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9

한밝 변찬린-이호재, 서평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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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밝 변찬린-이호재, 서평


취래원농사 ・ 2018. 8. 12.


이호재, 《한국종교사상가-ᄒᆞᆫᄇᆞᆰ 변찬린》(2017. 6, 문사철)을 읽고

제2의 종교혁명가-변찬린

서평자(書評者)는 그리스도교/개신교 신자가 아닌 데다 종교/종교학에 대하여 무뢰한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교 사상과 그들 공동체가 생각하는 현실인식과 교리체계가 어떤지는 모른다. 서평자는 평생을 역사/역사학만 공부하였다. 그러다가 2000년대 함석헌 관련 연구단체에 관여하게 되었다. 여기서 《한국종교사상가-ᄒᆞᆫᄇᆞᆰ 변찬린》(2017. 6)의 글쓴이, 성균관 교수 이호재도 만나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 ‘변찬린’(邊燦麟, 1934~1985)에 대해서는 함석헌과 관련하여 ‘성서·동양학회(聖書東洋學會)’의 발기인 중 한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글쓴이 이호재가 《함석헌평화연구소》에서 연구물로 간행하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종교》(2017.5)라는 책에 ‘ᄒᆞᄇᆞᆰ 변찬린’을 소개하는 글을 실은 적이 있다. 여기서 변찬린에 대하여 적게나마 밝은 앎이 있었다.





이 책은 변찬린이라는 종교혁명가가 광야(廣野)에서 부르짖었던 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그의 부르짖음 중에는 ‘천부적 영성(天賦的靈性)’에 관한 ‘광야의 목소리’도 있다. 사람은 ‘인간답게 살아갈 천부적 영성’을 지니고 세상에 나온다. 천부적 영성은, 자유다. 순결이다. 맑음이다. 정의다. 양심이다. 그런데 인간은 태어난 후, 그가 태어난 가정과 생활 주변의 환경에 의하여 타고난 순수한 영성이 오염되어 간다. 곧, 타락한 종교공동체에서 성장한 사람은 ‘타락한 종교관’을 참 신앙으로 인식하고 그렇게 살아간다. 부패한 성직자가 운영하는 교회공동체에서 예배를 보고 그릇된 목사/성직자의 설교를 듣고 살아온 신자는 부패한 신앙관을 참 종교로 알고 그것을 신앙의 표본으로 삼는다. 변찬린은 교회/종교계의 부패/타락한 현실인식을 통하여 새로운 종교적 영성, 곧 천부적 맑은 영성을 찾아갔다. 아마 그래서 변찬린을 구도자(求道者)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변찬린은 ‘천부적 영성’을 새롭게 찾아가는 자만이 삶의 공간을 현실의 ‘시공우주’에서 미래의 ‘영성우주’로 옮겨갈 수 있다고 하였다.(책 249쪽) 그의 현실적으로 와닿는 참삶의/생성적 ‘영성우주공간’의 발견과 그 길로의 안내는 소멸적일 수밖에 없는 ‘시공우주공간’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그래서 그는 종교/교회당은 “기도(祈福)하는 곳도 아니고, 영생(永生)만을 쫓는 천당열차표(피안신앙을 쫒는)를 끊는 곳도 아니라고 말한다. 참 좋은 말이다. 요즘 세상은 인간의 뇌세포가 죄다 권력자(정치, 종교, 자본, 예체능의, 有名이라는 부사는 곧 권력을 뜻한다.)에 의하여 세뇌(洗腦)되어 있어, 유명세를 타는 다방면의 권력자가 아니면 비유명인의 말을 새겨듣지도 않고, 그들의 저서 또한 사장되고 만다. 아니 그들 필자의 존재가치조차 인정되지 않는다. 이렇듯 비교육적 문화에 깊이 오염된 세상을 일갈(一喝)해 왔던 사람이 변찬린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하여 알 수 있다.

변찬린의 역사인식 또한 남다르다. 그는 종교역사의 발전단계를 강단사학자들과 달리 설정하였다. 그가 세운 역사발전단계를 글쓴이 이호재는 ‘ᄒᆞᆫᄇᆞᆰ우주역사론’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변찬린의 ‘ᄒᆞᆫᄇᆞᆰ역사우주관’은 함석헌이 역사의 주체를 신(神)에게 두는 신의사관(神意史觀)과 달리, 인간을 역사의 중심에 두는 ‘영성사관/ᄒᆞᆫᄇᆞᆰ사관’으로 표현하고 있다. 함석헌은 역사발전단계를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정반합(正反合)에 의한 변증법적 역사발전단계을 적용하여 인간의 역사를 “발생기(원시시대, 주술종교시대)→ 성장기(과학종교시대-그리스도교의 발생)→ 단련기(그리스도교의 시련과 발전)→ 완성기(하나님의 뜻이 완성되는 시기) 등 5단계로 나누고 있다. 이에 비하여 변찬린은 ‘창조적 진화’에 따른 역사발전단계를 3단계로 정의하고 있다. 곧 선사시대(신화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역사)-역사시대(종교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역사) -영성시대(영성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역사)의 구분이다. 그리고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체를 자유의지/깨달음의 영성을 가진 인간과 합목적성을 가진 하나님이 ‘함께’ 영원한 ‘창조적 진화’를 만들어 과정이라고 하였다. 곧 같은 종교사상가인 함석헌이 하나님을 ‘유일의 주체’로 본 신의사관을 가졌다면, 변찬린은 인간과 하나님을 ‘공동의 주체’로 본 영성사관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변찬린의 사관을 저자는 ‘ᄒᆞᆫᄇᆞᆰ사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책 236쪽) 이렇게 다른 사관을 가진 변찬린에게서도 함석헌과 같은 종교역사관이 발견된다. 인간이 미래를 향해가는 진화(進化)를 ‘하나님의 창조사업’으로 본 점이다.

한편, 변찬린은 현대 종교혁명운동의 시발선을 처음으로 그은 사람이다. ‘새교회’ 창설의 주창이 그것이다. ‘새교회운동’은 제2의 종교혁명/운동을 뜻한다. 새교회 모델은 유럽 중세의 그리스도교/가톨릭이 지배하던 시대보다 더 부패하고 타락한 한국의 현실 종교/교회를 비판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렇게 변찬린은 종교/교회에 대한 현실인식을 통하여 깊은 성찰을 한다. 변찬린이 인식한 현대 한국교회는 그야말로 성경/예수의 길과는 틀린/단판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보았다. 이제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교회/종교의 문제점으로, 변찬린은 영(靈)이 없는 건물교회(비[非]성경적 교회), 자기중심적 교파주의(세습체제), 대형화된 교회건물과 부익부/빈익부 현상(기업교회), 기복 중심의 예배형태(기복신앙화) 등을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다 변찬린은 한국 그리스도교/개신교에 만연된 수입신학/교리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함께 서구화된 그리스도교를 우상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교리적으로도, 종교계(특히 그리스도)의 ‘정통과 이단’의 싸움, 그리스도교/개신교의 ‘교단과 교파’의 파벌싸움, 교단신학의 호교(護敎)론적 연구경향을 비판한다. 곧 이러한 한국교회의 이기적 교조주의(敎條主義)로 종교학자와 신학자들의 연구주제 선정과 연구방향 자체가 자유스럽지 못함으로써 인간과 하나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창조적 진화’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한다.(책 176~211쪽) 따라서 향후 그리스도교 종교학계/신학계가 현실의 모순을 극복해야 할 과제는 연구자의 자유의지에 의한 학문적 자율성이라고 지적한다, 학문적 자율성이 자유롭게 보장될 때 비로소 그리스도교 종교계가 하나님의 ‘창조적 진화’(영성우주)를 바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곧 새교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성찰은 변찬린의 ‘자기고백서’(ᄒᆞᆫᄇᆞᆰ사상)를 탄생시켰다. ᄒᆞᆫᄇᆞᆰ사상과 그의 저서 《성경의 원리》는 곧 독일 비텐베르크(Wittenberg)대학 궁정교회(Schlosskirche) 정문에 마루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붙인 ‘자기고백서’, 〈95개조 반박문〉(1517. 10)과 맥을 같이 한다. 이 《ᄒᆞᆫᄇᆞᆰ 변찬린》이라는 책은 책 속의 주인공 변찬린의 ‘자기고백서’를 저자 이호재가 다시 끄집어내어 시공우주에서 영성우주로 가는 영성통로의 입구에다 붙였다고 볼 수 있다. 곧 제2의 종교혁명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면서.

그동안 성균관대 교수를 지낸 글쓴이 이호재는 젊음의 시간(20여 년)을 다 바쳐 이 땅의 주체적 종교사상가/개혁사상가인 ‘변찬린’을 연구하였다. 글쓴이는 이 책의 주인공인 변찬린을 통하여 한국의 타락하고 부패한 교회/종교를 헐어내고 제2의 종교혁명(Revolution)이 한국 땅에서 일어나리라는 확신을 보이고 있다. 변찬린의 예언대로 이 땅에서 바벨탑을 쌓는 자들을 몰아내고 제2의 종교혁명이 일어난다면 ‘변찬린의 ‘자기고백서’를 세상에 드러낸 저자 이호재의 역할이 가장 클 것으로 본다. 글쓴이 이호재는 변찬린을 빌려 타락/변질되어 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종교계/그리스도교에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곧 제2의 종교혁명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인은 물론 비신자들도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 일독을 권한다. (2018. 08.08, 황보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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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皇甫允植 : 문학박사(역사학); 취래원농사.
현) 함석헌평화연구소 소장.
현) 민본주의사상연구소 소장,
현) 반딧불이서당 훈장,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2017) 저자;
함석헌평화포럼 편, 《씨알의 분노와 희망》(2012) 공동저자; 함석헌학회편, 《생각과 실천》 1, 2(2011, 2012) 공동저자;
함석헌평화포럼 편, 《길을 묻다, 간디와 함석헌》(2011) 공동저자. 《신한국사총설》(2000) 저자.


한밝 변찬린

저자 이호재

출판 문사철

발매 201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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