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2

2022 동북아국제세미나 자료집 동북아 평화공동체 건립을 위한 과제들

2022 동북아국제세미나

2022 동북아 국제세미나
동북아 평화공동체 건립을 위한 과제들

Koreana Hotel

2023.02.11.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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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eakers
2022 동북아 국제세미나
01

​세션1 
(좌장: 한국)

ㅇ좌장: 박현도 위원장(KCRP 출판위원회)


ㅇ발제: 숭화 법사(윈난성 불교협회 부회장)

   - 아태 운명 공동체 구축에서 불교의 긍정적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한다


ㅇ토론: 1) 다이준펑 중국이슬람교협회 부비서장
                 2) 가네코 아키라 덴리대학 오야사토 연구소 교수
                 3) 정주진 평화갈등연구소 소장  
                 4) 한재훈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사

 Session 1

02

​세션2 
(좌장: 중국)

ㅇ좌장: 구징친


ㅇ발제: 아라카와 토모코 교장(아시아 농촌지도자양성전문학교) 

   - 아시아 학원에 있어서 인간과 자연과 신의 대화


ㅇ토론: 1) 장 가오징 중국도교협회 부회장

                 2) 마츠이 케티 세이션 여자대학 교수

                 3) 전희식 농민생활인문학 대표

                 4) 전희식 농민생활인문학 대표

Session 2

03

​세션3
(좌장: 일본)

ㅇ좌장: 야마모토 도시마사 목사


ㅇ발제: 유정길 위원장(KCRP 생명평화위원회) 

   - 기후위기 시대의 종교


ㅇ토론: 1) 맹주형 가톨릭기후행동 운영위원

                 2) 가오청 랴오닝성 천주교 양회 부비서장

                 3) 시노하라 요시노리 RfPJapan 사무총장

                 4) 이태옥 원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2022 동북아 국제세미나 프로그램 

세션

시 간

프 로 그 램

개막식

11:00~11:25

- 평화를 위한 기도 - 개회사:

1)                    손진우 KCRP 대표회장

2)                    토마츠 요시하루 RfPJapan 이사장

3)                    파송레룽좡멍 스님  - 격려사:

1)   라캉 CCRP 사무총장

2)   시노하라 요시노리 RfPJapan 사무총장

3)   김태성 KCRP 사무총장

세션1

11:25~12:00

-      좌장: 박현도 박사(KCRP 출판위원회) 

-      발제: 숭화 법사(윈난성 불교협회 부회장)

12:00~12:40

- 토론:

1)   다이준펑 중국이슬람교협회 부비서장

2)   가네코 아키라 덴리대학 오야사토 연구소 교수

3)   정주진 평화갈등연구소 소장 

4)   한재훈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사

12:40~13:10

- Q&A

휴식

13:10~14:10

- 점심시간

세션2

14:10~14:40

-      좌장: 구징친

-      발제: 아라카와 토모코 교장(아시아 농촌지도자양성전문학교)

14:40~15:20

- 토론:

1)   장 가오징 중국도교협회 부회장 

2)   마츠이 케티 세이션 여자대학 교수

3)   전희식 농민생활인문학 대표

4)   손한나 유교 성균관 관리부장

15:20~15:50

- Q&A

휴식

15:50~16:00

   휴식

세션3

16:00~16:30

-      좌장: 야마모토 도시마사 목사 

-      발제: 유정길 위원장(KCRP 생명평화위원회)

16:30~17:10

- 토론:

1)   맹주형 가톨릭기후행동 운영위원

2)   가오청 랴오닝성 천주교 양회 부비서장

3)   시노하라 요시노리 RfPJapan 사무총장

4)   이태옥 원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17:10~17:45

-      Q&A

-      마무리 및 폐회

사무국 회의

17:45~18:15

- , , 일 사무국 회의

2022 동북아 국제세미나 목차 세션 1 발제 : 숭화 부회장(윈난성 불교협회) 03

   아시아태평양 운명 공동체 구축에서 불교의 긍정적인 역할을 충 분히 발휘한다

 토론 ① : 다이준펑 중국이슬람교협회 부비서장   토론 ② : 가네코 아키라 덴리대학 오야사토 연구소 교수  토론 ③ : 정주진 평화갈등연구소 소장    토론 ④ : 한재훈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사

세션 2 발제 : 아라카와 토모코 교장(아시아 농촌지도자양성 전문학교) 23

   아시아 학원에 있어서 인간과 자연과 신의 대화

세션 3 발제 : 유정길 위원장(KCRP 생명평화위원회)

   기후위기 시대의 종교

45

 토론 ① : 장 가오징 중국도교협회 부회장  28  토론 ② : 마츠이 케티 세이션 여자대학 교수  32  토론 ③ : 전희식 농민생활인문학 대표   36  토론 ④ : 손한나 유교 성균관 관리부장  40

 토론 ① : 맹주형 가톨릭기후행동 운영위원  토론 ② : 가오청 랴오닝성 천주교 양회 부비서장   토론 ③ : 시노하라 요시노리 RfPJapan 사무총장    토론 ④ : 이태옥 원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8. 조직                                                                                  61대표

2022 동북아 국제세미나

1발제 1            

숭화 법사

(윈난성 불교협회 부회장)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에서 불교의 긍정적인 역할을 충분히 발휘

한다

- 2 -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에서 불교의 긍정적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한다

숭화 법사(윈난성 불교협회 부회장, CCRP 위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2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제29차 비공식 정상회의에 참석해 개방과 포용을 견지하고 평화와 안정, 공동 부유(共同富裕), 청결 하고 아름다운, 서로 관심을 갖고 서로 도와주는 아시아태평양 사회를 건설하자고 제 안했습니다. 새로운 국면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취지를 고수하고 상호 신뢰, 포용, 협력, 상생하는 아시아태평양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심화시키며 대가족 정신으 로 힘을 합쳐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를 건설하고 아시아태평양 협력의 새로운 영광 을 다시 창출하기를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지원과 격려 아래, 중국 종교계는 적극적으로 행동하여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의 중요한 힘이 됐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 외래종교의 중국 전파는 중국과 외국의 문화교류를 촉진시켰습니다. 오늘날 중국 종교계는 이미 세계 80여개 국가와 지역의 종교조직과 우호관계를 맺었고 서로 다른 종교와 문명 간의 대화와 교류를 진행하여 세계 평화와 우정을 촉진해 왔습니다. 불 교는 종교의 중요한 구성 부분으로서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1.                     사상적으로 원융일체(圓融一體)의 우주관을 실현하여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에 정신적 뒷받침을 제공한다.   운명공동체의 이념은 인종, 문화, 국가와 이데올로기 등 한계를 초월한 것입니다. 불교에서 주장하는연기공생, 중생평등, 자비원융, 중도평화(緣起共生,衆生平等,慈悲圓融,中道平和)’ 등 사상은 불교의천하일가(天下一家)’의 정서와인류일체(人類一體)’의 의식을 반영했습니다. 불교의 원융사상은 주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융은 불교가 인생과 세계, 나아가 모든 존재를 보는 기본적인 법칙이며, 만사와 만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공동 존재·번영하는 중요한 이념입니다. 화엄원융의 경계에서 모든 사물의 총상과 별상, 동상과 이상, 성상과 악 상은 겹겹이 끝임없이 나타나는 인연입니다. 원융은 우주 만물의 상용성, 정체성, 차 별성을 강조합니다. 불교의 원융 이론에 따르면 세계는 풍부하고 다채로우며 다원적이 고 통일된 전체이며 각 민족과 국가들의 서로 다른 문화적 특성은 모두 인류 문명과 법계 지혜의 청정한 나타남이며 모두 동일한 존중을 받아야 합니다. 법계에서 원융은 막힘없고 인연은 공생에서 나온다는 사상은 국가와 국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다루는 데 있어서, 더 나아가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에 있어서 정신적 지지와


사상적 동력이란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2.                     정서적으로 민심이 통하도록 도와 아시아태평양 협력의 질 높은 발전을 촉진한다.   평화 발전과 협력 상생은 새로운 시대의 주제입니다. 지난 수십년간일대일로이니셔티브에 따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협력이 활발히 발전해와 세계에서 주목하 는아시아태평양 기적을 만들어냈고 아시아태평양 협력은 이미 사람들의 마음속 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공식적으로 체결되고 발효됐으며 중일한 자유무역구의 협상이 순조롭게 추진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특히 동북아 지역의 역내 협력 분야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그 내용도 심화됐 습니다.

  중한일 3국은 서로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수천 년의 교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비슷한 문화 풍습을 공유하고 있기에 불전의 문맥이 같고 조정(祖庭) 법맥도 서로 통 합니다. 불교는 중도의 지혜, 원융정신의 해석과 실천에 있어 서로 교류하고 융합하며 우호적으로 맞물려 중한일 3국 관계의 평화와 우호를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3.                     소통 교류의 플랫폼을 구축해 실제적 행동으로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불교는 인류 신앙 중의 하나로서 강한 생명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에 불교계가 능동적으로 나서고 자신의 장점과 영향력 을 충분히 활용하며 긴밀히 협력하여 민심이 서로 통하는 다리를 적극적으로 건설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적 발전을 위한 황금유대를 조성하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윈난 불교를 예로 들면, 윈난성은 중국에서 3대 어족 불교가 공존하는 유일한 성으 로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불교 교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독특한 지리적, 민족적인 불교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다리(大理)는 예로부터묘향불국(妙鄕佛國)”의 명성을 누리고 있습니다. 다리 숭성사(崇聖寺)는 당나라와 송나라 때의 왕 실사찰로 대외 우호교류의 역사는 서기 8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서기 802, 표국(驃國, 미얀마)에서 온 옹강왕(雍羌王)과 서난타태자(舒難陀太子)가 숭성사 를 참배했고 남조(南詔)국왕 이모심(異牟尋)은 숭성사에서 불아를 미얀마로 모셔가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서기 1056년에 미얀마 바간왕조의 아노률타(阿努律陀) 국왕이 숭 성사에 참배했고, 대리국왕 단사렴(段思廉)은 숭성사에서 불아를 미얀마로 모셔가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야다 태국국왕은 두 차례나 숭성사를 찾아 불아를 모셔가 본 적 이 있었고 평화 유지의 약속을 하여 서로 침범하지 않는 중외 우호 교류한 미담을 만 들어냈습니다.

  다리 숭성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불교 교류와 서로 거울삼기 위한 플랫폼을 마 련하기 위해 2007년부터 숭성포럼을 7회나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숭성포럼은 1 년에 한 단계씩, 점차 국제적인 불교 포럼으로 발전되어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14년 제4회 숭성포럼은 불교와 아시아 인민의 공동 운명을 주제로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법유동원 화합공생(法乳同源 和合共生), 국가와 국가 간, 불교계 내 부, 불교와 다른 종교 간에는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며 교류하여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불교의 황금유대를 만들고 인류 문명의 진보를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라고 강조 했습니다. 그 사이에아시아평화 만중공명림(萬衆共命林)’ 식수식이 열려 포럼 참 석자들이 세계 평화와 운명 연계를 상징하는 길한 나무를 직접 심었습니다.   2015년에 제5회 숭성포럼은아시아에서 시대적 특색 인간불교의 발전 역사와 현 실적 의미를 주제로 일본 임제종 묘심사파 영운원 주지인 노리타케 슈슈난 장로, 캄보디아 법종파 승왕인 부크리 장로, 스리랑카 아스칼리파 아드다시 대장로, 방글라 데시 불교부흥회 수타난타 법왕 등은 동남아와 남아시아 불교 운명공동체를 어떻게 추진하고 역할을 발휘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과 제안을 했습니다. 포럼은 <동남아시아 와 남아시아 불교 운명공동체 체결 동의서>를 합의하고 장기적인 협력 메커니즘을 형 성하기 위해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불교문화교류센터의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2016년 제6회 숭성포럼은시대적 특색 인간 불교의 이론과 실천에 대한 탐구라는 주제를 삼아 란창강·메콩강 유역에 있는 스리랑카, 라오스, 태국, 미얀마, 캄보 디아, 베트남 등 6개국 종교 관료들을 처음으로 초청하고 장기적인 협력 의향을 도출 한 것은 불교계가 공공외교를 통해 각국 간 이해와 협력을 확실히 촉진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왕쭤안(王作安) 전 중국국가종교국 국장은 개막사에서 숭성포럼은 "동 남아시아와 남아시아의 불교문화 교류를 위한 국제우호 플랫폼을 마련했다고 평가 했습니다.

  2017년 제7회 숭성포럼에서는 처음으로 란·메유역 6개국 불교 교류 협력회의를 개최하여 미얀마 승왕 바탄다·쿠마라비완사 장로, 캄보디아 승왕 부·크리 장로, 라 오스 승왕 모하·니고엔·다마룽부 장로, 태국 부승왕 자오쿤통차이 장로, 베트남 석 보정 장로 등을 초청했습니다. 그들은 6국 협력의 황금유대 메커니즘에 대한 공감대 를 형성하고 지역 평화 수호, 인민 복지 증진, 불교 사업 발전 촉진을 위해 함께 노 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력회의는 2017 12월 다리에서 열린 란· 6개 국 외교장관 회의를 위해 좋은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7회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는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에 대한 윈난 불교계의 책임과 담당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제13차 전국정치협상회의 위원으로서 제안의 방식 으로 정부 관련 부서에 “‘일대일로이니셔티브는 연선 각국의 정책 소통, 시설 연계, 무역 원활, 자금 융통, 민심 상통을 촉진한다. 민심이 서로 통하는 것이 상호 신뢰 증진의 전제인 만큼 민간 교제를 촉진하고 인류운명공동체를 공동으로 만드는 사명을 불교계에서 반드시 맡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사명을 실 천하기 위해 윈난 불교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불교 대화와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 여하고 인적 교류 메커니즘을 구축하며 능동적으로해외에 나가서중화민족의 우 수한 문화를 전파하고 평화와 우정의 사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07년 일중임황우호교류협회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한 다리 숭성사 불교문화 방 일 대표단은 일본의 금각사, 묘심사, 묘광사, 상국사, 동복사, 건인사, 불교대학교, 청 수사, 관음도장, 발융사, 약사사, 당조제사, 센소지, 운행사 등 불교사찰을 둘러보고 감진묘, 조박초 중국불교협회 전임회장의 기념비, 중일우호기념비를 참배했습니다. 대 표단은 중일 불교계의 우호와 화합, 친선의 분위기를 갔던 곳곳에서 실감했습니다.   2008, 저는 미얀마 라시오에 가서 비구삼단대계(比丘三壇大戒)를 전수했는데 100 여 명이 비구계체를 받았습니다. 법회 분위기가 장엄하고 현지 불교계의 호평을 받았 습니다.

  2011 8월 저는 중국불교협회 전인(傳印) 회장님 일행과 함께 일본의 불교단체와 사찰을 방문했습니다. 다리 숭성사는 저와 12명의 다리 숭성사 문화예술 고문들이 함 께 정성껏 만든 서화 장권을 우호관계를 맺은 일중임황우호교류협회에 선물했습니다.   2013년 세계불교승가회 사무총장 혜웅 스님과 제자들의 초청으로 저는 싱가포르 천축산(天竺山) 비로사(毗盧寺)에 가서 경전을 강의하고 홍법을 진행해 현지 신자들에 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5년 윈난 불교계는 방글라데시 아티샤존자기념당과 사 리탑 공사를 지원했습니다.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국가의 평화 교류를 위한 기여 때 문에 저는 방글라데시로부터아티샤평화금상을 수상했습니다.

  2016 4월과 8월에 윈난 불교 대표단은 초청으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와 인 도, 스리랑카, 태국, 네팔 등 7개국을 방문해 현지 정부 관리와 불교 지도자들과 우호 적인 교류를 가졌습니다.

  2017년 윈난 불교 대표단은 초청으로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를 방문했습니다. 대 표단과 미얀마 국가승려위원회 위원장 바탄다 쿠마라비완사 장로 및 종교부 관리들은 중국과 미얀마의 우정을 상징하는 사찰 건설과 메란포럼의 공동 추진 등에 대해 심도 있는 교류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2018년 윈난 불교 대표단은 초청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저는 싱가포 르 비로사에서 <불설팔대인각경> 4번 강의했는데 현지 신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 았습니다. 대표단은베삭데이축하 행사에도 참석했습니다.

  2018 10, 윈난 불교 대표단은 인도를 방문해 보살연구소에서 주최한인도 암베드카르 박사 귀의 62주년 축제 및 인도 불교의 부흥과 남아시아에서의 영향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했고역사 계승의 새로운 편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발표했습 니다.

  2019년 미얀마연방공화국 종교부의 초청으로 윈난 불교 대표단은 미얀마를 방문했 고 미얀마연방공화국에서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대정법당광명사자 종교훈장을 저에게 수여했습니다.

  윈남 불교는나가자와 함께들어오게 하자를 실천하여 불교의 교류와 서로 겨울삼기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일·한 불교계와 다리 숭성사의 우호교류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입니다.

  2008 12 25일 일본일중우호종교자간담회일행은 숭성사를 방문해 우호 적인 회담을 진행했고 기념품도 주고받았습니다.

  2009 2월 일본일중임황우호교류협회대표단 일행 총 39명은 다리 숭성사에 서 모여일중임황우호교류협회 우호관계 체결조인식을 성대하게 열고 우정의 상 징인 벚나무를 심었습니다.

  2013 11월에는 일본 교토·윈남우호협회 친선방문단이 다리 숭성사를 방문해 우 호적인 교류를 진행하고 양국의 평화공존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2019 6월 오타니 테츠오 장로를 단장으로 한 일본국제(일중)선문화교류협회 방중 단이 다리 숭성사를 방문했습니다. 저는 중일 불교계의 우호적인 교류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명나라 때 수십 명의 일본 승려들이묘향불국인 다리에서 불법을 배웠고 그 중 4명이 입적한 후, 현지인은 이들을 위해일본사승탑이라고 불린 불 탑을 만들어 줬다는 이야기를 소개해 줬습니다. 이는 중일 불교의 우호적인 교류를 입증했습니다. 방중단은일본사승탑을 참배하고 불교 교류를 힘으로 되게 해서 중일 양국이 대대로 우호적으로 지내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9 7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인 각 종파 총무원장 23명 일행은 기타 41명 과 불교순례단을 구성해 다리 숭성사를 참배했습니다. 원행 단장은한국 불교계가 윈난 불교계와의 우호적인 교제를 아주 원하고 있다며 본인은 “1995년에 중일한 3국 불교교류대회에 참석했고 그때부터 중불협회장이었던 조박초 선생의 제안에 따라 중한 불교 황금유대 관계를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일화일세계, 일엽일보리(一花一世界,一葉一菩提)라는 말처럼 앞에서 언급한 대외 교 류에서 했던 일들은 중국 불교 대외 교류 중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온 불교계가 아시 아태평양 운명공동체의 공동 구축에서 한 중요한 역할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개방과 포용, 협력과 상생만이 세상의 올바른 길인 것은 역사가 거듭 증명하고 있 습니다. 신앙은 단합의 연결고리이자 협력의 윤활유입니다. 우리의 미래에는 기회로 가득 차있으면서도 반드시 새로운 도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아태평양 운명공 동체 구축은 여전히 시대의 대세이자 민심이 원하는 것으로 발전 전망이 밝습니다. 우리 불교계는 힘을 합치고 서로 도와주면서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해 불교의 지혜와 행동력을 기여하고 아시아태평양의 번영과 안정을 공동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이슬람교가 아시아 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에 있어 적극적 역할

다이준펑 / CCRP 위원, 중국이슬람교협회 부비서장, 윈난성이슬람교협회 부회장

  시진핑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9차 정상회의에서국제공정정의 를 지키고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건설하자’, ‘개방과 포용을 견지하고 공동으로 부유해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건설하자’, ‘친환경 저탄소를 발전시키고 청결하고 아름다운 아시아태평양지역을 건설하자’, ‘운명공조, 서로 돕 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을 건설하자등을 제안했는데 이는 아시아태평양의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한 중국의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지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인류가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웃나라로서 아세아태평양 운명공동체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건설은 무한한 비전과 아태지역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바람이지만 또한 많은 현실적 인 도전과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인류 문명의 존재 형태인 종교도 아시아태평양 운 명공동체 구축에서 해야 할 역할과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숭화 부회장님은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에 있어 불교의 적극적인 역할과 노 력 실천을 이념과 구체적 행동의 관점에서 설명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인 우리 이슬람교가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에 특별한 위치를 갖고 있 으며,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22 4 22일 보아오 포럼종교지도자 대화분과포럼에서 양파밍 중국이슬람교협회 회장 은문명대화를 올바르게 이루어가고 인류의 운명공동체 구축에 힘을 보태자는 주 제발표를 통해 종교와 문명 사이의 교류와 상호 참고, 평화공존 등을 주제로 현장 및 온라인 내·외빈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에 있어 특별한 중요성은 다음 두 가지로 집약된다고 생각합니다.

  1. 이슬람교가 주창하는평화”, “인애”, “단결등의 이념은 아시아 태평양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한 가치지향을 제공합니다.

  공동체의 의미는 생태환경, 지정학적, 사회적 경제의 조화로운 공생뿐만 아니라 가 치 관념의 화합과 공감에도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의 경우, 이념적 공감 대를 모으고 우호와 신뢰를 높이는 것이 협력을 지지하고 이끄는 기본 전제입니다. 민심이 통하는 것이야말로 운명공동체의 가장 큰 근간입니다. ‘백성들과 가까이 해 야 마음이 통하고, 백성들을 잘 알아야 백성들과 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심이 통 하는 경로와 채널,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인내를 가지고 공동의 이익의 기반을 다지고 공동의 가치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종교는 운명공동체의 구성요소이자 민심이 통하는 중요한 통로이자 운반체로서 민심이 통하는 내적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종교문명이 서로 공감하고 민심이 통하여 운명공동체를 만드는 방법은 종교문화의 소프트파워를 발휘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논의할 가치가 있으며, 이슬람교가 주창하는평화’, ‘인애’, ‘단결등의 이념은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에 중요한 가치지향을 제공합니다.

  첫째, 평화적 포용은 공동체의 질서 있는 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보장입니다. 평화는 이슬람의 핵심사상 중 하나이며 이슬람이 항상 옹호하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이슬 람은 그 자체로평화를 뜻하며, 한때 중국에서는평화교로 불렸습니다. 이 슬람교는 인류의 화목과 평화공존을 주장하고, 코란경에서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여러 사람이여! 내가 이미 한 남자와 한 여자에게서 너희를 창조하였으니 내가 너 희를 여러 민족과 종족이 되게 하여 너희가 서로 알 수 있게 하였도다. 알라께서 보 시기에 너희 중 가장 존귀한 자는 너희 중 가장 경외하는 자이다. 알라는 확실히 전 지(全知)하고, 확실히 철지()하다”(49:13). 아시아태평양 대가족은 초심을 지키 고 역사에서 소중한 경험을 얻어야 합니다. 평화 발전의 길을 가야 아시아태평양 발 전의 기초가 튼튼해집니다. 개방과 포용은 인류의 번영과 진보를 위한 기본 조건이며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와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아브라함 종교 중의 기독교, 이 슬람교, 그리고 인도에서 기원한 불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종교와 같은 아 시아 태평양 문명의 다양한 대표자들이 중국으로 들어와 중화 문명의 일부가 되었습 니다. 중국 문명을 토양으로 형성된 종교와 문명의 상호 인식 및 통합 모델은 항상 아시아태평양의 다원적이고 통합적인 문명의 전체 형성을 촉진했습니다. 평화 이념을 견지하고 개방과 포용을 통해서만 서로 다른 사회 문명과 체제들이 서로 이해하게 되 고 통합을 촉진하며 더 밀접한 운명 공동체를 만들어 서로 존경하고 서로 배우며 서 로 이득이 되고 협력을 하는 관계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서로 배우고 소통해야만 문명 사이의 장애가 없어지고 충돌을 피할 수 있습니다.

  둘째, 사랑과 자비는 공동체의 관계 구축의 가치 공감대입니다. 알라는 인자한 뜻으 로 인간을 창조했고, 인간 사이에도 사랑이 넘칩니다. 이슬람은 사람 사이의 사랑에 대해 자세히 가르침을 주지만, 허무맹랑하게 모든 사람을 사랑하도록 가르치지는 않 고, 자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이슬람교는 부모에게 높은 지위를 부여했습니다. 사람은 먼저 자신의 부모를 사랑하고 그들을 효도해야 하며, 그 뒤로 자신의 가족을 사랑해야 하며, 결국 전 인류, 나아가 전체 생명자와 무생명자를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중국 무슬림 학자 마주는할랄 가이드라는 책에서육체에게 자비를 베푸는 자는 독선이고 같은 교인에게 자비를 베푸는 자는 겸선이 며 이방인에게 자비를 베푸는 자는 공선이고 금수, 곤충, 초목에게 자비를 베푸는 자 는 보선(普善)이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선한 인애사상은 생명 있는 것에 대 한 측은지심을 만물을 사랑하는 감정으로 끌어올립니다.

  셋째, 단결 협상은 공동체가 힘을 모으는 중요한 메커니즘입니다. 이슬람교의 경전 인 코란은나는 너희를 여러 민족과 종족으로 나누어 서로 알 수 있게 했다고 말 합니다. 예언자 무함마드도 아랍인은 비아랍인보다 우월하지 않으며, 비아랍인은 아랍 인보다 우월하지 않으며, 붉은 인종은 흑인보다 우월하지 않으며, 검은 인종은 붉은 인종보다 우월하지 않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인류의 다원적이고 평등한 이념은 사람들 에게 단결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했습니다. 연대의 기초는 한편으로는 사회 집단 사이 의 문화적 상호 작용을 촉진하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적극적이고 우호적인 협상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이슬람은 논쟁에 직면했을 때 단결하고 윈윈하는 이념으로 적극 적인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합니다. 아시아태평양 대가족은 시대적 도전 에 같이 대처하고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야 하는 한편 현실에서 발전해나가는 과정에 서 생기는 이해충돌과 문화적 장벽이 많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 는 서로 적극적이고 다방면의 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솔직하게 대화하며 문제 해 결과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단결사상에 기 초한 협상만이 힘을 모아 운명공동체 전체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2. 중국 이슬람교는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 사업을 주장하고 건설하는 데 적극적인 실천합니다.

  아라비아 반도에서 기원한 이슬람교는 서기 7세기에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에 들어 왔습니다. 중화문명에 오랫동안 적응과 이해를 거쳐 16세기에 들어서면서 이슬람과 중화문명의 교류는 급속한 발전의 시기에 접어들었고 왕따이위, 류즈, 마주, 마더신으 로 대표되는 한문번역 저자가 등장하여 유교학설과 이슬람 신앙을 서로 학습하면서이유회통의 출현을 촉진하였습니다. 중국의 이슬람 지식인들은 유가의 3강령인 명덕(明德친민(親民지선(至善)과 팔조목(八條目)인 격물치지(格物致知정심성의 (正心수신제가(修身치국평천하를 '지정대중(至正大中)'의 인생의 꿈과 사 회질서를 인정합니다. 이들은 이슬람 신앙과 문화를 중국화하는 한편, 이슬람 지식과 문화의 관점에서 중화문명의 내용을 풍부하게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같은 아시아 태 평양 지역에서 이슬람의 확산과 발전은 유사한 현지화 과정을 거쳤습니다.

  오늘날 세계에서도 평화와 발전은 여전히 시대적 주제이지만 인류 사회가 직면한 여러 안보 위협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슬람교는 이미 천 년 전에 아시 아 태평양 지역에 속속 도입되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전파도 서로 배우고 화합하는 과정에서 이루었습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인구 이동이 가 속화됨에 따라 일본, 한국 및 기타 국가와 지역의 무슬림 인구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많은 사회에서 이슬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특히 서구 언론과 여론에 의해 심각하게 잘못 인도되고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 차 있으며 문화 사이의 관계에 안 좋 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중국 이슬람교의 경우, 우리는 경학사상 건설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세계평화, 사회 화합, 시대진보에 도움이 되는 교리교칙의 내용을 발굴하며, 교리교칙에 대하여 지금 의 사회발전에 부합하는 해석을 내리고, 이슬람교의 중도, 이성, 평화, 단결, 관용, 온건 등의 가치이념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과격한 주장을 배격하고, 극단사상을 멀 리합니다. 중국 이슬람교의 전파와 발전 과정에서 대다수의 무슬림은 항상 자신의 발 전을 국가의 운명과 밀접하게 연결하고 국가 통일, 민족 단결, 종교 화합, 인민 행복 에 기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시아 태평양의 다른 국가, 지역 이슬람 및 기타 교육 분야와의 교류를 강화하고 이해와 경험 공유를 향상시키기를 바랍니다.

  각국의 이슬람교는 현지화의 길을 잘 가야하며, 평화와 발전의 시대적 주제를 제대 로 다루어야 하며, 평화종교로서의 이슬람교의 본질을 충분히 드러내고, 각국의 이슬 람교가 현지화 과정에서 형성된 제세리인의 우수한 전통을 발휘하며, 모든 무슬림들이 항상 평화와 발전의 확고한 옹호자이자 강력한 수호자가 되도록 인도해야 합니다. 이 로써 이슬람은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야 합니다.

 

숭화 법사의「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에 불교의 적극적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자」에 대한 코멘트

가네코 아키라 / 덴리대학 오야사토 연구소 교수

  숭화 법사님께 훌륭한 강연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숭성사(崇聖寺)의 국 제교류의 역사는 서력 802년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말씀, 또한 한중일 불교신자의 상호방문과 교류의 모습, 그리고 넓게는 아시아 전체의 상호이해를 목표로 한 숭성포 럼의 역사에 대해서 매우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저는 일본의 신종교에 속하는 덴리 교(天理)의 한 신앙인이며 덴리교가 창설한 덴리대학(天理大)에서 종교학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한 연구자입니다.

  숭화 법사님 강연의 포인트는 3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불교에 있어서 조화 를 이룬 통합우주론의 강조, 두 번째는 사람과 사람의 연대의 중요성, 그리고 세 번째 는 교류의 플랫폼을 만드는 실천입니다. 3가지는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에 빠뜨 릴 수 없는 요소입니다. 이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 다른 나라나 지역 의 사람들이 만나고 그 다음에 상호 배우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나아가서 함께 번 영과 안정의 길을 협력해서 실천해 나가는 것입니다.

  숭화 법사는 이에 공헌하는 것이 불교의 조화사상이라고 소개하시며 그 사상이 주 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広仏厳経)」(화엄경)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지적하셨습 니다. 저는 특히 「화엄경」의 대미를 장식하는 「입법계품(入法界品)」에 대하여 코 멘트 하고자 합니다.  「입법계품」은 선재동자(善財童子)라는 한 생신(生身-역자주: 부처나 보살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부모에 의탁하여 태어난 육신)의 구도자가 다양한 선지식(善知識) 사이를 편력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조화와 평화의 세계에 도 달하기 위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 만나서 서로 배우고 협력하고 실천하기 위한 모델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선재동자이고 동시에 선지식입니다. 「입법계품」에서는, 선재동자는 55곳을 방문하고 53명의 선지 식을 편력하는데 이 여행의 과정 그 자체가 중요한 것입니다.

  선지식은 산스크리트어로는 kalyāṇa-mitra라고 하며, 좋은 친구라는 의미입니다. 모든 계층이나 직업의 사람들 - 거기에는 보살이나 바라문(婆羅門), 장자나 현자, 비 구나 비구니, 동자나 동녀 외에 외도(外道)라 불리는 자들까지도 포함됩니다 - , 각 자의 방식대로 도()를 찾고 깨우침을 얻고 있습니다. 선재동자는 모두 좋은 친구로 서 그들과 만나서 그들로부터 여러 가지 것을 배웁니다. 때로는 선지식 쪽이 선재동 자로부터 가르침을 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모습은 어떤 종교나 문화나 사상의 내부도 진리를 인정하고 서로 이를 존중하는 현대의 다원주의적인 가치관과 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게 딱 한 가지 숭화 법사의 견해와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 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현상인식에 관한 것입니다. 국가 간, 민족 간에는 아직도 대립 과 긴장이 적지 않게 존재하고, 우리들은 이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상은 실로 윈윈 (win-win)하는 것이지만 현실은 제로섬(zero-sum)상태가 되어 한쪽의 이익이 다른 쪽의 손실인 경우가 때때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불행한 전쟁도 일어났었고 미래에도 충돌이나 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이 되더라도 다시 고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들은 모두 인 간으로서 다시 고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힘을 resilience(부활 력, 복원력)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선재동자가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도, 아이야말로 가장 resilience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어른이 아이로부 터 배우게 되는 것은 그러한 유연한 자세이고, 그 자세는 어느 국가나 민족이나 충분 히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신불(神佛)과 같은 초월적 존재가 보면 우리 인간은 누구나 모두 아이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숭화 법사는 불교의 조화이론으로서, ‘조화무득, 연기공생(調和無碍、起共生)’ 사상을 지적하셨습니다. 각국, 각 민족의 다양한 문화특징은 인류문명과 법계지혜의 발현이고 우리 인간은 인타라망(因陀羅網)과 같이 인연의 네트워크로 종횡무진으로 연 결되어 있습니다.  

  현대의 글로벌화, 다원화된 세계에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나 민족, 국가를 서로 유 연하게 묶어, 공생하는 연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문에 우리들은 아시 아태평양 지역이라는 광대한 영역에 있어서 새로운 국제적 공생을 위한 좋은 연을 새 로이 맺어나가는 것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아시아에 있어서 국제적인 결연의 예로서 일본의 나라(奈良)시대의 동대사(東大寺) 대불건립의 에피소드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라(奈良)의 대불로 유명한 동대사는 실은 「화엄경」을 근본경전으로 하는 일본의 화엄종 대본산입니다. 동대사의 대불은 연화장(蓮華) 세계의 상징인 노사나불() 인데, 752년에 개안공양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대불의 모델은 당시 오사카(

)에 있었던 지식사(知識寺)의 노사나불이었습니다. 지식사는선지식의 절이라는 의미입니다. 당시 중국이나 조선반도에서 건너 온 사람이 많이 있었고 그들이야말로 지식과 기능을 일본에 전해준 선지식들이었습니다. 그들 선지식의 존재에 의해 이미 나라는 국제도시였던 것입니다.   대불개안(大佛開眼) 공양회의 도사(導師)로는 남인도 출신의 보제선나(菩提僊那: 704760)가 맡고 그 주원사(呪願師)는 당나라 도선(: 702760)이 담당했습니

. 이때에는 일본, 고려, , 임읍(林邑: 캄보디아)의 춤과 음악도 널리 알려져 국제 문화가 넘쳐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는 실로 화엄세계의 이상 아래, 세상 사람들이 화합 하고 대불건립을 축복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대불을 건립한 성무 (聖武)천황은 이 사바(娑婆)세계를 연화장세계의 이상으로 변혁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 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연화장세계의 이상이야말로 저에게는 숭화 법사가 말씀하신조화무득, 연기공 생의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들은 이미 멀리 1200년도 더 전 에 선지식들이 만들고 있었던 국제교류의 윈윈 이상에 좀 더 마음을 기울여도 좋지 않을까요. 제 코멘트는 이상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숭화 부회장의 발제에 대한 토론문

정주진 / 평화갈등연구소 소장, 평화학 박사

  숭화 부회장의 발제를 통해 불교 원융사상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을 기 쁘게 생각한다. 원융사상이 만사와 만물의 조화로운 공존과 번영의 이념에 기반하고 있음이 인상적이었다. 발제에서 제안한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 그리고 공동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공동의 노력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생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강조되어야 한다. 본 토론에서는 같은 시대, 같은 지역에 사는 우리가 운명공동체를 강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성찰해보고 종교의 역할이 절실하 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보고자 한다. 발제에서는 아시아에서의 불교계 교류와 공감 대 형성에 초점을 맞췄는데 본 토론에서는 시간의 제약으로 동북아시아에 초점을 맞 추고 구체적인 주제를 논해보고자 한다. 또한 본 토론자가 가진 개신교 배경에 의존 하기보다는 평화연구자라는 정체성에 기반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보편적으로 기대되는 종교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보고자 한다.

  동북아시아의,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이하 한··)의 운명공동체를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단지 우리가 동일 지역에 삶의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 다. 그보다는 우리의 삶의 질과 생존까지 좌우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우리가 공동으 로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각 사회에서 개인 및 집단의 안전, 사회의 안위, 그리고 미래 세대의 생존 여부까지 좌우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것은 한··일 사회가 공동으로 직면한 문제기도 하다.

  먼저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우리 삶을 완전히 변화시킨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을 겪었고 아직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은 각각의 사회를 변화시켰 고 무엇보다 빈곤층, 이주노동자, 청년, 노인, 어린이 등 상대적 약자 집단에 큰 타격 을 주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국가 사이 긴장과 사회 구성원 사이 반목이 형성 됐다. 서구 사회의 아시아인 혐오와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의 증가는 한·· 일이 공동으로 직면한 문제가 됐다.

  역사 문제는 한··일이 공동으로 직면한 고착된 문제 중 하나다. 오랜 세월 역 사 인식의 차이와 과거 청산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큰 진전은 없다. 이 문제는 일본의 전쟁 범죄와 관련되어 있고 한국과 중국의 입장에서는 불가피하게 다뤄야 하는 정의의 문제다. 역사와 과거 청산 문제로 인해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과 일본 사회 사이 갈등이 지속되고 위기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와 환경 문제 또한 한··일 사회가 공동으로 직면한 문제다. ··일은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다. 2021년 말 기준 탄소 배출량을 보면 중국은 세계 1, 일본은 5, 한국은 8위다. 그럼에도 탄소 저감 정책과 사회적 노력은 치열하지 않다. 환경 문제도 심각하다. 중 국의 미세먼지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은 중국과 일본 사회에도 심 각한 문제지만 특히 한국에게는 수용하기도 해결하기도 힘든 환경 문제다. 이런 문제 는 한··일 국가 사이 관계 악화와 반목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현세대의 안위는 물 론 미래 세대의 생존까지 좌우하는 이런 문제는 자국 이익을 넘어 공동의 이익과 미 래에 초점을 맞춘 접근을 필요로 한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현재 한··일이 공동으로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한국과 일본은 군비 증강과 미국과의 협력 강화로 북한 핵개발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정치권과 학계에서 핵무장론이 거론되고 있고, 일본은 평화헌법을 저버리고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의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긴장 관계 형성, 그리고 북한에 대한 지지를 바탕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각국 정치권의 태도와 행동은 한··일 사회의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협 하는 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형성된 신냉전 기류는 한··, 그리고 북· ·미 연대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 또한 한··일 사회 구성원들의 평화적 일 상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다.

··일 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단순히 지역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아시아인 혐오, 역사 문제와 과거의 전쟁 범죄,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그리 고 북한 핵개발 등은 모두 세계 평화와 직접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한··일 사회 에 속한 모든 개인 및 집단의 관심과 대응을 필요로 한다.

··일 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단순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안 전과 생존의 문제로 모든 종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한다면 더욱 그렇다. 종교는 그 자체로 존재의 의미를 가지지만 바람직한 사회적 역할을 할 때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영역으로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다. 종교의 사 회적 역할은 이제 모든 종교가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모든 종교가 이타성, 연민, 사랑, 돌봄, 공존 같은 종교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사회적 역할의 수행에 중요한 의미 를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종교적 가치의 중심에는 모든 인간의 행복, 안전, 고 통에 대한 관심, 그리고 평화롭고 안전한 삶의 필요에 대한 공감이 있다. 이런 점과 관련해 본다면 한··일 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종교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불 가피하게 관심을 쏟고 적극적으로 다뤄야 하는 문제다.

··일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다루는 종교의 접근은 태도와 행동에 있어서

적극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먼저 태도에 있어서는 자기 종교의 경계와 정치적 입 장을 넘어서 이타성, 연민, 공존 등 종교의 기본적 가르침에 기반해야 한다. 또한 민 족, 지역, 국가의 이익을 뛰어넘어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공동 이익과 보편적 평 화에 기반한 태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인류애를 중심에 둔 태도가 필요하다. 행동에 있어서는 개별 종교의 대응은 물론 종교의 공동 대응이 있어야 한다. 또한 문제에 대 한 우려의 표명을 넘어 구체적인 대응과 해결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종 교 내 구성원들의 태도와 행동의 변화, 그리고 참여를 독려하는 구체적 방법의 고안 과 실행이 필요하다. 사회 문제, 나아가 세계 문제를 다루는 종교의 접근은 보편적 담 론의 수용이나 원칙적 입장의 강조, 특히 지도부의 입장 표명에 머무는 경향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접근은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이런 방식에 계속 의존한다면 결국 종교는 절실하게 변화가 필요한 시대에 어떤 기여도 하지 못하는, 사실은 안 하 는 결과를 낼 수밖에 없다.

              한국 개신교의 경우 기후변화, 북한 핵개발, 한반도 평화 문제 등을 지속적 관심 을 가지고 비교적 열심히 다루고 있으나 사회적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대 다수 개신교인을 설득하지도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담론과 구체적 접근은 대체로 진 보적인 개신교 지도부와 일부 교회에 머물러 있다. 다른 종교 또한 비슷한 상황일 것 으로 짐작된다. 이것은 종교가 스스로 분석하고, 대응하고,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도전이다.

발제에서 언급한운명공동체는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의미 전달에 있어서 과 한 느낌을 준다. 특히 문화적,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역사적으로 청산 하지 못한 과거 문제를 안고 있고, 정치적으로 긴장 관계와 상호 경계가 첨예한 한· ·일의 상황을 고려하면 선뜻 수용하기 힘든 표현이기도 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한··일은 지리적 접근성과 빈번한 교류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영향을 주고받고, 때로는 가해와 피해의 관계로 운명공동체적 성격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관계에 서는 평화를 저해하는 요인은 완화 및 감소시키고 평화를 증진하는 요인을 개발하고 확대하는 노력을 통해 반목과 대결에서 협력과 공존으로의 변화가 절실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일 모든 사회와 구성원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자비, 연민, 사랑, 공존 같은 이타적 가치를 중심에 둔 종교의 지혜와 행동이 필요하다.




숭화 윈난성 불교협회 부회장의 발제에 대한 토론문

한재훈 /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사

  숭화 윈난성 불교협회 부회장님의 발표문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에서 불교 의 긍정적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한다」를 읽고 그동안 중국 종교계 특히 불교계가 활 발한 활동들을 꾸준히 전개해왔음을 알게 되어서 우선 감사의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 니다. 그동안 한··일 동북아 3국의 종교 간 교류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비교적 활발한 교류가 있었던 데 비해서 중국과는 상대적으로 교류가 덜했던 한국의 종교인 들에게는 중국 종교계의 활동 현황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매 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본 발표문은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이라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현안에 대해 그동안에도 중국 불교계가 긍정적인 역할을 충분히 해왔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임을 소개하고 있습 니다.

  발표문에서 발표자이신 숭화 부회장님(이하 발표자)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한 불교의 긍정적인 역할이라는 큰 주제 아래, 이에 관한 내용을 세 부분 으로 나누어서 전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에서 제시하고 있는원융(圓融)’사 상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에 불교가 정신적 뒷받침을 제공한다는 내용 입니다. 발표자는 원융사상을세계는 풍부하고 다채로우며, 다원적이고 통일된 전체 이며, 각 민족과 국가들의 서로 다른 문화적 특성은 모두 인류 문명과 법계 지혜의 청정한 나타남이며, 모두 동일한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상적 특징에 비추어 불교는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에 적극적 역할을 담당해 야 할 이유가 사상적으로 확보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제시합니다.

  두 번째는평화 발전과 협력 상생은 새로운 시대의 주제라는 전제 아래, 현재 한·· 3국 간에 진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국제적 협력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한·· 3국이 평화적 발전과 협력을 통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당위 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한··일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천 년 동안 여러 측면에서 교류를 지속해 온 역사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불교가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환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불교가 한·· 3국 간의 평화와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 다.

  세 번째는 불교가 소통과 교류의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취지와 함께 그동안 중국 불교계가 이와 관 련하여 어떤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 왔는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로 다리 (大理)의 숭성사(崇聖寺) 2007년부터 7차에 걸쳐 성공적으로 개최한숭성포럼을 통해 남아시아 지역의 불교계와 활발하게 교류한 사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 니다. 이와 같은 사례를 통해 윈난성 불교계가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불교 대화와 교 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인적 교류 메커니즘을 구축하며, 능동적으로해외에 나 가서중화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전파하고 평화와 우정의 사절 역할을 수행하였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일련의 활동 속에 숭화 부회장님의 눈부신 활약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본 발표문은 이와 같은 내용으로 논지를 전개한 뒤 마무리 발언을 통해신앙은 단합의 연결고리이자 협력의 윤활유라고 하면서, “불교의 지혜와 행동력을 아시아 태평양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해 기여하고 아시아태평양의 번영과 안정을 공동으로 추 진해야 한다는 말로 발표문을 마무리합니다.

  종교가 개인의 안녕과 가정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온 인류의 상생 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원론적 차원에서 숭화 부회장님의 발표문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본 발표문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당위와 원칙이 현실에 적용될 때 어떤 점들 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할 필요성도 함께 일깨워줍니다. 이에 토론 자는 본 발표문이 호소하는 종교의 원론적 역할에 대하여 절대적으로 공감한다는 사 실을 먼저 분명히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들을 몇 가지 제기 하면서 발표자의 지혜로운 답을 구하고자 합니다.

  본 발표문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되는 첫 번째 고민은종교와 정치의 거리에 관해서입니다. 거칠게 정리하자면 종교는 이상을 추구하고, 정치는 현실을 구축합니 다. 종교가 추구하는 이상은 하늘과 같고, 정치가 구축하는 현실은 땅과 같습니다. 우 리는 땅 위에 발을 딛고 있지만, 하늘을 보면서 살아야 합니다. 땅에 발을 딛고 있다 고 땅만 보면서 살면 현실에 매몰된 속물적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하늘을 봐야 한다고 해서 하늘만 쳐다보면서 살편 현실과 동떨어진 몽상가의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상과 현실은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동양에서는대대성(待對性)’이라고 합니다. 인류가 오랜 역사적 경험을 통해 종교와 정치를 분리한 것은 이 와 같은 경험의 소산일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발표문의 내용 중에는 종교와 정치가 매우 밀착되어 있는 것 이 아닌가 우려하게 만드는 표현들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본 발표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된 내용이 아니고, 또한 발표자의 의중이 글로 표현 되는 과정에서 온전히 전달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 국가와 민족이 향유하는 사회적·정치적 문화를 다른 국가와 민족이 납득하기 어 려운 데에서 오는 생소함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토론자의 입장에서 볼 때 종교는 정치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정치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현실이 종교가 지향하는 이상에 부합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때 지지와 성원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는 이상으로부터 괴리되는 현실을 구축해가는 정치권력과 불편한 관계도 사양하지 말고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모든 종교의 창시자들이 실천적으로 보여준 삶이고, 그것은 후대에 정리되어 경전 속에 실린 개념과 이론보다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고민해볼 것은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라는 용어에 관해서입니다. 발표자는운명공동체의 이념은 인종, 문화, 국가와 이데올로기 등 한계를 초월한 것이라면서 불교의천하일가(天下一家)의 정서와 인류일체(人類一體)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꽃 한 송이가 세상이고, 잎사귀 하나가 보리이 다”[一花一世界,一葉一菩提]라는 말과 함께 그동안 중국 불교계가 전개해온 대외 교 류가온 불교계가 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의 공동 구축에서 한 중요한 역할을 반 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볼 때, 발표자가 발표문에서 중요하 게 제기한아시아태평양 운명공동체는 그야말로종교적 이상에 기반한 것이 며, 정치·경제·문화·역사 등 각 분야에서 갈등·분쟁·대결·반목하고 있는 아시 아태평양 지역이 상생·평화·협력·번영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취지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 역시 원론적으로는 크게 공감하고 지지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지점에 서 두 가지 사실이 떠올라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는 동서양을 불문하 고 순수한 종교적 이상 또는 철학적 진리가 정치 권력의 욕망을 호도하는 허울로 오 용 또는 악용되었던 역사적 경험입니다. 다른 하나는 지난 100년 전 이 지역을 엄습 했던대동아공영(大東亞共榮)’이라는 미명 아래 행해진 아픈 역사가 주는 교훈입니

. 정치는 현실이라서, 국가와 국가가 경쟁하는 속에서 총성없는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계략과 술수 도 저지를 수 있고, 그러한 계략과 술수를 선의와 도덕으로 포장하기 위해서라면 얼 마든지 종교와 철학을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종교는 정치만큼 약지 못합니다. 그래서 계략과 술수를 선의와 도덕으로 믿기 일쑤입니다. 그러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차고 넘 칩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정치와 종교의 거리두기가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 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토론자는 종교가 온 인류와 전 세계를 위해 고민하 고 실천해야 한다는 발표자의 발표 내용에 원론적으로 공감하고 지지합니다. 이를 중 국적 특수성 속에서 설명하다 보니 위에서 고민과 우려를 표했던 것들이 들어간 것일 뿐, 그것이 본 발표문의 본령적 내용이거나 핵심적 사항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 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와 정치의 거리두기는 종교가 종교로서 사회적 기능 또는 시대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견지해야 할 일입니다. 또한 종교가 종교 적 이상을 실현하는 방식이 반드시 정치적 방식과 같을 필요는 없으며, 이 지점에서 종교는 스스로 약지 못하다는 사실을 유념하면서 정치의 호구가 되는 일이 없어야 합 니다.

  토론자는 발표문이 제공하는 여러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종교가 유념해야 할 이러한 점들을 자기 다짐 차원에서 제기해보았습니다. 혹여라도 토론자의 미욱한 논평 에도 발표자의 너그러운 양해와 따뜻한 조언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숭성포럼에 한국의 종교인들도 참여해서, 아시아태평양은 물론 전 세계의 상생과 평화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과 함께 토론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 동북아 국제세미나

2 발제 2            

아라카와 토모코

(아시아 농촌지도자양성 전문학교 교장)

-                        아시아학원에 있어서 「인간과 자연 과 신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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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학원에 있어서「인간과 자연과 신의 대화」

아라카와 토모코 / 아시아 농촌지도자양성 전문학교교장

  이번 세션의 테마는 「인간과 자연과 신(부처)의 대화」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것은 실은 제가 이번 가을, 일본의 어느 학교에서 「인간과 자연과 신의 대화」라는 타이틀로 얘기한 것을 야마모토 도시마사(山本俊正) 선생님이 발견하시고는 이를 이번 테마로 추천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인간과 자연과 신의 대화」 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유는, 이것이 제가 소속된 아시아학원이라는 장소에 몸 담았을 때 가장 강하게 느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시아학원은 사람과 사람의 대화, 사람과 자연의 대화, 사람과 신과의 대화가 풍부한 장 소입니다. 그래서 먼저 아시아학원이란 어떤 곳인지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시아학원은 1973년에 일본 한 가운데 있는 도치기현() 북부 나스(那須) 산 기슭에 창건됐으며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소위 발전도상 국가들의 농촌지도자를 양성 하는 작은 학교입니다. 매년 세계 각지로부터 30명 정도의 학생을 모집해 4월부터 9 월까지 9개월간 연수를 진행합니다. 「사람과 생명을 지탱하게 해주는 음식을 소중히 하는 세계를 만들자 -함께 살기 위하여-」라는 이념을 걸고 음식을 함께 생산하고 함께 먹는다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본질적인 활동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공동체이기 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바탕을 두고 공정하고도 평화롭고 건전한 환경 을 지닌 세계를 구축한다는 사명에 기반해 곤란을 많이 겪고 있는 세계 농촌의 풀 뿌리 리더들에게 농촌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몸에 익히게 해서 리더의 자질을 더욱 연마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다시 원래 지역으로 돌아가 진정한 의미에서 풍요로 운 농촌을 만들어갈 인재를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금년(2023)은 창립 50 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아시아학원은 지금 현재도 도쿄 마치다시(町田市)에 있는 일본 기독교단 농촌전도 신학교 안에 있었던 동남아시아 농촌지도자 양성소(Southeast Asia Course: SEAC) 에 그 뿌리가 있습니다. 양성소가 설립된 배경에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서서히 부흥하 여 경제성장을 시작한 일본의 기독교교회에게 아시아의 모든 기독교교회, 구체적으로 는 동아시아 기독교협의회가 아시아의 농촌 부흥을 위해 농촌의 목사 및 신도 지도자 를 육성하도록 협력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 요청에 응하는 형태로 1960년에 농촌 전도 신학교내에 개설된 것이 동남아시아 농촌지도자 양성소(SEAC)입니다.   하지만 이 양성소는 개설된 지 13년 후인 1973년에 여러 가지 이유로 아시아학원 아시아농촌지도자 양성 전문학교(Asian Rural Institute, Rural Leaders Training  Center) 라는 독립된 학교로 도치기현 북부에서 새로운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그 독 립의 이유 중 하나로 저는 「종교의 벽을 넘어선진정한 대화에 의한 인간성 회 복」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종교의 벽을 넘어선진정한 대화에 의한 인간성 회복」이란 무엇일까요? 아시아학원 설립의 중심에 있었던 다카미 도시히로(高見敏弘) 목사라는 분이 아시 아학원을 창립한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에 쓰신 문장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아시아학원에서 연수할 기회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방된다. 올해(첫해 1973)  동남 아시아 참가자는 모두 크리스천이다. 앞으로는 힌두교, 이슬람교, 불교 등이 참가하는 것을 볼 것이고 우리들은 이걸 바라고 있다. 한 곳에서 함께 먹고 함께 일하고 함께 배우고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함께 준비를 하는 삶의 태도 안에서 타종교 신도들 과 진정한 대화를 가지고 인격적 관계로 살아간다. 우리가 적극 바라는 게 이런 것이 다. 거기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증거가 생기지 않는다면 잘못이 아닌가.”  창립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에 목표로 했던 이 모습은 수년이 지나 실현되었고 현재 아시아학원에서는 확실히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2년 동안은 사람 수가 상당히 줄었지만 2022년도에는 14개국으로부터 37명이 모여 크리스천, 이슬람 교도, 힌두교도, 무종교가 함께 있습니다. 다른 해였다면 일본인이나 스리랑카인 등의 불교도가 섞이는 일도 있습니다. 또한 일본인 학생은 보통 종교가 없는 이들이 많은 데, 올해는 일본인 학생 4명 전원이 크리스천이라는 드문 해가 되었습니다.


  종교의 차이뿐 아니라 아시아학원에 모인 사람들은 민족의 차이, 모국에서의 사회 계급이나 직함을 제쳐두고 완전히 평등한 인간으로서 생활하고 함께 고귀한 인격으로 서 대등하게 대화를 합니다. 예를 들면 방글라데시의 천민출신으로 고아원에서 자란 20대 여성과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3천 명의 신도를 지닌 거대한 가톨릭교회 신부가 의자를 나란히 하고 완전히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하고, 그날그날의 사소한 일이나 기 쁜 일, 슬픈 일, 자기의 생각이나 기분을 서로 마주하고서 정직하게 이야기 하는 등 보통은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예가 아니더라 도,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견 서로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과 감추지 않 고 곧바로 마주하고 정직한 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해지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이해할 수 없고 아시아학원에서는 생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아시아학 원에서 매일 펼쳐지는대화의 모습입니다.


  여러분은 평소에대화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의식하고 계십니까? 단순히 말을 나 눌 뿐인대화는 평소에 많이 하고 있다는 분이라도 상대방과 제대로 마주하고서 제대로 들어주는대화라는 것은 친한 사이라도 그다지 의식하며 하고 있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표면적인 이야기는 많이 할 수 있어도 자기의 바탕을 감춘 채로 자기 의 생각을 전부 꺼내는 것은 좀처럼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말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얼굴의 절반이 감추어진 상태에서 자기가 아무리 정직 한대화를 하려고 마음먹더라도 그 의도가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고대화는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카미 도시히로 목사는진정한 대화를 다른 말로살아있는 대화라고도 했 습니다.  인간다운 대화라는 표현을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자기의 밑바탕의 인 격을 다 드러낸, 마음에서 우러난 정직한 말과 태도로 이루어지는 대화인 것입니다. 밑바탕의 자신을 다 드러낸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종종 분노나 눈물 등 감정을 동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는 아시아학원에서의 생활을 통해, 진정한 대화’(살아있는 대화, 인간다운 대화)는 인간을 크게 성장시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대화를 함으로써 인간은 자신의 독자적인 독특한인격을 알아차리고 또한 타인의 독특한인격과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일상적으로 당연시되고 더욱이 코로나로 사람과의 접촉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학원에 와 서 자신과는 크게 다른 사람과 만나기만 한 게 아니라진정한 대화를 체험함으로 써 비로소 마음 밑바닥에서부터살아있다!’고 느꼈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다카미 도시히로 목사는 그러한 인간의 성장을인간개발이라고 불렀습니다. 우 리 인간은 다양한 사회적 관계성 속에서 사는 동안 사회의진보와 함께 인간다움 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더구나 앞서 말했듯이 코로나로 인해 지금까지 일상적으로 이 루어지고 있던 많은 인간다운 행동이 억제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큰 소리로 웃거나 울거나 많은 사람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같은 것에 동시에 함께 감동하거나 하는 일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얼마 전 크리스마스 예배를 위해 방문했던 어느 단기대 학 선생님은, 학생들은 함께 노래하는 것을 거의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노래합시 다라고 말해도 아무도 노래 부르지 않는다고 하셔서 굉장히 쇼크를 받았습니다. 또 한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의해, 자연과 타자가 나를 살게 해줘서 살고 있다는 실감을 잃어버리고 그것이 고독감이나 상실감, 마음의 병으로 발전해 버리는 일도 있습니다. 이제는 쇼핑하러 가더라도 가게 안은 기계화가 진척되어 가게 사람과의 대화도 확 줄 어버렸습니다. 주문은커녕 인사도감사합니다도 말하지 않은 채 가게를 나오는 일도 있습니다. 요전에 나는 어느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배가 불렀을 텐데도 왠지 채 워지지 않은 마음으로 나오는 체험을 했습니다. 가게에 들어와서 자리를 안내받을 때 만 웨이터가 있었지만 그 후 주문은 테이블 위의 타블렛으로 하고 조금 있으니 주문 된 요리가 로봇 같은 기계로 운반되어 왔고 마지막 계산도 기계에서 제 스스로 마쳐 서 레스토랑 직원의 얼굴을 보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현대의 우리들은 타자와 떨어뜨려지면서 고독한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근대 화나 개발이 파괴하는 것에 대해서 다카미는 일찍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환 경보다도 무엇보다도 인간이다. 인간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이어지 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인간다워지기 위한인 간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 우리들은 무엇을 하 면 좋을까요? 


그 힌트로 다카미가 말한 것은 이러한 것이었습니다.


 인간성이 가장 선한 자, 가장 아름다운 자는 모든 사람들 속에 감추어져 있다. 그 것을 충분히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개발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사람이, 사람이 되기 위한 인간개발이다.”   기쁘게도 인간개발에 필요한 것은 이미 모든 사람들 속에 갖추어져 있다는 것입니. 아시아학원에서 우리들은 그 인간개발의 가능성을 종교나 민족의 벽을 넘어서서 사람과 사람의살아있는 대화와 거기에서 생겨나는인격적 관계속에서 발견 하고 있습니다. 달리 표현한다면살아있는 대화인격적 관계를 통해서 우리들은 좀 더 인간다운 인간이 되어 가고, 제각기 고유의 인격이 만들어져 간다고 해 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시아학원에서의 경험으로 인해살아있는 대화가 보다 자연스럽게 생겨 나는 것은 인간이 자연과 접하고 있을 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아시아학원에서 농사와 음식에 관여하는 작업을 모든 사람들과 함께 행하고 있을 때, 동료와의살 아있는 대화가 실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겸허히 같은 땅 위에 서서, 생명을 지탱하게 해주는 음식을 만드는 신과 자연과의 협동작업 에 관여할 때 정말 많은 아름다운 것, 감동하는 것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또한 그것을 동료와 공유할 때 우리들 안에 감춰져 있는 가장 선한 것, 가장 아름다운 것이 끄집어져 나오게 되는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다카미는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자연 속에 있고 자연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영적인 경험입니다. 생명을 지탱해주기 위한 (하나님의) 창조의 대업에 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약성서에는 우리 인간은 하나님 손에 의해 하나님 자신의 형상으로 본떠 만들어 졌고 하나님이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서 살게 되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나님이 생명 의 숨을 불어넣었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분명히 한없이 존귀한 존재인 것입니다. 이 것은 우리들이 자연 속에 자기의 몸을 두고 신의 다른 창조물과 마찬가지로 또한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음을 알 때, 즉 자연과 신과대화할 때, 저는 보다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들에게 큰 안심과 강한 힘을 부여해 줍니다. 대화한다는 것은 한눈 팔지 않고 그 자리에 단단히 발을 딛고 몸도 마음도 상대와 마주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부끄럽고 모양 빠지고 약하고 비참한 자신 을 다 드러내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과 신과 접하는 것, 대화하는 것은 인간에 게 있어서 중요할 뿐 아니라 불가결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 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나라는인격인간성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 고 거기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할 용기와 자신, 기쁨이 솟아오릅니다. 아시아학원 사람들이 곧장 상대를 보고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또한 그것을 즐기고 있 는 것은 자연과 신과 마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나는 우리 인간은 특히 이 현대에 있어서는 자연 속에 몸두는 시간 을 갖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에 살고 있어서 자연과 접하기가 어 렵더라도 자연이 있는 곳을 찾아 가능하면 흙을 자기의 발로 단단히 밟고 손으로 흙 을 만지고,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생명을 지탱하게 해주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자기의 몸을 온 힘을 다해서 움직여서 땀을 흘릴 수 있다면, 즉 농업에 관여하 여 생명을 지탱하게 해주는 작업에 조금이라도 참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신과 자연과 의 대화가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해물이나 누군가의 무 의식적인 기대나 압박 등도 뚫고서 가능한 한 홀가분해져서 자연체로 공기나 바람, 흙의 따뜻함, 차가움, 미지근함, 축축함, 냄새, 소리 등을 몸 가득히 느끼고 그것들 중 일부인 자기를 깊이 느껴봐 주세요. 자기 이외의 생명이 많이 살고 있는 신비함과 고귀함이 느껴지고, 마음이 매우 풍요롭게 채워져 가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나아가서 그 체험을 다른 사람과도 공유할 수 있다면 더욱 멋진 일입니다. 하나님과 자연에 의 해 하게 된 자신의 체험을 인간답고 너그럽게 서로 이야기 나눌 때, 자신도 주위 사 람도 마음이 움직여서 분명히 무언가가 바뀌고 새로운 세계가 보이게 될 것입니다. 무언가 확실한 길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 재난 속에서, 그리고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시대를 향해, 또한 세계에서 다양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이 혼돈의 시기에, 필 요한 것은 그러한진정한 대화를 하는 체험이 아닐까라고 생각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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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과 신의 대화」에 대한 답변 발표

장 가오징 / CCRP 위원, 중국도교협회 부회장

  오늘 아라카와 토모코 교장의 글을 자세히 읽어보았는데, 우리 모두는 아주 즐거웠 습니다! 세계 종교단체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자연 자체에 포교의 눈을 돌리고 있다 는 것을 문득 발견했습니다. 천인은 서로 이 오래된 현학적인 화제를 서로 느끼게 되 었습니다. 심지어 자연 천도의 법칙을 자신의 신앙 체계 및 선교 패턴과 밀접하게 연 관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인들에겐 익숙한도법의 자연”, “만물은 음을 지고, 양기를 안고 화목하게 한다는 개념이 점차 발전해 현 시대에 진보적으 로 반영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문장은 우리에게 옛사람들의 그런 평온한 전원생활의 정경을 떠오르게 합니다. 예를 들어, 진나라의 도연명은 인간과 자연의 조 화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예로부터 지금까지의 수행자들은 대부분 산림에서 서진오수(悟修)를 택했습니다. 제갈량은 남양에서 직접 경작을 했는데 이것은 매 우 흥미로운 자연과 어우러진 수도생활의 한 예입니다. 분명 산림과 자연이 더 가깝 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것이 바로 황천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천인합일을 이룰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습니다. 천하 사람들이 신앙이 있든 없든 이러한 초월적인, 자연의 농경 생활에 직면하여, 위대하고, 무형의 무소부 재한 힘을 느낄 수 있도록 하여 마침내 천제의 감각을 얻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대화에 대하여 우리는 아라카와 토모코 교장의 견해와 그 30년 동안 실 천해 온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중국의 고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본토 문명 정신과 관련된 종교 체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중국 고유의 유사한 상황, 그 리고 도교와의 관련성을 밝혀 아라카와 교장의 관념과 실천에 호응을 하겠습니다.   중국의 고전적 진성천도법칙 체계에서 어떤 이론학설도 천도법칙을 준칙으로 하는 도교현학의 전반적인 검증을 견뎌야 진성(天道:천도에 맞고 진리가 있는)의 학문이라 고 할 수 있습니다. 현학 검사를 통하지 않은 것은 종종 편향되고 부정확하며, 그럴듯 하지만 검증이 안 됩니다.[진학 현학의 심층 내적 논리 체계에 대해서는 도교 경전과 결합하여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설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장 간단한 사례 중 하나는 한의학에서 얻은 많은 결과는 천도 자연 이론과 수백 년 수천 년의 실제 시험을 견딘 경전 처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걸 민간에 적용할 때 매우 놀라운 역할을 해낼 수 있게 됩니다. 황제의내경영추소문이나 한나라 장중경이 쓴상 한론이 이런 경전적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2천 년이 지나도 여전히 효력을 발휘합 니다. 이에 비해 많은 과학적 실험실의 이론의 성과는 시간의 검증을 견디지 못하여 고전 이론이 되기 어렵습니다. 현대 의학의 허점은 더욱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어떤 질병을 치료하는 약물은 생산된 지 몇 년 되지 않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독성이 너 무 강해 결국 사라져버립니다. 이는 사실 천도법칙에 따른 진성을 바탕으로 구축된 지식체계는 뿌리 깊고 오래된 나무와 같아서 어디에서나 다 통하며 오랫동안 쇠퇴하 지 않으며 천만년 지속되는 효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인간 신앙 체계에 대한 진성 검증 문제는 여태껏 모호함이 더 심해졌습니

고전적 신앙 체계에는 크게 천도본위, 자연주의, 무신본위, 일신본위, 인본주의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옳고 그름에 대해 논하지 않겠지만 이론적으로 최적의 상태에 관 해 말하자면, 이러한 존재의 신적 무리는 어떤 융합을 해야 오늘날 다양한 종교적 신 념으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갈등과 출돌, 심지어 전쟁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 니다.


  1. 우리는 모두 사농공상과 같은 일련의 국가가 평화와 안정에 대한 내적 요구에 비할 바 없는 역할을 했다고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천인합일(天人合一), 청정무위(淸靜無爲)와 같은 도교 사상은 모두 자연의 본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확실합니 다. 여기서 흥미로운 국가 현상을 언급하려고 하는데, 바로 중국 본토에 두 개의 문명 의 병렬 서열이 있다는 것입니다. 도시 문명과 산림 문명입니다. 전자는 모두들 다 아 시다시피 물질생활의 극도의 발달과 연관이 있고 후자는 정신적 승화의 성지로서 수 행집단인 서진오수증도(修眞悟修證道)에 속하는 집단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둘의 최고 대표인 제왕과 종사가 자주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눈다는 점입니다. 산림문명 서진자를 자연에 대한 신식장애가 없는 깨달음의 집단으로 본다면 그들은 천지자연과 직접 생명 상호 작용을 하는 증오자(悟者)입니다. 그들의 저서에는 겉과 속을 다 수 련한 증도체험심리생리 및 내외세계가 서로 호응하는 많은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 아름답고 현묘한 문장들은 많은 시가 되었고, 후대의 제왕들에 의해 《도장》에 수집 되었으며 수백 년에 한 번씩 높은 경지에 오른  도사를 불러 완전한 수정 편집을 하 였습니다.

 2.생명이 있는 대화와 한 걸음 더 나아가 생명과 대화: 생명에는 자연의 절대적 가 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영보경에는선도귀생, 무량도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상천호생지덕이 바로 이런 뜻입니다.

 3.자연신령과의 대화는 생명의 호응에 의하여 이루어질 수 있으며, 신이 자신의 원 형에 따라 인간을 창조한 이상, 가장 좋은 신령과의 대화 패턴은 첫째, 개체 집단 행 동 규범의 효과 측정 상호 작용, 둘째, 생명에서 상승화의 유지 효과의 자체 구축 측 도, 셋째. 집단 개체와 자연이 서로 감응하는 효과 측도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고대 도사들의 수행의 주요 내용입니다.

 4.자연신명과의 대화는 무명물화의 자아를 없애고, 고차신화의 진아에 도달하며, 궁극적으로는 도화의 무아(도와 명합하여 진이 된다), 이 세 단계의 전이는 자신의 정 신발전에 대한 세 가지 차원의 충분한 이해로 이어져야 비로소 동현득일할 수 있습니

. 마치 옛사람의 가르침과 같습니다. “, 가르치는 자여, 성인은 세상을 구하려는 마음이다. 교리를 깨우치면 성인의 마음과 같고, 성인의 마음과 같으면 권력과 실재를 모두 잊어버리고, 언리가 모두 사라지며, 방계는 말이 없고, 이미지도 그대로 남아 있 지 않는다.”

  5.본문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대화에서 얻은 결과 중 하나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최대의 자신감과 용기를 얻는 것입니다. 이 점은 거의 모든 수행가에게 있는 내적 체 험입니다. 사람이 자연과 대화하면서 생명의 참뜻을 점차 파악하게 될 때 모든 번뇌 는 자연스레 없어집니다. 철칙은 생명의 파악 정도, 천지감응, 도와 합진하여 심신의 내면과 외천지의 상호작용을 통해 천지생명에 상응하는 정도적 행동규범을 만들냅니 다. 옛 도에서는 수도유성지진인(修道有成之)이라고 불렀습니다.

  6.우리도 이 세상에 많은 신앙체계가 개체의 자질 수련의 고리가 부족하고, 지나 치게 신에 대한 숭배를 추구하며, 무조건 하늘의 계시를 위해 물명을 파괴하고, 심지 어 인류에 대한 무자비한 살육까지 감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신 앙체계의 자기수련차원의 불완전한 표현에 속하며, 열정적이고 개인적인 정력(定力)이 없는 종교팀을 만들기 쉽고, 충동적인 행동이 나타나기 아주 쉽고, 신앙을 인류간의 학살로 탈바꿈하여 전쟁을 일으키게 됩니다. 하지만 자연과의 대화자는 그들 자신의 천도신명에 대한 이해를 스스로 사용할 수 있으며, 결국 이러한 비이성적인 신앙의 괴리를 벗어나 보다 평화롭고 따뜻한 천도법칙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7.중국 고대인들은 자연과의 대화를 중히 여겼습니다. 이를 통해 얻은 성과를 말 해보자면, 천도의 정확한 관찰을 통해 오운육기, 절기, 간지 기년 같은 시스템을 얻었 는데 이는 수천 년 동안 농작물 경작에 유리한 완전한 천도 규칙세트였습니다. 중국 에서는 일찍부터 전국 각지에 보급되었으며, 농사는 절기 판단에 따라 파종, 비료, 관 개, 경운을 하면 농작물의 생산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천도는 질서가 있고, 상천호생지적임을 잘 나타냈습니다.

  8.자연적 상호작용 과정에서 고대 중국인들은 미래를 완전히 예측하는 일련의 시 스템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역학명리(命理)와 같은 셈법입니다. 특히 질병 발생 연도에 대한 예측은 국가 정부가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 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부터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할 것이라는 예측은 우리 옛사람들의 책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2020년 역병에 대한 묘사는여청의 법칙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시 사람들은 역병의 변화 발전에 대해 굉장히 정확 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양식이 귀하여 구하지 못하고 큰 재양이 경자난에 덥칠 것 이다. 염자의 운명은 억세고 고향, 이방이 다 그렇다. 목에 탈이 나서 백성을 덮치고 풍독으로 변하여 몸은 하늘에 바치게 된다. 크고 작은 것들이 다 이곳에 오고 나머지 귀신도 천만이 된다. 사람을 잡는 잔인한 것이 나라에 들어오니 무슨 연고인가? 병마 가 혼란스러움이 말 못할 정도고 염자와 일단 연계가 되면 들어가지도 말아야 한 다…… 자약 경자년을 믿지 않으면 오늘 한 말을 기억해야 한다. 이 예측이 정확도가 아주 높아 국가 차원에서 전염병 예방 조치를 공식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옛사 람들이 항상 말씀하였듯이, ‘앞을 알면 견고할 것이고 모르는 몰락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9.                     도교의 전통에는 상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재향과 의례가 있어 하늘과 인이 서 로 공감하는 데 놀라운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 천태산은 예로부터 불종도원(佛宗道源) 의 선산복지(仙山福地)로 사람과 하늘이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자연환경이 매우 평화로운 곳입니다. 많은 수행자들이 이곳을 서진수도학법의 장으로 선호합니다. 천인 합일과 자연과 서로 공감하는 것에 관한 예를 들겠습니다. 매년 찾아오는 태풍의 파 괴력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도교인들은 수행 외에 재과 의(齋科儀)를 하여 자연재해를 물리칩니다.  2004년부터 매년 모든 법회가 국가의 태 평과 백성의 평안,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규정을 도입한 이후로부터 18년째 태풍이 본 산을 덮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지난 몇 년 동안 17등급 태풍이 거의 모든 해안 지 역을 휩쓸었지만, 우리 현() 변두리를 스쳐지나갔을 뿐 아무런 피해도 없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과 하늘이 서로 감응한 사례입니다. 여러분은 타이저우 지역의 역대 태풍 보도를 살펴보면 아실 수 있습니다.

10.                그리고 중의학, 도의학 분야의 많은 이론과 방법은 자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 니다. 예를 들어, 먼저 우리는 인체에 대해 자연 약물을 사용하여 공급 문제를 해결합 니다. 물론 담담하게 마음을 비우는 정신의 내적 수용의 원칙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 한데, 사실 자연과 완벽하게 융합된 의료 시스템, 즉 생명을 유지하고 승화시켜 자연 의 본성과 신성을 회복하는 일련의 시스템입니다.

  위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대중과 자연신령 사이의 대화를 수행하거나 서로 공감하 고 천도의 법칙을 인지하고 이해하며 그에 맞는 합리적인 실천을 하는 것은 국가의 천하민생에 매우 유익합니다. 이는 도교의 중요한 전통이기도 합니다. 국민과 민생을 이롭게 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자연환경을 정상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모든 문제의 핵심은 백성들의 도덕 품행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우리 의 관찰한 바에 의하면 많은 교단들이 대중을 자연 본성으로 되돌리고, 각 개인이 자 연인이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관련 전통 경전을 발굴하고, 그 속에서 역사적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오늘날 인류 사회에 이로운 현학적인 도술을 추출하여 오늘 날 민생과 대중의 이익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라카와 토모코 교장이 우리에게 준 놀라운 계시에 감사드립니다! 감 사합니다!

아라카와 토모코(荒川朋子) 선생님의 강연 「사람과 자연과 신(부처)과의 대화」에 대한 토론문

마츠이 케티 / 세이센 여자대학 교수

아라카와 토모코 교장의 마음을 울리는 발표였습니다. 아시아 학원의 건학정신에 매 우 감명 받았습니다. 세상의 평화창조의 근저에는 이와 같은 정신이 필요하다고 느꼈 습니다. 이번 세미나의 테마는동북아시아 평화공동체 구축을 위한 과제’. 이 평 화공동체의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불가결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 러한 프로세스는 대화가 있어야할 방법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 현실입니다.

더구나 아시아학원 설립의 중심에 있었던 다카미 도시히로(高見敏弘) 목사는【진 정한 대화를 다른 말로살아있는 대화라고도 말했습니다. ‘인간다운 대화라 고 표현한 적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밑바탕의 인격을 그대로 드러낸 마음에서 우러난 정직한 말과 태도로 이루어지는 대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밑바탕의 자신을 그대로 드 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종종 분노나 눈물 같은 감정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 】하고 아라카와 선생님은 소개해주셨습니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진정한 대화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은 종교에 의해 길러진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종교는 타자에 대한 무상의 사랑과 자비의 중요성을 주 창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불교에서는 모든 살아있는 것을 사랑하고 사람들이 행복 해지는 것을 목표로 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이것이 붓다의 수행, 자비행입니다.1) 그리고 기독교에서는 복음서 중 유명한산상수훈속의 일절(마태 5444)에는적을 사랑하도록이라는 가르침이 있는데 여기에서 사용되는사랑은 그리스어 의 아가페입니다. 이 단어는 일본어로 직역하기 어렵지만, ‘박애자기희생적 인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가페는 본능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배 움으로써 이성적으로 몸에 익힌다는 특징이 있습니다.2)

또한 자비나 박애는 먼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자기의 장점에 경의를 표하는 것

입니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신에게서 받은 사랑과 가능성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눈뜨는 것은 타자의 아름다운 인간성을 깨닫고 타자에게 경 의를 품는 것이기도 합니다. 대화의 프로세스에는 먼저 자신과 상대방의 인간성에 경 의를 품을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를 적대시하거나싫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하는 동안에는 대화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그러한 자세로는 심한 말다툼으로 이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2020 IPCR 화해가 테마였을 때 소개해드렸던 지속적 대화

1)       자비~붓다의 자비의 마음은 대승불교의 기본이념이 되었다.

2)       https://www.jelc-tokyo.org/kyokai_love/

Sustained Dialogue)의 창립자인 할 샌더즈(Hal Saunders)씨는 오랜 세월에 걸쳐 과거 미합중국 대통령(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 닉슨, 카터) 정권시대의 다양한 상황에서 대화를 해왔습니다. 2015년 조지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대립해결교육학회의 기조강연에서 카터 대통령 정권시대에 외교관으로 이스라엘과 이집트와의 대화가 실 현될 때까지 준비에 5년을 들여 마침내 실현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대방의 단점이 눈에 들어오는 일이 많고 어떤 사람은 싫은 사람이다, 차가운 사 람이다 등으로 생각해버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는 대화는 불가능 합니다. 상대방의 언동에 의문을 품을 때야말로 대화가 필요합니다. 오감으로 느끼는 것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타자가 그러한 언동을 한 데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반드 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가령 분노는 때로는 폭력적인 행위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 는데, 분노의 연구에 의하면 분노는 제2의 감정입니다. 분노감정을 품기 전에 타자로 부터 존엄을 짓밟히는 행위가 있어서 그에 대해 깊이 상처받은 일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등의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 타자의 사정을 듣고 타자의 니즈를 들음으로써 왜 폭력적인 행위를 벌였는지 등 의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수복적(修復的) 정의의 역할입니다.

  사회의 응보적 사법은, 폭력적 행위를 일으킨 가해자를 재판에 넘겨 벌하는 판결을 내립니다. 그런데 연구에 의하면 벌하는 것은 재범방지가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가해 자가 일으킨 행위의 경위조사 등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르웨이의 평화학자 갈퉁(Galtung)은 문제나 범죄를 병의 치료처럼 먼저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 니다. 그리고 대응에 대해 어떻게 될지 예측할 필요가 있고 그로인해 치료방법이 나 온다는 것입니다.

세계가 시행하는 응보적 사법에 바탕을 둔 방법은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경제제재 등을 행했습니다. 이것은 어 떤 의미에서는을 준 셈입니다. 누구나 진정한 대화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푸틴의 사정을 듣지 않았습니다. 물론 폭력적 행위는 용서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행 한 행위는 빙산의 일각이지만 그 행위를 일으킨 경위, 즉 빙산 아래 물에 감춰져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파내기 위한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 의 호소를 좀 더 일찍부터 듣는 귀를 가짐으로써 침략은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종교의 벽을 넘어선 「진정한 대화」에 의한 인간성 회복을 실천하고 있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지 않을까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대화 프로세스의 룰에 따라 사람, 자연과 신과의 대화는 어떤 모양이 될까 생각해 보니, 포괄적으로 평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룰1:함께 시간을 나눈다. (신뢰 형성)

사람

자연

식사나 작업을 함께 한다. 국가의 경우에는 외교교류 등

교제(교미)한다・관 찰한다.

우리들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지켜봐주신다.

룰2:서로(자신과 타자)를 사랑한다. (

의를 표한다)

 

사람

자연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에게 경의를 표한다. 국가:서로의 문화와 역사에 경의를 표한다.

자연의 은혜에 감 사한다.

천지창조의 구조에 감사한다. 우리의 존재에 감사한다.

룰3:왜 원하는지를 전한다(니즈를 전한다)

 

사람, 국가

자연

어떻게 하고 싶은지, 또는 왜 원하는 지를 전한다.

파괴된 모습으로 니즈를 호소한다.

신을 믿고 가르침을 이해하는 자에게 깨달음을 준다.

룰4:(상대방의 언행에 대해)어떤 기분인지를 전한다.

사람, 국가

자연

감정을 전한다.

파괴된 모습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자애를 실행하며 살게 해주는 것 이 신의 사랑. 기도하는 자에게 는 사랑과 자비로 답해 주신다.

룰5:왜 그러한 기분이 되었는지 이유를 설명한다.

사람, 국가

자연

감정의 이유를 설명한다.

자비로운 자가 고통을 읽어내어 원인을 탐구한

.

자비로운 자가 사람과 자연의 고통을 일으키고 있는 원인을 이해하도록 인도한다.

룰6:타자가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지 어떤 기분인지를 기분(감정)을 이해한다.

사람, 국가

자연

타자의 눈을 제대로 본다.

잠자코 타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타자가 무엇을 전하려고 하는지 생각 한다.

사람이 경작하거나 보호 함으로써 구하는 자에게 응답한다(수확하게 한다)

사람과 자연이 서로 사랑하도록 인도한다.

룰7:바꿔 말한다.(이해에 잘못이 없는지 확인한다)

사람, 국가

자연

이해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바꿔 말한다). 타자의 몸이 된다.

타자의 의견과 기분을 정확하게 이해 하고 자기의 말로 바꾸어 말한다.

사람이 경작하거나 보호함 으로써  구하는 자에게 응 답하고(수확하게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사람이 구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 한다.

사람과 자연이 서로 이해하도록 인도한다.

 

룰8:합의한다.  서로가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다.

사람, 국가

자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 과 신 모두가 좋은 순회(巡回)가 되는 방법을 모색한다.

자연이 지속되어 사람이 요 구하는 것으로 답한다.

사람과 자연이 서로를 사랑하여 지구가 건강히 존속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룰9:서로 납득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도록 해결한다.

사람, 국가

자연

서로가 같은 방향을 보고 평안 한 지구를 지향한다.

서로가 같은 방향을 보며 평안 한 지구를 지향한다.

서로가 같은 방향을 보며 평안 한 지구를 지향한다.

 

  서로가 같은 방향을 보며 평안한 지구를 지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그 목 표를 얻기 위해서, 아라카와 선생님의 말씀 중종교의 벽을 넘어선 「진정한 대 화」에 의한 인간성 회복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 말에 무게를 느낍니다. 세상 사 람들이 「진정한 대화」를 실행하기를 바라며 발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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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그릇에는 하늘이 담겼다

전희식 / 농민생활인문학 대표, ()전국귀농본부 전 대표, 녹색당 전 농업위원장

아라카와 토모코선생의 발제문을 잘 읽었습니다.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이 발제

문을 읽으면서 저는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의 동시성(Synchronicity)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매우 친숙한 이야기들이어서입니다. 이 발제문의 주제어들은 동 료들과 늘 나누던 이야기입니다.   특히 「인간과 자연과 신(부처)의 대화」라는 발제문의 주제가 마음에 끌렸습니다. 우리 동아시아의 전통 가르침인 천지인은 정기신(精氣神)이며 인간자연신이니까요. 제 가 동학 천도교를 하고 있는데내가 하늘()이고 자연이 신이고 신이 곧 한 그릇 밥이다.”라는 경전의 말씀과도 연결되는 발제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다   제가 이렇게 반가워하는 것은 이상할 게 없습니다. 잠시 제 소개를 드리면 금방 이 해가 될 것입니다. 저는 30여 년 전에 설립되어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사 단법인 전국귀농운동본부의 공동대표를 8년 동안 했습니다. 현대병을 앓고 있는 도 시를 떠나 농촌에서 평화와 자족과 사랑을 일구자고 하는 단체입니다. 또한 녹색당의 농업위원장을 맡아 6년 동안 일했습니다. 그러니 아라카와 토모코 선생님의 말씀 하 나하나가 친근하고 익숙하지요.

  이 자리에 함께하시는 중국의 장 가오징 선생도 반갑습니다. 저는 중국의 총밍섬(崇明) 유기농 단지와 쿤샨(昆山) 유에펑따오 유기농장에서 각각 1주일씩 동아시아 농 민대회를 개최하였고 한국 대표로 가서 발표했습니다. 대만, 일본, 중국, 한국 농민들 이 만났지요. 그때 원톄쥔(溫鐵軍)백년의 급진을 읽고 토론하였습니다.


  일본은 나가노현(長野)에서 도쿄로 열흘 동안 산촌 유학, 농촌 체류 학습, 도시농 업 등 연수를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책으로 먼저 읽었던 요시다 타로(吉田太郞) 선생 을 만나 농촌과 농업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일본의 여러 선생님들로부터도 책 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책은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 야마오 산세이 선생의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 후쿠오카 마사노부 선생의 「자연농법」 등입니다.


  몇 년 전에는 제가 회원인모심과 살림연구소에서 「나비문명」의 저자 마사키 다카시 선생을 한국으로 모셔서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후쿠오 카시(福岡市)로 녹색당을 찾아가기도 했고요.


  저는 농부이자 작가이고 영성수행자(靈性修行者)입니다. <소농은 혁명이다>, <옛 농 사 이야기>, <마음농사 짓기>, <시골집 고쳐 살기>, <똥꽃>, <땅 살림 시골살이> 등 의 책을 썼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케이비에스(KBS)의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 자들」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vSvN7YcdQsw)   제 소개가 좀 장황했지요? 자연과 사람과 하늘()이 상하관계가 아니라 순환하고 돕는 관계임을 제 소개를 통해 전하고 싶었습니다.

자연 재배 농사가 세상의 으뜸이다.


아라카와 토모코선생은자연 속에 있고 자연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영적인 경 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연과 사람과 신은 편의상 구분할 필요 때문에 다른 용 어를 쓸 뿐, 사실은 하나 된 일체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신은 사람을 통해서만 현존(임재)하고 사람은 밥 한 그릇에 의지하여 생존합니다. “하늘은 사람에 의지하고 사람은 밥에 의지하니 하늘은 곧 한 그릇 밥이다라는 말 이 우리 천도교 경전에 있습니다.

  요즘은 땅에서 난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비중이 적어지고 인공 식품이 늘고 있습니 다. 미국의 식품기술 기업인 저스트(Just)는 닭이 낳지 않은 달걀, '저스트 에그'를 만 들고 있는데 2020년 한 해의 매출액이 400억 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달걀을 녹두로 만든다고 하니 식물 달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본의 정보통신 기업인 오픈 밀즈(Open Meals)가 초밥을 3D 프린터로 출력해 내 는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고 합니다. 음식을 프린트해서 먹는다니 놀랍습니다. 최근에 중국과 한국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홍역을 치렀는데 홍콩에 본사를 둔 음식 기술 기업 옴니 포크는 돼지고기를 대체하고자 콩과 버섯을 원료로 인공육을 만들었습니다. 지방은 86% 줄이고 콜레스테롤을 없애는 한편, 칼슘은 2.6배가 더 함유된 매우 건강 한 고기 식품이라고 홍보합니다.

  그래서 농부는 사라져도 될까요? 미래 음식은 이런 식으로 해결이 될까요? 인공 식 품, 인공육이 농사를 대체해서 농부가 필요 없어지고 끝내 사라진다면, 인간의 밥상이 라는 것이 자동차에 연료 채우듯 하루 2540킬로칼로리만 주입(?)하면 된다는 논리가 성립합니다. 밥이 과연 그런 것일까요? 우리의 밥상이라는 게 열량을 얻는 수단에 불 과한가요? 아무리 스마트 팜을 강조하고 선진농업, 기술 집약형 농업을 주장해도 그 것은 농업의 공익성이 전혀 실현되지 않는 공업화의 길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입니 다.

  2019년 말에 유엔은 서문을 비롯해서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농민 권리선언을 채택 했습니다. 농민과 농촌 지역민의 인권, 식량주권, 토지와 물, 종자, 생물 다양성, 전 통 지식에 대한 농민의 권리뿐 아니라 차별받고 소외 받는 아동, 청년, 여성의 권리까 지 구체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역시 유엔은 2014년을 세계 가족농의 해로 선포했습니다. “가족농과 소규모 농업 의 인지도를 높이고 특히 농촌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라 고 했습니다. 그러면서식량안보와 영양개선, 생활 여건 향상, 빈곤·기아 문제 완 화, 환경과 생물 다양성 보호, 지역 경제 유지 등에 기여 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만 큼 땅과 인간의 직접적인 접촉이 소중함을 이런 문서에 담고 있습니다.

  대규모 기업농은 가장 성장이 빠르고 가장 수확률이 좋은 종자를 심을 것이고 여러 화학 농자재와 초대형 농기구를 쓸 것입니다. 그만큼 위험도가 엄청 높다는 것입니다. 왜 위험도가 높다는 것일까요? 무엇 하나라도 까딱하면 거대규모 농사가 망가지는 것 이라 식량안보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자연)은 사람을 통해서 하늘이 됩니다.   우리 동학하는 사람들은 밥 먹을 때 이런 노래를 부릅니다.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서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속에 모시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고 김지하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인데 노랫말도 간단하고 곡조도 쉽습니다. 밥 을 먹는다는 것은 하늘을 몸속에 모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늘이 되는 밥입니다. 시의 마지막 연은 딱 한 줄입니다.

아아아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비로소 분명해졌습니다. ‘아아라는 감탄사가 나눠 먹어야 하는 밥을 더욱 간절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다툼은 밥그릇 싸움입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와 러시 아의 전쟁은 같은 슬라브족끼리 죽고 죽이는 참상이 매일 벌어집니다. 미국을 축으로 하는 서방 세력과 러시아의 밥그릇 다툼입니다. 밥그릇 싸움을 그치는 길은 밥을 나 누는 것밖에 없다고 이 노래는 절규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밥을 나눠 먹었습니까? 여러분의 지갑을 모르는 이웃에게 흔쾌히 열었습니까? 라고 묻는 노래입니다. 밥을 볼 때마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잠언(箴言) 입니다.

  밥은 하늘이라고 했습니다. 하늘은 특정 장소도 아니요, 특정 개념이나 가치도 아닙 니다. 하나된 온 세상, 생명체와 무생물, 존재와 부존재 모두 다 하늘입니다. 「도마 복음」은 3절에서 어마어마한 얘기를 했습니다. “천국(하늘. )은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밖에 있을 것이다. 너희가 너 자신을 알면 네가 곧 천국(하늘. )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밥이 곧 신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후천개벽과 기()

아라카와 토모코선생은인간개발이야기를 했습니다. 동학 천도교에서는 물 질개벽의 시대를 지나 후천개벽의 시대가 왔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 인간이 이대로는 살 수 없습니다. 지금처럼은 절대 살 수가 없습니다. 저는 2011년데 편 낸 책 <아름 다운 후퇴>에서 오늘날 현대문명을자해문명이라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인간의 자해행위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이제 우리는 몸과 이성과 논리의 습관에서 벗어나 영적 삶을 추구할 때라고 봅니 다. 그러기위해서는 기도의 힘. 그 힘을 기르는 것이 필수라고 여깁니다. 그 힘은 무 엇일까요? () 몸이라 하겠습니다.

몸은 물질로서의 몸이 있습니다. 감정으로서의 몸이 있고 생각으로서의 몸이 있습니 다. 이런 구분은 분류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나 이렇게 나눠보면 여러 몸 현상을 이 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도로 마음이 맑아지면 기 몸이 커지고 마음이 어 두워지면 기 몸이 작아집니다. 사랑이 가슴에 가득 차고 신성에 가까워진다고 하겠습 니다.

  사실 기도는 우리가 신성으로서의 본래 존재로 복귀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겠습니 다. 기도는 청구서가 아니며 절대자에 애걸복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기도는 느 낌과 감정과 생각과 말과 글과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내가 하는 말은 주문이고 내가 하는 모든 생각은 미리 가 보는 미래입니다. 내가 쓴 글은 부적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비록 처음 만났지만 오래 전부터 친구였고 하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아시아 학원의 동남아시아 농촌지도자 양성소에 가서 공 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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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학원에 있어서 「인간(人間)과 자연(自然)과 신()과의 대화」

손한나 / 유교 성균관 관리부장 

들어가며  아라카와 도모코 선생님의아시아학원에 있어서 「인간(人間)과 자연(自然)과 신() 과의 대화」라는 발제문은, 아시아학원이인간과 인간과의 대화, 인간과 자연과의 대화, 인간과 신과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장소라는 것 그리고 「인간과 생명을 지탱 하는 먹을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세계를 만들자-함께 살아가기 위하여-」라는 이념 아래 먹을 것을 함께 생산하고, 함께 먹는다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본질적인 활동 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는 공동체라는 것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960년 설립된 기독교교회 기반의 동남아시아 농촌지도자양성소(Southeast Asia Course :SEAC)에 뿌리를 두고 1973년 아시아학원 아시아농촌지도자양성전문 학교(Asian Rural Leaders Training Center)라는 독립학교가 새로운 걸음을 내딛었

으며 그 이유가 「종교의 벽을 허문진정한 대화에 의한 인간성 회복」에 있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급속한 근대화와 산업화,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 코로나와 같은 전대미문의 전염병 들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면서 공동체가 붕괴되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다양한 사회적 관계들이 변질되면서 우리는인간다움을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 인류적 위기의 해결방안이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부터의 출발일 것입 니다.

본론  유교(儒敎)는 초월신이나 내세의 개념이 없습니다. 죽음보다는 삶 자체를 중요시하 며, 인간을 하늘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이상적 인간상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하는 존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의 본질과 효()를 바탕으로 모든 사회질 서가 형성되고 자기 정체성이 확립되는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전의 가르침 을 실천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발제자는, 아시아학원에서 전적으로 평등한 인간으로서 생활하고, 서로 존중하는 인 격으로서 대등하게 이야기 나누는 「진정한 대화」, 「살아있는 대화」, 「인간다운 대화」 를 함으로서, 처음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살아있다!」라는 것을 느끼고 인간으로 서 크게 성장한다고 말하며, 종교와 민족의 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진정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나아가 인간이 인간답게 되기 위해서 「인간개발」이 필요하다고 역설하 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에 살고 있어서 자연과 접할 기회가 많이 없는 현대인들도,

1)     자연이 있는 곳을 찾아가 가능한 한 흙을 직접 밟고, 손에 흙을 묻히고 생명을 지 탱하는 먹을 것을 만들기 위해서 몸을 힘껏 움직여 땀을 흘리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비로소 인간과 신과 자연과의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2)     가능한 한 몸과 마음을 홀가분하게 자연체가 되어 공기와 바람, 흙의 따뜻함과 차 가움, 온기와 습기, 냄새와 소리 등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 기 자신을 깊게 느껴보면 자신 이외에 생명이 무수히 살고 있다는 불가사의함과 고귀함을 느끼게 되어 마음이 매우 풍요롭게 채워질 것이다. 게다가 그 체험을 다 른 사람과도 공유할 수 있다면 더욱 멋진 일일 것이다.

3)     신과 자연에 의해 살고 있는 자신의 체험을 사람답게 마음을 터놓고 서로 이야기 나눌 때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마음도 움직이고, 반드시 무언가가 변하고, 새로운 세계가 보일 것이다. 무언가 확실한 길이 보일 것이다.

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가(儒家)의 생명관인 생생(生生)의 원리와도 일맥상통 하는 부분입니다.

천지의 위대한 덕은 만물을 생성하는 것이다. 天地之大德曰生 「繫辭傳」 下 천지가 교감하니 만물이 서로 형통한다. 天地交而萬物通也 泰卦 「彖傳」

의서(醫書)에서는 수족이 마비된 것을 일러 불인이라고 한다. 이 말은 인()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이다. ()이란 천지만물을 한 몸으로 여기는 것이다. 세상에 나 아닌 것이 없어 모든 것을 나의 몸으로 여기니 미치지 않은 바가 있겠는가?醫書言手足痲人爲不仁 此言最善名狀 仁者 以天地萬物爲一體 莫非己也 認得爲己 何所不至 「遺書二上」 『二程全書』

() 혹은 생생(生生)은 현대적 의미에서의 삶 혹은 생명과 생명을 끊임없이 탄생시 키는 작용을 말합니다. 생생(生生)의 생명관을 기반으로 인()으로 통하는 만물일체의 생명관이 형성되고, 이는 천인합일(天人合一)로 귀결됩니다. , 만물을 낳고 기르는 천지(天地)의 마음과 만물을 살리는 인간의 마음은 하나인 것입니다.

 국적도 문화도 종교도 다른 사람들과 진정한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 고,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대화를 나눌 수 없습니다. 가르침을 통한 인성교육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공부입니다. 또한 이 는 기적을 일으키는 씨앗이며, 인성을 가꾸고 거두어들이는 열매이며 그 자체가 행복 입니다. 경전을 통해 인도받은 길을 실제로 걸어가는 실천 행(實踐行)이며 깨달음의 세계로 안내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됩니다.

 유교도 국적과 종교간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이웃종교, 무종교인을 초청하여 함께 대화로 어우러지는인간다움을 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 을 했습니다. 경전교육 및 시() 공부 등을 통한 순화교육, 서예활동・유적지 답사 등 을 통한 심성치료, 명상과 심성수련을 통한 자아발견, 배려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 화법 교육을 통한 인간관계훈련, 봉사활동을 통한 나눔을 실천하겠습니다.  발제자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아래 질문으로 토론자의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1.      올해(2023)로 아시아학원 아시아농촌지도자양성전문학교 창립 50주년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아시아학원 프로그램에 한국 학생들이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在日本朝鮮人總聯合會) 소속 학생들이 지원한 적이 있었는지, 어떤 프로그램이었 고 종교별 구성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없었다면, 향후 홍보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2.      전세계적 화두인기후위기대응을 위한 자연과의 대화, 친환경 생태농업등에 대한 프로그램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3.      아시아학원은 기본적으로 기독교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무종교인 사람들이 참여했 을 때 농사 이외에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하는지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궁금합니다.

4.      젊은 세대, 흔히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기계문명에 익숙한 사람들이 프로그  램 에 참여했을 때 참여기간동안 핸드폰과 같은 전자기기 

이인문(李寅文), 조선, 127.3×56.3,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인문은 조선시대(朝鮮時代)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와 당시 화단의 쌍벽을 이뤘 던 유명한 화원인데,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경치 좋은 곳에서 벗들이 모여 시()를 짓고 그림을 논하며 담소하는 정겨운 장면을 그린 것으로 인간과 자연의 합일(合一) 그리고 풍류(風流)를 즐기는 격조 높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불교 의 스님이라도 좋고, 유학에 이름 있는 학자도 좋고, 도교에 심취한 도인도 좋고, 그 렇게 따스한 오후 한 자락이 흘러갑니다.

 만약 현대의 우리도 이웃종교와 종파를 넘어 인간으로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자연 과 신과 대화할 수 있다면진정한 대화까 생각합니다.


2022 동북아 국제세미나

3발제 3 유정길

(KCRP 생명평화위원장)

-         기후위기 시대의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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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의 종교

유정길 / KCRP 생명평화위원장, 불교환경연대 녹색불교연구소소장

1. 기후환원주의, 탄소환원주의를 넘어서

2년 전 유럽과 미국, 호주를 휩쓸었던 엄청난 산불, 북유럽을 물바다로 만든 홍수, 최근 히 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아 국토의 1/3이 잠기게 만든 파키스탄의 홍수, 시베리아 영구동토대가 녹아 매탄을 비롯한 다량의 가스가 방출되었고, 그린란드와 북극의 빙하가 완전히 녹을 것이라 고 전망하며, 세계의 해수면상승의 10%를 담당하고 있는 한반도의 3배이상 되는 남극의 파인 아일랜드와 스웨이츠 빙하가 티핑포인트를 넘어 녹고 있다. 기후위기의 심각한 경고는 이미 차 고 넘친다. 문제는 이러한 기후재난은 원인제공을 한 부자나라 보다 오히려 가난한 나라 가난 한 사람에게 더욱 먼저 가혹하게 닥친다는 사실이다.

기후문제, 탄소중립 문제가 이토록 급한 상황인데도, 세계지도자들은 유엔에서 만날때만 위급

하다고 주장할 뿐이다. 자국으로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경제가 중요하고 성장이 우선이라고 말하며 사실 환경은 항상 후순위 취급이다. 기업들은 기후위기를 앞두고 ESG(환경 (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내세우면서 책임있는 경영에 서두르고 있고, 국제개발협력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내세우면 서지속불가능한 사회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 는 집중성과 속도이다.

1992년 브라질 리우환경회의에서 수많은 세계지도자들이지속가능한 발전 (SD)”를 외쳤 지만 대부분전환의 메시지보다,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싶은사람들의 용어로 오염되 었다. 본래지속가능한 발전은 과거지속불()가능한 발전을 해온 인류에게 이제까지 의 삶에 대한 통열한참회와 반성을 전재로 하며, 그러한 과거와 결연한단절과 전환의 의지를 담아야 하는 용어임에도, 오늘날 현재의 성장과 발전을 포기하지 않고 구멍난 것을 조금 때우면 될 것이라는 나른한 인식을 갖게 만들어, 위기를 낭비하고 대응할 시간을 30년이 나 허비해 버린 것이 바로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이었다.  

그리고 기후와 탄소문제에 천착한 나머지기후위기만 해결하면 모든 문제는 끝”, “탄소 중립만 되면 더이상 문제없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향을기후환원주의, 탄소환원주의라고 말한다. 기후위기는 하나의 일종의 증상이다. 원인을 생각하지 않고 않고 증상만 문제삼 는 것은 올바른 해법이라고 할수가 없다. 원인치료가 안되면 한 증상이 해결되다고 해도 결국 조만간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후위기라는 증상은 우리에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알려주는 메시지이자 메신저이다. 코로나 19가 우리가 자연과의 잘못된 관계 를 맺은 것을 깨우치는 전령사이듯이 기후위기는 인류가 잘못된 삶을 살아온 것에 대한 전환을 강제하는 메시지인 것이다. 직관과 통찰, 예언자적 사명을 갖는 종교인이라면 마땅히 깊은 원 인을 따라가야 할 것이다.


2. 생명생태위기의 원인이 주는 전환의 메시지 


1) 인간은 무한히 성장할수 있을까 (무한성장주의) 자연계에서 무한히 성장하는 유기체는 없다. 사람도 20세까지성장하고 그 이후에는 오

랫동안성숙해지는 과정을 살아간다. 곡식도 1미터 남짓 성장하다가 이후에는 많은 알곡을 만들어 고개숙이며무르익는단계로 넘어간다. 그러나 자연계에서 무한히 성장하려는 것은 암세포와 인간일뿐이다. 인간사회는 GNP,GDP 등 생산(Product)경쟁을 통해 모든 나라가 미국이나 유럽같은 풍요의 사회를 궁극의 모델로 무한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암세포는 몸전체의 균형을 만드는 신경세포와는 달리 자신의 무한한 증식만을 추구한다. 그러나 조화 를 고려하지 않은 자기 혼자의 무한증식은 결국 몸 전체를 죽이고 자신도 죽는다. 자연은 일정한 성장을 이룬뒤에는 성숙의 단계, 무르익고 성숙하는 단계로 오랫동안 지속되듯이 인 류도 <성장사회에서 성숙사회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된다.

2)   유한한 자연, 무한한 채굴주의 (자원무한, 무한채굴주의) 오늘날 근대의 인간의 가장 큰 신념은자연무한주의이다. 이러한 자원무한주의가 곧 무한 성장주의를 받치고 있는 근본이 되고 있으며, 무한성장주의는 곧 무한 채굴주의를 의 미한다. 자연무한주의는 인류의 어리석음을 대표하는 현대판 천동설이다. 인간이 우주로 나 가지 않는 한 자연은 유한하며 유한한 자원속에 무한채굴을 불가능하다.

오늘날 석탄과 석유는 46억년의 지구가 태양과 작용하면서 만든 식물과 동물들의 유기체

들이 자원으로 집적된 것이다. 이것을 인류는 불과 2-300년만에 모두 채굴하여 쓰고 있다. “자원은 미래세대의 것, 우리는 잠시 빌어쓰는 것이라는 말은 그저 말 뿐이다. 실제는 미래세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3)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중심이다. (인간중심주의) 인간이 식물과 동물, 온갖 무생물 자연을 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모든

동식물 자연은 인간의 편익과 이익을 위해 이용되고 종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 이 외의 모든 동식물들이 존중받아야할 생명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가축이 되거나 잡아먹히는 고기등, 음식이 되어 자기 명대로 살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들 생명은 인간과 평등하지 않다. 자연은 인간의 이익에 복무하기 위해 지배하고 정복되어야 한다. 이러한 지배와 정복 의 가치관은 부자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남성이 여성을, 인간이 동물을 지배정복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확장된다. 

4)   편익은 내가 누리고, 피해는 외부로 떠넘긴다.(외부효과)

이익은 내가 누리고 피해는 외부로 떠넘기는 것을 외부효과라고 한다. 오늘날 잘사는 북반 부국가의 풍요는 오랜기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자원을 갈취하고 저렴하게 수탈하여 축적한 빛나는 풍요이며, 그 나라의 사람들을 노예로 끌고와 강제로 값싼 노동력으로 이룬 발전이

. 그러나 한편자신들이 만든 폐기물과 쓰레기는 결국 가난한 나라로 떠넘기거나 바다에 버리거나 자국에서도 약자와 가난한 사람이 사는 농촌지역에 버리면서 우리는 풍요이자 청 결이다. 나아가 플라스틱이나 방사능 폐기물 수천년 수만년 흘러도 썩지 않는 쓰레기들은 결국 미래세대에게 처리를 떠넘겨서 누리는 편익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부국과 빈국간의 형평성과 더불어 인간과 뭇생명간의 형평성, 또한 현세대와 미래세대간의 형평성을 문제삼는 민주주의의 문제이다.

5)            소유를 기반으로 제곱으로 성장 소비되는 사회 (복률성장주의) 자신이 생산한 물건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은 이해한다고 해도, 토지()와 자원은 우주 자

연이 만든 것이지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님에도 이들 부동산을 소유라는 관념으로 점유하여, 매매하며 대를 물려 부를 축적하고, 주식투자, 부동산 투기, 코인등을 통해 항상 몇%씩의 복률성장을 추구한다.

현대 모든 국가는 매년 몇%식 복률성장을 추구하는 사회이다. 마치 달걀이 병아리되고, 오리가 되고 돼지가 되고, 소가되는 꿈을 꾸는 농부처럼, 물질의 제작과 판매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주식투자, 코인, 부동산등을 통해 대체로 부를 축적하고 이러한 부가 부를 자동적으로 증폭시키는  이자중심의 자본철칙이 자리잡은 것도 복률성장을 추구하면서 가능 해 진것이다. 이것이 성장주의와 결함하여 위로성공주의, 승리, 효율, 속도의 원리가 성장주 의를 떠받히는 철칙이 된 것도 가속적으로 생태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6)            가르고 나누며 대립 투쟁하는 세계관 (분절적 경쟁주의 철학) 세상을 혼자 존재할 수 없다. 나는 타인이 만든 물건과 자연이 만든 음식, 지구가 만들어 놓은 공기, 바람, 태양, 새소리 벌레소리 덕분에 그 은혜를 입고 살아간다. 모두 연결되어있 고 관계 맺어 존재하고 있다. 연결된 관계에서는 상대의 고통, 자연의 아픔, 뭇 생명의 고통 이 곧 나의 고통과 아픔의 원인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나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이 웃과 자연의 고통이 치유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껏 근대적 세계관은 모든 것을 나누고 가르고 분리시켜 서로 경쟁하고 대립하

는 것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분석해 왔다. 특히 구분할 수 없는 세상을 이분법으로 분리하여 서로 대립, 전쟁을 벌이고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고 악마화하여, 자기 그룹의 단 결을 도모하고, 결국 상대를 굴복시키려고 한다. 모든 삶을 전투화하여 이기고 지며, 승리와 패배의 과정으로 만드는 경쟁주의 철학이 인간이 인간을 죽이고 인간이 자연을 죽이는 세계 관이 된 것이다.

 

7)            탐욕과 물질의 충족이 행복, 발전 (욕망의 세계관) 오늘날의 산업사회 자본주의는 자원무한주의라는 잘못된 토대로, 경쟁을 기반으로 끝없는 성장추구와 물질소비를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의 삶에 절대 만족과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항상 광고와 마케팅으로먹고, 입고, 소비하고 버리도록 결핍감과 구매욕을 자 극하며소비하는 인간’, ‘큰 집과 많은 상품구매, 대량의 폐기의 삶이 행복의 삶이 며, 그것이 모두가 추구해야 할 발전된 사회, 성공의 삶으로 간주해왔다. 또한 비교를 통해 경쟁의 삶을 부추기고, 미래의 불안감을 조장하여 물질의 축적을 더욱 부채질해 왔다. 사실 그동안 종교 또한 이러한 물질적 탐욕을 추구하는데 이용되어 왔다. 마치 계속 구르지 않으 면 넘어지는 자전거나, 돌지 않으면 쓰러지는 팽이와 같은 사회를 유지해온 것이다.

3. 기후위기는전환을 강제하는 메시지이다.

기후위기로 대표되는 환경문제는 성장사회를 넘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성숙의 사회로가는 것이다. 외형적 발전이 아니라 내포적 발전이다. 경쟁을 통해 밟고 올라가는위로 성공하는 삶이 아니라 서로 돕고 협력하며 배려하고 손을 맞잡는옆으로 성공하는 삶을 살는 삶 이다. 모든 풀벌레 동물과 식물, 강과 바위, 바람과 물 등 자연은 인간의 필요와 관계없이 저 마다의 존재의 의미과 권리가 있고, 또한 미래세대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자연권, 생명권을 소 중히하는 것이다. 돈중심으로 모인 도시에서 벗어나는 탈도시운동, 귀농운동이 중요하며, 농업 이 근본적 생명활동으로 자립하는 사회이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끼리 살 방법은 결국 자신들 끼리 서로 돕는 공동체적 협력밖에 없다. 그래서 지역운동, 마을운동, 지역순환사회와 공동체운 동, 소유보다 공유가 우선시되는 커먼즈운동이 중요한 것이다. 이제 GDP, GNP의 생산 (Product)이 척도가 아니라 GNH와 같이 행복(Happiness)이 척도인 사회를 만드는 일이 되어 야 한다.

물질적인 풍요와 발전이 아니라 소욕지족의 삶, 자발적인 청빈과 정신적인 행복, 관계의 풍

요와 상호의존의 고도화를 통한 대안적 쾌락주의의 삶이다. 거룩한 불편을 즐기면서, 적당히 벌며 천천히 즐겁게 살기운동이다. 이런 운동을 이미 남미에서 좋은 삶<Good Life>이란 뜻으 로 <부엔비비르>, <수막카우사아>라고 말하며 <우분투>운동으로 표현한다. 서로 돌봄사회, 배 려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물건을 수리해서 오래쓰고, 윤리적 소비,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을 펼치고, 지역통화, 대안(보완)화폐를 기반으로 한 경제운동, 기본소득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만 들고, 협동조합, 사회적경제등을 통해차가운 시장을 따뜻한 시장으로성화시키는 것 이다. 

무분별한 자원채굴을 반대하고, 가난한 나라의 부채를 탕감하고, 상품자본과 경제발전의 식 민지에서 벗어나 지구적 정의를 회복하는 운동이다. 탈원전 대안에너지 자립마을, 광고를 줄이 고, 슬로푸드 슬로시티등, 슬로사회를 만들며 육식보다 채식을, 자동차보다 자전거, 걷기중심의 사회로 만들며 토건예산을 줄이는 것이다.

4.     생태위기는 곧 종교의 근본성 회복운동  


위의 메시지는 그동안 모든 종교가 오랫동안 강조해온 교리이며 전통이다. 자발적 청빈, 물 질보다 영성, 자연에 대한 경외와 모심의 가치는 종교가 지향하는 환경운동의 특징이다. 그래 서 종교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이 대단히 중요하고 실현해야하지만, 그 너머를 보 고 그 너머를 목표로하는 것이어야 한다. 결국성장을 넘어서 성숙의 사회를 만드는 운동 과정은 그를 위한 깨달음과 정신성, 영성을 회복하는 운동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래서 문명 적 차원의 전환운동이다. 이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은개벽이다. 이 전환운동이 곧 개벽 운동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전환은단절을 전제로 하며 새로운선택(결단)’ 을 하는 것이다. “단절과 선택이 없는 기후운동은 원인 해결없이 증세만 치유하여 해결의 시간을 놓쳐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게 된다. 생태위기는 그동안 물질주의에 성장주의에 포섭되 어온 종교에게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강력한 요청이다. 그래서 생태위기는 종교적인 실천 과 가르침을 모든 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엄청난 변화의 요구앞에 크나큰 무력감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이 문제

의 해결을 위한 종교인의 가장 첫번째 실천의 시작은 <감사>이다. 천지자연의 은혜와 이웃에게 감사를 회복하는 것이 먼 길을 가는 동력이고 스스로를 유지하는 엔진이다. 

5.     (보론) 한국의 시민단체 및 종교단체의 기후 운동1)

1) 기후위기비상행동

2019 9 21, “기후위기, 지금 말하고 당장 행동하라는 슬로건으로 노동, 농민, 환경, 여성, 인권, 종교 등 각 부문과 지역의 120여 개 단체가 모인기후위기비상행동’ (이하 비상행동)이 출범했다. 비상행동은 기후위기 대응과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정책변화와 풀뿌리 운동 확대를 위해 활동하는 연대기구이다. 비상행동은 광범위하고 시급한 사회적 변 화를 추동하기 위한 비폭력 행동주의(activism)를 추구하며기후위기 진실의 인정과 비상 상황 선포’, ‘온실가스 배출 제로 계획의 수립과 기후정의에 입각한 행동’, ‘기후위기 에 맞설 범 국가기구의 설치를 요구한다.2)

2019년 비상행동은 기후위기의 진실을 말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출범했

. 영국에서는멸종저항이라는 대중조직이 비폭력 직접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들은사회적 혼란을 일으켜서라도 사람들에게 기후위기를 직시하라고 주장하며 도로와 박물 관을 점거했다. 스웨덴의 16세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기후학교 파업시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었고, 한국의 청소년들도 함께 하고 있다. 독 일에서는토지의 종말(엔데 겔랜데)’이라는 단체가 석탄 광산과 철도 위에서 시위 벌이고 있었다.

1)    이 보론은 2022 10 18 KCRP “7개 종교연대 탄소중립 실천캠페인 7개 종교 연합세미나의 발제 중 맹주형의 <성장을 넘어 성숙사회를 위한 시민단체와 종교의 역할>의 내용 가운데 시민단체와 종교단체의 환경운동관련 부분을 추가했음.

2)    2019 8 26일 결의 내용, http://climate-strike.kr/

현재 윤석열 정부의 핵발전, 석탄 화력 확대라는 반 기후위기 정책은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려는 의지가 있는 정부인지 의심스럽다. 에너지 부문뿐만 아니라, 노동, 인권, 보건의료, 농업, 식품, 교통, 건물, 복지, 수자원, 생태계 등 모든 분야에서 기후위기에 대응 하기 위한 논의와 실천으로 확대되기는커녕, 오히려기후변화라는 말 자체가 정치에서 사라진 상황이다. 기후위기를 이야기하기 꺼리는 정부와 여당, 미래에 대해 어떤 대안도 가 지고 있지 않은 보수 언론, 그리고 기득권 세력 사이의 이전투구는 기후위기를 넘어서기 위 한 시민사회의 노력을 봉쇄하고 있다.

비상행동은 기후위기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시민사회 주체들이 나선 단체다. 한국 사회에서 누구보다 먼저 청소년들이 길거리에 나섰지만, 기후위기는 그들만의 문제도 아니고, 그 해결 도 그들만의 책임일 수 없다. 폭염 속에 돌아가신 대학교 청소노동자와 극한 온도에서 일해 야 했던 건설 노동자, 배달 노동자들, 해가 다르게 작황과 재배 환경의 급변을 경험하는 농 민들, 과도한 육식이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것을 염려하는 채식 단체들, 그리고 지금의 기 후위기를 염려하고 분노하는 많은 시민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생존을 위해 함께 나서고 있다. 정부, 국회, 기업, 언론, 지자체, 지방의회 등 기후위기를 심화하고 그 해결을 외면하는 모든 권력을 향해 기후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항의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비상행동은 기후위기는 단지 몇몇 말뿐인 약속이나 기술적인 해법을 적용하는 것으

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기후위기 자체가 현대 자본주의의 무분별한 이윤동기가 더욱 많은 화석연료 소비를 유도하여 초래된 대표적 결과이기 때문이다. 기후위 기는 자신을 대변하고 지킬 수단을 갖지 못하는 사회적 취약 집단과 그룹들에게 가장 큰 희 생과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기후위기가 체제의 문제라는 인식을 함께 하며,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위기의 심화를 가져온 국가와 산업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기후위기의 해결은기후 정의정의로운 전환의 원칙에 입각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근본적 변화와 함께해야 함을 주장한다.3)

그리고 2022 9 24, 기후위기가 가져오는 이 사회와 생태계의 파국을 손 놓고 바라

볼 수 없는 시민 [1]5천 명이 거리로 나왔다. 이번 기후정의행동은 재앙의 문턱까지 다가온 기후 위기를 조직적으로 외면하면서 대량의 화석연료를 태우는 경제 구조를 유지하려는 정 부와 온실가스 다 배출 기업에게 기후정의를 요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소비에 근거한 경제성장을 강요하는 시스템을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거부하는 것 이기도 하다. 무한성장과 무한소비가 아닌, 정의와 안전 가치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삶의 방 식으로 변화시켜나가겠다는 다짐이며 선언이었다.

2) 종교계의 기후행동  종교인들의 실천도 중요하다. 종교인들의 작은 실천과 경험들이 모이면온전한 생태계

(integral ecology)’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 교 등 종교인들이 모여 기후위기 대응을 벌이고 있다. 1.5도로 멈추기 위해 종교인 기후 행 동을 선언했다.[2]) 원불교에서는 이미 100개가 넘는 햇빛 교당을 만들고 있고 재생에너지 100% 인증 교당을 준비하고 있다, 성당에서는 교구별 탄소중립선언을 하며, 성당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올리고 신자 집에는 미니 태양광을 설치한다. 교회에서는 밤에 십자가를 꺼 전기를 절약하는 등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초록 교회를 만들고 있다.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 행동을 만들고 기후난민을 지원하는선한 사마리아인의 역할을 감당하는 생태정의운동 도 제안했다. 종교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실천들은 많다.

          기독교 기후위기 대응 교회는 기후위기 시대 생태적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독교 2050 탄소중립 선언과

교단별 기후위기 비상선언, 그리고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을 조직해 한국교회의 탄 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했다. 교단, 지역별 녹색교회를 조직하고 탐욕에서 은총으로 전환하는 생태적 관점의 경제시스템 전환 운동인생명의 경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인 에너지와 산업 전환, 그리고 중앙집중적이고 폭력적인 지배와 약탈의 에너지 체제를 지역으로 분산시키고 공동체적인 은총의 재생에너지로 확장을 제안한다. 우리 들의 탄소배출로 인한 이웃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생태적 회개의 탄소 헌금과 삭개오 기금 을 조성해 기후난민 긴급지원하고 있다. 또 몽골에은총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10만 평 30년 임차 숲을 조성하는 계획으로 현재 1단계 10년이 종료되고 2단계 생태교육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해외 선교의 패러다임전환이며 향후 세계 선교지마다 은총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 생태적 전환을 이뤄 창조세계를 회복하는 그 린 엑소더스를 모색하고 있다.       

          불교 기후위기 대응

한국불교종단협회는 2021 6 16일 이사회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종단을 초월 해 협력하기로 했다. 종단협은 도각 스님을 위원장으로 종단과 학계, 활동가로 구성된 전문 위원회를 구성하고 1단계로 기본사업을 수립하고 사찰에서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5개년 계 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불교의 대표종단 인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2022년 서울 주요 사찰들이 탄소중립 실천운동에 나서면서 기후위 기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 교구 본사를 비롯한 주요 사찰에서기후위기 탄소 중립 을 위한 생명살림 실천 선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5) 법회, 불교대학 등으로 확대 해 갈 예정이다. 조계정은 지난해부터 신년기자회견(1)과 부처님 오신 날 봉축사(5), 세 계환경의 날 담화문(6) 등을 통해 불교적 실천 의지를 표명해왔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포함한 총무원 스님 전원이 기후위기 특강을 듣고 탄소중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교구 본사 주지협의회, 사회국장단 회의 등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사찰 단위의 구체적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그 결과 2022년 조계종 교구 본사를 비롯한 주요 사찰들이 잇따라기후위기 실천을 선언하며 탄소 제로 실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기후위기 실천 선언 은 미래세대를 위해 적게 소유하고 나누며 살 것, 절약을 생활화하고 일회용을 쓰지 않고, 육식을 줄여갈 것,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노력할 것, 녹색 지구에 기여하고 있는 사찰림 을 더욱 풍성하게 가꿀 것 등의 실천과제가 담겼다.

          원불교 기후위기 대응 원불교는 원불교 환경연대를 중심으로 기후대응에 나서고 있다. 2011년 발생했던 후쿠시 마 핵사고를 계기로 탈핵 순례를 시작해 매주 월요일마다 순례를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 리고 ‘STOP 1.5도 지구살림 천지보은 법회-일일초록을 통해천지보은 일상수행’, ‘STOP 1.5도 초록실천’, ‘지구 살림 초록 교당 활동’, ‘탄소 제로 RE100 원불교등 원불교의 마음공부와천지은(天地恩)’ 교의를 결합시킨 기후위기 대응 실천방법을 권 장하고 있다. 원불교에서는정신개벽을 중시하며 그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지점에서 출발했고 현재는 앞 서의 활동과 함께 교정정책에서 세부사항으로지구살리기운동을 지 정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시급하게 대응하고 있다. 결국 원불교의 이러한 움직임들은 종교의 경계를 뛰어넘어지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지구 민주주의의 르네상스 시대의 도래를 지향하고 있다.

          천도교 기후위기 대응 천도교의 기후대응은 천도교 한울연대가 대표적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한울연대는 격월, 격주로 하는 공부 모임인 ‘2.2.2 공부 모임을 통해 기후위기, 재생에너지 등 공부하고 있다. 또 매월 주제를 선정하여 환경이벤트를 실시한다.(탄소발자국 줄이기 만보 걷기 등) ‘해월 생태학교 8개월 동안 격주로 진행하는 생명, 환경, 생태 교육 프로그램으로 어 린이,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다.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꼬마 농부 이야기같은 텃밭 활동과 숲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원순환 활동가를 모집해 교육하고 자원순환 관련 현장에서 배우며(성남자원순환가게, 망원 알맹상점 등) 천도교의 자원순환 가게인유 무 상점을 준비하고 있다. 천도교의 유무상자(有無相資) 정신에 따라,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함께 나누며 살자는 의미로 가진 물건을 함께 나누는 상점이다. 또 전국 천도교 교 구 환경교육인천지 모심 교구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수원, 동두천, 서산, 남해

5) 은해사, 선운사, 백양사, 마곡사, 금산사, 월정사, 쌍계사, 통도사, 고운사, 화엄사, 서울 봉은사, 도선사가 참여했다. 

등 전국 교구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생명을 회복하고 탄소 중립을 위한 실천을 모색하고 있 다. 지난 924 기후정의행동에 참여하며천지는 만물의 부모천도교 캠페인도 전개하였 다.

가톨릭 기후위기 대응

가톨릭기후행동(Global Catholic Climate Movement)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회칙찬미

받으소서에서 이야기한 기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생태적 회개, 생활방식의 변화, 국가와 기업의 정책변화를 요구하며 기후 비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조직된 단체이다. 한국 가톨릭기후행동은 2019 9 21일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기점으로 서울 대학로에서 유경촌 주교 주례로 기후 미사를 봉헌하며[3]) 기후행동에 참여했고, 2020 1 20일 공식 출범했다. 교회 내 기후위기의 야전병원 역할을 자임한 가톨릭기후행동은 가톨릭농민회 등 교회 내 40여 개 단체와 신자들이 함께 모인 조직이다. 2020 4 20일 사순시기 성금요 일에 금요기후 피케팅을 시작하며 매주 광화문 금요기후행동을 하고 있다. 탄소 저감 활동 으로 자전거 행동과 현장 기후행동(삼척 블루파워석탄화력발전소)과 현장 미사(세종로, 맹방 해변 등)를 봉헌하고, 기후교육(가톨릭생태영성포럼, 기후학교(생태영성학교))과 교구 간 간 담회 개최, 기후재난인 수해 피해를 입은 가톨릭 농민들의 피해지원 모금 운동[4]), 기념미사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지구의 날), 온라인 기도회(매월), 기념주간(‘찬미받으소 서주간, ‘창조 시기’) 행사, 추모 행동(호주 산불피해) 등을 전개하고 있다. 또 국제찬미받으소서 운동’(Laudato Si' Movement, 전 국제 가톨릭기후행동)과 연대하고 있 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종은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따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실 천할 수 있는 내용을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플랫폼’(Laudato Si’ Action Platfor m)[5])을 통해 7가지 실천으로 안내한다.(‘지구의 부르짖음에 응답하는 실천, 가난한 이들 의 부르짖음에 응답, 무한성장의 경제가 아닌 생태 경제 추진, 검소한 생활양식 실천, 생태 교육, 생태 영성, 지역과 국가, 가정 등 전 세계 차원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능동적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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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의 종교발제 논평 

맹주형(아우구스티노) /  가톨릭기후행동 운영위원,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 평화 환경(JPIC) 담당

  오늘날 기후위기 상황에서 세계지도자들과 기업들이 보이는지속 가능한 발전

(Sustainable Development)’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싶은이들의 용어 오염이고, 기후와 탄소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 같은 기후, 탄소 환원주의에 대한 발제자의 지적에 동의한다. ‘공동의 집지구를 착취한 결과인 기후위기는 지 적대로증상이다. 인간 중심적 산업 문명이 가진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하지 않 고, ‘증상만을 문제 삼는 지금의 태도는 지구의 부르짖음(cry of the earth)에 대 한 외면일 뿐이다.

  기후위기의 원인인 무한 채굴주의를 상징하는 석탄과 석유도 좋은 보기다. 46억 년 의 지구와 동식물 등 유기체들이 자원으로 집적된 석탄과 석유를 인류는 불과 2~300 년 만에 다 쓰고 있다. 무한채굴이란 인간의 태도는 다양한 생물 종들을 그저 활용, 채굴 가능한 잠재적 자원으로 여기고 그 고유한 가치를 간과하는 태도이다. 무한채굴 의 결과, 종들은 영원히 사라져 버리고 결국 우리 후손들은 전혀 보지 못하게 될 것 이며, 수많은 생물 종들이 더 이상 그들의 존재 자체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지 못하 고 그들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주지 못하게 된다.[6])   발제문에서 지적한 복률 성장주의는 결국 신()의 자리에 오른 시장의 문제다.“절 대 규칙이 되어 버린, 신격화된 시장의 이익 앞에서 자연환경처럼 취약한 모든 것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습니다.[7])신의 자리에 놓인 절대자시장은 경제와 기술의 동맹으로 만들어졌고 이들의 즉각적인 이익과 무관한 모든 것들은 배제되고 죽게 된

. 이 체제는 투기와 경제적 수익 추구를 앞세우는 체제이며, 시장에 의해 강요되고 주입된나쁜 소비습관[8])으로 인해 더욱 강화된다.

  새로운 신(), 시장의 신봉자들에게분배는 그와 같은 소수의 사람을 위해, 보 편화 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소수를 위한 소수의 소유와 권리, 이것이 시장 의 신경(Credo)이다. 더 암울한 것은 소수에 의해 만들어진 시장의 권력에 맞서는 문 화 또한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대안의 길을 찾아 나서고, 후손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지도력은 부족하며, 생태계를 보전하고자 하는 법적 틀 역시, 시장의 수하기 술-경제 패러다임의 지배를 받고 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시장의 성화(聖化)이고, 성장의 [9]전환이다.

  인류가 성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만 한다면 우리가 직면한 위기에 대응 하는 방법도 더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생태계 붕괴를 되돌리고 지 구 온난화를 1.5도 또는 2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한 유일하게 실현 가능한 방법은 고 소득 국가들이미친 속도로 하고 있는 추출, 생산, 소비를 적극적으로 늦추는 것 이다. 자원사용을 줄이면 생태계의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생명의 그물이 스스로를 다시 직조할 기회가 생긴다. 한편 에너지 사용을 줄이면 수십 년이 아니라 몇 년 내에 위 험한 티핑 포인트가 한꺼번에 폭포처럼 쏟아지기 전에, 재생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하 기 쉬워진다. 이것이탈성장이다. 에너지와 자원의 과도한 사용을 계획적으로 줄 임으로써 경제가 안전하고 정의로우며 공정한 방식으로 생명 세계와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동안 동시에 빈곤을 끝낼 수 있고, 인간의 행복을 증진할 수 있으며, 모든 이들의 삶을 꽃피우게 할 수 있다. 이것이 탈성장의 핵심원리 다4).

  프란치스코 교종도 인간의 자유를 통해 기술을 제한하고 그 방향을 바꾸어 기술이 다른 형태의 발전, 다시 말해 좀 더 건전하고 인간적이고 사회적이며 온전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배적인 기술 관료적 패러다임을 벗어나는 일이며, 오염 을 줄이는 생산방식을 채택하여 소비 지상주의를 지양하는 삶이다. 탈성장의 일맥상통 한 태도이다.

  이는 성장사회를 넘어서 성숙의 사회로, 외형적 발전이 아닌 내포적 발전 그리고 옆으로 손을 잡는 삶이다. 발제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소욕지족(少慾知足, 욕심을 줄이고 만족할 줄 안다)’의 삶은 가톨릭교회, 그리스도교의생태 영성과 일맥상 통한다. 탈성장은 그리스도교의 오랜 전통인 소비에 집착하지 않고 깊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예언적이고 관상적인 삶의 방식이다.[10])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Less is More).” 적은 것으로 행복해지는 능력이며 바로 검소함(Simplicity)이다.

  발제문과 함께 생각해야 하는 제안은 전환과 탈성장을 위한 종교의 역할은 세계적 관점에서도공동 계획을 가진 하나의 세상(one world with a common plan)'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11]) 공동계획을 통해 기후변화를 위한 졸속적이고 안이한 해결 책인 '탄소 배출권거래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세계공동재(世界公同材, global commons)' 전체를 다루는통치 제도에 대한 합의와 추진이 필요 하다.[12]) 종교가 가진 전 세계적 연결망을 통해 압박하고 연대하고 요구해야 한다.   또 전환과 탈성장은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다. 사랑과 돌봄의 생태 종교적 실천과 함께 종교인들은 정부의 기후정책 전환과 결정을 위한 정치, 사회적 관심과 행동에 참여해야 한다. 국회의 기후 정의법 제정을 요구해야 하고(탈석탄법 국회 제정 등) 전 환을 막고 있는 정부와 국회, 기업에 저항하는 행동이 중요하다. 단순한 캠페인과 일 회성 행동이 아닌 구체적인 종교인 행동이 필요하다. 포스코, 삼성, 현대 등 대표적 탄소배출 기업들을 종교인들이 불러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압박해야 한다. 가톨릭교 회에서지구를 위한 순교자로 불리는 도로시 스탕 수녀의 삶을 기억한다. 노트르 담 수녀였던 그녀는 1966년 브라질로 파견되어 아마존 지역에서 가난한 농부들과 함 께 대형 벌목업자들과 농장주들이 아마존을 약탈하는 것을 온 힘을 다해 막았다. 그 녀는 자주숲의 죽음은 우리의 삶의 종말이다.”라는 슬로건이 적힌 티셔츠를 입었

. 2005 2 12일 아침, 아마존 노동자 인권에 대해 연설하러 가던 길에 도로시 수녀는 목장주가 고용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괴한들은 수녀에게 무기를 갖고 있느냐 물었고 그녀는 자신의 유일한 무기는 성경이라고 말하곤 산상 설교를 읽기 시 작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도로시 수녀의 사목은 종교인들의 사명을 분명하게 상기시켜 준다. 복음과 예수의 소명을 따르는 이들은, 뭇 종교인들은 사회의 가장자리에 있는 이들과 함께하도록, 그리고 그런 행동이 끔찍한 결과를 가져 올 때라도, 가난하고 억압받고 위험에 처한 지구를 지지하라는 요청을 받는다. 예수처 럼 도로시 수녀는세상의 생명을 위해 자기의 목숨을 내놓았다.[13]) 기후위기 시대 우리 종교인들에게 필요한 예언자적 소명이자, 순교자적 투신의 모습이다.

  끝으로 발제자는 보론으로 종교계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소개했다. 가톨릭, 개신 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의 기후대응 활동이다. 주로 종교환경회의에 참여하는 단체 들의 활동이다. 이들 단체의 노력은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종 교계의 마중물이며 반석이다. 하지만 더 확대, 확산되어야 한다. 대형교회와 사찰, 교 당, 성당 등 주류 종교계가 기후위기에 대응에 동의하고 전환하고 실천해야 한다. KCRP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아직 모든 것을 잃지 않았다고 말한다. 인간은 최악의 것을 자 행할 수 있지만, 또한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정신적 사회적 제약을 극복하여 자신에 게서 벗어나 다시 선을 선택하며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우리는 자신을 솔직하게 살펴보고, 강력하게 불만을 제기하고 참자유를 향한 기후위기 극복의 새로운 길에 나설 수 있다[14]) .

, 가난한 이들의 하느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저희가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소중 한 이들,

이 지구의 버림받고 잊힌 이들을 구하게 하소서. ... 오염과 파괴가 아닌 아름다움의 씨앗을 뿌리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희생시키면서 이득만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소서. ... 비오니,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 저희에게 힘 을 주소서.”10)

10) LS,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가운데 

기후변화 대처에서 종교의 역할 

가오청 / CCRP 위원, 랴오닝성 천주교 양회 부비서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일본종교인평화회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동북아시아 평화 국제 심포지엄에서 지구온난화에 공동 대처하고 기후변화 대처에서 종교의 역할에 대 해 논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 과제에 대해 두 가지 답변을 드립니다.

1.      종교계는 전 지구적 기후 변화가 인류 생존에 초래한 위기를 충분히 인식해야 합 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인간의 활동, 특히 광물 연료 연소로 인해 대량의 이산화탄소 와 기타 온실 가스가 방출되었고, 게다가 삼림 벌채와 기타 온실가스 흡수원의 감소 로 인해, 더 많은 열이 대기권 저층에 머무르게 되어 지구 기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구의 현재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보다 1.1°C 상승했으며 지구 온난화는 향후 20년 내에 1.5°C에 이를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빙하 녹기, 비정 상적인 강수 패턴, 빈번한 이상 기후 사건, 온난화, 환경 위기, 탄소 중립은 인류의 운명과 삶의 터전이 걸린 문제이며 이는 전 인류가 직면한 문제이자 세계 최대의 공 통된 인식입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발간한 '기후변화 2021: 자연과학 기반'에서 최근 기후변화를 추진하는 인류의 역할이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명시했습 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생태적 위기는 '천재(天災)의 형태로 나타나는 인재(人災)' 로 문제의 핵심은 인간의 욕심, 즉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일종의 악욕입 니다. 세계의 자원은 모든 사람이 쓰기에 충분은 하지만, 결코 모든 사람이 탐욕스럽 게 쓸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처할 때 정부의 의사결정요인과 제도적 안배 외에도 종교는 사회문화의 한 형태로서 종교적 이데올로기로 대중의 생태환경보 호 의식을 지도하고 제고하며 그들의 마음속으로부터 주관적 능동성을 동원할 수 있 습니다.

2.      기후위기 대처에 있어서 종교의 사명

  종교는 이데올로기로서, 전파하는 고전과 교리에는 자연과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인 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적인 사상이 있습니다. 종교가 세계 의 환경·경제·정치·사회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는 없지만, 종교는 경제 계획이나 정치 강령이나 법률 조항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 내적 경향의 변화를 통한 것입니다. 종교는 사회의 특수한 문화 형태로 인간의 전체 마음 의 변화, 인간의 정신의 변화, 잘못된 경로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으로의 변화를 촉구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래로는 세인들을 사랑하 라는 박애 사상은 사람들의 열정을 크게 동원하여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한데 모아 공동의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긴밀히 단결할 수 있습니다. 종교는 발전과정에서 인간 의 개조 및 자연환경 적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중요한 명제를 제시하고, ‘천인합일’, ‘만물일체의 사상을 강조하여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발전을 실현하는 것은 각 종교 교리가 보편적으로 따르는 원칙입니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처이라는 전 세계적 차원의 인간 명제에 종교가 갖는 의미는 아주 큽니다.

  종교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루는 데 있어 인간과 자연은 상호의존적이며 만물 의 평등을 강조하며 인간은 만물과 조화롭게 공존하고 공리를 초월하고 사랑을 기반 으로 하는 환경 도덕의식을 확립하게 합니다. 종교 경전은 자연의 모든 조화는 아름 답고 규범적이며 질서 정연하며, 자연이 지정한 것은 모두 제때에 이루어진다고 강조 합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의 법칙을 준수하며 자연을 존중함 으로써 더 많은 삶의 공간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히 인간의 환경파괴 행위에 심각한 기후적 재앙을 가할 것입니다. 인간의 생존 환경에서 자연 조건의 중요성과 자연 환경에 대한 인간의 의존도는 모두 인간이 동식물 자원을 합리 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천연 자원을 함부로 낭비하거나 파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 기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명은 모두 종교의 자연관을 나타내며 인간과 자연환경의 조화로운 공생을 강조하며 만들어진 이 세계는 만물이 균형 있게 발전하고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동감 넘치는 거대한 세계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을 마음대로 이용하거나 파괴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자유, 책임, 제약을 충분히 활용하여 자연을 지키고, 그 아름다움을 책임지고, 환경을 존중하고, 조성물의 원래 목적을 유지하고, 대지를 혼란에서 벗어나게 하고, 질서 있게 해야 자연계의 만사만물이 각자의 자리를 찾게 되고 서로 잘 어울리게 됩니다.

  현대 종교는 그 교리 정신의 해석과 재해석에서친환경 종교가 될 가능성이 충 분하며, 이로써 생태 보호의 개념이 사람들의 신앙에 깊은 낙인을 찍을 수 있습니다. 동시에 종교인의 적극적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며, 특수한 신분과 신교 대 중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용하여 생태 위기를 계기로 종교 신도 및 사회 각계 인사 들에게 종교의 생태 보호 이념을 적극 홍보하고 대중의 생태 환경 보호 의식을 끊임 없이 되새기게 할 수 있습니다. 종교에서 인류가 여린 생명을 가엽게 여기고, 창생에 관심을 기울이는 책임감을 기르고, 물질주의와 성장주의에 속지 않도록 하며, 사람이 자연 만물과 조화롭게 통일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유정길 위원장님의 강연 「기후위기 시대의 종교」에 대한 토론문

 시노하라 요시노리 /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일본위원회 사무국장

  유정길 위원장님의 기조발제는 우리 종교인에게 있어서 사사하는 바 큰 귀중한 교 훈이 있다. 기후위기의 문제를 단순한 표층적인 대응으로 일시적으로 해결을 도모하지 않고, 그 근본원인을 직시하고 인류의 생활방식이나 사회, 세계의 본연의 모습을 근원 적으로 묻는 가운데 종교인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제언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의 원 인으로 들고 있는 무한성장주의, 무한한 채굴주의. 인간중심주의 등의 주장은 나도 전 적으로 같은 의견이다. 북반구 국가의 풍요로움은 글로벌 사우스라고 일컬어지는 아시 아, 아프리카의 자원을 강탈함으로써 이루어졌고, 욕망으로 마구 사들인 제한 없는 이 윤추구는 세계각지에 대립과 분단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근본원인 중 하나로 문제제기 되어야 하는 것은, 근대화에 의한 경제성장이 초래한 악영향이다. 이것이 위기를 일으키고 인류에 위기를 가져다 줬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동감하는 바일 것이다. 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자본 주의 시스템이고 사람들의 끝없는 이익 최우선주의에 의한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 파기의 사회를 낳았다. 그 특징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기술을 혁신함으로써 추구한다 는 것이다. 한편, 이 경제시스템에 의한 풍요로움은 희생이 뒷받침되고 있는 것이다. 그 희생이란 글로벌 사우스 사람들의 생명, 생활, 재산, 존엄이다. 그리고 그 희생은 지구자원에 대해서이기도 한데, 과도한 지구자원의 강탈은 기후위기를 초래했고 이윽 고 선진국의 사치스러운 생활에 댓가를 치르게 만들었다. 나아가서 일류전체에 파괴적 인 희생을 초래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제사회는 2030년을 달성목표로 삼은 SDGs를 추진하고 있다. 확실히 SDGs를 내건 17개 목표달성은 중요하다. 하지만 기 후위기의 원인의 본질을 직시한다면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유정길 위원장님이 지 적하신 바와 같이 사회 그 자체의 변혁이 요구된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한 대응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기후위기의 영향에 의해 희생되고

있는 사람들의 실태를 직시하고 그들의 비통한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호소에 응 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년 여름, 일본의 불교의 모태가 되는 산, 히에이잔(比叡山)에서 개최된 제종교(諸宗) 서밋에, 기후위기에 의해 지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태평양 국가 피지의 기독교 신자 제임스 방그완씨가 초청받았다. 그가 거기에서 호소한 것은,  피지에서는 아득히 먼 옛날 조상으로부터 인간은 생태계의 일부라는 것, 인간과 대지와 바다와 하늘이 성스러운 관계로 묶여 있는「공통 가족」이라는 생각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작금의 경제시스템에 의해 이「공통 가족」이 생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분 리되어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기후변동에 의한 대규모파괴를 에 코사이드(환경대학살)라고 부르며 이 사실을 빨리 국제사회가 인지하도록 주장한 것이 다.

방그완씨가 지적하는 현재의 경제시스템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경제의 바람직한 모습

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많은 선진국에서는 무한히 이윤을 계속 추구해나가며 과도한 소비를 촉구하는 현재의 경제시스템에 의해, 끝도 없는 경제성장에 포로가 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근원적으로 물질적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그것을 멈추게 할 수가 없다. 이 멈추지 않는 성장은 기후위기를 일으키고 인류전체의 최대 위협으로 긴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 한계는 자명하다. 더구나 세계에서 가장 유복한 자본가 26명은 빈곤 층 38억명(세계인구의 약 절반)의 총자산과 같은 액수의 부를 독점하고 있다는 극단 적 경제격차를 낳게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변혁시킬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나는 이러한 성장 중시 사회와 결별하고, 탈성장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것

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유정길 위원장님이 말씀하신 서로 돕는다는 공생사회 실현을 위한 시스템이다.

경제시스템에 대한 사람들의 행동에는 소비와 생산이라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소 비자로서의 우리들은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것과 절수, 절전, 절원을 헛되이 하지 않 겠다는 자발적 억제의 중요성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시스템을 생각함에 있어서 소비면 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생산 차원에서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혁시키도록 구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각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게 된다면 생산 차원이야말로 탈성장형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열쇠가 되는 생각은, 유정길 위원장님이 제시한 서로 돌보는 사회, 배려하 는 사회다. 이것을 생산 활동 관점에서 생각함에 있어서 참고가 되는 것이, 근년 기후 변동대책으로서 탈성장사회 구상을 제시하고 있는 도쿄(東京)대학 경제학자인 사이토 코헤이(齋藤公平) 교수의 논고이다. 사이토 교수는 커먼(Common)의 재건을 호소하고 있다. 이 커먼이란, 사람들의 생산수단이나 자연자원을 자율적, 수평적으로 공동관리 한다는 생각인데, 그것은 사람들이 한없이 평등한 관계에서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것이 다. 

사람들의자치관리’ ‘공동출자’ ‘공동관리라는 의미에서는 협동조합,

Workers' Co-operative(노동자협동조합)이고 그것은 Sharing Economy(공유경제) 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 커먼을 통해 이윤확대주의, 소비주의, 물질주의와 결별하고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인간다운 진정한 풍요로움을 늘릴 수 있다고 말하 고 있다. 그리고 사이토 교수는 생산의 목적을 GDP증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본적 니즈를 채우는 것을 중시할 것, 노동의 창조성과 자율성을 회복하기 위한분업 폐지’, 돌봄 노동자 등 Essential workers(일상생활을 할 때 필수불가 결한 일을 담당하는 직업인)가 중시되는 사회 실현 등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서 종교인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서로 지탱해주는 상호부조나 자치로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구축을 뒷받침하

는 것이다. 과도하게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커먼에 의한 경제활동은 사람들의 신뢰와 상호이해로 이루어진다. 이 사람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인간관계와 커뮤니티의 기반 구축에 종교인의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전통적인 특질이 되살아 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커먼은얼굴이 보이는 사회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대규모 사회와는 다른 성격이 있다고 생각된다. 커다란 변혁을 위해서는 이러 한 소규모 커먼의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 세계 속에 점재하는 이러한 커뮤니티가 연대해서 그물코처럼 촘촘하게 둘러친다면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 종교인이 가진 풍부한 국제 네트워크를 구사해서 새로운 사회의 구축에 공헌해야한다. 이러한 구상은 글로벌 사우스의 호소에 대한 응답을 계기로 하여, 이미 바르셀로나 등이 행하고 있 는 ‘Fearless city’의 대응 등에서 실천사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에 눈을 돌리면 중국, 한국, 일본 나아가서 아시아 지역 전체를 같은

환경을 공유하는환경공동체로 새롭게 파악하는 글로벌한 시점 확립이 급선무이

. 이 지역들이 자원이나 영해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것은 인류 전체의 공통이익에 반한다. 이미 공동자원인 환경이나 식료, , 에너지를 지속가능한 형태로 서로 나누 는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와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 지역 에서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인 간의 신뢰를 높이는 ACRP 활동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구환경의 심각함은 우리들이 지금 실제로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미래세대에게 지구의 위기나 인간의 어리석음이라는 나쁜 측면만을 강조하 지 않고 지구나 자연환경의 고마움이나 인간이 미래에 대해 가져야 할 긍정적인 역할 과 가능성, 그리고 인류와 지구의 조화로운 공생의 방식에 대해 우리는 확고한 자신 감을 가지고 이야기해 나가고 싶다. 경청에 감사드린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이태옥 / 원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소욕지족

  유정길 선생님의 원고 중 나오는소욕지족은 제 카톡 프로필 문구이기도  합니다.

  물질이 넘쳐나는 시대, 기후위기가 닥친 지금, 이 시간에도 인간의 물질에 대한 욕망은 끊이지 않습니다. ‘자족하고 자립하는 성취감을 잃은지 오래고 분절적· 단절적인 삶을 강요당하면서도 인류사회는더 이기적이고, 더 경쟁하라성 장만을 부추길 뿐, 보듬고 공동체를 이루는옆으로의 성숙은 어디고 찾아보 기 어렵습니다.

  기후위기 대책을 논의한다는 기후정상회의 등에는 각국 정상이 타고 날아온 전용 기들이 뿜어내는 CO² ‘2050 탄소제로라는 지구적 과제를 비웃습니다.   지난 1 16일부터 4 5일간 스위스에서 열린다보스경제포럼에는 2천 명 이상의 대표단, 5천 명의 무장경비원, 그리고 1,500편 이상의 전용기가 모여들었 습니다. 전 세계 엘리트와 기업 총수 등 세계 1%의 부자들이 모여 기후위기 대책 을 논하기 위해 뿜어낸 CO²는 자동차 1,500대가 1년 내내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 먹습니다. 세계적인 석유재벌들까지 참여한 다보스경제포럼은 탄소자본을그린자 본으로 포장하는글로벌 그린워싱에 다름 아닙니다. 자본은기후위기영역까지 발 빠르게 참여하면서성숙보다성장으로 물줄기를 틀어댑니다.

사진 설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모인 기후정의 활동가 250여 명이 걸어서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멋진길내기이다. 출처; 희일이 송 페이스북

  유정길 선생님이 발제문에서 언급한단절선택은 욕망과 물질의 극대 화를 통해 지구 최상위 권력 포식자의 자리를 차지한 자본주의라는 체제와의단 절이고정의로운 전환으로의선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정길 선 생님의 제안처럼성장이 아닌성숙사회로 가는 길은 종교의 가르침과 일 치합니다. 세계인구의 2021년 기준 70% 정도가 종교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2022년 말 기준 한국사회 인구 50%가 종교를 갖고 있다고 답합니다. 종교인들이단절선택의 길에 더 많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원불교 기후행동의 교의적 기반   원불교 기후・환경운동은 곧 천지에 대한 은혜를 알고, 보은을 위한 실천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지인 지구에 대한 보은은 원불교인들의 기본적인 도덕이자 윤리적 의무입니다. 나아가 종교적 신념인 동시에 신앙과 수행 행위입니다.

  지구의 기능을 그대로 돌려주는 것, 그리하여 인간의 삶이 지구와 공존하며, 지 속성 및 영원성을 담보하는 것이 바로 원불교 기후・환경 운동이 지향하는 목표입니

.

  또한 천지는지극히 밝은 것이며, 지극히 정성한 것이며, 지극히 공정한 것이 며, 순리 자연한 것이며, 광대 무량한 것이며, 영원불멸한 것이며, 길흉이 없는 것 이며, 응용에 무념(無念)한 것이라고 표현하며, 이를 천지 팔도[15])라고 합니다. ‘천지보은은 일차적으로 풍운우로상설(風雲雨露霜雪)과 같은 천지의 기능이 그 대로 보존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천지를 훼손하지 않고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는 것, 그리하여 인간과 천지가 생태적인 순환에 문제가 없게 하는 것입니다. 실제 인 간은 천지를 부모와 같이 의지하고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은 모두 사계 절의 순환 에 의한 천지의 힘으로 부여된 것입니다.[16])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천지은에 비유했듯이 환경파괴, 기후변동에 의한 생태계 무질서는 지구, 즉 천지에 대한 배은 행위로 원불교에서는엄벌사항입니다. 

  6기의 핵발전소가 영광 영산성지로부터 7km 남짓 위치한 덕(?) 1980년대부터 영광지역사회와 함께 펼쳐온생명·평화·탈핵운동이 조직화된 원불교 환경운 동의 시초입니다. 반핵-탈핵운동을 이끈 단체가천지보은회[17])입니다.

원불교의 천지보은행

‘4대강 개발 반대를 위한 종교인들의 순례와 기도가 이어지면서 2010 5월 출범한 원불교환경연대와 원불교 교단 차원에서 진행하는 천지보은 사례를 중심으 로 원불교의 천지보은 실천을 몇가지 소개합니다.

1.       천지보은법회    원불교 환경연대는 2022년 기준 전국 원불교 교당과 기관을 순회하며 1~4강의 법회와 기후강좌를 열었습니다. 2013년 시작한 에너지법회-천지 보은법회가 총 150~200여 회 쌓였습니다.

2.       원불교 초록유무념 공부 : 원불교환경연대는 매월 1쓰레기 없는 달’‘육식하지 않는 달등 실천사례를 만들어 초록교당을 중심으로 전 교단에 홍보자료를 배포합니다. 초록교당과 관심 있는 단체와 교도들이 참 여합니다.

3.       천지보은 15분 기도 : 매월 15일은 원불교보은기도일입니다. 매월 15일 저녁 8:30분 온-오프라인을 통해 15분 동안불을 끄고 마음을 켜 는 천지보은 15분 기도를 진행하며 에너지 절약과 지구 살림을 다짐합니 다.

4.       나이만큼 나무를 심자 : ‘나이만큼 나무를 심자는 인과의 이치를 기후 행동에 접목한 천지보은행입니다. 내가 내어놓은 탄소만큼 나무를 심어개인별 탄소제로를 실천하자는 취지입니다. 원불교환경연대 사업 중 가장 호응이 좋습니다. 참고로 1명이 한 해 동안 사용하는 나무는 30년생 3그루입니다. 내 나이에서 3을 곱하면 심어야 할 나무 개수가 나옵니다.      또한 지난 3년 동안천지보은 작은숲 공모를 통해 국내외 30여 곳 에작은숲을 조성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작은숲들을 연결하는우숲 다’(우리는 숲이다)네트워크를 통해산소생산자들의 연대를 강화할 계 획입니다. 

5.       생명·평화·탈핵순례’ 10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원불교의 근원성지인 영광 영산성지로부터 7km 남짓 한 홍농읍 성산리에는 1986년부터 6기의 핵발전소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는 주춤했던 원불교 탈핵운동을 일깨웠 고 당시 한국 핵발전소에서는 매일이다시피 일어난 사고와 짝퉁 부품 사건 등으로 안전이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원불교환경연대와 원불교 영광교구·광주전남교구·전북교구, 영산공동체 등이 중심 이 되어영광한빛핵발전소반대원불교대책위원회(핵대위)’를 결성해 2012 11 26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0:30분 영광군청 앞에

서 기도를 올리고 한빛핵발전소 앞까지 22km를 온전히 걷는 생명평화탈 핵 순례기도 10년 동안 진행했습니다. 2019년 코로나19가 세계를 덮 치면서 걷는 순례에서 기도하는 순례로 전환해야 했지만, 지난 10년간안전과 에너지전환을 염원하는 기도와 순례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6.       145개의햇빛교당으로 천지보은    지난 2015년 원불교 100주년을 기념할 천지보은行으로원불교100, 100개 햇빛교당으로 천지보은하자는 주제로 2013년 둥근햇빛발전협동조 합을 설립해 3년 만에 자가소비용, 상업용 햇빛발전소 100개를 교당과 기 관 옥상 등에 세웠습니다. 이 사례는 2015 12월 파리에서 열린파리 기후변화협약회의사이드토론회에 한 국대표로 초대받아 종교실천 사례 로 ‘100개 햇빛교당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생명·평화·탈핵운동의 대안을 만들어보자고 설립한 둥근햇빛발전협 동조합은 지난 10년 동안 자가소비용 100, 상업용 45개의 햇빛발전소를 세웠습니다. 원불교 교당과 기관은 에너지전환을 위한실지불공의 장 이고, ‘절전+발전=탈핵이라는 구호의 완성을 위한 실현지입니다.

7.       원불교 RE100 ..

   RE100은 기업 스스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탄소제로에 도전한다는 국제적 기업 에너지 운동으로 시작했습니다. RE100이라는 용어가 기업들의 그린 워싱에 이용 되면서 오염되기도 했지만 원불교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도전이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2023 1월 현재 국내외 700여 개 교당 및 기관 중 145곳에 햇빛발전소를 세우고 에너지컨설팅을 통한 에너 지절약을 더해절전+발전=RE100’ 이라는 또하나의 공식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원불교환경연대와 둥근햇빛발전소 중심으로 진행되던 사업이 2022년 원불교 탄소중립 선언이 진행되면서 교단 차원의 사업으로 나아갈 전망입니다.

8.       원불교 절절캠페인

   2022년 원불교 탄소중립 선언과 더불어절약하고절제하는절 절캠페인이 교단 차원에서 진행됐습니다. 각 교구 중심으로 환경강좌와 환경강사 양성교육이 진행됐고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토론과 실천 사례들 을 만들었습니다.

덜 종교적으로 그러나 더 영적으로...

  지난해 말 세계 곳곳에서 기후활동가들이 명화를 훼손하는 명화테러로 기후위기 의 심각성을 알렸고, 10월 파리에서 열린 명품 패션쇼에 기습 참여해과소비=멸 종이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런웨이를 펼치다가 끌려 나가기도 했습니

.

  눈살 찌푸리며과격한 행동을 비난하기 전에 자연을 사랑하고 공동체적 삶 을 희망하는 기후활동가들이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지살펴볼 일입니 다.

  급격한 기후변화의 실제들이 눈앞에 펼쳐져도나만 아니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와 체념, “과학과 자본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라는 과도한 희망에 가려 진 자본의 욕망을 알아차리기 바랍니다.

  그래서 기후위기 시대, 자본에 잠식당한 종교인들이덜 종교적으로 그러나 더 영적으로살아 내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1] ) http://climate-strike.kr/demand/

[2] ) 2020 9 22, 원불교 소태산 기념관

[3] ) 이날 참석 사제들은 기후위기로 불타고 있는 지구를 상징하는 붉은색 영대를 하고 미사를 봉헌했다.

[4] ) 2020 8 24~10 4, 21천여 원 모금, 가톨릭농민회 전달

[5] ) https://laudatosiactionplatform.org/

[6] ) 프란치스코 교종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l’, 이하 LS) 33항 참고

[7] ) 프란치스코 교종 회칙 「복음의 기쁨」 56

[8] ) 환경오염과 교통, 쓰레기 처리, 자원 손실, 삶의 질과 관련된 문제들에는 관심 없는 습관 등, LS 50, 54, 55항 참고

[9] ) ‘적을수록 풍요롭다’, 제이슨 히켈, 57~58쪽 참고 

[10] ) LS 222

[11] ) LS 164

[12] ) LS 174

[13] ) ‘공동의 집’, 숀 맥도나 신부, 221쪽 참고

[14] ) LS 205

[15] ) 원불교 정전 제2 교의편,  천지은.

[16] ) 원영상(2021), 「기후위기시대 원불교의 역할 - 생명생태환경 보전의 관점에서」, 『종교문화학보』18(1), 전남대학교 종교문화연구소, 139-140.

[17] ) 천지보은회는 1994년 영광교구 산하 단체로 출범했다. 2000년 원불교 교단의 정식 환경단체로 확대되었으며 2003년 핵폐기장반대투쟁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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