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삿포로에 있는 홋카이도대학의 전신은 삿포로농업대학이었다.
1868년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국가로 도약하고자 한 일본은 관료와 학자를 외국에 파견해 서양 문물을 수입함과 동시에 서양의 전문가를 일본에 초빙해 발전을 도모했다.
그 일환으로 일본 정부는 미국의 명문 리버럴아츠 칼리지인 애머스트대학을 졸업하고 매사추세츠농업대학(현재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의 총장이었던 윌리엄 클라크를 초빙해 삿포로농업대학의 설립을 준비시켰다.
“청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금전이나 이기심의 증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야망이 아니라 지식과 의로움, 그리고 공동체의 고양을 위한 야망을 품어라”라는 유명한 연설은 바로 윌리엄 클라크가 1876년 개교한 그 대학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홋카이도대학의 박물관에는 윌리엄 클라크와 학생들이 겨울 산으로 야외 실습을 나갔던 일화가 소개돼 있다.
나무 꼭대기에 새로운 이끼가 보이자 클라크는 땅에 손을 짚고 엎드려 한 학생에게 자신의 등에 올라가서 그 이끼를 채집하라고 말했다. 학장의 등을 밟고 서는 것을 주저하며 신발을 벗으려는 학생에게 신을 신은 채로 올라가라고 재촉해 결국 그 이끼를 채집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읽는 나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때 50세였던 클라크는 이역만리에 와서 낮은 자세의 섬김을 통해 일본의 인재를 양육한 것이었다. 그의 감화를 받은 삿포로농업대학의 인재 중 한 명이 일본의 평화주의자이자 저명한 기독교 저술가인 우치무라 간조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북한 동포에게 다가갈까? 북한이 열리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북한에 들어갈까?
어떤 이는 사업을 위해 북한에 갈 것이다. 기업을 세워 일자리를 만들고 돈을 벌려고 할 것이다. 현재 북한의 인건비는 베트남이나 미얀마 임금 수준의 3분의 2 정도이므로 일정 기간 동안 북한 진출 기업은 저렴한 인건비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북한 개발을 위한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건설·토목 산업에 종사하는 다수의 근로자가 북한에 파견돼야 할 것이다. 북한의 금융산업은 거의 백지 수준이어서 한국의 금융기관과 인력의 북한 진출이 매우 활발해질 것이다.
다른 산업도 이와 유사할 것이다. 북한 경제의 저개발 상태는 높은 자본 수익률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북한으로의 거대한 자본 흐름이 발생할 것이며 이에 따라 다수의 일자리가 북한 지역에 창출될 것이다. 그리고 이 중 많은 일자리에서 남한 출신 근로자가 일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경제통합을 넘어 남북 주민의 마음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윌리엄 클라크의 정신을 품고 북한에 가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의 가진 것과 우리가 먼저 배우고 익힌 것을 나눔으로써 북한 주민의 공감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북한 개발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의 역량을 강화시켜 이들이 개발을 주도하고 우리는 조력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래야 북한 주민들은 자신의 손으로 이룬 발전에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며 남북의 사회통합도 한결 수월할 것이다.
통일은 경제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남한에 대박이기 때문에 통일하자는 계산적 이해만으로는 통일의 추동력도 충분하지 않고 통일되더라도 상당한 후유증이 발생할 것이다.
통일은 남북 주민의 마음의 통합에서 비롯되고 완성된다. 그리고 마음의 통합에 있어 핵심은 상대적으로 더 가지고 더 많이 배운 남한 주민의 포용과 배려다.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의 통일 준비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북한 주민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고 통일을 위해 무엇이든 나누려는 의식이 우리 가운데 희박하기 때문이다.
2014년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로 ‘북한 주민의 삶의 개선’을 선택한 사람은 불과 3.8%로 같은 민족이기 때문(42.4%), 전쟁 위협 해소(26.9%), 선진국 도약(17.6%)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일은 북한 주민에게 우리의 등과 어깨를 내어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북한 주민이 우리의 등과 어깨를 딛고 올라가 경제를 성장시키고 세계 시민의 당당한 일원이 되며 인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말이다.
우리의 재능과 기술, 물질과 시간을 북한 주민과 탈북민을 위해 사용하려는 마음이 넘쳐날 때 통일은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에도 축복이 될 것이다.
우리 인생의 가치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로 인해 행복해지는 정도에 달려 있다.
그러기에 통일은 우리의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북한 주민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고상한 고민의 시작이 진정한 통일 준비다.
필자-김병연 서울대 교수·경제학부
대전제는 김씨왕조가 스스로 개화를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메이지 시절 일본 정부만큼이라도 말입니다. 그래야 선진기술 이전이 북한 발전의 자양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사에게 영양제를 먹여 독을 더욱 독하게 키우는 결과밖에 안 될 겁니다. 우리는 신앙에 충실한 선교사가 아닙니다. 통일의 신념, 신앙을 강요하면 안 됩니다.
참 어렵군… 어려워… 그 놈의 사고방식…
같은 대한민국안에서도 인색하고 등쳐먹고 이용해 먹을려고 하는 사람들로 넘쳐 나는데
북한동포와 탈북자들에게 무엇을 나눠주고 베풀어요?
어림도 없지요….
물론 게중 소수는 있겠지요…아주 소수예요….
오히려 없는 사람들이 남들 잘 도와줍니다….
북한이 정상국가가 되면, 넘치는 인류애로 북한에 다가설 윌리엄들이 이미 한국에 많이 있습니다.
이미 있는 윌리엄들마저 종북으로 몰아서라도 활동을 못하게 막아야 할 판이니,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아직까지 고상함이라는 덕목을 익히지 못한 한국인에게는 쉽지 않겠지요.
주성하기자가 탈북자의 0.1%의 존재라는걸 생각하면, 한숨이 나서 그럽니다..
북한을 위한 월리엄크라크 같은 분 지금도 많지 않은가요?
유진벨 재단도 있고, 통일교 재단, 미국에 있는 친북성향의 재단..사람들..
남한에도 평양 과기대 세워준 사람들..거기가서…섬김의 마음으로 봉사하는 수많은 교수님들..
개안치료 해주고, 자신에 대한 감사보다는 김정일 만세를 외치는 환자들을 보고도..
성심성의껏 봉사하는 무명의 의사선생님들…
북중경계지역에서..탈북자들을 위해서..재산, 목숨 다 내놓고 일하시는 선교사들..
일본과 달리 생지옥 같은 북조선에서..이미 수많은 월리암크라크가 있습니다..
대하라고 요구하는 건가요?
볼수는 없나요?
북조선은 대한민국에 있어서 무엇입니까?.
북조선 사람은 대한민국을 위해 뭘 해줄건가요?
주성하기자는 자기를 받아준 대한민국을 위해 뭘 할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