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8

김정은 우상화 교재 전문 최초 공개 |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김정은 우상화 교재 전문 최초 공개 |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김정은 우상화 교재 전문 최초 공개 (29)

by 주성하기자   2015-04-14 8:30 am
 

북한 학교들에서 1일 개교일을 계기로 김정은 우상화 교육이 정식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3살 때부터 총을 쏘고 운전을 했다”와 같은 황당한 내용이 많아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대북소식통들이 전했다.
 

● 황당한 우상화 교육 내용

본보가 입수한 고급중학교용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 혁명활동 교수참고서’는 25시간 학습 내용으로 8개 절, 151페이지로 구성됐다.

교수참고서란 가르칠 내용과 방법, 답안까지 상세히 기술돼 있는 교사용 교안이다. 참고서에 서술된 김정은 우상화 사례들은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 사례에 비해 훨씬 더 황당해 고대신화를 연상케 할 정도다.

이런 내용들은 주로 첫 두 시간을 배정한 김정은의 ‘비범한 천품’ 시간에 집중돼 있는데, 특히 “담력과 배짱이 영웅남아답다”면서 사격과 운전 실력을 찬양하는 내용이 많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3살 때 총을 쏘았고, 3초 내에 10발의 총탄을 쏘아 목표를 다 명중시키며 목표를 100% 통구멍낸다” “사격선수들도 명중사격과 속도사격에서 따르지 못한다”고 돼 있다.

또 “3살 때부터 운전을 시작해 8살도 되기 전엔 굽이와 경사지가 많은 비포장도로를 몰고 질주”했으며 “초고속보트를 200㎞로 몰아 외국 보트회사 시험운전사를 두 번이나 이겼다”는 내용도 길게 설명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참고서는 “학생들에게 200㎞/h는 몇 m/s인가 계산해보도록 하고, 55.56m/s의 속도로 달리는 초고속배가 얼마나 빠르겠는가를 상상해보도록 하라”는 구체적 지시까지 내리고 있다. 이외 김정은이 음악과 예술, 학문 등 모든 분야에서 초인간적 경지에 이르렀다고 선전하는 내용도 적지 않다.

참고서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김정은에 대해 ‘선군조선의 위대한 태양’이라 호칭하고 그가 태어난 생일이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규정한 점이다. 과거 태양과 민족 최대의 명절이란 단어는 김일성과 그의 생일에만 붙이던 것이다.

 ● 학생들 질문에 교사들 쩔쩔매

김정은 우상화 교육은 시작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 자유북한방송 등 대북매체들이 13일 보도했다. 정작 궁금한 김정일의 나이와 고향, 이력 등에 대해선 철저히 감추고, 초현실적인 내용만 부각해 오히려 학생들에게 의문만 키운다는 것.

한 북한 소식통은 자유북한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제 교사들은 3살 난 어린이가 어떻게 총을 쏘고 운전을 할 수 있는지를 학생들에게 설명해줘야 하는 기막힌 처지에 빠졌다”면서 “김정은을 우상화하려다 함정에 빠진 꼴”이라고 말했다.

또 “‘철없는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을 잘못하면 인생을 망칠 수밖에 없어 교사들은 부모를 따로 불러 ‘원수님의 혁명역사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해당행위이기 때문에 부모가 책임지고 교육해달라’고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북한 소식통도 자유아시아방송에 “교수 참고서에는 김정은이 ‘외국 군사대학에 유학할 의향이 있느냐’는 김정일의 질문에 ‘원래 만경대 가문은 사대를 모르는 가문이 아닙니까’라며 거절했다고 기술돼 있으나 학생들은 김정은의 유학생활에 대해 알고 있어 혼란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대북 방송과 중국 등을 통해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유학한 사실이 이미 알려진 상황에서 “고난의 행군 시기에 인민들과 함께 죽을 먹었고,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했다”는 선전은 오히려 역효과만 날 수밖에 없다는 것.

대북 소식통들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김정은 가계와 경력, 고향 등을 어떻게든 밝힐 수밖에 없는데 주민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상화를 포기할 수도 없고, 사실을 밝힐 수도 없는데다 거짓말은 외부를 통해 다 드러나는 북한이 처한 딜레마가 김정은 우상화 교재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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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오늘 동아일보에 제가 쓴 기사입니다.


이 기사를 위해 안찬일 박사님으로부터 타이핑이 된 전문을 받았습니다. 전문을 파일로 올리는 기능이 없어, 그냥 복사해 올립니다.

급히 타이핑하느라 오자도 적지 않고, 또 원문은 잘 정리돼 있지만, 긁어서 올리다보니 글이 단락도 엉망이 됐습니다.

긴 내용이지만, 읽어보실 분들이 적지 않을 것 같아 내용 원문 그대로 올립니다.


머리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대원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김정은동지는 령도자로서 지녀야 할 특출한 실력과 풍모를 갖추고있으며 인민들로부터 전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은 선구조선의 위대한 태양이시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위대한 대원수님들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과 비범한 예지와 영도력, 한없이 겸허하고 인자하시면서도 영웅남아다운 담력과 배 짱을 지니시고 주체혁명위업을 승리의 한길로 이끌어나가고계신다.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 혁명활동에는 원수님의 위대한 혁명사상과 불멸의 혁명령도업적, 인민의 리익을 최우선, 절대시하시는 고매한 덕성이 있으며 우리 혁명의찬란한 래일이 있다.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혁명활동에 대한 교수는 오늘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원수님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을 가슴깊이 지닌 참된 혁명전사들로 키우는데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 혁명활동교수참고서》는 고급중학교 학생들에게 원수님의 위대성을 깊이 체득시키기 위하여 집필편집하였다.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 혁명활동교수참고서》는 장, 절, 소제목체계로 되어있으며 25시간 불량으로 구성하였다. 매 절 또는 소제목들에 토론문제와 당정책화자료를 주었다.
교원들은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 혁명활동과목교수를 잘하여 학생들을 원수님에 대한 충실성을 신념으로 간직하고 원수님의현명한 령도따라 주체혁명위업, 선군혁명위업을 앞장에서 받들어나가는 청년전위들로 튼튼히 준비시켜야 한다.


차 례
 1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지니신 비범한 천품… 4
첫째시간… 4
둘째시간… 10
2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위대한 장군님이  선군혁명령도를 충정으로 받들어나가기 위한  사업 조직령도… 15
1위대한 장군님을 충정으로 높이… 15
첫째 시간… 15
둘째시간… 22
2위대한 장군님의 구상과 의도를 빛나게 실현하기 위한 투쟁(1시간) 26
3백두산혁명강군의 위력 강화(1시간) 32
3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위대한 장군님의 후계자로 높이 추대선군의 위력으로 강성국가의  대문을 열기 위한 투쟁 조직령도… 38
1위대한 장군님의 후계자로 높이 추대(1시간) 38
2선군의 위력으로 강성국가의 대문을… 45
첫째시간… 46
둘째 시간… 50
4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수령영생위업을실현하며 새로운 주체100년대의 승리적전진을  위한 투쟁 조직령도… 55
1수령영생위업을 빛나게 실현(4시간) 55
첫째 시간… 56
둘째시간… 63
셋째 시간… 68
넷째시간… 73
제2 우리 혁명의 최고수위에 추대(1시간) 78
제3절. 정력적인
사상리론활동(1시간) 85
제4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업적을 길이  빛내이기 위한 사업(2시간) 92
1. 위대한 수령님 탄생 100 성대히 경축(1시간) 92
2. 위대한 수령님의 전승업적을 빛내이기 위한 사업(1시간) 99
제5 당을 강화하고 혁명대오의 일심단결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투쟁(1시간) 106
제6 백두산혁명강군의 위력으로 평화수호(2시간) 114
첫째시간… 115
둘째시간… 119
제7 인민생활향상과 경제강국건설에서의 결정적전환(3시간) 123
첫째시간… 124
둘째 시간… 130
셋째시간… 135
제8 발전된 사회주의문명국 건설(2시간) 141
1.교육사업에서의 새로운 전환(1시간) 141
2.보건, 문학예술, 체육의 전면적발전(1시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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