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4

알라딘: [전자책] 거짓말 상회

알라딘: [전자책] 거짓말 상회


[eBook] 거짓말 상회 
김민섭,김현호,고영 (지은이),인문학협동조합 (기획),고영블랙피쉬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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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파일 형식 : ePub(53.54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272쪽

책소개
스펙 쌓기로 대표되는 ‘자기 계발’, SNS와 정치, 사회 뉴스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사진’, 그리고 이른바 먹방 또는 맛집으로 대표되는 ‘음식’. 이는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테마다. 특히 청년층은 이 세 가지 키워드 없이는 단 하루도 보낼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씁쓸하게도, 일상을 둘러싼 거짓말뿐 아니라 정치 · 사회적 차원의 거짓말, 또 비교적 쉽게 드러나는 거짓말과 이미 진실의 얼굴을 하고 깊숙이 숨어 버린 거짓말이 우리 가까이에 자리한다. 지난 시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는 거짓말을 통해 돌아가는 하 나의 거대한 ‘상회’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보고, 듣고, 먹는 것에 침투한 거짓말은 진실보다 흥미롭고 매력적인 소비재가 되어 대중 속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

이에 인문학협동조합의 기획으로, 그 자신이 청년 세대의 사회, 문화 비평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민섭, 사진과 특히 정치 · 예술의 기묘한 뒤엉킴을 읽어 내고자 하는 사진 비평가 김현호, 음식과 관련된 문헌을 새로이 읽고 소개하는 데 힘쓰는 음식 문헌 연구자 고영이 최근 한국 사회의 거짓말을 각각 자기 계발, 사진, 음식이라는 세 개의 축을 통해 살펴본다.



목차


책을 펴내며 ∥ 진실로 원했던 것은 끝내주는 거짓말

PART 01 - 자기 계발의 거짓말 ∥ 김민섭
“우리 때는……” 하는 옛말
분노와 혐오의 시대가 열리다
예찬만 가득, 실체 없는 청년 담론
흙의 세대, 7080 청년들
헬조선이 싫어서 탈조선
일 잘하기 거부하는 청년들
당신의 페미니즘은 너무 과격하다?

PART 02 - 사진의 거짓말 ∥ 김현호
이토록 다정한 지도자의 모습
불멸의 정치 사진, 손을 번쩍 든 젊은 노무현
거대한 프로파간다의 종언을 위해
얼굴을 보이라는 권력의 요구
살아 있는 이들을 살아 있는 모습으로 찍을 것
고통의 이미지에 둔감해지는 일
희망은 작고 연약하지만 패배하지 않는다

PART 03 - 음식의 거짓말 ∥ 고영
맥적과 창조 역사, 또는 역사 창조
안남미, 정말 먹어 봤니?
‘복원 음식’이라는 유령
전문가입니까?
냉면집 그들은 구걸하지 않았다
정종에 오뎅? 사케에 어묵?
우리는 잘 모른다

마치며 ∥ 당신에게 권하는 작은 물음표 하나
자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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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우리 사회에서 '자수성가'는 미덕으로 받아들여진다.



“아버지는 혼자서 다 했는데 너는 왜…….”
나는 굳이 ‘그때는 그랬고 지금은 달라요’ 하는 말을 보태고 싶지 않아 그만두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머니 역시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무언가 잘못되었나 보다’ 하는 것을 조금씩
감지하고 있는 듯하다. 자기 세대의 안정이나 성공에 안주하기에는, 이제는 자식(청년) 세대의 몰락이 피부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_「“우리 때는……” 하는 옛말」 중에서 접기
우리 사회는 인간을 주조하는 계발의 틀을 만들어 두고, 모두에게 거기에 들어갈 것을 강요했다. 거부하는 이들에게는 대개 ‘잉여’, ‘패배자’와 같은 낙인이 붙었다. 그중에서도 청년 세대에게 은밀하게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명확한 목적지를 계속해서 제시했다. 정해진 도로에서 벗어나는 순간 그들은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하는 경고에 시달려야 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기회가 주어진 세대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결국 그들은 막다른 골목에서 함께 만나 자신들이 달려온 도로를 헬조선으로 규정했다.
_「헬조선이 싫어서 탈조선」 중에서 접기
우리는 선거를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정치적 판단을 특정한 정치가에게 위탁한다. 그러나 자신을 대신할 정치가를 선택할 때 성분표와 용량을 읽듯이 정책과 발언을 검토하는가? 따뜻한 사진을 들여다보며, 단지 그가 우리와 같은 소탈한 생활인이라고 믿어 버리고 싶은 것은 아닌가? 속고 싶어 하는 대중의 마음과 정치 홍보 사진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포장마차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거나, 아이들을 껴안고 화사한 웃음을 짓는 정치가의 사진은 그런 우리를 위해 생산되어 공급된다.
_「이토록 다정한 지도자의 모습」 중에서 접기
사실 로타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진 속에서 여성의 신체는 실제에 비해 어딘가 증강되어 있다. 눈과 가슴은 언제나 더 크고, 코는 더 오똑하다. 허리는 잘록하고 다리는 길다. 피부는 매끄럽고 탄력 있다. 그들은 언제나 젊다. 그것은 너무 무생물에 가까운 육체는 아닐까?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 더 거친 피부와 펑퍼짐한 몸매여도 된다고, 그리고 그 상태로 지닐 수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보자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_「살아 있는 이들을 살아 있는 모습으로 찍을 것」 중에서 접기
“안남미는 맛이 없다”라는 흔한 감각에 따르면, 이 지역 밖 사람들은 불행히도 ‘맛없는 쌀’을 먹고 살아온 셈이다. 더구나 벼의 원산지가 동남아시아 어디쯤, 베트남 메콩강 유역 어디쯤이라는 주장을 떠올리면 인디카 쌀을 먹는 인구가 한층 더 안됐다. 그런데 정말로 그러한가? 동북을 제외한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북아프리카, 이베리아반도 등지의 사람들이, 자포니카와 인디카가 갈라지고 나서 오늘날까지 미각의 불행 아래서 살아왔다고?
_「안남미, 정말 먹어 봤니?」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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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민섭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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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일을 한다. 2021년 봄부터는 바다가 좋다는 아이들의 말에 강릉 초당동에 이주해 지내고 있다. 저서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등이 있다.

최근작 : <능력주의, 가장 한국적인 계급 지도 / 유령들의 패자부활전>,<사랑은 머리 아프고 이별은 가슴 아파>,<그래서, 강원> … 총 33종 (모두보기)

김현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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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계원예술대학 H-CENTER 연구원과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편집장을 거쳐 〈사진이론학교〉와 격월간 『말과활』의 기획위원으로 일했다. 지금은 『보스토크』 매거진의 편집 동인이자 대표로 있다. 사진 이미지가 생성되어 사회적으로 유통되고 소멸되는 생애 주기의 패턴을 추적하고, 그 의미와 양상을 이해하는 데 관심이 있다. 여러 매체에 사진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 『거짓말 상회』(2018, 공저) 등이 있다.

최근작 : <정병규 사진 책>,<사진에 관한 실험 (orange cover)>,<사진에 관한 실험 (green cover)> … 총 7종 (모두보기)

고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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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고전문학 작품을 번역하던 중, 밥 한 끼 짓고 먹기 위해 사람들이 해온 행동에 대해 무지함을 깨달았다. 이후 먹을거리와 연료의 획득에서 조리 기술에 이르는 음식의 실제에 파고들게 되었다. 해온 공부를 바탕으로 대중매체에 음식에 관한 글을 쓰는 한편 음식 관련한 대중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펴낸 책으로 〈다모와 검녀〉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 심청전〉 〈아버지의 세계에서 쫓겨난 자들 장화홍련전〉 〈높은 바위 바람 분들 푸른 나무 눈이 온들 춘향전〉 〈게 누구요 날 찾는 게 누구요 토끼전〉 〈반갑다 제비야 박씨를 문 내 제비야 흥부전〉 〈허생전 공부만 한다고 돈이 나올까〉 〈거짓말 상회〉(김민섭·김현호와 공저)가 있다. 이 가운데 ‘토끼전’은 2016년 세종도서에, ‘허생전’은 2017년 올해의청소년도서에 선정되었다. 접기

최근작 : <카스테라와 카스텔라 사이>,<거짓말 상회>,<허생전 : 공부만 한다고 돈이 나올까?> … 총 16종 (모두보기)

인문학협동조합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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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앎과 노동의 행복한 공생을 꿈꾸는 젊은 인문학 연구자들의 각성과 결의로 출발했다. 공부와 인문학 본연의 상상력과 태도, 노동에 대한 존중을 통해 앎과 삶의 불일치를 협동적 활동으로써 극복하고, 시민들과 인문학의 공유를 통해 서로의 삶에 보탬이 되게 하고, 인문학자와 인문학 공간들의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최근작 : <81년생 마리오> … 총 12종 (모두보기)

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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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고전문학 작품을 번역하던 중, 밥 한 끼 짓고 먹기 위해 사람들이 해온 행동에 대해 무지함을 깨달았다. 이후 먹을거리와 연료의 획득에서 조리 기술에 이르는 음식의 실제에 파고들게 되었다. 해온 공부를 바탕으로 대중매체에 음식에 관한 글을 쓰는 한편 음식 관련한 대중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펴낸 책으로 〈다모와 검녀〉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 심청전〉 〈아버지의 세계에서 쫓겨난 자들 장화홍련전〉 〈높은 바위 바람 분들 푸른 나무 눈이 온들 춘향전〉 〈게 누구요 날 찾는 게 누구요 토끼전〉... 더보기

최근작 : <카스테라와 카스텔라 사이>,<거짓말 상회>,<허생전 : 공부만 한다고 돈이 나올까?> … 총 1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환영합니다, 당신은 ‘거짓말 상회’의 VIP 회원이십니다!”

거짓말로 돌아가는 거대한 상회, 대한민국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거짓말 상회’에서
당신은 매일 잘 짜여진 거짓말을 소비하고 있다?!

‘오전에 영어 회화 스터디를 하고, 점심으로는 소문난 평양냉면 맛집을 찾는다.
음식을 맛보기 전 사진 촬영은 필수. 요즘 뜨는 북카페로 자리를 옮겨 자격증
시험공부를 하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잘 나온 사진을 골라 SNS에 업로드한다.’

평범한 20대 청년의 일과다. 스펙 쌓기로 대표되는 ‘자기 계발’, SNS와 정치 · 사회 뉴스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사진’, 그리고 이른바 먹방 또는 맛집으로 대표되는 ‘음식’. 이는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테마다. 특히 젊은 층은 이 세 가지 키워드 없이는 단 하루도 보낼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이 같은 세태는 과연 얼마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일까? 씁쓸하게도, 일상을 둘러싼 거짓말뿐 아니라 정치 · 사회적 차원의 거짓말, 또 비교적 쉽게 드러나는 거짓말과 이미 진실의 얼굴을 하고 깊숙이 숨어 버린 거짓말이 우리 가까이에 자리한다. 지난 시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는 거짓말을 통해 돌아가는 하나의 거대한 ‘상회’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보고, 듣고, 먹는 것에 침투한 거짓말은 진실보다 흥미롭고 매력적인 소비재가 되어 대중 속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 거짓과 진실이 뒤엉킨 채 미로처럼 움직이는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시민이라면, ‘거짓말 상회’의 회원으로 거짓말을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놀라운 건 우리는 모두 거짓말을 소비하는 소비자이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파하는 전파자이며, 거짓말을 재생산하며 파는 판매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보고, 듣고, 먹는 모든 것에 거짓말이 숨어 있다!”

거짓말 파는 한국사회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스펙 쌓기로 대표되는 ‘자기 계발’
SNS와 정치, 사회 뉴스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사진’
먹방 또는 맛집으로 대표되는 ‘음식’까지…

《거짓말 상회》는 인문학협동조합의 기획으로, 청년 세대의 사회 ? 문화 비평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민섭, 사진과 특히 정치 · 예술의 기묘한 뒤엉킴을 읽어 내고자 하는 사진 비평가 김현호, 음식과 관련된 문헌을 새로이 읽고 소개하는 데 힘쓰는 음식 문헌 연구자 고영이 최근 한국 사회의 거짓말을 각각 자기 계발, 사진, 음식이라는 세 개의 축을 통해 우리 일상에 밀접한 거짓말을 읽어낸다.

청년 세대의 사회 · 문화 비평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민섭은 <1부_자기 계발의 거짓말>에서 “우리는 시대의 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그것을 좌우명으로 삼아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계발하기를 끊임없이 요구받는다고 말한다. ‘소확행’을 추구하는 시대라도 어느 한 개인이 ‘노오력’하고 있는가, ‘열정’을 짜내고 있는가, 하는 감시의 눈길과 손길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온다는 것이다.
‘공부하면 치킨 먹고, 공부 안 하면 치킨 배달한다’는 거리의 광고가, ‘용모 단정해야 하고 여성은 화장과 하이힐이 필수’라는 생활 정보지의 구인 공고가, ‘우리는 가족이고 회사를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한다’는 회사 정문에 새겨진 사훈처럼 욕망의 언어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개인은 거기에 순응하며 자기 자신과 주변을 끊임없이 검열해 나간다. 주변을 맴돌던 그 언어는 곧 ‘자기 계발’이라는 명목으로 권장, 강요된다.
한편, <2부_사진의 거짓말>에서 김현호에 따르면 “사진은 전통적으로 카메라 앞에 있었던 것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투명한 매체로 간주된다. 이런 기계적 믿음을 바탕으로 사진의 거짓말이 탄생한다.”고 말한다.
누구나 사진을 찍고 유포할 수 있는 이 시대에, 어떤 대상 또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은 손쉽게 대단한 파급력을 획득한 무기가 된다. 그러나 인간은 찰나만으로 정의될 수 없는 복잡한 존재이며, 특정한 상황 또한 누락된 맥락이나 이면이 존재할 수 있다. 핵무기 앞에서 핵실험을 지시하는 독재자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냉면을 먹는 친밀한 김정은은 충분히 하나의 인간으로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묻는다. “잘 정제되고 요리된 홍보 사진을 보고 정치가를 믿어 버리는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초라한 정치적 자유마저도 감당하지 못하고 도피하는 것이 아닌가?”

음식에 관해서는 또 어떤가. 음식을 둘러싼 각종 ‘-론(論)’들이 난무하는 시대. 요즘처럼 음식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많은 때도 없다. 이 책의 <3부_음식의 거짓말>에서 고영은 “오래되었다고 하면, 그것만으로 음식에 위엄이 깃들고, 그것만으로 이미 훌륭하다고 여기는 섣부르고 얕은 생각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저마다 음식에 대해 한마디씩 하느라 몇천 년쯤 쉬이 거슬러 오르고, 인터넷 이미지로 다만 보았을 뿐인 음식에 대해 다 아는 체하는 동안”, “음식을 둘러싼 상상력은 날마다 허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불고기가 고구려의 맥적(貊炙)에서 유래했다는, 이미 정설이 되어 버린 낭설, ‘정통’과 ‘전통’을 운운하는 각종 음식이나 그 조리법으로부터 실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우리가 “음식이 엄중한 물리적 실제라는 점을 자주 놓쳤다”(p.260)는 사실뿐이다. 결국 “우리는 잘 모른다”.


“더 이상 속고 싶지 않다면?”

일상에 날카로운 물음포를 던질 것!
거짓말 상회에서 솔지 않고 살기 위한 ‘본격 의심 권장서’

오랫동안 우리는 ‘쉽고 편한 거짓’에 나도 모르게 안주해 왔는지도 모른다. ‘어렵고 불편한 진실’은 외면한 채, 복잡하고 혼란한 요즘 세상에서 ‘그냥 원래 다 그런 거’라고 믿어 버리고는 조금이나마 마음 편해지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다행스럽게도, ‘더 이상은 속지 않겠다’는 대중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점이다. 그렇다. 사회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질문하고, 문제를 제기하며,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에 의해 변화하고 발전해 왔다.

이제 당신이 질문을 던질 차례다. 진실보다는 매끈하고 달콤한 거짓을 원하는 사회, 사실을 직시하기보다 허구를 탐닉하도록 유혹하는 사회를 넘어서도록, 일상의 안일한 믿음과 권태에 제동을 걸자. “새로운 오늘의 출발점이란 구체적이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기 마련”이며(‘책을 펴내며’ 중) “더 나은 세계를 궁금해하고 요구하는 수많은 상상력이 존재하는 사회야말로 지금 우리가 살기 원하는 곳”이리라.(p.169) 이윽고 “자신을 둘러싼 거짓말에 속지 않는, 속지 않으려는 개인들이 조금은 늘어나고 그로 인해 이 세상은 한발 더 옳은 길로 전진할 것이다.”(p.33) 나의 일상, 나아가 우리 사회에 대한 당신의 ‘의심’과 ‘질문’을 적극 권장한다.

“이 책을 읽은 당신이 스스로를 향한 작은 물음표 하나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을 주변을 향해, 이 사회와 시대를 향해 확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 김민섭(‘마치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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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은 없나요. 앞부분 엄청 공감하고 잘 읽다가 사진부분 로타얘기에서 기함했네요. 뭐를 문제삼아 로타사진을 거부하는지 이해는 전혀 못하고 ㅋ 역시 한남이 쓴 글을 뭘믿고 읽었나 후회됩니다. 거기서 책 딱 덮음. 로타사진보고 간질거려서 좋으시겠네요 작가님.
강이랑 2018-12-10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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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저자보다는 김민섭은 역시 어떤 것 보다도 설득력이 있고 문장력도 있어 신뢰가 간다. 《 나는 지방대학 시간 강사이다 》에서 보여준 대학이란 겉으로는 상아탑의 사회에서 추악하게 천민적 자본주의에 물든 모습을 고발하였고 《 대리사회 》에서는 “을 ”의 위치에 있는 자들이 “ 갑 ”의 위
witpo 2018-11-18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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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상회]비판적으로 바라보기를



살아가면서 거짓말을 안 할 수 있을까요. 간혹 상대가 거짓말을 하는 걸 알면서도 그냥 속아주는 일이 있습니다. 반대로 진실이라 생각했던 일이 상대의 거짓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쩌면 100%의 진실도, 거짓도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언제부터인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것이 진실인지, 거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의심인지 아니면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한 방어인지 헛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불안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짓말 상회>에서는 지난 시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는 거짓말을 통해 돌아가는 하나의 거대한 '상회'라고 말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방송을 통해서도 거짓말을 만납니다. 누군가의 눈에 보이는 거짓말, 진실이라 굳게 믿고 싶은 거짓말. 극단적인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우리들도 모르는 사이 거짓말에 스며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PART로 구성되어 있는 책에서는 자기 계발의 거짓말, 사진의 거짓말, 음식의 거짓말의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 못하겠다고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살아가면서 잘 하는 것보다 못하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그럼에도 사회는 잘하는 것을 부추깁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잘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을 생각하며 그것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갑니다. 잘하는 것이 아홉 가지이고 못하는 것이 한 가지 밖에 없음에도 그 한가지를 채우가 위해 행복과 멀어지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개인에게 가혹한 '잘'을 요구하는 우리 사회에도 그래서 "그쪽은 '잘'하고 있는가?"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사실 개인들은 일을 좀 못해도 괜찮다. 더구나 '잘'은 사회가 정해 둔 기준일 뿐이다. 우리는 일을 충분히 잘해 왔고 또 잘하고 있다. - 본문 74쪽~75쪽



요즘 방송에서는 음식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요리 프로그램, 맛집 프로그램 등 끊임없이 넘쳐나는 프로그램들입니다. 그만큼 음식은 우리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집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음식의 거짓말은 무엇일까요. 3PART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은 구체적이고 흥미로움을 담고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다루고 있는 음식들은 우리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들이라 거짓말에 속을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됩나다.



책의 내용들을 만나며 무조건 모든 것에 불신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거짓말에 속으며 살아갈 것인지 그들이 전하는 것이 거짓말인지 파악할 수 있는지는 자신에게 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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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꼬마 2018-05-23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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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상회》 거짓말 파는 사회에서 속지 않고 사는 법













"거짓말은 인기 소비재입니다. 대중이 원하는 이야기와 이미지는 잘 팔려 나갑니다. 소비를 통해 체험하는 즉물적 만족감이 진실을 쉽게 압도하는 세태는 새삼스러울 게 없습니다." (5쪽)




인터넷이나 SNS에 떠도는 글이나 사진이 전부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제일 먼저 인터넷 검색창부터 찾고, 하루 종일 틈날 때마다 인터넷과 SNS를 확인하고 화제가 된 글이나 사진을 주변 사람들에게 퍼나르는 건 왜일까.




삶과 앎과 노동의 행복한 공생을 꿈꾸는 인문학협동조합의 신간 <거짓말 상회>에 따르면 오늘날 대중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이 보고 듣고 먹는 것이 참인지 거짓인지가 아니라 얼마나 그럴듯한지, 얼마나 보기 좋은 지이다. 거짓말은 예부터 대중이 선호하는 인기 소비재다. 대중이 원하는 이야기와 이미지는 비록 거짓일지라도 잘 팔리고, 대중이 원하지 않는 이야기와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이 책은 2010년대 한국 사회의 특이성을 보여주는 세 가지 축으로 자기계발, 사진, 음식을 든다. 제1장 '자기계발의 거짓말'을 쓴 김민섭은 2010년대를 가리켜 '노오력'의 환상아 무너진 시대라고 평한다. 88만 원 세대, 3포 세대, 수저 계급론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오늘날 청년들이 자신들 스스로의 노력으로 작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하다. 소수가 부를 독점하고, 부가 부를 낳는 이 시대에 돈도 명예도 '빽'도 없는 청년들은 한때 기성세대가 건네는 '힐링' 메시지에 위로받았다가(혹은 속았다가) 현재는 분노 또는 혐오 담론에 빠져 있다. 이는 '노오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고 잘 살 수 있다고 약속했던 기성세대에게 속은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를 타자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2장 '사진의 거짓말'을 쓴 김현호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홍보와 선전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사진을 이용하는지 설명한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허리를 구부린 자신의 머리를 참모진의 아이가 쓰다듬는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고 오바마의 소탈한 성격을 칭찬했지만, 이 사진을 '선택'하고 '공개'하기로 '결정'한 시점에서 이 사진은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의도와 메시지가 개입된 '부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같은 사진도 찍은 자와 찍힌 자의 권력관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제3장 '음식의 거짓말'을 쓴 고영은 음식문화사를 전공한 학자의 의견보다 인터넷 검색 결과를 신뢰하는 세태를 개탄한다. 인터넷 검색에 따르면 불고기의 원조는 고구려의 맥적이고, 냉면은 겨울 음식이다. 하지만 음식문화사 전공인 저자에 따르면 고구려의 맥적은 네발짐승 통구이 요리로 불고기와 거리가 멀고, 냉면을 봄의 별미라고 쓴 기록이 있는가 하면, 가을이 제철이라고 쓴 기록도 있고, 여름에 즐겨 찾았다는 기록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넷상의 정보나 항간의 상식을 무턱대고 믿지 말고 일단 의심하고 철저히 알아보는 것이다. 그런 자세만이 거짓말 파는 한국 사회에서 속지 않고 살아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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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 2018-05-18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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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상회



매일 생산되는 거짓말들...

여전히 이 사회는 거짓말이 더 그럴듯한 진실처럼 포장되어 돌아가고 있습니다.

<거짓말 상회>는 우리 사회에 깊이 파고든 거짓말에 대해서 낱낱이 읽어주는 책입니다.

원래 <한국일보> 지면에 발표된 연재물을 발전시켜 인문학협동조합의 기획으로 만든 책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핫트렌드 - 자기 계발 · 사진 · 음식이라는 세 개의 축을 통해 숨은 거짓말을 읽어줍니다.

문화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인 김민섭, 사진 비평가 김현호, 음식 문헌 연구자 고영이 '거짓말 상회'의 안내자입니다.

읽으면서 새삼 놀랍지 않다는 것이 더욱 씁쓸해지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은 쉽게 손이 가는 책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없습니다. 스스로 내키지 않는다면.

우리 일상을 파고든 거짓말은 너무나 교묘해서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면 밝혀내야 할 거짓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짓말을 목격한다면...

근래 뉴스를 통해 구미 초등교사가 체육시간에 학생들에게 서로 뺨 때리기를 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습니다. 아마 이 뉴스를 본 대다수는 초등교사 중에 저런 사람은 극소수일 뿐이라고 여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직 밝혀지지 않았을 뿐, 학교 교사들 중에는 자격미달인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초등1학년 담임을 맡은 교사가 몇몇 아이를 집중적으로 학대하며 왕따를 만들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병가를 냈습니다. 아이들에겐 "담임 선생님은 천사"라고 세뇌시키듯이 가르쳤고, 매일 소리를 지르며 공포 분위기를 조장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사실이 알려진 건 우연히 학교를 방문했던 학부모가 충격적인 수업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직접 보지 않았다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초등교사의 거짓말. 피해 아동들은 전학을 갔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담임교사는 병가를 휴가처럼 쓰면서 복귀 예정이라는... 법적으로 교사의 학대 사실을 밝혀낼 증거가 없다면 그는 무죄.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은 일찌감치 학교에서부터 교사라는 독재자에게 인권을 유린당하는 경험을 하며 거짓된 사회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열정 페이를 강요당하며 가혹한 청춘을 보내고 있습니다. 왜? 이 시대의 거짓말에 속았으니까.

이 책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거짓말이 핫트렌드 속에 교묘히 스며들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러한 거짓말에 속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달콤한 거짓말과 씁쓸한 진실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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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 2018-05-1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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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상회》거짓말 파는대한민국 주식회사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듣고 싶은 것만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더 이상 거짓말을 하기 힘든 세상에도 판치는 사기극. 우리는 어떤 것에 현혹되며 살고 있을까요?






《거짓말 상회》는 다양한 거짓말 상품을 파는 대기업 대한민국의 자기 계발, 사진, 음식이란 최신 트렌드를 이야기합니다. 일단 인문학협동조합 세 필진이 화려합니다. 《대리사회》《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로 우리 사회에서 소비되고 있는 계약직과 청년 세대를 이야기한 '김민섭', 한 컷의 사진이 담아내는 의미를 읽어 내는 사진 비평가 '김현호', 잘못된 음식문화를 전하고 음식 관련 문헌을 소개하는 음식 문헌연구자 '고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 한 컷이 가지고 있는 정치, 역사, 인문학, 정체성 등 을 알아내고 새롭게 재해석해보는 일. 안남미로 불리는 동남아 쌀은 맛이 없다는 사회적 고정관념, 맥적을 고구려 벽화에서 찾고 불고기의 기원쯤으로 알고 있는 착각(사실 맥적은 통구이 요리로 불고기의 기원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 죽을 때까지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낙오자로 취급받는 사회. 그중에서도 SNS를 대표해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는 이미지에 집중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전통적으로 카메라 앞에 있었던 것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투명한 매체로 간주된다. 이런 기계적 믿음을 바탕으로 사진의 거짓말이 탄생한다."




있는 그대로를 찍지 않고 찍는 이의 철저한 사심과 왜곡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미지. 최근 미투로​ 주목을 받았던 '로타'의 사진도 수록되어 있고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 김정은이 아이들과 찍은 기괴한 사진, 3 당 합당에 반대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흑백 사진 등. 말 그대로 프레임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을 수동적인 정보에 물음표를 던져봐야 함을 깨닫습니다.


검색창에 '맛 집, 자기계발, 이미지, 짤방 ' 등으로 검색만 하면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서 가짜 뉴스를 거르고 팩트를 찾는 훈련이 가능한데요. 거대한 상회로 비유한 우리 사회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흥미로운 토론 주제 뽑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인문학 책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의심하며 회의적으로 따져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격적인 방법으로 쏟아내는 거짓말에 자칫 속아넘어갈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더 넓은 세계로 펼쳐질 세상은 당신을 VVIP 고객으로 보시는 거대한 상회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수많은 거짓말쟁이가 당신을 유혹할 테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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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na09 2018-05-1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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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Frame) :: 거짓말 상회(인문학협동조합, 김민섭, 김현호, 고영) /블랙피쉬









프레임(frame). '액자, 틀'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한 장의 단순한 사진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이 단어는 주로 언론 보도에서 '하나의 고정된 생각이나 관념'의 의미로 많이 쓰인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마치 의사들이 사용하는 전문용어나 변호사들이 사용하는 법률용어처럼 들리는 것 같다. 그러나 나처럼 언론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이 '프레임'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익숙하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이 프레임의 존재에 대해 자각하게 되었으니까.

≪거짓말 상회≫는 자기계발, 사진, 음식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 사회를 덮어 씌우고 있는 프레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몸과 마음이 지친 대중들은 유독 이 세 가지 주제에 기대었고 그 사이에 한국 사회는 그들이 진실을 보지 못하도록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흐름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한 관념들에 물들다 못해 푹 젖어버린 사람들을,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수많은 이야기를 써내지만 그 이야기 중 가운데 진실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마치 음식의 본질을 찾은 것처럼 믿는 사람들을, 책의 저자인 김민섭, 김현호, 고영은 이 질문 하나로 프레임 밖으로 끌어낸다.



무언가 잘못된 게 아닐까?











'청춘'의 프레임
만나는 사람의 영역이 넓어지고 생각과 생각 사이에서 오는 이질감과 괴리감에 몹시도 지쳐 있을 때, 내가 꺼내들었던 것은 자기 계발서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10권 중의 절반 이상은 자기 계발서였다. 지금은 그 트렌드가 '힐링 에세이'로 바뀐 것 같은데, 솔직히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나 내가 좋아하는 분야는 아니다. 자기 계발서를 꺼낼 당시만 해도 그것이 문화의 흐름이었기에 무언가에 홀린 듯 집어 들었다. '청춘', '20대', '미쳐라!', '즐겨라!' 식의 키워드들을 제목으로 달고 있었던 자기 계발서들이 불티나게 팔렸고 물론 나도 그중 몇 권을 골라 읽었다. '왜 죄다 똑같은 이야기만 하고 앉아 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원하는 해결책은 알려주지 않는 건데? 질문만 던지는 게 전부야?' 그 뒤로 나는 자기 계발서를 찾아 읽지 않았다. 어차피 뻔하디 뻔한 내용일 테니까.

그런데 그들은 하나같이 '원래 힘들고 아픈거야', '나처럼 노력하면 아프지 않을 수 있으니 힘내' 하는 식이었다. 청년은 그러한 방식으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되었고, '스스로를 계발해야만 하는 존재'가 되었다. 자신의 힘으로는 일어날 수 없으니 사회적 보살핌과 자기 계발이 함께 필요하다면서, 우리 사회는 청년이라는 한 세대의 권력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p.28)

≪거짓말 상회≫는 사회가 '청춘'에게 씌운 프레임을 들춰낸다. 청춘의 전유물처럼 제시된 꿈, 열정, 도전은 오히려 청춘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었다. 사회는 성공과 실패, 단 두 가지 잣대로 청춘들을 분류했고 성공의 기준은 명문대 졸업, 대기업 입사, 높은 연봉 등으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청춘들에게 노력을 강요했고 청춘들이 "힘듭니다!"라고 외치니, '노오력, 노오오오력'을 하라고 대답했다.
졸업을 앞둔 4학년. 사회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창의 인재'를 일컫는 청춘이 되었다. '남들이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대입을 목표로 삼았고 입학 후엔 자기소개서 한 줄을 채우고자 일명 '스펙'이라고 불리는 활동들을 했다. 여전히 충분하다는 생각보다 모자라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뭐, 위로가 되는 점은 나만 그런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기 계발서에 있는 내용대로 모두가 노력하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더 큰 구덩이에 빠지고 있었다. 이래서 나는 자기 계발서를 싫어한다. 왜 자꾸 나한테만 잘하라고 강요해? (이렇게 불평하면 요즘 청년들은 이게 또 문제라고 어른들은 말한다. "그럼 보여드릴 테니 충분한 기회 좀 주십시오!")

개인에게 가혹한 '잘'을 요구하는 우리 사회에도 그래서 "그쪽은 '잘'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사실 개인들은 일을 좀 못해도 괜찮다. 더구나 '잘'은 사회가 정해 둔 기준일 뿐이다. 우리는 일을 충분히 잘해 왔고 또 잘하고 있다. (p.74)












'진짜'의 프레임
가끔 프로그램의 장면 일부가 캡처된 사진 하나가 발단이 되어 연예인들을 구설수에 오르도록 만드는 경우를 본다. 정지된 한 장면으로 사람들은 그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시작하고 곧 상황은 심해지면서 '원래 그런다더라','성격 안 좋기로 소문이 났다'라는 일명 '카더라 통신'들이 전파된다. 종종 정지된 장면이 아닌 앞뒤 맥락이 담긴 영상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갈 상황이었음에도 말이다. 이렇게 정지된 사진 하나의 영향력은 크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그 영향력을 교묘하게 이용한다. 그것이 마치 '진짜'처럼 믿도록 말이다.

사진은 대중을 향해 발신하는 정치적 메시지이자 강력한 흡입력을 발휘하는 미디어이며, 통치자들은 대개 어떤 이상적인 지도자의 이미지를 사진으로 보여 주려 노력한다. (p.114)

≪거짓말 상회≫는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사진의 교묘한 프레임을 들춰낸다. 대통령들은 국민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언론을 통해 자신의 사진들을 꺼내 보인다. 그리고 국민들은 자신의 정치적 색, 신념 등에 따라서 사진을 해석한다. 사진들에 대한 해석은 대부분 비슷한 맥락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는 간혹 그것이 '실제'인지에 대해 간과하게 된다. 카메라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 실제 있었던 일을 담아낸다는 우리의 착각은 그것이 마치 '진짜'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선거철이 되면 우리는 '진짜' 프레임이 씌워진 사진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완벽한 구도와 절묘한 표정의 하모니!)
'진짜' 프레임을 쓰고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들과 '진짜' 프레임을 쓰고도 가짜처럼 보이는 진짜들 사이에서 우리는 진실을 찾아야 한다. 수잔 콜린스의 책 헝거게임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모킹제이>에서 가혹한 현실에 혼란스러운 피타는 캣니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문제는, 난 이제 뭐가 진짜고 뭐가 만들어 낸 건지 알 수가 없다는 거야. Real or Not real?"

그렇다면 과연 사진의 '자연스러움'이란 무엇인가? 자연스러운 사진은 대상의 일상과 인격을 그대로 포착하고 드러내는 것인가? (p.96)










'냉면'의 프레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우리나라 예술단은 북한을 방문해 공연을 했다. 당시 가수 백지영의 인터뷰가 굉장히 화제가 되었는데 그가 "사실 공연이 중요한 것이지만, 저는 공연만큼 (냉면을)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전, 남북정상회담에서도 화제가 된 것은 '평양냉면'이었다. 모든 것을 지켜본 국민들은 "통일이 된다면, 평양에 가서 원조 평양냉면을 먹어보겠다"라고 이야기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단순한 이 냉면에도 프레임이 씌워져 있었다니!

'냉면 곧 여름 별미' 하는 감각은 냉면이 요식업에 들어오면서 이미 발생했다. 여름을 농촌보다 더 타는 도시 거주자에게 여름 별미 냉면이란 자연스러운 감각이었다. (p.252)

마지막으로 ≪거짓말 상회≫는 냉면, 오뎅(어묵), 맥적 등을 예시로 들며 음식에 씌워진 프레임을 들춰낸다. 음식에 씌워진 프레임은 우리가 그 음식을 즐기는 가장 큰 방해 요소가 된다. '여름엔 냉면이지!'처럼 '비 오는 날엔 파전', '파전엔 막걸리', '김장하는 날엔 수육'이라면서 우리는 음식들을 한 프레임 속에 가둬버린다. 인터넷에선 기존에 알려진 사실과는 다른 음식의 유래, 조리법 등을 나열하면서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서로 다른 음식 문화에서 오는 차이도 우열을 가리려고 아등바등한다.
지난 연휴,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었다. 한창 낮일 때, 급격히 올라가는 기온에 나도 모르게 '더울 땐 냉면이지!'라고 이야기하며 냉면을 먹었다. 그것도 '원조' 할머니네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음식을 그렇게 규정하고 있었다. 음식 본연의 맛을 느끼기 전에 '원조','전통', 'TV 출연', '맛집'이라는 프레임에 휩쓸려 다니고 있었다. 프레임에 갇혀 음식의 대한 예의를 보이지 못했다! 뭐라 해도 '맛'이 최우선이야!

지난 경험과 고착된 감각의 거짓말이 낳은 "맛없다"를 벗어나야 한다. 여기서 벗어남은 더 넓은 세계로 창을 내는 아주 구체적인 행위이다. 미각에 깃든 거짓말 하나를 그 뿌리까지 반성하다 보면, 내가 맞을 세계를 더욱 넓힐 수가 있다. 내가 나아갈 세계가 더욱 넓어질 수 있다. (p.198)


아직도 우리가 들춰내야 할 프레임들은 많다. 책의 저자 김민섭, 김현호, 고영이 전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그것이다. 그들이 했던 질문처럼, 우리 스스로 계속해서 그런 질문을 던지도록 만드는 것. '괜찮다'라는 말로 포장하여 진실을 놓치지 말 것. 오랜만에 굉장히 필요한 책을 만난 것 같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대상, 그것이 인물이든 조직이든 무엇이든
그것을 의심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한 개인은 그가 속한 시대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져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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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ON 2018-05-1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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