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라 기조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를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은 ‘불쾌감’이었다. 오구라의 시선에는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 특유의 멸시가 아주 짙게 베어있기 때문이다.
내 눈에는 너무 잘 보여서, 정말 너무도 잘 보여서 이렇게 대놓고 멸시를 할 수가 있구나 되려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는데 왜 이 불쾌감이 공유가 안되는지가 내게는 의문이었다.
이 책, <조선사상사>는 한 술 더 뜬다. 저자는 곳곳에서 현대 한국인들의 “천박함”을 논한다. 일본은 ’실질적’으로 변화하고 나아가는 사회이지만
겉만 요란한 ”천박한” 한국인들의 눈에는 되려 반대로 한국이 발전하고 일본이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를 서슴지 않고 내뱉는다.
이 책을 덮을 무렵에 나는 일본인의 눈에 비친 조선인의 모습을 보았다. “역동하는 정치적 짐승”의 모습 말이다. 우리 조선인은 언제까지나 쏘주에 땀 뻘뻘 흘리며 김치찌개나 처먹는 짐승의 모습으로
일본인들에게, 심지어 재일조선인인 서경식의 눈에도 보일 것이다.
개좆같은 책이다. 나는 '짐승'이 아니다. 짐승의 육체성/야만성이라는 이중성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 '사람'으로 좀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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