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생태계’를 ‘통일의 생태계’로의 구축 방안 모색
편집국 (news@hantongnews.com) 17-03-23 09:47 댓글0건
건국대 통일인문연구단, 24일 ‘생명평화 생태계’ 심포지엄서 조명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단장 김성민 교수)이 오는 3월24일(금) 교내 문과대학 연구동에서 ‘분단의 생태계에서 생명평화의 문화생태계로’라는 주제로 국내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통일인문학연구단은 ‘분단생태계’라는 개념을 제시해 남북이 분단과 전쟁의 영향을 받아 분단을 재생산하는 복합적인 상호작용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생태계’라는 개념을 통해 분단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주체들의 역동성과 상호관계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또 분단의 생태계를 통일의 생태계로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분단을 극복할 수 있는 ‘생명평화’의 내용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분단의 생태계’가 갖는 반 생명평화적 내용과 성격을 분석하고 곳곳에서 분단의 생태계를 균열시키고 있는 ‘분단 극복의 교량자들’의 활동을 발굴함으로써 ‘생명평화의 문화생태계’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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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는 박명림 교수와 박병기 교수의 기조발표로 시작된다. 박명림 교수는 ‘한국문제와 생명평화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론’에서 ‘한국문제’를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재사유하고 생명평화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한국사회가 통일을 염두에 둔 인간국가의 조건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어 박병기 교수는 ‘통일의 윤리와 종교’에서 북한을 동족이자 주적이며 통일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는 존재로 상정한다. 북한과 만나기 위해서는 인정과 존중, 대화가능성을 모색하는 화쟁(和諍)의 윤리를 전제할 필요가 있고 이때 종교가 현실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실천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2부에서는 김명희 교수와 정진아 교수가 분단생태계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다. 김명희 교수는 한국 평균자살률 3배에 이르는 ‘탈북자 자살문제’가 실현 가능한 사회통합을 준비하지 않을 때 ‘먼저 온 통일의 디스토피아’를 예징해 보여준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분단의 생태계를 가로지르는 ‘이중의 생명정치’를 성찰함으로써 소통 공간의 확장이 사회통합적 자살예방책은 물론 생명평화 문화형성의 중심이 돼야 함을 제안한다.
정진아 교수는 남북관계가 좋을 때는 ‘먼저 온 통일’이라고 환대하다가 남북 대결구도가 강화되면‘빨갱이’로 비난하는 한국사회의 탈북자에 대한 시선을 문제 삼는다. 이를 통해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생명평화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탈북자’와 한국인이 공존하고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진다.
제3부에서는 도지인 교수와 임지훈 연구원이 분단 극복의 교량자들의 역할에 주목한다. 도지인 교수는 7·4남북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를 비교분석함으로써 남북관계에 어떠한 창조적 전환이 이뤄졌는지를 살펴본다. 남북기본합의서는 통일과 민족보다 ‘평화’와 ‘상호인정’, ‘사실상의 통일’,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남북관계 접근방식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음을 논하게 된다.
임지훈 연구원은 개성공단의 실무경험을 통해 남한 근로자의 시선이 변화해가는 과정을 추적한다.남한 근로자들은 매일 작업장에서 북한 근로자들과 접촉하면서 국가와 집단이 아니라 개인이자 개성공단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그들을 대하게 됐다. 남한 근로자의 변화는 ‘접촉지점’에서 생활 주체들의 활동이 갖는 함의를 말해준다.
제4부는 이나영 교수와 전영선 교수가 발표를 맡아 생명문화 생태계 창출방안을 모색한다. 이나영 교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활동을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한다.특히 피해자들의 발화를 지원했던 활동가들의 역할과 활동이 확대되면서 한국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수신되고 새롭게 발화되는 과정을 제프리 알렉산더의 문화적 트라우마와 수행집단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전영선 교수는 남북의 문화가 분단 동안의 차이를 넘어 질적인 차이로 구조화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조명한다. 이는 남북 문화의 소통을 위한 구조적 독해, 즉 ‘문화번역’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뿐만 아니라 남한 내에서 작동되고 있는 통일에 대한 개념사적 접근과 화행론적 접근을 통해 문화번역의 실마리를 찾고 이를 남북 소통에 적용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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