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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사 1 -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 전쟁과 평화 학술총서 1
일본역사학연구회 (지은이),아르고(ARGO)인문사회연구소 (엮은이),방일권,오일환,이연식 (옮긴이)채륜201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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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반양장본
576쪽
152*225mm
1094g
ISBN : 9791186096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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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사 1 -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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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거짓말 -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의 불편한 동맹
책임과 변명의 인질극 - 사할린한인 문제를 둘러싼 한.러.일 3국의 외교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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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쟁과 평화 학술총서 1-1권. 패망의 잿더미에서 일본의 지성들이 써 내려간 참회록. 1953년부터 1954년에 걸쳐 출간된 책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당대 최고의 연구자 약 50여 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쇼와공황에서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과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에 이르기까지 파시즘과 군국주의, 제국주의 침략의 구조와 허상을 신랄하게 파헤친다. 1권에서는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다루었다.
목차
펴내는 글
들어가며 일본군국주의의 성격
제1절 압박 받는 나라에서 압박하는 나라로
제2절 제국주의 확립
제3절 전반적 위기
제4절 파국: 다시 압박당하는 국가로
제1편 만주사변
제1장 세계의 변모
제1절 중국혁명과 열강
제2절 세계공황과 국제정세의 변모
제2장 공황 속의 일본
제1절 금융공황과 산둥출병
제2절 이노우에(井上) 재정과 시데하라(幣原) 외교 9
제3장 만주사변
제1절 절박한 만몽문제
제2절 만주사변과 상하이사변
제3절 5·15사건
제4절 국제연맹 탈퇴와 탕구(塘沽)정전협정의 체결
제4장 비상시국
제1절 군수 인플레이션과 농업 공황
제2절 파시즘의 진전
제3절 비상체제와 언론탄압
제4절 만주 경영과 화베이 침략
제2편 중일전쟁
제1장 파시즘과 인민전선
제1절 베르사유체제의 붕괴
제2절 반파시즘 인민전선
제2장 2·26사건과 준전시체제
제1절 2·26사건
제2절 준전시체제화와 일독방공협정
제3절 인민전선운동의 전개
제4절 하야시(林) 내각에서 고노에(近衛) 내각으로
제3장 중일전쟁의 발단
제1절 전쟁 전야의 중국
제2절 중일전쟁의 발발
제3절 전쟁의 전개와 그 영향
제4장 중일전의 장기화와 국내정세
제1절 장기전 속의 중국
제2절 전시경제와 독점자본
제3절 문화탄압과 저항
제5장 제2차 세계대전 발발과 일본
제1절 일독군사동맹 문제와 국제대립의 격화
제2절 뮌헨협정
제3절 아베(安部)·요나이(米?) 내각의 동요
마치며
접기
책속에서
P. 236~237 일본의 자본주의는 대공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감행한 만주사변을 통해 전시경제로의 전환을 꾀하면서 일단 재기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더욱 심각한 모순과 위기를 내포한 것이었다.
‘재정의 베테랑’으로 불리는 다카하시 고레키요를 대장성 대신으로 임명한 이누카이 내각의 초기 경제시책은 금 수출 재금지였는데, 이것은 국제자본시장에 대한 ‘선전포고’를 의미했다. 왜냐하면 이것은 엔화를 평가절하(환율인상)함으로써 덤핑 수출을 늘려 결국 미국·영국과의 통상 경쟁에 도전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전쟁과 시국 수습을 위한 경비를 공채로 메워나가는 재정 인플레이션을 초래함으로써 침략을 위한 경제체제 굳히기에 들어갔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선 다카하시 대장대신은 이전 내각의 긴축재정, 채권발행 자제 방침, 증세계획 등을 폐기했다. 1932년도 예산은 전년도에 비해 5억 엔이 늘었고, 공채 발행액은 이미 1932년도에 10억 엔에 달했다. 게다가 그 대부분은 직접군사비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적자공채로 전쟁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다카하시 대장대신은 일본은행의 국채매수1와 공채시장 조작이라는 방법을 동원했다. 이것은 산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거대은행에 집중된 막대한 잉여자본에 국채라는 유리한 투자대상을 제공하고, 한편으로는 전쟁비용 조달이라는 군 부의 요구와 투자난에 고심하는 금융자본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 또한 이것은 직접적인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도자들은 이 방법을 ‘일석삼조’의 ‘묘안’이라고 자화자찬했으나, 결국 일본의 재정적 곤란을 해결할 수 없었고 인플레이션도 막지 못했다. 접기
P. 418~419 류타오거우(柳條溝)에서 발생한 한 발의 폭음이 만주사변의 도화선이 된 것처럼 8년 동안에 걸친 중일전쟁의 발화점도 어처구니없이 용왕묘(龍王廟)에서 들려온 한 발의 총성이었다.
1937년 7월 7일 밤 베이징 서남부 펑타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은 중국군이 주둔하던 루거우차오 바로 옆의 용왕묘 부근에서 시위하듯 야간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긴장된 화베이 지역의 정세 속에서 야간에, 그것도 무장을 통해 행동에 나섰다는 것은 이미 사건 발발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루거우차오의 중국군은 준비를 단단히 하고 엄명을 내려 성문 밖으로 한 발짝도 나오지 않았으나 일본군은 다시 도발적인 군사훈련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연습 종료 직전에 일본군 머리 위로 한 발의 작은 총탄이 날아갔다고 연습부대가 주장하고 나섰다. 총성을 듣고 부대장이 곧바로 부하들을 점호했는데 1명이 행방불명이었다. 이것이 바로 일본군이 완핑현성(宛平縣城)을 침략한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행방불명되었다는 병사는 생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시 대오를 이탈했을 뿐이었다. 펑타이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연대장 모다구치 렌야(牟田口廉也) 대좌는 이 사건을 구실 삼아 루거우차오의 중국군에게 무조건 즉각적으로 완핑현성을 비우라고 요구했고, 회답이 없자 곧바로 총공격을 개시했다. 일본군은 다음날 루거우차오, 용왕묘 등을 점령하고 베이징에서 톈진, 바오딩(保定) 방면으로 이어지는 요충지인 융딩허(永定河) 좌안 일대를 제압했다. 접기
P. 536 아시아에서 중일전쟁의 포성이 멈추었을 때 유럽에서는 독일의 전쟁준비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1933~1934년도 독일의 군사비는 30억 마르크였는데 1936~1937년도에는 126억 마르크로 불어났다. 그리고 1936년 독일 공군의 작전용 비행기 수는 2,000기에 달해 영국의 공군력을 능가하게 되었다. 군사용 화학공업의 발전은 매우 급격히 이루어졌다. 이제 나치 독일은 침략을 향해 전력질주를 시작한 것이다. 히틀러의 ‘나의 투쟁’에 나타난 침략프로그램은 유럽의 약소국을 희생양으로 삼는 확장정책과 소련 특히 우크라이나 점령과 프랑스 격파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앞서 본 에티오피아, 스페인에 이어 유럽의 약소민족이 먼저 먹잇감이 된 것이다.
때마침 정세는 독일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오스트리아 문제로 인한 이탈리아와의 갈등은 이미 독일-이탈리아 추축 결성을 통해 제거되었다. 1937년 5월 성립한 영국의 체임벌린 내각은 독일에 대해 유화정책을 유지했고 7월에 시작된 극동의 중일전쟁에서도 일본에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 이로써 독일의 오스트리아 점령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접기
추천글
한국에서 《태평양전쟁사》가 번역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우면서도 반가운 마음이다. 이 책은 전후 일본의 지성사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산맥 중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전반에 걸친 일본의 현대사를 천황제와 파시즘, 제국주의의 구조적 모순에서 기인하는 필연적인 패망의 역사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당대 최고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의 진보적 연구자들이 모여서 이론적 분석을 집대성했다는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 하타노 스미오
《태평양전쟁사》는 패전 직후 일본의 진보적 지식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써 내려간 참회의 기록이다. 천황제를 주축으로 한 일본의 군국주의 파시즘을 동아시아와 세계사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분석한 명저이다. 일본의 지식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은밀하게 열독하며 번뇌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이러한 책이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읽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 미츠이 다카시 (동경대학 교수 - 동아시아, 조선·한국 전공)
저자 및 역자소개
일본역사학연구회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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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태평양전쟁사 2>,<태평양전쟁사 1> … 총 2종 (모두보기)
아르고(ARGO)인문사회연구소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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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연구와 대중과의 소통’을 모토로 역사학, 국제정치학, 사회학, 교육학, 일본사, 중국정치, 중앙아시아, 사할린·연해주, 미술사, 음악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모인 연구소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러시아, 중국, 유럽 등 여러 지역의 연구자들과 네트워크를 통한 연구를 진행하며, 모든 학문의 인문학적 해석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한 융복합적 콘텐츠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
태평양전쟁을 시작으로 한국전쟁과 사할린한인 문제 등 ‘전쟁과 평화 학술총서’를 통해 ‘평화’의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클래식의 정치사회사’, ‘세계문화유산 다시보기 투어’, ‘미래사회와 교육’ 등 ‘인문학 총서’를 기획하고 있다. 접기
최근작 : <태평양전쟁사 2>,<책임과 변명의 인질극>,<태평양전쟁사 1> … 총 4종 (모두보기)
방일권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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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러시아학술원을 졸업했다. 역사학 박사(Ph.D).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연구교수와 ARGO인문사회연구소의 선임연구위원으로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사할린·연해주 지역의 역사와 사회, 인문학, 한인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러시아 문화에 관한 담론: 러시아 귀족의 일상생활과 전통》, 《오호츠크해의 바람:산중반월기》, 《강제동원을 말한다: ‘제국’의 끝자락까지》(공역) 등이 있다.
최근작 : <북한을 파견하다>,<강제동원을 말한다 명부편 2>,<고려인 사회의 변화와 한민족> … 총 11종 (모두보기)
오일환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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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츠쿠바(筑波)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국제정치경제학 박사(Ph.D). 현재 중앙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이며 ARGO인문사회연구소의 대표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역사·정치·사회·교육학 및 클래식과 미술사 등 다양한 전공자와 연구자들 간의 소통과 융복합적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일에 애쓰고 있다. 주요 저작으로 《한국전쟁의 수수께끼》외에, 옮긴 책으로 《전후 일본의 역사문제》, 《국역 경성발달사》(공역), 《강제동원을 말하다:‘제국’의 끝자락까지》(공역) 등이 있다.
최근작 : <강제동원을 말한다 명부편 3>,<일제 강제동원 Q&A 1>,<강제동원을 말한다 명부편 1> … 총 7종 (모두보기)
이연식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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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문학 박사(Ph.D). 현재 일본 소피아(上智)대학교의 외국인연구원과 ARGO인문사회연구소의 선임연구위원으로서, 인구이동과 마이너리티(minority) 문제 등 역사사회학에 휴머니즘을 불어넣은 작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저작으로 《조선을 떠나며》가 있는데 일본에서 《朝鮮引揚げと日本人-加害と被害の記憶を超えて》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옮긴 책으로 《국역 경성부사》등이 있다.
최근작 : <조선을 떠나며> … 총 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패망의 잿더미에서 일본의 지성들이 써 내려간 참회록!
쇼와공황에서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과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에 이르기까지
파시즘과 군국주의, 제국주의 침략의 구조와 허상을 신랄하게 파헤친다!
전쟁에 반대하며 숨죽이고 있던 진보적 학자들이 태평양전쟁 패망 직후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역사학연구회도 그중 하나였다. 동경대 사학과를 중심으로 ‘과학적 역사’와 ‘유물사관’에 입각한 역사연구를 표방해 오던 일단의 연구자들이 주요 멤버이다. 이들은 전쟁 전부터 일본의 천황제와 배타적 침략주의 뿐만 아니라 세계적 차원의 파시즘과 제국주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전쟁이 끝나자마자 자신들의 침략전쟁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벌어졌던 제2차 세계대전의 원인과 전개과정을 천황제와 파시즘, 그리고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집대성했다. 그 결실이 바로 1953년부터 1954년에 걸쳐 출간된 “태평양전쟁사”이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당대 최고의 연구자 약 50여 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이 책은 지금까지도 일본의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을 엄밀하게 분석한 최고의 역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1권에서는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다루었고 2권에서는 진주만공격에서부터 패전까지, 3권에서는 전후 일본과 세계의 정서를 담아 완간할 예정이다.
일본 천황제와 군부, 정재계, 우익의 이합집산과 모략을 드라마틱하게 묘사
이 책은 강단 사학의 따분한 이론적 분석이 아니다.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전후한 시기 일본 내 다양한 세력과 정파, 파벌들 간의 이합집산과 암투, 모략과 경쟁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천황을 중심으로 한 원로와 귀족, 중신들의 막후 정치, 여야 정당들 간의 권력투쟁, 정치인과 재벌의 결탁, 정치세력과 군부세력의 견제와 힘겨루기, 우익세력과 군부의 결탁 뿐만 아니라, 구 재벌과 신흥 재벌 간의 경쟁, 우익세력 내부의 경쟁과 분화, 군부 내 황도파와 통제파의 대결, 관동군의 폭주와 군 수뇌부의 기괴한 협조, 육군과 해군의 반목과 경쟁, 혁신세력과 노농운동의 부침, 분열 등을 보여준다. 각 세력 내에서의 다양한 파벌과 암투가 상세히 묘사되고 있어 마치 하나의 거대한 막장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경제구조, 문화예술 분야에 관한 세밀한 분석과 논평
이 책은 각 시대별, 단계별, 지역별 경제구조에 관한 세밀한 분석과 통계 자료를 담고 있다. 세계적 공황과 통화, 금융 등의 거시경제 분석부터 중화학공업, 군수공업, 면방직 등 산업구조의 변화와 조선과 일본 서민들의 생필품 가격에 대한 묘사까지 총망라한다. 또한 국제적 환경의 변화가 각 지역의 사회변화와 서민들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자료로 제시한다.
문화와 예술, 일상에 대한 천착은 가히 선구적이라고 할 만 한다. 우파에서 좌파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 엘리트들의 사상적 동향은 물론이고, 문학작품과 연극, 예술과 교육, 과학계의 변화까지 세밀하게 소개하고 있다. 자유주의 사상에 대한 일제의 규제와 군국주의의 폭압이 강도를 더해갈수록 진보적 지식인들과 예술인들이 어떻게 저항했고 탄압당하고 투항하고 전향했는지, 또 그런 가운데 명멸해 간 수많은 테제와 선언, 명저와 걸작들의 이름을 확인하는 것도 감회가 새로울 수 있다. 단순한 ‘전쟁사’가 아니라 일본과 조선, 중국 등 동아시아의 시대상과 문화, 예술 분야에 관한 통사적 성격의 ‘문화사’로서 손색이 없다.
유럽과 아시아의 파시즘과 제국주의, 해방운동
이 책은 비단 ‘태평양’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태평양전쟁사”는 신해혁명 이후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거쳐 국공내전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직후에 이르기까지 40여 년에 걸친 일제의 중국침략과 지배, 혁명과 전쟁의 역사를 끈질기고 치밀하게 분석한다. 게다가 태평양전쟁이 전 세계적 차원에서 벌어진 제국주의 대 반제국주의, 파시즘 대 반파시즘 전쟁의 하나였음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한국전쟁까지 미국과 유럽,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정치, 경제, 사회, 전쟁, 해방운동을 폭넓고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이번 《태평양전쟁사 1》은 일제가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일으키고 유럽에서는 나치와 파시즘 세력이 점차 침략노선을 노골적으로 전개함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영국 등 책임 있는 서방 국가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전쟁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가해국 일본에 대한 내재적 비판에 그치지 않고, 승전국과 연합국들의 탐욕적이며 제국주의적인 속성과 오만이 어떻게 세계적 차원의 대공황과 세계대전을 유발하는 데 기여하고, 또 전후 질서의 계속된 왜곡을 초래하는지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비판한다. 중국과 유럽의 현대사 속에서 태평양전쟁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한반도 식민지배에 대한 공허한 반성
일본의 침략주의에 비판적인 지식인들은 조선과 만주, 타이완 등 식민지 지배에 반대하고 식민지인들의 비참한 현실과 고통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공감하고 연민의 시선을 드러냈다. 일제의 수탈과 식민지배에 따른 조선의 농촌과 민중들의 고통을 상세히 서술하고, 3·1운동 등 독립운동을 반제국주의 운동의 동류로 인정하기도 했다. 만보산사건 역시 만주 지역에서 조선 농민들이 ‘일제의 앞잡이’로 간주되었던 점을 지적했고, 중일전쟁 이후 총동원법 시행에 따라 만주와 조선에 대한 수탈을 강화하고 조선인 노동자들을 ‘노예와 같이 강제동원’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밖에도 일본의 공황 등 경제적 위기를 탈피하고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조선에 대한 지배와 수탈을 강화했다는 것을 치밀하게 입증하고 있다. 흥남의 조선질소비료, 수품댐, 부전강댐, 장진강댐 등을 건설해 막대한 부를 쌓은 일본 신흥재벌들의 성장배경에 관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조선에 대한 식민지배 자체를 철저히 반성하고 그에 따른 실천과 행동에 나선 지식인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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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자가 공산주의를 퍼트리기 위해 쓴 책입니다. 책 전반에 걸쳐서 천황책이다. 천황이 책임져라. 천황 타령. 그 다음이 자본주의 비판. 지배층이 착취했다. 빈부격차때문에 전쟁이 생겼다. 온통 공산주의 타령. 왜곡이 아니라 그냥 판타지 그자체.
hnbsh 2019-11-0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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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사 1>
1. 정말 좋은 책을 받았다. 보통 이벤트 도서로는 신간 소설이나 에세이 또는 트렌드와 엮을 수 있는 자기계발 도서가 올라올 수밖에 없는데, 오래간만에 묵직한 책 한 권이 올라왔다. 내용도 두께도 말이다. 특히 태평양전쟁은 한 번쯤 제대로 알고 싶다고 생각했던 내용이었기에 더 기대한 책이었다.
2. 일본 역사학 연구회가 쓰고, 아르고 인문사회 연구소가 편역한 <태평양 전쟁사>는 원래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태평양 전쟁사 1>은 그중에서 두 권을 합본하여 펴낸 것이라고 한다. 자가당착에 빠진 일방적 주장만을 펼치는 기존의 다른 역사서와는 달리, 태평양전쟁을 세계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모순에 의한 것이라 분석하며, 이를 다양한 층위에서 매우 자세하고 꼼꼼하게 비춰주고 있다. 다만, 원서의 반자본주의, 공산주의, 혁명적 관점은 결코 찬동하지 않음을 - 편역자들은 - 명백히 밝히고 있다. (7페이지)
3. 지금으로부터 불과 백 년도 되지 않은 1930~50년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전쟁과 인간성의 상실이 일상화되고 있던, 그런 때였다. 우리나라와 함께 타이완 및 대륙에서는 일제의 자원·식량 수탈과 잔혹한 학살, 위안부, 침략과 전쟁이 빈번했고, 저 멀리에선 인종 청소와 식민 지배, 그리고 경제 불황과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조선뿐만이 아니라 중국과 아프리카 등 수많은 식민지의 사람들과, 심지어 침략국의 국민들(일본의 상당수 선량한 사람들)마저도 비슷한 고통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책에서는 우리도 잘 알지 못했던, 제국주의 시절 일본 국민들이 겪었던 어려움도 상당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들은 이를 두고 우리는 지금 전쟁의 세기에 살고 있다고 말하며, 편역자들은 이 시대를 외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4. 일본 군국주의의 시작은 그 처음부터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비록 사카모토 료마와 같은 개혁가들이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의 반식민지 상태에서 그 불안정함을 조선과 타이완, 그리고 만몽(만주와 외몽고) 지역으로 분출시킨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것처럼, 일제는 2차대전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미국과 영국의 통제와 승인하에서 전쟁과 침략을 진행했었다. (실제로 일제는 타이완을 넘어 푸젠성, 그리고 북방의 시베리아와 사할린으로 진출하려 했지만, 영국과 미국의 승인을 얻지 못해,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5. 게다가 일제가 조선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을 지배하는 동안, 일본 국민들 역시 계속된 경제 공황과 불황, 그리고 정치 불안정으로 고통받고 있었다고 한다.(그렇다고 해서, 일제가 저지른 각종 범죄 행위가 용납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 국내 일부 지식인(?)들은 일제가 우리나라 조국 근대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오히려 조선과 타이완, 그리고 대륙의 점령지 덕분에 일제 정권이 그 수명을 연장한 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6. 며칠 전에 읽었던 <한국 경제 생태계>에 따르면, 경제는 수요와 공급의 그래프로만 보이는 수식만이 아니라, 사회/정치/문화/인구 등 다양한 요소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되는 수많은 일제 시대의 경제적 사건들은 바로 이 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편역자들의 소개처럼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 전후에 펼쳐진 이야기들을 다양한 층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각가 관심 있는 분야별로 경제/정치/문화/군사 관련 등 다각적인 분석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좀 두꺼웠지만 역사서라 나름 흥미롭게 읽었다. 다음권에서는 세계 2차대전의 일제시대가 본격적으로 소개될 듯하다. 그다음 책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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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8-01-10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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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사 1
어릴 적 위인전을 먼저 읽은 뒤 한국사와 세계사를 접하면서, 한국인의 눈으로 세계사를 이해하고, 그안에서 나에게 필요한 역사들만 발췌해 역사를 이해하고 해석해 왔다. 한국사를 이해할 때와 세계사를 이해할 때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상당히 편협했으며,그걸 깨닫게 된 것은 다양한 역사 책을 접한 이후였다. 특히 한국사와 세계사의 교점이 되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은 일본에 대한 반감 표시 뿐 아니라 그들의 정신세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형성해 왔으며, 그것은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다. 내 안의 감춰진 혐일론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잠재되어 왔던 한국인으로서의 민족주의와 애국심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며, 한국이 하는 행동은 모두 잘된 행동이고, 다른 국가가 저지른 역사적 과오는 잘못되었으니 반드시 고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과 대한민국 사이의 역사적 인식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마주하게 되었으며, 일본 사회에서도 그들 스스로 역사를 바라보는 반성적인 움직임, 자정적 운동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기 전 다치바나 다카시의 <천황과 도교대 1권,2권>을 읽어서 참 다행이었다는 걸 먼저 언급하고 싶다. 일본의 근현대사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이 책에 대한 이해가 조금 쉬워진다. 일본의 2.26 사건과 5.15사건이 이 책에 소개 되고 있으며, 1930년대 초반 일본 사회의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다만 이 책은 태평양 전쟁사를 다루기 때문에 천황이 부각되지 않으며, 그들이 왜 전쟁을 일으켰는지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 여기서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첫 시작은 일본 사회 내부의 변화에 있다. 그들은 농업 경제에서 자본주의 경제로 이동하고 있으며,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삶을 추구하게 된다. 농촌 인구가 도시인구로 유입되면서 농민과 노동자의 갈등이 현실이 되었다. 그 안에서 잉태하게 된 공산주의, 프롤레타리아 계층은 그동안 일본 사회가 마주하지 못했던 현상이다. 그들의 잠재되어 있었던 불안과 일본 사회의 모습,미국에서 불어온 대공황은 일본 사회의 불안을 공포로 바꾸었으며, 그들은 사회 내부의 모순을 ㅅ스로 해결하지 못하게 되었다. 일본의 독점자본주의와 대재벌은 전쟁을 일으킬 구실이 필요했다. 그들은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자본은 가지고 있었지만, 지지 세력이 없었다. 일본이 영국과 영일 동맹을 맺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전쟁을 명분화 하기 위한 일본의 행위, 그들은 만주 사변을 일으켰고, 스위스에서 국제 동맹을 탈퇴하고 만다.여기서 그들이 만주를 목표로 삼았던 이유가 자세히 나오고 있다. 자원이 부족했던 일본은 상업과 금융이 발달하였고, 방직업을 기반으로 한 경공업이 발달하게 된다. 여기서 그들이 생산한 물품을 이동 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의 만주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일본 경제의 거점이 되었다. 그들은 만주가 필요했고, 서양의 제국주의 국가들 또한 일본을 이용하게 된다. 영국이 일본의 옆구리를 간지려서 중국을 건드렸던 것처럼, 미국은 타이완 침공의 구실을 만들게 되었다. 특히 중국에서 불고 있는 공산당과 국민당 사이에 존재하는 혁명은 일본의 독점 자본주의에 있어서 위협적인 요소가 되었다. 그것이 그들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그들이 전쟁을 일으킨 것은 그들의 민족성이 아니라 나라와 나라 사이의 이해 관게 속에서 그 당시의 상황과 비논리적인 생각이 전쟁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그것은 태평양 전쟁 뿐 아니라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뒤에는 미국과 러시아와 같은 제국주의 열강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으며, 한쪽에서는 지원책을 추구하고 다른 쪽에서는 압박하면서 유화정책을 펼치는 이중적인 횝보를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역사적인 해석을 내놓을 때 우리는 영국과 미국이 자행한 역사적인 잔인한 행위에 대해서 축소하거나 언급조차 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어쩌면 하나의 중요한 역사를 마주하면서 반쪽만 이해하고 있으면서 전부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책은 원래 다섯권으로 되어 있다. 두권의 책이 한권으로 묶여서 출간 되었고, 앞으로 두권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태평양전쟁사에 있어서 일본과 독일은 동떨어져 있고, 서로 다른 전쟁을 한 것이 아닌 러시아와 미국을 가상 적으로 생각한 또다른 전쟁의 목적을 지니고 있다. 일본이 조선 땅에서 수탈을 자행한 이유는 바로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계획이다. 한편 일본인들의 계획이 무산된 주요한 사건들로 3.1 민족 봉기와 하얼빈 역에서 이토히로부미 총리대신 암살 사건이 있다.또한 일본의 태평양 전쟁사를 이해하려면 일본의 헌법학자 미노베 다쓰키치가 주장한 천황 기관설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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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18-01-18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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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사 1
지금껏 이런 역사책은 처음 읽습니다.
일본인이 쓴 자신들의 역사책.
이 책을 편역한 아르고ARGO인문사회연구소에서는 일본의 전쟁사에 관해 일본인들이 쓴 책 중에서 이렇게 정교하고 치밀하며 방대한 책이 국내 일반에 소개된 적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원래 <태평양전쟁사>는 모두 5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라고 합니다. 만주사변, 중일전쟁이 각각 1권과 2권, 진주만 공격에서부터 패전까지 각각 3권과 4권, 그리고 전후의 일본과 세계 정세가 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 책은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다룬 1권과 2권을 하나의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책 <태평양전쟁사 1>은 꽤 두껍습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일본군국주의의 성격, 만주사변, 중일전쟁으로 크게 나뉘어 있고, 각각의 전쟁이 어떤 원인으로 발발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본인의 시점에서 바라본 역사.
결론적으로 그들이 전쟁을 선택한 것은 자신들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천황제는 구미 열강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웃 여러 민족에 대한 압박이라는 방식으로 이끌었고, 청일 전쟁을 일본 제국주의 국가의 발판으로 삼았습니다. 전쟁을 통해 일본의 자본주의가 발전했고 일본 국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위기들을 탈피하는 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을 통해 일본은 승리한 교전국의 이이기과 중립국의 이익을 모두 취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전쟁 부담을 거의 지지 않으면서 연합국에 무기와 군수품을 판매하면서 경제 번영을 거두었습니다.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어 철저하게 약탈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에도 일본농업의 반봉건적 성격을 변혁하지 못했습니다.
1917년 러시아혁명의 영향으로 국민의 전반적 정서가 바뀌면서, 1920년에는 도쿄에서 최초로 메이데이 시위가 열렸습니다. 1919년 3월 1일 조선의 민족봉기, 1920년 중국의 5·4운동이 발생했습니다. 일본은 국내 계급대립의 격화, 대소련 간섭의 실패, 조선과 중국 반제국주의 운동의 고조, 미 제국주의와의 대립 격화 등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위기를 맞습니다. 1920년 공황으로 시작된 경제공황은 이후 일본 경제를 완전히 흔들었습니다. 1927년에는 금융대공황이 발생하면서 큰 위기를 겪습니다. 1931년 만주 침략전쟁을 거쳐 5·15 사건, 2·26사건 그리고 태평양전쟁까지 오면서 침략에서 패배를 맛보게 됩니다. 이 책은 일본인 입장에서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역사적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일본역사학연구회가 이 책을 집필한 목적은 태평양전쟁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전망하며 현재 당면한 '전쟁과 평화'라는 문제를 국민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인으로서 이 책을 읽는다는 건 일본의 현재를 역사라는 프리즘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일본 역사책이란 점에서는 매우 낯설었지만, 유익한 역사공부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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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 2018-01-15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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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의 기록...
이 책을 접하던 나의 생각이 너무 가벼웠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저 일본을 들여다보고 싶었고, 우리의 근대사는 또 어디에서부터 그들과 얽히기 시작했는지 궁금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 내 손에 들렸던 무게만큼이나 무거웠다. 역시 역사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있어서 역사는 현재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그러나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떤가 묻고 싶어지던 순간이었다. 책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주제도 무거웠지만 전쟁사를 다룬다기보다는 그 전쟁사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었던 일본의 배경이 ... + 더보기
아이비 2018-01-09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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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사 1
페리 제독의 이른바 "포함 외교" 시도에 큰 충격을 받고 서둘러 구폐를 소탕한 후 신체제를 부랴부랴 가동한 일본의 행보는 구미 측으로부터 일정 시기 동안 경탄과 우려와 경멸 어린 시선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아무리 근본 각성 없이 수박겉핥기식으로 밀어붙인 근대화의 시늉이라고 해도, 여튼 그렇게나 짧은 시간 안에 국가의 틀 하나를 완전히 새로 짠 후에는 가당찮게도 열강의 나쁜 행보만 본받아 식민지 침탈까지 시도했으니 말입니다. 이 역시 놀랍게도 성공(...)을 거둬 20세기 들어서는 러일 전쟁의 승리, 한국 병탄 등의 연이은 행보로 아시아에서 힘깨나 쓰는 강대국의 대접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요아힘 페스트의 <히틀러 평전>을 보면 "... 거듭된 요행 덕에 이뤄진 성공에 버릇이 나쁘게 들어...."와 같은 평가가 있는데 물론 히틀러를 두고 이른 말입니다. 천품이 비천하고 머리에 든 것 없는 망상자가 비뚤어진 욕심과 왜곡된 자아상으로만 정신을 가득 채울 때 이런 패턴이 흔히 나타나는데, 이런 이들에게 두 가지 길이 대개 앞에 놓입니다. 하나는 늦게나마 현실을 깨닫고 자신의 분수에 맞는 미래를 성실히 준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끝까지 현실을 거부하고 망상만을 추구하다 처참한 파멸을 맞는 것인데, 역사의 필연과 정의가 대개 어느 쪽으로 귀착되었는지는 우리가 결과를 봐서 잘 압니다. 일본군국주의 역시 비슷한 길을 걸어, 객관적 자기 역량의 신중한 평가 없이 무모하게 감행한 태평양 전쟁에서 결국 패망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였을 뿐 아니라, 국력의 손실과 막대한 인명 사상은 두고두고 역사의 상흔으로 남았습니다.
이 책은 거의 60여년 전에 쓰여진 일종의 "고전"입니다. 이미 태평양 전쟁 개전 전에도 일본의 양심 있는 지성인, 학자들은 체제의 모순과 허약한 시스템 기반의 맹점을 날카롭게 파악하여, 더 큰 재앙을 맞기 전에 무모한 "행군"을 중지할 것을 권했으나, 군부와 정치인들은 오불관언이었으며 오히려 양심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탄압하는 데에만 전력했습니다. 그러다가 도쿄 대공습, 두 차례에 걸친 원폭 투하 등으로 민간인들까지 끔찍한 피해를 입고서야 이 무모한 전쟁은 비로소 무조건 항복으로 종결되고, 이 책의 저자들처럼 올곧은 양심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지성인들의 양심 선언일 뿐 아니라 이 책(시리즈)은 학문적으로도 치밀하고 충실한 방법론에 입각하여 저술된 모범적인 교본에 속합니다. 독자는 이 책들을 통해 1) 일본 내에 엄존하는 올곧은 지성의 양심 고백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2) 태평양 전쟁 직전과 경과, 이후의 aftermath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정립할 수 있고 3) 나아가 세계사의 거대한 맥락이 어떻게 필연적으로 동아시아사, 일본사에 침투하여 하나의 필연을 빚어내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장에서는 태평양전쟁, 나아가 그 전단계였던 만주사변과 조선 침략 등이 그저 단견, 근시안의 정치인들이 둔 일시적 패착이 아니라 세계적 규모에서 작동되던 자본주의 기제의 필연적 모순 노출이었음을 저자들은 지적합니다. p17에서는 "...천황제와 반(半) 봉건적 지주제, 그리고 이 둘과 깊이 결부된 특권적 대자본이.... 국가를 전쟁으로 내몰았음"으로 분명히 전쟁의 원인을 짚고 있습니다.
전쟁은 그저 표피적, 독립적, 우발적으로 벌어지는 게 아니라 사회 구조의 모순과 언제나 연결됩니다. 저자들은 특히 일본 소농들의 빈곤과 궁핍상에 주목하는데, 대개 소출의 50%를 소작료로 지불해야 하는 가혹한 조건 때문에 반(半) 농노 상태에 머물렀다고까지 규정합니다. 반 세기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세계적 산업국가로 성장한 일본 굴기의 이면에는 이처럼 1차 산업 섹터의 어두운 그늘이 자리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국사 시간에 배우기로 "1910년대 후반에 대대적으로 열도로 반출되었던 조선의 미곡 때문에 일본 내 소매가가 급격히 떨어져 (일본) 농촌에서 대대적인 반발이 일어났다" 같은 교과서의 한 줄 언급이 있었죠. 이처럼 식민지에서는 현지 농민들을 수탈하고, 자국에서마저 농민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추진한 공업화, 산업화란 필연적으로 사회 구조상의 중대한 균열을 노정하기 마련입니다.
한편으로, 제국주의는 세계적 규모에서 상품 수출과 자본 수출을 동시에 주변부에 진행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서평 맨처음에 적었듯 페리가 군함을 이끌고 열도에 내습한 건 그저 일시적 군사력의 위용 과시가 고작 그 목적이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선점한 주변부에서 향후 상품의 판매와 항구적 금융이익 획득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자 했던 치밀한 전략적 고려가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저자들은 흥미롭게도 책의 항목 일부를 "억압 받는 국가에서 억압을 가하는 국가로, 그리고 다시 억압 받는 국가로"로 제목을 정했는데, 심지어 조선에 식민 기지를 건설했을 때조차 일본은 초기 투자국인 미국, 영국 등으로부터 끊임없이 차관 상환을 압박받았습니다. 그 직전 단계인 러일전쟁 역시, 표면적으로는 "한반도가 러시아에 점령되어 일본 열도를 겨누는 칼끝이 되는 결과를 예방한다"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장래를 생각지 않고 마구 끌어다 쓴 온갖 빚이 정부와 민간에 큰 짐으로 끊임없이 작용했기 때문이죠. 이러던 일본이 정작 고종의 대한제국에 대고는 "경부선, 경인선 부설 융자금의 상환"을 끝없이 요구한 건 실로 아이러니입니다. 이처럼 내부를 들여다 보면 근대화의 화려한 외관 속에 숨은 부실이 끝도 없이 구조를 좀먹고 있었던 셈입니다.
전쟁도 군수물자를 생산할 여력이 되어야 개시, 지속할 수 있으며 일단 일으킨 전쟁 역시 전선의 군인들을 꾸준히 지원할 수 있어야 승리는 고사하고 현상 유지라도 가능해지는 법입니다. 러일전쟁도 미, 영 측의 차관 제공이 아니었다면 일본 정부는 결코 끝까지 수행하지 못했을 것이며, 초기 예측과는 반대로 러시아가 극동에서 압살당할 조짐까지 보이자 미국은 도리어 일본 측의 지나친 세 확산을 경계하여 서둘러 종전을 주선했다는 분석은 실로 충격적입니다. 결국 전쟁을 일으키거나 향방을 결정하고 심지어 패전 처리의 구체적 조건까지 조율하는 것도 막후의 국제 자본이라는 뜻이니 말입니다.
대전 발발 직전 국면을 보면, 책은 협소하게 일본 국내 정치 상황만을 다루지 않습니다. 태평양 전쟁 반대쪽인 당사자인 미국을 보면, 1930년대에는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대공황을 타개하려 시도합니다. 여기서 몇 줄 아래를 보면 "... 큰 곤봉을 차고 걸으면 오래 걸을 수 있다... "라는 루스벨트의 재담이 등장하는데, 책에서는 퍼스트 네임이 생략되었으나 이 말 자체는 FDR의 먼 친척 아저씨뻘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남긴 유명한 조크죠.
대공황은 먼저 식민지 조선에서 민중의 삶을 파국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빈곤에 시달린 농민들은 만주로 이주했고, 한편으로 열도의 경제적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식민지에서 이처럼 공황의 폐단이 집약적으로 발생하자 역으로 일본 본국에 그 부작용이 유입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앞에서 말한 일본 경제구조의 봉건적 후진성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던 데다 이런 타격까지 받으니, 일본으로서는 전쟁 외에는 위기의 돌파구를 찾을 수 없었던 게 됩니다. 한편으로 일본인들이 조직적으로 부추긴 만주 내 한 중 갈등상이 큰 무력 충돌로 비화하고, 이 소문에 격분한 조선인들이 한반도 안에 거주하던 화교를 공격하는 등 대단히 안타까운 민족 간 분쟁으로 비화합니다. 현재까지도 일부 중국인들은 1930년대 이후의 만주, 북중국 일대의 정세에 대해 "조선과 일본이 합작하여 대륙 침략을 기도했다"는 오해를 하는데, 이런 배경에는 일정한 이유가 작용했던 셈입니다.
장개석 정권은 1930년대 일본의 침략 의도가 노골화해도 유효한 대응을 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내륙과 남부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형성되었던 마오의 소비에트 정권에 대한 견제와 진압에 국력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른바 "북벌" 과정에서 북중국의 군벌을 견제하느라 장샤오량 등의 병력을 통제했으므로 정작 현지의 군벌(대부분은 농민을 수탈하는 봉건제적 구태에 지나지 않았지만)이 유조구 사태, 노구교 사건 등에 대해 전혀 효과적 대응을 못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장개석 정권이 친일인지 아닌지는 여전히 논란 대상입니다만 그가 ㄷ담판을 위해 일본 정치가들과 한 테이블에 앉았을 때 일부에서는 "여튼 그는 우리(일본)의 편"이라 단정했는가 하면, 귀국 후에는 (당시 일본과는 중대한 대립 관계였던) 미국 측에 곧바로 대화 제스처를 취하는 등 모순된 태도를 보여, 마냥 호락호락한 일본의 주구는 결코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p59에는 악질 친일파 왕정위의 이름이 언급되는데, p91의 후주에 보면 본명을 "왕조명"으로 한자 표기하면서도 정작 중국식 독음은 "왕정웨이"라고 하여 혹 혼동의 우려가 있으니 독자들은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왕자오밍이야말로 누대에 악명을 남긴 친일파, "한간"이라고 봐야겠죠.
우리가 유심히 봐야 할 대목은,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부터 이미 미국과 일본은 국가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했다는 점입니다. 미국는 만주 일대에 큰 이권을 가졌으며, 상대적으로 영국은 대륙 본토에 이해관계를 지녔으니 만주 침략에 대해서는 초연했는데, 이런 태도는 히틀러를 상대할 때 당장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유화 제스처를 쓰다(네빌 체임벌린) 돌이킬 수 없이 상대의 간만 키워 준 어리석은 결과를 빋은 유럽의 정책 실패를 떠올리게 합니다. 미국에서는 "맨츄리언 캔디데이트"라는 관용구를 두고 "괴뢰"라는 뜻으로 널리 쓴 적이 있는데 얼마나 그들이 중국 동북 지역 일대에 큰 관심을 당시 두었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이러던 만주(현 동북 3성)를 일본이 불과 3개월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장악했으니 세계는 큰 충격을 받았던 게 당연하죠.
책은 마치 소설책을 읽듯 시간적으로 정확한 경로에 따라 역사적 사실을 서술하며, 전후 일본 지성계의 통렬한 반성을 글자 하나하나에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사를 공부하는 표준적 교과서로 충분히 참고, 열독할 만한 멋진 역사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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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혈 2018-01-1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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