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리영희를 함께 읽다 2017
고병권,구갑우,김동춘,김정남,김효순,백승욱,박태균,서중석,최영묵,홍윤기 (지은이)창비2017-05-356쪽
목차
책머리에 리영희를 함께 읽는다는 것 | 권태선
일러두기
1부 사상을 읽다
사유란 감옥에서 상고이유서를 쓰는 것: 리영희의 루쉰 읽기 | 고병권
분단·통일문제에 대한 리영희의 생각 | 김동춘
리영희의 국제정치비평 읽기: 핵의 국제정치를 중심으로 | 구갑우
민주시민의 철학으로서 ‘리영희 철학’ | 홍윤기
2부 역사를 읽다
『베트남전쟁』 이후 30년, 베트남전쟁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박태균
리영희 사유의 돌파구로서 중국 문화대혁명 | 백승욱
친일파·‘친한파’, 일본의 과거사 반성 | 서중석
3부 삶을 읽다
리영희 선생과의 50년 | 김정남
『전환시대의 논리』부터 『대화』까지 | 최영묵
리영희와 저널리즘 | 김효순
지은이 소개
추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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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2017년 5월 6일자 '책꽂이'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7년 5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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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고병권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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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 화학을 공부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사회사상과 사회운동에 늘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왔다. 오랫동안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생활했고 지금은 노들장애학궁리소 회원이다. 그동안 『화폐, 마법의 사중주』, 『언더그라운드 니체』, 『다이너마이트 니체』, 『생각한다는 것』,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그는 마르크스의 『자본』을 1991년에 처음 우리말 번역본으로 읽었다. 그 시절 한국은 민주주의 열망이 불붙던 시기다. 어느덧 30여 년이 지나 많은 것이 달라졌다. ... 더보기
최근작 : <임금에 관한 온갖 헛소리>,<민주주의란 무엇인가 (큰글자책)>,<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큰글자책)> … 총 58종 (모두보기)
구갑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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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1986)하고 같은 대학 정치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1998)를 받았다. 일본 토야마 대학 외래교수, 릿교 대학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현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비판적 평화연구와 한반도』, 『국제관계학 비판: 국제관계의 민주화와 평화』가, 주요논문으로는 “아일랜드섬 평화과정 네트워크의 형태변화”, “북한 ‘핵담론’의 원형과 마음체계, 1947년-1964년”, “제2차 북미 핵갈등의 담론적 기원”, “북한 소설가 한설야(韓雪野)의 ‘평화’의 마음(1), 1949년” ... 더보기
최근작 : <세계의 분쟁>,<한(조선)반도 개념의 분단사 : 문학예술편 1>,<분단된 마음의 지도> … 총 27종 (모두보기)
김동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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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역사비평』 『경제와 사회』 편집위원,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참여사회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2004년 『한겨레』 선정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100인’으로 뽑혔고, 2006년 제20회 단재상을, 2016년 제15회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했다. 현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같은 대학 NGO 대학원장 및 민주화운동기념사업... 더보기
최근작 : <한국인의 에너지, 가족주의>,<대한민국은 어디로?>,<탈분단의 길> … 총 63종 (모두보기)
김정남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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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1964년 6·3 한일회담반대투쟁의 배후 인물로 구속된 이래 30여 년 동안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민주회복국민회의’의 결성을 주도하는가 하면,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의 활동을 지원했다. 각종 성명서 작성, 구속 인사에 대한 변론자료 준비와 구명운동, 구속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 한국 민주화운동 해외 지원 세력과의 연대, 수배자들을 위한 은신처 마련과 수발 등으로 민주화운동을 막후에서 뒷받침하고 도왔다.
양심선언운동의 제창, 최종길 교수 고문치사 사건과 인혁당 사건의 진상조사 및... 더보기
최근작 : <김정남 회고록>,<리영희를 함께 읽다>,<이 사람을 보라 1> … 총 10종 (모두보기)
김효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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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동양통신> <경향신문>을 거쳐 <한겨레> 창간에 간여해 도쿄 특파원, 편집국장, 편집인을 지냈다. 2007년부터 취재 현장에서 대기자로 활동하다가 퇴직했고, ‘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한일 관계, 동아시아의 평화, 화해, 시민운동 등을 테마로 글을 쓰고 있으며, 역사에 버림받은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저서에 《조국이 버린 사람들》(2015), 《간도 특설대》(2014), 《역사가에게 묻다》(2011),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 더보기
최근작 :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인권, 세계를 이해하다>,<리영희를 함께 읽다> … 총 9종 (모두보기)
백승욱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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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중국의 ‘단위체제’와 노동정책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빙엄튼 대학 페르낭브로델 센터 방문연구원, 한신대 중국지역학과 교수, 서섹스대학 글로벌정치경제연구센터 방문연구원, 사회진보연대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대 중국 사회의 변동, 세계체계 분석, 마르크스주의적 접근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중국문화대혁명과 정치의 아포리아≫, ≪자본주의 역사강의≫, ≪세계화의 경계에 선 중국≫ 등이 있고, 역서로 ≪장기 20... 더보기
최근작 : <리영희를 함께 읽다>,<생각하는 마르크스>,<중국, 새로운 패러다임 (양장)> … 총 28종 (모두보기)
박태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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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서 2007년과 2017년 ‘한국현대사’와 ‘한미관계사’로 학부와 대학원 강의를 했으며 계간 역사비평 주간과 서울대 대학신문 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조봉암 연구》, 《한국전쟁》, 《우방과 제국: 한미관계의 두 신화》, 《원형과 변용: 한국경제개발계획의 기원》, 《베트남 전쟁》,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박태균의 이슈 한국사》,... 더보기
최근작 :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3 (큰글자도서)>,<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2 (큰글자도서)>,<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1 (큰글자도서)> … 총 49종 (모두보기)
서중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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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1988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했으며, 6월항쟁 당시 《신동아》 취재기자로 역사적 현장에서 그날의 사건들을 생생히 목격하고 기록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이며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제주 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 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80년대 민중의 삶과 투쟁』, 『한국 근현대 민족문제 연구』, 『한국 현대 민족운동 ... 더보기
최근작 :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18>,<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20> … 총 80종 (모두보기)
최영묵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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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이며 리영희재단 이사다.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리영희 선생의 지도로 석사 학위(‘민중언론사 연구’, 1988)와 박사 학위(‘방송공익성 연구’, 1996)를 취득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방송진흥원에서 근무했고, 2001년 이후 성공회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방송개혁위원회 전문위원, 국회미디어발전위원회 위원, 대통령선거방송 심의위원, 언론정보학회 총무이사, 한국방송학회 방송법제 연구회장, KBS 이사(2012~2015)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역서로는 『언론과 민주주의』(1995, 공... 더보기
최근작 : <대중문화의 이해 (워크북 포함)>,<신영복 평전>,<비판과 정명 (반양장)> … 총 23종 (모두보기)
홍윤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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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철학 학사-석사,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철학박사
현 동국대학교 철학·윤리·문화학부 교수
주요 저서: 『철학의 변혁을 향하여-아펠 철학의 쟁점』(편저-철학과현실사, 1998), 『아름답고 새로운 노동세계』(역서-생각의나무, 1999), 『힌두교와 불교』(역서-한국신학연구소, 1991)
최근작 : <리영희를 함께 읽다>,<다시 대한민국을 묻는다 (반양장)>,<생명의 이해> … 총 6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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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오늘 우리 곁에 불러낸
리영희의 삶과 사유, 그리고 실천하는 글쓰기
2017년 5월 조기대선을 앞두고 “지금 이 땅의 국민들과 널리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한 후보는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꼽았다(『동아일보』 2017. 4. 24). 이 후보의 말처럼 촛불정국 이후 “새 시대의 정의와 가치를 상상할 용기”를 이 책에서 구할 수 있다면 그건 어떤 까닭일까?
이 책 『리영희를 함께 읽다』는 2016년 2월부터 5월까지 리영희재단과 창비학당이 공동으로 기획한 ‘리영희 함께 읽기’ 강좌의 내용을 엮은 책이다. 고병권, 김동춘, 구갑우, 홍윤기, 박태균, 백승욱, 서중석, 김정남, 최영묵, 김효순(이상 게재순)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 저마다의 관심과 관점으로 리영희 텍스트를 독해하고, 그 현재적 의미를 여러 시민들과 함께 나눈 결과다.
기자·비평가·학자로서 리영희(李泳禧, 1929~2010)에게 글쓰기란 곧 실천이었다. 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권위주의 군사독재체제를 뚫고 나온 그의 글은 아홉번의 연행, 다섯번의 수감, 세번의 재판과 더불어 ‘해직언론인’ ‘해직교수’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오늘의 시민-지식인들이 리영희를 함께, 다시 읽는 까닭은 그를 현대사의 주요 인물로 기리거나 과거의 한 페이지로 간직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가 자기 삶을 걸고 싸워온 우상들 ― 식민잔재, 반공이데올로기, 핵과 전쟁 ― 이 여전히, 그리고 또다시 위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리영희의 대표작이자 첫 저서인 『전환시대의 논리』(1974)부터 그가 투병 중에 완성한 구술회고록 『대화』(2005)에 이르기까지 리영희의 사유를 다시 사유함으로써 자유인, 해방된 시민으로 사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닫힌 현실에 틈을 내는 사유,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
이 책은 총 3부 10개 글로 구성되었다. 1부 ‘사상을 읽다’는 리영희에게 사유하는 방식을 일깨워준 루쉰(魯迅) 읽기에서 출발해 민주시민의 사유란 어떤 것일지 질문한다. 나아가 이런 사유방식을 통해 그가 외신부 기자이자 국제정세에 밝은 학자로서 분단과 통일, 핵과 전쟁 문제를 풀어간 과정을 살펴본다. 2부 ‘역사를 읽다’에서는 리영희의 시대에나 지금이나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과거 ― 베트남전쟁, 중국 문화대혁명, 친일파와 친한파 문제 ― 를 어떻게 평가할 것이며 우리가 끌어낼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일지 생각한다. 3부 ‘삶을 읽다’에서는 동료로, 후학으로, 후배 언론인으로 리영희와 우정을 나누었던 필자들이 그의 삶과 저술활동을 조명한다.
여기서 리영희 텍스트가 보여주는 바는 크게 두가지로 집약된다. 하나는 닫힌 시대현실에 틈을 내는 사유, 다른 하나는 오욕의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다. 1980년 광주항쟁 당시 리영희가 투옥되자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그를 ‘메트르 아 빵세’(ma?tre ? penser) 즉 ‘사유의 스승(사상의 은사)’으로 일컬었고, 이 별칭은 지금도 리영희를 추앙하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의 글쓰기는 엄청난 양의 지식과 정보를 축적해 공학도적 엄격함과 엄밀함을 보여준 점에서 높이 평가되곤 한다. 스스로 자신의 “글쓰기 작업은 자료수집이 거의 90퍼센트”라고 말하기도 했다(24면). 그러나 리영희 텍스트는 이런 ‘지식화’를 넘어서는 ‘의식화’의 수준을 보여주며, 리영희를 ‘사유의 스승’으로 부를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오늘날 부정적 뉘앙스로 쓰이기도 하지만 ‘의식화’는 곧 생각하는 나 자신의 각성을 말한다. 자신이 알던 세계가 더는 자신이 아는 것과 다르다는 인식, 그리고 그 허상을 비로소 알아챘을 때 느끼는 수치심과 괴로움, 두려움의 감정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현실을 바로 보는 것이야말로 현실을 바꾸는 기초임을 말하는 것이다.
리영희가 베트남전쟁에 한국군이 개입한 문제를 끈기있게 비판한 일이나, 중국 문화대혁명이라는 당시로서 엄청난 사건(그러나 한국 내에서는 회자되기 어려웠던 사건)을 『세대』 『조선일보』 등 지면을 통해 학술논문에 가까운 공을 들여 보도한 일, 또 일본의 ‘미쯔야 군사계획’을 밝혀내는 등 박정희 정권과 친일파·친한파 유착 문제를 방대한 자료로 추적한 일은 사실관계 확인을 넘어 시대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고투였다. 그가 ‘역사적 청산’에 목소리를 높이고 ‘제3세계’ 해방전쟁에 눈 돌린 것은 제국의 부역자에 대한 원한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노예적인 것과 단절하는 작업”(44면)을 동시대 시민의 할 일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리영희가 읽히지 않는 시대를 기다리며
2010년 12월 5일, 리영희가 세상을 떠나자 국내 언론은 앞다투어 애도를 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시대의 스승’이고 ‘실천하는 지성’이었으며, ‘진보의 큰 산맥’이자 ‘진실만을 좇던 투사’였다(124~25면). 1970~80년대 청년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리영희는 “철학적 개안의 경험을 안겨준 사상의 은사”(유시민)로, 그의 텍스트는 “냉전의식과 사고의 깊은 중독상태에서 벗어나는 ‘지적 해방의 단비’”(조희연)로 기억된다.
그러나 생전에 그가 소망한 것은 자신의 이름이 더는 불리지 않는 시대였다. 그는 자신의 책이 읽히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랐고, 실제로 그 때가 도래한 것으로 여겼다. 『전환시대의 논리』가 대학가에서 수십만권씩 나가던 시절이 있었으나 1990년대 이후엔 읽힐 필요가 없어진 책이라고 했다. “책에서 원하고 주장했던 방향대로 더디지만 힘들고 괴로운 과정을 거치”며 우리 사회가 변화했고, “책에서 주장한 ‘이래야 한다, 이런 가치가 중요하다, 이래서는 안 된다’라는 많은 이야기들이 이제는 현실적으로 실현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제 책에서 들어오는 인세가 완전 제로가 되었을 때가 제일 행복한 때일 것입니다”라고 했다(132~33면).
아쉽게도 아직 그날은 오지 않았다. 박정희 정권의 정치-관료-재벌 동맹체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더 교묘한 형태로 확인됐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는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 문제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며, 극우반공 이데올로기가 공영방송을 접수해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이미 지나왔다고 여긴 ‘민주주의’와 ‘시민’, ‘자유’와 ‘해방’의 개념을 고통스럽게 마주해야 하는 때인 것이다. 리영희라는 텍스트는 오늘 우리가 현실을 건너는 징검다리로, 굳건히 살아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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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대학을 다닌 경험을 가진 내또래에게 리영희의 저서가 가진 울림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함을 느끼게 되고 리영희가 다시 회자된다는 것은 그 만큼 우리 사회가 역행하지 않았나 싶다.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으면서 손이 떨렸던 그 시절이 요즘 많이 그리워지네..왜 그럴까?
울프심 2017-08-05 공감 (1) 댓글 (0)
책소개
리영희재단과 창비학당이 공동으로 기획한 '리영희 함께 읽기' 강좌의 내용을 엮은 책이다. 고병권, 김동춘, 구갑우, 홍윤기, 박태균, 백승욱, 서중석, 김정남, 최영묵, 김효순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 저마다의 관심과 관점으로 리영희 텍스트를 독해하고, 그 현재적 의미를 여러 시민들과 함께 나눈 결과다.
기자·비평가·학자로서 리영희에게 글쓰기란 곧 실천이었다. 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권위주의 군사독재체제를 뚫고 나온 그의 글은 아홉번의 연행, 다섯번의 수감, 세번의 재판과 더불어 '해직언론인' '해직교수'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오늘의 시민-지식인들이 리영희를 함께, 다시 읽는 까닭은 그를 현대사의 주요 인물로 기리거나 과거의 한 페이지로 간직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가 자기 삶을 걸고 싸워온 우상들 ― 식민잔재, 반공이데올로기, 핵과 전쟁 ― 이 여전히, 그리고 또다시 위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리영희의 대표작이자 첫 저서인 <전환시대의 논리>(1974)부터 그가 투병 중에 완성한 구술회고록 <대화>(2005)에 이르기까지 리영희의 사유를 다시 사유함으로써 자유인, 해방된 시민으로 사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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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비평가·학자로서 리영희에게 글쓰기란 곧 실천이었다. 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권위주의 군사독재체제를 뚫고 나온 그의 글은 아홉번의 연행, 다섯번의 수감, 세번의 재판과 더불어 '해직언론인' '해직교수'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오늘의 시민-지식인들이 리영희를 함께, 다시 읽는 까닭은 그를 현대사의 주요 인물로 기리거나 과거의 한 페이지로 간직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가 자기 삶을 걸고 싸워온 우상들 ― 식민잔재, 반공이데올로기, 핵과 전쟁 ― 이 여전히, 그리고 또다시 위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리영희의 대표작이자 첫 저서인 <전환시대의 논리>(1974)부터 그가 투병 중에 완성한 구술회고록 <대화>(2005)에 이르기까지 리영희의 사유를 다시 사유함으로써 자유인, 해방된 시민으로 사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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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리영희를 함께 읽는다는 것 | 권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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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의 철학으로서 ‘리영희 철학’ | 홍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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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1964년 6·3 한일회담반대투쟁의 배후 인물로 구속된 이래 30여 년 동안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민주회복국민회의’의 결성을 주도하는가 하면,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의 활동을 지원했다. 각종 성명서 작성, 구속 인사에 대한 변론자료 준비와 구명운동, 구속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 한국 민주화운동 해외 지원 세력과의 연대, 수배자들을 위한 은신처 마련과 수발 등으로 민주화운동을 막후에서 뒷받침하고 도왔다.
양심선언운동의 제창, 최종길 교수 고문치사 사건과 인혁당 사건의 진상조사 및... 더보기
최근작 : <김정남 회고록>,<리영희를 함께 읽다>,<이 사람을 보라 1> … 총 10종 (모두보기)
김효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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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동양통신> <경향신문>을 거쳐 <한겨레> 창간에 간여해 도쿄 특파원, 편집국장, 편집인을 지냈다. 2007년부터 취재 현장에서 대기자로 활동하다가 퇴직했고, ‘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한일 관계, 동아시아의 평화, 화해, 시민운동 등을 테마로 글을 쓰고 있으며, 역사에 버림받은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저서에 《조국이 버린 사람들》(2015), 《간도 특설대》(2014), 《역사가에게 묻다》(2011),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 더보기
최근작 :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인권, 세계를 이해하다>,<리영희를 함께 읽다> … 총 9종 (모두보기)
백승욱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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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중국의 ‘단위체제’와 노동정책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빙엄튼 대학 페르낭브로델 센터 방문연구원, 한신대 중국지역학과 교수, 서섹스대학 글로벌정치경제연구센터 방문연구원, 사회진보연대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대 중국 사회의 변동, 세계체계 분석, 마르크스주의적 접근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중국문화대혁명과 정치의 아포리아≫, ≪자본주의 역사강의≫, ≪세계화의 경계에 선 중국≫ 등이 있고, 역서로 ≪장기 20... 더보기
최근작 : <리영희를 함께 읽다>,<생각하는 마르크스>,<중국, 새로운 패러다임 (양장)> … 총 28종 (모두보기)
박태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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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서 2007년과 2017년 ‘한국현대사’와 ‘한미관계사’로 학부와 대학원 강의를 했으며 계간 역사비평 주간과 서울대 대학신문 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조봉암 연구》, 《한국전쟁》, 《우방과 제국: 한미관계의 두 신화》, 《원형과 변용: 한국경제개발계획의 기원》, 《베트남 전쟁》,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박태균의 이슈 한국사》,... 더보기
최근작 :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3 (큰글자도서)>,<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2 (큰글자도서)>,<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1 (큰글자도서)> … 총 49종 (모두보기)
서중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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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1988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했으며, 6월항쟁 당시 《신동아》 취재기자로 역사적 현장에서 그날의 사건들을 생생히 목격하고 기록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이며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제주 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 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80년대 민중의 삶과 투쟁』, 『한국 근현대 민족문제 연구』, 『한국 현대 민족운동 ... 더보기
최근작 :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18>,<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20> … 총 80종 (모두보기)
최영묵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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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이며 리영희재단 이사다.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리영희 선생의 지도로 석사 학위(‘민중언론사 연구’, 1988)와 박사 학위(‘방송공익성 연구’, 1996)를 취득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방송진흥원에서 근무했고, 2001년 이후 성공회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방송개혁위원회 전문위원, 국회미디어발전위원회 위원, 대통령선거방송 심의위원, 언론정보학회 총무이사, 한국방송학회 방송법제 연구회장, KBS 이사(2012~2015)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역서로는 『언론과 민주주의』(1995, 공... 더보기
최근작 : <대중문화의 이해 (워크북 포함)>,<신영복 평전>,<비판과 정명 (반양장)> … 총 23종 (모두보기)
홍윤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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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철학 학사-석사,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철학박사
현 동국대학교 철학·윤리·문화학부 교수
주요 저서: 『철학의 변혁을 향하여-아펠 철학의 쟁점』(편저-철학과현실사, 1998), 『아름답고 새로운 노동세계』(역서-생각의나무, 1999), 『힌두교와 불교』(역서-한국신학연구소, 1991)
최근작 : <리영희를 함께 읽다>,<다시 대한민국을 묻는다 (반양장)>,<생명의 이해> … 총 6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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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오늘 우리 곁에 불러낸
리영희의 삶과 사유, 그리고 실천하는 글쓰기
2017년 5월 조기대선을 앞두고 “지금 이 땅의 국민들과 널리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한 후보는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꼽았다(『동아일보』 2017. 4. 24). 이 후보의 말처럼 촛불정국 이후 “새 시대의 정의와 가치를 상상할 용기”를 이 책에서 구할 수 있다면 그건 어떤 까닭일까?
이 책 『리영희를 함께 읽다』는 2016년 2월부터 5월까지 리영희재단과 창비학당이 공동으로 기획한 ‘리영희 함께 읽기’ 강좌의 내용을 엮은 책이다. 고병권, 김동춘, 구갑우, 홍윤기, 박태균, 백승욱, 서중석, 김정남, 최영묵, 김효순(이상 게재순)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 저마다의 관심과 관점으로 리영희 텍스트를 독해하고, 그 현재적 의미를 여러 시민들과 함께 나눈 결과다.
기자·비평가·학자로서 리영희(李泳禧, 1929~2010)에게 글쓰기란 곧 실천이었다. 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권위주의 군사독재체제를 뚫고 나온 그의 글은 아홉번의 연행, 다섯번의 수감, 세번의 재판과 더불어 ‘해직언론인’ ‘해직교수’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오늘의 시민-지식인들이 리영희를 함께, 다시 읽는 까닭은 그를 현대사의 주요 인물로 기리거나 과거의 한 페이지로 간직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가 자기 삶을 걸고 싸워온 우상들 ― 식민잔재, 반공이데올로기, 핵과 전쟁 ― 이 여전히, 그리고 또다시 위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리영희의 대표작이자 첫 저서인 『전환시대의 논리』(1974)부터 그가 투병 중에 완성한 구술회고록 『대화』(2005)에 이르기까지 리영희의 사유를 다시 사유함으로써 자유인, 해방된 시민으로 사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닫힌 현실에 틈을 내는 사유,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
이 책은 총 3부 10개 글로 구성되었다. 1부 ‘사상을 읽다’는 리영희에게 사유하는 방식을 일깨워준 루쉰(魯迅) 읽기에서 출발해 민주시민의 사유란 어떤 것일지 질문한다. 나아가 이런 사유방식을 통해 그가 외신부 기자이자 국제정세에 밝은 학자로서 분단과 통일, 핵과 전쟁 문제를 풀어간 과정을 살펴본다. 2부 ‘역사를 읽다’에서는 리영희의 시대에나 지금이나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과거 ― 베트남전쟁, 중국 문화대혁명, 친일파와 친한파 문제 ― 를 어떻게 평가할 것이며 우리가 끌어낼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일지 생각한다. 3부 ‘삶을 읽다’에서는 동료로, 후학으로, 후배 언론인으로 리영희와 우정을 나누었던 필자들이 그의 삶과 저술활동을 조명한다.
여기서 리영희 텍스트가 보여주는 바는 크게 두가지로 집약된다. 하나는 닫힌 시대현실에 틈을 내는 사유, 다른 하나는 오욕의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다. 1980년 광주항쟁 당시 리영희가 투옥되자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그를 ‘메트르 아 빵세’(ma?tre ? penser) 즉 ‘사유의 스승(사상의 은사)’으로 일컬었고, 이 별칭은 지금도 리영희를 추앙하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의 글쓰기는 엄청난 양의 지식과 정보를 축적해 공학도적 엄격함과 엄밀함을 보여준 점에서 높이 평가되곤 한다. 스스로 자신의 “글쓰기 작업은 자료수집이 거의 90퍼센트”라고 말하기도 했다(24면). 그러나 리영희 텍스트는 이런 ‘지식화’를 넘어서는 ‘의식화’의 수준을 보여주며, 리영희를 ‘사유의 스승’으로 부를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오늘날 부정적 뉘앙스로 쓰이기도 하지만 ‘의식화’는 곧 생각하는 나 자신의 각성을 말한다. 자신이 알던 세계가 더는 자신이 아는 것과 다르다는 인식, 그리고 그 허상을 비로소 알아챘을 때 느끼는 수치심과 괴로움, 두려움의 감정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현실을 바로 보는 것이야말로 현실을 바꾸는 기초임을 말하는 것이다.
리영희가 베트남전쟁에 한국군이 개입한 문제를 끈기있게 비판한 일이나, 중국 문화대혁명이라는 당시로서 엄청난 사건(그러나 한국 내에서는 회자되기 어려웠던 사건)을 『세대』 『조선일보』 등 지면을 통해 학술논문에 가까운 공을 들여 보도한 일, 또 일본의 ‘미쯔야 군사계획’을 밝혀내는 등 박정희 정권과 친일파·친한파 유착 문제를 방대한 자료로 추적한 일은 사실관계 확인을 넘어 시대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고투였다. 그가 ‘역사적 청산’에 목소리를 높이고 ‘제3세계’ 해방전쟁에 눈 돌린 것은 제국의 부역자에 대한 원한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노예적인 것과 단절하는 작업”(44면)을 동시대 시민의 할 일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리영희가 읽히지 않는 시대를 기다리며
2010년 12월 5일, 리영희가 세상을 떠나자 국내 언론은 앞다투어 애도를 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시대의 스승’이고 ‘실천하는 지성’이었으며, ‘진보의 큰 산맥’이자 ‘진실만을 좇던 투사’였다(124~25면). 1970~80년대 청년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리영희는 “철학적 개안의 경험을 안겨준 사상의 은사”(유시민)로, 그의 텍스트는 “냉전의식과 사고의 깊은 중독상태에서 벗어나는 ‘지적 해방의 단비’”(조희연)로 기억된다.
그러나 생전에 그가 소망한 것은 자신의 이름이 더는 불리지 않는 시대였다. 그는 자신의 책이 읽히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랐고, 실제로 그 때가 도래한 것으로 여겼다. 『전환시대의 논리』가 대학가에서 수십만권씩 나가던 시절이 있었으나 1990년대 이후엔 읽힐 필요가 없어진 책이라고 했다. “책에서 원하고 주장했던 방향대로 더디지만 힘들고 괴로운 과정을 거치”며 우리 사회가 변화했고, “책에서 주장한 ‘이래야 한다, 이런 가치가 중요하다, 이래서는 안 된다’라는 많은 이야기들이 이제는 현실적으로 실현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제 책에서 들어오는 인세가 완전 제로가 되었을 때가 제일 행복한 때일 것입니다”라고 했다(132~33면).
아쉽게도 아직 그날은 오지 않았다. 박정희 정권의 정치-관료-재벌 동맹체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더 교묘한 형태로 확인됐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는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 문제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며, 극우반공 이데올로기가 공영방송을 접수해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이미 지나왔다고 여긴 ‘민주주의’와 ‘시민’, ‘자유’와 ‘해방’의 개념을 고통스럽게 마주해야 하는 때인 것이다. 리영희라는 텍스트는 오늘 우리가 현실을 건너는 징검다리로, 굳건히 살아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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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대학을 다닌 경험을 가진 내또래에게 리영희의 저서가 가진 울림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함을 느끼게 되고 리영희가 다시 회자된다는 것은 그 만큼 우리 사회가 역행하지 않았나 싶다.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으면서 손이 떨렸던 그 시절이 요즘 많이 그리워지네..왜 그럴까?
울프심 2017-08-0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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