2장 및 4장은 면밀하게 읽어봐야 할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리고 이 글의 마지막은 꽤 제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 문장으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인간적인 인간다운 삶이 과연 규범화 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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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라이프 2019-04-05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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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한중일 3국 가족의 의사소통 구조 비교 
권용혁,김원식,이우관 (지은이)이학사20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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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종이책 25,200원
전자책정가
19,600원

Sales Point : 12


종이책 페이지수 : 551쪽

목차

동아시아 3국의 의사소통 구조 비교 
동아시아의 가족주의 전통과 근대적 주체의 형성 
한 . 중 . 일 가족 으사소통 연결망의 구조와 특징 
한 . 중 . 일 3국의 가족 내 성 평등 문제에 관한 고찰 
동아시아 3국의 가족 의식과 공중 
한국 가족 내에서의 자유 . 평등 원리와 가족 유대성의 상관성에 대한 고찰 
심층 면접을 통해 본 한국 가족의 대화 만족도에 따른 의사소통 구조 비교 
남북한 사회체제의 '가족 내 의사소통 구조'의 양상 비교 
중국의 도시 가족 내 성 역할에 관한 실증 분석 
중국 가족 문화의 전통성과 현대성 현대 중국의 가족 관계와 의사소통 
전후 가족 내에서의 여성의 역할 변화가 일본 정치에 끼친 영향 
일본의 가부장적 질서와 통치 구조 
일본의 핵가족화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이혼

저자 및 역자소개
권용혁 (지은이)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독일 베를린 자유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울산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울산대 인문대학 학장을 지냈다.
2000년 이전에는 의사소통 공동체 이론과 관련된 주제로 글을 썼고, 그후로는 동아시아 및 한국 현실의 변화상과 관련된 글을 발표해왔다. 최근 십 년간은 한국 및 동아시아 근대의 특징들을 철학적으로 개념화하는 작업과 공동체 관련 이론들을 재구성하는 일과 씨름하고 있다. 넓게 보자면 사회 현실을 대상으로 철학화하는 일을 주업으로 삼아왔다. 학문적 관심 영역은 사회철학, 정치철학, 실천윤리학 등이며, '사회와 철학 연구회'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사회와 철학 연구회 회장 역임).
주요 저서로는 『홉스의 개인주의 비판』(1991), 『이성과 사회』(1998), 『철학과 현실』(2004), 『한국 가족, 철학으로 바라보다』(2012), 『한중일 사회에서의 다문화가족』(공저, 2014), 『열린 공동체를 꿈꾸며』(2020)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민주주의와 소수자」(2010), 「개인과 공동체」(2012),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2013), 「국민국가 시대의 민주주의」(2014), 「가족과 열린 공동체」(2015), 「근대성 탐구」(2016), 「한국의 근대화와 근대성」(2017), 「공동체의 미래」(2019)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가족과 근대성>,<열린 공동체를 꿈꾸며>,<한반도의 분단, 평화, 통일 그리고 민족> … 총 27종 (모두보기)

김원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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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하버마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배제, 무시, 물화』 『하버마스 읽기』가 있으며,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 『포스트모던의 테제들』 『현대 정치철학의 테제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등을 공저했다. 역서로 『이성의 힘』 『지구화 시대의 정의』 『분배냐, 인정이냐?』(공역) 등이 있다.

최근작 : <한반도의 분단, 평화, 통일 그리고 민족>,<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하버마스 읽기> … 총 17종 (모두보기)

이우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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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사회학 박사(사회학 전공)
현) 디앤아이 정보분석연구소 연구위원


최근작 : <한중일 사회에서의 소수자가족>,<한중일 사회에서의 다문화가족>,<한중일 시민사회를 말한다> … 총 6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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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 사회비판총서 4
이현재,이봉지,조주현,김원식,문성훈,김은희,고지현,황주영 (지은이),
사월의책2016-03-31





























책소개
사회비판총서 4권. 페미니즘 철학의 길을 연 시몬 드 보부아르부터 젠더 정체성의 전복을 시도한 주디스 버틀러에 이르는 다양한 현대 페미니즘 사상을 소개하는 책이다. 페미니즘은 양성평등이라는 당면 과제를 넘어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무수한 정치적, 문화적 과제들을 제기한다. 이런 과제들을 정면으로 다루어온 현대 페미니즘 사상가들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페미니즘의 다양한 주장을 성찰하고, 페미니즘이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저자들이 소개하는 8가지 현대 페미니즘 사상은 페미니즘을 단순한 양성평등으로 환원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페미니즘이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성(gender)의 구분을 넘어 모든 차별에 저항하고 다양한 성적 차이를 적극적으로 인정하려는 태도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다문화, 다인종, 다젠더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 페미니즘은 차이와 인정, 정체성의 개방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


목차


편집자 서문

1 시몬 드 보부아르
절대적 타자에서 실존적 인간으로 / 문성훈

2 뤼스 이리가레
성차의 존재론과 수평적 초월 / 황주영

3 샌드라 하딩
포스트모던 입장론의 변화와 한계 / 조주현

4 캐롤 길리건
정의 윤리를 넘어 돌봄 윤리로 / 김은희

5 엘렌 식수
여성적 글쓰기 / 이봉지

6 아이리스 매리언 영
차이의 정치 / 김원식

7 주디스 버틀러
자연은 과연 얼마나 자연적인가 / 고지현

8 깁슨-그레이엄
페미니즘과 차이의 정치경제학 / 이현재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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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32 여성들은 왜 장구한 역사 동안 주체가 되지 못하고 절대적 타자에 머물러 있었을까? 이에 대한 보부아르의 대답은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그녀의 유명한 주장에 있다. 즉 여성이 절대적 타자가 된 것은 사회문화적 산물일 뿐, 여기에 어떤 불변적 필연성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P. 68 뤼스 이리가레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타자가 된다는 것은 주체가 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다. 이것은 시몬 드 보부아르 이후의 페미니즘이 ‘제2의 성’의 지위에서 벗어나 타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주체 입장을 쟁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뤼스 이리가레는 평등주의 페미니즘을 비판하면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위한 싸움은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여성해방의 최종적인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다. 평등과 동등함을 추구하는 것은 남성을 주체의 모델로 삼음으로써 여성이 남성이 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목표는 남녀 모두가 제1의 성도 제2의 성도 되는 일 없이, 차이 나는 두 성으로서 주체이자 타자가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접기
P. 147 길리건은 “여성적 윤리”로서의 돌봄 윤리와 “여성주의적 윤리”로서의 돌봄 윤리를 구분한다. 그녀에 따르면 “여성적 윤리”로서의 돌봄 윤리는 가부장주의 사회에서 여성에게만 강조되었던 윤리이다. 돌봄을 여성의 본성과 연결시켜서 그것을 여성만의 업무로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여성주의적 윤리”로서의 돌봄 윤리는 여성에게만 돌봄 역할을 한정하는 가부장주의 질서에 반대하며, 돌봄을 모든 인간의 보편적 윤리의 지위로 놓는다. 접기
P. 213 버틀러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젠더 트러블』은 그 부제가 말해주고 있듯이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 그야말로 ‘여성’이라는 정체성 범주의 해체를 꾀하고 있다. 버틀러는 이성애와 동성애의 구분조차도 권력 담론의 일부라고 규정함으로써 성 정체성 자체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여성주의 이론이 여성이라는 범주를 넘어서 소수자의 섹슈얼리티 문제로까지 확장되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접기
P. 213 7. 주디스 버틀러


1980년대 예일 대학에서 헤겔의 욕망 개념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0년에는 『젠더 트러블이라는 문제작으로 학계의 팝스타라는 명칭을 얻으며 일약 미국 지성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학자로 발돋움했다.

이후 *주체라는 *위상에서 차지하는 *인정의 역할, 테러와 ... 더보기 - Cinema Paradiso
P. 213 버틀러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젠더 트러블은 그 부제가 말해주외
고 있듯이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 그야말로 *‘여성‘이라는 *정체성 *범주의 *해체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프랑스 *후기구조주의와 *해체론의 조류를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던 여성주의로도 분류된다. - Cinema Paradiso
버틀러는 *이성애와 *동성애의 구분조차도 *권력 담론의 *일부라고 규정함으로써 *성(性) 정체성 *자체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여성주의 이론이 여성이라는 범주를 넘어서*소수자의 섹슈얼리티 문제로까지 확장되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퀴어 이론이란 이러한 *확장 속에서 *동성애... 더보기 - Cinema Paradiso
P. 213 *성 정체성이란 애초 *주어진 *본질에 *의거한다는 *관념에 *의문을 던지는 버틀러의 이론은 일부 신진 연구자들에게 커다란 매혹으로다가오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여성과 남성이라는 *자연적 범주를 *하늘의 이치로 여긴 *동양의 음양 사상에서 바라보면 *매우 불편해진다.

특히 *남녀유별이라는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 더보기 - Cinema Paradiso
P. 214 오늘날 우리는 이른바
**‘탈경계‘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문화 연구의 중심 범주들이 *지리적,
*민족국가적, *권역별 경계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

요컨대 *젠더, *섹슈얼리티, *인종, *종족성(ethnicity), *계급 등과 같은 *기존의 중심 *범주들에 ... 더보기 - Cinema Paradiso
그렇다면 무엇이 버틀러를 오늘날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여성주의 이론가 중 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일까?

*버틀러는 *자신이 *퀴어 이론가라든지 *게이 또는 레즈비언 이론가이기 이전에 *페미니스트 이론가임을 명확하게 밝힌 바 있다. - Cinema Parad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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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현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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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HK사업 ‘글로벌폴리스의 인문적 비전’을 통해 도시인문학의 기초를 확립하는 일을 함께해 왔으며 현재는 인문사회연구소 사업 ‘디지털폴리스의 인문적 비전’에 참여하는 등 도시인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몸, 섹슈얼리티, 젠더 등을 신유물론의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여성혐오, 그후 ― 우리가 만난 비체들』, 공저로는 『공간에 대한 사회인문학적 이해』 등이 있다. 공역서로 에드워드 소자, 『포스트메트로폴리스 2』, 낸시 프레이저 외, 『불평등과 모욕을 넘어』, 로지 브라이도티... 더보기

최근작 : <디지털폴리스와 포스트-정의>,<낸시 프레이저>,<[큰글자책] 낸시 프레이저> … 총 33종 (모두보기)

이봉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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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배재대학교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동 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명예교수다. 저서로는 18세기 프랑스 소설에서 자주 발견되는 허구적 인물인 편집자의 양상과 역할을 연구한 Le Roman a Editeur와, 이야기가 있는 텍스트의 기능 방식을 연구하는 학문인 서사학과 여성이라는 특정 집단의 이익에 봉사하는 페미니즘의 관계에 대한 연구인 ≪서사학과 페미니즘≫이 있다. 역서로는 엘렌 식수의 저서 ≪새로 태어난 여성≫을 비롯해 ≪쿠데타와 공화정≫... 더보기

최근작 : <[큰글자책] 엘렌 식수>,<엘렌 식수>,<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 총 55종 (모두보기)

조주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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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계명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사회심리학과 성 계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관심분야는 페미니즘 이론과 방법론, 페미니즘 과학기술학, 여성운동이며 그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여성 정체성의 정치학: 성·지식·권력망 읽기에서 새 여성의 모색으로󰡕(2000), 󰡔성 해방과 성 정치󰡕(공저, 2002), 󰡔벌거벗은 생명: 신자유주의 시대의 생명정치와 페미니즘󰡕(2009), 󰡔정체성 정치에서 아고니즘 정치로: 여성학 방법론과 페미니즘 정치의 실... 더보기

최근작 : <정체성 정치에서 아고니즘 정치로>,<1990년대 이후 한국여성운동사 특강>,<오늘의 사회이론가들> … 총 15종 (모두보기)

김원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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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하버마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배제, 무시, 물화』 『하버마스 읽기』가 있으며,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 『포스트모던의 테제들』 『현대 정치철학의 테제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등을 공저했다. 역서로 『이성의 힘』 『지구화 시대의 정의』 『분배냐, 인정이냐?』(공역) 등이 있다.

최근작 : <한반도의 분단, 평화, 통일 그리고 민족>,<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하버마스 읽기> … 총 17종 (모두보기)

문성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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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철학을 알게 되었고, 니체의 니힐리즘을 알게 되면서 철학의 길로 들어섰다. 한때 철학과 학생에서 마르크스를 공부하는 대학원생으로, 또 한때는 독일 유학생으로, 지금은 대학교수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철학계에서는 그의 스승인 악셀 호네트의 ‘인정이론’을 한국에 소개하고, 이를 한국적 맥락에서 발전시킨 인정이론의 대표자로 알려져 있다. 비판적 학자 모임인 <연구모임 사회비판과 대안>의 일원하고 활동하고 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사회연구소(IFS)’ 기관지 『베스텐트WestEnd』 한국판 책임편집자이기도 ... 더보기

최근작 : <[큰글자책] 니힐리스트로 사는 법>,<니힐리스트로 사는 법>,<새로운 사회적 자유주의> … 총 27종 (모두보기)

김은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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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롤즈와 왈저의 정치철학을 비교하는 박사 논문을 썼고, 이후 롤즈, 왈저, 샌델, 로크, 흄의 정치철학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서울대에서 강사로서 성윤리와 성의 철학을 가르치며 정치철학적 접근으로 성윤리를 연구하였고 건국대에서 교양대학 교수로서 비판적 사고를 가르쳤다. 논문으로는 「롤즈의 공적 이성 개념의 한계와 중첩적 합의 개념의 재조명」, 「샌델의 시민적 공화주의는 ‘민주주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가?」, 「로크의 자유주의와 무산자 배... 더보기

최근작 : <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4 : 현대 문명의 향도>,<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근대 사회정치철학의 테제들> … 총 8종 (모두보기)

고지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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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브레멘 대학 철학과에서 발터 벤야민의 모더니티, 비평, 역사 개념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크푸르트 비판이론, 포스트모던 등으로 시각을 확장해 벤야민 사상을 철학적 시대 비판론으로 심화・발전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가천대 아시아문화연구소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꿈과 깨어나기: 발터 벤야민 파사주 프로젝트의 역사이론』, 공저서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 『포스트모던의 테제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근대 사회정치철학의 테제들』 등이 있으며, 역서로 『라디오와 매체』 등이 있다.

최근작 : <근대 사회정치철학의 테제들>,<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개념사의 지평과 전망> … 총 12종 (모두보기)

황주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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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페미니즘학교 팀장. 뤼스 이리가레의 페미니즘 철학과 에코페미니즘을 주로 연구한다. 서울시립대학교와 경희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여성환경연대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 나무’의 연구위원이다. 저서로 『뤼스 이리가레』,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공저), 『교차성×페미니즘』(공저), 역서로 이리가레의 주저인 『반사경: 타자인 여성에 대하여』(공역)가 있다.

최근작 :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교차성×페미니즘> … 총 11종 (모두보기)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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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발족한 비판적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철학자, 사회학자, 정신분석학자, 문화예술이론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베스텐트 한국판’을 기획했으며, 비판적 사회이론을 소개하고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작 : <불신의 공동체 : 그리고 장애를 생각하다>,<포르노그래피, 그리고 청년이라는 문제>,<가정폭력과 포퓰리즘> … 총 1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페미니즘을 ‘생각’한다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가? 동일한 시민이라는 것인가, 아니면 차이를 인정하고 성별에 따라 다른 대우를 해야 한다는 것인가? 페미니즘 이슈들은 하나의 답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 첨예한 정치적, 철학적 문제를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야 한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은 이를 깊이 고민해온 현대 페미니스트 사상가들을 친절히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시몬 드 보부아르, 뤼스 이리가레에서 주디스 버틀러에 이르는 다양한 페미니즘 사상에 입문하고, 앞으로 페미니즘이 나아갈 방향도 짚어볼 수 있다.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는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언가를 더 잘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바로 ‘생각’이다.

[출판사 서평]

‘페미니즘’을 다시 생각한다
우리 시대 페미니즘에 대한 여덟 가지 정치적 생각

페미니즘은 언제나 당대의 커다란 스캔들이었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부르짖은 1세대 페미니즘의 주장은 당시에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과격한 일이었으며, 이후 낙태, 성권력, 동성애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춘 후속 세대의 페미니즘 역시 지나치게 급진적인 주장이라고 공격받았다. 페미니즘이란 말이 처음 등장한 이후, 페미니즘은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뀔 때마다 사회의 감춰진 병폐를 늘 새로운 방식으로 고발해온 ‘살아 있는’ 운동이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페미니즘 운동은 새로운 양상으로 나타나 ‘페미니즘 열풍’을 불러왔다.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여성 혐오를 배경으로 하여 임금 차별, 성폭력 등 젠더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경험하면서 겪은 성차별이나 섹슈얼리티 문제를 직접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시민의 교양’으로서 재등장하고 있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은 페미니즘 열풍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여성 혐오에 맞서는 자발적인 페미니즘 운동이 보여주듯 단순한 제도적 양성평등만으로는 사회 곳곳에 흩어져 있는 페미니즘 이슈들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 우리는 페미니즘 이슈들을 고려할 때 결국 봉착할 수밖에 없는 첨예한 정치적, 철학적 문제를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여성과 남성이 동일한 시민이 된다는 것인가, 아니면 차이를 인정하고 성별에 따라 다른 대우를 해야 한다는 것인가? 양성평등만으로 충분한가, 아니면 정치적 평등을 넘어 심리학, 과학과 같은 학문 및 문화 영역에도 페미니즘적 시각이 적용되어야 하는가? 남녀평등이 페미니즘의 최종 목표인가, 아니면 다양한 성차의 인정이 더 중요한 과제인가? 자본주의 경제와 페미니즘은 양립 가능한가, 아니면 페미니즘적 차원에서 경제를 재구성해야 하는가?

이처럼 페미니즘은 양성평등이라는 당면 과제를 넘어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무수한 정치적, 문화적 과제들을 제기한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은 이런 과제들을 정면으로 다루어온 현대 페미니즘 사상가들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페미니즘의 다양한 주장을 성찰하고, 페미니즘이 나아갈 방향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페미니스트 소설가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는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언가를 더 잘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바로 ‘생각’이다.

왜 지금 페미니즘에 주목하는가? - ‘사회비판총서’ 4부작 완결

‘양성평등’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말이 되었다. 2015년 양성평등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양성평등은 시대적 이념으로 굳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등장하는 인터넷상의 여성 혐오나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성차별 문제, 곳곳에서 벌어지는 노골적인 동성애 차별 등은 양성평등법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것은 물론, 그 법의 근본적 한계에 대해서도 문제시하고 있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에서 소개되는 8가지 현대 페미니즘 사상은 페미니즘을 단순한 양성평등으로 환원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페미니즘이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성(gender)의 구분을 넘어 모든 차별에 저항하고 다양한 성적 차이를 적극적으로 인정하려는 태도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다문화, 다인종, 다젠더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 페미니즘은 차이와 인정, 정체성의 개방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은 페미니즘 철학의 길을 연 시몬 드 보부아르부터 젠더 정체성의 전복을 시도한 주디스 버틀러에 이르는 다양한 현대 페미니즘 사상을 소개한다. 특히 국내 학자들의 눈으로 현대 페미니즘 사상을 친절히 개설했다는 점에서 값진 시도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2012) 『포스트모던의 테제들』(2012) 『현대 정치철학의 테제들』(2014)를 잇는 ‘사회비판총서’의 완결판이기도 하다. 사회비판총서는 국내 학자들이 비판이론, 포스트모던 철학, 현대 정치철학, 페미니즘에 이르는 다양한 현대 비판 사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개괄한 4부작 시리즈로, 국내 학계에서는 처음 시도되고 완결된 것이다.

페미니즘이 우리에게 던지는 여덟 가지 질문

1. 여자는 태어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 시몬 드 보부아르
시몬 드 보부아르는 현대 페미니즘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제2의 성』의 저자이자 실존주의 철학자이며 페미니스트 운동가였다. 그녀는 여성이 장구한 역사 동안 주체가 되지 못하고 절대적 타자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것은 결코 불변하는 필연성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산물일 뿐임을 명확히 선언했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존적 페미니즘 사상은 남녀평등의 틀에 갇혀 있던 페미니즘을 혁신하고, 여성을 자유로운 실존적 존재로 재해석했다. 보부아르의 한계에 대한 이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정체성을 고정시키려는 본질주의에 대한 그녀의 날카로운 지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2. 성적 차이는 망각되어야 하는가, 회복되어야 하는가? - 뤼스 이리가레
뤼스 이리가레는 여성이 남성이 되고자 하는 평등주의 페미니즘을 비판하고, 동등한 권리 쟁취를 넘어 남녀의 서로 다른 성적 차이를 옹호한 독특한 페미니즘 철학자이다. 그녀는 여성이 타자적 지위를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진정한 의미의 타자로서 자신의 여성성을 옹호하고 가꾸어가는 것이 페미니즘의 중대한 과제라고 보았다. 한편으로는 주체로서, 다른 한편으로는 타자로서 남성과 나란히 함께 살아갈 수 있어야 진정으로 남녀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녀는 성적 차이의 망각이 아니라 성적 차이의 회복을 요구하며, 이러한 주장은 여전히 급진적인 ‘성차의 철학’으로 남아 있다.

3. 과학은 여성에게도 과연 보편적이고 객관적인가? - 샌드라 하딩
샌드라 하딩은 페미니스트 과학철학자이다. 그녀는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전반에 걸쳐 어떤 ‘입장’에서 연구를 하는 것이 올바른 연구 결과를 산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깊이 연구해왔다. 하딩은 기존 과학이 지나치게 서구, 백인, 엘리트, 남성 중심의 시각에서 행해져 왔으며, 그로 인해 많은 왜곡된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한다. 그녀는 ‘중립적’ 입장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자신의 입장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통해 더욱 객관적인 연구가 가능함을 지적한다. 이 점에서 페미니즘적 시각은 “우리 자신을 타자로 재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4. 정의는 보편적인 윤리인가? 돌봄 윤리의 자리는 어디인가? - 캐롤 길리건
캐롤 길리건은 페미니즘적 도덕심리 이론을 주창한 도덕심리학자이다. 그녀는 기존 심리 이론들이 인간의 도덕발달을 지나치게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서만 연구하였음을 폭로하고, 여성의 독특한 도덕발달 과정을 경험적 연구를 통해 명확히 밝혔다. 나아가 남성의 정의 윤리에만 집중하였던 연구의 편향을 벗어나, 인간의 도덕발달을 ‘돌봄 윤리’라는 새로운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이를 통해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돌봄이 아니라, ‘페미니즘적 윤리’로서의 돌봄을 주장하고 이를 인간의 또 다른 보편적 윤리로 여길 수 있게 하는 통로를 제공한 것이다.

5. 우리는 ‘여성적 글쓰기’를 수용하고 있는가? - 엘렌 식수
엘렌 식수는 탈구조주의 페미니즘의 대표자이다. 그녀는 여성성의 문제를 ‘여성적 글쓰기’라는 차원에서 제기한 최초의 페미니스트로서, 여성의 자기 표현의 가능성을 비평, 문학, 희곡 등 여러 방면에서 탐구해왔다. 식수는 지금까지의 글쓰기의 역사를 남성에 의한 남성적 글쓰기의 역사로 해석하면서, 여성에 대해 쓰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밝혀내고, 여성적 글쓰기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보여주었다. 글쓰기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정치성을 환기시키는 그녀의 비판은 여성들 자신의 여성적 글쓰기라는 미래의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6. 분배 정치는 차이에 대한 지배와 억압에 충분히 민감한가? - 아이리스 영
아이리스 영은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정치철학자이다. 그녀는 『정의와 차이의 정치』라는 저작을 통해 롤즈를 비롯한 기존 분배 중심 정의론들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논파하면서, 진정한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집단의 차이를 억압하지 말고 오히려 그 차이를 긍정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처럼 페미니즘에 입각한 ‘차이의 정치’를 옹호하면서 그녀는 정의론의 새로운 장을 열어젖혔다. 분배 정치로는 포착할 수 없는 지배와 억압의 요인을 밝히고 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페미니즘적 정의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7. 섹스는 정말로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것인가? - 주디스 버틀러
주디스 버틀러는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퀴어 이론의 대변자로 유명하다. 그녀는 대표작인 『젠더 트러블』을 통해 기존 페미니즘적 시각들이 여성의 정체성을 지나치게 통일적으로 가정하고 있음을 비판하면서, 여성의 정체성이 결코 단일하지 않으며 그러한 정체성에 포착되지 않는 ‘여성들’이 존재함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나아가 그녀는 페미니즘이 젠더 정치의 한계를 넘어 퀴어 정치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하였으며, 젠더의 다양성과 수행성에 주목하여 자연적인 것으로 생각되던 ‘섹스’조차 의심하고 넘어설 수 있는 급진적 시각을 제공했다.

8. 자본주의는 외부가 없는 체제인가? 차이의 경제는 어디에 있는가? - 깁슨-그레이엄
깁슨-그레이엄은 페미니스트 경제지리학자 줄리 그레이엄와 캐서린 깁슨의 공동 필명이다. 이 둘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정치경제학의 판을 새로 짜고자 했다. 자본주의적 경제 연구와 그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넘어서, 자본주의 담론 자체가 비자본주의적 실천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조직되어 있음을 폭로하고 비자본주의적 경제활동을 명백하게 드러내 보여준 것이다. 이를 통해 그녀들은 자본주의적 경제라는 관점에 이미 성별 정치가 개입되어 있음을 밝히고, 남성 중심적 정치경제를 넘어서기 위해 여성 경제의 논리와 언어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마을 경제를 아우르는 ‘차이의 경제’를 불러오려는 그녀들의 노력은 기존 자본주의 경제가 한계에 달한 오늘날의 현실에 매우 의미 있는 대안들을 발굴해내고 있다. 접기


8.5




페미니즘을 비방하는 사람들은 이 책의 내용을 하나도 모를 것이다. 어떻게 페미니즘과 젠더이론이 발전해왔고, 치열한 논의를 거쳤는지를 알 수 있다.
심미안 2019-01-08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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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이론가들의 작업을 입문 소개하는 책. 역서가 아닌데도 역서처럼 느껴지고 가독성이 좋지 않다고...느끼는 건 내 컨디션 때문인가...
파란-말 2023-07-2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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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페미니즘의 내용과 흐름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 사월의 책.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분명 성차별이 존재하고, 특히나 가부장제와 군대문화가 만연해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그것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 공부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럼에도 페미니즘을 접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문제라기보다는 페미니즘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가까웠다. 그것이 기존 질서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어떤 주장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기독교 신앙으로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이제 막 시작한 공부이다 보니 내가 뭘 잘 몰라서 그러겠거니 했다. 그래서 현대 페미니즘의 주장들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궁금했고, 그러한 주장의 뿌리들을 찾아보고 싶었다.



이 책 <현대페미니즘의 테제들>은 나의 필요에 적합한 책이었다. 이 책은 ‘20세기 페미니즘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시몬 드 보부아르’를 포함한 총 여덟 명의 페미니스트 사상가들의 삶과 연구 성과들, 주요 주장들, 그리고 그에 대한 의의와 비판적 평가까지 길지 않은 지면에 알차게 소개한다.



여기에 소개되는 사상가들 대부분 사르트르, 데리다, 푸코 등의 현대 철학자에 기반을 두고 각자의 페미니즘을 전개한다. 뿐만 아니라 프로이트, 라캉, 콜버그 등의 쟁쟁한 학자들을 비판하며 그녀들의 이론을 정립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철학이나 심리학 등에 거의 문외한에 가까운 나에게는 그녀들의 주장이 결코 만만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저자들이 워낙 요약, 정리를 잘 해놓아서 그녀들이 주장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었다. 또한 그녀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들에 내가 페미니즘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질문들이나,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각 챕터의 제목들을 참 잘 잡았다고 생각하는데, 각 제목들은 아래와 같다.



“시몬 드 보부아르 – 절대적 타자에서 실존적 인간으로!”

“뤼스 이리가레 – 성차의 존재론과 수평적 초월”

“샌드라 하딩 – 포스트모던 입장론의 변화와 한계”

“캐롤 길리건 – 정의 윤리를 넘어 돌봄 윤리로”

“엘렌 식수 – 여성적 글쓰기”

“아이리스 매리언 영 – 차이의 정치”

“주디스 버틀러 – 자연은 과연 얼마나 자연적인가?”

“깁슨-그레이엄 – 페미니즘과 차이의 정치 경제학”



제목만 보아도 위의 사상가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이 어떤 것이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여러 가지 말할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진 부분은 ‘당연한 것은 과연 당연한가?’라는 문제의식이다.



이 책에 소개 된 모든 사상가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해서 질문한다. 나도 그렇지만,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삶에 적용하려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느끼고,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했는데 자꾸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니 불편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들의 주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그동안 자연스럽다고 느꼈던 것들이 인위적인 것들이었다는 것에 동의할 수 있고, 게다가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억압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녀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정치, 경제, 문화, 과학, 언어에 이르기까지, 남성 중심적으로 조직되어 있었고, 의도적으로 여성들을 배제하거나, 무시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샌드라 하딩이 ‘과학 기술의 가치중립적이지 않고 사회적 조건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주장과 캐롤 길리건이 기존의 ‘정의론’이라는 것도 결국엔 남성 중심적 사고, 연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길리건은 돌봄 윤리라는 것을 주장하는데, 적잖은 사람들이 돌봄과 같은 관계적 특성을 여성의 전유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길리건은 돌봄 윤리란 관계를 필요로 하고, 누구에게나 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인간 모두에게 존재하고, 필요한 보편 윤리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들 외에도 여러 주장들이 기존에 알고 있던 ‘당연’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며 우리가 가지고 있던 그것이 ‘당연’이 아니라 ‘편견’ 혹은 ‘기획’이었다는 것을 드러낸다. 또한 그녀들은 하나 같이 가부장적 사회에서 기득권 남성과 다른 ‘차이’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 ‘타자’로 살아간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렇게 여성들이 타자가 되어가는 과정이 앞에서 지적하는 ‘당연’과 연결이 된다. 생물학적으로 열등하다는 주장이 있었다면, 과학자들이 그러한 ‘당연’을 실험으로 확정했고, 정치, 경제체제가 그것을 모든 사람의 일상에 적용시키는 일을 감당했던 것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재미, 깨닫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그보다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는 앞으로도 익숙해지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 역시 기존의 질서-정치, 경제, 문화, 언어 등에 이르는 모든 질서에 어느 정도 기대며 살고, 그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는데, 페미니즘을 말하려면 그러한 안락함과 유익들을 스스로 부정해야 할 때가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덟 명의 사상가들을 통해 당연한 것에 질문하며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새롭게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 책은 꽤나 유익했다. 생각에 틈이 생기고, 흔들리다보면 굳어져 있던 생활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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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음 2017-03-16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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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이 책은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라는 제목에 알맞게 보부아르부터 시작한다. 보부아르는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말을 통해 여성 범주의 ‘비본질성‘을 천명하고 제2세대 페미니즘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의 페미니즘은 비본질적인 여성성을 긍정하고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뤼스 이리가레, 캐롤 길리건, 엘렌 식수), 부정하고 해체할 것인가, 부정한다면 어디까지 부정할 것인가(주디스 버틀러)...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각의 장은 해당 인물의 생애와 핵심적인 주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다양한 학문영역에 산재하는 페미스트들이 그들의 사상과 학문을 어떻게 정립했고 어떤 이론을 전개했으며 그것의 의의와 한계는 무엇인지를 압축적으로 소개한다. 예컨대 여성주의, 여성학이라는 독립된 범주가 아니라 과학(샌드라 하딩), 정치학(아이리스 매리언 영), 마르크스 정치경제학(깁슨-그레이엄) 등의 영역에서 페미니즘이 어떻게 이론화되그 학문을 정교화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현대 페미니즘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페미니즘의 다양한 사유를 빠르게 습득하고 흥미를 돋울 수 있음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뤼스 이리가레와 캐롤 길리건의 사상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위로‘가 되기도 했다. 감명받아 관련된 다른 책들을 몇 권 더 구매하게 되었으니 이 책은 충분히 그 역할을 다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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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버섯 2018-06-0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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