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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아 동아대 교수가 고른 책들
등록 :2018-05-30
■ 권명아 동아대 교수가 고른 책들
#한국 페미니즘 이론과 실천을 이끈 집단들의 동인지 및 학회지
“집단마다 이론적 지향점이 다르지만 이런 이론적 대립과 갈등, 논쟁과 비판을 통해 한국 페미니즘의 단단한 토대가 다져졌던 30년이다.”
<또하나의 문화> 1984~1호, 총 16권(2000) 또하나의 문화
<여성과 사회> 한국여성연구소
<여성이론연구> 여성이론연구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지음·웅진출판·1992
“두 말이 필요 없는 페미니즘 대표 작품 박완서. 식민화에 의해 진행된 근대의 역사적 장면을 개별 주체의 경험 속에서 탐구하면서 식민성과 젠더가 교차하는 한국 근대사의 전개를 깊이 탐구한 작품이다. ”
<토지> 박경리 지음
<옛우물-자선대표작품집> 오정희 지음·청아출판사·1994
“한국 전쟁 경험이 대부분 아비없는 아들의 시선으로 그려진 것과 달리 오정희의 ‘유년의 뜰’, ‘중국인 거리’는 인종, 젠더, 지역, 세대가 교차하며 복잡하고 이질적으로 구성되는 한국 전쟁 경험의 서사를 구축했다. 인종적으로 복합적이었던 전후의 기지촌이 단일 혈통의 소시민 도시가 되고, 중국인 거리가 게토 혹은 관광지가 되어버리는 역사적 과정이 이 작품집 전체에 담겨있다. ”
<저기 한 점 소리 없이 꽃은 지고> 최윤 지음·문학과지성사·1992
“최윤 소설집, 표제작 ‘저기 한 점 소리 없이 꽃은 지고’는 장선우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영화 <꽃잎>의 원작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광주 항쟁을 비롯한 국가 폭력에 대항해온 주체들의 저항사에서 여성의 자리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최근 개봉해서 많은 호응을 얻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은 아내를 여읜 채 홀로 딸을 키우는 아버지이다. 광주 서사에서 여성은 돌보아야 할 딸이거나 순박한 희생자의 표상이었다. 영화 <박하사탕>에서 첫사랑 그녀가 상징하듯이. 이 작품은 현기영의 <순이 삼촌>과도 자주 비교된다. 현기영의 <순이 삼촌>은 국가 폭력과 학살에 대항하는 저항 주체로 여성의 자리를 만들면서도, 여전히 여성을 피해자이자 비이성적인 광기와 분열적 주체로 한정한다. 최윤의 ‘저기 한 점 소리 없이 꽃은 지고’는 분열증에 빠진 소녀 주체를 전면에 내세워서 학살에 저항하는 주체와 언어, 근대적 합리성의 한계를 젠더 정치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광주 서사의 한 전환을 이루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을 분열적이고 ‘보호받아야 할 나약한 존재’로 한정하는 기존의 방식을 반복하기도 한다. ”
<여성, 시하다> 김혜순 지음·문학과지성사·2017
<지리산의 봄> 고정희 지음·문학과지성사·1987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배수아 지음·문학과지성사· 2003
“한국에는 IMF 세대라는 독특한 세대가 있다. IMF 세대는 1997년을 기점으로 진행된 IMF 구제금융 사태로 인한 국가 부도 위기 속에서 파산과 몰락을 경험한 세대를 의미한다. IMF 사태는 한국인들에게 참으로 느닷없는 재앙에 가까웠다. 세계화를 MTV의 글로벌한 스펙타클로 동경하며 서태지와 아이들에 열광하던 1990년대 중반, 많은 이들에게 IMF 사태는 말 그대로 사태이자 재난이었다.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의 첫 등장인물인 마의 느닷없는 몰락은 그런 점에서 참으로 ‘한국적인’ 빈곤의 상징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토록 한국적인 빈곤이 체현하는 특성이 오늘날 가장 세계적인 빈곤의 전형적 특성에 다름 아니라는 점이다. 빈곤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되는 현상이야말로 신자유주의 시대의 특성이라 할 것이다.(“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표현은 한국에서 민족 문화의 ‘세계화’에 대한 오래된 논란과 열망에서 제출된 ‘명제’였다.) 그런데 역설적인 것은 이처럼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 사이의 오래된 관계가 변형되면서, 배수아 소설에 내포된 중요한 함의가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배수아의 작품 세계는 여전히 낯선 것으로 여겨진다. 이른바 신자유주의 시대 보편성과 특수성, 민족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연관은 이렇게 변형된다. 배수아의 작품이 전형적인 한국 문학이 보여주는 재현 방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사회를 문학적으로 다루는 방식에서 배수아 작품은 ‘무국적적이다’라는 비판을 종종 듣기도 했다. 그러나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이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태어나면서부터 국적보다 먼저 빈곤에 의해 그 삶이 정해지는 사람들의 삶이야말로 지금, 여기의 리얼리티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의 빈곤은 나라님이 구하지 못하는 가난이나, 근대 산업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 불평등에서 유래하는 빈곤과 공통적 성격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전혀 이질적인 특성을 보인다. 배수아가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에서 빈곤을 “빈곤의 개별 인격체”의 층위에서 다루고 있는 점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공지영 지음·문예마당·1993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지음·창작과비평사·1994
<내 무덤 푸르고> 최승자 지음·문학과지성사·1993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창비·2014
<철> 김숨 지음·문학과지성사·2008
“제철소에 기대어 살다가 그 자신이 철이 된 사람들의 역사 혹은 ‘운명’에 대한 보고서. 제철, 조선, 항만, 유통 등 이른바 국가가 만든 산업단지에서 태어나, 그 단지에서 살고 먹고, 단지의 생산 기반이 산업체에서 노동하는 부모에 의해 양육되어, 다시 그 산업체의 노동자가 되는 사람들. 태어나서 살았던 모든 경험이 산업단지 그 자체뿐인 사람들에 대해 탐구한 작품. 기존의 노동문학과도 다르고 성장 소설과도 다른 산업단지에서 살아온 지난 한국 근대사의 어떤 세대, 지역의 삶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자 독특한 문학적 탐구의 결실. 산업단지의 성장과 몰락에 대한 탐구가 거의 없는 시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그 의미를 논의해야 할 중요한 작품.”
<침이 고인다> 김애란 지음·문학과지성사·2007
“‘청년 세대’의 삶의 증언으로 자주 인용되지만, 막상 남성중심적 개념인 청년으로는 해석도 분류도 되지 않는 비정규직 불안정 고용 상태의 여성들의 삶에 대한 문학적 탐구.”
<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창비·2014
용산참사와 세월호라는 심연을 건너며 우리는 무엇이 되었나를 묻는, 천년 후에도 묻고 질문해야 하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다짐의 말들.
<나혜석 전집> 이상경 엮음·태학사·2000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민음사·2016
<성찰적 근대성과 페미니즘:한국의 여성과 남성 2> 조한혜정 지음· 또하나의문화·1998
<사당동 더하기 25 - 가난에 대한 스물다섯 해의 기록>조은 지음·또하나의문화·2012
<광주, 여성 - 그녀들의 가슴에 묻어 둔 5.18 이야기>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이정우 지음· 후마니타스·2012
“앞서도 살펴본 바와 같이 광주 항쟁 주체로서 여성의 존재와 목소리를 담은 서사는 드물다. 그런 점에서 너무나 중요한 기록을 담은 책. 구술 기록 자료 자체가 방대하여 일반 독자가 접근하기 쉽게 풀어서 한 권에 담았다.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어서 긍정적이지만, 너무나 귀한 여성들의 항쟁 주체로서의 목소리를 다 담기에는 기존의 책이라는 물질성이 너무 작다.”
<나, 여성노동자 - 1970~80년대 민주노조와 함께한 삶을 말한다> 유정숙 신순애 김한영 이승숙 유옥순 박육남 조분순 성훈화 김덕종 지음· 유경순 편·그린비· 2011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오늘날에도 한국 여성 노동자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 엮은이 유경순을 비롯하여 여성 노동자의 자기 역사를 함께 써온 집단의 저작도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여공문학』에 대한 열렬한 관심에 비해 이미 한국 연구자나 저술가 집단에 의해 생산된 저작과 기록물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관심한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오늘까지, 연령대로는 6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여성노동자들이 ‘자기역사쓰기’를 한 결과물이다. 한국 현대사의 구체적 현실 속에서 부대낀 여성 노동자들의 자기 서사를 담은 소중한 기록. ”
<여공 1970, 그녀들의 反역사> 김원 지음·이매진·2006
“여성 노동자 연구에 두말이 필요 없는 걸작. ”
<전쟁미망인, 한국현대사의 침묵을 깨다 - 구술로 풀어 쓴 한국전쟁과 전후 사회> 이임하 지음·책과함께·2010
“한국에서 여성,노동, 정치 운동, 구술사 연구를 연결해서 연구하고 논의하는 거의 유일한 연구자 이임하 선생. 미군정기에서 한국 전쟁, 전후로 이어지는 시기의 여성 정치사, 저항 주체로서 여성들의 목소리와 삶에 대해서 연구한 최고의 연구서. ”
<이혼법정에 선 식민지 조선의 여성들>소현숙 지음·역사비평·2017
“한국 여성사 연구의 출발과 미래를 보려면 꼭 봐야할 저자의 책. 역사 자료를 해석하는 역사 연구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 자료 연구가 젠더 관점과 이론을 통해 어떻게 다른 역사상을 구축하는 지, 그렇게 젠더 관점에서 역사를 재구성하는 일이 과거에 대한 해석만이 아니라, 오늘과 미래의 페미니즘 정치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면 이 책을 보시길. ”
<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정희진 지음·교양인·2005
<장애학 함께 읽기> 김도현 지음·그린비·2009
더불어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46913.html#csidx4914f6755196dc8b0649e01239629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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