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석 친일파, 의사들, 이영훈, 이완용
의사들의 파업까지도 그 뿌리에 '친일파'가 있어서 그렇다는 식으로 말하는 걸 보니 정말 질린다.
친일파에 대한 개념적, 역사적 이해가 결여된 정치적 담론이라는 건데, 나는 여기에 한국사 연구자들의 책임이 지대하다고 본다.
이에 대한 반발이 정치적으로 <반일종족주의> 같은 또다른 극단으로 이어진 것인데(
이영훈은 친일파라는 정치적 반대파의 비판에 대해
"그렇다면 너는 반일종족주의자"라 말할 수 있게 된 게 저 책의 가장 큰 업적이라 말한 적이 있다)
이래서는 정말 곤란하다. 아직 학계에서는 '매국노'라는 이완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조차 없다. 자기이해가 이리 부족한 학계가 또 있는지도 궁금하다.
대의제 기구가 민족공동체의 '정신'을 구현해내는 곳이라면
학계는 민족공동체의 자성, 비판을 담당하는 곳이다.
그런 학계가 친일파를 학술적으로 정당하게 평가하고 이해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니 인민들이 정치적 담론으로 그 부분을 메우다가 결국 이 민족공동체가 이웃의 일본 민족공동체와 이렇게 불필요한 다툼을 하기에 이르렀다.
정말 답답하다. 이제 기자, 검사, 의사까지 왔는데 다음에는 판사 그 다음에는 대체 뭘까? 말하는 걸 보면 민노총과 같은 노동자 조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친 세상이다.
32성수진 and 31 others
9 comments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