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3명 처형, 북 가족 모두 본보기도
북, 젊은이 #한국화_위기감
[데일리NK재팬 2023.3.2] 한류 드라마, 영화 보지 마라. 한국식 말투 하지 마라.
북한은 젊은 문화가 한류 콘텐츠의 영향을 받아 남한화되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최고인민회의 14기 8차 회의에서는 한국식 말투를 금지하고 문화어를 전파하기 위한 '평양문화어보호법'이 채택됐다.
별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당국은 각종 옥죄기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라디오 프리 아시아(RFA)가 보도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덕천시내 인민반(반상회)에 2월 20일 조선노동당 덕천시위원회 간부가 직접 나가 젊은이들이 한국영화를 보거나 한국식 말투를 흉내 내다 적발되면 그 부모에게도 책임을 지게 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RFA에 따르면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지난해 10월 한류 드라마와 영화 등을 시청해 확산시켰다가 적발된 고교생 등 3명이 본보기로 공개 처형됐다는데 이 같은 엄벌이 가족에게까지 미칠 수 있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금까지는 두 차례 적발되면 부모도 처벌하는 연좌제가 시행됐지만 앞으로는 초범이라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한류 콘텐츠 시청으로 적발될 경우 본인은 노동강화형(징역) 5년, 부모는 노동단련형(경범죄자를 수용하는 교도소에 수용) 6개월 이상, 자본주의적 춤이나 노래, 한국식 말투로 적발될 경우 본인과 부모 모두 1개월에서 3개월의 노동단련형에 처해진다.
이는 젊은이들 사이의 반동사상 문화가 아직 근절되지 않고 있지만 이를 척결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아이의 훈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부모가 자녀를 훈육하지 못하면 자녀는 자본주의 놀이풍인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반사회주의 행위자가 된다.(시당 간부)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용천군 인민반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전해졌다.
영어가 적힌 옷을 입거나 기타를 치면서 엉덩이를 흔들고 춤을 추거나 여학생이 화장을 하는 행위 모두가 반동사상 문화에 포함돼 본인뿐 아니라 부모도 처벌받는다.
당국은 부모가 시장 장사에 매달리고 자녀 훈육을 소홀히 하면 자녀가 부실해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사회에 대한 본보기로 온 가족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애초에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것은 국가 식량 배급이 없는 상황에서 살아가는 데는 그 밖에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으로 옥죄기만 할 뿐 부모에게까지 연대책임을 떠넘기고 젊은이들의 감정과 사고를 억누르려는 당국의 행태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럴 틈이 있으면 아사 위기에 처한 국민에게 식량 배급을 해주는 등 생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인데 국내 상황이 어려울수록 옥죄기를 강화한다는 지금까지의 방식에 집착하는 당국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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