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5

손민석 오구라 기조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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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라 기조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를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은 ‘불쾌감’이었다. 오구라의 시선에는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 특유의 멸시가 아주 짙게 베어있기 때문이다.
내 눈에는 너무 잘 보여서, 정말 너무도 잘 보여서 이렇게 대놓고 멸시를 할 수가 있구나 되려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는데 왜 이 불쾌감이 공유가 안되는지가 내게는 의문이었다.

이 책, <조선사상사>는 한 술 더 뜬다. 저자는 곳곳에서 현대 한국인들의 “천박함”을 논한다. 일본은 ’실질적’으로 변화하고 나아가는 사회이지만
겉만 요란한 ”천박한” 한국인들의 눈에는 되려 반대로 한국이 발전하고 일본이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를 서슴지 않고 내뱉는다.
이 책을 덮을 무렵에 나는 일본인의 눈에 비친 조선인의 모습을 보았다. “역동하는 정치적 짐승”의 모습 말이다. 우리 조선인은 언제까지나 쏘주에 땀 뻘뻘 흘리며 김치찌개나 처먹는 짐승의 모습으로
일본인들에게, 심지어 재일조선인인 서경식의 눈에도 보일 것이다.
개좆같은 책이다. 나는 '짐승'이 아니다. 짐승의 육체성/야만성이라는 이중성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 '사람'으로 좀 봐라..
문구: '조선사상사 단군신화부터 21세기 거리의 철학까지 오구라 기조(小倉紀蔵) 지음 이신철 옮김 "조선사상사는 사상의 순수성을 격렬한 투쟁을 거듭해서, 그것도 상당히 사상사와의 명확한 차이이며 기간 동안 전개되었다. 0 점은 일본 분명히 점이다. 순수성을 보존하고자 하는 진영은 다른 진영을 불순 보유자로서 비판하고 규탄하며 탄압도 하기 때문에. 조선의 사상사는 한마디로 순수성을 둘러싼 투쟁사라고 할 있다." 도서출판 길'의 이미지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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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필
    현지에서 잠시라도 살아보면 바로 피부로 전해져 오는 불쾌감입니다. 일본에서 일해본 경험은 일본에 대한 평가를 상당히 수정하는 계기가 되었죠.
    • 손민석
      양승필 유튜브에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의 고충에 관한 영상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거기서도 공통적으로 지적하더군요.
    • Minju Kim
      양승필 모든 일본인들이 그렇다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베를린에는, 아니 유럽에는 한국인 예술, 문화, 퀴진, 파티 기획자가 사실 없거든요. 2015년에 제가 페스티발 감독을 맡으면서 느낀 바는 대사관 산하 문화원도 별 수 없다는 생각이었어요. 저도 경력이랄게 없고,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었는데, 이미 유럽, 베를린에서 오래전부터 자리 잡은 일본인 예술가, 뮤지션, 셰프, 기획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제가 일을 시작했거든요.
      예컨데 공연을 잡으려면 반년, 아니면 최소 3개월 전에는 계약이 완료 되어 있어야 하는데, 갑작스럽게 한국 뮤지션이 공연하러 방문했을 때, 일본 뮤지션, 기획자 친구들 열댓명이 저를 지원하러 나와서 독일인 클럽 매니저에게 성실히 대화에 임하라고 주의를 줄 정도 였거든요.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넘어서 베를린에서는 우리 새로운 역사를 만들자고.. 같이 일 했던 경험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저는 사실 소녀상이 고착화 시키는 위안부의 의미에 반대하지만, 이 일본 친구들 중 몇은 베를린 수요집회, 소녀상을 지키려는 집회와 반핵 시위에 나가던 친구들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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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필
      Minju Kim 일본인에 대해서 나쁜 인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일본에서 살기 위해서는 한국인으로서 견뎌야하는 맥락이 있고 대다수의 상냥하고 놀라울 정도로 선한 일본인이 그것을 상쇄시켜주지는 못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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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g Hwa Hong
    이런 책 나왔군요.
    • 손민석
      Sung Hwa Hong ㅎㅎ 일본인의 입장을 솔직하게 보여준다는 의미에서는 한번 읽어볼 가치가 있을 듯합니다.
  • 이관형
    사 놓고 보질 않고 있었는데, 봐야겠네요
    • 손민석
      이관형 제가 유달리 과민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감상으로는 불쾌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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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plume de Matante
    오구라 기조를 상찬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도 이해가 안되서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싶어서 기조의 국내 번역본 외 저서를 전부 찾아 읽어보고 "모르는 게 나았네"하고 느꼈었네요.
    <조선사상사>는 말씀하신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내용적 측면에서 학술적 성과나 비평적 성과나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책인데 국내에서는 은근히 '오오- 스고이'하면서 빨리는 듯 싶더라구요. 스즈키 다이세츠의 영성론을 어설프게 표피적으로만 적용하고 있는데 막 "영성이란 개념 초신선하다구?!" 이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다른 기조의 저서들도 국내 번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책들 내용을 보면 지금 기조덕후들이 봐도 "이건 좀..."하고 손절치지 않을까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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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민석
      Laplume de Matante 그러게요. 서울대 천재라고 하도 난리들을 쳐서 뭔가 했다가.. 저도 찾아보고 대실망했습니다. 이 책은 첫 부분부터 사상이 사회를 완전히 변혁했다고 단언하는데 ‘외래’ 사상이 도래해서 기존 사회를 완전히 바꾼다니, 도대체 그게 가능한 사회라는 게 있나.. 그런 생각이 들고 턱턱 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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