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1

12 평화칼럼] 통일과 북한선교(2) - 김병로

Daum 블로그


평화칼럼] 통일과 북한선교(2) - 김병로
2012.04.19 04:27 뻬뻬로

한반도 통일의 조건

독일 통일에 관해 가장 명쾌하게 분석한 필립 젤리코(Phillip Zelikow)와 콘도리자 라이스(Condoliza Rice)는 「독일통일과 유럽의 변환」(Germany Unified and Europe Ttransformed: A Study in Statecraft)이라는 책에서 독일 통일이라는 역사의 수레가 여러 우연적 사건에 의해 굴러갔지만, 몇 가지 조건들이 갖추어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분석에 기초하여 통일준비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통일 자동차’에 비유해보자.
통일 자동차가 굴러가기 위해서는 4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째는, 통일을 추진할 수 있는 성능 좋은 엔진이 필요하다.
통일엔진이란 통일을 만들어가는 제도적 메카니즘을 말한다. 통일을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협력 메카니즘일 수 있고, 정치회담과 공동기구 구성, 평화체제 같은 것일 수 있다. 최종단계에 이르면 선거라는 선거제도가 통일을 실현하는 유용한 메카니즘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성능 좋은 통일의 엔진을 준비해야 한다. 통일의 엔진은 EU모델을 택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즉 경제공동체→사회문화교류 증대→정치적 통일로 이어지는 모델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통일의 방향을 전체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운전기사가 필요하다.
기사의 역할은 곧 정치적 리더십을 말한다. 집단과 개인들의 사정, 국가의 경제형편을 감안하여 통일의 속도를 조절하고 타협과 협상을 통해 우회전, 좌회전을 하면서 유연하게 통일을 추진해 나가는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은 더없이 중요하다. 통일을 만들어갈 리더십을 어떻게 형성하느냐, 비전을 만들고 명분을 만들고 정서적 설득을 해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셋째, 자동차의 속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도로사정이다.
도로사정은 바로 국제상황이며 도로사정을 얼마나 평탄하게 하느냐 하는 문제는 외교력에 달려있다. 미, 일, 중, 러의 주변4국과의 통일외교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외교역량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과의 무역량이 유례없이 증대일로에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떤 외교를 구사하여 통일을 안전하게 성취할 것인가를 준비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통일을 추진하는 한국의 soft power, smart power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위의 모든 조건들이 갖추어졌더라도 연료가 없으면 자동차가 굴러가지 못한다. 따라서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마지막으로 충분한 연료가 공급되어야 한다. 연료란 보다 나은 삶을 살려는 구성원들의 열망, 즉 통일을 하려는 열망을 의미한다. 이는 통일엔진을 추동하는 동력이다. 한국인의 통일의식 수준도 중요하지만, 특히 북한주민들이 한국으로 편입되기를 희망과 열망이 중요하다. 독일통일에서 보듯이 통일이 정치대화, 외교협상, 경제협력, 문화교류 등의 과정을 거쳐 진행되지만 궁극적으로 북한주민들이 남한을 선택해야 가능하다. 북한주민에게 남한은 대한민국이 아닌 ‘남조선'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에서 남한은 북한에게 통일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가, 북한주민들에게 매력 있는 사회로 인식되고 있는가하는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북한주민들의 남한선호도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 하는 것이 통일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2009년 7월 이후 중국의 한반도 개입이 크게 확대되고 있고, 화폐개혁 이후 북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으며, 김정은 후계승계가 신속히 추진되면서 모험주의적 대외·대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 경제·군사 전략에 한국과 미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며, 북한의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준비해야 하는가? 개성공단과 같은 통일엔진을 어떻게 만들며, 통일리더십을 발휘할 것인가? 무엇보다 통일열망이라는 연료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공급할 것인가?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교회의 북한선교, 통일운동과 남북협력 현황

1) 북한선교운동과 통일

통일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통일과 북한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도 매우 커지고 있다. 통일은 남북한을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을 사회적 대변혁 사건이 될 것이며, 우리민족과 한국교회의 미래는 통일을 계기로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일제식민통치와 분단, 그리고 한국전쟁이 20세기 우리 민족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면, 통일은 21세기 우리민족과 교회의 운명에 최대의 위기를 몰고 올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북한복음화를 준비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통일의 변화는 지대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통일 자체를 선교로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합의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통일 그 자체를 선교로 보든 그렇지 않든 간에 통일이라는 계기를 통해 북한주민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선교적 과제로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통일은 북한을 복음화하며 남한교회 부흥의 불길을 지피는데 대단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통일이라는 사회적 대변화의 시기에 선교적 사명을 어떻게 감당하느냐에 따라 한국교회가 재부흥의 기회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무장이 잘되어 있는 북한의 젊은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세상에서 여태껏 본 적이 없는 급진적인 새로운 부류의 선교사들”이 될 것이다. 또한 통일과정에서 남북한 국민들은 가치관 혼란이나 빈부격차 심화, 전쟁의 상처로 인한 충돌 등으로 많은 심리적, 정신적 갈등을 겪게 될 터인데, 한국기독교가 이러한 문제들을 끌어 안으며 참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한다면, 북한은 물론 한국교회의 부흥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통일은 철저히 소멸되어버린 북한의 교회를 회복함과 동시에 침체되고 있는 한국교회를 부흥시킴으로써 진정한 민족복음화를 실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아가 남북의 분단으로 분열과 대립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통일과 하나됨을 추구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노력해야 할 삶의 태도임이 분명하다.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되게 하옵소서”(요 17:11)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엡 4:3)을 따라 이데올로기로 분열된 담을 헐고 사랑으로 하나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은 지극히 마땅한 일이다. 또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4)는 주님의 말씀대로 북한형제들과 화해하는 것은 민족을 복음화하려고 하기 이전에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북한복음화와 더불어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선교적 과제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2) 남북교회의 협력현황

1989년 “남북교류협력법”이 제정되기 전까지 북한선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대북활동과 보수교회의 대북방송과 문서를 통한 선교 위주로 이루어졌다. 대내외적 환경변화로 합법적 제도가 갖추어지자 그 동안 진보교회 중심으로 진행되던 남북교회 교류에 보수진영의 교회가 대거 참여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1990년대 이후 한국교회의 북한선교는 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즉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대상으로 한 공식접촉과 지하교회 건설을 목표로 한 선교활동, 그리고 NGO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통한 북한선교의 세 방식(방법/유형)으로 진행되었다.
(1)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대상으로 한 활동은 1980년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범종단적 통일운동으로 시작하였다. 그러나 '남북나눔운동'이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교류를 시작하였고, 특히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감리교단과 예장통합, 예장합동 등의 보수진영 교단이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의 교류를 매우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대북지원과 선교사업이 자연스럽게 접목되는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2) 지하교회 건설을 목표로 한 선교활동은 한기총을 비롯한 남한의 여러 보수교회와 각종 ‘선교회’가 주도하고 있다. 또 탈북자들을 전도하고 훈련시켜 북한 내지로 보내 말씀을 전파하는 직접적인 방법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한기총과 모퉁이돌선교회 등은 공식적인 남북교류의 채널을 통한 선교활동을 강조하는 등 새로운 선교전략을 탐색하고 있다.
(3) 인도주의 대북지원을 통한 선교활동으로, 한국기독교북한동포후원연합회, 한민족복지재단,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참여하고 있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유진벨재단,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국제기아대책기구, 국제옥수수재단 등 기독교 대북지원 단체를 통한 참여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식량과 의약품 지원, 병원 · 학교 건설, 육아원 · 탁아소 지원을 비롯하여 농업개발과 보건의료개선 사업 등 프로잭트 형태의 교류협력 사업도 추진하였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북지원 단체 가운데 절반 이상, 최대 2/3가 기독교 NGO였으나, 현재는 66개 대북지원 단체 가운데 약 1/3 혹은 절반이 기독교 NGO로 분류된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 대북지원 단체의 활동이 간접적이나마 북한선교에 기여한 바는 대단히 크다.

3) 종교화된 주체사상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한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은 대단히 부정적이다. 북한에서 기독교와 십자가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의 만행과 연관지어 이해하기 때문에 일반주민들은 기독교를 미신이라고 교육받고 있고 십자가를 보면 소름이 끼치고 섬뜩해진다고 한다. 심지어는 기독교를 “사람의 피를 뽑아 죽이는 사악한 미신이다” “교회 지하실에는 사람들의 뼈가 수북히 쌓여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주체사상의 종교국가, 주체사상을 신앙으로 간직하고 이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 철저한 조직생활을 운영하고 있다. 수령에 대한 절대복종, 10대원칙, 교시와 말씀, 무조건적 집행 강조. 당-당회, 김일성주의연구실 10만곳, 생활총화, 수요강연회, 아침독보회, 사회정치적 생명체, 은혜, 믿음과 사랑, 영생. 내면화 정도의 차이. 김일성의 기독교적 가정배경.



To be continue...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