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2

[뉴스앤조이] 서평: 강준만 교수의 미국사 산책 17권

myjay's blog
 [뉴스앤조이]  김용주 서평: 강준만 교수의 미국사 산책
 Posted 2012/10/16 01:42  Filed under 컨텐츠/서평
강준만 교수의 미국사 산책
:한국 기독교가 미국사 산책에 동참하길 바라며


강준만 교수가 만만치 않은 분량의 미국사 책을 냈다. 물론 강 교수는 이미 4년 전에 <한국 현대사 산책>이라는 18권짜리 대작을 낸 바 있으며, 2년 뒤에 다시 10권의 <한국 근대사 산책>을 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사실 한때 단행본과 월간 <인물과사상>으로 대한민국의 대표 논객이었던 그는 언제부턴가 쟁점이 되는 정치 이슈와는 거리를 유지하면서 집필 활동에 자신의 내공을 쏟는 느낌이다. 어쨌거나 그의 신간은 항상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쓴 미국사는 어떤 책일까. 일단 분량부터가 만만치가 않다. 모두 15권으로 기획된 이 책은 이제까지 7권이 출판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그간 역사학계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통합, '통섭'이라는 시각에서 미국사를 읽어 내려 한다. 그간 역사학자들이 전문성이라는 미명 아래 특정 주제나 특정 시대에 국한된 파편적인 내용을 좁고 깊게 파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녹아 있다.

또한 그는 "친미·반미 이분법이 우리의 미국에 대한 이해를 망치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려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른바 '미국인도 몰랐던 미국 역사의 진실'이라는 소개 글이 단순한 광고 카피 같지만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하워드 진이나 노엄 촘스키처럼 미국에 비판적인 진보 학자들의 저서들도 활용했지만, 그들의 반대편에 있는 저자들의 목소리도 가감 없이 전달하려 했으며 "어느 한쪽만 과장되게 이야기하는 기존의 반(反)통합적 미국사와는 결별하고 미국의 명암을 동시에 살펴보려 했다"고 밝혔다.

나는 이 시리즈물을 읽기 시작하면서 기독인, 특별히 개신교, 장로교 배경의 기독인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별히 종교적인 이유에서 그렇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크게 보면 기독인이 두 동강이 나 있다. 한편에서는 진보 진영을 지지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친미 집회를 하고 정치적 좌파들을 사단 취급한다. 또한 교파에 있어서도 폐쇄적이다. 루터나 칼뱅으로부터 비롯된 개신교의 역사, 교리에 대해서는 은혜로운 예화들 위주로 알려져 있으며, 개신교의 악행에 대해선 함구하기 일쑤다. 반대로(최근에 많이 소개되긴 했지만) 아나뱁티스트나 퀘이커 교도와 같은 평화주의적인 기독교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적고 때때로 그들을 이단시하고 정죄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몇 부분만 나누어 보자. 본서에서는 종교 개혁의 선구자로 불려지는 루터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들이 자주 언급되는데 그중 일부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루터는 농민 반란에 반대하는 편에 섰고 외형과 의식에서 가톨릭 예배의 색체와 허식의 많은 부분을 유지하는 등 보수적 개혁주의 노선을 걸었다. 1525년 반란을 일으킨 농민들이 '그리스도는 모든 인간을 자유롭게 하셨다'고 부르짖자 루터는 귀족들에게 반란을 일으킨 농민들을 모조리 죽이라고 촉구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폭도를 죽이는 사람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 따라서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비밀리에 또는 공공연히 때려 죽이고, 목 졸라 죽이고, 찔러 죽여야 한다. …… 만일 여러분이 이런 투쟁에서 죽는다면 여러분은 진정 축복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그보다 숭고하게 죽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46쪽)

대체로 장로교에서는 루터가 가톨릭을 극복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주 언급하는 편이지만 <기독교 강요>를 집필한 장 칼뱅에 대해서는 그 입장이 다르다. 한국 교계의 칼뱅 숭배는 바이블 수준이다. 물론 강 교수는 이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 준다.

"미겔 세르베투스가 삼위일체와 유아 세례를 부정했다는 이유로 불타는 장작 더미 위에서 그가 쓴 책들과 함께 불타 사라졌던 장면을 보자. …… 세르베투스는 말짱한 정신으로 서서히 불에 그을리면서 생살이 타는 고통을 오랜 시간 느끼며 죽어 가야 했다. 이 극악한 형벌의 이유는 오직 하나, 칼뱅과 다른 성서해석을 책으로 낸 행위뿐이었다. …… 칼뱅은 다음 일요일 검은 수도복을 입고 강단에 서서 그 화형은 위대하고도 꼭 필요한 일이며 정당한 일이었다고 찬양했다.(56쪽) …… 칼뱅의 예정설에 반대 발언을 하면 화형에 처해졌다. 술에 취해 칼뱅을 욕한 어떤 출판업자는 불타는 쇠꼬챙이로 혀를 찔린 다음 도시에서 추방되었으며 칼뱅을 위선자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처벌당한 사람들도 있었다. (58쪽) …… 일찍이 칼뱅은 '여성으로 하여금 복종하는 것에 만족하게 하라. 그리고 여성이 한층 우월한 성보다 열등하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하라'고 주장했으며, 퓨리턴은 이 원리를 따랐다. (170쪽)"

특히 청교도들은 근면하고 금욕적인 모습으로 칭찬을 받기도 했지만 종교라는 미명 아래 많은 악행도 일삼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마녀사냥'이라 할 수 있겠는데 저자는 이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마녀 사냥이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는 1585년부터 1635년 사이의 약 50년 동안이었으며 마녀사냥으로 처형된 희생자의 수에 대해선 최소 50만 명에서 최대 900만 명으로 역사가들마다 견해가 다양하다. (188쪽) …… 마녀사냥꾼의 주요 마녀 감별법은 용의자를 물에 던지는 것이었다. 마녀 용의자의 팔다리를 묶고 담요에 말아 연못이나 강에 던져 가라앉으면 가족에게 무죄라고 위로하면 그만이었고 물에 뜨면 마녀라는 증거이므로 화형에 처해졌다. (192쪽) …… 고발된 마녀들은 대부분 중년 여자들로 자식이 없는 과부였다. 사회적 신분이 낮고 가정에 문제가 있고 다른 죄가 있다고 자주 고발당하고 이웃들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퓨리턴 규범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인 게 문제였다. (196쪽)"

이뿐이랴. 미국 역사에 있어 청교도의 아메리카 이주와 독립 혁명은 역사책과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자주 미화되었고 불행히도 우리는 그것을 비판 없이 흡수하곤 했다. 저자는 청교도들이 신대륙에서 인디언에게 행한 야만적 행동들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백인이 인디언을 매우 잔혹하게 공격한 것은 원주민에 대한 퓨리턴의 태도에 기인하였다. …… '피쿼드 전쟁'이라 알려진 이 전쟁에서 백인들은 인디언 주민 600명을 살해하고 마을을 불태웠다. 성인 남자들은 모두 살해했는데 윌리엄 브래드퍼드는 훗날 '사람들을 불태워 죽이는 광경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 그러나 승리하는 데 있어 이것은 달콤한 희생처럼 보였는지, 이들은 자신들을 위해 이런 놀라운 일을 하신 신을 찬양하였다'고 썼다." (118~120쪽)

강 교수는 루터교나 장로교 등 종교 개혁 이후 우파에 해당하는 주류 개신교의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오히려 주류로부터 핍박을 받은 퀘이커 교도들과 같은 신자들이 역사적으로 볼 때 인종 차별의 극복이나 평화주의 운동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음을 지적한다.

"그러나 퀘이커 교도는 퓨리턴과는 달리 완전한 남녀평등을 지향했으며, 성과 계급도 구분하지 않았다. 교회 건물이나 행정 기구도 없고 집회소만 있을 뿐이었다. 월급을 받는 목사도 없었으며 예배를 볼 때엔 성령에 의해 감동받은 사람들이 차례로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방식을 취했다. 폭스는 성서의 계명 '살인하지 말라'를 원뜻 그대로 취해 평화주의를 주장했다. 퀘이커 교도들은 철저한 평화주의자로서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 찰스 2세 치하에서 퀘이커 교도 3,000명이 투옥되는 등 영국에선 박해를 받았기에 이들은 아메리카로 이주해 자신들만의 식민지를 원했으나 특허장을 얻을 만한 영향력이 없었다. (170쪽) …… 실제로 퀘이커 교도의 인도주의는 인디언에 대한 양심적인 대우와 흑인 노예에 대한 선구적인 반대로 나타났다. 이미 1657년에 일부 퀘이커 교도들은 기독교의 정신과 노예 제도의 상응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 (174쪽)

이 책을 읽다 보면 믿음의 선조들이 남긴 발자취에 때론 당혹스러워서 마음 한편이 쓰리기까지 하다. 이미 한국 사회에서 개신교의 위상이 바닥임에 분명한데 이 책을 통해 한국 기독교만 문제가 아니라 청교도와 개신교의 역사에서부터 기독인이 저지른 악행들이 문제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도 하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 책을 통해 기독교의 역사도 되짚어 볼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여전히 한국교회에서는 이단 시비를 통해 멀쩡한 목사를 매장시키려 들기도 하며 영적인 세계를 빌미로 마녀사냥에 버금가는 폭력을 일삼기도 하지 않은가. 특히, 미국에 대한 극단적인 평가들로 인해 한국교회 자체도 하나의 몸 된 지체가 되지 못하지 않은가. 강 교수의 모든 논지를 긍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가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적어 나가는 미국사 산책의 여정에서 한국교회도 미국에 대한, 그리고 그 영향력 아래 있는 개신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지평을 넓혀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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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 산책

최근 수정 시각: 
1. 소개2. 전권 구성3. 내용
3.1. 5권: 혁신주의와 '재즈시대'3.2. 주요인물·책·영화3.3. 6권: 대공황과 뉴딜혁명3.4. 주요인물·책·영화3.5. 7권: 뜨거운 전쟁'과 '차가운 전쟁'

1. 소개[편집]

미국사 산책은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강준만의 미국사 시리즈이다.

2. 전권 구성[편집]

권수
부제
출판연도
1
신대륙 이주와 독립전쟁
2010
2
미국의 건국과 '명백한 운명'
2010
3
남북전쟁과 제국의 탄생
2010
4
'프런티어'의 재발견
2010
5
혁신주의와 '재즈시대'
2010
6
2010
7
'뜨거운 전쟁'과 '차가운 전쟁'
2010
8
미국인의 풍요와 고독
2010
9
뉴 프런티어와 위대한 사회
2010
10
2010
11
'성찰하는 미국'에서 '강력한 미국'으로
2010
12
미국 '1극 체제'의 탄생
2010
13
미국은 '1당 민주주의' 국가인가?
2010
14
세계화 시대의 '팍스 아메리카나'
2010
15
'9.11테러 시대'의 미국
2010
16
제국의 그늘
2010
17
오바마의 미국
2010

3. 내용[편집]

3.1. 5권: 혁신주의와 '재즈시대'[편집]

제1장 혁신주의와 이상주의
혁신주의의 물결: 추문폭로 저널리즘
저항의 조직화: NAACP의 창립과 IWW의 활약
우생학과 정신분석학: 프랜시스 골턴과 지그문트 프로이트
‘조국의 암울한 현실과 막막한 미래’: 한국 ‘사진 신부’의 하와이 이주
‘전파 프런티어’ 붐: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이상주의 국가다”: 제28대 대통령 우드로 윌슨

제2장 제1차 세계대전과 미국
국가 간 탐욕의 대충돌: 제1차 세계대전
‘미국 영화의 아버지’: 그리피스의 「국가의 탄생
‘자율’과 ‘이동성’: 포드주의 혁명
피임투쟁과 ‘일반상대성 이론’: 마거릿 생어와 아인슈타인
“세계 민주주의 안전을 위해”: 미국의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제3장 러시아혁명과 ‘빨갱이 사냥’
‘열광’에서 ‘공포’로: 러시아 2월혁명과 10월혁명
베르사유의 이상과 환멸: 제1차 세계대전 종전
볼셰비즘에 대한 공포: 미첼 파머의 ‘빨갱이 사냥’
‘언론매춘부에 대한 연구’: 라디오와 타블로이드의 탄생
‘부정부패와 대형범죄의 온상’: 금주법 시행
여성도 인간이다!: 참정권-백화점-전화

제4장 평상으로의 복귀
‘평상으로의 복귀’: 제29대 대통령 워런 하딩
“모든 것은 국가를 위하여 있다!”: 무솔리니 파시즘의 등장
섹스는 ‘마지막 프런티어’: 프로이트 유행과 성(性) 혁명
‘우리 머릿속의 그림’: 월터 리프먼의 『여론』
뉴스의 창조: 헨리 루스와 에드워드 버네이스

제5장 “미국이 할 일은 비즈니스”
“미국이 할 일은 비즈니스”: 제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
‘재즈시대’의 그림자: 450만 단원으로 성장한 KKK단
“쿨리지로 계속 가세!”: ‘PR군단’과 ‘깡패군단’의 활약
개신교의 두 얼굴: ‘원숭이 재판’과 ‘아무도 모르는 남자’
“무역은 영화를 따라간다”: 할리우드 제국주의
“가르보가 말을 한다”: 사운드의 도입과 미키마우스의 탄생

3.2. 주요인물·책·영화[편집]

업튼 싱클레어: 정글
잭 런던: 강철군화
싱클레어 루이스: 배빗
"특히 메인 스트리트와 배빗에서 루이스는 시골 마을의 추악함, 그 삶의 문화적 빈곤, 편견에 가득 찬 군중의 횡포, 투자가들의 뻔뻔한 야비함과 편협성을 폭로했다. 배빗의 주인공은 자신이 속한 골프클럽이 첫번째가 아니고 두 번째라는 점에 언짢아한다. 이후 속물적이면서 거만을 떠는 사람은 누구든지 '배빗'이라고 불렸다. 루이스의 작품 외에도 기업인들이 미국을 지배하는 것에 대한 지식인들의 불만과 커져가는 환멸감을 담은 책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루이스는 앨머겐트리로 1930년 미국인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헬렌케러를 다룬 영화 미라클 워커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서부전선 이상없다
존 리드: 세계를 뒤흔든 열흘
더글라스 베이츠: 퓰리처상
귀스타브 르 봉: 군중심리
마리아 몬테소리
D. H. 로렌스: 아들과 연인
테다 바라: 로미오와 줄리엣, 카미유, 클레오파트라, 살로메
월터 리프먼: 여론
그레이엄 월러스: 정치에서의 인간 본성
페이비어니즘(Fabianism)
에드워드 버네이스: 여론의 구체화, 프로파간다(선전)
존 도스 패소스: 3인의 병사
어네스트 헤밍웨이: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시오도어 드라이저: 미국의 비극(영화 젊은이의 양지의 원작)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헨드릭 빌렘 반 룬: 관용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과 창조론
"브라이언은 죽어서도 편안하진 못했을 것이다. 이 사건은 1955년 브로드웨이 연극 <바람을 물려받다(Inherit the Wind)>, 1960년 영화 <신의 법정>(감독 데이비드 그린), 그리고 이후 여러 차례 다시 제작된 영화 등을 통해 불멸의 명성을 얻었는데 이 모든 재현에서 브라이언은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됐기 때문이다."
브루스 바턴: 아무도 모르는 남자, 아무도 모르는 책

3.3. 6권: 대공황과 뉴딜혁명[편집]

제1장 라디오ㆍ자동차 혁명과 세계 대공황
라디오 시대의 개막: NBCㆍCBSㆍ라디오법의 탄생
대서양 횡단 비행 쇼:미국인의 영웅이 된 린드버그
‘건강한 두 팔’과 ‘스카페이스’: 사코ㆍ반제티와 알 카포네
“포드냐 마르크스냐”: 자동차 혁명
“월스트리트 흥행에 실패하다”: 세계 대공황
‘생산의 우상’에서‘소비의 우상’으로: 담배와 페미니즘

제2장 루스벨트의 뉴딜혁명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부어와 마커스 가비
“두렵게 생각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인간의 얼굴을 가진 파시즘’인가?:루스벨트의 뉴딜혁명
“히틀러는 예수 그리스도”?:히틀러의 권력 장악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침공: 무솔리니ㆍ히틀러의 경쟁과 밀월

제3장 뉴딜은 파시즘인가?
‘국가의 힘’을 위하여: 미국의 파시즘과 우생학
FBI 신드롬: 루스벨트와 후버의 유착
‘미국사의 일대 전환점’: 뉴딜은 파시즘인가?
‘친구를 얻고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 조지 갤럽과 데일 카네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스페인내전

제4장 1930년대의 대중문화
대공황과 대중문화: 영화와 텔레비전의 명암
야구ㆍ농구ㆍ권투 붐: 1930년대의 스포츠
문고본과 나일론: 1930년대의 여가ㆍ소비문화
“기생충보다 못한 놈들”: 존 스타인벡의‘분노의 포도’

제5장 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
‘30만 명 대도살’: 중일전쟁과 난징 대학살
파시즘에 대한 오해와 착각: 2차 세계대전
“20세기는 미국의 세기”: 미국의 무기대여법
“진주만을 기억하라!”: 일제의 하와이 진주만 폭격
‘백인종 대 황인종의 인종전쟁’인가?:조선의 ‘의식 분열현상’
‘교쿠사이 광란’: ‘미드웨이 해전’과‘과달카날 전투’
한국의 신탁통치?: 카이로회담

3.4. 주요인물·책·영화[편집]

하워드 휴즈: 영화 <지옥의 천사들(Hell's Angels)>
영화 <스피릿 오브 세인트루이스>
사코와 반제티
카포네를 다룬 브라이언 팔마 감독의 영화 <스카페이스>(1983)
야코프 발허: 포드냐 마르크스냐
벅시 시걸을 다룬 영화 <벅시>(1991년, 감독 베리 레빈슨)
루이스 멈퍼드: 기술과 도시화, 도시의 문화, 역사상의 도시
라인홀드 니부어: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루스벨트: 전망
영화 <노상의 난폭한 소년들>(1933)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대중의 반역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고어 비달의 황금시대
조지 셀데스: 언론자유, 언론귀족
데일 카네기
나폴레온 힐
노먼 빈센트 필
앙드레 말로
헤밍웨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영화 <시험비행 조종사>(감독 빅터 플레밍)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존 루카치: 세계의 운명을 바꾼 1940년 5월 런던의 5일
안토니오 그람시
제임스 맥그리거 번스: 루스벨트: 사자와 여우
영화 진주만

3.5. 7권: 뜨거운 전쟁'과 '차가운 전쟁'[편집]

제1장 홀로코스트와 가미카제 광란
지상 최대의 작전: 노르망디 상륙과 파리 해방
홀로코스트: 600만 명 유대인 학살
일본의 가미카제 광란: 레이테만 해전과 이오지마 전투
이오지마를 능가한 ‘한 편의 지옥도’: 오키나와 전투

제2장 일본분단의 대용품이 된 한국
루스벨트·무솔리니·히틀러 사망: 제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
사망 21만 명, 피폭 26만 명: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30분 만에 그려진 38선: 한국의 8·15해방
해방은 되었건만: 남한에서의 미 군정 선포
국가 간 정보 자유유통: 유엔·유네스코 창설

제3장 냉전시대의 개막
미국의 딜레마: 뮈르달·하이에크·스포크
자유롭고 책임감 있는 언론: 허친스위원회 보고서
철의 장막: ‘트루먼독트린’과 이승만
냉전(冷戰)의 구조화: 마셜플랜과 CIA 창설
유대인은 누구인가?: 이스라엘 건국

제4장 욕망의 분출과 갈등
1948년 대선: 해리 트루먼 재선
1948년 - 텔레비전의 해: 1940년대의 TV와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킨제이 보고서’ 충격
애치슨 선언: 북진통일론의 부메랑
매카시즘: 조지프 매카시의 등장

제5장 한국전쟁의 발발
“지옥도 이보다 더 할 순 없다”: 한국전쟁 발발
미군의 인종차별주의: 노근리의 비극
인천 상륙작전: 서울 수복과 38선 돌파
중국의 참전: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 검토
맥아더는 ‘영웅’인가?: 트루먼의 맥아더 해임




종횡무진 경계초월…‘강준만식 미국사’
등록 :2010-12-3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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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 산책 1~17
‘미국사 산책’ 시리즈 17권 완간
방대한 자료 바탕 ‘통섭적’ 탐구
온전한 한국현대사 이해에 도움
미국사 산책 1~17
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각권 1만4000원

3월 중순에 나온 제1권 ‘신대륙 이주와 독립전쟁’으로 시작한 강준만 교수의 <미국사 산책>이 약 10개월 만인 12월 말에 제17권 ‘오바마의 미국’을 끝으로 마침내 완간됐다. 18권짜리 <한국 현대사 산책>과 10권짜리 <한국 근대사 산책>에 이은 이 17권짜리 미국사 ‘산책’ 또한 강 교수다운, 그리고 어쩌면 강 교수만이 해낼 수 있는 대중적 역사 쓰기의 새 경지를 보여준다. 그의 역사책은 우선 읽기 편하고 재미있다. 강준만의 ‘산책’에서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대개의 나라 안팎 역사 서술들이 일반인들에겐 지겹고 따분한 ‘그들(전문연구자들)만의 놀이’처럼 돼 있는 현실에선 더욱 그러하다.

강 교수는 이번 산책을 시작할 때 머리말 ‘왜 통섭 미국사가 필요한가?’에서 몇가지 중요하고도 인상적인 서술원칙을 밝혔다. 우선 세분화된 자신들의 영역만을 파고드는 전문연구자들의 ‘좁고 깊게 파기’를 지양하겠다고 했다. 그런 ‘학술적 글쓰기’가 연구실적 올리기에 좋고 또 학계 인정도 받는 길이지만 그렇게 해서는 통합적인 역사인식이라는 역사연구와 서술의 애초 목적 자체를 훼손하게 된다. 그것은 또한 역사란 고리타분하고 따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낳는 데 기여해왔다. 강 교수는 친미냐 반미냐, (한국사의 경우) 자학이냐 자위냐식 이분법적 역사이해의 편식이나 폐단도 그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바마 미국 대통령
“왜 모든 분야와 주제들을 ‘비빔밥’처럼 요리해 통합적으로 자세히 보여주는 시도가 이렇듯 외면받아야 한단 말인가? 정치, 경제, 군사, 외교, 사회, 문화, 언론, 영화, 방송, 학술, 과학, 기술, 문학, 언어 등 모든 분야가 상호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게 아닌가? …어느 한 분야에만 집착할 경우 포괄적이고 공정한 시각을 놓치게 되고 그로 인해 긍정과 부정의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게 되는 건 아닌가?” 이게 강 교수의 문제의식이고 ‘산책’ 기술 기본원칙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강 교수에게 중요한 또 하나의 역사기술 원칙은 파편적으로 파고만 들 게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상을 그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미국이란 나라에 대한 지금 한국 사회의 이해가 어딘가 크게 잘못돼 있고, 그걸 바로잡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닿아 있다.
문제는 그게 한 사람의 힘으로 가능하냐는 것일 터. 그 능력이 바로 강준만 역사쓰기의 비결이요 요체다. 미국 조지아대, 위스콘신대에서 미국언론사·대중문화사·커뮤니케이션사를 공부한 강 교수는 굉장한 수집가다. 국내외 전문서적, 신문, 방송 보도, 잡지, 논문 등 그가 인용하는 방대한 자료들을 보면 사료를 찾는 그의 안테나와 채집망이 얼마나 강력하고 광범한지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이런 기성 연구나 보도자료들을 적절히 채집하고 활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닥치는 대로 긁어모아 적당히 나열하는 차원을 넘어서려면 수집력 못지않게 그것을 선별해내고 재조립·재해석하는 선구안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그건 또 엄청난 독서력과 판단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시공을 넘나드는 서술방식이다. 예컨대 제1권의 경우, 아메리카 대륙에 인간이 살기 시작한 기원전 역사부터 시작에서 곧바로 15세기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갔다가 다시 ‘콜럼버스는 과연 영웅인가, 약탈자인가’에 관한 21세기의 논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인쇄술의 발명과 종교개혁 등 콜럼버스와 그의 후예들을 아메리카로 밀어낸 유럽 사정을 파고들었다가 포카혼타스 신화 등 아메리카 원주민 사정, 그리고 노예무역과 인디언 사냥, 독립전쟁, 유럽의 죄수유배지가 된 호주 원주민의 비극 등으로 확장해간다. 오바마 정권의 등장과 향후 전망을 축으로 최근의 위키리크스 파장과 ‘구글-위키피디아-아이폰’ 정치학까지 다루는 마지막 제17권은 ‘왜 미국은 제2의 한국인가?’라는 짧지 않은 맺음말을 따로 붙였다.

애초 강 교수는 이 책을 ‘미국사를 중심으로 한 세계사’로 꾸밀 작정이었고, 한국인을 위한 미국사 산책이니만큼 특히 한-미 관계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한국 현대사의 주요장면들과 겹치는 이 책의 미국사 부분은 좀더 온전한 한국현대사 이해에도 유용하다. 강 교수는 한국과 미국이 닮은 점으로 압축성장, 평등주의, 물질주의, 각개약진, 승자독식 등을 꼽고, 한국의 반미주의와 사대주의의 정체에 대해서도 파고든다. 그는 여기서도 친미냐 반미냐, 사대주의냐 아니냐 식의 이분법적 시각을 거부한다. 하지만 그런 것을 섣불리 이론화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진 않는다. 그가 말하는 ‘통섭’은 친미-반미뿐만 아니라 좌-우, 진보-보수 등 어느 한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겠다는 게 대원칙이다. 편식하지 않도록 다양한 재료로 적절히 요리해서 내놓을 테니 최종판단은 독자가 하라는 것이다. 물론 사관이 없을 수 없다. 그 방대한 자료들을 가려내고 재배열할 때의 선구안 그 자체에 이미 강준만의 역사관·세계관이 작용하고 있다. 그게 이 책에 의미를 채워주는 또 하나의 기둥이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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