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8

221218 이병철 지리산 겨울 연찬 - 전환네트워크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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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의 아침, 지리산 골 바람이 차다.
며칠 전에 내린 잔설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 풍경이 겨울 산사답다.
하늘이 내려 앉아 앞으로 바라보이는 지리산 천왕봉이 짙은 구름 속에 잠겨있다. 머지않아 눈발이 쏟아질 것 같은 산사의 아침이다.
지리산 겨울 연찬, 올해 마지막 연찬이다.

이번 연찬의 주제는 '민주주의 심화를 위하여'
 
1. 주민권력 형성과 공론장 운동 (박태순, 한국공론포럼 상임대표)
2. 집강소와 동학운동 (강주영, 동학연구소 소장)
3. 활발한 충돌과 열린 갈등 사이에서 생성하는 지리산정치학교 (이무열 , 지리산정치학교 운영위원)의 발제를 마중물로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전까지 연찬했다.

발제 가운데 특히 공론포럼의 박태순 대표가 제기한 '국가권력과 사회권력의 길항 관계'에서 우리나라는 인민에 의해 국가(체계와 권력)가 형성된 것이 아니라 국가가 먼저 만들어진(주어진) 다음에 그 틀에 의해 인민이 일방적으로 포섭된 기형적인 형태로 인해 주민들이 국가권력에 대항해 자신들의 권력을 정당하게 행사할 줄을 모른다는 지적은 깊게 공감되었다.
내가 보기엔 이것이 한국 민주주의의 심화를 가로막는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라 싶다.
 
어제 밤과 오늘 오전에 이어진 연찬에서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기후전선(front)과 전환네트워크, 전환 공론장 형성과 전환을 주도할 정치권력의 형성 등에 대한 제안들이 제시되었다.

나는 지구 차원의 기후 위기와 인류문명 전환기에 있어 
국가의 성격과 역할에 대한 새로운 담론의 필요와 
임계 상황 이후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생존 근거지, 생명 둥지 틀기를 우선적 실행과제로 제안한다.

이번 연찬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고 공감한 과제는 
우선 다가오는 총선 국면에서 정치전환을 통한 문명전환의 추구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올해 마지막 연찬의 마무리 인사로 
'전환은 피해갈 수 없다는 것과 
이제부터는 전환운동가로 살면서 전환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주력하는 일과
당면 과제로 전환정치의 실현을 통해 전환문명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물결을 일으키는 일에 함께 하기'를 당부한다.

같은 파동은 서로 공명하면서 증폭되는 것이니 
우리가 일으키는 전환의 파동지구차원에서 거대한 물결이 되어 전환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음을 믿는다.
이것이 지금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며 전환의 길에 앞장 서야 하는 이유라 생각한다.

새해에는 전환의 큰 물결을 그려본다. 특히 생명의 길, 생명정치를 위한 푸른 물결이 온 사방에서 출렁이는 모습을.
새해 첫 연찬의 주제는 '전환정치를 위한 녹색 물결 만들기'로 하면 어떨까 싶다.

올해 마지막 연찬을 함께 한 도반들과 실상사의 벗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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