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5

"문학인 절대 다수가 친일행각" 한일 진보학자들 '비교문학 세미나' 작성 2006.

"문학인 절대 다수가 친일행각"

"문학인 절대 다수가 친일행각"
한일 진보학자들 '비교문학 세미나'
작성
200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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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인 절대다수가  친일 행각자였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진보 지식인조차 일본 제국주의 성찰에 취약했다."(윤건차 일본  가나자와대 교수)  

한일 양국의 진보학자들이 모여 종전 이후 양국의 문학적 성과를  되짚어 보는 학술세미나가 18일 오후 한양대 국제학술정보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양국의 종전 문학이 2차세계대전과 일제의 한반도 강점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반영했는가를 되짚어보는 자리로 한국학자들은 친일과 이념  문제를  꼬집었고 일본학자들은 전쟁에 대한 지식인 사회의 반성문제를 성찰했다. 

세미나에는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이도흠(한양대), 이경수(고려대), 윤건차(일본 가나자와대), 하라 히토시(아시아대) 교수, 고바야시 코우키치 '천년기문학' 편집장 등 한일 학자 6명이 참석했다. 

먼저 임 소장은 '한국문학과 동아시아 과거사 청산'이라는 논문을  통해  "해방 이후 좌우익 문학단체가 모두 '민족문학'을 거론하면서도 친일파 청산문제를 교묘하게 비켜갈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문학인 절대 다수가 친일행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점이 바로 남한에서는 극우 친일문학이 주류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고, 북한 역시 철저하지 못한 과거사 청산으로 문학의 정치화 현상을 가중시켰다"면서 "동아시아가 다시 전운에 휩싸일 것인가, 평화를 구축할 것인가 중요한 시점인 지금 다시 8.15의 개념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건차 교수는 일본의 유명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인 토오마 세이타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전후 일본 지식인들의 허약한 역사주의 의식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토요마와같은 진보적 지식인조차 일본 제국주의와 전쟁의 책임에 대해 조국, 민족, 계급과 연결된 역사적 성찰을 하지 못했다"면서 "그처럼 허약한 성찰이 일본의 사상이나 시, 문학의 발전을 조건짓는 결정적 토대가 됐다"고 본다. 

고바야시 코우키치 편집장과 하라 히토시 교수는 종전 이후 일본의 전쟁 문학작품들을 비교분석하며 역사와 문학이 해체된 1980년대 이후 일본, 그리고 2000년대부터 또 다시 '폭력과 자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고개를 들고 있는 전쟁 문학에 대해 고찰했다.

그러면서 점점 변화하고 있는 일본 사회의 풍경을 관찰했다. 

특히 이도흠 교수는 50년 분단 현실에서 과연 어떻게 분단문학을 아우를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그는 '임서하'라는 다소 생소한 작가를 언급했다. 

이 교수는 "임서하는 혼란과 분열의 혼란 정국 속에서 KAPF 작가처럼 인간을 뛰어넘어 이데올로기를 강요하는 이념성도, 사회주의 리얼리스트처럼 '당대 현실의 객관적 묘사'를 당위의 목표에 짜 맞추는 도식성도 거부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그의 소설은 해방공간의 혼돈 속에서 봉건과 식민의 모순과 부조리를 예리하게 비판하고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동경과 모험에 찬 여정을 형상화했다"면서 "바로 그런 작품 경향이야말로 분단을 극복할 수 있는 방향을 밝혀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수 교수는 1950-60년대 김수영의 시, 산문들과 '왜곡된 근대화'의 연관성에 대해 고찰했다. 

그는 "(김수영의 시는) 1950-60년대 성장, 발전주의 담론에 의해 왜곡된 근대화 과정 및 획일주의에 의해 억압된 문화적 자유와 '기억투쟁'을 벌인 끝에 체득한 미학"이라면서 "김수영 시에서 비애의 정서가 유발되는 것은 바로 그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0188297&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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