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국제전쟁'으로 첫 조명
한산대첩기념사업회 19~22일 통영서 국제학술대회
- 국제신문
- 조해훈기자 massjo@kookje.co.kr
- 2006-06-13 20:22:3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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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이 과거사와 영토문제를 둘러싼 '역사전쟁'에 휘말리고 있다. 이러한 때 전근대 동아시아의 최대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임진왜란(1592~1598년)을 '국제 전쟁'의 차원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
서강대 국제지역문화원(소장 정두희)과 한산대첩기념사업회가 오는 19~22일 경남 통영 마리나리조트 회의실에서 '임진왜란:조일전쟁에서 동아시아 삼국전쟁으로'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지금까지 한국 일본 중국 개별 국가의 역사 속에서만 자국 위주의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됐던 임진왜란의 국제적 성격을 다루는 자리이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국제전쟁으로서의 임진왜란의 성격을 조명하는 자리답게 일본 미국 영국 네덜란드 캐나다 등 6개 국에서 초청된 40여 명의 학자들이 참여해 임진왜란을 둘러싼 역사적 상황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한·중·일 3개 국이 7년의 긴 세월 동안 치열하게 벌였던 임진왜란은 동아시아 역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수천 년 동안 지속해온 하나의 대국(중국) 중심의 세계가 해체되고, 일본이라는 새로운 강대국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임진왜란 이후 전쟁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망이 좌절된 후 일본에서는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섰고, 중국 명나라는 청나라에 의해 정복됐다. 조선왕조는 멸망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임란의 상처는 왕조 끝 무렵까지 질기게 이어졌다.주최 측인 국제지역문화원의 정면 연구원은 "임진왜란을 동아시아라는 확장된 공간의 차원에서 16세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통시대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절실한 과제"라면서 "그런데도 이 전쟁에 대해 3국은 모두 자신들의 국가 역사에서 오로지 그 국가의 영광을 드러내는 역사서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 B 던컨(미국 UCLA) 교수는 임진왜란에 대한 기억이 한국 민족주의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논하며, 허남린(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전쟁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조선왕조 내부의 총체적 문제가 정치적 논쟁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분석한다. 다카기 히로시(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메이지 시대와 한국 병합 과정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평가 내용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피는 등 다양한 학자들이 임진왜란을 여러 각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주최 측이 2년반 동안 준비한 이번 국제학술회의의 결과는 한국어판과 영문판으로 각각 간행된다. (02)705-7871 조해훈기자 massjo@kookje.co.kr
서강대 국제지역문화원(소장 정두희)과 한산대첩기념사업회가 오는 19~22일 경남 통영 마리나리조트 회의실에서 '임진왜란:조일전쟁에서 동아시아 삼국전쟁으로'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지금까지 한국 일본 중국 개별 국가의 역사 속에서만 자국 위주의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됐던 임진왜란의 국제적 성격을 다루는 자리이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국제전쟁으로서의 임진왜란의 성격을 조명하는 자리답게 일본 미국 영국 네덜란드 캐나다 등 6개 국에서 초청된 40여 명의 학자들이 참여해 임진왜란을 둘러싼 역사적 상황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한·중·일 3개 국이 7년의 긴 세월 동안 치열하게 벌였던 임진왜란은 동아시아 역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수천 년 동안 지속해온 하나의 대국(중국) 중심의 세계가 해체되고, 일본이라는 새로운 강대국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임진왜란 이후 전쟁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망이 좌절된 후 일본에서는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섰고, 중국 명나라는 청나라에 의해 정복됐다. 조선왕조는 멸망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임란의 상처는 왕조 끝 무렵까지 질기게 이어졌다.주최 측인 국제지역문화원의 정면 연구원은 "임진왜란을 동아시아라는 확장된 공간의 차원에서 16세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통시대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절실한 과제"라면서 "그런데도 이 전쟁에 대해 3국은 모두 자신들의 국가 역사에서 오로지 그 국가의 영광을 드러내는 역사서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 B 던컨(미국 UCLA) 교수는 임진왜란에 대한 기억이 한국 민족주의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논하며, 허남린(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전쟁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조선왕조 내부의 총체적 문제가 정치적 논쟁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분석한다. 다카기 히로시(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메이지 시대와 한국 병합 과정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평가 내용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피는 등 다양한 학자들이 임진왜란을 여러 각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주최 측이 2년반 동안 준비한 이번 국제학술회의의 결과는 한국어판과 영문판으로 각각 간행된다. (02)705-7871 조해훈기자 massj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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