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신이치와 황대권의 ‘슬로 라이프’
29일 3시, 영광농협 회의실서 강연
2013년 09월 27일 (금) 11:29:38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영광군민들의 생태의식이 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가져
쓰지 신이치 교수 황대권 선생
문화인류학지이자 환경운동가이며, 현재 메이지가쿠인대학교 국제학부 교수인 스지신이치 교수와 우리에게 야생초편지로 알려진 황대권 선생이 오는 29일 영광농협 회의실에서 강연을 갖는다.
강연은 황 선생의 한국 남서부 에코 빌리지, 생명평화마을, 일본 미군기지와 원전 문제를 지닌 오키나와와 후쿠오카를 신이치 교수와 여행하며 ‘인간의 미래’를 묻는 내용의 다큐 영화를 상영한 후 관객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방한하는 신이치 교수는 일본에서 ‘슬로 라이프’의 창시자로서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함께 생태주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대단한 열정의 생태운동가다. 또한 지금까지 40권이 넘는 책을 집필한 환경교사다.
신이치 교수는 세계의 생태운동가들과의 인터뷰를 책으로 묶어 발표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DVD북을 제작한 것은 3편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영국의 생태교육기관인 슈마허칼리지의 설립자인 사티쉬 쿠마르이고, 두 번째는 일본의 자연농업 선구자인 가와구치 요시카즈다. 그리고 이번에 제작된 3번째 DVD북의 주인공이 바로 황 선생이다.
황 선생은 서울농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제3세계 정치학을 공부하던 중 구미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그의 나이 서른이었다. 황 선생은 절망 속에서 야생초를 찾았다. 여기저기 흩어져 나던 야생초를 모아서 기르며 화단을 만들고, 야생풀의 관찰기를 기록했다. 교도소에서는 기록물을 갖고 있을 수 없어 밖에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빌어 야생초에 대한 기록을 꾸준히 해왔다. 1998년 광복절 특사로 석방되며 13년간의 복역생활이 끝난다. 출소 후 야생초 관찰기를 책으로 발간한 것이 야생초편지다.
두 사람의 인연은 3년전에 시작됐다. 신이치 교수가 일본에서 우연히 야생초편지를 읽고 감동을 받아 황 선생을 만나길 희망했다. 이후로 약 2년에 걸쳐 신이지 교수가 태청산 생명평화마을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황 선생을 일본으로 초청해 오키나와에서 동경까지 주요 도시를 돌며 강연회를 열었다. 그 결과로 ‘황대권의 Life is Peace with 쓰지 신이치’라는 DVD를 제작하게 됐다. 이번 강연에서 상영하게 될 다큐영화이며, 주제가 되는 영상이다.
일본에서는 신이치 교수가 만든 시민조직인 ‘나무늘보 클럽’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어 주요 도시마다 ‘슬로카페’가 만들어져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슬로카페에서 연속적으로 상영회가 열리고 있다.
황 선생은 생명평화결사운영위원과 교육윈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영광 대마 태청산에 생명평화마을을 만들어 생명평화 운동은 물론 지역환경운동, 농촌사랑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매월 2차례 mbc라디오에 원전관련 내용의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영광핵발전소안전성확보공동행동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황 선생은 “생명평화마을은 자연 속에서 최소한의 것으로도 넉넉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더불어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갈 수 있는 공간이다”고 설명하며 “이번 쓰지신이치 교수의 강연이 영광군민들의 생태의식이 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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