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이 앞으로 세계 자본주의의 질적 전환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가 몇가지 있다.
한 가지는 아무래도 국민국가적 규모를 넘는 지역경제권의 형성은 과거의 '제국적 판도' 혹은 제국주의적 영역권이 형성한 경로의존성에 기초하여 형성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각국의 노동력 상품이 지닌 이질성을 최소화하면서도 과거 근세적 제국 시절에 혹은 제국주의 시절에 만들어놓은 여러 제도적, 문화적, 인적, 물적 조건들을 활용하여 새로운 경제권을 형성하는 과정이 이미 진행중이라 생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이런 맥락이고,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도 비슷하다.
튀르키예의 중동으로의 진출도 그런 맥락이고 이란의 확장도 비슷하다.
대체로 본래적이라 부를 수 있는, 전근대에 형성된 문화권에 기초하여 형성할텐데
한국은 그렇게 본다면 아무래도 일본 경제권과의 통합관계를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과거 근세적 제국 시절에 혹은 제국주의 시절에 형성된 여러 역사적 문제들을 선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강제력에 기초하여 폭압적으로 타민족을 억압하여 통합시켰던 과정에 대한 반성을 전제로
상대방의 동의에 따라, 그리고
보다 큰 경제적 규모가 제공해주는 경제적 이익에 따라
자연적으로 통합에 이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통일-분리-통일의 고차원적 회복'이라는 변증법적 과정의 전개를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보는데
한국이 이렇게 형편없는 방법으로 식민지배의 책임에 대한 면죄부를 남발해버리면
나머지 지역들의 지역통합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잘될거라 보지 않는다.
각각의 민족주의에는 감정의 영역에 속하는 지점들이 있다.
일본인이 천황을 모욕하면 발작하듯이 한국인들에게도 그런 지점들이 있다.
그런 지점들을 미리미리 잘 풀어주면서 서로의 내셔널리즘을 지양해나가는 과정을 겪어야
보다 큰 내셔널리즘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