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책 읽는 소리 - 옛 글 속에 떠오르는 옛 사람의 내면 풍경 epub
정민 (지은이)마음산책2013-03-08
종이책 페이지수 256쪽
책소개
<돌 위에 새긴 생각>, <와당의 표정> 등 독특한 글쓰기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젊은 한문학자 정민 교수의 고전 독서 에세이. 47편의 글로 구성된 이 책은, 옛 글 속에서 볼 수 있는 선인들의 내면 풍경을 온전히 되살려내는데 성공하고 있다.
옛 사람들은 지식이 아닌 지혜를 얻기 위해 책을 읽었다. 세상을 보는 안목과 통찰력은 모두 독서에서 나왔다. 현재의 우리들 역시 선인들의 이러한 독서관을 본받음으로써, 어떠한 상황에서도 맥락을 짚어낼 줄 아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목차
글머리에
1. 옛 글을 읽는 까닭
책 읽는 소리
옛 선비의 일상과 독서의 의미
옛 사람과의 맛난 만남
책만 읽은 바보
책 빌려 읽기
다섯 수레의 책과 정보의 양
책읽기와 깨닫기
선인들의 독서론
책 읽은 횟수
옛 사람의 기록 정신
기록의 보관과 정본(定本) 의식
관찰의 힘과 메모하는 습관
이생규장전과 천녀유혼
아비 그리운 때 보아라
어버이의 편지
한가로움의 의미
옛 글 속 육친의 정
빛깔과 태깔
여름날의 독서
2. 마음 속 옛 글
비슬산의 두 스님
달밤의 방문
책 팔아 밥을 먹고
나의 열 가지 즐거움
스승과 제자의 자리
무덤 앞의 독백
한가한 날의 놀이
눈 뜬 장님
기다림의 시간
부끄러움에 대하여
슬픈 편지
저 매화에 물을 주어라
3. 옛 글과 오늘
울림이 있는 말
텅 빈 충만
숨어 있을 그 한 사람
내가 이다지 어리석었던가
역사책의 행간
사필(史筆)의 매서움
슬픈 대도(大盜)
대문 앞에 붙인 방문(榜文)
아첨의 비결
난초와 버섯
사마천, 나비를 놓친 소년
일본 고전 산문의 매력
달랠 길 없는 마음
오쿠의 오솔길, 나를 찾아 떠난 길
작은 나라 적은 백성
글쓰기와 병법
글뒤에. 그때와 지금, 여기와 저기
접기
책속에서
옛 선비들에게 있어 독서란 곧 세상을 읽고 나 자신을 옳게 보는 안목을 기르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서책에서 얻는 정보는 물질의 이익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 삶의 내적 충실을 높이는 데 쓰였다.-25쪽 - 맑은바람
도구적 지식이 판을 치는 사회에는 깊이가 없다.-46쪽 - 맑은바람
절망 없이는 깨달음도 없다. 갈망이 없이는 깨달음도 없다. 피나는 노력 없이는 깨달음도 없다. 깨닫고 나면 그 순간 세계가 변한다. 나는 더 이상의 나가 아니다. 차원이 달라진다.-51쪽 - 맑은바람
왜 비슷해지려 하는가? 비슷함을 추구함은 진짜가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서로 같은 것을 '꼭 닮았다'고 하고, 분간이 어려운 것을 '진짜 같다'고 한다. 이 말 속에는 이미 가짜라는 뜻과 다르다는 의미가 닮겨있다.-98쪽 - 맑은바람
1818년 8월 57세가 되어 18년간의 유배가 풀린 정약용.
그는 유배지에서도 학문의 꽃을 피웠고, 수 많은 제자를 길러내었다.
-123쪽 - 맑은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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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정민 (지은이)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모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선 지성사의 전방위적 분야를 탐사하며 옛글에 담긴 깊은 사유와 성찰을 우리 사회에 전하고 있다. 연암 박지원의 산문을 다룬 《비슷한 것은 가짜다》 《고전 문장론과 연암 박지원》, 18세기 지식인에 관한 《열여덟 살 이덕무》 《잊혀진 실학자 이덕리와 동다기》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미쳐야 미친다》 《파란》 등을 썼다. 또 청언소품(淸言小品)에 관심을 가져 《일침》 《조심》 《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 《석복》 《습정》을 펴냈다. 이 밖에 조선 후기 차 문화사를 집대성한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와 산문집 《체수유병집-글밭의 이삭줍기》 《사람을 읽고 책과 만나다》, 어린이들을 위한 한시 입문서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접기
수상 : 2007년 간행물문화대상
최근작 : <한국의 다서>,<다산과 강진 용혈>,<습정> … 총 179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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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쓴 책 읽는 것, 남의 생각 따라하게될까봐 멀리하는 편인데, 이 책은 예외^^ 구매
잘잘라 2009-10-11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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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는데. 그렇게 만족도는 크지 않은 책... 책에서도 신선한 바람이 느껴져 좋았으나... 뒤로 갈 수록 좀 아쉬워짐.. 원문을 또 다시 해설 안해주셔도 되는데. 같은 말 중복이 많은 것 같아서 좀 지루했어요.. 구매
룰루랄라 2012-09-0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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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老得閑方是閑 새창으로 보기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표지다. 보통 겉표지는 아름다운 이미지를 통해 책의 교환 가치를 높여주거나, 독자를 손짓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책의 표지 그림은 책의 주제를, 소재를 간명하게 잘 드러낸다. 책표지는 '도리'를 도안으로 그린 중국의 장식 문자로 되어 있다. 사람들이 자꾸자꾸 걸어가는 그 발자국 속에 발자국이 꼬이고, 발자국이 밟히다 보면, 그게 길道이 된다. 그리고 삶의 바른 이치理는 책 속에 있다. 독서는 우리 삶의 멘토인 것이다. 그래서 발자국으로 쓴 '길 도'와 책으로 쓴 '이치 리'가 이 책의 표지다. ... + 더보기
글샘 2005-05-30 공감(2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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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통한 우리의 문학 사랑... 새창으로 보기
나의 독서는 깨달음 없이 그저 독서 목록만 추가하는 '도능독徒能讀'의 독서였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더 큰 확신이 생겼다.
올 한해 나의 독서를 돌아보며 느끼는 감정은 허무감이였다.
작년보다 많은 책을 읽고 나름 대로 열심히 독서했다라고 생각했지만 부족함에서 오는 진부함, 그리고 도능독의 독서 때문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내년에는 더 많은 책을 읽으리라 다짐했던 시간은 쉬엄 쉬엄 하자는 마음으로 굳혔고 사색하며 독서 하기를 갈구하고자 내년의 독서 양은 목표를 잡지 않으려고 한다.
이러한 나의 독서를 비웃기라도 하듯 옛 선인들의 독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독서라기 보단 암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한권의 책이 수 백권의 책을 능가한다는 걸 알기에 선인들의 독서에 감히 반기를 들 수가 없었다.
양이 아닌 질이 중요하다는 것에 어찌 책도 예외가 아니겠는가.
책을 통째로 외우되 무작정 책 내용만 줄줄이 늘어 놓는 것이 아닌 책 속에 담겨 있는 진리와 깨달음을 위해 평생 학문에 정진하는 옛 선비들의 모습은 처연하면서도 칼칼한 감동을 주었다.
평생 하는 일이 학문탐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비들이 책과 함께 정진하는 시간이 얼마나 많을까. 그 정도의 독서와 탐구는 당연한 것 아니겠냐며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런 선비들의 모습을 보며 학문은 양반들과 지식층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에서 오는 파생의 것이 그 외의 신분들이였다.
그 외의 신분을 가진 사람들에겐 배부른 소리고 서러움과 다가갈 수없는 소유일 수도 있다. 지식이 소유일 수 있겠냐만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옛날 처럼 책은 지식층의 소유가 아니고 학문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앎에서 오는 과시는 현존하기에 소외의 대상에 내가 포함되어 있어 책 내용과는 멀게 씁쓸함이 든 것도 사실이였다.
그러나 이런 마음은 잠시 제쳐두고 선인들의 독서와 그 안에 깃든 내면의 모습과 고전과 현대를 이어 보려는 저자의 의도속을 좀 더 여행해보자.
총 3장으로 나뉜 책 속의 선인들과 고전 그리고 그에 얽힌 수 많은 이야기와 의미는 내게 참 신선했다.
책의 겉모습만 보고, 책을 대충 훑어보고 바로 고리타분함을 느낀 내게 '책'이라는 그 자체가 나를 이끌어 읽었던 것인데 한국 고전과 옛 것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 역할의 가장 큰 묘미는 저자의 정갈한 해석과 문체였을 것이다.
우리가 위해하기 쉽게, 현 시류에 맞게 펼쳐놓은 고전은 나를 책 속에 빨려들게 만들었다.
고전이 즐거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옛 선인들 속에서 내가 얻을 수 있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게 많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책을 읽는 즐거움이 밀려왔다.
공자는 독서의 유익함 가운데에서 근심과 번뇌를 없애 준다고 하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즐거움에 풍덩 빠졌던 것이다.
깊은 밤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이 책을 읽었고 독서에 심취하였던 선인들을 보며 동질감을 느낀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그들이 책을 통해 얻는 기쁨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나는 즐거움을 느낀 것이다. 그 주역은 책이였고 책을 통한 생각의 흘러옴이였다.
책과 일치된 내면의 아름다움은 책 그 자체였고 때론 그 보다 더한 넘침이였다. 그 넘침을 주워 담는 것만도 행복에 겨웠으니 책을 멀리 할 수가 있을까?
책의 2장 3장은 내가 느끼었던 감동에서 조금씩 벗어나 책 속의 소소한 느낌과 선인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였지만 자연스레 동화되어 간다. 오히려 책 속에서 그렇게 많은 걸 발견하며 전달해주며 즐거움을 선사하는 저자가 고마울 정도였다.
고전은 좋아하면서도 외국의 고전에만 빠졌을 뿐 우리의 고전은 고리타분하고 어렵다는 말도 안되는 편견 속에서 멀리 하였던게 사실이였다. 그러나 우리의 언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것도 우리고 가장 사랑할 사람도 우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전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도와준 선인들의 독서는 한국의 고전을 사랑할 수 있는 만남의 장까지 열어주지 않았나 싶다.
이러한 고전에 대한 관심과 즐거움이 지속되길 바란다.
- 접기
안녕반짝 2007-02-23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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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에는 깨달음이 있다 새창으로 보기
<책 읽는 소리>를 읽고 있자니 문득 학부 시절 고전문학사를 들었던 기억이 몰려왔다. 학점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끝까지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던 과목이기에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졸업이 싫은 이유는 취업 걱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존경하는 교수의 강의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믿어줄까.
그러나 사실이었다. 졸업을 한 지 몇 해가 흘렀지만 아직도 마음은 캠퍼스 어느 구석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산수유와 매화가 만발해 있을 그 곳에, 새벽의 찬 공기를 가르며 강의를 들으러 가던 이즈음이 어제의 일처럼 선명하기만 하다.
<책 읽는 소리>는 옛 사람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글들을 많이 수록해 놓았다. 이에 정민 교수가 덧붙여 해설을 하는 형식으로 채워져 있는데, 선인들의 아름다운 글을 선별해 묶고 향기로운 문장으로 해설한 저자의 노력이 눈부셨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생각에는 별 차이가 없다. 다만 현대적인 언어로 재해석하려는 노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우리가 옛 글 읽는 것을 꺼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인들의 글을 읽고 있으니 우선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거문고 소리와 해금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한 편의 사극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사이로 맑고 향기로운 정신이 시나브로 온몸을 휘감아 나가는 듯하다.
고요하고 싶으나 고요할 수 없게 만들고, 휴식하고 싶으나 휴식할 수 없게 만드는 소음 일색의 도시 속에서 '텅 빈 충만'을 누리지 못함을 한탄하는 저자가 인용한 명나라 진계유의 글이 눈에 띤다.
<고요히 앉아본 뒤에야 보통 때의 기운이 경박했음을 알았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조급했음을 알았다. 일을 되돌아본 뒤에야 전날에 시간을 허비했음을 알았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예전에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다.> - 명나라 진계유의 <안득장자언> 중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아 오랜만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려는 순간,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청과물 상인의 녹음된 목소리. 쉬지 않고 반복되어 한참이나 들려오는 소리에 그만 화들짝 놀라는 저자의 모습은 누구나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한가롭게 책 좀 읽을라치면 창문 너머로 멀쩡하던 보도 블럭을 갈아엎고 다시 블록을 정비하는 기계의 굉음 때문에 한동안 괴로웠던 지난 여름이 떠오른다.
<한가하게 거처하는 즐거움은 다른 것이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질한다. 집안을 물 뿌리며 비질하고, 아침 해가 비쳐들면 향로를 비로소 피운다. 책상을 정돈하고 책을 펼쳐 되풀이해서 읽고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 옛 사람이 마음을 쏟은 곳을 엿보기라도 하면 이 가운데 즐거움이 있다. 말로 형용하기는 어렵고 가만히 혼자 알 뿐이다.> - 이만부의 <한가로운 생활의 즐거움>에서
옛 선비의 아침 풍경이 수묵화처럼 그려진다.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에서 참 행복을 찾는 선비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깨닫게 되는 걸까. 바쁘고 여유없는 생활 속에서 잠시 벗어나 일상을 돌아보고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찾고, 의미를 부여하며 참 행복에 이르게 되기를 소망해본다.
'과거는 현재와 통하고 미래와 만나게 하며, 역사는 과거를 현재로 이어주는 가교'라는 말은 많이 들었다. 옛일을 기억하는 것은 옛날을 위해서가 아니라 앞날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우리가 옛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듯하다. '도구적 지식이 판을 치는 사회에는 깊이가 없다. 깊이가 만들어내는 그늘도 없다. 우주를 읽고 사물을 관찰할 줄 알았던 선인들의 인문적 소양이 더없이 소중하게 여겨진다. '는 저자의 말을 가슴에 오롯이 새겨본다.
봄 향기 가득한 3월, 선인들의 글귀와 만나는 기쁨을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마음이 벅차다. 죽비 소리와도 같은 깨달음을 책의 곳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정민의 <책 읽는 소리>는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휴식하며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 접기
연잎차 2006-03-13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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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 새창으로 보기 구매
요즘같이 많은 소리를 들을 때도 없습니다. 그 소리들 중 우리가 듣기에 좋은 소리들도 있고 싫어하는 소리들도 있습니다. 싫은 소리들 중에 아침에 일어날 때 자명종 울리는 소리(정말 일어나기 싫습니다.), 자동차 타고 회사 출근할 때 빨리 안간다고 빵빵거리는 뒷차의 경적 소리(정말 짜증납니다.)
듣기에 좋은 소리들은 잘생겼다던지, 이번에 승진한다던지, 봉급이 인상되었다는 소리, 직장동료나 친구들이 칭찬하는 소리, 자식이 재롱 피우면서 노래부르는 소리, 인터넷에서 고스톱 치다가 상대방이 퍽하는 소리 등등....
약간은 생뚱맞는 이야기로 시작하였는데, 우리가 듣기에 좋은 소리들 중에 책읽는 소리도 포함되지 않는가 생각해 봅니다. 요즘이야 어린 자식들이나 그림책을 소리내어 읽을까 누가 책을 소리내서 읽습니까 만은 옛날 우리 선조들이나 중세 사람들은 책을 소리내어 읽었다고 합니다. 즉 그 당시에는 묵독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 정민 한양대 교수는 우리 선조들의 독서론과 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 선조들이 책을 읽을 때 소리내서 읽었고, 되풀이해서 읽었다고 합니다. 이웃집의 젊은이(정인지, 조광조 등)가 날마다 밤을 새워 글 읽는 소리에 옆집 처녀가 마음을 빼앗겨 담을 넘는 이야기나, 머리가 나쁘기로 유명했던 김득신이 “사기”의 <백이열전>을 1억1천1백번이나 외워(옛날에 1억은 10만을 나타냄), 그 호를 억만재라고 했다는 이야기 등은 우리에게 색다른 정감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우리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우리 선조들의 한문으로 된 옛글을 너무나 정감있게 한글로 다시 살려내었다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부담없이, 순서없이, 읽고 싶을 때 한 단락씩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총 3부, 47단락으로 되어있음)
요즘은 속도의 시대라고 합니다. 이 바쁜 시대에 정보의 양은 넘쳐나지만 쓸 만한 정보는 없고, 우리의 조급함은 더해만 갑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의 자화상을 한 번 돌아보고 과거의 우리 선조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것에 가치를 두었는지를 한 번은 생각해봄직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접기
아들의 이름으로 2005-03-16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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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과 오늘 새창으로 보기 구매
저 자가 옛글을 읽고 느낀바를 쓴 책이다. 여기서 옛글이란 주로 조선시대 선비들의 글이다. 시도 있고 산문이나 편지글도 있다. 책 읽는 소리가 병 속에 물따르는 소리와 같이 통쾌하지 않냐는 글귀는 참으로 옛사람들이 멋을 느끼게 한다. 옛글을 연구하는 사람인지라 옛글이 좋은 점을 따지고 요즘의 태세를 탓하는 글이 많다. 하나 그 옛날에도 젊은이들이 우리때와 같이 않다는 말이 있었다지 않는가. 요즘 세상이 변하여 책이 흔한것은 사실이다. 나도 중.고등학생 시절 가지고 있는 책이 몇 권되지 않을때는 그 책들을 읽고 또 읽어도 지루한줄을 몰랐다. 이제 양껏은 아닐지라도 마음가는 책은 살 수있는 형편이 되고보니 사실 그때만큼 책을 귀히 여기지는 않게 된점도 분명히 있다. 한번보고 휙 던지는 책도 많고 산 후 읽지 않고 팽개쳐둔 책이 생길지경이다. 확실히 결핍은 더 큰 만족을 준다. 그렇다고 결핍한 상태로 돌아가고 싶냐면 그건 아니다. 책을 귀히 여기는 것은 내 마음이면 충분하고 책 그자체는 넘쳐나는것이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한다. 옛사람들의 생각이라 하나 오늘에 와서도 충분히 생각해 볼만한 좋은 글들로 넘쳐난다. 가슴 찡한 따뜻한 글도 참으로 많다. 우리의 고전도 이렇듯 향기롭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소리들의 목록에 책 읽는 소리도 한 귀퉁이를 차지할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잡설인데 보통 옛날이 더 좋았어 라며 선비정신 운운하는 책을 내는 사람들은 모두다 남자다. 당연히 여자의 지위가 형편없이 낮았던 그 시대로 돌아가고 싶은 여자들이 없는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왜 꼭 이런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기가 조선시대로 돌아가면 사대부집안의 선비로 태어날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마도 이분이 조선시대에 태어난다면 99%의 확률도 평생 글자 한자 읽어보지 못할 평민이나 그 밑의 노비등등의 신분에 속하게 될것이다. 중인계급까지 포함한다해도 그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을텐데 그런것도 생각하고 그렇게나 조선시대를 부러워하는지 모르겠다. 그 선비들이 유유자적 실리와 상관없는 글줄이나 읽을때 고생하는 집안사람들(주로 아내겠지)과 형편없는 정치로 고생하는 백성들은 과연 얼마나 생각해 보았을까? 농민으로 태어나 평생 땅만 파고 살았어도 이 시대의 풍요가 공허하게 느껴질까? 약간의 결핍이 더 큰 만족을 주는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허나 그 풍요의 혜택을 온몸으로 받고 살면서 그것에 감사할줄 모르고 불평을 늘어놓는것도 분명히 좋은 일은 아닐것이다. 확실히 모든것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제 옛사람처럼 친구가 귀한 책을 가지고 있다하여 그것을 청하며 가슴 떨려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다섯수레의 책으로 세상을 다 안다고 하기에는 턱없이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 된것도 사실이다. 책이 덜 귀해진것도 사실이다. 그것도 좋지 않은가? 책이 없어 우리같은 사람들이 책 한권 못보고 평생을 살던 세상보다는 주말마다 소용을 다한 책들이 아파트입구에 무더기로 버려지는 세상이 나는 더 감사하다.
- 접기
hyeduck 2008-12-2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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