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3

김동규 - [개천절 ‘페이스북 접속 거부’ 운동을 제안합니다>

김동규 - <개천절 ‘페이스북 접속 거부’ 운동을 제안합니다> 1. 페이스북의 게시물 검열과 표현자유 탄압이 비등점을... | Facebook

<개천절 ‘페이스북 접속 거부’ 운동을 제안합니다>
1.
페이스북의 게시물 검열과 표현자유 탄압이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정부 비판 특히 대일 정책 비판 포스팅을 대상으로 노출 제한이 실행된다는 광범위한 의혹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 가장 확고한 사례가 이동순 시인의 <홍범도 장군 시작품 시리즈>에 대한 무차별적, 노골적 탄압입니다(아래 첨부 칼럼 참조).
가장 큰 문제는 페이스북 사용자를 겨냥한 압도적 게시물 삭제와 계정제한에도 불구하고 해당 행위에 대한 일체의 상세 설명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저 <혐오표현> 등의 일방적이고 모호한 경고가 있을 뿐입니다.
삭제 게시물에 대한 재고 요청 장치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형식 절차를 통해서는 작성자의 입장 설명이 불가능하며, 나아가 삭제 게시물에 대한 원상회복 또한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추가적으로 게시물 관리 최종 상위기구로서 <감독위원회(Oversight Board)>가 존재하지만, 이 또한 삭제 항의에 관련된 실질적 접근이 차단된 상태입니다.
이같은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운영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페이스북이 지닌 대안적 미디어로서 정치사회문화적 비중을 생각할 때 극도로 무책임하고 독선적인 작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 등의 기타 국가에서도 온라인 게시물 관리가 실행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실행되는 것과 유사한, 정치외교사회적 핵심 이슈에 대한 극심한 검열은 유례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자기가 올린 게시물이 무슨 이유로, 어떤 기준으로 삭제되고 처벌되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일방적 징벌의 뭇매를 두들겨 맞고 있는 것입니다.
2.
이동순 시인의 문학작품 삭제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핵심 시어(詩語)로 사용된 ‘x놈’이란 단어가 원인으로 추측될 뿐, 집요하게 반복되는 시 작품 삭제 사유에 대한 일체의 설명이 없습니다. 오만방자한 전횡입니다. 특정 시인 개인에 대한 모욕을 넘어 한국문학이 도달한 수준과 성취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셜미디어로서 페이스북의 게시물 관리 필요성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해당 사회의 보편 규범에 근거해야 합니다. 현재와 같은 자의적, 비밀주의적 검열은 함의의 층위가 다른 반헌법적 도발임에 명백합니다. 동시에 글로벌 소셜미디어로서 순기능을 스스로 거부하는, 정치적이고 편향적인 시민사회 공격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페이스북은 집요한 개인맞춤형 표적광고를 통해 한국에서 수탈하는 천문학적 광고수익에도 불구하고, 기업 이윤의 환원과 사회적 책임 인식이 전무한 문제적 빅테크 기업입니다. 이 같은 외산 sns 자본이 적반하장 격으로 시민사회의 민주적 여론 형성에 악의적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페이스북코리아의 행태는 우연이거나 일회적 성격이 아닙니다. 윤석열 정권의 유사 파시즘적 권위주의와 은밀히 결합되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여론통제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3.
저 같은 통제불능 검열과 표현자유 침탈을 그냥 놓아둬서는 안 될 시점입니다. 그들이 저지르는 오만방자한 표현 자유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페이스북 퇴출을 포함한 시민적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라 믿습니다.
이에 따른 실행 방법으로 <페이스북 접속 거부> 운동을 제안합니다. 이희중 교수님과 이영희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페북 친구들이 비슷한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즉 기간을 정해 한국 내 페이스북 가입자들이 일제히 페북 접속을 거부하고 글, 이미지, 동영상을 포괄하는 포스팅을 전면 중지하는 캠페인입니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코리아의 맹성을 촉구하고 게시물 검열정책 수정을 강제하자는 겁니다.
불량 상품구입을 거부하는 소비자운동처럼, 불량한 sns 정책을 거부하는 것은 온라인 소비자로서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10월 3일 개천절 하루 24시간 동안 일제히, 대대적으로 페이스북 접속을 거부하면 어떨까요. 사용자들이 대규모로 페북에 안 들어가면 페이스북코리아 광고 수익에 즉각적 타격이 갈 겁니다. meta 본사에서 가만있지 않겠지요. 노골적 이윤추구로 정평이 난 마크 주커버그입니다. 갑자기 한국시장에서 광고수익이 떨어지면 페이스북코리아의 현 조직과 정책을 그냥 두고보지는 않으리라 예상됩니다.
4.
향후 이 자발적 저항운동이 제대로 조직화되고 확산된다면(특정 시기를 정해 반복적으로 접속거부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통상적 호소와 여론전 보다 몇 배의 파괴력을 발휘하리라 봅니다. 한편으로는 시간과 집중력 빼앗는 주범(^^)인 sns 와 하루동안 유쾌한 자발적 단절을 하는 의미도 있지 않겠습니까. 단군께서 나라의 근본을 연 개천절의 의미에도 부합된다고 믿습니다.
페이스북코리아의 검열과 표현자유 탄압에 항의하시는 페이스북 친구들께서는 10월 3일 개천절 하루 <자발적 페이스북 접속거부 운동>에 동참해주십시오. 그리고 이 제안을 페이스북과 여타 sns와 각종 포털사이트, 언론매체에 널리 알려주십시오.
그러한 동참은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다국적 sns 플랫폼의 전횡에 대한 자발적 저항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통제불능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서비스 상품에 대한 최초의 시민적 불매운동이 될 것입니다.
10월 3일 개천절 0:00 시에서 자정까지, 페이스북 접속 및 사용 거부에 동참해 주십시오.
p.s) 본 포스팅을 올린 1시간 만에, 페이스북코리아가 저에게 24시간 계정제한을 가했다가 (아마도 징벌을 가할 명분을 못 찾았겠지요) 몇 분 만에 철회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심산이야 짐작합니다만, 부디 세계 1위 sns 답게 좀더 성숙하고 당당한 태도를 요청합니다.
May be an image of text that says "fO の 개천절 하루 자발적 페이스북 접속거부 운동 에 동참해주십시오. 10월 3일 개천절 0:00 시에서 자정까지, 페이 스북 접속 및 사용을 거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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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필경 and 308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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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24 previous comments
  • 김미옥
    이동순 시인 계정은 6일 더 연장되어 26일까지 출입제한이랍니다. 이 글 보시더니 명문이라고 참 잘 쓰셨다고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3
  • 조만식
    기필코 동참하겠습니다~
    2
  • Choi Hosun 
    Follow
    동참합니다
    2
  • 김미옥
    동참합니다.
    2
  • 신경호
    즉각 퍼날랐습니다♥♥♥
    2
  • Ho Beom Kim
    저는 페친이 많지 않고 자주 글을 올리는 편이 아닙니다만, 페이스북 노출에 좀 이상한 점이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찬동합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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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esung Jeong
    동참합니다!
    2
  • 구본진
    동참합니다
    2
  • 김은주
    저도 함께 합니다.
    2
  • 남호진
    동참합니다
    2
  • May be an image of text that says "fo 개천절 하루 자발적 페이스북 접속거부 운동 에 동참해주십시오. 10월 3일 개천절 0:00 시에서 자정까지, 페이 스북 접속 및 사용을 거부입니다"
    2
    김은주 replied
     
    3 replies
  • 조영연
    아니 이렇게 신박한 방법이!👍
    2
  • Won Young Yang
    알겠습니다. 10.3 페북차단 운동 동참하겠습니다. 아주 의미있고 효과적인 저항이 될 것 같습니다.
  • 김미애
    동참합니다.^^
    2
  • 류시향
    페친들의 페북글이 많이 보이지 않네요.
    스크롤 조금 밖에 안했는데 벌써 전 날의 포스팅으로 넘어 갑니다. 무슨 일이 생기고 있긴 합니다.
    2
  • 김동규
    Won Young Yang 이 제안이 페이스북 공간에서 급속히 확산되던 1시간 만에 갑자기 24시간 동안 계정을 제한한다는 경고가 뜨더니 또 갑자기 그 경고를 철회하더군요. 자기들 생각에도 그건 일파만파 문제가 될수 있다 싶었든지 이번에는 교묘하게 방법을 바꿔 트래픽 축소로 포스팅 노출을 극도로 줄인 것 같습니다. 천하의 페이스북이 참으로 조잡하고 황당한 대응을 하고 있네요 교수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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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 Young Yang replied
     
    1 reply
  • 김동규
    류시향 칼럼에 적었듯이 이동순 시인이 4년 전에 페이스북에 올린 시를 찾아내어 그것을 삭제하고 징벌을 내린다는 건 임의적 알고리즘을 이용한 게시물 검열이 라 도저히 볼 수 없지요. 특정인을 지목하는 표적 검열의 명백한 증거입니다. 한 사람이 이상하다 여기면 그 사람이 과하게 민감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수십 수백 명이 페북의 최근 행태에 기괴함을 느낀다면 그 배경에는 분명히 조직적 움직임이 존재한다 보는 게 상식적이겠습니다. 장막의 뒤에서 정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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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류시향 replied
     
    1 reply
  • Cho Shin-ho
    동참 합니다.
  • 김동규
    최창수 예 이번 기회에 이슈를 물 밑에서 끌어올려 공론화시켜야 한다 생각합니다.
  • 김동규
    안강훈 페이스북의 이윤을 창출하는 알파요 오메가는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콘텐츠요 그 공유 확산인데, 저들의 작태는 어떤 면에서 스스로의 본원을 억압하고 공격하는 것이지요.
    2
  • 김혜경
    동참할께요
    2
    김동규 replied
     
    1 reply
  • 엄창호
    동참합니다^^
    2
  • 김현숙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3
  • 김동규
    김미옥 쌤도 고생 너무 많으시구요. 어쨌든 이동순 시인께서 점화시킨 온라인 표현자유 이슈는 더 크고 단단하게 횃불을 올려야 한다 믿습니다.
  • 김동규
    김현숙 고마와요 현숙 쌤. 저는 지금 경주 월성 나아해변에서 차박 중. 가을이 완연해서 추울 지경이네요. 계절 가기 전에 우짜든동 훼밀리 함 모여요. ^^
    3
    김현숙 replied
     
    1 reply
    10 h
  • 김진하
    동참합니다. 페북코리아의 횡포에 단호하게 맞섭시다.
  • Bae Hyojin
    동참합니다! 하루가 아니라 3일 또는 일주일 정도는 페북을 꺼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김동규 replied
     
    1 reply
  • 김가방
    좋아요! 동참합니다!
  • 박귀련 
    Follow
    동의 합니다
  • 김이종
    동참!!!
  • Mi Sung Kim 
    Follow
    찬성하며 공유합니다.
  • 박선화 
    Follow
    페북 활동제한에 메일을 보내는 방법이 있나요
  • 이연욱
    동참합니다
  • 이희중
    역시 실행은 김 교수님처럼 '힘센' 분께서 시작하셔야지, 싶어서 가만 있었습니다. 캠페인은 제 몫 다하겠습니다.^^
  • 최현주
    동참하고 공유합니다.
  • 최정규
    agree!
  • 이종하
    동참합니다
  • Jun Kim
    적극 동참합니다.
  • 김동규
    박선화 페북 활동 제한과 관련된 일종의 '항의장치'가 단계적으로 설치되어 있기는 한데 실질적으로는 유명무실한 것으로 확인되구요. 공개된 이메일 주소도 피드백이 전무하다고 봐야 합니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언론사의 공식 취재에도 거의 응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설마 그럴까 싶을 정도로 페이스북과 메타 정말 문제적 기업입니다. 한국에서 벌어가는 엄청난 광고수익에 비해 사회적 책임의식이 극히 박약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주커버그가 그렇게 욕을 먹는 이유가 있다 봅니다.
    '반일' 공격한 윤 대통령, '왜적' 쓰지 말라는 페북... 참 공교롭다
    V.DAUM.NET
    '반일' 공격한 윤 대통령, '왜적' 쓰지 말라는 페북... 참 공교롭다
    '반일' 공격한 윤 대통령, '왜적' 쓰지 말라는 페북... 참 공교롭다
  • 김동규
    이희중 지금 이 포스팅에 트래픽 제한이 걸려있는 걸로 판단됩니다(본문 참조). 이교수님께서 책임지시고(^^) 접속거부 캠페인 확산시켜주시기를 앙망합니다. ㅎ
    2
  • 신철호
    동참하겠습니다
    2
  • 이혜령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2
  • 박준임
    동참하시게요
  • 권형금
    꼭 필요한 운동이십니다~
    동의합니다~
    개천절날!
  • 김재갑
    동참합니다
  • Jina Kim
    동참합니다!!
  • 이밀
    동참합니다. 공유할게요.
  • Hyehyung Kim
    선생님, 포스터 마지막 문장 “사용을 거부입니다”를 “사용을 거부합니다”로 바꿔주세요. 오자에 민감해서… ㅎㅎ
  • Moontae Kim
    동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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