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7

한 녀학생의 일기 - 조선신보에서



빨간노트 :: 한 녀학생의 일기 - 조선신보에서
풍부한 감정세계 되찾은 조선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가 열어놓은 새로운 전환기

《일기》형식으로 엮어진 영화는 참으로 인상깊은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순간정지의 화면이 영사막에 비치고 서정적인 음악선률이 흐른다. 극장은 아직도 어두운데 벌써 관객들은 소감을 주고받는다. 대체로 이런 식이다.



조선국내에서 8월 6일부터 일반공개된 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는 인민들속에서 말그대로 《폭풍같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있다. 평양시내의 영화관들은 련일 초만원을 이루고 관람표의 입수도 곤난한 지경이다. 영화가 공개되여 며칠후에 찾아간 인민문화궁전 3000석 대극장은 통로까지 사람들로 꽉 차서 발을 디디는 자리도 없었다.

《한 녀학생의 일기》는 국내에서 《조선영화의 새로운 전환기를 열어놓은 작품》들중의 하나로 일러지고있다. 최근년간 조선영화계는 새 작품을 적극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도 떨어져있었다. 그러나 《한 녀학생의 일기》와 그 직후에 선보인 《평양날바람》 등 련달아 공개된 작품들은 그러한 《공백기》가 영화인들에게 있어서 결코 헛된 세월이 아니였음을 증명해주고있다. 낡고 뒤떨어진것은 대담하게 털어버렸다는것이 확연히 알린다. 새 영화의 탄생을 위한 사색과 갈등, 탐구와 창조의 나날이 함축된 기름진 장면들은 영사막을 눈여겨보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있다.

《한 녀학생의 일기》의 무대는 한 가정이다. 과학탐구의 길에 모든것을 바치는 아버지와 그를 진정으로 받드는 어머니, 가정을 돌보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딸의 반발과 모대김, 그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서나 찾아볼수 있는 평범한 가정사이다. 영상작품의 소재로서도 흔히 있는 착안점이다.

그러나 《한 녀학생의 일기》에서 형상된 인간상은 다른 나라의 가치관에 비추어볼 때 일반적이라고 할수 없을것이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틀림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특정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전형이다. 《한 녀학생의 일기》는 소박하고 보편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세계에 류례를 찾아볼수 없는 사회주의조선의 독특한 사회제도와 거기서 삶을 누리는 인간을 생동하게 그려내는데 성공하였다. 조선영화의 력사에 일찌기 없었던 희유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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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보다 심리묘사

자그마한 일화를 덧쌓이는 수법으로 가정의 일상풍경을 펼쳐보이는 작품에는 이렇다 할 극적인 줄거리가 없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성공의 요인으로 되고있다.

과거의 영화를 돌이켜보면 사회주의조선의 사상과 리념을 줄거리에 그대로 반영하려고 했던 작품들이 없지 않았다. 그런 작품에서는 왕왕 등장인물들에게 줄거리를 전개하는 역할만이 주어진다. 배우들의 대사도 작품의 주제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되기 마련이다.

《한 녀학생의 일기》처럼 작품에 줄거리다운 줄거리가 없으면 그러한 《오유》를 범하는 일도 없다. 실제로 주인공 수련의 대사는 가족들과 나누는 일상회화이다. 대부분은 단편적이고 째여진 내용은 별로 없다.

괴이함을 뽐내지 않은 억제된 연출수법에 의하여 장면들이 흘러간다. 줄거리를 쫓아가는 작업에서 벗어난 관객들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따르며 그 감정의 변천을 체감하는것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작품의 주제에 가닿게 된다.
아버지에 대한 야속함과 오해를 풀고 대를 이어 과학탐구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은 《개인》과 《집단》의 관계문제에 대한 조선식의 해답이다. 집단의 성공, 집단의 번영속에 개인의 보람, 개인의 행복도 있다는 가치관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정과 직장, 가족과 국가는 서로 대립되지 않은 개념이다. 《한 녀학생의 일기》의 작품세계에서는 국사를 다스리느라 쉴새없는 나라의 최고령도자도 《한 가정을 가진 인간이며 아버지》이다. 영화는 《주체사상》, 《선군령도》와 같은 정치술어는 일체 쓰지 않으면서 이처럼 사회주의조선의 본질을 뚜렷이 부각시키고있다.

시대의 숨결을 반영

온 나라, 전체 인민이 하나로 뭉치지 않았으면 조선은 20세기 마지막 년대의 그 엄혹한 시련을 이겨내지 못했을것이다. 그들이 믿을수 있는것은 집단의 힘이며 바로 그것이 그들에 있어서의 사회주의이다.

조선영화는 마침내 풍부한 감정의 세계를 되찾았다. 꾸며낸 줄거리에 의거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정서에 직접 호소하는 영화의 화법을 실천하게 되였다. 그것은 비록 한편의 영화에 나타난 변화이기는 하지만 부흥하는 조선의 자신감, 약동하는 사회적기운과 무관하지 않을것이다.

《한 녀학생의 일기》의 새맛은 그 형상수법에 극한되지 않는것이다. 이 작품에는 시대의 숨결이 있다. 례컨대 주인공 수련을 맡은 배우는 평양연극영화대학에 다니는 현역대학생이다. 10대의 신진배우가 애젊고 숫된 연기로 형상한 주인공은 화면과 관중사이의 산 련계를 실현하였다. 주인공 수련은 관객들에게 있어서 고상한 리념을 추켜든 《교양자》가 아니였다. 사람들을 영화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안내자》였다.

평양의 관객들은 이 영화를 평가하는데 《이런 저런 식으로 잘 만들었다》는 지루한 표현을 쓰지 않는다. 화면속에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 관객들이 배우, 창작가들에게 보내는 최대의 찬사는 《잘 했다》는 한마디로 충분하다.

《한 녀학생의 일기》는 조선에 살지 않은 외국인들에게도 이 나라 인민들의 생활양식과 지향을 리해하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줄것이다.

까다로운 리론이나 이데올로기는 필요없다. 그저 마음의 문을 열고 영사막을 마주 보면 된다. 그러면 오늘의 조선을 그려낸 영화의 그 마지막장면에 누구나 다 공감할수 있는 산 사람의 뜨거운 감정이 넘쳐있음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김지영 기자 -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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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


https://www.youtube.com/watch?v=YreSvdWk9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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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녀학생의 일기(2007) : 영화를 통해 알아보는 북한 영화보는 올이

2013.08.06. 19:57


http://blog.naver.com/aleglsflek/7017320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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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학생의 일기감독장학인출연박미향개봉2007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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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영토, 주권과 함께 국가를 구성하는 최소의, 기본적 3요소이다. 이 3요소 중 하나라도 빠지면 국가라고 불릴 수 없다는 소리다. 그러니, 국가는 당연히 자신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위의 3요소들을 보호하려 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특이하게도 ‘국민’에 대한 가치평가를 매우 낮게 하는 것 같다. 국가는 응당히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해야 하나, 북한은 국민이 먼저인가, 국가가 먼저인가라는 질문에 후자의 경우에 들어맞는 국가이다. 북한에서는 국민 개개인의 행복보다 공동체적 이익이 더 중시된다. 그리고 개인의 행복보다는 공동체를 위하는 것이 마치 대의를 위한 것이고, 결국에는 개개인에게 더 큰 행복이 돌아올 것처럼 자신들의 정책을 정당화하고, 이러한 개념을 교육시킨다. 북한 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여고생 수련은 할머니,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과학자인 아버지는 자신의 일에 전념하느라 집안일에 관심이 없다. 집에 잠시 들렸다가도 바로 일을 하러 나가기 일쑤고, 아내가 암으로 수술을 받아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아버지가 일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도통 경제적 이익에는 관심이 없어 집안 살림은 그닥 나아지지 않는다. 나머지 가족들은 아버지가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아버지를 최선을 다해서 뒷바라지 한다. 수련과 여동생 수옥에게 아버지 역할을 해 주는 것은 오히려 외삼촌이고, 수련은 가족을 등한시하는 아버지에게 매번 실망한다. 수련은 과학에 재능이 있으나,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란 그녀가 공대에 진학하는 것을 망설이는 것은 당연했다. 아버지는 극적으로 어떠한 프로젝트에 성공하고, 거기에 감동한 수련은 결국 공대에 가기로 한다.

수련의 아버지는 국가의 일, ‘대의’를 위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돌보는 데에 소홀하다. 자신이 하는 일의 정도에 비해 많은 보상을 나라에 바라지 않는다. ‘박사’라는 직급에 목매달지 않으며, ‘아파트’로 상징되는 경제적 보상에도 관심이 없다. 다만,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성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러한 보상에 관심이 많은 수련은 어리고, 아직 덜 성숙한 인간형으로 그려진다. 영화는 이러한 수련 아버지의 모습을 성공한 인간상으로 굉장히 미화시킨다. 영화 곳곳에는 수련 아버지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혹은 그를 영웅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대사와 장치가 보인다. 열심히 일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딸과의 갈등이 극에 달해 불만에 가득찬 딸이 마침내 찾아왔을 때,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그의 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영화가 이렇게 애써 수련 아버지의 모습을 미화시킨 이유는 아마도 북한 주민들에 대한 교육적 목적이 클 것이다. 이 영화는 북한주민들에게 제 자리에서 국가를 위해 일만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그 보상이 오게 된다는 교훈을 주려고 한다. 그리고 성공을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함을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수련의 가족들은 아버지의 성공을 위해 고생을 감수하고, 아버지도 이를 대의를 위한 희생쯤으로 생각한다. (“과학자가 집안일에 발목잡히게 되면 성공 못해요 어머니.”(수련 어머니가 시어머니에게 한 말.))

이를 좀 더 크게, 그리고 멀리서 바라보게 되면, 아버지라는 가족 공동체의 지도자, 우두머리를 위해 온 가족이 희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련 아버지는 공동체를 대표하는 국가, 혹은 당이고, 나머지 식구들은 국민으로도 볼 수 있겠다. 수련 아버지, 즉 국가의 성공을 위해 온 가족은 고생을 감내한다. 국민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국가는 결국 성공을 하게 되고, 국가의 성공으로 인해 온 가족은 그 성공의 혜택을 다 같이 누리게 된다.

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는 최근의 북한의 문화 뿐 아니라,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 등에 있어서 북한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하게 해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 속에는 여전히 존재하는, 남한보다 강한 형태의 가부장적 제도를 살펴 볼 수 있고,(“역시 우리집은 아버지 위주야.”(둘째딸 수옥이 할머니가 맨발로 마루에서 내려가 아버지 신발을 내어주는 것을 보고 한 말.)) 놀이동산과 아쿠아리움의 등장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김정일의 지도 하에 만들어진 작품이라서 그런지, 주 관객층이었던 북한 주민들에게 지도부에서 교육하고 싶어했던 의미, 즉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희생이 결국 국가의 성공으로 국민들에게 보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찾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출처] 한 녀학생의 일기(2007) : 영화를 통해 알아보는 북한|작성자 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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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북한영화와 칸느영화제에 소개된 최초의 북한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2006)

KBS북한백과
http://office.kbs.co.kr/tongil1/archives/4675

고난의 행군을 마친 북한은 2000년대를 김정일 위원장의 ‘신사고’ 발언으로 시작하며 실용주의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흰연기>(2000), <세대의 임무>(2002) 등 영화에서는 명분보다 실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력가이자 컴퓨터 등 정보통신에 익숙한 젊은 주인공들이 급속하게 등장했다. 
한편 남북정상회담을 거치며 변화된 남북관계를 인식해 분단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우물집녀인>(2002)과 같은 작품도 제작되었다.

2000년대 제작된 작품 가운데 특히 <한 녀학생의 일기>(2006)는 북한에서만 800만 이상의 관객동원, 북한영화사상 최초로 칸느영화제 상영이라는 기록을 세워 남측의 관심을 받았다. <한 녀학생의 일기>는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이 영화를 본 프랑스의 배급사 프리티 픽처스의 제임스 벨라즈 대표가 판권을 구입해 칸느영화제에서 상영이 이루어졌다.

<한 녀학생의 일기>(영화문학 안준보, 연출 장인학)는 평범한 한 과학자 가정의 생활을 대학진학을 앞둔 수련의 일기 형식으로 보여준다. 컴퓨터와 영어에 소질이 있는 수련은 아버지처럼 이과대학에 진학해 과학자가 되려고 했다. 그러나 친구 아버지들이 박사학위를 따고 성공하는 동안 과학자 아버지가 오랫동안 성공하지 못하고 수련이 어려서부터 그렇게도 살고 싶어한 아파트 하나 마련하지 못하자 수련은 아버지같은 ‘실패한 과학자’ ‘실패한 인생’을 살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영화는 역사적 문제나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대학입학을 앞둔 수련의 심리적 갈등과 가족 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있다.

이 영화는 일기라는 고백장치를 통해 비교적 솔직하게 북한의 평범한 청소년의 소망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수련의 아버지, 어머니가 여전히 개인적 성공보다 당을 위한 희생을 강조하는 등 공식적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데 비해 수련은 그러한 부모들의 태도를 “자신을 속이는” 것으로 치부하면서 학위도 얻고 남들보다 좋은 아파트에도 들어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다. 영화의 새로운 점은 수련의 이와 같은 솔직한 태도를 결코 부정하지 않는데 있다. 뉴욕타임즈도 이 영화가 북한의 해빙조짐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가할 정도로 영화는 북한의 인민들의 내밀한 소망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리며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여준다. 이외에도 영화는 문화어(표준어)에 맞춘 공식적 말투가 아닌 인민들이 실생활에서 쓰는 입말(구어체)을 구사하여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도식적으로 가공한 현실, 현실과 동떨어진 영화로서의 영화가 아닌 현실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더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이 <한 녀학생의 일기>는 내용과 표현에서 모두 현실성을 영화에 담고 있다. 그동안 북한영화는 ‘혁명적 낭만주의’의 원칙에 의거해 이상적인 현실과 해결을 주로 보여주었는데 이 영화의 고백장치와 구어체 그리고 그들을 통해 재현되는 현실적 갈등은 북한영화가 그동안 놓치고 있던 현실을 더 깊게 영화에 밀어 넣었다.

<필자 : 이명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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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북한 <한 녀학생의 일기>

기사입력 2012-02-27 14:40 최종수정 2012-02-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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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북한에서는 신세대 여학생 수련이와 일 밖에 모르는 아버지의 갈등을 다룬 영화<한 녀학생의 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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