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대생 北 인권 고발, 국제사회를 울렸다 (동영상)
탈북 여대생 北 인권 고발, 국제사회를 울렸다 (동영상)
허핑턴포스트코리아 | 작성자 원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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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됨: 2014년 10월 22일 00시 56분 KST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22일 14시 25분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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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탈북 여대생의 북한 인권 고발이 국제사회를 울리고 있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2014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 참석한 탈북 여대생 박연미씨(21)의 북한 인권 고발 연설이 전세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UK(영국)에서도 박 씨의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 참석 소식을 다루는 동시에 그녀의 탈북 경위에 대해 상세히 보도하는 등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박연미 씨는 이날 연설에서 "9살 때, 친구 엄마가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처형당했다"면서 충격적인 북한의 실상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에서 탈출 후 중국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를 제 손으로 남몰래 묻어야 했다"며 "그때 제 나이가 14살 이었는데 다시 북한으로 보내지면 어쩌나 두려워 목 놓아 울 수조차 없었다"고 어린 나이에 겪은 참혹한 기억을 회상했다.
박연미 씨는 "북한에서 탈출하던 날, 어머니가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봤다"며 "그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바로 중국인 브로커였다"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키며 어렵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연미 씨가 출연한 호주 다문화 다언어 전문 공영방송 SBS ONE의 프로그램
박 씨는 중국, 고비사막, 몽고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어렵사리 한국에 정착했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잃는 슬픔을 겪었다. 현재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북한 사회 분위기를 영어로 알리는 팟캐스트 방송, '케이시 앤드 연미 쇼'를 진행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박 씨는 북한에서는 영어를 한번도 써보지 않았으나, 한국에 입국한지 4년여만에 영어로 미국인과 인터넷 방송을 공동 진행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월등히 성장했다.
북한 사회 분위기를 영어로 알리는 팟캐스트 방송, '케이시 앤드 연미 쇼'
박씨는 지난 8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를 가지는 등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박씨는 앞서 지난 5월에는 '북한 장마당 세대의 희망' 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실으며 반향을 일으켰다.
박 씨는 이 기고문에서 충성도가 낮고 변화에 익숙한 장마당 세대가 북한 변화의 희망이라고 밝히며 장마당 세대는 북한 체제에 커다란 정치, 사회적 변혁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여기 있는 분들은 옛날의 북한 밖에 모르셔서, 요즘의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을 전달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기고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북한 장마당 세대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출생한 세대로, 국가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북한의 농민시장을 통해 시장경제를 습득한 세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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