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세계다
왕후이 (지은이),송인재 (옮긴이)글항아리2011-10-05
The Politics of Imagining Asia: Wang, Hui, Huters, Theodore: 9780674055193: Amazon.com: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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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0원
동아시아/극동아시아사 주간 37위, 역사 top100 4주|
Sales Point : 465
4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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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시아는 세계다>(亞洲視野). 이 도발적 제목의 책은 중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사상가 왕후이가 지난 15년간 쓴 논문을 묶어서 펴낸 책이다. 루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서평지 「독서讀書」의 주간으로 참여해 이 잡지를 중국 최고의 지성지로 키우면서 그 자신도 세계적 지성의 반열에 올랐다.
10년 전부터 한국에 소개되어온 그는 중국에서는 신좌파 논객으로 유명해졌지만, 한국에서는 백영서 등 창비 주도 동아시아 담론의 객원 플레이어로 조명되며, 새로운 '국경 없는 비판적 지식인 공동체'를 모색하는 학자의 이미지가 강했다.
<죽은 불 다시 살아나>(2005) 이후 실로 오랜만에 한국어판을 선보였는데, 왕후이의 이번 신간은 '신좌파 지식인'에서 '세계시스템을 고민하는 이론가'로서의 왕후이의 도약과 전회가 두드러지는 문제작이다. 여기서 왕후이는 '트랜스시스템사회'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는데, 이것은 마르셀 모스의 '초사회시스템'에서 발전된 것으로, 중국과 그 인접국가들의 역사적 존재양태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런 이론적 모색은 현재 전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 두 지역 '티베트자치구'와 '류큐'(일본 오키나와현)를 대상으로 삼아 강하게 전개된다. 여기 깔린 왕후이의 정치적, 역사적 안목과 떠오르는 대국 중국 지식인으로서의 강한 자의식은 독자들마저 긴장시키는 흡인력을 보여준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 중국과 그 근대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제1장 아시아에 대한 상상의 정치학
들어가며 : 새로운 아시아를 위한 전제 조건
1. 아시아와 동양 : 파생되는 명제
2. 인민주의와 ‘아시아’의 이중성
3. 사회혁명의 시각에서 ‘대아시아주의’
4. 근대의 역사 서술 속의 아시아 : 해양과 대륙, 국가와 네트워크
결어 : 하나의 ‘세계 역사’라는 문제 - 아시아, 제국, 민족국가
제2장 대상의 해방과 근대에 대한 물음
- 『근대 중국 사상의 흥기』에 대한 몇 가지 성찰
이끄는 글
1. 세 가지 개념쌍 : 제국과 국가, 봉건과 군현, 예악과 제도
2. 역사 서술에서의 국가와 제국
3. 역사의 ‘연속과 단절’이라는 논제에서의 정치적 합법성의 문제
4. 민족주의 지식의 구조와 그에 대한 물음
제3장 동양과 서양, 그 사이의 ‘티베트 문제’
- 오리엔탈리즘, 민족의 지역자치 그리고 존엄의 정치
이끄는 글
1. 두 가지 오리엔탈리즘의 환영幻影
2. 식민주의와 민족주의의 변주
3. 민족지역자치와 ‘다원일체’의 불완전성
4. ‘혁명 이후’, 발전과 탈정치화
5. 종교사회, 시장 확장 그리고 인구 이동
6. ‘승인의 정치’와 다민족 사회의 평등 문제
7. 항의운동은 존엄의 정치다
제4장 류큐 : 전쟁의 기억, 사회운동, 그리고 역사해석
1. 홋카이도에서 류큐까지
2. 류큐의 전쟁기억
3. 전쟁과 냉전 그리고 류큐 정체성의 정치성
4. 두 가지 정체성 정치와 ‘미국성美國性’
5. ‘류큐 문제’를 통해 전 지구적 자본주의 꿰뚫어 보기
6. ‘류큐 문제’, 지역 관계 그리고 19∼20세기 국제규clr의 거대한 변화
7. 제국주의적 국제법의 최초 운용
8. 민족해방운동과 새로운 지역(국제관계)의 상상
9. 냉전의 조짐 : 카이로회담과 제2차 세계대전 종결 후 류큐의 지위
10. 류큐의 애매성과 정치적 선택
제5장 지방 형식ㆍ방언과 항일전쟁 시기 ‘민족 형식’ 논쟁
이끄는 글
1. ‘민족 형식’으로서의 ‘중국적 스타일’과 ‘중국적 기질’
2. ‘지방 형식’ 개념의 제기와 그 배경
3. ‘지방성’과 ‘전국성’ 문제
4. 방언 문제와 근대 언어운동
5. ‘5·4’ 백화문운동에 대한 부정의 부정
제6장 트랜스시스템사회와 방법으로서의 지역
이끄는 글
1. 두 가지 지역주의 서사
2. 지방성의 비지방성 : 안정과 이동의 변증법
3. 지역의 중심-주변과 그 상대화
4. 두 가지 혹은 여러 갈래의 신세력
5. 시공 구조의 차별성
6. 횡적 시간과 정치 문화의 비인격화
옮긴이 해제 - ‘아시아의 근현대’ 속에서 ‘세계의 문제’를 발견하다
찾아보기(주요 인명·지명)
접기
책속에서
P. 277-2781905년의 전쟁(러일전쟁)은 중국 대륙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1905년의 전쟁이 없었다면 제1차 러시아혁명도 없었을 것이다. 러일전쟁과 제1차 러시아혁명이 없었다면 혁명 관념이 중국에 보급될 수 있었는지와 신해혁명이 그런 속도와 방식으로 발발할수 있었는지가 모두 다시 생각해볼 수 이쓴 문제가 된다. 신해혁명이 발발하고 단지 6년... 더보기
P. 289현대 자본주의는 많이 변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기초적인 구조-정치.군사.문화적 패권에 대한 의존-는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금융자본주의, 특히 가상 경제 형태가 출현하면서 전통적 자본주의의 많은 특징에 중요한 변화가 일고 있고, 그래서 우리는 항상 그런 기초적인 구조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들은 진정... 더보기
P. 305-306서양 국가의 외교 대표들의 진짜 정책은 마땅히 일본이 행동적인 노선을 채택하도록 부추겨 일본 정부가 이러한 독트린(문호를 닫고 중국, 조선과 동맹을 형성하는 것을 가리킴)을 철저하게 반대하게 하고 일본 정부와 중국 및 조선 정부의 거리를 소원하게 하며 그들을 서양 열강의 동맹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주일 미국공사 드롱이 187... 더보기
P. 313조공이나 기타 관계 모델 역시 지배의 논리를 따른다. 따라서 이 문제를 단순히 제기하거나 전통적인 천하관에 근거해서 이 문제를 서술하게 되면 예전의 차별적인 관계를 지향한다고 오해받기 쉽다. 어떤 지역의 관계도 반드시 민족해방운동과 성과 위에서 다시 구상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또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지고자 한다. 현대 세계에서... 더보기
추천글
왕후이는 내가 가장 신뢰하는 현대 중국의 사상가다. 그는 중국을 세계적 상황 속에서 파악하며, 나아가 중국의 특수한 문제로부터 보편적인 인식을 도출한다.
- 가라타니 고진 (일본 사상가, 문예평론가)
저자 및 역자소개
왕후이 (汪暉) (지은이)
1959년 장쑤성 양저우 출생. 이른바 중국 ‘신좌파’의 이론적 리더로 알려진 저명한 학자다. 현재 칭화대학 중문학과 교수이자, 같은 대학 인문·사회과학고등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제12기 전국정치협상회의 사회과학계 위원으로 활동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6개월 정도를 임시직 노동자로 일하다가 1978년 양저우사범대학에 입학했고, 난징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베이징의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루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하버드대학, 워싱턴대학, 홍콩중문대학, 베를린 고등연구소, 볼로냐대학, 컬럼비아대학, 도쿄대학 등에서 연구원과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1996년부터 『독서讀書』의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독서』를 중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지성지로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칭화대학 인문·사회과학고등연구소를 기반으로 중국의 정치개혁 담론을 주도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근본적 재인식을 목표로 ‘지역연구’라는 새로운 어젠다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절망에 반항하라』 『죽은 불 다시 살아나』 『근대 중국 사상의 흥기』 『아시아는 세계다』 『탈정치 시대의 정치』 등의 저작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한국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접기
최근작 : <단기 20세기>,<1919와 1949>,<근대세계의 형성> … 총 13종 (모두보기)
송인재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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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HK교수.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중국현대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이후 중국의 계몽, 민족국가, 문화 담론 연구: 간양과 왕후이의 비판 담론을 중심으로」로 박사 논문을 썼으며 중국 현대 사상에 대한 비판적 독해, 중국 지식계와의 생산적 대화, 현재성을 가진 사상 담론 형성을 목표로 삼고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 사상의 뿌리가 되는 근대의 정치, 사회, 문화 개념을 연구하면서 정보 기술과 인문학 연구를 접목한 디지털인문학으로 연구를 넓혀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왕후이』(2018), 『세계 디지털 인문학의 현황과 전망』(공저, 2019)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권학편』(2017), 『상실의 시대, 동양과 서양이 편지를 쓰다』(2016), 『절망에 반항하라: 왕후이의 루쉰 읽기』(2014), 『왕단의 중국현대사』(2013), 『왜 다시 계몽이 필요한가: 현대 지식인의 사상적 부활』(2013), 『아시아는 세계다』(2011)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큰글씨책] 모두를 위한 통상 >,<모두를 위한 통상>,<[큰글씨책] 세계 디지털 인문학의 현황과 전망 > … 총 24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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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음악이 아니고서는>,<[큰글자책]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등 총 612종
대표분야 : 역사 12위 (브랜드 지수 278,119점), 철학 일반 15위 (브랜드 지수 36,277점), 고전 28위 (브랜드 지수 78,010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국이 배출한 세계적 지성 왕후이의 15년 연구 결산
‘신좌파 지식인’에서 ‘세계시스템 이론가’로 도약, 전회
중국 근대사 재서술로 유럽판 세계역사 해체하는 ‘아시아 구상’
2010년 홍콩 출간 이후 2011년 영어, 일어판 연이어 출간
“왕후이는 내가 가장 신뢰하는 현대 중국의 사상가다.
그는 중국을 세계적 상황 속에서 파악하며, 나아가 중국의
특수한 문제로부터 보편적인 인식을 도출한다.”
_가라타니 고진, 아사히신문의 서평에서
『아시아는 세계다』(원제: 亞洲視野, 2010)! 이 도발적 제목의 책은 중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사상가 왕후이汪暉(1959~)가 지난 15년간 쓴 논문을 묶어서 펴낸 책이다. 루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서평지 『독서讀書』의 주간으로 참여해 이 잡지를 중국 최고의 지성지로 키우면서 그 자신도 세계적 지성의 반열에 올랐다. 10년 전부터 한국에 소개되어온 그는 중국에서는 신좌파 논객으로 유명해졌지만, 한국에서는 백영서 등 창비 주도 동아시아 담론의 객원 플레이어로 조명되며, 새로운 ‘국경 없는 비판적 지식인 공동체’를 모색하는 학자의 이미지가 강했다.
『죽은 불 다시 살아나』(삼인, 2005) 이후 실로 오랜만에 한국어판을 선보였는데, 왕후이의 이번 신간은 ‘신좌파 지식인’에서 ‘세계시스템을 고민하는 이론가’로서의 왕후이의 도약과 전회轉回가 두드러지는 문제작이다. 여기서 왕후이는 ‘트랜스시스템사회trans-systemic society(跨體系社會)’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는데, 이것은 마르셀 모스의 ‘초사회시스템supra-cocietal systems’에서 발전된 것으로, 중국과 그 인접국가들의 역사적 존재양태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런 이론적 모색은 현재 전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 두 지역 ‘티베트자치구’와 ‘류큐’(일본 오키나와현)를 대상으로 삼아 강하게 전개된다. 여기 깔린 왕후이의 정치적, 역사적 안목과 떠오르는 대국 중국 지식인으로서의 강한 자의식은 독자들마저 긴장시키는 흡인력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왕후이가 갖는 가장 큰 문제의식은 ‘중국과 중국의 근대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이다. 이것은 우리의 시각과 언어로 우리의 역사를 쓰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인식이면서 동시에 서구 지식인들의 ‘아시아 상상’(오리엔탈리즘)의 허상에 대한 반발인데, 왕후이에게는 역사적 사료에 근거해 이러한 중국 이미지를 분쇄시키는 데 1차적 목적이 있다.
이 책의 제3장 ‘동양과 서양, 그 사이의 ‘티베트 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왕후이에 따르면 티베트는 할리우드 영화와 대중문화를 통해 신비적, 정신적이고 계시로 충만하여 비기술적, 평화애호적, 도덕적이고 영혼과 소통할 수 있는 세계로 구축되었다. 기아와 범죄, 과음이 없고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국가이자 아직 오랜 지혜를 보유하고 있는 인간 집단이라는 형상을 창조했다. 왕후이는 그러한 이미지를 철저히 걷어내면서 동시에 티베트 정신을 통해 고대 철학으로 회귀하려는 흐름이 사실상 냉전시대의 정치 이데올로기와 밀접하게 연관됨을 확인하며 ‘티베트 독립’에 힘을 실어주는 서방 언론의 이데올로기를 분쇄시킨다.
이러한 오리엔탈리즘 해체 작업 이후 드러나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 중국 청말부터 이어지는 중국 근대사의 새로운 면모가 그 하나이다. 가령 왕후이는 중국의 근대 언어운동이 음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언어시스템을 창출하려고 했던 한국, 일본 등 여타 국가들의 그것과 달랐다고 선을 긋는다. 그리고 중국만이 유일하게 근대시기부터 지금까지 미국에 대해 독립적인 정부를 유지해왔다는 점도 강조한다. 둘째, 티베트를 사이에 두고 유럽과 대면하고 있고, 류큐(태평양)를 사이에 두고 미국과 대면하고 있는 중국의 현재 상황이다. 왕후이는 류큐가 1870년 이후 일본에 속한 것은 무력에 의한 점령이며 그 이후에 국제법에 따른 공인 과정도 매우 불확실한 측면이 많음을 강조한다. 청나라 리훙장과 주중일본대사와의 문답식 대화를 인용하면서 왕후이는 류큐는 중국의 번속이었을 때 오랜 기간 평화롭게 지내온 하나의 자치왕국이었음을 은연중 강조한다.
이러한 교차서술을 통해 왕후이가 말하는 ‘트랜스시스템사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비교적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것은 이를테면 ‘중국모델’이다. ‘습속을 따르고 마땅함에 따름從俗從宜’으로 요약되는 청나라 천황시스템이 중앙과 지방을 관장한 방식, 다시 이러한 중앙과 지방이 합쳐진 제국이 주변 국가들과 소통한 ‘조공체제’라는 방식이 바로 트랜스시스템사회의 역사적 원류로 떠오르는 것이다. 그것은 “민족공동체의 시각에서 이뤄지는 각종 사회 서술과도 다르고 다원사회라는 개념과도 다르다. 그것은 상호 침투적인 사회가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된 것이다”는 것이 왕후이가 던지는 선언이다. 오늘날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서 드러나듯 강대국의 필요에 의해 국제규약이 유명무실화되고, 민족국가의 경쟁체제가 약육강식의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왕후이의 트랜스시스템사회는 중국적 황제 및 조공시스템에서 “상호 침투적인 사회가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된” 그러한 장점만을 간취하여 현대 사회에 구현하자는 주장인 것이다.
왕후이는 이 책에서 중국 지식인이 약간만 긍정적이고 포용적인 발언을 해도 “정부의 대변인”이라고 손가락질을 받는 현실을 개탄하면서도, 그러한 지탄에서 비켜서려는 노력을 치열하게 경주했다. 여러 가지 장치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 하나가 유교사상이 서양에서의 기독교가 수행한 역할만큼, 동양에서 통합 이데올로기로 작용했다는 해석에 대한 유보적 판단이다. 왕후이는 “중국 사회의 여러 풍부한 맥락들을 고려하면 유교 문화는 청조의 정치 영역과 문화 영역의 통일을 표현하기에 부족하다.…유교사상이 청대에 주도적인 지위를 점했다면 그것은 곧 ‘유교사상’이 정치적 성격이 매우 강했고 중개 역할을 잘 수행해 다른 시스템들을 매우 탄력적인 네트워크에서 정교하게 조직하면서 이 시스템들 자체의 독특한 특성을 결코 부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왕후이는 이 책에서 말한다. “오늘날 미국의 금융 패권을 포함한 여러 가지 패권들은 미국의 군사적 패권과 국가적 패권이라는 기초 위에서 형성되었다. 이런 패권 없이는 어떤 금융적, 시장적 패권도 존재하지 않게 되며 모두 붕괴되고 와해될 수 있다.(289쪽)”고 말이다. 그는 분명 국가의 실체적 힘을 직시하고 있는 지식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주장은 결코 중국의 경제적, 정치적 패권화의 길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황해문화』 가을호에 백승욱 중앙대 교수는 왕후이의 이러한 행보를 문제삼으면서 “너무 정부 친화적이다” “쑨거나 첸리췬 등의 비판적 지식인 동료들에 비해 너무 빨리 반환점을 돌았다”라고 비판했다.
왕후이의 이번 저작은 확실히 문제적이다. 과연 한국의 지식인들은 이러한 왕후이의 역사서술과 현실분석을 서양에 대한 대안적 역사담론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중심주의의 산물로 보고 접근할 것인가. 특히 그는 제4장 ‘류큐: 전쟁의 기억, 사회운동, 그리고 역사해석’에서 카이로회담 당시 중국 측이 매우 적극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조선의 독립’ 조항을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카이로 선언에 ‘조선 독립’ 조항이 들어간 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왕후이는 중국 측 학설 외에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이러한 부분도 매우 조심스럽게 읽어야 할 대목이며, 왕후이라는 문제적 인물의 행보를 우리가 깊이 분석해봐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접기
평점 분포
10.0
코리아, 아시아에서 세계를 보고 미래를 이끈다.
anonymously 2011-10-0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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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세계다
중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논객인 왕후이(汪暉)에 의한 근대 중국사와 그 주변국들의 동태,현대 중국의 정치사까지 망라한 시공간적인 개념을 담은 이 도서는 중국의 지성계를 대표하는 분의 글이어서인지 객관성과 일관성이 돋보인다.19세기 중반 영국 무역전쟁으로 인해 제국 열강이 잠자던 중국의 문호를 활짝 열게 되지만 오래 뿌리박힌 봉건주의와 왕권,수구파의 강세로 중국 문명발달은 서구열강과 비교하여 더디게 흘러가고 말았다.20세기 초 쑨원에 의한 신해혁명과 곧바로 이어진 공산혁명,공산당 성립 등이 중국만이 갖고 있는 국체의 특징이라고 할 수가 있다.공리보다 인의도덕을 중시한 중국의 오랜 사상과 인식은 이제야 자본주의 물결을 타고 그들만의 사회주의식 시장경제의 고도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중국 역사 연구에서 '지역'에 관한 담론과 '지역주의'적 방법을 분석.종합하고 트랜스시스템사회라는 개념을 동원하여,민족주의 지식의 틀에서 형성된 것과는 다른 중국관을 제시하고,이는 서로 다른 문명.종교.종족집단 및 기타 시스템을 포함하는 인간 공동체이거나 사회 연결망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이는 하나의 인간사회로서 물질문화. 지리.종교.의식.정치구조.윤리.우주관 및 상상된 세계 등 각종 요소와 관련지게 되고 '지역'이라는 범주가 인문지리와 물질문명의 기초 위에서 독특한 혼합성.유동성.정합성을 포함하기에 민족주의 지식의 틀을 넘어 중국과 그 역사적 변천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리라 생각이 든다.
눈에 띄는 대목은 19세기 후반 일본의 경제학자였던 후쿠자와유키치의 주창처럼 탈아입구(脫亞入歐)의 구호마냥 아시아의 본질-유교주의와 그 체제는 유럽의 맥락에 내재해 있음을 표현한 것으로 문화적으로 고도의 동질성을 갖고 있는 아시아의 지역적 특성에다 '탈유교주의'의 정치적인 함의는 중국 중심(중화사상)의 제국 관계로부터 탈피하여 '자유','인권','국권','문명','독립정신'을 지향점으로 삼아 일본을 유럽식 민족-국가로 탈바꿈하게 하는 것이다.이러한 현상은 그리스에서도 찾아 볼 수가 있는데 유럽이 성숙되기 전 문명의 어머니인 아시아로부터 떨어져 나왔다는 점이다.
시스템적 변천의 결과로 다루고 있는 티베트의 문제는 위기로 보여지는데 19세기 티베트는 청과 조공관계에 있었지만 영국의 세력 범위로 전락했으며 영국이 조약의 형식을 통해 티벳을 병탄한 것과 달리 청은 티벳을 달라이 라마.판첸 라마.금병추첨.기타 종교.조공.예의의 형식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며,티벳의 고유한 언어.풍습.종교.인습은 중국 공산당 혁명 이후 중국 중앙정부에 의해 티벳의 언어를 비롯하여 그들의 구심점인 종교 지도자들이 망명과 숙청을 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 자연스레 중국중앙정부의 보호와 감시를 받고 있다.또한 류큐(오키나와) 문제도 거론하고 있는데 중국과 조공,책봉 관계였던 류큐는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침략과 함께 갖은 수모와 예속을 당하다 1871년 명치유신과 함께 일본의 번속으로 전락하고 태평양전쟁이 끝날 때까지 미국의 자치령으로 있다 1972년 일본에 반환되는 역사를 갖고 있다.
19세기 미일은 페리제독에 의한 조약이 성립되면서 타이완은 일본의 속국이 되고 류큐는 일본의 속지였지만 태평양 전쟁의 와중에 연합국들이 지상 공격을 벌이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것이다.특히 동북아는 서양열강 세력 개방 요구에 어수선한 각축전이 되었으며 이에 질세라 일본제국은 조선을 쉽게 삼키고 만다.결국 외세에 의해 한국과 중국 및 동남아는 고유언어,문화,인습,종교 등이 짓밟히는 아픈 역사를 안게 되지만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일본제국의 허울은 막을 내리게 되고 새로운 이념과 경제체제를 향해 중국을 비롯한 이웃 나라들은 국익과 국권을 수호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중국 사상가에 의해 쓰여진 방배한 자료와 오랜 세월 각고의 연구 결과 나온 이 도서는 특히 동북아의 정신적 모델이었던 유교주의와 서양과 비교하여 역사의 연속과 단절을 뛰어 넘어 각국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일체성'을 중시하는 공간 개념에 호소하고 있다.푸쓰넨의 '동서',구와하라지쓰조의 '남북',레티모어의 '상호 변방',스키너의 '구조',페이샤오퉁의 '다원일체'에는 다원성.복합성.중첩성.이동성.차별성을 지역 개념 안에서 융합하려는 노력이 담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가 밝히고 서술하는 아시아 담론은 18세기 중국의 근대화를 통해 중국의 봉건주의,서구열강의 금융자본 확대에 따른 침략전쟁의 확대,세계대전을 통해 약소국이 받은 교훈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중국 민족주의가 서양 열강의 침략,일본의 부상,중국의 쇠락,중국의 사회-정치체제의 부패,중국의 기술적.군사적 무능은 중국의 위기를 그려내는 척도로 보고 있다.서양 중심론의 핵심이 새로운 규칙을 확립하고 규칙을 보편화하는 데에 있다면 중국은 혁명과 사회주의,국제주의 맥락에서 만들어졌고,민족국가 시대 이전의 정치-문화적 관계에서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는데 현대 중국의 관점에서 보면 이 둘은 모두 시야에서 사라졌다는 점이다.
중국의 근.현대화를 통해 중국이 겪었던 약점을 한국측에서도 깊게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며 보다 세계를 보는 시야가 성숙해지고 아시아의 근대에 대한 성찰을 통해 동북아의 건강한 외교관계와 창성을 기대해 본다.
- 접기
우보 2011-10-31 공감(2) 댓글(0)
문제적 사상가 왕후이를 읽다
홍콩판을 저본으로 완전하게 번역한 한국어판이 출간된 것보다...미국과 일본에서는 홍콩 판의 핵심만 그리고 간자체판으로는 북경 삼련에서 ....조금 뒤에는 아래와 같이 유럽에서도 번역출간되었다. 왜 2010년 번체자판으로 홍콩에서 출간된 이 책을 미국, 일본, 유럽의 학문세계에서도 주목을 하고 있는가. 홍콩판 이후 약간의 시차를 두고 미국, 일본, 유럽, 한국에서 왜 이 책에서 논의한 동아시아의 문제와 그 문제를 다루고 있는 왕후이의 정치/사상적 의식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가? 왕후이의 동아시아 문제의식은 창비파에서 논의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문제의식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세계가 주목한 이 책을 깊이 탐독해 봐야겠다.
汪晖教授《东西之间的“西藏问题”》意大利文译本出版 汪晖教授《东西之间的“西藏问题”》意大利文译本 人文与社会 提交者 2011年11月06日 12:35:56 摘要:La Questione Tibetana tra Est e Ovest,2011 Manifestolibri Srl 出版,Sabrina Ardizzoni 译 关键词: 汪晖 东西之间 西藏问题 Sabrina Ardizzoni 2011 Manifestolibri Srl 出版 Sabrina Ardizzoni 译
La questione tibetana tra est e ovest - Un brano Wang Hui La questione tibetana tra est e ovest 2011 pp.160 18,00 € La questione del Tibet e il conflitto tra gli autonomisti e la Cina sono costantemente al centro dell’attenzione mondiale. Il più anticonformista degli intellettuali cinesi interviene con questo saggio sulla questione tibetana rivelandoci una storia piena di contraddizioni e di problemi che riguardano in realtà il mondo intero. Da una parte Wang Hui esamina i molti miti “orientalisti” diffusi in Occidente che, fin da tempi remoti, hanno costruito un paese immaginario impedendo un’analisi rigorosa della storia e della realtà tibetana. Dall’altra inserisce la questione tibetana in quel complesso mosaico di rapporti, contaminazioni, sovrapposizioni tra gruppi etnici, culture, nazionalità che sottende la storia della Cina e il modo in cui Pechino ha cercato, non senza forzature e repressioni, di mantenere un equilibrio tra le autonomie e l’unità di questo immenso “Stato-continente”. Del resto la tensione tra autonomie regionali e stati unitari non è solo un problema cinese, ma investe sempre di più numerosi paesi. PRESENTAZIONE di Sabrina Ardizzoni Il saggio di Wang Hui che qui pubblichiamo interroga un fenomeno storico-culturale, cercando di individuare le “circostanze temporali” che lo hanno prodotto. Si tratta di un modo di procedere caro all’autore, che il lettore ha già conosciuto nelle due opere tradotte in italiano: Il nuovo ordine cinese. Società, politica ed economia in transizione, Manifestolibri, 2006, e Impero o stato-nazione? La modernità intellettuale in Cina, Academia Universa Press, 2009. Wang Hui procede interrogando la storia e la sua interpretazione, ossia la tradizione storiografica che ha generato la narrazione dell’evento. Obiettivo della ricerca è quello di “liberare l’oggetto dal posto dell’oggetto”, ossia la “deoggettivazione dell’oggetto” della conoscenza. In questo saggio l’autore affronta la questione tibetana liberandone la narrazione dalla prospettiva dicotomica buoni/cattivi e dalle categorie abusate, e per questo svuotate di significato, di cultura occidentale/orientale, tradizione/modernità, libertà/oppressione, religione/laicità. Ciò che Wang Hui intende fare è portare alla luce le soggettività che costruiscono la storia dell’evento. Punto di partenza per la ricerca sono i disordini anti-han scoppiati a Lhasa nella primavera del 2008, a pochi mesi dalle Olimpiadi di Pechino, e che hanno avuto ripercussioni in tutti i paesi attraversati dalla torcia olimpica. Il movimento globale ha infiammato insurrezioni locali tragicamente violente, che a loro volta hanno provocato la reazione delle comunità cinesi nel mondo, portando alla luce una presenza cinese globalizzata che, ancora una volta, ha confermato le paure dell’occidente moderno nei confronti dell’impero economico e culturale cin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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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裝愚齋 2011-11-0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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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ibetan question between east and west - An excerpt from Wang Hui The Tibetan question between east and west 2011 pp.16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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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裝愚齋 2011-11-0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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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ibetan question between east and west - An excerpt from Wang Hui The Tibetan question between east and west 2011 pp.160 € 18.00
The question of Tibet and the conflict between the autonomists and China are constantly at the center of world attention. The most nonconformist of Chinese intellectuals intervenes with this essay on the Tibetan question, revealing to us a story full of contradictions and problems that actually concern the whole world. On the one hand, Wang Hui examines the many "orientalist" myths widespread in the West which, since ancient times, have built an imaginary country preventing a rigorous analysis of Tibetan history and reality. On the other hand, it inserts the Tibetan question into that complex mosaic of relationships, contaminations, overlaps between ethnic groups, cultures, nationalities that underlie the history of China and the way in which Beijing has tried, not without forcing and repression, to maintain a balance between the autonomies and unity of this immense "continent-state". After all, the tension between regional autonomies and unitary states is not only a Chinese problem, but is affecting more and more countries. PRESENTATION by Sabrina Ardizzoni The essay by Wang Hui that we publish here questions a historical-cultural phenomenon, trying to identify the "temporal circumstances" that produced it. This is a way of proceeding dear to the author, which the reader has already known in the two works translated into Italian: The new Chinese order. Society, politics and economics in transition, Manifestolibri, 2006, and Empire or nation-state? Intellectual modernity in China, Academia Universa Press, 2009. Wang Hui proceeds by questioning the story and its interpretation, that is, the historiographical tradition that generated the narration of the event. The aim of the research is to "free the object from the place of the object", ie the "deobjectivization of the object" of knowledge. In this essay, the author tackles the Tibetan question by freeing the narrative from the dichotomous perspective of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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