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8

상위 1% 북한 최고위층 A씨의 하루 |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상위 1% 북한 최고위층 A씨의 하루 |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상위 1% 북한 최고위층 A씨의 하루 (71)

by 주성하기자   2012-12-25 7:56 am
  북한은 현대와 중세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북한이 67년 동안이나 만민평등의 사회주의를 건설하겠다고 선전해왔다는 점을 떠올리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공존은 어떤 형태로 존속하고 있을까.

  북한 최고위층의 아들로 평양과 해외를 오가며 무역업에 종사하는 A 씨를 사례로 인간의 가장 큰 욕구인 의식주의 잣대로 그의 생활을 들여다보자.

  A 씨가 입는 옷은 남쪽에서 유행하는 옷과 별반 다름이 없다. 사실 이는 별로 대단한 것은 아니다.

  한국 드라마 열풍으로 이제는 평양에서도 남쪽에 유행하는 옷을 몇 달 뒤에 사 입을 수 있다. 장마당에서 공공연하게 팔리기 때문이다.

  장마당이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상품을 전량 들여와 파는 평양의 최신식 백화점인 광복지구상업중심에 가도 중국인들이 들여온 최신 유행의 옷을 사 입을 수 있다.

  사실 유행이라는 것은 지구촌 어디가나 다 다를 수 있는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이는 별로 중요하진 않다.

  어차피 정장에 구두를 신는 것은 남이나 북이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관광객들이 평양에서 찍어온 사진을 보면 평양의 한복이 훨씬 화려해보이기도 하다.

  옷에 비해 먹는 것은 계층의 차이가 비교적 두드러진다. 돈이 많은 A 씨는 평양의 현대 식당에 다니면서 세계 어느 나라 음식이든 맛볼 수 있다.

  오늘날 평양에선 돈만 있으면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 등 서양식 음식은 물론 콜라도 마실 수 있다. 호텔에 가면 음식의 종류는 더욱 다양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집이다. A 씨가 사는 집은 평양 중심부에서 대동강이 내려 보이는 조망이 좋은 40평짜리 아파트이다. 늘 전기와 물이 공급된다.

  더운물은 나오지 않지만 욕조 위에 설치한 물 가열기로 덥혀 목욕을 하면 된다. 평양에서 이런 집은 5만 달러, 최대 8만 달러에 공공연하게 팔리고 있다.

  집안의 가전제품도 최신식이다. TV는 LG에서 생산된 최신 평면TV이고 냉장고, 피아노, 컴퓨터 등 없는 것이 없다. 이런 제품들은 상점에 가면 다 있다.

  물론 한국산을 구입하려면 세관에 뇌물을 먹이고 중국에서 들여와야 하는 것이 다르다. A 씨는 저번 출장길에 아들에게 아이폰을 사주었다.

  북한에서 터치폰까지는 판매가 되지만 스마트폰은 사용할 수 없다. 그래도 아이폰을 들고 다니며 게임을 하면 ‘있는 집 자식’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A 씨는 승용차도 갖고 있다. 비록 회사 이름으로 등록돼 있긴 하지만 사실상 자가용이나 마찬가지다.

  명절이면 A 씨 가족은 김정은의 지시로 최신식 시설을 갖춰 새로 건설된 유희장이나 물놀이장, 공원에서 즐길 수 있다. A 씨가 이런 특혜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당의 정책 때문이다.
 
 최근 몇 년동안 김정일은 물론 김정은도 평양에 최신 상점과 식당, 공원 등을 만들어놓는데 매우 열성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의 불만은 독재로 다스리면 되지만 평양의 핵심 계층의 불만은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통제 수단이기 때문이다.

  물론 A 씨처럼 살 수 있는 사람은 평양인구 350만 중에 1%도 안 된다. 하지만 상위 10% 정도에만 들어도 차가 없고 집이 좀 못할 뿐이지 생활하는 것은 한국의 어느 지방도시 삶의 수준에 못지 않다.

  오히려 상대적 만족감 때문에 행복지수를 측정하면 한국의 평균보다 훨씬 높게 나올 것이 분명하다.
  반면 지방의 어느 농촌에 사는 B 씨를 사례로 들어보자. B 씨의 마을은 기차역에서도 수십 리를 걸어 들어가야 하는 아주 외진 곳이다.

  농장 소재지에서 다시 십리 넘게 떨어져 있는 B 씨 동네엔 십 여 가구만 산다. 믿긴 어렵지만 B 씨는 세상이 다 아는 김정은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이 없다.

  1년 내내 전기라는 것을 구경하기 힘드니 TV를 볼 수가 없는데다 B 씨 집엔 TV조차 없다. 이 마을에 TV 있는 집은 몇 집 안 된다.

  김정은의 얼굴은 며칠에 한번 잠깐 TV에 나오지만 그 타이밍을 맞춰 전기가 올 확률은 매우 낮다.

  리에 나가면 신문을 받아보는 간부가 있지만 B 씨 마을엔 신문을 받는 사람이 없다. 신문도 간부에게만 배당이 되기 때문이다.

  B 씨의 집은 먼 옛날 조상들의 집과 별 차이가 없다. 벽지도 없이 진흙벽 그대로다. 송진을 벗겨와 밤에 밥을 먹을 때 등잔삼아 쓰니 벽이 온통 그을려 벽지를 발라도 소용이 없다.

  B 씨는 아침 일찍부터 밭에 가서 일하고 밤늦게 돌아온다. 기름도 없고, 부속도 없으니 농기계를 사용해 본적은 없다. 소와 괭이, 호미, 낫 등이 작업도구 전부다.

  척박한 동네라 논농사도 안 되고 그렇게 1년 내내 부지런히 농장밭과 소토지를 오가며 농사를 해야 겨우 옥수수밥이라도 먹는다.

  그래도 꽃제비로 떠돌면서 유랑생활을 하지 않는 다는 것에 만족을 느낀다. 리 보건소에는 약도 없어 큰 병이 나면 별다른 치료도 못한다.

  B 씨의 삶은 수백 년 전 우리 조상들의 삶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B 씨가 입고 있는 허름한 옷만 그가 현대인이라는 것을 드러낼 뿐이다. 북에는 B 씨와 같은 농민들이 최소한 수 만 명은 된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들은 알 방법조차 없다. 평양조차도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평생 가볼 수도 없다.

  이들은 다만 굶어죽지 않는 것을 가장 큰 위안으로 삼고, 왕조 사회에서 조상들이 그랬듯이 그저 이게 살아가는 방식인줄 알고 체념하고 살고 있을 따름이다.

-이 글은 민주평통 격월간지 ‘통일시대’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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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
    만약 실제로 개혁개방이 되더라도 남한과의 격차는 둘째치고 일단 저 두 계층이 잘 융화되는 것조차도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김정은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폐쇄적 체제를 유지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대부분의 일반 군 병사들이나 하급 장교들도 저런 가난한 집 자식들 아니겠습니까. 모두가 실체를 알게 된다면 가장 먼저 무력을 가진 군에서부터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김정은은 그동안 김정일이 군에 부여한 온갖 경제적 이권을 당으로 도로 넘겼습니다. 이것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한번 두고 볼 일입니다.
    리플작성2012-12-25 09:05:47
    • mikeryu
      R님도 자꾸 착각을 하시는데, 군이 따로 있고 당이 따로 있는제 주요 권한을 당이 가져가서 군이 서럽다는 식으로 이해하시는 것 같군요. 인민군 안에는 소대장서부터는 소대장과 동급 정치지도원이 배속 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이원집정관입니다. 소대장이 죽으면 정치지도원이 소대장을 대신할 정도로 거의 군인과 같습니다. 이런 노동당 소속 정치지도원이 군 조직 안에 장교들과 짝으로 배치되어 있기때문에, 인민군을 당이 지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민군이 쿠데타를 일으키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지요.
      리플작성2012-12-25 01:24:01
      • R
        그게 아니라 김정일 시대에 군 수뇌부들에 넘겨준 경제적 이권을 말하는 겁니다.
        아시잖습니까… X군단 XX 사업소 같은것 말입니다. 그 동안 군 장성들이 이런 사업소를 통해 필요한 물자를 조달했을테고 그 과정에서 부수입도 쏠쏠했을 텐데 김정은이 집권하고 나서 전부 내각으로 돌린다라는 방침이 떨어졌습니다.
        리영호가 그 방침에 반대하다 숙청된 것이라는 소문도 있지 않았습니까.
        리플작성2012-12-25 02:02:31
        • mikeryu
          그건 맞습니다. 군에서 부글부글 끓겠지요.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같은 사무실에 당 소속 정치지도원들이 최용해에 직보하면서 노려 보고 있는 걸요. 김정은은 요런식으로 인민군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미 김정은 집단은 인민군을 믿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호위 사령부인지 (요새는 평양방어사령부 라는 말을 쓰던데) 하는 군대만 엄청 강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평양만이 국가의 핵심이고 나머지는 전부 통제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평양 밖 인민들은 우민화 되고 전기도 없어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게 (김정은 얼굴도 모를 정도로) 해서 체제를 이끌어 간다는 전략입니다. 직속 통제되는 핵과 미사일을 가지고 있으니 아무모 못 건드리라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리플작성2012-12-25 02:31:52
          • 극우파일원
            대개의 가난한 나라 독재자들 모습과 같군요.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혁명수비대도 그렇고… 결국 믿을 것은 최정예 친위부대라는거겠죠?
            2012-12-26 01:26:13
      • 크게보라
        “인민군이 쿠데타”…음!
        명적님이 전에 댓글에서 언급한…북한의 “붕괴의 격발”=”한반도 통일”…을
        생각할수록 답답함을 느낌니다.
        현시점에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항목을 나열해보면….
        -북한-
        장마당 인민봉기
        북간부 및 엘리트 봉기
        평양인민 봉기
        일부 인민군 집단 구테타
        김교주 호위군 구테타
        김교주 최측근 구테타
        북한의 지역 격차에 의한 지역간 분쟁(평양 대 타지역)
        휴전선 집단 인민군 투항
        북한의 6.25 같은 기습침공
        북한의 핵투하
        -남한-
        남한의 삐라 및 진실전
        박근혜의 대북정책
        좌파의 햇빛정책
        탈북자의 대북정책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한 보복응징 김교주 제거
        남한의 일방적 북진
        -강대국-
        미국의 이익과 자국안보 및 세계적전략을 위해 북한을 붕괴시킴.
        중국의 동북공정 정책에 일한으로 북한점령후 남한을…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 있는 한가지만 느낌으로 고른다면…
        과거의 역사적 힘의 원리에 위해..
        강대국; 미국의 이익과 자국안보 및 세계적전략을 위해 북한을 붕괴시킴…입니다…ㅋ
        리플작성2012-12-26 02:52:09
  2. 평소 궁금했던 점을 질문 드립니다.
    집을 소유하거나 거래 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그렇다면 북한에서도 주택을 구입하면 소유권 등기를 하나요? 공권력이 “이 아파트 소유주는 A씨이다”라고 등기를 해주지 않는다면, A씨는 자기 집이라고 주장할 수 없잖아요?
    사유재산이 허용되지 않는데도, 매매가 이루어지고, 자기 집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돼서….
    리플작성2012-12-25 09:06:29
    • R
      말씀하신 사항은 일종의 암묵적 거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라도 설정하지 않으면 사회질서에 큰 혼란이 올 테니 말입니다.
      다만 원칙적으로는 국가소유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국가가 마음대로 몰수하더라도 함부로 군소리를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들 뿐입니다.
      리플작성2012-12-25 09:07:39
    • 부동산의 소유는 국가이고 사용권을 주는 것인데 그 사용권을 양도양수 하는것 아닐까 합니다. 이건 중국식이긴 한데, 워낙에 통제하는거 좋아해서 위 R님 해석이 맞을 수도 있겠군요.
      리플작성2012-12-25 09:56:31
  3. GarryInsight
    오래 전 미국의 타임지의 기사였는데, 미국의 청소부 보다는 남 아프리카의 의사가 더 행복감을 느낀다는 거였지요. 왜 그럴까요?
    돈으로만 따지면 미국의 청소부가 훨씬 더 부자입니다. 그러나 남 아프리카는 간단한 치료조차 못 받아서 죽을 수가 있는 곳이니까 의사는 매우 존경 받는 직업입니다. 거기다가 아프리카는 한 명이 돈을 벌면 일가 친척이 모두 들러 붙어 같이 먹고 사는 원시 공동체 문화를 가지고 있다지요. 한 때는 자연재해로 수만명이 죽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가장 행복도가 높다는 조사도 있었고, 요즘에도 코스타리카 등의 중남미 국가가 가장 행복도가 높다고 합니다.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반드시 행복감이 더 높아진다는 의미는 아닌가 봅니다. 특히 한국처럼 고도성장을 구가해 온 나라라면, 현재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달성하고자 하는 성취의욕이 높고 경쟁적인 만큼 국민들의 행복도는 더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북의 농촌에서 지원사업을 오래 벌여온 재미교포 농업전문가인 김필주 여사라고 있지요. 그녀가 하는 말이 먹을 것도 부족한 황해도의 농촌의 주민들이 행복감이 높아 보이니 과연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의아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인간은 굶주림을 통해서 불행감을 느끼지만 인간관계라든지 다른 요인으로 행복감을 동시에 느낄 수가 있는지 모릅니다. 한 인간에게 행복감과 불행감이 동시에 공존하는 것은 어떤 모순이 아닌 거지요.
    북도 다른 후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사회계층적으로 보면 평양에 산다는 것이나 당 간부가 된다는 것이 큰 해택에 속하니 그들은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중국의 경우를 보다라도 개혁개방을 통해서 고급 당간부들 자신이 최대의 부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느덧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에서, 만일 그것을 부패라 부른다면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최대의 부패가 된다고 하지요. 사회주의 정경일치의 사회에서 출발해서 ‘자, 이제 부터 부자를 인정하겠다’고 하면 국가 재산을 좌지우지할 권력을 가진 고급 당 간부 자신과 그 가족들이 가장 큰 부자가 되어 버리는 거지요.
    이는 북도 마찬가지인 겁니다. 시장화에 따라서 평양의 상류층은 갈수록 잘 살게 되고 지방은 나아지는게 없는 빈부격차의 확대가 진행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전쟁이 나서 사회질서가 완전히 위 아래로 뒤집어지지 않는 한, 북도 앞으로 개혁개방 등으로 인해 발전하면 고급 당간부들과 그들의 자녀들은 더욱 더 잘 살게 될 것입니다. 연줄이 있는데다가 건강도 좋고 좋은 대학 나왔을 테니까 성공을 위한 좋은 기회를 잡기도 쉽지요.
    반면에 굶주려서 키도 작아지고 심하면 지능마저 떨어져서 영구적인 장애를 입게 되었으며,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닌 기층 주민들의 자녀들은 그들 자신이 아니라 그들의 다음 세대에나 가서야 성공의 단맛을 보겠지요. 그들 자신은 앞으로 발전 될 북에 그냥 살거나 아니면 탈북해서 남한 사회에 오더라도 사회적응이 어려워서 여전히 평생을 하층으로 그냥 살게 될 것입니다.
    정의는 없는 것입니다.
    리플작성2012-12-25 09:20:10
    • 79마산
      정의는 그들만의 리그를 깨는것이다…
      못먹고 못사는 인민들의 거주 통행권 을 주는것이고 …
      왜 주지도 않으면서 먹고살려고 움직이겟다는것을 막느냐고.. 저놈들의 모래성이 두려워 그러는데
      언제까지 허황된 그 성을 고이고 있을래.
      이런 사악한 놈들에게 먼저 혜택이 돌아가는짓 을 하는 네놈 류 가 악의축이지.
      리플작성2012-12-25 09:29:36
    • 행복개리
      저기서 행복하게 살 것이지 왜 여기서 욕들어먹고 사냐?
      네 지능이면 팔계장군품에서 행복느끼며 최고로 잘 난 맛도 볼텐데..
      리플작성2012-12-25 09:34:42
    • 비교
      개리야 그래 니말이 맞다……….개리 너 혼자 땅굴파서 동굴속으로 들어가 개미나 잡아먹고 혼자 살아라….그게 주변사람들과 비교도 안되고 개리 너혼자 행복지수 높이는 거니까….확실히 개리는 정신병자거나 북한정권 추종자 같다..
      리플작성2012-12-25 09:38:15
  4. ge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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