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6

알라딘: [전자책] 백 년 전 영국, 조선을 만나다

알라딘: [전자책] 백 년 전 영국, 조선을 만나다


[eBook] 백 년 전 영국, 조선을 만나다 - ‘그들’의 세계에서 찾은 조선의 흔적 
홍지혜 (지은이)혜화1117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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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 348쪽, 약 22.6만자, 약 5.3만 단어


책소개
달항아리 한 점을 매개로 삼아 그 대상을 점차 확장, 확대함으로써 백여 년 전 영국과 근대 조선, 나아가 서양과 동양의 만남의 구체적 장면을 포괄한다. 책의 서술대상은 유물이면서 동시에 시대이며, 매우 거시적인 문화 담론의 해설인 동시에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관찰기이자, 과거를 다루는 동시에 그 과거가 현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까지를 아우르는 새로운 방식의 문화사이다.

백여 년 전, 일제강점기로 요약되는 그 시대 근대 조선은 서양 여러 나라와 무수히 많은 접점이 만들어졌다. 이들과 우리의 최초의 만남은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앞다퉈 이루어진 서양 여러 나라와의 통상조약 무렵이다. 다양한 문물들은 우리의 일상과 사고를 변화시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했다.

오늘날 영국에 남아 있는 여러 경로의 자료, 즉 매우 다양하고 포괄적이면서 동시에 매우 구체적인 조선에 관한 흔적과 자취를 통해 당시 영국인들이 조선을 만나게 된 경위, 이들의 눈에 비친 조선의 풍경, 나아가 이들에 형성된 조선에 관한 이미지까지를 아우르고 있다. 나아가 시대적 배경의 이해를 위해 시누아즈리, 자포니즘, 황화론 등 서양으로 전해진 동양 문화의 흔적과 의미, 그리고 영국인들의 일상 속에 드러난 현상까지를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목차


• 책을 펴내며
• 인트로intro

제1장.19세기 말 영국,조선을 만나다

그때 그 시절 영국은, 영국인은
동양을 향한 ‘그들’ 호기심의 출발 | 개항, 조선의 문이 열리다 | 서양인의 눈에 비친 조선과 조선인

조선은 호랑이의 나라
호랑이를 바라보는 너무 다른 시선 | 조선인에게 호랑이란? | 그 많던 호랑이는모두 어디로 | 민족 정신의 상징에서 정복과 전시의 대상으로

영국인 컬렉션에 등장한 ‘코리아’ 도자기
1876년, 영국인의 수집품이 된 조선의 도자기, 하지만…… | ‘코리아’ 도자기로둔갑한 싸구려 일본 도자기

고려청자를 향한 그들 취향의 내력
조선에서 샀으니 조선 것일 거라는 착각 | 무덤에서 꺼낸 고려청자가 영국인들에게 | 고려청자 수집 열풍의 시작점은?

제2장.조선과 영국,그리고일본의 삼각 관계

박람회를 둘러싼 영국과 일본의 속사정
근대와 제국주의 과시의 현장, 박람회 | 서양의 일원이 되고 싶은 일본의 염원 |일영박람회, 일본의 시의적절한 이벤트

일영박람회장에 등장한 ‘코리아’
조선을 식민지로 세계에 등장시키다 | 구경꾼이 되고 싶었으나 구경거리가 된일본 | ‘한국에서의 일본의 업적’으로 채운 한국관

같은 시기, 조선에 등장한 이왕가 박물관
이왕가박물관 설립에 관한 일본의 속내 | 다시 바라보는 일영박람회 전시품의숨은 뜻

서구 세계로 건너간 일본 상류층의 취향
서양인들에게 전해진 도쿄의 전시 도록 | 도록으로 만나는 1909년 ‘고려소’ 전시이모저모 | 다도 문화의 부활과 고려청자 수집 열풍의 상관 관계

제3장.직접 가자, 바다 건너‘코리아’로

영국인, 조선으로 여행을 떠나다
호기심의 세상, 영국 밖으로! | 철도의 개통, 코리아를 더욱 가깝게

조선에 온 영국인들의 쇼핑 목록
영수증 한 장으로 만나는 그때 그 시절 | 한국을 찾은 ‘그들’끼리 만들어낸 정보의 네트워크

경성의 딜러들
경성의 거리에서 쇼핑하는 서양인 | 서양인 컬렉터가 가장 먼저 찾는 곳, 카바노프 상점 | 서양 컬렉터들의 주요 공급원, 테일러 상회 | 신송, 서양인을 상대한 한국인 딜러 | 이들의 주요 거점이 정동인 까닭은?

국경을 넘나든 딜러들의 판촉 활동
출판물로 스스로를 홍보하다 | 해외 관광 안내 자료에 등장하기 시작한 ‘코리아’ |관광 안내, 관광 엽서에 실린 이미지의 의미 | 딜러들이 만들어간 한국 컬렉션의가치

조선 가구에 스며든 서양인 취향
서양인들 눈에 비친 한국의 전통가구 | 서양인들 사이에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다 | 가구 판매 극대화를 위한 딜러들의 전략 | 전통가구와화양가구의 양립 | 서양인을 향한 맞춤형 수출 가구

제4장.고려청자에서조선백자로, 취향 변화의속사정

조선 도자기, 취향과 시장의 변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급등하는 고려청자 값 | 새로운 대상, 조선백자의 부상 | 그러나 이미 시작되었던, 조선백자를 향한 관심

따로 또 같이, 국내외에서 사랑받은 조선백자
조선민족미술관, 그리고 야나기무네요시 | 서로 다른 이유로 사랑한 조선백자 |조선 취향의 등장, 조선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 조선백자, 예술가들의 세계로 들어가다

영국인의 조선백자 컬렉션
일찌감치 시작한 조선백자 수집 | 영국박물관 한국 컬렉션의 시작 | 한국, 일본과는 조금 달랐던 영국의 컬렉터들 | 버나드 리치, 스튜디오 포터리, 조선백자를사랑받게 한 유용한 촉매자

제5장.백 년 전바다를 건넌달항아리 한 점

반닫이에 실려 영국에 도착한 장아찌 항아리
버나드 리치, 조선을 만나다 | 고려청자에서 조선백자로

장아찌 항아리, 달항아리로
영국에 도착한 그후, 루시 리에게로 | 루시 리의 스튜디오에 머문 달항아리 | 한장의 사진, 달항아리를 세계의 관심 속으로 | 루시 리, 그녀가 떠난 뒤 달항아리는 | 그리고 마침내, 21세기 한국 미술의 아이콘이 되다

• 책을 마치며

부록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접기


책속에서


P. 30때마침 19세기에서 20세기로의 전환기에 들어서면서 철도와 증기선의 발달로여행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대륙의 횡단 및 해양 항해의 가능성이 열리자 영국을 비롯한 서양인들이 조선으로 향했고, 이들은 손쉽게 조선의 유물을 수집해 갔다. 말하자면 수집이라는 행위는 머나먼 조선 땅과 영국을 연결하는 실체적 수단이자 만남의 증거... 더보기 - 바람돌이
P. 57그러다 1882년 우에노 공원에 들어선 일본 최초의 동물원이 대중을 위한 볼거리 public spectacle이자 위락 시설의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는데, 이 동물원에서 이국적인 동물들이 특히 인기가 높았다. 그렇게 동물원에서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접하는 것과 동시에 제국주의와 근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어느덧 대중의... 더보기 - 바람돌이
P. 76이처럼 약 20여 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는 일본인 수집가들의 연구와 그들의 수집품 그리고 한국 유물에 관해 일본인들이 주도한 전시 등의 행사가 매우 큰 영향을끼쳤다. 다시 말해 영국의 한국 유물 수집가들에게 일본인들에 의해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가 한국의 유물을 접하고 이해하는 데 이정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단적으로보여준다. 그렇게... 더보기 - 바람돌이
P. 7619세기 말부터 한국의 도자기 유물들이 일본은 물론 서구 여러 나라로 유출되었다는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1870년대부터 ‘코리아‘ 도자기로 둔갑한 가짜 도자기들이 영국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매우 드물다. - 바람돌이
P. 821890년과 1891년 폭발적으로 증가한 일본 도자기 수입 물량은 두 가지 사실을말해준다. 하나는 그만큼 일본인들의 이주가 늘어나고 있었다는 사실, 또 하나는 조선인 사용자들도 확연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개항 이후 다량으로 유입된 일본자기는 왕실뿐만 아니라 민간에 유통되며, 매우 빠른 속도로 조선의 시장을 점유했고, 이것이 결... 더보기 - 바람돌이
P. 89특히 중국 혹은 중국풍 미술품 수집 유행은 제2차 아편전쟁 이후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는다.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원명원에 불을 지르고 다량의 문화재를 약탈한 사건은 중국으로서는 치욕적인 일이었겠으나 그렇게 약탈된 문화재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화려하게 장식된 청나라 수출 도자기만을 수집하던 유럽인들에게 신선한 오리지더보기 - 바람돌이
P. 90중국 도자기 수집이 그러했듯이 1880년대 조선 도자기, 특히 그 가운데 고려청자를 선호하고 수집하려는 이들의 취향의 형성은 한두 개의 특별한 이유에서 비롯한것은 아니다. 다양한 관련 요소가 얽혀 있지만 그 가운데서 이미 중국, 넓게는 동양도자기의 원류를 찾고 즐기려는 영국인들의 확장된 수집 취향과 시장의 형성이 전제되었다는 점은... 더보기 - 바람돌이
P. 127이렇듯 이왕가박물관은 표면적으로는 조선 왕가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대중을위한 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이었으나 실제로는 고대 예술품을 통해 일본의 식민지 문명화 정책을 드러내기 위한 장이었다. - 바람돌이
P. 133이러한 소장가들의 면면을 볼 때 당시 고려청자 수집 열풍이 일본의 고위직 관료들과 성공한 기업인, 학자 등 일본 상류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계급적 문화임을 알수 있다. 이러한 문화는 당시 일정한 취향을 통해 사회 계급적 정체성을 형성했고,
식민지 조선의 미술품 소장과 감상 문화는 당시 일본에서 유행한 다도 문화의 부활과도 연... 더보기 - 바람돌이
P. 139참고로 러일전쟁 당시 자국인들의 조선 이주 장려는 일본의 주요 정책 중 하나였다. 일본 정부는 조선을 일본인의 제2의 고향으로 만들기 위해 인구 이동을 추진했는데 이것은 곧 식민지에서의 무역, 권력 및 영향력의 확장을 의미했다. 하와이나미국으로 이주한 일본인 대다수가 노동자 계급이었던 것과는 반대로, 식민지 개척자들의 조선 이동은... 더보기 - 바람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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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홍지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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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디자인 사학자
서울대학교건축학과를 졸업했으나 건축가가 되지는 않았다. 학창 시절 방학 때마다떠난 여행에서 수많은 건축물과 미술품을 만났던 그는 대학 졸업 전 성곡미술관 인턴을 시작으로 큐레이터가 되었고, 이후 서울시 디자인 올림피아드,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의 양화진 홀 등을 기획했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Goldsmiths, Universityof London)에서 현대미술사(Contemporary Art History)와 현대미술이론(Contemporary Art Theory)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영국 삼성전자 갤러리 및 건축 가이드, 런던 주영한국문화원 큐레이터로 한동안 일했다. 그러나 이력은 큐레이터로 그치지 않고, 뒤이어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 London) 박사 과정을 시작, 디자인사(V&A/RCAHistory of Design)로 박사학위를 받았다.주요 논문으로는 영국에서 영문으로 발표한 「아니쉬카푸어 작품의 센세이션, 시각 및 촉각 연구」 Sensation, Vision and Tactility Study through AnishKapoor's Work, 「한국 유물 수집-영국 내 한국 컬렉션 형성에 기여한 요소 및 행위자에 대한 연구, 1876~1961」 Collecting Korean Things: Actors in theFormation of Korean Collections in Britain, 1876~1961 등이 있고, 런던 SOAS 대학교 미술사학과 심포지엄, 유럽한국학회(AKSE) 컨퍼런스 등에서 연구 주제를 발표해 오기도 했다. 『백 년 전 영국, 조선을 만나다』는 약 10여 년에 걸친 탐구의 결과물인 동시에 주로 영국에서 연구 및 활동을 이어온 그의 첫 번째 책이다. 접기

최근작 : <백 년 전 영국, 조선을 만나다> … 총 2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1935년에 건너간 뒤 영국박물관 한국관의 아이콘이 된 달항아리 한 점,
그곳으로부터 시작한 20세기 초 서양 세계와 근대 조선의 첫 만남을 둘러싼 물음표의 출발, 문화 접점을 둘러싼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문화사의 등장!
지난 2013년은 1883년 조선과 영국의 통상조약(조영수호통상조약)이 맺어진 지 13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기념할 만한 아이템을 찾고 있던 저자의 눈에 달항아리 한 점이 들어왔다.
1935년, 영국 현대 도예의 아버지라 불리는 버나드리치에 의해 반닫이에 실려 조선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뒤 그곳에서 한국 문화의 상징이 되었고, 오늘날 명실상부 영국박물관(The British Museum, 대영박물관) 한국관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일컬어지는 바로 그 달항아리였다.
낯선 영국 땅에서 백 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조선의 달항아리는존재 자체로 영국과 근대 조선의 만남의 순간은 물론 만남 이후 오늘날까지의 시간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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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가 영국으로 간 까닭은?











조선에서 만들어진 달항아리와 함께 그린듯 앉아있는 노년의 여성은 영국인 도예가 루시 리이다.

1935년 예술가이자 미술공예운동가이자였던 영국인 버나드 리치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장아찌를 담던 항아리 하나를 사서 영국으로 가져간다. (그래서 이 항아리의 영어 이름은 처음에 pickle jar ^^)

한동안 이 조선 백자 달항아리는 그의 친구집에 있다가 버나드 리치의 동료이자 제자이자 마음의 연인쯤이었던 것 같은 여성, 사진속의 루시 리에게 넘겨진다.

"우리의 추억을 담아 한국 항아리를 간직해 달라."라는 편지글도 발견되었다.

그리고 루시 리가 작고한 이후 두명의 상속자를 잠깐 거치고 지금은 영국박물관에 기증되어 한국관의 대표얼굴로 전시되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달항아리를 향해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분위기라는데 저자는 이런 바람이 어디에서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그리고 이 달항아리가 영국으로 건너오던 시절, 영국인들은 조선과 어떤 관계였고, 조선문화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가지고 활동했을까 이런 것들을 추적해보기로 결심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작가의 추적은 조선의 개항이후 일본인과 서구인들, 특히 영국인들이 조선으로 들어오는 과정, 그들이 조선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과정, 그리고 제국주의와의 연관, 그 속에서 한국미술에 대한 태도의 변화 등을 추적하며 한국 문화가 일본과 서구인들에게 어떻게 수용되어 지는지를 추적한다.




일찍이 유럽인들의 관심을 먼저 끈 것은 중국문화와 일본 문화였다.

18세기 '시누아즈리(중국 열풍)'는 유럽인들로 하여금 중국산 비단옷을 차려입고, 중국산 도자기 찻잔에 중국산 차를 마시는 문화 애프터눈 티 문화를 만들고, 그것을 부의 상징으로 여기게 했다. 청화백자를 모방한 네덜란드의 델프트 도기가 만들어지고, 영국산 도자기 회사가 아예 이름을 '본차이나'로 짓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또한 익히 알다시피 일본열풍, 자포니즘 역시 도자기와 우키요에를 중심으로 확산되어 나간다.

여기서 조선의 문화는 20세기에 들어와서 일종의 틈새문화의 느낌으로 등장한다.




때마침 이 시기에는 철도와 증기선의 발달로 여행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대륙횡단이 손쉬워졌고, 많은 영국인들이 중국과 일본을 거치는 길에 조선을 들리고, 조선의 유물들을 수집해 간다.

초기에 이들이 많이 수집해간 품목은 의외로 호랑이 가죽이다. 일본인과 함께 열성적으로 호랑이 가죽을 수집해가던 이들은 나중에는 아예 호랑이 사냥여행을 실행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 때부터 조선의 호랑이들의 멸종이 시작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이후 수집품목이 조선의 도자기로 확대되는데 사실상 초기에 영국인들은 일본 도자기와 조선의 도자기를 구별할 능력이 없었고, 따라서 일본에서 대량생산한 싸구려 도자기가 한국 도자기인양 팔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후 보다 전문적인 브로커들이 등장하면서 일본인들과 영국인들의 취향은 고려청자쪽으로 고정되어 나간다.

주로 개경 근처의 무덤을 도굴해서 찾아낸 고려청자들이었는데 이 역시 당시의 영국인들의 구매품들을 보면 고려청자와 중국의 대량생산품들이 섞여있는 경우가 많아 골동품을 둘러싼 사기행각은 지금이나 그때나 마찬가지였던 듯하다.

유럽내에서도 송나라 원나라 시기의 청자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고려청자의 가격도 뛰어오르기 시작한다.

이 때 등장하는 것이 일본의 야나기 무네요시이다.

일본의 역사학자이자 연민의 감정으로 조선을 바라보며 조선의 문화를 자기 나름대로 사랑했던 야나기 무네요시는 청자가 아닌 백자에 주목하며 조선의 처연한 비애미를 얘기한다. 이후에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미감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긴 하지만 어쨌든 이 시기 컬렉터들이 조선의 백자를 주목하게 한 공은 야나기 무네요시의 영향이 크다고 하겠다.

버나드 리치 역시 한국 방문 중 야나기 무네요시와 동행한 것으로 보아 그의 저 달항아리 구입 역시 야나기 무네요시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짐작된다.

그리고 당시 영국에서 버나드 리치가 주도했던 스튜디오 포트리의 활동 - 대규모의 공장화된 공예품이 아니라 예술로서의 공예를 추구한 -과 맞물리면서 조선의 달항아리와 백자가 영국 내에서 재평가받게 되는 것이다.

이제 조선의 백자는 더 이상 작은 틈새시장에 머물지 않고 그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역시 성장하게 된다.




이 책은 이러한 조선 백자의 세계시장 진입경로를 다루면서 당대 조선 내에서는 골동품 시장의 형성과정, 거래방법, 관련 업종과 사람들 등을 두로 찾아내고 서술하면서 20세기 전반의 한국사회 생활사의 여러 장면들을 풍부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문화면에서 일본이 조선의 문화를 일본의 하위문화로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잘 보여주고 있어 식민주의의 미시사를 잘 보여주고 있어 이 시기 역사를 더 풍성하게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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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08 공감(33) 댓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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