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7

손민석 조용한 혁명 - 메이지유신과 일본의 건국, 제2판 성희엽

(1) 손민석 - 6월달에 개최하는 걸 목표로 일본 근현대 사상사 관련 세미나를 마루야마 마사오와 후지타 쇼조를 중심으로 열... | Facebook


손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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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달에 개최하는 걸 목표로 일본 근현대 사상사 관련 세미나를 마루야마 마사오와 후지타 쇼조를 중심으로 열 준비를 계속 하고 있다. 
네프콘에서 오프라인 세미나 모임을 열 생각인데 
마지막에는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 개략>을 유길준의 <서유견문>과 비교하면서 함께 읽어볼까 생각 중이다. 그걸로 마무리를 좀 해보고 싶다. 

전에 성희엽 교수 강연도 듣고 그랬는데 
이분 운동권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사회주의 사상을 포기하고 이것저것 하다가 일본사 연구를 하게 됐다고 하셔서 
특이하다 생각했다. 

그러면서 이분도 결국 다른 전향 좌파들처럼 
개인이 가장 중요하고 어쩌고 하면서 
한국은 자유주의를 모르고 
그런 소리를 하시길래 좀 실망스러웠는데.. 

아무튼 한국이 자유주의적이지 않다고 할 때는 설명해야 하는 지점들이 많다. 
예를 들어서 자본주의 체제인데 자유주의가 없이 존속이 가능한가? 
자본주의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예속으로부터 해방된 개인이 필요하고 
이런 조건들이 있는데 그것과 본인이 생각하는 "개인"이 다르다고 한다면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해야 하는데 
이런 분들의 문제가 
본인들이야말로 자유주의를 피상적으로 이해해서 
자꾸 대중들의 폭력에 개인이 노출되고.. 그런 소리를 하는데 
좀 넓게 봐야 한다. 

개인이 개인이 되는 건 사회적 관계 속에서 그렇지, 홀로 개인이 될 수는 없다. 
그건 원자화된 개인에 지나지 않는다. 
유길준의 <서유견문>을 택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형 개인, 원자화된 개인의 표상을 거기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후쿠자와 유키치가 말했던 개인과 유길준이 말했던 개인 간의 차이를, 
사실 유길준에 대해서는 이미 네프콘에서 한번 다뤘지만, 좀더 명료하게 얘기해보고 싶어서,
 그것이 현대까지 어떻게 반복되어 나타나는지 
그 메커니즘이 무엇인지에 대해 좀 편하게 논해보고 싶어서 준비해보고 있다. 
잘되면 책 또 내도 좋고. 아무튼 할 일이 많다.

2 comments
Sung Hwa Hong
오. 저도 성희엽 선생님 강연을 들었는데, 배운게 많았습니다.
Reply8 h
손민석
Sung Hwa Hong <조용한 혁명>이 참 재밌는 책이라 생각합니다ㅎㅎ
Reply8 h
===
조용한 혁명 - 메이지유신과 일본의 건국, 제2판 
성희엽
(지은이)소명출판2016-09-30






























Sales Point : 704

10.0 100자평(1)리뷰(1)

810쪽

책소개
국내 저자가 메이지유신과 근대일본의 건국 과정을 중심으로 일본 근대사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책이 처음 나왔다. <조용한 혁명 : 메이지유신과 일본의 건국>이 그것이다.

이 책은 우선 방대한 분량의 사진자료가 눈에 띤다. 저자는 한 국가의 근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지리에 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이 책을 집필하면서 일본 근대사에서 역동적인 역할을 맡았던 주요 지역(번)의 역사와 지리를 이해하기 위해 가고시마에서 센다이까지 25개 도시를 직접 탐방했고 그 과정에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촬영하거나 수집한 사진자료를 실어 놓았다.

거기에 국내외 학자들의 최근 연구 문헌까지 참고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일본 이와나미 출판사의 연표를 활용하여 주요 사건의 세부 일자까지 정확하게 표기하는 등 날짜, 주요인물의 생몰연대, 일본어의 표기법 등 역사책을 집필할 때 부딪히는 기초적인 사료에 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돋보인다. 또한 부록으로 일본근대사의 주요 연표와 도쿠가와 막부가 서양 국가들의 동향과 아편전쟁의 상황에 관한 일종의 정보보고서인 풍설서도 전체를 요약해 실었다.


목차


감사의 글

시작하면서
1. 동아시아 근대사의 거울, 일본 근대사
2. 주요 역사 용어들
3. 유신과 건국의 역사관

제1부 유신과 건국의 기원
제1장 「5개조서약문」과 유신혁명
1. 「5개조서약문(五箇条の御誓文)」
2. 「5개조서약문」과 유신혁명
1) 「5개조서약문」의 정치적 배경
2) 유신의 근본정신과 신정부의 국시(國是)

제2장 정통성
1. 정통성과 천황
1) 천황가의 기원과 정통성
2) 만세일계(萬世一繼) 황통론의 계보학
2. 국학과 유신혁명
1) 국학의 중흥과 발전
2) 국학과 유신혁명
3. 미토학과 유신혁명
1) 미토학(水戸学)의 성립과 발전
2) 후기 미토학과 유신혁명

제3장 근대성
1. 근대성과 일본문명
2. 난학과 서양문명
1) 세계로 향해 열린 작은 창, 데지마(出島)
2) 막부 말기 서양문명의 수용
3. 근대성과 유신혁명
1) 난학과 근대적 세계관
2) 난학과 근대적 개혁사상

제4장 공공성
1. 에도 시대 유학의 발전과 혁신
1) 에도 시대 유학의 발전
2) 경제 사회의 발전과 유학의 혁신
2. 정치 세계와 공공성의 발견
1) 이토 진사이와 천하공공(天下公共)의 도(道)
2) 오규 소라이와 선왕(先王)의 도(道)
3. 공공성과 유신혁명
1) 공의(公儀)와 공공성-대정위임론(大政委任論)
2) 근대적 공공성(公共性)-요코이 쇼난과 공공의 정치

제2부 유신혁명
제5장 혁명전야
1. 중국의 시련과 일본의 대응
1) 서풍에 실려 오는 불길한 소식, 아편전쟁
2) 우국지사들
3) 막부 말기의 부국강병 노력
2. 혁명전야
1) 불가피한, 그러나 치명적인 개국(開國)과 개방
2) 정치적 행동가(Activist)-요시다 쇼인
3) 혁명의 스타팅 피스톨(Starting Pistol)-사쿠라다문밖의 사건
4) 조슈의 지독한 투혼-8·18정변에서 제2차 조슈정벌전쟁까지

제6장 유신
1. 왕정복고 쿠데타
1) 유신혁명의 주력, 사쓰마
2) 쇼군의 승부수-대정봉환
3) 혁명세력의 반격-왕정복고 쿠데타
4) 에도성 무혈개성-가쓰 가이슈의 마지막 담판
2. 유신의 또 다른 행위자들
1) 천황가와 조정
2) 국제적 환경-영국과 프랑스
3. 패자(敗者)들의 유신혁명
1) 마지막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
2) 막신들의 유신혁명
3) 아이즈의 풀리지 않는 유신 원한

제7장 유신혁명
1. 구체제와 유신 정부
1) 기도 다카요시
2) 구체제의 특징과 한계
3) 유신 정부의 개혁 정책
2. 유신에서 혁명으로, 구체제를 해체하다
1) 지역(藩) 권력의 폐지
2) 신분 제도의 폐지
3) 특권과 차별의 폐지

제3부 건국
제8장 건국의 구상
1. 유신 정부와 이와쿠라사절단
1) 이와쿠라 도모미
2) 유신 정부와 이와쿠라사절단
2. 이와쿠라사절단의 문명론-󰡔미구회람실기󰡕
1) 자본주의 산업문명
2) 공화주의와 입헌군주제
3) 만국공법(萬國公法, 국제법)과 국제 질서
3. 유신 정부 초기의 건국 구상과 근대화 혁명
1) 유신 정부의 시련-정한론 정변(1873)과 서남전쟁(1877)
2) 이와쿠라사절단과 유신 정부의 건국 구상
3) 이와쿠라사절단과 근대화 혁명

제9장 경제혁명
1. 정부 주도의 공업화
1) 오쿠보 도시미치
2) 서구화 정책과 식산흥업 정책
2. 근대 자본주의 제도의 정초
1) 근대적 시장경제와 재정금융 제도
2) 근대화의 기수, 엔(円)의 탄생

제10장 군사혁명
1. 근대 국민군과 군사 제도
1) 야마가타 아리토모
2) 중앙정부군의 창설과 발전
2. 메이지기의 군비 증강과 대외 팽창
1) 메이지기의 대외 팽창 논리
2) 메이지기의 군비 증강
3. 메이지기 일본군의 특징

제11장 입헌혁명
1. 근대적 입헌 제도와 제국헌법
1) 이토 히로부미와 근대적 입헌제도
2) 오쿠마 시게노부의 정당내각제 입헌론과 1881년정변
3) 유럽 입헌 제도 조사와 대일본 제국 헌법
2. 불평등조약의 개정과 ‘자주독립’
1) 근대 국제 정치 질서와 불평등조약 체제
2) 근대 사법 제도의 구축
3) ‘자주독립’ 문제와 불평등조약의 개정

제12장 유신과 건국에 관한 성찰
1. 유신과 건국의 특징
2. 유신과 건국의 주체-사무라이 혁명가
1) 유신의 영웅들
2) 사무라이를 혁명가로 키운 것
3) 덴포기의 사무라이들
3. 유신과 건국의 운명
1) 건국과 독재
2) 후계자들-유신과 건국의 파괴자

보론-천황과 전쟁책임론
1. 현대 일본의 천황
2. 쇼와 시대의 끝-봉인된 전쟁책임론

참고문헌
부록
일본 근대역사 관련 영화/드라마 자료
사진 출처 및 인용 자료의 소장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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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성희엽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국제지역학 박사. 일본근대사 전공.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대학교 동북아국제대학원을 거쳐 국립 부경대학교 국제지역학부 대학원에서 일본 근대사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광역시청,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으며 부산동서대학교 대학원 일본 지역 연구과에서 초빙교수로 강의했다. 지금은 부경대학교 일어일문학부에서 일본학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조용한 혁명』(2016)이 있다.

최근작 : <조용한 혁명> … 총 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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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본 근대사 100년에 관한 성찰
국내 저자가 메이지유신과 근대일본의 건국 과정을 중심으로 일본 근대사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책이 처음 나왔다. <조용한 혁명-메이지유신과 일본의 건국>이 그것이다.
이 책은 우선 방대한 분량의 사진자료가 눈에 띤다. 저자는 한 국가의 근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지리에 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이 책을 집필하면서 일본 근대사에서 역동적인 역할을 맡았던 주요 지역(번)의 역사와 지리를 이해하기 위해 가고시마에서 센다이까지 25개 도시를 직접 탐방했고 그 과정에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촬영하거나 수집한 사진자료를 실어 놓았다. 거기에 국내외 학자들의 최근 연구 문헌까지 참고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일본 이와나미(岩波) 출판사의 연표를 활용하여 주요 사건의 세부 일자까지 정확하게 표기하는 등 날짜, 주요인물의 생몰연대, 일본어의 표기법 등 역사책을 집필할 때 부딪히는 기초적인 사료에 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돋보인다. 또한 부록으로 일본근대사의 주요 연표와 도쿠가와 막부가 서양 국가들의 동향과 아편전쟁의 상황에 관한 일종의 정보보고서인 풍설서(風說書)도 전체를 요약해 실었다.
이 책은 1700년대 후반부터 근대국가체제가 성립되고 서양 국가들과 체결했던 불평등조약이 완전히 개정되는 1900년대 초까지의 시기를 대상으로 한다. 1부 유신과 건국의 기원, 2부 유신혁명, 3부 건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8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제1부에서는 사상적인 측면에서 메이지유신으로 이어지는 정신적 기원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1774년 스기타 겐파쿠가 네덜란드 해부학 책을 번역한 <해체신서>의 간행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는 양학(洋學)과 함께, 국학(國學)의 체계화, 유학(儒學)의 근대적 발전 과정 등 다양한 사상적 발전이 메이지유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했다. 이어 제2부는 1840년 중국에서 일어난 아편전쟁 이후 1868년 초 메이지유신까지 시기를, 막부독재체제를 지키려는 세력과 막부독재체제를 폐지하고 새로운 국가체제를 건설하려는 변혁세력 사이의 투쟁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천황과 조정, 도쿠가와 막부와 친막부 번, 서남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개혁적 번이 이 투쟁의 주요 주체이다. 제3부에서는 메이지정부가 성립된 뒤 정부를 장악한 개혁적 인물들이 22개월간 서구를 순방하는 이와쿠라사절단에서부터 메이지 근대국가의 성립과 불평등조약의 완전개정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1,2,3부는 근대일본의 발전과정을 사상사, 변혁운동사, 제도사 측면에서 각각 분석했다. 하지만 세 측면이 각각 연결되면서도 독립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를 순서대로 읽지 않고 관심분야에 따라 각각 따로 읽어도 무방하다.

아시아 근대사의 거울, 일본 근대사
저자는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저자는 1800년대 중반 서구열강이 동남아시아를 식민지화하고 난 뒤 동아시아로 진출할 때, 이들의 군사적, 경제적 침탈에 맞서 일본만이 유일하게 국가의 독립을 유지하고, ‘사무라이의 사회적 자살’이라고 불릴 정도로 봉건사회체제에서 근대사회체제로의 근본적인 국가개혁에도 성공한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일본근대사를 동아시아 근대사의 거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일본근대사 연구를 통해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보려는 과정에서 탄생한 산물이다.
저자는 일본의 근대 계몽사상가였던 후쿠자와 유키치의 말을 빌려, ‘믿음의 세계에 거짓이 많고, 의심의 세계에 진리가 많다’는 화두를 던진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받아들이고 있고, 진리라고 믿고 있는 일본근대사와 한일관계사에도 오류가 많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식민지강점에 대한 비판과 과거사문제를 중심으로만 일본근대사를 보는 좁은 시각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따라서 저자는 이러한 시각이 아니라 서양의 침탈에 맞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면서 자립적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으로서의 일본근대사를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1,2,3부의 방대한 서술에서 유신과 건국의 구체적인 전개 과정을 설명한 뒤, 12장 유신과 건국의 성찰에서 ‘자주독립과 국가개혁’이라는 동아시아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덴포기(1830~1844)에 태어나고 자란 ‘덴포기의 아이들’, 즉 청년 사무라이 혁명가의 형성에서 찾고 있다. 이 사무라이 혁명가들이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키고 근대일본을 건국해 나가는 주체세력이다. 따라서 12장에서는 봉건체제 안에서 태어나 성장한 ‘사무라이 혁명가’가 어떤 교육과정과 정신적 각성을 통해 혁명운동에 뛰어들게 되고, 메이지유신과 근대국가의 건설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일본 근대사 100년을 비극적인 동아시아의 근대사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로 삼아 성찰함으로써 얻은 결론은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다. 그것은 한 시대의 국가지도층의 능력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바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이라는 4대 강국과의 협력과 갈등 속에서 국가의 운명을 개척해가야 한다. 100년 전이나 100년 뒤나 이러한 지정학적 정치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이 4개 강국의 근대사 혹은 현대사에 관해 우리나라의 학자들이 집필한 체계적인 역사책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우리 학계의 열악한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이 책은 일본근대사 100년을 사상적, 변혁적, 제도적인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비춰 동아시아와 우리나라의 역사를 성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이다. 접기


북플 bookple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
내가 남긴 글







저자의 열정이 엿보이는 알찬책이다. 다만 책값이 다소 비싸 관심있는 일반인들이라 할지라도 선뜻 구입하기 쉽지 않다. 양장 하드커버를 포기하더라도 좀 저렴하게 만들면 더욱 널리 읽힐 수 있을듯 하다.
닥스훈트 2018-08-22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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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극적인 변화를 성공적으로 그려내다



일본은 비서구권에서 자발적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거의 유일한 나라다.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일본은 아웃라이어다. 세계 최강국 미국과 전쟁을 일으켰고 팽창했지만, 처참하게 패배했고, 다시 일어서 미국 다음의 최첨단 경제대국이 된 나라다. 비서구권으로 유일하게 선진국 클럽인 G7에 들어가있다. 선진국 레벨에서 이루어지는 논의에도 일본 사람 이름은 꼭 보인다.




과거 일본은 수많은 다이묘들이 나누어 통치했고 실질적 통치자인 쇼군에게 충성을 바쳤다. 천황은 상징적 존재로 남아있었다. 사무라이라는 엘리트 집단이 공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일반 백성과는 철저히 분리되어 있었다. 일본이라는 한 나라라는 의식조차 없었다. 실제 서양 함포가 나타나도 대다수의 백성은 남의 일처럼 여길만큼 파편화되고 봉건적인 사회였다. 그런 나라가 불과 몇 년 사이에 근대적인 정치, 사회, 경제, 사법, 군대체계로 일시에 넘어간 것이다. 그런 혁명에 가까운 극적인 변화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자신을 내던진 사회 지도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과거부터 일본은 외세에 침범당한 적이 없는 나라다. 경계심과 함께 바다 밖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수집이 전통적으로 강했다. 또한, 중국처럼 자기가 대국이라는 자만심도 없었다. 서양의 대포나 함선등을 경험해본 뒤로 당대의 리더들은 충격을 받는다. 자신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파악했고빨리 개화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물론 이런 과정에는 정신을 못차린 채(?) 더욱 쇄국하고 서양 오랑캐를 몰아내야 한다는 복고주의 반동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조선이나 중국에서도 쇄국론과 개화론이 부딪힌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서 일본은 개화 세력이 압도한다. 그들이 영국에서 대량으로 몰래들여온 신무기와 군대 편제로 이미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결국엔 물리적인 군사력이 중요했다. 그들은 보수세력인 막부 체제를 끝내버린다. (조선 개화파의 '3일 천하'나 갑신정변의 허약함과 비교하면 씁쓸한 지점이다.)




개혁 세력이 단지 권력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에 의한 것은 아니었고, 서양세력의 침범에 따른 사회변혁에 대한 이상이 컸다. 안중근의 탄환에 죽은 이토 히로부미는 혁명의 중심인물이었다. 그는 조슈라는 유력 지역의 사무라이부터 시작해서, 외국을 다니며 대학이나 독일, 영국 등 정부 관료들과 만나 앞선 문물을 부지런히 익히고 일본의 사법과 정치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고 개조해서 강하게 만들고자 했던 인물들이 많았다. 일본의 빛나는 시기 중 하나다. 그 이후의 세대에는 그런 열정이 비뚤어져 전체주의와 파시즘으로 흐르기도 한다.




일본은 조선과는 다르게 봉건주의 사회였고, 지방이 어느정도 독립적인 경제주체로 있었기 때문에 이런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조선처럼 꽉 짜여진 중앙집권적인 체제에서는 현실적으로 내부의 변화가 어려웠던 것 같다. 결국에는 군사력이 중요한데, 빈약한 중앙 정부를 무너뜨릴 정도의 경제적 기반이 지방에 없었다고 할까.




이 책은 이러한 일본 근현대사의 중요한 시점을 자세하게, 그리고 다방면으로 잘 그리고 있다. 가장 극적인 성공적인 변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역사적 사건이고, 그에 대한 충실한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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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azy 2017-06-26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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