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8

분조경영제와 농호별 도급제 |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분조경영제와 농호별 도급제 |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by 주성하기자   2015-05-20 10:50 am
벌써 5월 초순도 다 지나 본격적인 농번기가 다가 왔습니다. 해마다 지금쯤이면 북한 전국이 농촌에 나가 농사를 도와주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온 나라가 매달렸음에도 북한은 항상 배가 고팠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사회주의 협동농장 체제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내 것이 없고, 열심히 해봐야 다 국가에서 뜯어가는 데 누가 열심히 일을 하겠습니까.
그런데 올봄부터 많은 농장들에서 가족단위 분조경영제를 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앞으로 농사를 지으면 50%를 자기 몫으로 받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물론 북한 당국이 하는 소리는 나중에 가봐야 아는 것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봄은 여러분들이 기분이 좋으실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개혁개방 초기정책과 유사합니다. 중국도 1980년부터 농호별 생산량 도급제라는 사실상의 가족단위 영농제를 본격 도입했습니다.

모든 제도라는 것이 한순간에 자리 잡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도 1984년에 가서야 농가 99%가 가족단위 생산방식으로 재편됐습니다.

1978년에 첫 농호별 생산량 도급제가 시작된 때부터 6년이란 기간이 걸렸습니다. 북한도 이 제도가 자리를 잡으려면 5~6년 정도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봅니다.

북에서 가족단위 분조경영제가 본격 도입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지금까지 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가야 할 길은 가족농 뿐이라고 외쳤다가 잘못됐습니까. 반당반혁명분자로 몰려서 간부와 농민들이 많이 잡혀갔죠.

그런데 결국은 이렇게 될 것을 시대를 앞서 말했다가 억울한 목숨이 정말 많이 스러져 갔습니다.

이번에 새 경영제가 도입됨에 따라 많은 농민들이 김정은이 훌륭하다고 기대를 많이 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혀 고마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김정은에게 남은 길은 이 길뿐이거든요.

물론 농민들의 희망을 막 짓밟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역사와 정치를 알게 되면 김정은은 자기가 살기 위해 마지막 선택을 했을 뿐이란 점을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중국의 가족단위 농업생산제도도 흔히 등소평이 만든 것이라고 알려져 있고 그가 칭송받는 이유 중 하나이죠. 하지만 사실 내막을 보면 이것도 등소평이가 직접 구상해 도입한 것이 아닙니다. 중국 가족단위 농업생산제도를 있게 한 주인공들은 따로 있습니다.

1978년 중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인 안휘성에 자연재해가 들이닥쳐 대기근이 시작됐습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봉양현 소강촌 인민공사의 농민 18가족이 어느 날 밤 비밀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이날 밤 한 장의 비밀문서를 작성하고 18개의 빨간 손도장을 찍었습니다. 그 문서에는 자연재해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제부터 농사는 가족단위별로 책임지고 짓자. 만약 이것이 들켜 누가 감옥에 간다면 다른 가족이 감옥에 간 사람이 남긴 가족을 돌보자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얼마나 비장한 문서입니까. 그때만 해도 중국은 가족농을 몰래 하는 것이 적발되면 감옥에 보냈거든요. 첫해 이들은 엄청난 생산증대를 이뤘습니다. 국가에 계획을 다 바치고도 풍족한 양을 집에 가져 갈 수 있었죠.

하지만 이런 비밀이 오래 갈 리가 있겠습니까. 주변에 알음알음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농민들은 이를 신고하는 대신 우리도 그렇게 하자하고 너도나도 몰래 도입했습니다.

이것이 1980년에 중앙에 보고가 들어갔고 등소평도 알게 됐습니다. 등소평의 업적은 이때부터죠. 등소평은 대담하게 이를 인정하고 전국에 보급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1978년에 3억 톤에 불과했던 식량생산은 1984년에 4억 톤에 이르러 비로써 중국은 굶어죽을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이게 중국이 가족농을 도입한 배경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떻습니까. 물론 북한에는 안휘성 농민들처럼 비밀서약을 하고 가족단위 경작을 시작한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개인농, 소토지가 광범위해서 농민들이 협동농장보다는 자기 소토지에 가서 더 열심히 일합니다.

그러니 협동농장은 오래 전에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죠.  협동농장으로 더는 인민을 먹여 살릴 수 없으니 결국 김정은이 손을 들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는 김정은이 인민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자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조치입니다.

다수 독재자들은 사실 인민들이 굶어죽건 말건 상관이 없습니다. 자기 체제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수십만 명이 굶어죽어도 눈 깜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체제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하면 현실과 타협하게 됩니다.

등소평도 개인적으로 인민을 생각하는 맘도 있었겠지만, 중국이란 공산당 독재 체제를 더 잘 유지하기 위해선 인민들이 불평불만이 없이 공산당을 잘 따르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그 불평불만을 잠재우는 길이 바로 인민을 잘살게 만드는 것뿐이라고 생각한 거죠.

김정은도 오래 집권하려면 인민들이 불평을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죠. 외부에서 계속 식량지원을 해주고, 돈도 주고, 외화를 벌수 있는 합작기업도 지어주었으면 김정은의 변화는 더 늦었을 겁니다.

이는 지금 북한을 고립 압박하는 정책이 가져온 긍정적인 면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그런 정책을 앞장서 찬성하지 않지만 모든 정책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앞으로도 김정은이 자기 살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변화를 이뤄가길 바랍니다.

지금 김정은 외화주머니 사정도 좋지 못합니다. 그런데 김정은이 측근들의 충성심을 계속 사려면 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니 또 무슨 개혁을 빙자한 조치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이렇게 점차 변화되다보면 좋은 날도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이 글은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내용으로 2015년 5월 8일 방송분입니다.
남한 독자들이 아닌 북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임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계속 글만 올리니 방송을 하긴 하는가 하는 질문 몇 번 받았습니다. 방송의 음성을 들으시려면 아래 링크에 들어가서 파란 헤드셋 처럼 생긴 아이콘을 누르시면 됩니다.
http://www.rfa.org/korean/weekly_program/joosungha/seoullife-05082015104158.html

제가 전문 화술 전공한 것도 아니라서 부족한 점이 많은데, 이왕 들으셨으면 어떤 부분 고치면 좋겠다고 의견 남겨주시는 것도 환영합니다.







  1. 경제학 책을 뒤적이다보니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용어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임자 없는 공유지는 결국 황폐화된다는거지요. 북한농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유재산을 허용, 보장하지 않았으니 모든 것이 망쳐지는거지요.
    이런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상아를 얻기 위한 코끼리 밀렵으로 인해 코끼리 수가 급감하자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선가(어느나라더라?) 마을 주민들에게 코끼리 사유를 허용했습니다.
    이동성 야생동물이지만 일정구역을 여러 개 분할해서 각 마을에 코끼리를 1년에 몇 마리만 사냥하도록 한 것입니다. 밀렵꾼 단속에 한계가 있다보니 할 수 없이 그런 고육지책을 쓴 것이죠.
    그런데 결과는 놀랍게도 그 나라의 코끼리 개체수가 증가했다는겁니다. 마을사람들이 자기 구역에 들어온 코끼리를 보호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키우는 가축을 보호하는 것과 같은 경제논리가 적용된거죠.
    북한도 그렇게 해야 생산량이 증가하고 경제도 발전하고 환경도 보호되는겁니다. 정은아, 알겠니?
    리플작성2015-05-20 01:01:37
  2. Garry
    주성하 기자의 의견에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압박으로 북 주민들이 굶주려서 북이 농업개혁을 했다면, 당연히 기아가 가장 심각했던 90년대에는 늦어도 했어야겠지요. 북도 이런 모순을 인식해서 농업개혁을 소리소문 없이 하려는 걸 겁니다.
    최근 북한경제의 회복세에는 중국과의 무역증대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겠지요.
    문제는 이런 추세가 얼마나 지속성이 있겠냐는 겁니다.
    리플작성2015-05-20 01:43:52
    • 90년대 김대중이 퍼주지 않고 압박했었다면, 북한이 망하던가 아니면 농업개혁을 했겠지. 김대중이 퍼주는 바람에 김정일이는 배터지게 잘 살았고… 그래서 농업개혁도 이제야 김정은이 하는 것이고… 산수 문제임.
      리플작성2015-05-20 02:25:46
      • Garry
        3백만이 굶어 죽어도 안 망했는데 그보다 굶주렸더라면 체제가 망한다면, 덜 굶주리게된 김정은 체제는 오래 가겠네? 이명박 때 안주면 핵포기하고 망한다던 바보들 어디갔나? 저능..
        리플작성2015-05-20 02:39:21
        • 산수도 못하는 바부야, 정일이는 김대중이가 퍼주는걸로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많은 사람들을 굶어죽게 한거란 말이다. 정은이는 그 반대로 농업개혁을 해서 버틸려고 하는 것이고…. 니 말과는 달리 정은이가 애비보다는 좀 낫다는거지.
          저능아 정은이를 지 애비보다 똑똑하게 행동하도록 한 것이 바로 압박의 효과란다. 주기자 본문도 그런 뜻이 아니겠니? 역시 산수문제.
          리플작성2015-05-20 03:20:41
        • 웬 저능타령..? 본인이 저능이라고 고해성사 하는 주제에.
          사실 똥배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단다. 김대중의 구원의 손길이 없었다면 울며 겨자먹기로 분조제를 해야할 운명이었는데.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와 그것을 피하고 돼지에게 물려준 것이지. 그러나 물려준 것이 핵이면 다 해결될줄 알았던 것이 똥배의 실착이야. 그에 비해 돼지는 나름 영리하고 서방문물을 먹어서 인지 핵은 핵대로 분조제는 분조제대로 사실상 공산주의를 포기한 것을 보면 적어도 개리보다는 머리는 좋은것 같다.
          리플작성2015-05-20 03:38:31
      • durtk
        농업개혁등을 통해서 북한 인민이 잘살게 되면 김정은 체제는 더욱 더 공고해 질겁니다. 그것이 계명산님이 바라던 바였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퀴즈하나.. 남한의 도움없이 북한 스스로 잘살게 되면 통일에 도움이 될까요, 안될까요.
        리플작성2015-05-20 03:21:50
        • 통일이 되었든 말았던, 농업개혁을 하던지 말던지 북한스스로 먹고살만하면 통일이 되는것에 도움이되겠지요. 단 가망없는 억압이 지속되어 인민들이 고통받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죠. 통일 보다 우선 하는것이 절대적 굶주림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요는 그것을 퍼줘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리플작성2015-05-20 03:41:53
          • durtk
            만약에 김정은의 개혁(?)이 통해서 절대적인 굶주림에서 벗어나고 스스로 먹고 살만해 지면 우리는 김정은을 인정해 줘야 할까요 ?
            2015-05-20 04:52:31
          • 이 사람님, 답답합니다.
            긴정은이든 누구든 개혁을 통해서 절대적인 굶주림을 벗어나게 한다면 당연히 그만큼 평가해 주는 것이죠. 당신이 진영 논리에 갇혀있기때문에 이런 의문을 하는 겁니다.
            그냥 좌익들이 이 명박이 하는 것은 다 나쁜 짓이다 처럼 우익들이 김정은을 욕하는 것이 아니지요.
            2015-05-20 04:58:53
  3. 주기자가 바른말을 하는군요.
    사실 예전의 제도를 가지고 궁핍하면 외부에서 원조를 해주고 위기를 넘기고하여 습관이 되면 .독재자의 입장에서 콘트롤 키를 놓는 분조제니 뭐니 도입을 할 이유가 없는것이죠. 따라서 현재 정은이가 제 살기위해 개혁적인 정책을 내놓는다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따라서 김대중,노무현이 그간에 퍼줬던 것은 극소수 독재자와 떨거지들의 기득권을 지키는데 사용한 것 뿐이고.이명박의 same to same 정책이 5년여 만에 빛을 보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굶고 힘들어 하는 인민들을 보면 가슴 아프지만. 그것을 인질로 남한과, 서방의 인도주의에 으름장을 놓는 사악한 행위는 더이상 통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가 걱정이 될즘에 저런 조치를 내어 놓는다는 것은 사악함이 끝물에 왔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퍼주기를 하지않는다고 게거품을 물던 개모씨가 그간의 썰은 결국 독재자를 돕고 인민을 압살하는 여적질이었음이 증명 된 것입니다.
    리플작성2015-05-20 02:45:58
    • Garry
      김대중 시기에 이미 북에는 3백여개의 장마당이 형성되었다고 함. 북은 핵개발이든 시장화든 자체적인 내부 일정과 동인에 따라 하고 있는 것. 다만 외부와의 접촉과 협조가 크면 당연 변화의 속도도 가속화 되면, 교류와 지원 단절은 그와 반대의 역할을 하는 것.
      이명박이 교류를 단절시키려 했으나, 중국이 그 김에 북의 대외무역의 90%를 장악했고, 절대 무역량도 대폭 늘었음이 이를 뒷바침해. 그런면에서 이면박의 대북 봉쇄는 원천적으로 실패한 것임.
      리플작성2015-05-20 03:08:00
      • Garry
        중국의 지원과 교류마저 없고 완전 봉쇄되어 자급자족 경제가 되면 어쨌을지를 생각해 보면 당연해. 개혁이고 뭐고 간에 북의 영토, 농지면적, 석유 등이 적거나 아예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2천 4백만의 대부분이 굻어 죽거나 탈북해야할 것임.
        실제로 자급자족 농업경제였던 조선왕조 당시 북에는 5백만도 못 살았기 때문.
        따라서 북의 시장화는 압박과 봉쇄가 아니라, 교류와 자원의 결과임. 그럼에도 압박과 봉쇄의 긍정적 결과라 착각하는건 중국요인을 잊었고 압박에 동참하려한 우리와 서방의 입장만 생각한 것.
        90년대초반 소련 봉괴 직후에는 중국도 가난해 북한 경제에 제한적인 영햑력만 있었을 것임, 지금과 여건이 좀 달라.
        리플작성2015-05-20 03:21:48
      • 이명박이 단절해서 중국이 북한의 무역 90%를 장악했다는 괴담은 오데서 난건가?
        그럼 이명박이 퍼부어줬으면 남한이 북한무역의 90%를 장악했을 거란 말인가?
        아스트랄 닙빠빠 소설은 그만 쓰지 그래.
        리플작성2015-05-20 03:47:38
      • Garry
        남한과 무역이 대폭 주니 중국 비중이 당연히 확 올라갔음,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도.. 이런 쓸대없는 댓글 달기 싫다..
        리플작성2015-05-20 04:21:22
        • 왜 북한과 무역을 해야 하나요? 그거 안팔면 우리가 굶나요?
          리플작성2015-05-22 12:28:43
  4. durtk
    안휘성 봉양현 이야기는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유명하죠. 하지만 이미 60년대초 대약진운동의 대재앙 이후에 많은 당관료들이 인민공사 해체와 가족농을 도입을 제기하였습니다. 다만 이것이 모택동 사상에 위배되는데다 공산당의 실패를 자인하는 것으로 비춰질까봐 쉬쉬하던걸 등소평의 지도력으로 극복한거지요.
    쏘련에서도 주말농장인 다챠 도입 이후 개인 텃밭의 높은 생산성에 자극받은 개혁파 당관료들이 후루시쵸프 말기에 ‘리베르만 경제개혁’을 추진하면서 기존 집단농장 시스템인 소포즈, 콜호즈와 병행하여 가족농 도입을 추진하였으나 브레즈네프 쿠데타로 좌절된 바 있습니다. 소련 개혁파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21년대 레닌이 추진한 ‘신경제정책 (NEP)’체제로의 회귀였습니다. 농토의 개인 불하와 기간산업을 제외한 소비재 부문의 개인 사업을 허용하는 NEP는 고르바쵸프가 페레스트로이카로 달성하려던 목표였습니다.
    중국이든 소련이든 집단농장체제의 비효율성은 이미 장기간 경험을 통하여 누구나 다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것이 공산주의 이념을 훼손한다는 이데올로기에 집착한 나머지 섯불리 나서지 못한다는 것 뿐이죠.
    북한의 경우는 약간 다른게 이념적인 측면보다 가족농 도입이 인민들을 통제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배급제의 해체를 가져오고 긍국적으로는 인민들에 대한 지배력을 약화시킬지 모른다는 체제 안보상 우려때문에 김정일이 망설였다고 보여집니다.
    김정은의 경우는 핵경제 병진 노선으로 대외적으로 고립을 스스로 자처하므로서 외부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통제 가능한 범위내에서 나름대로 개혁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리플작성2015-05-20 03:15:38
    • 225국 감찰관
      요즘 케이블에 보면 CCTV 에서 등소평에 관한 프로가 방영되고 있슴다.
      우리 60~70년대 관제 영화처럼 만들어서 닭살이 돋긴 하지만 중국의 개방시기의 정치권의 흐름을 볼 수 있어 중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디다.
      김정은이 밤에 게임 하지 말고 그 프로 좀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듭디다. 봐도 뭔 소린지 알아먹을 진 몰겠지만 말입니다..
      리플작성2015-05-20 03:22:15
  5. 열공
    방송 음성 들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professional하시네요!
    리플작성2015-05-20 05:34:58
  6. durtk
    방송 잘 들었습니다. 목소리가 차분하고 흡인력이 있으시네요. 방송에 출연하셔도 되겠습니다.
    리플작성2015-05-20 08:26:25
    • durtk
      제 얘기는 TV 말씀드리는 겁니다.
      리플작성2015-05-20 08:27:24
  7. GarryInsight
    이명박은 북보러 개혁개방을 하라고 봉쇄와 압박 정책을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식량 비료 안주고 봉쇄하면 주민들이 더 심하게 굶주리니까 이를 가여이 여길(?) 김정일이 굴복을 할 수 밖에 없고 그럼 식량을 구걸하다가 핵무기 포기하고 체제가 빨리 망할 것이라 기대한 것이지요. 이명박이가 ‘급변사태’니 ‘흡수통일’이니 노랠 부르지 않았었습니까? 그러다가 김정일이 정말로 죽어 버리자, ‘북진 안한다’고 말을 바꿔 버렸지요 ㅎ
    그런데 그의 압박정책이 북의 농업개혁, 그러니까 도급제의 도입으로 연결된 것은 김정은의 등장하면서 그 전부터 암암리에 해오던 도급제를 공식화한 것과 더 관계 깊으며, 이명박는 북의 그런 동태를 들어서 파악하고, 때에 맞춰서 ‘마치 자신이 원래 그것을 의도했던 듯’이 ‘그래서 북이 하는 듯이’ 생색을 내면서 숫가락을 올려 놓으면서 그간의 대북정책의 정당화를 시도한 것입니다.
    3년 전 당시에 이를 분석해 놨었고요. 아래 참고해서 보세요.
    ————-
    도급제 vs 직파농법 (53)
    by GarryInsight 2012-05-05 7:12 am
    중국의 개혁은 인민공사라 불리는 집단농장을 해체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모택동의 문화대혁명 시기의 중국 농업이 얼마나 황당했냐 하면,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서 소위 ‘밀식’을 하면서 논에 계란을 던져도 바닥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심는가 하면, 제철 생산량을 늘린답시고 멀쩡한 집안의 조리도구와 농기계까지 녹여서 농촌마다 작은 제철소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그 결과 생산된 철기구들은 너무 조악한 품질이라 쓸게 못 되었고 오히려 수확량 감소로 인해서 대기아가 벌어졌습니다.
    처음 인민공사의 해체는 몇몇의 농민들이 법을 어기고, 만일 한 사람이 구속이 되면 그의 가족을 다른 농장원들이 돌봐준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사실상 농토를 나눠주고 도급제를 실시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에 북한에서도 협동농장의 일부 땅은 공동경작을 하고, 다른 일부는 각자에게 나눠주는 도급제를 비공식적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중국식 개혁의 시초와 비슷한 양상인 겁니다. 중앙에서 검열이 내려오면 공동경작 면적을 늘리고 안하면 다시 줄이는 식이라고 합니다. 특히 김정은 들어서 이를 합법화 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자, 농민들이 ‘누구 땅이 될지 모른다’ 라고 올해 농사를 소홀이 한다는 말까지 나왔지요.
    마침 이런 소문이 돌고 나서, 이명박 대통령은 ‘북의 젊은 지도자가 도급제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거들었습니다. 왜 하필 지금 그런 말을 했을까요? 북 보러 ‘그거 좋은 개혁이니까 하라’고 독려를 한 것인지, 아니면 북이 할 것 같으니까 선수를 쳐서 말해서 만일 북이 실제로 도급제를 하면, ‘거 봐라, 내가 압박하니 북이 개혁하지 않냐? 내 대북정책이 옳았던 것’이라는 생색내기 용도로 한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후자이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 대통령의 발언은 어머어마한 역효과가 났지요. 북이 ‘우리 사회주의 체제를 흔들 틈을 내려 드는 것’이라고도 하면서 ‘서울을 4분안에 타격하겠다’고 하니 말이지요. 비료 쌀도 안주는 주제에 그런 말을 하니 화가 더 났을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없는 김정은이 지도자가 되어 정치적으로 취약한 마당에 나이든 이명박이 그를 훈계하려는 태도에도 화가 많이 났을 수도 있고, 단순히 그러지 않아도 이런저런 이유로 남에 대해서 군사적 도발을 할 구실을 찾던 중에 마침 이명박의 말을 구실 삼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이 이명박 대통령의 ‘도급제’ 발언이 어떻게 나왔는지 의심이 되는 커넥션은, 집작컨데 조명철-현인택 입니다.
    앞서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은 한국경제 신문에 쓰기를 ‘왜 현 정권이 대북식량지원을 끊었다고 비난하는가? 북 자신의 도급제 등의 내부개혁이 더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주장한 바가 있지요. 원래 북에 식량을 안줘서 북 주민들을 굶겨 죽여서 핵을 포기시키고 체제를 붕괴시켜 보자는 것은 통일부 장관 현인택의 발상인데, 그가 조명철을 통일부 산하의 통일교육원 원장으로 이끌었을 겁니다. ‘조명철의 성공이 탈북자의 성공’이라나 뭐라나요. 그러니 조명철은 보답으로 현 정권의 잔혹한 대북식량 지원 중단을 옹호해 주기 위해서 도급제로의 개혁을 강조한 것이고, 그 발상이 청와대에 들어간 현인택을 통해서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발언으로 반영되었다고 추정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농민들에게 경작권을 돌려주는 도급제가 농업생산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북한 사람들도 오래 전 부터 다 알고 있는 사실일 겁니다.
    김일성이 생전에 가족농을 하자는 제안을 받자 ‘지금 자본주의 하자는 거냐?’고 반대한 적이 있기 때문에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도급제를 하면 단순히 농민들에 대한 통제가 어려워질까봐 체제 보전을 지고의 가치로 삼는 입장에 반해서 안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도급제와 함께 훨씬 북의 농업생산을 늘릴 수 있는 다른 더 근본적인 방법들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선 농업생산에 들어가는 비료, 농약, 농기계, 석유는 모두가 공업생산품들입니다. 만일 북이 도급제를 한다고 해도 이런 공업생산품을 어떻게 조달할지 마땅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일 겁니다. 내부 생산기반은 무너져서 이를 생산을 못하고 수입을 할 외화도 태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석유는 100% 수입품임은 물론, 북이 70년대 개발한 천리마 트렉터가 5~7만대가 있다는데 사실 그 기계는 쓰면 안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낡았을 뿐 아니라 잘 해 봐야 한세대 이전에 나온 오래된 기술이기 때문에 연료효율이 많이 낮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석유 값이 워낙에 비싸지 않습니까? 천리마 트렉터를 쓰느니, 남에서 정부지원으로 농민들이 과도하게 구매했다가 고장이나 농촌 구석에 굴러다니는 농기계를 싸게 구해서 북에 가져다가 중국에서 부품을 사다가 고쳐서 쓰는게 더 최신기술이고 연료절약이 되어 더 싸고 효율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몇년 전에 북한에 한민족복지재단이라는 곳과 같이 시험 보급된 방식이 ‘복토직파’ 라고 있었습니다. 이는 모내기를 하지 않고 종자를 직접 논에 직파를 하는 겁니다. 트렉터 뒤에 연결기계를 달아서 직파를 하는데, 기계가 지나가면 땅을 고르는 로터리 작업, 씨를 뿌리는 파종, 두가지 종류의 비료 뿌리기가 한번에 다 되는 방식입니다. 종래에 비해서 대단히 효율적인 것이지요.
    이는 모내기를 하지 않아도 되어 근 3개월의 과정이 생략이 되어 버리고, 비료도 흩뿌리는 것이 아니라 파종된 씨 옆에 바로 심기 떄문에 1/3로 절약이 된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규산질 비료로 씨를 덮어주는데 ‘벼농사의 보약’으로 물리는 규산질 비료는 벼의 줄기를 튼튼하게 해서 잘 쓰러지지 않아서 풍수해를 줄여주어 수확량을 늘리고 밥 맛도 좋게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복토직파 방식은 북에서도 ‘노벨상 감’이라면서 큰 관심을 가지고 남의 지원에 의한 보급확대를 원했었습니다.
    한민족복지재단 대북 지원현장 참관,복토직파 농법 성과… 생산량 20% 늘어http://media.daum.net/culture/art/view.html?cateid=1021&newsid=20061206160310599&p=kukminilbo
    이명박이 이제 물러나고 남의 지원으로 이런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면, 농사도 잘 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도 귀중한 노동력이 대폭 줄어들 겁니다. 남의 농업지원이 한창 가던 시절, 어떤 협동농장에서는 기계로 농사를 지으니까 농민들이 할 일이 없어서 한창 농번기인데도 집 수리나 하고 있더라 라는 증언도 있었지요.
    농사에서 있어서 일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는 모내기와 추수기이며, 이 두가지만 기계화를 제대로 시켜도 북의 농촌에서는 일손이 많이 남는다는 것이지요. 공부 해야 할 어린 학생들까지 장기간 동원하는 농촌지원이 별 필요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입니다.
    이렇게 해서 줄어든 농촌 노동력은 향후 4백만명 가량이 필요할 개성공단식의 남북경협 공장으로 재배치를 해야 하는 거죠. 이로써 북이 공업제품을 만들어 수출을 하고 급여를 받아서 외화를 충분히 벌면, 외국에서 석유와 농자재도 사올 수 있어 농사도 더 잘되는 것은 물론이고, 부족한 식량도 역시 사올 수가 있어서 북은 그간에 강조해온 ‘쌀이 남아도는 나라’만이 아니라, ‘고기까지 남아도는 나라’가 충분히 될 수가 있습니다.
    리플작성2015-05-20 08:46:21
    • 희망
      그걸 왜 해줘야 하는데요? 누구 좋으라고?
      리플작성2015-05-21 12:13:26
    • 225국 감찰관
      엎어치나 메치나 북한이 반성하고 병화하는데는 봉서ㅐ 만큼 존게 없는거지..
      리플작성2015-05-21 12:17:09
    • 아침에 선밥 먹었소???
      리플작성2015-05-22 12:37:49
  8. basilia
    결국 개혁을 시작하긴 할려나봅니다….적어도 중국과함께 했어야 중국과 산업을 분담하면서 함께 커왔을것을….
    리플작성2015-05-21 03:58:37
  9. 뫼등바위
    분조제 가족농.
    생산의 30%는 중앙정부에, 20%는 지방정부에 바치고 나머지 50%는 제 것이된다.
    이정도 분배비율이면 농민들은 조선시대 소작농과 같은 처지입니니다.
    웃기죠.
    농민들이 고작 조선시대 소작농신분관 같은 처우 받겠다고 그 오랜 세월 사회주의혁명을 완성하겠다고 지주들 청산 시키고, 피흘리는 전쟁도 하고, 김씨 일가 미라에 피라밋드 만들어 주고 했군요.
    이 방의 북조선 대표선수 oney4님 이글 읽으면 어떻다고 대답 좀 해 보세요.
    갈라 먹을 파이를 키우는 것보다 손에든 파이를 공평하게 나눠먹는 걸 지상의 선으로 여기는 좌파들은 어찌 생각하시우?
    리플작성2015-05-21 07:14:55
  10. tlawkd
    심장에 남는 사람 락버전 구글링
    리플작성2015-05-21 05:36:13
    • tlawkd
      오른쪽 마우스로 다운 받아야 되네요 ㅋ
      리플작성2015-05-21 05:37:39
  11. 늘봄
    저 사진 속 소 마른 것 좀 보세요. 사람보다 소가 더 애처로워 보이기가 흔치 않은데…
    리플작성2015-05-22 07:47:46
    • zzz
      흠.. 잘먹고 잘살다.. 어린나이에 도축당한게 나은지.. 못먹고 고생스러워도 비교적 천수를 누리고 살다죽는게 좋은지 잘 모르겠네요.. 소의 입장에서는…
      리플작성2015-05-22 09:42:41
    • ehf
      일소는 원래 저 정도의 체격입니다. 한우도 곧 잡아먹을려고 운동도 안시키고 농후사료로 살찌운게 요즈음 보이는 살찐 소이지요
      리플작성2015-05-27 09:10:58
      • ehf
        주로 농후사료를 먹고 사는 돼지가 사람도 못먹는 곡식을 당연히 못먹어 갈비가 보이는 비디오를 보긴 했어요
        리플작성2015-05-27 09:13:41
      • neodelhi
        지금 시골에서 일소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예전에 소를 저렇게 만들었다면 아무리 일소라도 소 주인은 동네 어른들한테 게으르다고 욕 먹었습니다.
        리플작성2015-05-27 09: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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