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 '뉴라이트 역사학의 반일종족주의론' 비판
이철우,박한용,전재호,홍종욱,황상익,강성은,김창록,이송순,정태헌,박찬승,김상규,강성현,변은진,조시현,허영란,김정인,김헌주,서승 (지은이),우석대 동아시아평화연구소 (기획)푸른역사2020-08-22
268쪽
책소개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김광규 시인의 '묘비명'의 마지막 구절이다. 이 책의 저자 18인 역시 이와 비슷한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뉴라이트 역사학은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그들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는가"라고.
이 책은 지난해 2019년 출간되어 한일 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반일 종족주의>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비판서다. 저자 18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반일 종족주의>의 여섯 가지 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뉴라이트 역사란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역사인지 또 실증사학과 탈진실의 역사와의 관계를 묻고 있다. 이 책이 뉴라이트 진영의 학문적 행로나 그 비판적 수용까지 담은 것은 그런 시도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목차
책을 내며
자기 부정의 역사 서술?반일 종족주의를 말하는 사람들의 말놀이_이철우
뉴라이트의 기괴한 역사인식_박한용
민족주의와 반일 종족주의_전재호
일본제국주의 식민 통치를 어떻게 볼 것인가_홍종욱
식민지 근대화론의 통계지표의 허구_황상익
고종, 그리고 일제 강압 속의 조약들_강성은
대법원 ‘강제동원 판결’ 공격은 문제투성이_김창록
쌀을 팔아 다른 소비를 늘렸을 것이라고?_이송순
조선 공업화는 한반도 경제에 무엇을 남겼나_정태헌
한마디로 ‘교육 억제’ 정책이었다_박찬승
도립의원 늘었다고 조선인 의료 혜택도 커졌을까_황상익
조선인 병력 동원을 어떻게 볼 것인가_김상규
일본군‘위안부’가 돈 잘 버는 ‘매춘부’였다고?_강성현
왜 항일 독립운동을 언급하지 않는가_변은진
청구권협정과 ‘글로벌 스탠더드’_조시현
독도를 역사적 현실로서 이해하기_허영란
교과서와 역사 사이_김정인
‘반일 종족주의 사태’와 한국사 연구의 탈식민 과제_김헌주
일제와 한몸인 《반일 종족주의》 진영_서승
주석.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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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의 첫 장에서 이영훈은 "젊은 시절 한때 그 혁명에 영혼이 팔려 본 사람이면 누구나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사회주의 혁명의 논리를 한국의 근 · 현대사 연구자들―그 대목에서는 최장집과 정해구―이 답습하고 있음을 성토했다.
P. 24 역사의 ‘탈정치화’를 부르짖어 공감을 얻은 그가 강성의 정치적 경향성을 노정하는 역사의 ‘재정치화’의 길을 걷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04년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논란이었다. 이 입법의 바탕을 이루는 친일 청산의 논리를 선악사관으로 매도한 그는 일본군‘위안부’ 동원을 매춘에 비유한 발언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접기
P. 24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탈민족주의 역사 서술이란 명분을 내세웠다면, 《반일 종족주의》는 그러한 움직임이 민족의 자리에 제국을 올려놓는, 백두산 신화의 자리에 황국신민의 서사를 적어 놓는 허위와 모순의 나락으로 빠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P. 27 이영훈은 “한국의 거짓말 문화는 국제적으로 널리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 증거의 하나로 한국과 일본의 ‘거짓말 관련 범죄’(위증죄와 무고죄) 통계를 비교 제시했다. 그런데 이 이영훈의 주장 자체가 거짓말에 기반하고 있다. 장제원에 따르면 이영훈의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맥심 코리아》, 《펜앤드마이크》, 《비즈니스 저널》 등 대부분 한국과 일본의 시답잖은 우익 가십 기사나 잡지류에 근거한 것이다. 장제원은 늘 통계를 신처럼 받드는 이영훈의 이 주장은 애초 통계의 ‘누락의 오류’ 또는 지인의 말을 빌려 일종의 화투판의 ‘밑장 빼기’ 같은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접기
P. 36 이들은 ‘수탈’이란 개념을 마적이나 강도들의 ‘약탈’ 또는 ‘강탈’과 같은 의미로 사용함으로써(경제외적 강제), 그러한 일제의 수탈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사 학계는 그런 ‘원시적 수탈’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제국주의가 식민지의 정치?경제?사법 등 모든 분야를 장악하고, 이러한 식민통치의 시스템과 각종 차별과 그것을 용인하는 실제 현장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실현시킨 ‘구조적 수탈’을 지적하는 것이다. 접기
P. 38 1930~1935년 연평균 쌀 생산량은 700만 석이 아니라 약 372만 석 증가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 경우 증산이 372만 석인데, 800만 석 정도가 일본에 이출된 것이니, 약 430만 석이 추가로 일본으로 유출된 것이다. 쌀의 증산 분량보다 훨씬 더 더 많은 양의 미곡이 일본으로 이출되어, 이 때문에 조선에서 쌀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이 시기 조선인 1인당 쌀 소비량은 일본인 1인당 소비량의 절반 남짓에 지나지 않았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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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철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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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서 법사회학과 국적이민법을 강의하며, 2016년 현재 동 대학교 법학연구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한국외국어대와 성균관대에 재직했으며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UW) 등 여러 기관에서 가르쳤다. 글로벌시대의 시민권, 민족소속과 국민 자격의 관계 등을 주된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다. 저술로는 “How Can You Say You’re Korean? Law, Governmentality and National Membership in South Korea” (Cit... 더보기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이민법>,<국적과 법 그 기원과 미래> … 총 4종 (모두보기)
박한용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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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 성 프란치스코대학 인문학 강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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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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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정치학 박사. 박사 학위 논문인 <박정희 체제의 민족주의 연구 ― 담론과 정책을 중심으로>(1998)를 쓴 뒤 한국 정치와 민족주의에 관련된 주제로 여러 연구를 수행했다. 대표 저서는 《반동적 근대주의자 박정희》(책세상, 2000), 《박정희 대 박정희》(2018), 《키워드 한국 정치사》(2018)이고, 최근에 쓴 저서와 논문은 《6월 민주항쟁》(공저, 2017), 《부마항쟁의 진실을 찾아서》(공저, 2016), 《분단 70년과 대한민국》(공저, 2016), 《한국의 민주주의와 한미관계》(공저, 2014), <2000년... 더보기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민족주의들>,<현대한국정치사상의 흐름> … 총 16종 (모두보기)
홍종욱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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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 한국 근현대사, 북한사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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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익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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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한국과학사학회, 한국생명윤리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대한의사학회 회장을 지냈습니다. 번역한 책으로 《침팬지 폴리틱스》,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콜럼버스의 교환》, 《역사가 의학을 만났을 때》 등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과학, 의학, 역사, 철학과 행복하게 만나기를 바라며 이 책을 감수했습니다.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두 조선의 여성 : 신체.언어.심성>,<역사가 의학을 만났을 때> … 총 41종 (모두보기)
강성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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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대 조선문제연구센터 연구고문.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1905년 한국보호조약과 식민지 지배책임>,<글로벌화와 인권·교과서> … 총 3종 (모두보기)
김창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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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떼법은 없다> … 총 3종 (모두보기)
이송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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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 고려대학교 사학과 및 동 대학원(석·박사)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 근현대 사회경제사 연구 및 일상의 작은 역사 쓰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논저로는 '일제말 전시체제하 ‘국민생활’의 강제와 그 실태: 일상적 소비생활을 중심으로', '1920~30년대 전반기 식민지 조선의 농가경제 분석', '1970년대 한국 대중 정치의식과 반공국민으로 살아가기: 개인일기 4종을 통해 본 1970년 대중의 정치의식', <일제하 전시 농업정책과 농촌경제> 등이 있다.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한국철도, 추억과 희망의 레일로드>,<한국근대사 2> … 총 4종 (모두보기)
정태헌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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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석사 및 박사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한국사연구회 회장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부위원장
대표 저서
《일제의 경제정책과 조선사회》
《한국의 식민지적 근대 성찰》
《문답으로 읽는 20세기 한국경제사》
《일제시대 문화유산을 찾아서》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평화를 향한 근대주의 해체>,<한반도철도의 정치경제학> … 총 16종 (모두보기)
박찬승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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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연구소와 일본 국제문화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있었으며, 한국사학계를 이끌어온 가장 오래된 연구 단체인 한국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30년간 독립운동을 비롯한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해왔다. 특히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민주적인 독립국가', '자유롭고 평등하며 정의로운 사회' 수립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 주목해왔다. 민족이 하나가 되어 자유와 평화, 정의와 평등을 외친 100년 전 그날을 돌아봄으로써, 오늘날 ... 더보기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1919 :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 (큰글자도서)>,<1919 :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 … 총 32종 (모두보기)
김상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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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원.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일제시대 문화유산을 찾아서> … 총 2종 (모두보기)
강성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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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사회학자. 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교수. 동아시아연구소 HK+교수 및 냉전평화연구센터장. 학부, 석.박사 학위를 보면 사회학 외길을 걸어왔지만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학을 공부했다. 최근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전쟁범죄, 냉전 아시아의 문화와 대학 및 지식 생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미국과 영국 등 국외 자료기관에서 자료를 조사, 수집하고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 1, 2》(공저, 2018), 《식민주의, 전쟁, 군 ‘위안부’》(공저, 2017), 《종전에서 냉전으로》(공저, ... 더보기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 (큰글자책)>,<탈진실의 시대, 역사부정을 묻는다> … 총 16종 (모두보기)
변은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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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동 대학원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학교·영남대학교·가천대학교·방송대학교 연구교수,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학술연구팀장,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객원연구원,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공적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 연구교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 여성가족부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 등으로 있다.
[주요 논저]
『제국주의시기 식민지인의 ‘정치참여’ 비교』(공저, 2007)
『파시즘적 근대체험과 조선민중의 현실인식』(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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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일제강점기 중앙기관의 향교관계 문서·기사목록>,<전라남도유도창명회 『彰明』> … 총 10종 (모두보기)
조시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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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허영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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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다. 2009년부터 울산장생포 포경사의 재현과 해석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2012년 《장생포 이야기》를 집필했다. 귀신고래의 생태, 우리 앞바다에서 귀신고래가 사라지기까지의 역사, 하루빨리 귀신고래를 다시 보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도움글 ‘귀신고래가 돌아올 그날을 위해’를 써서 해양 생태계와 귀신고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5>,<일제시기 장시 연구> … 총 10종 (모두보기)
김정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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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대 국사학과 대학원(문학박사). (現)춘천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저서> 「천도교근대민족운동연구」(2009). 「민주주의를 향한 역사」(2015). 「19세기 인민의 탄생」(2015, 공저). 「한국근대사」2(2016, 공저). 「역사전쟁,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2016). 「독립을 꿈꾸는 민주주의」(2017). 「대학과 권력」(2018). 「오늘과 마주한 3.1운동」(2019). 「너와 나의 5.18」(2019, 공저)
<주요논문> 한국 민주주의 기원의 재구성(2018). 일제시기 국민과 시민 개념의 식민... 더보기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간첩 시대>,<일제강점기, 저항과 계몽의 교육사상가들> … 총 29종 (모두보기)
김헌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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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근대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서승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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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도쿄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유학하던 중 1971년 4월 보안사에 끌려가서, ‘재일교포학생 학원침투간첩단사건’으로 동생 준식과 함께 기소되었다.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0년 2월 28일 가석방될 때까지 19년간 옥살이를 했다.
출소 후 넓은 세상을 만나려고 미국, 유럽, 남미 등을 돌아다니고, 1994년에 교토로 돌아와서 대학 강사를 하면서, 동아시아의 분단, 냉전과 국가폭력의 진상규명과 피해의 회복, 역사청산, 평화를 지향하고, 한... 더보기
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옥중 19년> … 총 8종 (모두보기)
우석대 동아시아평화연구소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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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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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잠시 멈춘 세계 앞에서>,<동학.천도교와 기독교의 갈등과 연대, 1893~1919>등 총 275종
대표분야 : 역사 6위 (브랜드 지수 425,414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학자 18인이 뉴라이트 역사학에 던지는 준엄한 물음
일본이 한국인 ‘거짓말’의 최대 피해자라고?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김광규 시인의 〈묘비명〉의 마지막 구절이다. 이 책의 필자 18인 역시 이와 비슷한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뉴라이트 역사학은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그들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는가”라고.
이 책은 지난해 출간되어 한일 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반일 종족주의》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비판서다. 《반일 종족주의》의 허구와 논리적 비약에 대한 비판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기에 이제 사실史實 다툼은 큰 의미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이 책의 필자 18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반일 종족주의》의 여섯 가지 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뉴라이트 역사란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역사인지 또 실증사학과 탈진실의 역사와의 관계를 묻고 있다. 이 책이 뉴라이트 진영의 학문적 행로나 그 비판적 수용까지 담은 것은 그런 시도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역사 부정과 자기 부정으로 점철된 ‘말놀이’
뉴라이트의 실체를 알기 위해서는 이들의 학문적 이력을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는 이철우 교수의 글에서 적실히 드러난다. 그에 따르면 역사의 ‘탈정치화’를 부르짖어 공감을 얻은, 1980년 진보파 학도들의 ‘큰형님’으로 추앙받던 이영훈은 “젊은 시절 한때 그 혁명에 영혼이 팔려 본 사람”으로 일차 자기 부정을 한다. 여기에 민족차별이 없었음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한일관계를 주권국가들이 만든 유럽연합EU에 비유한 김낙년, 한국은 법적으로 유효하게 일본의 일부가 되었기에 승전국도 식민지도 아니어서 일본에 배상을 청구할 근거가 없다는 주익종의 ‘변신’ 등을 이야기하며 정치적 도그마에 영혼이 팔린 사람의 구차함을 적시한다. 뉴라이트 역사학의 배경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수탈’을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는 없었다는 주장으로 주권 없는 민족에 대한 ‘구조적 수탈’에 눈감는 것은 전형적인 ‘말장난’임을 지적한다.
맞다, “사실이 승리한다” 단, 제대로 보면
이 책의 필자들은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 지엽적인 구절에 매달리거나 맹목적 혹은 국수주의적 입장에 매몰되는 대신 19편의 글을 통해 그야말로 실증적으로 비판한다. 예컨대 강성현(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교수)은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관련, 피해자의 증언은 무시하고 관련 공문서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주장은 실증사관의 외피를 둘러쓴 억지라고 지적한다. 실증사학에 대한 통렬한 반격이다. 나아가 당시 동남아와 일본의 물가지수 등 통계를 들어가며 ‘고수익 자유 영업’ 매춘부 주장을 일축한다(164쪽~). 《반일 종족주의》의 핵심 중 하나인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해서도, 1942년에도 조선인 취학률은 50퍼센트에 못 미쳤다든가 조선의 공업생산액이 8.4배 느는 동안 일본으로 빠져나간 생산재는 100배 이상 폭증했으며, 일제강점기 의료인 수가 꾸준히 늘었다는 통계에는 일본으로 빠져나간 의사 수가 빠져 있다는 ‘통계의 허구’ 등 ‘혜택 없는 개발’의 실체를 짚는다. 청구권협정, 독도 영유권, 특별지원병 문제도 구체적으로 논박하고 있다.
한국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그렇다고 이 책이 무분별한 《반일 종족주의》 비판으로 일관하는 것은 아니다. 민족주의의 한계를 벗어나는 한국사 연구를 위한 고언으로 받아들인다. 김헌주 연세대 근대학국학연구소 연구교수는 〈‘반일 종족주의 사태’와 한국사 연구의 탈식민 과제〉(226쪽~)에서 《반일 종족주의》가 학술서를 표방한 대중서이며 어떤 측면에서는 정치적 선전물에 가깝다고 꼬집으면서도 ‘반일 종족주의’ 여파를 무시 일변도로 대응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중요한 것은 탈식민의 지향이라며 한국사 연구의 현실을 짚고, 트랜스내셔널 역사학, 성소수자를 비롯한 마이너리티의 인권 문제사, 생태환경사 등을 제언한다.
물론 이 책이 《반일 종족주의》 비판을 위한 우리 학계의 역량과 수준, 방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또 “《반일 종족주의》는 일제와 한몸”이라며 “이들의 정치?군사?경제적 패악과 제도를 포괄하기 위해 ‘친일’ 대신 ‘친일 레짐regime’이 적합한 용어”(서승 우석대 석좌교수)라는 주장도 담겼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지난 40년의 지성사를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작업의 결실이면서 올바른 한국사 연구를 위한 작은 디딤돌이 될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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