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열
[20200511 ‘정의기억연대’ 기자회견]
: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마포구 성산동 소재 ‘인권재단사람 2층 다목적홀 한터’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지인의 도움을 받아 참석했다. 기자회견에는 이나영 이사장(중앙대 교수)과 한경희 사무총장, 이상희 이사, 한국염 운영위원장이 참석했고, 오성희 인권연대처장이 사회를 봤다. 이나영 이사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며칠 전 이용수 할머니의 비판과 관련, 지난 30년간 가족같이 지내셨던 할머님의 서운함과 불안감,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할머니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하고 머리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언론을 향해 이 사건과 관련, 의도적인 왜곡이 없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먼저 했다.
이어서 이 이사장은 정의연의 설립 목적과 활동방향을 설명했는데 요지는 이렇다. 정의연은 1990년 11월 16일 설립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업적과 활동을 계승하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2016년 6월 9일)의 설립 취지와 활동을 이어받아, 2018년 7월 11일 통합․출범했다. 정의연은 일제의 성폭력성을 밝히는 한편 가해국 일본정부의 범죄인정, 진실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마련(추모비, 사료관건립, 교육)을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에 기여했고, 역사교육과 추모사업을 통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전시 성폭력 재발방지와 전시성폭력 피해자의 인권회복에 기여하기 위해 30년간 활동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정의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안정만을 목적으로 하는 인도적 지원단체․보호단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만약 그랬다면 1993년 정부가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 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약칭 위안부피해자법)을 마련하였을 때 해산되어야 했으며, 따라서 그 뒤 역사교과서에서 일본군 성노예문제에 대해 단 한 줄도 더 배우지 못했을 것이고, 유엔에서 성노예제로 규정한 결의안이 있지 못했을 것이며, 따라서 이런 자리도 마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1990년에 출범한 정대협은, 국제사회는 물론 한국사회에서조차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해 무지와 침묵으로 일관하던 시절, 가해국 일본정부가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은폐하며 역사 왜곡을 자행하는 데 대해 당당히 맞서, 일제가 저지른 최악의 여성인권 유린 행위이자 성노예 제도였던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세계 최초로 공론화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정의연은 여성 인권, 평화운동의 당당한 주체가 되어 주신 1991년 8월 14일 김학순의 용기있는 증언을 시작으로 피해자들(240명)은 물론 전 세계 피해자들과 함께 생존자 복지지원, 국내외 연대사업, 기림사업, 교육사업, 연구사업, 장학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다시는 유사한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아야 한다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유지를 받들어, 전시 성폭력 재발방지와 피해자 지원을 위한 다양한 국제활동도 펼쳐,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인권단체들에 적극 개입하고 다양한 국제연대 활동을 통해 국제 여성인권 규범을 새롭게 써왔다. 이 이사장은 언론을 향해 “우리가 이렇게 노력할 때 여러분들은 어디에 계셨는가”고 물었다.
정의연은 여성인권, 평화운동의 당당한 주체가 되어 주신 피해자들과 함께 보편적 인권문제로서 전시 성폭력의 개념을 세우고 확산시켜 온 세계적인 여성인권운동단체라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에 공감해온 수많은 국내외 시민들의 지원과 연대로 피해자 소송 지원, 국내외 증언활동 지원, 수요시위, 나비기금,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평화비 건립, 김복동평화기금 등 지난 30여 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정의연의 조직구성과 활동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조직은 비상근 이사장과, 사무총장, 34명의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와 운영위원회가 있으며, 실무진은 총 9명이라고 했다. 정의연은 총 12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9분야로 정리할 수 있는데, 피해자지원 사업, 수요시위 사업, 기림사업, 국제연대사업, 남북연대사업, 나비 기금(사업),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사업, 교육 장학사업과 홍보 모금사업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국제연대사업과 관련, 국제활동이 무엇인지도 아무도 모를 때, 1992년 결성된 아시아 피해자들․운동단체들과의 연대회의인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를 시작으로 1992년 8월 황금주 할머니의 유엔인권소위원회 증언활동, 1993년 김복동 할머니의 비엔나 세계인권대회 증언활동, 1995년 북경세계여성대회 등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 대응활동, 가해국 일본 도쿄에서 히로히토 일왕의 유죄를 이끌어 낸 「일본군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등을 진행했고, 각종 유엔기구에 NGO보고서 제출, 유엔 인권기구 면담 등의 활동을 이어갔으며, 이로써 쿠마라스와미 보고서, 게이 맥두걸 보고서, 2007년 해외결의안 등이 채택되었던 것이다. 바로 이러한 노력들이 ‘위안부’문제가 여성인권침해 문제로 보편성을 획득하고, 군대에 의하 집단적 강간체계, 군대 성노예, 전시 성폭력 등의 개념을 정립하며 일본의 조직적 범죄를 국제사회가 인정토록 하면서 국제인권 규범의 변화를 선도하는 등 중요한 부분을 담당했는데, 이러한 국제사업에 많은 재정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서 한경희 사무총장이 피해자지원사업비 관련, 보고가 있었다. 따로 마련한 4쪽 짜리 회계보고를 통해 2017년도부터 2019년도까지의 수입 및 지출 내역과 2019년도 말 금융자산도 소상하게 밝혔다. 보고서에서 수자상의 오류가 지적되었으나 갑작스런 보고서 작성에 따른 단순 실수로 밝혀졌다.
거의 1시간에 걸친 설명 후에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있었다. 외부 회계감사는 어느 기관에서 받았는가 하는 질문부터 시작,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지급하기로 한 10억 엔을 피해자들로 하여금 받지 못하게 했다는 기사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상희 이사는 화해 치유재단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끔 하였고, 할머니들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변호사들이 일일이 만나 뵙고 의사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을 수령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또 일본측이 10억 엔을 출연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정대협에서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해당 내용은 언론보도를 통해 거론되었고, 외교부 국장 고위급 협의에서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대협이나, 나눔의집에 알린 바는 없고 정대협에서도 언론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답했다. 수요시위, 소녀상, 일본측의 ‘화해치유재단기금’의 처분에 대한 요미우리 신문 기자의 질문이 있었으나,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에 관여할 수 없으며 ‘화해치유재단기금’은 정의연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답했다. 조선일보 모 기자가 윤미향 당선자를 물고 늘어지려고 하자 주최측과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최측은 기자들의 앞으로의 질의에 대해 이메일 등으로 자세하게 답해 주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은 거의 한 시간 반을 넘겼다.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이 발단이 된 오늘의 기자회견은 대형카메라 10여대가 들어선 가운데 약 50여명 내외의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분위기와 질의 내용은, 기자 특유의 진실을 캐려는 속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발단이 된 사건에 대해 무언가 약점이나 흠집을 캐려고 하는 데에 역점이 주어지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이었다. 정의연이 이룩한 여성사적․세계인권적 의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면, 오늘의 기자회견은 정의연이 이룩한 그 동안의 성과에도 유의하면서 이뤄졌을 터이지만 그렇지 못한 듯해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기자회견장 바깥에서는 듣도 보지도 못한 단체가 와서 정의연을 헐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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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기자회견문과,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의 이순자 박사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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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Jae Yo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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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종
이교수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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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正男
귀한 나눔 감사드립니다. 나라의 흥망성쇠 앞에 눈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삶을 어느 때 까지 해야 할 까요? 동아시아 극동 아주 작은 나라, 남,북이 하나되지 못한 역사를 우리 후손들에게는 물려 주고 싶지 않은데...., 항상 있어야 할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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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jin Lee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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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호
당사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면 되는데 괸계없는자들이 비집고 들어와 싸움을 붙이는 형국이 이젠 없어져야 순한 민족의 역사가될 텐데요.
아직도 이렇게 열심히 생각을 남겨주시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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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Lee
그간의 공이 크니,
이정도의 과는
묻고 없었던것으로 덮자는 주장?
ㅡ이것이 하나님의
공의에 조금이나마
부합한것이 있는지요?
ㅡ그간 그들이
종교의 교리처럼 여기던
투명성은
헌신짝처렁 버려도
그저 조금 아쉬움
뿐이라는 주장은
지성이 아니라
궤변이요,
불의를 옹호하는
변명일 뿐입니다.
ㅡ그 빛나는 지성으로 박정희의 산업을 일으킨
공이 크니,
독재의 과도 묻지말자는
글도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써 보시지요?
지난
조국사태이후
적나나하게 드러난
진보입내하는
지식인의
의식세계를 보는듯
실망스럽기 그지없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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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순
항일 투쟁을 한 김일성이나 경제 발전을 한 박정희의 역사적 세계사적 공적도 기억하며 평가를 해야 겠군요.
애초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징후가 계속 보였는데도 이게 점점 확대된 결정적인 이유가 그 문제가 아니라 업적을,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는 요구 때문인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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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공이 크다하여 과를 덮을 순 없을 듯 합니다. 기자의 의도가 어쨌든 석연치않은 대답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정의연을 지지했던 사람으로서 실망감은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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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Sun Choi
교수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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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ng Duk Lim
명분이 좋다하더라도 회계부정이냐 아니냐, 횡령이냐 아니냐를 분명히해야 합니다. 진영논리로 부정이냐 아니냐를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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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남
안녕하세요? 안창남입니다. 귀한 소식 감사합니다. 건강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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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일
'정대협'을 왜 어느 시점에서 '정의연대'로 개편, 확대하였을까요?
정대협 목적과 활동을 앞세워 사람들 결집하고 예산을 모았을텐데...???
그 대의명분만 인지했던 입장에서는
잘 몰랐고, 없던 의구심이 생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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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열
오늘(5월 13일)자 한겨레는 9면의 <정의연 해명에도 회계 오류…국세청 ‘고의성은 없다’ 판단>이라는 기사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국세청은 정의연이 공시한 자료에 일부 오류가 있긴 하지만 탈세 등의 고의성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월 결손 등에서 일부 잘못 기재된 게 있지만, 재무제표 결산상으로는 정상적으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공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재공시를 요청할 계획이다. 추가 조사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통상적으로 매해 7월에 공익법인 결산 내용을 검토해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는 곳에 재공시를 요청한다. 국세청의 방침에 대해 정의연은 “국세청에서 재공시 요청이 오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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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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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원
<정의연>과 열관된 이번 사안은 이 단체의 설립취지나 활동보다는, 피해자이신 할머님들께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소홀히 했다는 점과, 할머니들을 생각해서 낸 성금에 대한 회계관리에 의혹이 있는 것입니다. 먼저 이할머니께서 기자회견을 하시자 나온 정의연의 반응이, “할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기억력이 흐린데다 치매끼 마저 있다!”는 식이었지요. 여기서 묻습니다! 그러면 기억조차 희미한데다 어쩌면 치매끼 있는 노인을 앞장 세워서 이제껏 그런 이벤트를 지속해오셨습니까? 도대체 할머니들을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섭니까? 그건 할머니들에 대한 인격모독이고, 명예를 훼손한 발언 아닌가요?
또 회계처리에 관해 여러 말이 나오는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궤변처럼 들립니다.
중고등학교 학급비 회계만 해도 계정과 항목에 맞춰 내용과 액수를 기록하는 건 물론이고, 영수증들을 따박따박 첨부해 붙여놓습니다. 항목은 하나인데 건수가 어렷이면, 별도의 장부에 자세히 기록한 뒤, 영수증들은 수첩처럼 별도로 철해놓는 게 상식입니다! 그런데 수억에서 수십억에 이르는 성금이나 지원금을 처리한 회계장부가 잘못됐다는건, 약간의 실수나 잘못이 아니라, 아주 큰 잘못이고 자칫 잘못되면 횡령이나 배임 사기죄까지 곧장 적용될 수 있는 아주 중차대한 범죄행위입니다!
더구나 정의연측 인사 중 누군가는 “왜 가혹하게 대하냐?, 장부를 공개 못하겠다!” 했는데, 이건 어불성설이고 적반하장입니다! 더구나 정의연이 영리를 추구하는 집단이 아니라 공의을 추구하는 단체인만큼 누군가가 이의신청을 하면 반드시 공개적으로 감사받아야 마땅합니다. 그건 조기축구회 같은 친목모임에서조차 상식으로 치는 당연한 의무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그동안의 활동을 봐서 적당히 넘어가주자고 주장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그럴 듯하게 보여도 돈관계가 깨끗하지 않으면 결국은 거짓과 위선뿐 이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혹시 억울하고 분하더라도, 정의연은 공개적으로 회계감사를 받으시고, 할머니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할 게 있으면 정중히 사과하기 바랍니다! 제발 부탇드립니다!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아 이 사건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도록해서, 가능한 빨리 은혜롭게 마무리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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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희
할머니께서 억울하더라도 기자회션보다는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품위유지에 도움이 될번했다.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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