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 삶이 깊어지는 이지상의 인문여행기
이지상 (지은이)알에이치코리아(RHK)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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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360쪽, 약 17.6만자, 약 4.5만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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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99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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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여행작가 이지상이 2011년 출간한 타이완 여행에세이집의 개정증보판. 삶의 고비에서 ‘여행작가 인생’의 출발점인 타이완을 찾아 삶을 되돌아본 성찰의 기록이자, 20여 년간 일곱 번 타이완을 다녀온 경험이 망라된 읽을거리 풍성한 여행기이다.
초판 《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 출간 때 인문학을 바탕으로 타이완과 여행의 매력을 새롭게 조명해 큰 호평을 받으며 네이버 ‘오늘의 책’ 등으로 선정되고, 여행의 재미와 즐거움이 가득 느껴지는 책의 구절들과 사진이 수많은 블로그에 포스팅되며, 1992년 한국과의 수교 단절 이래 발길이 뜸했던 타이완으로 국내 여행애호가들을 이끌었던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와 지리에 대한 지식,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소박한 타이완을 담은 사진, 개인적인 아픔과 회복 경험이라는 네 가지가 어우러진 이 책은 이지상 작가 특유의 인문학적 깊이가 있는 여행에세이의 탄생을 예고한다. 앞으로도 독자가 차별화된 여행기를 읽는 즐거움과 타이완의 다채로운 매력을 발견케 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목차
프롤로그] 오래된 여행자의 첫 여행지
타이완 역사
1장] 타이완 섬: 추억과 함께한 일주 여행
타이베이- 오랜 인연 | 첫사랑, 첫 여행지 | 중산베이루 국숫집 | 반가운 여행자 숙소 | 딘타이펑의 샤오롱바오 | 젊음의 거리, 시먼딩 | 보피랴오 역사 거리와 망카 | 화시제 야시장 | 살아남은 사람들
지룽- 타이완의 시애틀 | 축제 | 그리운 풍경 | 먀오커우 야시장
쑤아오- 냉천탕 | 커피와 소원
화롄- 원주민의 고향 | 흥겨운 밤거리 | 타이루거 협곡을 걷다 | 치싱탄 | 호스텔에서 만난 사람들 | 짜이젠, 아미고스
타이둥- 네버 엔딩 스토리 | 왠지 모르게 좋다 | 타이완에서 가장 활기찬 야시장 | 원주민 회관 | 꿈 |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헝춘과 컨딩- 하이자오 7번지 | 컨딩 해변
가오슝- 별난 호텔 | 유령의 달 | 견자가 되어 | 일사병
타이난- 정성공 이야기 | 마음의 고향
자이와 아리산- 몸에 붙는 자신감 | 아리산 | 우펑먀오와 북회귀선 기념탑 |정체성
루강과 장화- 오래된 도시 | 올드 마켓 스트리트
구족문화촌과 르위에탄- 원주민 문화 속으로 | 바다 같은 호수
타이중- 세 번째 도시 | 니타 찬
베이푸- 하카족 마을 | 뿌리 | 예류, 낯선 혹성
2장] 마쭈 열도: 대륙과 마주한 최북단 여행
둥인- 둥인 가는 길 | 안녕하세요, 사랑해 | 풍경도, 사람도 아름다워 |달콤한 휴식
베이간- 돌집 가득한 친비 마을 | 베이간 돌아보기 | 저게 중국 대륙이에요 | 밤은 깊어 가고
난간- 또 만난 인연 | 동굴에서 카누 타기 | 난간에서 지룽으로
3장] 타이베이와 주펀 : 수도권 여행
주펀- 동심이 살아나는 골목길 | 금석객잔 | 진과스 | 황홀한 일몰 | 주펀의 밤 | 배우 박용하를 생각하며 | 비정성시
타이베이 - 다양한 매력이 있다 | 유감 | 융캉제 | 신베이터우 온천 |말할 수 없는 비밀 | 음식남녀 | 죽집 | 살아 있어 황홀하다
4장] 다시 찾은 타이완: 꿈 같은 휴가를 떠나다
타이베이- 다시 타이완으로 | 드디어 만난 토니
화롄- 자전거를 타고 치싱탄으로 | 커피 달인과 커피 여신
핑시선 마을들- 고양이 마을, 허우둥 | 천등을 날려라, 스펀 | 핑시와 징통
주펀 그리고 타이베이- 주펀의 열기와 사라지는 것들 | 타이베이 카페 스토리의 두얼 카페 |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단수이 | 여유로운 시간들
에필로그] 타이완과 사랑에 빠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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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7 나는 다시 타이완을 방문했다. 그곳은 나에게 최고의 휴식처였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2시간 30분. 우리나라에서 갈 수 있는 나라들 가운데 항공료가 가장 싼 곳 중의 하나이며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저렴한 곳. 한 달은 비자 없이도 내 집처럼 드나들 수 있는 곳. 사람들은 부드럽고 친절하며 음식은 맛있고 풍성한 곳. 거창하고 거대... 더보기
P. 28 텅 빈 어머니의 방에는 어머니의 잔상이 늘 실루엣처럼 남아 있었다. 우두커니 앉아 창밖을 바라보거나, 캄캄한 어둠 속에서 아픈 배를 웅크리고 엎드려 있거나, 대변을 이불 위에 싸고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거나, 화장실을 가시다 오줌을 지린 채 방구석에 쓰러져 있던 불쌍한 어머니를 생각할 때, 또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 어머니와 같이 바... 더보기
P. 54 룽산쓰와 화시제의 풍경들이 좋았다. 생의 중심에서 멀어진 채 살아가는 노인들의 노랫소리, 사회에서 낙오된 여인들의 웃음, 그리고 길거리에서 꼬치구이와 국수를 파는 초라한 상인들, 형편없는 달인 연주자와 그걸 보는 노인들.
이런 모습에 애정을 느끼는 나는 초라한 루저일까? 그래서 이들을 보며 위안을 얻는 사람일까? 아니다. ... 더보기
P. 252 갑판에 선 휴가 나온 젊은 군인들이 들뜬 목소리로 떠들어 댔고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때 작은 배낭을 멘 타이완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눈에 띄었다. 작은 배낭에 낡은 바지와 점퍼를 걸친 할아버지는 손으로 난간을 잡고 점점 다가오는 지룽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뒷모습은 쓸쓸했지만 한 시대를 최선을 다해서 살... 더보기
P. 259 주펀을 찾은 사람들은 학교 앞 음식점과 문방구점에서 이것저것 군것질을 즐기고 장난감을 구경하며 해찰을 즐기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그때 호기심 많은 우리들 눈에 비친 세상은 얼마나 재미있고 신났던가. 딱지와 팽이와 구슬을 대단한 보물처럼 탐닉했고, 예쁜 머리핀을 꽂고 지갑을 품에 안고 꽃이 그려진 고무신을 신으면 모두가 동화 속...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지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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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아시아란 서정주 시인의 ‘국화’ 같은 존재다.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 아시아는 누님처럼, 고향처럼 언제나 포근했다.”
1988년부터 여행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도시탐독》, 《언제나 여행처럼》,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여행가》, 《슬픈 인도》 등 총 21권의 여행서를 출간했다. 중년을 넘겼지만 요즘도 천천히 ‘여행의 꿈’을 키우고 있다.
최근작 : <당신이 몰랐던 아시아 BEST 170>,<그때, 타이완을 만났다>,<시작은 여행> … 총 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어떤 여행을 해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느린 호흡으로 사람들 사이를 걸으며
일상과 인생을 고민한 가슴 뭉클한 여정!
여행 애호가들을 타이완으로 이끈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의 숨어있는 명작!
여행작가 이지상이 2011년 출간한 타이완 여행에세이집의 개정증보판 《그때, 타이완을 만났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삶의 고비에서 ‘여행작가 인생’의 출발점인 타이완을 찾아 삶을 되돌아본 성찰의 기록이자, 20여 년간 일곱 번 타이완을 다녀온 경험이 망라된 읽을거리 풍성한 여행기이다. 초판 《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 출간 때 인문학을 바탕으로 타이완과 여행의 매력을 새롭게 조명해 큰 호평을 받으며 네이버 ‘오늘의 책’ 등으로 선정되고, 여행의 재미와 즐거움이 가득 느껴지는 책의 구절들과 사진이 수많은 블로그에 포스팅되며, 1992년 한국과의 수교 단절 이래 발길이 뜸했던 타이완으로 국내 여행애호가들을 이끌었던 작품이다.
타이완은 드라마 ‘온에어’,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등을 통해 한국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관련 서적이나 방송프로그램 또한 꾸준히 제작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보물섬’이라는 별칭처럼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멋진 여행지들이 많은 나라이다. 오랜 세월 타이완 전국을 수차례 여행한 덕분에 타이완의 보물 같은 곳들을 보여주어 널리 사랑받았던 이 책은 절판되었다가 이를 아쉬워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힘입어 2015년 재출간되었다. 2014년 가을, 한 차례 더 타이완 여행을 다녀온 저자는 그간 변화된 타이완의 모습을 담아내는 한편, 독자들이 특히 관심을 갖고 궁금해했던 지역의 이야기는 더 심도 있게 다루며 초판을 전면 개정했다.
삶의 고비에서 인생의 출발점이었던
‘첫 여행지’ 타이완을 다시 가다!
세계 곳곳을 20권의 책에 담아낸 이지상 작가와 타이완의 인연은 깊다. 오래전 그를 여행의 길로 인도했던 나라가 바로 타이완이다. 서강대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에 다녔던 저자는 난생처음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타이완으로 휴가를 갔다가 여행의 매력에 푹 빠져 회사를 그만 두고 방랑자가 되었다. 이후 여행 이야기를 쓰면서 대학원도 진학하고 작가로 새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타이완을 이렇게 부른다. ‘첫사랑 여행지’라고.
신 나게 세계를 여행하며 글을 쓰던 그였지만 최근 몇 년간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어머니 곁에 머물렀다. 치매와 암이란 중병을 동시에 앓는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부초 같은 삶을 선택한 그에게 어머니는 마음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가장 힘센 지원군이었다. 하지만 저자의 정성 어린 간호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큰 고통을 겪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고, 그때의 충격으로 그는 한동안 우울해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런 그가 가족의 따듯한 격려에 힘입어 다시 배낭을 꾸렸다. “나는 여행 작가다. 여행을 하고 글을 써야 한다. 밥벌이를 해야 하고 삶의 의욕을 되살려야 한다.”라고 다짐하며. 상처를 달래고,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진짜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가슴속 상처를 달래고 지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 즐겁고 행복한 삶으로 되돌아가고픈 간절함을 안은 채, 그는 그렇게 인생의 시작점과도 같은 타이완으로 다시 떠났다.
“힘들었던 그때, 나에겐 희망이 필요했다.”
타이완 일주 여행기이자, 한 사람의 희망분투기!
단단히 각오하고 떠났지만 몸과 마음이 완전히 지친 상황에서 시작한 여행이기에, 타이완을 한 바퀴 일주하는 내내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생을 밀고 나가듯 치열한 싸움과도 같았다. 실제로 많이 아프기도 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그 여행에서 그는 타이완 사람들의 친절과 배려 속에서 먹고, 걷고,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을 누렸고, 여행의 끝에서는 다시 웃을 수 있었다. 영혼까지 깊게. 성실하게 매일 여행기를 쓰면서, 내면의 상처를 회복해 나갔다.
그리하여 이 여행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책은 타이완을 일주한 흔치 않은 여행 기록이자, 이지상이라는 한 사람이 삶의 ‘희망’을 찾아 인생의 시작점으로 되돌아간 희망 분투기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와 지리에 대한 지식,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소박한 타이완을 담은 사진, 개인적인 아픔과 회복 경험이라는 네 가지가 어우러진 이 책은 이지상 작가 특유의 인문학적 깊이가 있는 여행에세이의 탄생을 예고한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보통 사람들의 해외여행이 허용된 1988년 8월부터 현재까지 일곱 차례의 타이완 여행들이 총망라된 이 책은 희소한 가치를 띠고 있다. 시장에 편승해 출간된 책이 아니라, 오히려 타이완이 덜 알려진 시기에 가치 있는 정보들을 집대성한 완성도 있는 여행기로 국내에서 타이완이 알려지는 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독자가 차별화된 여행기를 읽는 즐거움과 타이완의 다채로운 매력을 발견케 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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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깊어지는'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것 아닌가. 비록 저자의 삶이 여행으로 인해 깊어졌을지라도,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삶이 깊어지기는 체험을 하긴 힘들 것 같다.
bookcave 2016-03-26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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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wife 2015-03-2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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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이지상 작가의 첫여행지, 타이완에 대한 감성에세이
그동안 이지상 작가의 책 중에 『언제나 여행처럼』『슬픈 인도』『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여행자의 유혹』을 읽어보았다. 타이완 여행에 대한 글을 썼다는 것을 알고는 왠지 오지 여행과 어울릴 듯한 느낌에 '타이완'이라는 여행지와 저자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를 읽으며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이지상 작가에게 타이완은 첫 여행지이고,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가로 살게 된 첫 단추였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애틋하고 마음에 와닿는 글귀가 많았다.
이 책 『그때, 타이완을 만났다』는 여행작가 이지상이 2011년 출간한 타이완 여행에세이집의 개정증보판이다. 저자에게 타이완은 첫 해외 여행지였다. 20여 년 전인 1988년 8월, 직장에서 휴가를 얻어 8박 9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고, 그것은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 길 위의 여행자는 한 곳에 정착하기 힘들다. 마음은 붕붕 떠다니며 또다시 여행을 꿈꾸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도 결국 두 달 만에 사표를 내고 배낭을 멨다고 한다. 여행 작가로서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첫 여행지이기 때문에 애틋한 그곳을, 그동안 다시 방문하며 여러 느낌을 집약해서 이 책에 쏟아부었을 것이다. 그 마음이 온전히 느껴져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으로 첫여행에 대한 여행 기억을 떠올려본다. 나에게도 첫 여행지에 대한 기억은 남다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그럴 것이다. 첫여행지는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다시 그곳으로 여행을 하더라도 처음의 그 느낌이 아니어서 약간은 실망하고 마는 곳, 그렇지만 또다시 그곳에 갈 수밖에 없는 그런 곳이다.
첫 여행지는 첫사랑과도 같다. 비 내리던 축축한 런던, 매연에 휩싸인 방콕, 소똥이 즐비한 뉴델리의 뒷골목, 무더위와 먼지에 휩싸인 카이로의 광장조차, 그곳이 첫 여행지라면 언제나 가슴 설레는 성소(聖所)가 된다. 그곳에서 근원을 알 수 없는 노스탤지어를 느끼기 때문이다. (29쪽)
저자에게 타이베이는 언제나 '첫 여행'으로 돌아가는 통로라고 이야기한다. 나에게 첫 여행지는 타이베이가 될 뻔했지만, 갑자기 방향을 틀어 인도로 향하게 되었고, 그것은 내가 꼽는 여행지를 뒤바꿀만한 위력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그때 만약 타이베이를 첫 여행지로 가보게 되었다면, 나또한 저자처럼 아련한 첫 여행지의 기억으로 타이베이를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영원한 '끄기off'가 아닌 잠깐의 정지. 타이완 여행은 빠르게 달리는 '삶이라는 열차'에서 잠시 내려 따스한 햇볕을 쬐고, 맛있는 것도 사 먹으며 몸을 푸는 시간과도 같았다. (26쪽)
이 책을 통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 당시의 그곳을 떠올리게 되었다. 타이완 여행은 잠깐의 정지같은 여행이었다. 슬슬 거닐며 에너지를 회복하는 그런 공간이었다. 그렇기에 저자의 이야기에 눈을 크게 뜨며 여행의 시간을 되짚어본다. 지금 그곳에 다시 간다면 어떤 느낌일까? 공감가는 것이 많아질수록 생각도 많아진다.
타이완에서 간 곳 중에 가장 그곳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으면서도 그렇게까지 유명할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주펀'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볼거리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 시간, 분위기 속에서 느끼게 되는 잃어버렸던 옛날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 때문에. (261쪽)
그곳에 갔을 때에는 생각보다 별로라고 느꼈지만, 지나고보니 다시 그곳을 여행하면 주펀에는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그 시간과 분위기 속에서 느릿느릿 정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여행 기억의 조각과 맞물리는 지점에서 특히 공감하게 되고, 잊혀진 듯한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를 때 환희에 젖게 된다.
단순히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감상만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우리네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점도 이 책을 읽는 의미가 된다.
모든 인간은 갑작스럽게 세상에 던져져 정신없이 살다 간다.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고통과 슬픔과 불안 속에서 살다가 마침내 세상을 뜬다. 얼핏 보면 인생은 절망적으로 보이지만 우리 자신을 생의 순환 속에서 활동하는 '에너지의 흐름'으로 본다면 누구나 우주의 신비에 참여하는 즐거운 승리자가 된다. (306쪽)
살아있어서, 여행을 하게 되고, 또다른 여행을 꿈꾸게 되는 그런 시간이다. 약간 움츠러들었던 나의 마음이 기지개를 켜는 듯하다. 그렇게 생각하고보니 에필로그에 담긴 저자의 말이 꼭 나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나에게도 타이완을 만날 때가 온 것인가?
"삶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분들, 낯선 땅을 헤쳐 가는 여행이 두렵거나 귀찮아진 분들이라면 타이완에 한번 가 보세요. 거창한 것 기대하지 말고 이웃집 마실 가듯 가 보세요.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다 보면 문득 '이게 행복이구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단, 겸손하고 느긋한 여행자가 되어."(3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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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15-03-06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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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이 책을 읽고 타이완에 가고 싶어진 것은 아니다.
타이완에 가고 싶어져서 이 책을 읽었다.
이지상 작가에게 타이완은 추억이고 첫사랑이었지만
나에게 타이완은 이름만 들어본 낯선 사람이어서
작가가 추억하는 이야기를 조용히 읽고 있자니 소외받는 느낌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상처를 안고 타이완에 갔던 작가는
첫 여행의 추억을 따라 타이완을 다니며 다시 삶의 생기를 찾았다길래
나도 그러고 싶었다.
취업의 실패를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상실감에 비유할 수는 없겠지만
사회에서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해가는 것도 꽤나 힘들다.
요즘엔 낙오자, 실패자, 열등감, 무기력감, 회의주의, 귀차니즘, 잉여로움 등 인생을 좀먹는 감정에 휩싸여 아무것도 안 하고 책이나 찔끔찔끔 읽고 영화와 TV 프로그램이나 하루 종일 보고 있다. 이건 아니다 싶어 뭔가 활력이 될만한 것을 찾았고, 여행을 가기로 했다.
아무 의욕이 없던지라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야 하는 여행은 하고 싶지 않았고 멀리 가고 싶지도 않았다. 돈도 없고. 그래서 대만을 가보기로 했다. 일본은 말이 안 통했고 중국은 비자를 받아야 했다. 또 서울비자신청센터에 가서 서류 작성하고 비자 받고 하기가 귀찮아 비자도 필요 없고 중국어도 통하는 대만을 가기로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특별한 에피소드나 열정 넘치는 여행이라기보다는 작가의 추억을 되새기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여행이기에 책 자체가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타이완과 여행, 세상을 살아가는 것 등에 대한 작가의 시선과 생각이 많이 기록되어 있었고 인문여행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맞기 위해 중간중간 타이완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곤 한다.
사실 인문여행이라는 말 자체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세상을 보고 음식을 먹고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하고 새로움을 대하는데 여행이 어찌 인문적이지 않을 수가 있는가. 가끔은 작가의 시선이 인문의 강박에 휩싸여 무리하게 의미를 찾아 나서는 것 같을 때도 있지만, 컨셉이 인문여행인 걸 다시 생각해보면 일관성 있고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래도, 인생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고 사물에서 무리하게 삶의 의미를 추출해 내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을 때도 있다.
오래된 여행자의 여행을 들여다보는 건 새로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고 오래된 여행자의 생각은 새로운 여행자의 시선을 넓혀줄 수 있으니, 이 책이 나의 대만 여행을 더 깊고 넓고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사실 책 자체는그냥 평이하게 읽었다)
˝삶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분들, 낯선 땅을 헤쳐 가는 여행이 두렵거나 귀찮아진 분들이라면 타이완에 한 번 가보세요. 거창한 것 기대하지 말고 이웃집 마실 가듯 가보세요.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다 보면 문득 ‘이게 행복이구나.‘ 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단, 겸손하고 느긋한 여행자가 되어.˝
나도 타이완을 다녀와서 다시 잘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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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ㅅㅈ 2016-12-12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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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타이완을 만났다
타이완 지도의 모양새는 마치 통통한 조선무를 연상케 한다.면적 3.5㎢, 인구는 2,350만로서 인구밀도로 보면 수위를 달리고 있다.해방후 한국이 이념과 사상면에서 남북으로 분단된 것처럼 중국도 1국 2체제를 고수해 왔다.중국 대륙이 한국과 수교가 되기 전에는 타이완은 한국의 우방국으로서 모든 분야에서 긴밀하게 외교노선을 구가했던 것이다.그런데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루어지고 타이완과 멀어지면서 타이완측에서는 한국을 배신자라고 생각하고 그 앙금이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섬나라이면서 아열대와 열대가 공존하는 나라 타이완은 인천공항에서 2시간 반 정도면 도착하는 가까운 나라이다.
나는 대학시절 방학을 맞이하여 4주 프로그램으로 타이완에 랭귀지 코스로 타이완 체험을 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는데 내내 떨군 버스마냥 마음이 아쉽기만 하다.그런데 이렇게 조그마한 나라에 소수민족과 다양한 언어가 공존하고 있다고 놀랍기만 하다.흔히 중국어라고 하는 푸퉁화(표준어)와 민난어,하카어가 있다고 한다.푸퉁화는 백화문으로서 구어 위주로 된 중국어이고 민난어는 중국의 푸졘성과 타이완의 소수민족이 사용하는 언어이며,하카어는 객가족들이 사용하는 언어이다.중국이든 타이완이든 표준어를 구사할 수만 있다면 커뮤니케이션 장애는 크지 않을 것이다.타이완의 중간지대 타이중을 중심으로 그 위는 아열대,그 아래는 열대기후로서 아무리 추운 날씨라 하더라도 한국의 초가을 날씨에 해당하며 스콜성 우기,벼 3모작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과 동일하게 일제 50년의 역사적 상처와 고통이 있었지만 그들은 과거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보다는 더욱 전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타이완은 쑨원이 제창한 삼민주의의 중화민국 연력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기업 위주가 아닌 중소기업이 튼튼한 나라로 1980년대에는 아시아의 용 네 마리로 일컬어지기도 했다.타이완은 동쪽은 고산지대이고 서쪽은 평야지대가 많은데 인구의 80%가 서쪽에 집중적으로 살고 있다.맨 북쪽은 지룽이고 맨 남쪽은 컨딩으로 여행으로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기차여행이 원활하다는 점이다.
타이완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이지상 작가는 한 두번도 아닌 여섯 번째나 다녀 왔다고 한다.여행작가이기에 가능하기도 하지만 타이완에 대한 무슨 기이한 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알고 보니 이지상 작가는 타이완만이 갖고 있는 아기자기한 맛,풍성한 먹거리,친절하고 자상한 타이완 주민들의 마음 씀씀이가 오래도록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또한 타이완에 가고 싶도록 유혹하는 것은 물가가 한국보다는 저렴하며 품질도 꽤 좋다는 점이다.
타이완은 북쪽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지룽,예류,핑시,주펀과 북동 지역 쑤아오,타이루거 협곡,화롄 해변이 일미라고 생각한다.남동쪽은 타이뚱과 헝춘,컨딩이 있으며,서남쪽은 가오슝과 타이난이 있다.타이완의 곡창지대이면서 중간지대인 타이중,르위엔탄,아리산은 고산지대,호수로서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작가는 특별히 대륙 푸졘성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인 마쭈열도를 소개하고 있는데 위치상 국경지대이다보니 경비가 사뭇 삼엄하기만 하다.한국의 연평도와 같은 공기(空氣)를 드리우고 있는 곳이다.
세계 5대 박물관이 있는 타이베이는 가장 높은 101층 건물이 있으며 전철도 발달되어 있는 곳이기에 자신감과 용기만 있으면 자유여행도 충분한 곳이다.한자 문화권이기에 문화적으로 동질성을 느낄 수 있는 나라이다.거창하지는 않지만 융숭하면서도 꾸밈없이 살아가는 타이완 사람들의 따스하고 맛깔스러운 음식군들에 심취하게 되어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멀지 않은 나라 타이완,마음 놓고 편히 쉬었다 올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타이완에 대한 로망과 동경이 더욱 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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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 2015-02-2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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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삶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분들, 낯선 땅을 헤쳐가는 여행이 두렵거나 귀찮아진 분들이라면 타이완에 한번 가 보세요. 거창한 것 기대하지 말고 이웃집 마실 가듯 가 보세요.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다 보면 문득 '이게 행복이구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단, 겸손하고 느긋한 여행자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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