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7

알라딘: 스기야마 토미 1921년 7월 25일생

알라딘: 스기야마 토미 1921년 7월 25일생


스기야마 토미 1921년 7월 25일생 
20민중생활사연구단 (지은이)
눈빛2011-08-15


Sales Point : 140

8.0 100자평(0)리뷰(2)
320쪽
목차


이 책을 펴내며
머리말

1. 서장
2. 대구의 거리
3. 혼마치소학교 시절
4. 대구고등여학교 시절
5. 경성여자사범학교 시절
6. 국민학교 교사가 되어
7. 패전 이후
8. 일본으로 돌아와서
9. 다시 교단에 서다
10. 한일친선교류


한국의 독자들에게
가계도
연보


저자 및 역자소개
20민중생활사연구단 (지은이)

최근작 : <스기야마 토미 1921년 7월 25일생>

마이리뷰



구술사에서 와 닿는 땅의 기운

20세기 민중생활사연구단에서 펴낸 한국민중구술열전(총46권) 별책(47번째 책). 1920년대~3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구술사 시리즈에서 이 책은 구술자가 일본인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 듯.

“저는 조선인 아이들을 일본인으로 만들려고 했다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괴로워했습니다”

구술자 스기야마 토미(여성, 89세)는 1921년에 조선에서 태어나 일본이 패전할 때까지 대구에서 교사를 지내다가 일본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고. 일본의 패망 후 부모님의 고향으로 돌아가 정착해 살면서 그녀는 조선에 대한 그리움과 더불어 죄의식으로 괴로워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 세대 일본인들의 공통적 정서 중 하나가 식민지 조선에 대한 향수일 터.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1936년생인 나의 아버지는 일제 치하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당시 친구들끼리는 나이가 들어서도 창씨 개명한 일본 이름으로 부르곤 했다고 한다. 언젠가 아버지는 내게 초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학교에서 어쩌다 실수로 조선말을 하면 담임이었던 일본인 여선생님이 크게 혼내는 대신 머리를 살짝 쥐어박았다고 했다. 1945년까지 대구에서 교편을 잡았던 스기야마 토미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자연스레 내 아버지의 유년기와 구술자의 삶이 오버랩되었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구술자는 젊은 시절의 기억이나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있다. 반면, 조선은 당연히 일본이라는 생각을 갖고 살던 사람이 일본의 패망 후 어떤 계기로 조선에 대한 미안함과 죄의식으로 괴로워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간단한 에피소드로만 다뤄져 있다. 그것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식민지 시절 경북 지역에서 교편을 잡은 구술자의 삶을 통해 내 아버지의 유년기를 추측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구술사 혹은 자서전 장르가 주는 재미는 어디서 오는 걸까? 그건 서사에서 땅의 기운, 사람들의 혼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구술자는 24살까지 자신을 키워준 조선의 자연과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했다. 89살의 그녀가 자신이 죽으면 제 영혼은 꼭 조선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돌아가시기 전 몇 달 동안 매일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었던 아버지처럼. 자신을 꼭 고향의 산에 묻어달라던 아버지의 유언, 생의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 커졌던 내 아버지처럼 말이다.

- 접기
stonewriter 2011-11-17 공감(1) 댓글(0)



조선에서 교사생활을 한 여교사의 감동스토리
이 얘기는 조선에서 자란 한 일본 여성이
조선에서 교육을 받고, 조선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패전으로 말미암아 일본으로 쫓기듯 건너가야 했던 한 여성의 실제 이야기다.

난 이 책을 읽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너무도 사실적으로 그려진 이 여교사의 이야기는 툭하면 외교문제, 감정문제로 대립하는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들이 꼭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패망하자,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나쁜 감정이 서서히 표면화되고
일본인들이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때 이 여선생을 돕기 위해 조선인 제자가 지켜주며, 보호해준다.
그 조선인 제자는 아직 어린 중학생이었다.
대구에서 부산까지 선생님을 모시고 도와주며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헤어지게 되는데,
일본인 선생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물건 중 하나를 아끼던 다른 여학생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아직 남녀간에는 교제도,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쑥스러워하던 시절이라 남학생은 난처해했으나
여선생은 두번세번 부탁하며 물건을 맡긴다...그 소년은 선생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여학생을 찾아가고...그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수 십년 후 결혼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 때 여선생을 도와준 '소년'은 후일 주일한국영사관의 영사가 되어
일본에 부임하고, 수 십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를 하게 된다.
자신에 가르쳤던 두 제자가 한국의 영사 부부가 되어 일본에 오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의 생활상이 잘 드러나 있다.
조선인과 일본인이 함께 생활하던 학교생활,
교사들간의 관계, 지방도시의 풍경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런 개인의 체험담이 중요한 것은
교과서나 역사책에서 딱딱하게 반복되는 <국가><이념><정치>의 이야기가 없이
솔직하고 담백한 그때의 '삶'을 알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borntorun7 2012-01-15 공감(1) 댓글(0)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