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5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 - 북한 작가 김주성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 - 북한 작가 김주성의 남한에서 책 읽기
김주성 (지은이)어크로스2019-11-27


































240쪽
135*205mm
304g
ISBN : 9791190030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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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리뷰



책소개
김주성은 일본 도쿄에서 출생한 재일조선인 3세다. 어린 시절 또래 일본인 친구들에게 ‘조센징’이라고 놀림당하며 자랐다. 1979년 아버지와 함께 북송선을 타면서 ‘북한 인민’이 됐다. ‘내 나라’라고 생각하고 살러 간 북한이었지만 이번에는 또 ‘쪽발이’, ‘째포(재일교포)’라 불리며 성장기를 지내야 했다.

북한 조선작가동맹의 현직 작가로 활동했다. 그곳에서 문학은 이미 선전 선동 수단으로 전락했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여러 편의 작품을 썼다. 하지만 2009년, 지식인으로서 북한의 통치이념과 체제의 한계를 고뇌하다 탈북을 결심, 대한민국의 시민이 됐다. 북한에서 소설가로 활동하던 그는 이제 자유인이 되어 서울의 거리를 거닐며 마음 닿는 대로 책을 읽고 독서일기를 쓴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우물 안의 작가, 우물 밖의 작가
1. 북한에서 소설가로 살면서 나는 과연 무슨 일을 했던가- 김연수 《소설가의 일》
2. 우물 안의 작가, 우물 밖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3. 도쿄-평양-서울, 종착은 자유 -최인훈 <광장>
4. 북에서 온 사람은 보수 편에 서야 한다고? -김훈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5. 도대체 나는 어디서 온 사람일까? -서경식 《디아스포라 기행》
6. 김 선생님은 북한 사람처럼 안 생겼어요 -김원영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7. 탈북 청년의 탈남 이야기 -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8. 어쩌면 나도 누군가를 모방하고 있는 게 아닐까? - 전성태 <이미테이션>

2부 내가 몰랐던 남한의 과거
1. 내가 몰랐던 남한의 과거- 조영래 《전태일 평전》
2. 80년 그날의 속삭임이 들리던 날 -한강 《소년이 온다》
3. 90년대를 통과한 남북 청년들의 이야기 - 안은별 《IMF 키즈의 생애》
4. 깨어 있는 시민의 역사 - 유시민 《나의 한국현대사》
5. 죽음 뒤에 오는 것들- 이청준 《축제》
6. 평양 대동강 기슭 박물관이 떠오른 이유 - 백인산 《간송미술36》
7. 나무가 있는 풍경의 소중함 - 고규홍 《천리포 수목원의 사계》
8. 서늘한 우리 옛글을 다시 읽었다 - 이상하 《냉담가계》

3부 전기가 풍부한 나라에 와서
1. 북한에도 CCTV가 있나요? -조지 오웰 《1984》
2. 돈 많은 빈자들 - 맷 타이비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3. 환한 전기가 마냥 반갑지 않은 이유-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체르노빌의 목소리》
4. 바빠서 고단한 남한 직장인, 일이 없어 고단한 북한직장인- 에리크 쉬르데주 《한국인은 미쳤다!》
5. 어떤 죽음과 실패에 대하여 -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 기록단 《금요일엔 돌아오렴》
6. 떠도는 청춘들의 눈물- 이시다 이라 《괜찮은 내일이 올 거야》
7. 이 좋은 세상에도 사기꾼이 있다고?- 박영화 《법에도 심장이 있다면》
8. 국경을 넘을 때 아직도 나는 몸이 굳는다 - 욤비 토나, 박진숙 《내 이름은 욤비》
9. 교회와 부동산의 나라에서-김형석 《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
10. 삶의 가치, 죽음의 가치- 아툴 가완디 《어떻게 죽을 것인가》

4부 나의 자립 수업
1. 배고픈 사람의 배부른 흥정- 댄 주래프스키 《음식의 언어》
2. 혼자가 아니야 - 최석태, 최혜경 《이중섭의 사랑, 가족》
3. 북한의 가족사진- 앨리스 유 《사랑이 구한다》
4. 행복의 기준- 파울로 코엘료 《불륜》
5. 나의 자립 수업- 미나미노 다다하루 《팬티 바르게 개는 법》
6. 동물원에 갔더니 사람이 보였다 - 나디아 허 《동물원 기행》
7. 남한 바둑이 센 것은 알고 있었지만 - 샨사 《바둑 두는 여자》
8. 내가 어떤 춤꾼에게 배운 것 - 강원래·김송 《우리 사랑 선이》
9. 믿음 생활 하세요? - 율리우스 슈노어 폰 카롤스펠트 《아름다운 성경》

5부 내게도 일상이 생겼으면 좋겠다
1. 목숨 건 여행만 하던 나였는데 -안시내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2. 북한 개라고 차별받지는 않겠지? - 스탠리 코렌 《개는 어떻게 말하는가》
3. 셜록 홈즈가 북한에 간다면? - 이몬 버틀러 《셜록 홈즈 미스터리 연구74》
4. 내가 도라에몽에게 배운 것 - 찰스 슐츠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5.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 장수철, 이재성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
6. 생각하는 즐거움- 전창훈 《엔지니어의 생각하는 즐거움》
7. 내 인생 최고의 그림 - 정소연 《그림을 걸다 창을 내다》
8. 나의 소원은 - 캐럴라인 조핸슨 《행복한 크리스마스 장식》

에필로그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남한에 와서 아직 변변한 소설 한 편 쓴 적이 없지만, 그래도 나는 자칭 소설가다.




P. 25 어쩌다가 나는 이렇게 됐을까? 새로 개봉한 영화를 봐야 하고, 여행을 가야 하고, 맛집을 찾아다녀야 하고…. 북에서 해보지 못한 일들을 다 해본 후에나 작품을 써야 한다면 아마도 나는 영원히 ‘망명 전직 작가’ 신세를 면치 못할 듯하다. 새로운 삶에 적응해야 한다는 핑계로, 밥벌이에 쫓긴다는 변명으로, 나는 어느덧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읽은 《소설가의 일》은 작가로서의 나를 뜨겁게 다시 일으켜 세웠다. (북한에서 소설가로 살면서 나는 과연 무슨 일을 했던가) 접기
P. 31 한국에 와서 글을 쓰면서 얻은 깨달음은 ‘책은 팔기 위해서 쓰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냉혹하며 쉽지만은 않다. 마음껏 자유를 맛볼 수 있는 ‘우물귀신 밖’에서도 직업적인 소설가가 된다는 것은 조련치 않다는 깨달음도 동시에 얻었다. 그리고 누가 들을세라 중얼거린다. “하루키쯤 되니까 이런 책도 쓸 수 있는 거지.” ‘윗동네’에서의 작가놀음도 힘들었지만 ‘아랫동네’에서도 역시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물 안의 작가, 우물 밖의 작가) 접기
P. 73~74 한국에 와서는 쉬는 날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벌어야 했던 (지금도 그렇지만) 입장이다 보니 휴일이 많은 것은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동안에도 일이 없으면 서운하게 생각했다. 대출금은 고무줄처럼 늘어나는데다 살아갈 시간은 점점 줄어드니 마음이 급해진다. 그런 나에게 《전태일 평전》은 ‘안식’과 ‘마음의 안정’을 찾아준 정신적 진정제와 같았다. (...)지금껏 나는 북한에 있을 때보다 훨씬 편안하고 자유롭다고, 자기만의 행복에 도취되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전태일 시대의 모순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내가 몰랐던 남한의 과거) 접기
P. 87 IMF의 흔적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에서 불과 몇 년 만에 시련과 난관을 극복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IMF’를 겪었기 때문에 비약적인 사회변혁과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도 주장한다. 다시 말해 진통을 겪어야만 진화가 이루어지고 발전한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만든 사회는 어느 때건 부조리하고 불공평하다. IMF 환난의 시대는 옛이야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이 사회에는 불우한 사람이 많다. 떳떳한 사회적 존재로서의 가치를 지니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어려운 경제학 이론은 잘 모르지만 국가나 사회의 잘못을 국민들이 책임지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90년대를 통과한 남북 청년들의 이야기) 접기
P. 93 나는 북한에서 살다가 대한민국에 왔기 때문에 자유와 인권의 ‘진미’를 날마다 음미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이 보는 책에는 ‘부족하다! 더 많은 자유와 더 높은 차원의 인권을 위해 우리 모두가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곳에서 책을 읽으면서 내심 크게 놀란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자유와 인권에 대한 끝없는 모색과 의지와 노력이 이곳을 북한보다 훨씬 나은 나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나는 책을 통해 깨달았다. (깨어 있는 시민의 역사) 접기


추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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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 경향신문 2019년 11월 29일자 '새책'
조선일보
- 조선일보 2019년 11월 30일자 '내 책을 말한다'



저자 및 역자소개
김주성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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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출생한 재일조선인 3세다. 어린 시절 또래 일본인 친구들에게 ‘조센징’이라고 놀림당하며 자랐다. 1979년 아버지와 함께 북송선을 타면서 ‘북한 인민’이 됐다. ‘내 나라’라고 생각하고 살러 간 북한이었지만 이번에는 또 ‘쪽발이’, ‘째포(재일교포)’라 불리며 성장기를 지내야 했다.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일찍부터 깨닫게 되었다.
북한의 진명대학교 국어문학부를 졸업했고, 조선작가동맹의 현직 작가로 활동했다. 그곳에서 문학은 이미 선전 선동 수단으로 전락했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여러 편의 작품을 썼다. 하지만 2009년, 지식인으로서 북한의 통치이념과 체제의 한계를 고뇌하다 탈북을 결심, 대한민국의 국민이 됐다. 북한에서 소설가로 활동하던 그는 이제 자유인이 되어 서울의 거리를 거닐며 마음 닿는 대로 책을 읽고 독서일기를 쓴다.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는 그가 책을 통해 만난 대한민국에 관한 이야기다. 또한 그것은 자유, 시민, 민주주의, 정의, 글쓰기에 대한 김주성의 사색이기도 하다. 접기


최근작 :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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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소득의 미래>,<남자들은 항상 나를 잔소리하게 만든다>등 총 95종
대표분야 : 한국사회비평/칼럼 12위 (브랜드 지수 20,097점), 철학 일반 19위 (브랜드 지수 16,540점), 리더십 35위 (브랜드 지수 1,732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재일조선인, 북한 인민, 한국 시민 김주성,
디아스포라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읽다
“나는 책으로 5·18을 배웠고 IMF를 겪었고, 종교와 부동산을 만났다”

김주성은 일본 도쿄에서 출생한 재일조선인 3세다. 어린 시절 또래 일본인 친구들에게 ‘조센징’이라고 놀림당하며 자랐다. 1979년 아버지와 함께 북송선을 타면서 ‘북한 인민’이 됐다. ‘내 나라’라고 생각하고 살러 간 북한이었지만 이번에는 또 ‘쪽발이’, ‘째포(재일교포)’라 불리며 성장기를 지내야 했다. 북한 조선작가동맹의 현직 작가로 활동했다. 그곳에서 문학은 이미 선전 선동 수단으로 전락했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여러 편의 작품을 썼다. 하지만 2009년, 지식인으로서 북한의 통치이념과 체제의 한계를 고뇌하다 탈북을 결심, 대한민국의 시민이 됐다. 북한에서 소설가로 활동하던 그는 이제 자유인이 되어 서울의 거리를 거닐며 마음 닿는 대로 책을 읽고 독서일기를 쓴다.

‘책이라는 창문’을 열어보니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책에서 발견한 한국, 한국인 한국 사회에 대하여

“‘책이라는 창문’을 열어보니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자유롭고 행복한 땅으로만 인식되었던 이 사회의 어두운 구석에 고여 있던 비애와 슬픔의 ‘웅덩이’가 보였고 누군가의 웃음 뒤에 숨어 있던 또 다른 이의 눈물을 발견하기도 했다.”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 작가 김주성이 5년 동안 책을 통해 만난 한국, 한국인, 한국 사회에 대해 쓴 책이다. 또한 그것은 자유, 시민, 민주주의, 정의, 글쓰기에 대한 김주성의 사색이기도 하다. 일본, 북한, 한국이라는 국가 그리고 그 경계에서 도망치고 또 때로는 정착하고 싶어 했던 디아스포라 김주성은 책이라는 거울에 비친 자신과 세상을 대면하고 대화한 흔적을 이 책에 담았다.

“북한에서는 몰랐다가 남한에 와서야 비로소 맛본 ‘자유’의 진미가 때로는 달지만 때로는 쓰기도 하다는 사실을 절감한 것도 책이라는 창문을 열고부터였다. 몇 년 동안 내가 열어본 ‘창문’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었고 또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만큼 내가 펼쳤던 책갈피 속에는 수많은 교훈과 진리뿐만 아니라 욕망도 새겨져 있었다.”

우물 안의 작가, 우물 밖 세상을 바라보다
탈북한 ‘망명 전직 작가’가 한국의 ‘직업적인 소설가’로 거듭나기까지

시작이 쉽지는 않았다. 북한에서 여러 편의 소설을 쓴 그였지만, 탈북 후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2014년, 그는 이미 책 한 권 읽어보지 않는 ‘게으름뱅이’가 되어있었다.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통제된 사회, 사방팔방이 막혀버린 함 속의 나라인 북한에서조차 문학이라는 마술로 자유를 그렸던 그였다. 속박과 통제가 없는 문학 세계에 푹 빠져 있을 때가 제일 행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엔 그의 독서 의욕을 앗아가는 수많은 유혹이 있었다. 미디어 출연, TV, 영화까지. 책도 읽지 않고 글도 쓰기 싫어하는 ‘바보 작가’로 변해간 자기 자신을 새삼스레 깨달은 것은 그때였다. 김연수의 산문 《소설가의 일》을 집어 든 날, 그는 이런 글을 쓰며 솔직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글을 쓴다.
“북한에서 ‘그냥 작가’로 시작해 ‘탈북 작가’와 ‘전직 작가’를 차례로 거쳐서 다시 ‘현직 작가’가 돼야 하는 이 남다른 길. 김연수의 산문 《소설가의 일》은 죽었던 작가 하나를 살려내고 있다. 이 고마운 책을 써준 김연수 작가에게 언젠가 꼭 소주 한잔을 대접하고 싶다.”

“북에서 온 사람은 보수 편에 서야 한다고?”
재일조선인 탈북 작가라는 정체성
이념과 진영논리로부터 자유로운 책 읽기

이후 매주 책을 읽고 나면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주변인들이 추천해주거나 일상에서 마주하는 질문에 막힐 때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쓰면서 마음 한구석에 버려져 있던 글쓰기에 대한 욕망을 느끼게 되었다. 그 스스로 회고하건대 북한에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쓸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했다.
종종 갸웃하고 망설이고 고뇌하는 와중에도 그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자유란 무엇인가 치열하게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재일조선인 출신 탈북 작가’라는 특별한 정체성 덕분에 김주성의 이야기는 독창적이고, 또한 고정된 이념과 개념으로부터 자유롭다.
1부 ‘우물 안의 작가, 우물 밖의 작가’에서 최인훈의 <광장>과 김훈의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를 읽고 남과 북, 진보-보수, 민주주의-공산주의로 쉽사리 재단할 수 없는 인간과 사회에 대해 질문하고,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에서는 한국이 성취한 자유와 인권이 깨어 있는 시민이 만든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나는 북한에서 살다가 대한민국에 왔기 때문에 자유와 인권의 ‘진미’를 날마다 음미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이 보는 책에는 ‘부족하다! 더 많은 자유와 더 높은 차원의 인권을 위해 우리 모두가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곳에서 책을 읽으면서 내심 크게 놀란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자유와 인권에 대한 끝없는 모색과 의지와 노력이 이곳을 북한보다 훨씬 나은 나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나는 책을 통해 깨달았다.

내가 몰랐던 남한의 과거를, 자립의 태도를, 일상의 소중함을 책에서 읽다
북한 작가가 읽은 《전태일 평전》, 《소년이 온다》, 《IMF 키즈의 생애》

그런가 하면 2부 ‘내가 몰랐던 남한의 과거’에서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 한강의 《소년이 온다》, 안은별의 《IMF 키즈의 생애》를 보고는 행복하고 자유로운 땅인 줄로만 알았던 대한민국의 아픔과 기억에 공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동안 한국에서 계속 살아온 동년배들을 부러워했었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나보다야 행복하고 유의미한 삶을 살았을 거라고. 그런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 바로 인권변호사 조영래 씨의 《전태일 평전》이었다.”
그런가 하면 3부 ‘전기가 풍부한 나라에 와서’에서는 에리크 쉬르데주의 《한국인은 미쳤다!》, 맷 타이비의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를 읽고는 북한과 다른 모습으로 고단한 남한 생활에 대해 회한 섞인 이야기를 남기기도 한다. 4부 ‘나의 자립 수업’에서는 가족과 행복, 믿음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5부 ‘내게도 일상이 생겼으면 좋겠다’에서는 인생 최초의 진짜 여행에 대한 기쁨과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생각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는 감회를 표현한다.
너무 익숙해 더는 한국을, 한국인을, 한국 사회를 낯설게 느끼지 못하는 독자에게 ‘북한 작가 김주성의 남한에서 책 읽기’는 우리가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져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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