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4

벗 백남룡


 (지은이)도서출판 아시아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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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반양장본
264쪽
146*206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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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시아 문학선 16권. 북한의 대표작가 백남룡의 <벗>은 1988년에 발표되어 북한 최대의 베스트셀러가 된 장편소설(북한에서는 '중편소설'이라고 함)이다. 예술단 여가수가 남편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소송을 통해 북한의 사랑과 결혼, 이혼의 과정을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상투적인 소설에 식상해 있던 북한 독자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소설은 여주인공 채순희가 이혼 소송을 제기한 법원에서 판사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리혼시켜 주세요." 이혼하려는 사유를 묻는 정진우 판사에게 채순희는 대답한다. "그이와는 생활리듬이 통 맞지 않아요." 리혼이란 게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퇴장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리유로써는 법률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정진우 판사는 냉정하게 반응하고,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노래실력을 인정받아 예술단의 가수로 화려하게 변신한 채순희는 항변한다. "생활을 떠난 예술이 없지 않습니까. 가정생활에도 그런 불협화음이 있으면 고통만주어요. 남편은 저를 아주 경멸합니다. 인간적으로 말예요." 정진우 판사는 소송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가하는 도의 고위간부인 채림에 맞서 싸우며 이혼소송의 진정한 원인을 찾아나간다.

<벗>은 2011년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코리아 소설'이 되었다. 프랑스에서 '세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창문'이라고 소개된 것처럼 <벗>은 북한 사회의 일상과 사회 시스템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목차


그들의 사랑
두 생활
가정
발문_소설 『벗』에 대하여(정도상)
단어 표기와 뜻풀이


책속에서


첫문장
시 인민재판소는 산간 도시의 변두리에 자리 잡고 있다.




“한 부엌에서 끓여먹고 아래웃방에서 갈라 자고… 한심한 일이지요. 만약 리혼을 시키지 않아서 동네를 더 소란스레 하고, 치정관계를 빚어내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더 나아가서 폭발적 성격을 띠여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판사 동무는 알아두시오.”
“위협입니까? 아니면 그 어떤 담보를 받자는 겁니까?”
“있을 수 있는 일을 예견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도 재판소가 할 일이 아니겠소.”
“불행을 당겨오지 마십시오. 법적 근거가 충분하면 리혼을 시킵니다. 기다려주십시오.”
채림은 일어나 양복 앞섶의 단추를 채우고는 정진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런 습관적 례의(예의)는 친절한 의미에서의 악수라기보다 이야기가 끝났다는 의사 표시 같았다.
_‘그들의 사랑’ 중에서 접기
“석춘 동무… 난 판사로서보다 나이 많은 벗으로서 충고하고 싶소. 이제부터라도 시대청년다운 열정과 진취성을 가지고 자기 매력을 개발해보오. 근실한 령감(영감) 티 나는 기능공이 아니라 지식과 기술을 소유한 멋쟁이 기능공 청년답게 외모에서부터 쭉 빼고 다니오. 공장대학에도 가고… 일요일엔 아들애를 데리고 극장에 가서 안해가 출연하는... 더보기
정진우 판사는 눈굽이 찡해났다. 그래, 결혼식을 하면 다정해지고 부모의 밝은 그늘 속에서 너도 기쁘고 살기가 좋을 것이다. 그러나 어찌겠느냐. 너의 부러움을 자아내는 저런 결혼식은 일생에 한 번만 있다… 혼인관계의 사회상을 리해할 수 없는 아이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으랴.
정진우는 호남이를 내려다보며 마음 속으로 달래였다. 걱정하지 말어라.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다시 결혼을 할 게다. 혼례식은 없어도 새 가정을 꾸릴 게다. 정신적 결혼을 말이다.
일요일을 즐기는 사람들의 물결이 흘러간다.
가정을 이루거나 가정 속에 사는 사람들이다. 가정을 떠난 사람은 없다. 가정은 인간의 사랑이 살고 미래가 자라는 아름다운 세계이다.
_‘가정’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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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8년 5월 2일자 '책과 생각'



저자 및 역자소개
백남룡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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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태어났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66년부터 10년간 장자강기계공장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였다. 그 후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1979년 《조선문학》지에 단편 「복무자들」을 발표하면서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 지금까지 대표작 『벗』, 『60년 후』 등을 비롯해 뛰어난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벗』은 북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북한 최대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된 파리에서도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겨레말 소설이 되었다.


최근작 : <60>,<벗>,<벗> … 총 5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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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또 다른 지능, 다음 50년의 행복>,<비 인터뷰>,<유빙이 녹기까지>등 총 271종
대표분야 : 책읽기/글쓰기 13위 (브랜드 지수 13,451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26위 (브랜드 지수 28,426점), 에세이 50위 (브랜드 지수 7,837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남긴 여러 중요한 말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마디는 ‘멀리서 평양냉면을 준비해왔다’고 한 자신의 말을 순발력 있게 바로 잡으면서 옆에 앉은 여동생 김여정에게 한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였다.
‘멀리서 왔다.’는 말은 벗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마음에 없는 사람에게 가는 길은 지척도 천 리 같고, 만나고 싶은 벗에게 가는 길은 천 리도 지척 같기 때문이다. 그러한 마음을 북한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으로 만들어준 것이 바로 이 소설, 『벗』이다.

북한 대표작가 백남룡의 베스트셀러 소설 『벗』
예술단 여배우의 이혼소송을 통해 본 북한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이혼!

북한의 대표작가 백남룡의 『벗』은 1988년에 발표되어 북한 최대의 베스트셀러가 된 장편소설(북한에서는 ‘중편소설’이라고 함)이다. 예술단 여가수가 남편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소송을 통해 북한의 사랑과 결혼, 이혼의 과정을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벗』은 상투적인 소설에 식상해 있던 북한 독자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소설은 여주인공 채순희가 이혼 소송을 제기한 법원에서 판사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리혼시켜 주세요.”
이혼하려는 사유를 묻는 정진우 판사에게 채순희는 대답한다.
“그이와는 생활리듬이 통 맞지 않아요.”
“리혼이란 게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퇴장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리유로써는 법률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정진우 판사는 냉정하게 반응하고,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노래실력을 인정받아 예술단의 가수로 화려하게 변신한 채순희는 항변한다.
“생활을 떠난 예술이 없지 않습니까. 가정생활에도 그런 불협화음이 있으면 고통만주어요. 남편은 저를 아주 경멸합니다. 인간적으로 말예요.”

정진우 판사는 소송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가하는 도의 고위간부인 채림에 맞서 싸우며 이혼소송의 진정한 원인을 찾아나간다. 이혼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을 따라 전개되는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먼저 남한과 너무나 흡사한 북한의 모습에 놀란다. 이혼의 자유가 있는지도 몰랐던 북한 사람들도 남한 사람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열애 끝에 결혼을 하고, 어느 날부터 갈등의 골이 깊어서 마침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아이의 양육권을 놓고 고민한다. 그러나 우리는 남한과는 전혀 다른 북한의 사법절차와 가치관의 차이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북한에서 이혼 소송을 맡은 판사는 남한에서처럼 법정에서 서류와 변론만 듣고 판결을 내리지 않는다. 이웃과 직장, 가족들을 찾아가 직접 만나보고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확인한 다음 이혼 여부와 아이의 양육권에 대해 결정한다.

가장 폐쇄적인 나라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창문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파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코리아 소설’

『벗』은 2011년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코리아 소설’이 되었다. 프랑스에서 ‘세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창문’이라고 소개된 것처럼 『벗』은 북한 사회의 일상과 사회 시스템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북한에 대해 모르기는 우리도 프랑스와 다를 것이 없었다. 공장노동자가 예술단 가수가 되고 대학생이 되는 과정을 아는 남한 사람은 거의 없다. 북한 사람들이 어떠한 생활의 고뇌와 아픔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사랑’이라고 불리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자연스런 감정을 어떻게 껴안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없다. 『벗』은 북한에 대한 우리의 ‘놀라운 편견’과 ‘경이로운 무지’을 깨뜨려줄 인물과 구체적인 생활상, 생생한 이야기들로 가득 찬 소설이다. 특히 벗과 같은 판사 정진우는 북한 이외의 사회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독특한 인간형이다.

인민의 가짜 벗과 맞서 싸우는 진정한 ‘벗’
‘친구’와 ‘동무’로 갈라져 반쪽이 되어버린 ‘벗’의 참뜻을 놀랍게 되살린 소설

백남룡은 분단과 함께 ‘친구’와 ‘동무’로 갈라져 반쪽이 되어버린 ‘벗’의 참뜻을 놀랍고도 완벽하게 소설로 되살려냈다. ‘벗’을 사귀고 대하는 마음가짐 대신 서로의 연고만을 강조하는 ‘친구’나 체제를 함께 건설하고 유지해가는 이데올로기적인 호칭이 된 ‘동무’가 빠뜨린 것을 백남룡은 날카롭게 주목한 것이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인간관계는 주로 동무라는 호칭으로 상징된다. 겨레말에서 동무의 사전적 의미는 ‘함께 자라는 벗’이지만 남북이 분단되면서 남한에서 ‘동무’라는 어휘는 자취를 감추었다. 동무의 어휘에 이데올로기가 부여되는 순간 본디 가지고 있던 고유의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이었다. 백남룡은 공동체의 삶에서 동무가 감당할 수 없는 어떤 관계를 발견했고 그것을 ‘벗’으로 호명한 것이다.
노동자 출신의 채순희가 예술단의 중음가수로 화려하게 변신한 뒤에 선반공인 남편 리석춘과 갈등하지만 정진우 판사는 함부로 채순희를 단죄하지 않는다. 노동자의 계급적 순결성만을 강조하는 계몽에서 벗어났다. 작가는 정진우를 통해 ‘남편과의 부부생활에 지성적 요구의 수준이 높고 성취도가 강한 여성’으로 채순희를 평가한다. 그리고 한 눈 팔지 않고 기계에만 매달려 사는 것을 긍지로 아는 리석춘에게 ‘자기 계발에도 힘쓰고, 극장에서 채순희가 출현하는 예술공연도 관람하는 문화적 창조성도 가진’ 아내의 벗이 되라고, 벗으로서 조언한다. 그는 말로만이 아니라 이혼 소송으로 예술단에서 외톨이가 된 채순희에게 배역이 돌아가게 하고, 리석춘이 기계제작에 필요한 모래를 직접 짊어지고 공장으로 찾아가며 두 사람이 다시 벗이 될 수 있도록 ‘동무’가 아니라 ‘벗으로서’ 애쓴다. 반면 재판에 개입하여 이혼 판결을 내리도록 압박하는 인민의 가짜 벗인 채림과 맞서 싸우며 진정한 ‘벗’들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

남과 북이 ‘벗’임을 일깨워주는 겨레말 소설 『벗』
그대는 인생의 벗이 있는가?

『벗』은 남과 북이 원수가 아니라 ‘벗’임을 페지(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느끼게 만든다. 백남룡이 구사하는 다채롭고 아름다운 어휘들은 분단으로 생긴 것이 이산가족만이 아님을 절감케 한다. 북에서만 쓰는 단어나 남에서는 사전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어들을 그는 마술처럼 복원시켜내고 있다. 바늘잎나무(침엽수), 눅거리(싸구려), 왕청같은(전혀 엉뚱한), 봉절(개봉)... 백남룡의 소설은 부군부군하고(보드랍고) 말큰말큰한(연하고 말랑한) 어휘들이 어울려 곳곳에서 모국어의 향연을 벌인다.
6.15민족문학인 남측협회 집행위원장으로 13년째 지연되고 있는 남북작가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소설가 정도상은 『벗』이 “북한이라고 하는 매우 독특한 사회공동체의 풍경을 담아낸 겨레말 소설”이라며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이 소설을 그저 북한 소설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벗』은 겨레말 문학의 한 범주이며 동시에 아시아 문학의 중요한 성과로 유럽이나 일본 문학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창작의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벗』은 북한의 한 산간 도시 이야기지만 삶의 온전성을 보듬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벗』을 던지는 질문은 어쩌면 너무나 간명하다.

“그대는 진정한 벗이 있는가?”

이 질문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남북의 모든 사람들에게 유효하다. 어떠한 이념을 함께 지고 갈 ‘동무’나 서로의 이익을 도모할 연고를 가진 ‘친구’는 있을지 모르지만 ‘서로 도우며 바른 길을 함께 갈’ 진정한 벗이 있는가.

이제야 채우게 되는 아시아 문학의 빈칸
북한문학선

지난 12년에 걸쳐 ‘아시아의 내면적 교류’를 지향하며 문예지 《아시아》, ‘아시아 클래식’ 시리즈와 ‘아시아 문학선’을 꾸준히 발간해온 아시아 출판사는 그간 빈칸으로 남겨두었던 북한의 대표소설들을 차례로 선보인다. 아시아 문학선 16권과 17권으로 북한 대표작가 백남룡의 『벗』과 『60년 후』를, 18권과 19권으로 남대현 작가의 『청춘송가 1, 2』를 차례로 선보인다. 그리고 20권으로는 『북한단편소설선』이 출간된다.
‘생활리듬’이 서로 맞지 않아 등을 돌린 『벗』의 남녀주인공들처럼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 민족이 다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를 진정한 ‘벗’으로 대하는 일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상대가 딱한 처지에 있을 때 외면하지 않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고 상대가 어려울수록 더욱 가까이 다가가 손을 내미는 것이 벗이다. 한 사람은 왼손을 다른 한 사람은 오른손을 내밀어 깍지 끼고 서로 도우며 먼 길을 함께 가는 것이 바로 벗이다. 오른손과 오른손, 왼손과 왼손을 서로 맞잡고는 나란히 걷지 못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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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가 정겨운 북한 소설, 아시아 문학선[벗]


북한땅에서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이혼까지 들여다 보게 되는 소설, 파리에서 가장 잘 팔리는 우리말 소설이라는 말에 더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된다.

벗, 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는 친구간의 우정같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소설일까 싶었는데 으외의 이야기 전개다. 게다가 폐쇄적인 북한 땅에서도 이혼을 청구하고 인민재판소에서 이혼을 심판한다는 사실 또한 의외다. 더우기 이혼을 청구하러 온 당사자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는게 아니라 남편의 이야기는 물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된 동기나 계기를 살핀다는 사실이 놀랍다.


남편과의 이혼을 청구하러 온 아내. 아내를 통해 전해 듣게 된 이혼 사유는 부부간의 의견 차이! 아내 되는 사람은 인기 많은 예술단 가수, 남편은 그저 평범한 선반기술공, 두 사람의 만남은 보통의 남녀의 만남처럼 서로가 애틋한 감정으로 만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평번한 가정을 일구고 살아가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부부가 서로 정이 없어지고 대화도 없어져 함께 살아가기가 어려워진다. 결국 인민재판소에 이혼을 청구하기까지 이르는데 정진우 판사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두 사람의 사정을 살피다보니 벗과 같은 우정을 쌓게 된다.


남편 석천이 처음 아내 순희를 만나 설레고 기대하고 실망하는등의 연애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서로가 원하는 이상이 각각 다르게 전개 되는 과정을 두 사람의 이야기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추리하게 되는 방식의 소설이다. 정진우 판사는 과거에 자신이 이혼 판결을 내린 남매가 서로 헤어져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며 현재 이혼을 청구한 부부의 일에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되는가 하면 자신의 아내와의 이야기까지 더해져 이야기 전개가 꽤나 치밀하고 흥미롭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는 잘 쓰지 않는 문체가 무척 정겹게 읽힌다.


남자와 여자가 가정을 일구고 살아가면서 서로 의견이 맞지 않고 불화하게 되는 건 북한이나 우리나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두 부부의 사정을 모두 살펴 부부가 서로 다시 화해하게 만들기까지의 이야기가 무척 생생하게 전개가 되고 문체가 무척 정겨워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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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꽃방 2018-05-22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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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벗


이혼을 소재로 한 북한 소설이라고 흔히 소개되지만,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묻어 있다. 북한 사회의 연애, 직장생활, 노동과 예술, 세대 등 다양한 면모를 짧은 소설 안에서 잘 살펴볼 수 있다. 주인공 판사의 사상은 인격적으로 너르면서도 날카롭고 진보적인데, 법조계의 한심한 작태가 청산되지 않은 적폐로 이야기되는 요즘 읽다보니 더 비교가 되기도 했다. 또한, 페미니즘의 시각에서도 꽤 깨어 있다고 할 만한 이 소설이 쓰인 1980년대, 한국은 부천서 성고문 사건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는 점을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ENergy flow 2018-09-19 공감(9)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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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벗


참으로 교훈적이고 도덕적이고... 뭐 그런 단어들에 딱 들어맞는 이야기다.

건전한 경제 도덕 생활, 사회륜리 생활, 화목한 가정 생활(10)을 완성하기 위한 동네 히어로 캐릭터의 판사 동무가 종횡무진 활약한다.
선반 기술자 남편과 예술단 가수 아내의 불협의 가정을 중심으로 여러 가족들의 일면을 보여주니, 북한이 피부로 느껴지게 된다.

북한의 현대 소설이 이리도 교훈적인 내용을 담는 것, 인민을 계도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거니와, 비슷한 시기의 남쪽 소설들도 뭐 크게 달랐나 하면 그런것 같지는 않다.
다만 ‘미국놈들의 폭격에 부모를 잃은(75)’ 캐릭터도 깨알같이 등장하니 ‘북’이라는 조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게 한다.
오히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적극 독려되는 공산주의의 모습이 젠더의 견해차 보다는 세대의 견해차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사회적 인정욕구가 큰 여성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나이든 지도원에게 판사가 준엄한 꾸짖음을 내리고 지도원은 깊이 반성하며 시정케하는 모습이나, 연구의 어려움을 겪는 선반공에게 양질의 모래를 퍼다주기 위해 차가운 강물에 발을 담그는 판사의 모습이나, 제대로 된 논공행상을 하지 않은 비리 공무원을 꾸짖는 판사의 모습 등은 판사와 변호사와 검사의 역할을 동시에 주고 있는 듯도 보인다.
근대적 사고와 가부장적 사고를 구태한 것으로 여기고 사회주의 사회의 모범을 향해 굳건히 인민을 인도하는 판사에게 화이팅 하라고 전하고 싶고, 판사라는 존재가 아닌 이웃으로 벗으로 다가서고 싶은 그 마음은 잘 알겠으나 나는 사양하고 싶고.... 뭐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해설에서 북한 소설은 러시아, 중국, 유럽(물론 북미 남미도)의 영향없이 발전해온 특이한 겨레말 소설이며 독자성이 있다고 평하였는데, 타 문화와의 교류와 영향이 없는 것이 과연 긍정적인가 의문이 든다.
상호작용과 비판, 수용은 문화의 중요한 요소다.
국가라는 공동체의 이익과 인민의 교화에만 목적이 있는 특이점은 있겠으나, 긍정적 문화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동네 해결사 판사를 존경해 따르는 착한 공동체가 과연 존재할까 싶고, 한편 그런 순수한 세계가 있으면 싶기도 하고... 뭐 그랬다.

‘리혼’을 주제로 만난 북한 소설은 그런 생각들을 남겨 준다.

- 낡은 과거가 여기에 무슨 상관이 있어요. 생활은 오늘이고 앞에 있어요. - 63

- 남편과 갈라지는 것은 단순히 법정에서 판결과 실무적 수속을 기다리는 일이 아니였다. 순희는 자기가 마치 도덕의 저울대 우에 올라앉아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자기의 가정이지만 가정을 해치는 일은 개인의 일이 아니였다. 마을과 주위와 직장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사회적 일이였다. 그래도 기어이 욕망을 실현하자면 녀성의 아름다움과 명예인 정신도덕적인 모든 것을 잃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사회라는 큰 가정에서도 쫓겨나야 할 것만 같았다. - 168

- 삶의 참의미를 묵살하는 거나 같지 않습니까. 가정불화가 있다 해서 녀성에게 그런 정신적이고 인격적인 처벌을 주 수는 없습니다. 재능은 사람의 인격을 구성하는 데서 주요한 부분입니다. 재능이 피여나는 길을 막는 것은 우리 법이 허용하지 않습니다. - 171

2019.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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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as 2019-01-12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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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벗





북한의 문학작품은 처음 접한 것같다. '문학'이라고 표현될 만큼의 수준높은 작품들이
존재하기나 할까 싶을만큼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의 작품성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기계공장 노동자로 일하다가 뒤늦게 김일성종합대학에 진학하여 공부한 후 작품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는 저자의 문학성이 상당히 뛰어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다.
시 인민재판소의 판사인 정진우는 도 예술단의 가수인 채순희와 기계공장 선반공인
리석춘의 이혼문제를 맡게 된다.
북한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라 결혼, 이혼등 우리가 겪는 일반적인 것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합의이혼이라는 형식은 없는지 모르겠는데 채순희의 이혼제기로 인해 판사인 정진우는
이혼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우리식으로 하면 결혼을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숙려기간을
둔 후 이혼판결을 받게 된다. 하지만 북한에서의 이혼제기는 판사가 상당한 개입을 하는 것같다.
기계공장에서 만나 사랑을 키운 두 남녀가 설레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고 10여 년을 함께 살았으나
더 이상 사랑의 마음이 남아 있지 않은데다 함께 사는 것이 너무 괴로워 순희는 이혼을 결심한다.
기계공장에서 인정받는 성실한 선반공인 남편은 오로지 일에만 열중하고 심지어 창의적인
공작을 하기 위해 자비를 쏟아붓는 등 도무지 가정에는 무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석춘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데다 능력도 대단해서 열정적으로 일하지만
가정에 충실하지 않은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정진우는 순희와 석춘을 만나면서 이 부부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판단하게 된다.
기계공장에서 일하다가 노래솜씨를 인정받아 이제 도 예술단의 일원으로 승승장구하게 된
순희가 공장 노동자인 남편을 업수이 여기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석춘은 외모도 그저그렇고 꾸미는 것에도 소홀해서 이제 스타가 된 순희의 눈에는 한심하게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말주변도 없고 다정한 면은 없지만 그야말로 진국이라고 하나같이 인정한 남편이지만
아내의 눈에는 촌스럽고 일밖에 모르는 한심한 남자일 뿐이다.
정진우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부부가 근무하는 곳의 상사들까지 찾아가 만나면서 면밀한
조사를 이어간다.
이런 점은 우리네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판사가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증언을
채집하는 모습이 낯설다. 이런 방식은 법이전에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와 우리도 본받았으면
할 정도였다.










순희와 석춘의 이혼문제를 따라가면서 순희의 6촌오빠인 도 공업기술위원장 채림은
부부의 이혼에 불씨를 지핀 인물이기도 하다. 야간대학에라도 진학하라는 순희의 조언을
무시하고 선반공일에만 열중하는 석푼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채림은 순희에게 이혼을 부추긴다.
정진우는 석춘이 5년동안 공을 들여 발명한 기계를 3등으로 입상시키면서 아무 혜택도 주지
않은 채림에게 일갈을 던진다.
그리고 순희와 석춘에게 각각 문제점을 상기시키고 일곱살 난 아들에게 불행을 주지 말라고
조언한다.
오래전 어떤 부부의 이혼판결을 했던 정진우는 자신의 판결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게된 자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책에 빠진다. 자신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과연 이런 판사들이 있을까. 자신의 판단이 옳았는지 되돌아보는 판사들이 있다면 좀 더 공정한
세상이 될텐데 말이다.

두음법칙을 쓰지 않는 필법때문에 다소 읽는게 불편했고 북한 특유의 사투리나 표현법이
낯설기는 하지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충분히 전달되었다.
폐쇄적인 북한내의 결혼이나 이혼, 사회적인 현상들도 조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정진우라는 판사의 모습에서 작가의 모습을 본 것만 같다.
쉽게 판결을 내리고 일을 줄여도 좋을 것을 한 가정의 파탄을 막아보자 노력하는 모습에서
인간적이 따뜻함이 전해져온다. 대한민국의 대작가인 황석영이 왜 극찬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능력있는 작가는 체제가 어떻든 빛을 발하기 마련인 모양이다.
북한 문학의 진수를 본 것 같아 좋은 시간이 되었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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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 2018-05-1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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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번 쯤은 만나도 좋을 것 같은 내용이다. 북한에 대한 내용이 나오니 우리가 모르는 북한에 문학을 접할 수 있으니 나름에 좋은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하고 말이다. 내용을 읽다보면 조금은 우리 언어와 같으면서도 다른 단어들을 접하면서 이렇게 문학으로 다른 우리가 그래도 문학을 통해서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인민 재찬소를 배경으로 시작하는 내용은 이혼이야기와 그안에서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풀어 놓는다. 판사가 이혼을 하려는 여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우리가 느끼는 시각과는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한다. 많은 사건을 만나면서 판사들의 감정도 바위돌 같이 변해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와는 다른 사회이기에 우리와 다른 삶을 선택하고 살아 가지 않을까 하는 것을 보는데 사람의 삶은 어느 사회나 비슷하다는 것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페쇄적인 사회이여도 사람의 삶은 같으니 말이다. 정지우라는 판사를 통해서 보는 북한의 사회는 우리가 알고 판단했던 것과는 조금은 다른 기분을 준다. 문학으로 북한을 이해 할 수 있는 것은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오고 말이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동무라는 의미를 우리의 벗으로 이해를 해가면서 벗으로 되어가는 것도 지금의 우리가 느끼는 벗이라는 것을 잘 풀어가는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는 것 같다. 조금은 우리 정서와는 낯선 부분도 있지만 문학으로 그 사회를 이해 할 수 있도록 벗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일 수 있도록고 하는 것 같아서 의미가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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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둥둥 2018-05-1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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