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페이스북 접속 거부’ 운동을 제안합니다>
1.
페이스북의 게시물 검열과 표현자유 탄압이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정부 비판 특히 대일 정책 비판 포스팅을 대상으로 노출 제한이 실행된다는 광범위한 의혹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 가장 확고한 사례가 이동순 시인의 <홍범도 장군 시작품 시리즈>에 대한 무차별적, 노골적 탄압입니다(아래 첨부 칼럼 참조).
가장 큰 문제는 페이스북 사용자를 겨냥한 압도적 게시물 삭제와 계정제한에도 불구하고 해당 행위에 대한 일체의 상세 설명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저 <혐오표현> 등의 일방적이고 모호한 경고가 있을 뿐입니다.
삭제 게시물에 대한 재고 요청 장치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형식 절차를 통해서는 작성자의 입장 설명이 불가능하며, 나아가 삭제 게시물에 대한 원상회복 또한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추가적으로 게시물 관리 최종 상위기구로서 <감독위원회(Oversight Board)>가 존재하지만, 이 또한 삭제 항의에 관련된 실질적 접근이 차단된 상태입니다.
이같은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운영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페이스북이 지닌 대안적 미디어로서 정치사회문화적 비중을 생각할 때 극도로 무책임하고 독선적인 작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 등의 기타 국가에서도 온라인 게시물 관리가 실행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실행되는 것과 유사한, 정치외교사회적 핵심 이슈에 대한 극심한 검열은 유례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자기가 올린 게시물이 무슨 이유로, 어떤 기준으로 삭제되고 처벌되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일방적 징벌의 뭇매를 두들겨 맞고 있는 것입니다.
2.
이동순 시인의 문학작품 삭제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핵심 시어(詩語)로 사용된 ‘x놈’이란 단어가 원인으로 추측될 뿐, 집요하게 반복되는 시 작품 삭제 사유에 대한 일체의 설명이 없습니다. 오만방자한 전횡입니다. 특정 시인 개인에 대한 모욕을 넘어 한국문학이 도달한 수준과 성취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셜미디어로서 페이스북의 게시물 관리 필요성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해당 사회의 보편 규범에 근거해야 합니다. 현재와 같은 자의적, 비밀주의적 검열은 함의의 층위가 다른 반헌법적 도발임에 명백합니다. 동시에 글로벌 소셜미디어로서 순기능을 스스로 거부하는, 정치적이고 편향적인 시민사회 공격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페이스북은 집요한 개인맞춤형 표적광고를 통해 한국에서 수탈하는 천문학적 광고수익에도 불구하고, 기업 이윤의 환원과 사회적 책임 인식이 전무한 문제적 빅테크 기업입니다. 이 같은 외산 sns 자본이 적반하장 격으로 시민사회의 민주적 여론 형성에 악의적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페이스북코리아의 행태는 우연이거나 일회적 성격이 아닙니다. 윤석열 정권의 유사 파시즘적 권위주의와 은밀히 결합되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여론통제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3.
저 같은 통제불능 검열과 표현자유 침탈을 그냥 놓아둬서는 안 될 시점입니다. 그들이 저지르는 오만방자한 표현 자유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페이스북 퇴출을 포함한 시민적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라 믿습니다.
불량 상품구입을 거부하는 소비자운동처럼, 불량한 sns 정책을 거부하는 것은 온라인 소비자로서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10월 3일 개천절 하루 24시간 동안 일제히, 대대적으로 페이스북 접속을 거부하면 어떨까요. 사용자들이 대규모로 페북에 안 들어가면 페이스북코리아 광고 수익에 즉각적 타격이 갈 겁니다. meta 본사에서 가만있지 않겠지요. 노골적 이윤추구로 정평이 난 마크 주커버그입니다. 갑자기 한국시장에서 광고수익이 떨어지면 페이스북코리아의 현 조직과 정책을 그냥 두고보지는 않으리라 예상됩니다.
4.
향후 이 자발적 저항운동이 제대로 조직화되고 확산된다면(특정 시기를 정해 반복적으로 접속거부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통상적 호소와 여론전 보다 몇 배의 파괴력을 발휘하리라 봅니다. 한편으로는 시간과 집중력 빼앗는 주범(^^)인 sns 와 하루동안 유쾌한 자발적 단절을 하는 의미도 있지 않겠습니까. 단군께서 나라의 근본을 연 개천절의 의미에도 부합된다고 믿습니다.
페이스북코리아의 검열과 표현자유 탄압에 항의하시는 페이스북 친구들께서는 10월 3일 개천절 하루 <자발적 페이스북 접속거부 운동>에 동참해주십시오. 그리고 이 제안을 페이스북과 여타 sns와 각종 포털사이트, 언론매체에 널리 알려주십시오.
그러한 동참은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다국적 sns 플랫폼의 전횡에 대한 자발적 저항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통제불능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서비스 상품에 대한 최초의 시민적 불매운동이 될 것입니다.
10월 3일 개천절 0:00 시에서 자정까지, 페이스북 접속 및 사용 거부에 동참해 주십시오.
p.s) 본 포스팅을 올린 1시간 만에, 페이스북코리아가 저에게 24시간 계정제한을 가했다가 (아마도 징벌을 가할 명분을 못 찾았겠지요) 몇 분 만에 철회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심산이야 짐작합니다만, 부디 세계 1위 sns 답게 좀더 성숙하고 당당한 태도를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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