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싸우면 백전백패, 윤미향 당선자와 이용수할머니의 갈등을 보며
진흙속의연꽃
고객과 싸우면 백전백패, 윤미향 당선자와 이용수할머니의 갈등을 보며
담마다사 이병욱 2020. 5. 26.
고객과 싸우면 백전백패, 윤미향 당선자와 이용수할머니의 갈등을 보며
“누가 윤미향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 말은 에스엔에스(SNS)에서 어느 활동가가 한말이다. 시민단체에서 30년 동안 일한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어느 누구도 청정할 수 없음을 말한다. 과연 윤미향은 이번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 아니면 사퇴기자회견으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이용수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보고
이용수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보았다. 기자들이 질문하는 것까지 유튜브에서 보았다. 이렇게 일부로 본 것은 기사나 유튜브에서 말하는 것만으로 판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보고서 판단하고자 했다.
사람들은 남의 말만 듣고서 판단 내리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댓글도 영향을 준다. 어제 이용수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을 때 댓글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가장 첫번째로 나온 댓글은 곽상도에 대한 것이었다. 짧게 “옆에 곽상도가 있었는데 짐작하겠지요?”라는 내용이었다. 이 댓글에 찬성이 앞도적으로 많았다. 기사마다 첫번째 댓글로 곽상도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할머니 옆에 곽상도는 없었다. 곽상도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은 있었다.
이용수할머니는 기자회견 내내 억울하다고 했다. 그리고 속았다고 했다. 표정은 격앙되어 있었다. 거침없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 같았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그것은 정신대와 위안부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정신대가 위안부인줄 알았다. 정신대는 근로정신대라 하여 노동하는 것을 말하고, 위안부는 매스컴에서 흔히 말하는 군인들을 상대하는 역할을 말한다.
할머니는 왜 이렇게 격노했을까? 특히 정신대와 위안부를 분리하지 않고 대응한 것에 격노했다. 정신대문제는 정신대문제이고 위안부문제는 위안부문제임에도 묶어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 것을 말한다. 할머니에 따르면 이렇게 묶어서 하는 바람에 사죄도 받지 못하고 배상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빅스피커에게 코칭 받는 윤미향
이용수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으로 인하여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진보진영내에서도 윤미향의 처신에 대해서도 입장이 갈리고 있다. 윤미향을 살릴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또한 할머니의 처신에 대해서도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 윤미향건으로 인하여 진보진영내에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윤미향은 아직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 지원사격해주고 있을 뿐이다. 특히 진보진영의 ‘빅스피커’가 윤미향구하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총선때 비례당과 관련하여 이른바 ‘몰빵론’을 주장한 그 빅스피커를 말한다.
빅스피커는 영향력이 있다. 유튜브에서 윤미향을 초대해 놓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대화를 독점하는 것이었다. 더구나 코칭까지 해 주었다. 먼저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먼저 패를 보여주면 안된다는 것이다.
빅스피커에 따르면 상대방이 기자회견 하는 것을 보고서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그래야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른바 조중동 등 보수진영에 대해서는 “그 새끼들”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말끝마다 “씨발”하며 거친말을 쏟아 내었다.
고객을 감동시키라고 했는데
윤미향이 이야기하는 것을 유튜브에서 들었다. 시민사회운동을 30년동안 한 관록이 였보였다. 그러나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부인했다. 때로 단호한 태도로 말하기도 했다. 결코 호락호락하게 넘어 가지 않는 카리스마도 엿보였다.
윤미향에 대한 의혹보도를 접하면서 이제는 윤미향과 이용수할머니가 싸우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구도는 최악이다. 왜 그런가? 윤미향과 이용수할머니는 특수관계이기 때문이다. 윤미향에게 있어서 이용수할머니는 마치 고객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고객과 싸우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고객과 싸우는 사람이다. 고객과 싸우면 고객은 다시는 주문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업자는 고객을 감동시키고자 노력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고객을 감동시켜야 할까? 놀랍게도 초기경전에 답이 있다.
“싸리뿟따여, 세상에 어떤 사람이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을 찾아가서 ‘존자여, 필요한 것을 말씀하십시오.’라고 약속한다. 그리고 그가 약속한 것을 의도한 것 이상으로 보시한다. 만약 그가 거기서 죽어서 이 세상에 왔다고 한다면, 그가 어떠한 사업을 하든 열심히 노력을 하면 의도한 것 이상으로 성공한다.”(A4.79)
앙굿따라니까야 ‘사업의 경’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다양해서 장사나 사업, 비즈니스하는데 필요한 가르침도 실려 있다는 것이다.
경에서 핵심가르침은 “의도한 것 이상으로 보시한다.”라는 내용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한마디로 ‘고객감동’이다. 생각한 것보다 더 주었을 때 좋아하지 않을 사람 없을 것이다. 고객이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그것도 흡족하게 해 주었을 때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고객을 감동시키면 계속 주문할 것이다. 고객을 감동시키면 시킬수록 사업은 번창할 것이다. 장사나 사업, 비즈니스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감동이다.
처음 사업자로서 삶을 살았을 때이다. 비록 일인사업자이긴 하지만 고객이 있었다. 그런데 고객이 컴플레인 했을 때 자초지종을 따졌다. 때로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다시는 주문하지 않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고객과 싸운 셈이 된 것이다.
사업자에게 있어서 고객은 오더를 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어찌보면 하느님보다도 부처님보다도 더 소중한 존재가 고객이다. 고객이 없으면 살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고객을 하느님처럼, 부처님처럼 섬겨야 한다. 어떻게 섬겨야 하는가?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아니 흡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객입장에 서야 한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번 윤미향 사건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할머니를 비난하는 사람들
윤미향에게는 이용수할머니가 고객이다. 고객이 불만을 표출하면 들어주어야 한다. 만족을 넘어서 흡족하게 하는 것이 고객에 대한 예우일 것이다.
정의연에 있어서는 할머니들이 고객이다. 할머니들이 불편하지 않게 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할머니가 분노하고 있다. 이른바 ‘빅마우스’와 같은 할머니가 강력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평불만만 늘어 놓는 할머니만 입다물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진보진영 상당수 사람들은 윤미향편을 드는 것 같다. 이번 이용수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보고서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명 유투버들도 있다. 그러나 사태만 점점 악화될 뿐이다. 왜 그런가? 할머니들은 피해자들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 위안부할머니들이다. 그럼에도 할머니들과 대립각을 세운다면 국민들은 어느 편을 들어줄까?
이번 윤미향사건은 진영논리를 떠난 것이다. 조국사태때와는 다른 것이다. 조국사태때는 검찰이 타겟이었다. 그래서 검찰개혁을 요구했다. 작년 주말마다 서초동과 여의도에 나가서 검찰개혁과 조국수호를 외쳤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일부 진보진영사람들은 이용수할머니를 타겟으로 삼고 있다. 조국사태때 검찰을 타겟으로 삼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할머니 뒤에 조중동 등 보수세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윤미향과 할머니의 대결이 된 것이다. 타겟이 검찰에서 할머니들로 바뀐 것이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과연 할머니들을 배척할 수 있을까?
승패는 결정났다
윤미향사건은 결론이 난 것과 다름없다. 일종의 고객이라 볼 수 있는 할머니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조국사태의 재판이 아니다. 친일프레임으로 몰고 가려 하지만 결국 할머니들이 타겟이 된다. 할머니들과 싸우는 꼴이 된 것이다. 마치 고객과 싸우는 것과 같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승패는 난 것이나 다름없다.
이용수할머니는 두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했다. 윤미향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한번도 하지 않았다. 전략적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상대방에게 먼저 패를 보이기 보다는 상대방의 패를 읽고서 대응전략을 짜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윤미향은 현재 침묵하고 있다. 진보진영의 빅스피커가 지원하고 있고 진보진영의 열성지지자들이 응원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용수할머니가 2차까지 기자회견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다.
윤미향이 기자회견하면 어떤 식으로 대응할까? 적극대응을 생각할 수 있다. 할머니가 주장한 것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이다. 설령 그렇게 해서 승리했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에 지나지 않는다.
고객과 싸워서 이긴다는 것은 더 이상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라면 싸워도 된다. 그러나 고객없는 사업은 있을 수 없다. 윤미향과 정의연에 있어서 할머니들이 고객이다. 할머니들과 대립각을 세웠을 때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고객과 싸우면 백전백패
정의연은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외곽단체에 지나지 않는다. 지원단체는 메인이 아니다. 부수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마치 객과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객이 주인 행세를 하려고 했을 때 주객이 전도된 것과 다름없다. 이는 주인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고객과 싸우려 하는 것과 같다.
고객과 싸우면 자신만 손해이다. 고객은 다시는 주문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할머니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것을 보면 고객을 잘 모시지 않은 것과 같다. 할머니들이 등을 돌렸을 때 정의연과 같은 시민단체는 더 이상 존립의 의미가 없다.
세상에 고객과 싸워 이긴 사람이 없다. 고객과 싸우면 백전백패가 된다. 이 세상에서 고객과 싸우는 사람이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다. 윤미향이 기자회견 한다면 사퇴회견이 되기 쉽다.
2020-05-26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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