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30

예수 성전항쟁과 이재명 단식항쟁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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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독재 정권에 대한 국민 대항쟁이 시작됐다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

예수는 왜 갈릴래아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갔을까. 갈릴래아 활동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예루살렘으로 갔을까. 갈릴래아 활동에서 충분히 성공했기 때문에 새로운 개척지 예루살렘으로 갔을까. 갈릴래아 활동을 마감하지는 않은 채, 유다교 축제 일정에 맞추어 예루살렘으로 갔다가, 난데없이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을까. 우리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예수의 갈릴래아 활동이 전체적으로 보아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수는 갈릴래아에서 치유와 마귀 추방 등 여러 놀라운 기적을 행하고, 행동과 말씀으로 감동과 매력을 주었다. 그러나, 예수 곁에는 소수의 사람만 결국 남았다.(요한 6,66) 요한 6,66을 실제 일어난 사건으로 여기지 않는 의견도 성서학계에 있기는 하다. 어쨌든, 예수는 갈릴래아를 떠났고, 다시는 살아서 갈릴래아에 돌아오지 못했다.

예수가 겪었던 갈등

예수의 성전항쟁이 갖는 의미를 잘 이해하려면, 예수와 사람들 사이에 벌어진 갈등의 내용과 배경을 잘 알아야 한다. 예수는 반대자들과 다투었을 뿐만 아니라 스승과도, 심지어 지지자들과도 갈등을 겪었다.

예수는 자신의 스승이던 세례자 요한 문하에서 상당 기간 제자 생활을 했다. 심판이 먼저 올 것이고 그 다음에 하느님 나라가 온다고 스승은 가르쳤다.(누가 3,7-9) 그러나 예수는 하느님 나라가 이미 왔다고 생각했다.(누가 11,20) 생각과 경험의 차이로 인해 곧 예수는 스승과 결별했다. 예수는 스승과 제자 사이 갈등을 경험하지 않았던 사람이 아니다.

세상에 공식 등장하여 활동을 시작하면서, 예수는 세 부류 사람들과 차례로 충돌하였다. 갈릴래아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예수 사이에 갈등이 먼저 있었다.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 가는 길에 예수는 제자들과 다투었다. 예루살렘에서 예수는 유다교 지배층과 로마 군대와 동시에 충돌하였다. 그래서 유다교 지배층에게 체포되고, 로마군대에 넘겨지고, 로마 군대의 군사재판에서 사형 판결을 받고 정치범으로 십자가에 처형되었다.

갈릴래아에서 예수에게 몰려들었던 가난한 사람들은 억압하는 세력과 싸우지 않는 예수에게 곧 실망했다. 예수는 로마 군대의 식민지 통치에서 유다 민족을 해방시켜줄 인물은 아닌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 대부분 예수를 버리고 떠나갔다. 예수는 자신의 생각을 곧 바꾸게 된다.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으로는 자신의 역할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수의 제자들은 정치적 야심이 있었다. 예수가 머지않아 크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기들은 정치권력을 차지할 것이라고 꿈꾸었다. 자기들 중에 누가 가장 높으냐는 주제로 권력 다툼에 치열했다. 그런데, 예수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할 각오로 억압하는 세력과 싸우러 가겠다고 선언했다. 예수에게 크게 실망한 제자들은 예수의 행보를 방해하고 설득하였다. 예수 갈 길을 가로막던 수제자 베드로를 예수는 마귀 쫓아내듯이 제압한다. 그리고 예수는 제자들에게 모두 죽을 각오를 하고 자기를 따르라고 요구했다.

예수는 왜 혼자 성전 항쟁을 결행했을까

예수는 예루살렘 성전에 도착하여 상당히 폭력적인 사건을 일으킨다. 원수도 사랑하라고 말하던 예수가 폭동을 일으키다니? 자신의 평소 가르침과 아주 동떨어진 행동이었다. 성전항쟁이라고 부를 만할 사건이다. 예루살렘 성전이 갖는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비중을 생각한다면, 예수 행동을 종교적 의미의 성전 정화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엔 아주 부족하다. 성전 정화보다 성전항쟁이 좀더 정확한 표현이다.

예수는 왜 제자들과 함께 성전항쟁을 하지 않았을까. 제자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던 것일까. 제자들을 희생시키지 않기 위해 상의하거나 알리지 않고 혼자 결행했는가. 제자들이 성전항쟁에 참여했다는 기록은 성서에 없다. 예수가 체포된 후, 제자들이 예수와 함께 체포되었다는 소식도 없다. 로마 군대가 예수 신병을 확보한 후, 제자들을 따로 색출하지도 않았다. 유다교 지배층이 예수를 잠시 심문할 적에도 성전항쟁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예수에 대한 유다교의 재판은 열리지 않았다. 빌라도는 예수에게 성전항쟁에 대해 심문하지 않았다.

성전 항쟁 없었어도 예수는 체포되었을까

예수는 왜 체포되었을까. 성전항쟁을 빼놓고선 생각할 수 없다. 예수가 성전항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체포되었을 리 없다. 체포되지 않았다면, 예수에 대한 로마 군대의 군사재판도 없었을 것이다. 군사재판이 없었다면, 예수는 로마 군대에게 정치범으로 처형되지 않았을 것이다. 성전항쟁이 유다교 내부 문제로 여겨졌다면, 예수는 유다교 지배층에게 재판받아야 했고, 곤장 몇십 대 맞고 훈방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예수는 왜 성전항쟁을 일으켰을까. 성전항쟁은 예수 역사에서 사소한 일화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성전항쟁은 예수 역사를 둘로 나누는 분기점이다. 성전항쟁 이전에 예수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데 집중했다.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이 곧 자신의 사명으로 알았다. 그러나,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으로는 한참 부족하다. 억압하는 사람들과 싸워야만 한다. 예수의 성전항쟁은 로마 군대와 유다교 지배층을 동시에 타격했다. 예수의 성전항쟁으로 인해 로마 군대와 유다교 지배층의 추악한 협잡이 폭로되고 말았다. 예루살렘 성전은 식민지 지배자인 로마 군대의 정치권력과 피식민지 지배자인 유다교 종교권력의 동맹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예수의 성전항쟁은 예수가 누구 편인지, 누가 악의 세력에 속하는지. 누가 예수에게 밀정인지, 만천하에 폭로해 주었다. 갈릴래아에서 억밥받는 사람들의 위로자에 불과했던 예수는 예루살렘에서 억압하는 세력들과 싸우는 해방자가 되었다. 하느님 나라 희망은 십자가 희생을 요구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9.27 [공동취재] 연합뉴스

이재명은 왜 단식항쟁을 했을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에 맞서 국민 대항쟁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24일간 계속된 이재명 단식은 국민 대항쟁의 시작을 뜻한다. 국민 대항쟁이라는 문맥에서 이재명 단식을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단식투쟁보다 단식항쟁이 더 적절한 단어다.

왜 이 대목에서 이재명을 언급하는가. 이재명 단식투쟁과 예수 성전항쟁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 이재명 단식항쟁은 이재명 역사에서 사소한 하나의 사건에 불과한가. 인사정책 전문가 최동석 교수는 “이재명이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이 지난 10년 간 만들어온 ‘영웅적 서사’의 전반부를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후반전을 시작하면 됩니다”라고 썼다. 적절한 평가다.


이재명 단식항쟁은 이재명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언론이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편들고 있는지, 밀정 역할을 하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누구인지, 온 세상에 낱낱이 알려주었다. 이재명 단식항쟁으로 인해 우리는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 이름과 얼굴을 잘 알게 되었다.

성전항쟁이 예수 역사를 둘로 나누듯이, 단식항쟁으로 이재명 역사는 둘로 나뉜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경기도지사로서 행정의 달인이던 이재명은 단식항쟁을 계기로 검찰독재정권과 싸우는 민주투사가 되었다.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빛이 되었던 이재명은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날카로운 비수가 되었다.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이재명은 억압하는 사람들과 싸우는 이재명이 되었다.

이재명 구속영장이 기각되었다. 이제 이재명은 예수처럼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아도 된다. 이 나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시민들은 이재명이 필요하고, 이재명은 시민들이 필요하다. 불의는 정의를 이길 수 없다.

우리가 이재명이다

“민중이 전투를 벌이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언제든 참여해야 한다. 헌신이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 말이다.

독재의 모습은 언제나 똑같지만, 항쟁의 모습은 여러 가지다. 하나의 독재자 윤석열이 있다면, 수많은 투사 이재명들이 있다. 이재명의 단식항쟁은 수많은 이재명을 낳았다. 모든 이재명이 한데 뭉쳐 이 나라에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것이다.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국민 대항쟁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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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ki**) 3일전 IPBEST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이재명은 억압하는 사람들과 싸우는 이재명이 되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우리 모두가 이재명이 되어 억강부약의 대동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김근수 소장님, 매주 화요일 <시민언론 더탐사>에서 강의해주시는 '예수이야기' 열심히 잘듣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답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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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 (ni**) 3일전 IPBEST “민중이 전투를 벌이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언제든 참여해야 한다. 헌신이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이재명 대표님의 구속영장 기각 당연한 귀결이지만 정말 축하드립니다. 건강 추스르시고, 이제 국민들 믿고 저 무도한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같이 싸워주세요!!!답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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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 (mo**) 3일전 IPBEST 투사 이재명은 가열찬 개혁으로 당원,지지자에게 효능감을 주세요?
밀정에겐 어설픈 관용 베풀기 그만하고 헤어질 결심으로 퇴출하길 바랍니다.
수박의심 지역구 '공천경쟁'으로 신검부 하수인에게 냉혹한 처단으로 리드십 실천하길!!답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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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ba**) 3일전 IP윤석열과 검찰이 이재명을 정치계 예수로 만들었구나답글 작성
11 0

배중○ (xi**) 3일전 IP이재명의 시장,도지사의 삶과 낙선 후 24일 단식을 예수님의 인류 구원의 삶과 대비시키다니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이재명과 따르는 시민들께 의지를 갖게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재명은 도지사로 탁월한 도정 개혁을 이루었는데 여,야 기득권 세력의 견제로 대권에 실패하고 고난의 길을 걷고 있지요!
경기도를 개혁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렇게 핍박받지 않았겠지요!
우려되는 것은 도정의 개혁을 이루었슴에도 선거에서 도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인데, 자본주의 아래에서 기득권층도 아닌 일반인들 조차도 자신들의 부정함이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말로는 개혁을 외치지만 자신만은 안주하고 싶은 것이지요!
이재명이 고독한 예수가 될까 우려합니다!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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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ki**) 3일전 IP"억압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이재명은 억압하는 사람들과 싸우는 이재명이 되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우리 모두가 이재명이 되어 억강부약의 대동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김근수 소장님, 매주 화요일 <시민언론 더탐사>에서 강의해주시는 '예수이야기' 열심히 잘듣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답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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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 (ni**) 3일전 IP“민중이 전투를 벌이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언제든 참여해야 한다. 헌신이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이재명 대표님의 구속영장 기각 당연한 귀결이지만 정말 축하드립니다. 건강 추스르시고, 이제 국민들 믿고 저 무도한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같이 싸워주세요!!!답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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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 (mo**) 3일전 IP투사 이재명은 가열찬 개혁으로 당원,지지자에게 효능감을 주세요?
밀정에겐 어설픈 관용 베풀기 그만하고 헤어질 결심으로 퇴출하길 바랍니다.
수박의심 지역구 '공천경쟁'으
로 신검부 하수인에게 냉혹한 처단으로 리드십 실천하길!!답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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