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Mo Yi
1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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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 오마카세(お任せ)민주주의>
어제 월요일은 황금연휴 시작 전인 5월 1일 발목 부상을 당한 후, 정확히 3주 만에 학교에 등교해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그간 발목을 고정했던 깁스를 풀고 난 해방감을 만끽이라도 하자는 듯, 재 일본 한인회 워크숍과 학회에 참석하고자, 도쿄에서 나고야까지 신간선으로 이동 후, 로컬선으로 환승하여 미에현 카메야마(三重県亀山市)를 거쳐, 시가현 고가시(滋賀県甲賀市)와 교토(京都)에서 숙박하며 주유하는 2박 3일 일정의 주말을 보냈다.
어제는 3주 전 특강을 하기 위해 터벅터벅 학교를 향해 무심히 걷던 중, 발목을 겹질리며 넘어져 발목 부상을 당하게 된 그 수업의 두 번째 특강을 실시했다.
테마는 ‘나와 지방자치’로, 투표율 20%대밖에 안 되는 18〜20 세의 정치 무관심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수업은 과거 아비코(我孫子市) 시장을 3기 12년간 재임하며 개혁파 시장으로 활약했고, 그 후 소비자청(消費者庁) 장관을 역임한 특임교수가 담당하는 과목이다. 50분 정도 내가 강의를 한 후, 담당 교수와 내가 질의응답 형식으로 나머지 40분을 채우는 형식이었다.
내 강의의 핵심은 국정 선거 등 국가정책은 차치하더라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현안이나 공공선 등에 관해 젊은이들의 관심이 극히 저조하다 보니 정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일본의 변화를 기대하기 난망하다.
격동하는 시류에 뒤처지고 사회의 변화나 진보가 이루어지지 않는 답답한 환경 속에서, 개인의 성취감이나 향상성을 상실한 젊은 세대를 잉태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폐색감(閉塞感) 을 떨쳐내고, 보다 역동적이고 활력 있는 사회로 변화, 발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정치 학습과 참여 그리고 자각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취지의 강의였다.
두 번에 걸쳐 실시한 특강을 통해 과연 얼마나 교화를 시켰을진 장담할 수 없지만, 작금의 일본 사회가 정체되고 진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다른 여타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도 점차 뒤처지고 있다는 현실을 각종 데이터를 제시하며 젊은 학생들의 각성을 촉구하였다.
자신의 참여로 함께 만들고 가꾸어 가는 민주주의의 가치와 무게를 느낄 기회가 없던 사회지만, 자신의 지역 사회와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통한 학습과 체험이 보다 발전적인 민주 사회를 만들어 가는 전제가 되는 것이고, 정치가나 관료에 모든 걸 일임하는 ‘오마카세 민주주의(お任せ民主主義)’라는 암울한 질곡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 강조하며, 우리의 삶은 정치에 ‘무관심’ 할 수는 있겠으나, ’무관계’로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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