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듯한 ‘검언유착’문제 재판이 시작되었는데, 나는 정대협과 나눔의집이야 말로 오랫동안 그런 ‘유착’을 해 왔던 곳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신들이 하는 일에 방해가 될 듯한 인물제거에 이들단체만큼 언론을 잘 이용한 조직이 또 있을까 싶다. 나눔의집이나 정대협이 하는 말이면 아무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이 기사에 나오는 사람은 위안부할머니들을 위해 성심껏 애쓴 사람인데도, 정대협관계자와 <통일뉴스>기자가 할머니들의 돈을 마음대로 인출해 갔다는 ‘의혹’을 제기해 여가부에 의해 고발당했다가 결국 무죄판결을 받은 사람이다. 그런 가짜기사를 쓴 기자는 대학생때부터 윤미향전대표가 키워온 사람. 지금은 윤의원의 보좌관으로 들어가 있는 사람이다.
사실 나는 이 사실을 바로 몇달 전 윤미향사태후에 알았다. 그런데 이 기자가 바로, 정영환 교수 인터뷰 기사를 쓰면서 “박유하, 위안부 아는 척 말라”는, 제목을 붙여 내보낸 기자라는 걸 다시 최근에 알았다. 결국 이 말도 (내 책에 구토가 나온다 했던) 윤미향전대표에 빙의한 말이었던 셈.
나에 대한 고발기사를 나눔의 집 소장의 보도자료대로 보도하고 몇달 후 언중위가 내 손을 들었을 때도 가장 늦게까지 수긍하려 하지 않았던 연합뉴스 기자 역시, 거기까진 아니었더라도 소장말이면 뭐든지 믿는(듣는)관계였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단체와 언론의 시언유착.
[딥뉴스]위안부 운동가 김원동씨는 어쩌다 횡령범 누명을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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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뉴스]위안부 운동가 김원동씨는 어쩌다 횡령범 누명을 썼나
[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나는 할머니를 예수로 여기고 섬겼어요. 고생이요? 말도 못하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앞에서 만난 김원동(75)씨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습니다. 대표적인 위안부 운동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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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미향 의원 보좌진, 정대협 간부 등으로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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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미향 의원 보좌진, 정대협 간부 등으로 채워
    윤미향 의원 보좌진, 정대협 간부 등으로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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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유하, '위안부' 아는 척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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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유하, '위안부' 아는 척 말라"
    "박유하, '위안부' 아는 척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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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숙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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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h
  • 돈독들이 올랐군요
    한번이라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할머니 계좌에 함부로 손 대는 자들의 말을 듣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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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심이 될 것 같은 내용이네요. 박 선생님이 맞선 곳은 애초에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고 공고한 벽이었지요.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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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h
    • 전수찬
       몇달전에 처음 알았을 땐 이렇게까지 했나 싶어 끔찍했지만 이젠 괜찮습니다. 여전히 여성단체에 정부까지 비호하는 거대권력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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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론 그 후 정대협이 그에게 사죄 했다는 얘긴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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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에 대한 욕심이
      윤가 바닥 보여 준거죠
      역사는 다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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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h
  • 사실 '언론개혁'이니 '검언유착'이니 하는 것도 그렇고 ... 작금의 한국 '진보(자칭) 진영'이 정치적 반대자들에게 덮어씌우는 낙인들은 대부분 본인들의 숨겨진 치부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저쪽에서 "OO에게 OO의 죄책 또는 의혹이 있다!"고 하면 속으로 '아 쟤네들은 저런 속사정도 숨기고 있나보다 ...' 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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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h
    • 그래서 세월호 인신공양이란 것도 ... 노무현 타살설도 ... 뭐 ... ㅎㅎ 설마? 하는 수준이긴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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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h
    • 정우영
       토착왜구도 그런 거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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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h
    • 박유하
       아 네 뭐 그렇죠 토착왜구니 친일파니 하는 낙인을 열심히 찍어대는 것도 보고 있자면... 물론 저들이 구체적으로 찍어서 '아베를 위시한 일본 극우세력(?)'들과 연계가 있진 않겠지만 ... 그것을 외부 정치세력과의 배신적 연대... 라고 일반화시켜보자면 으음... 과연 그렇겠구나 ...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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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h
    • 정우영
       아마도 저들은 일본 극우하고는 적대적 공존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존재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외부의 적이 필요한거라고 봐요. 독재국가들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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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h
    • 김도완
       적대적 공존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적대적 공존이라는 말이 사회정치현상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상투적으로 많이들 사용되는데요, 저는 저들과 '일본 극우'가 적대적 공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들이 생각하는 '일본 극우'라는 집단의 실체가 굉장히 모호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통상의 한국인들이 관념하는 '일본 극우' '우경화된 일본'이라는 실체는 사실상 저들이 만들어낸 가공의 실체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에 '공존'이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게 제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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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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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사회가 크게 병들어있는게
    확실하다 느끼는
    요즘입니다 시민사회가
    자체 필터망이
    상실된느낌입니다
    가장 기본적인것도
    걸러내지를 못하고
    오히려 동조하는 모습도 쉽게 볼수가있네요
    정말 걱정입니다
    이정권하에서
    저들의비리가
    파헤쳐져서 징벌을
    받기보다는
    덮어지고 그데로
    끝날까 진심으로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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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h
    • 박민균
       다른 글에도 썼지만, 결국 우리 모두 몫이 아닐까요. 이런 글을 다시 쓰는 이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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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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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뉴스]위안부 운동가 김원동씨는 어쩌다 횡령범 누명을 썼나

입력
 
 수정2020.05.25. 오전 6:57
2017년 말 여가부 수사의뢰 후 재판까지
1·2심 모두 무죄 선고…김씨 "부끄러움 없었다"
왜 수사의뢰 이뤄졌나 들여다보니
여가부, 관련 보도 이후 열흘 만에 수사의뢰
정의기억재단, 김씨 조사 촉구하며 조력자로 나서
김씨-정대협, 화해치유재단 두고 갈등 깊어

[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나는 할머니를 예수로 여기고 섬겼어요. 고생이요? 말도 못하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앞에서 만난 김원동(75)씨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습니다. 대표적인 위안부 운동가였던 그가 할머니 지원금 수억원을 횡령한 파렴치범으로 몰린 지난 2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쳤던 것일까요.

김씨는 중국에 사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한국으로 모셔오는 일을 지난 1990년대부터 20년 넘게 했습니다. 여태껏 그가 고국에 정착시킨 할머니만 모두 여섯 분이나 됩니다. 그런데 김씨는 자신이 모셔온 고(故) 이귀녀 할머니의 정부 지원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정 앞에 서야 했습니다. 어쩌다 김씨는 할머니의 지원금 횡령범 누명을 쓰게 됐을까요.

◇ '횡령범' 몰린 뒤 2년간 마음 고생…1·2심 모두 무죄 선고

김씨가 수사기관을 찾은 것은 지난 2018년 초 무렵입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할머니 돈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됐으니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는 전화를 받은 겁니다. 이후 경찰은 수사 끝에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검찰도 김씨를 기소했습니다. 1심 재판 중 자신의 혐의가 언론에 수차례 보도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재판 결과, 1심과 2심 모두 무죄가 나왔습니다. 재판부는 김씨가 이 할머니 돈을 일부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은 맞지만, 할머니가 지원금의 모든 처분 권한을 김씨에게 위임했다고 봤습니다. 2011년 3월 이 할머니 귀국 당시 김씨가 유일한 보호자로서 모든 비용을 부담해 도왔고, 이후 한국에서도 할머니를 보살피다 2018년 12월 할머니가 숨지자 '양자'로서 상주 역할까지 한 점을 고려한 겁니다.

검찰이 상고를 하지 않으면서 선고가 확정됐습니다. 김씨에게 2년여 만에 누명을 벗은 소감을 묻자, 그는 웃지 못한 채 "부끄러울 것이 없었다"고만 짧게 답했습니다.

◇ 여가부, 한 언론사 기사 이유로 수사의뢰
김씨를 수사기관에 고발한 것은 누구일까요.

할머니들의 정부 지원금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여성가족부(여가부)로 확인됐습니다. 여가부는 2017년 12월 28일 경찰에 "지원금 횡령이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면서 김씨를 수사의뢰 했습니다. 김씨가 피해자에게 지급된 화해치유재단 현금 지급금과 정부 지원금을 인출한 정황이 파악됐다는 취지였습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당시 수사의뢰서에는 관련 내용이 자세히 나옵니다. 여가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지급된 지원금을 법적으로 무관한 후원자가 부당하게 수령·관리 중이라는 언론 보도'를 수사의뢰 배경으로 밝혔습니다. 여기 나오는 '후원자'가 바로 김씨입니다.

당시 여가부 내 업무 담당자는 "할머니 지원금을 부정지급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있었고, 관련 시민단체에서 성명을 발표했었다"며 "이후 여가부가 자체적으로 조사까지 진행해 수사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보도부터 수사 의뢰까지 열흘도 안 걸린 아이러니

"여가부, '위안부' 10억엔 부정지급 모르쇠." (2017년 12월 19일)

당시 수사의뢰 배경이 된 한 인터넷 언론사의 기사 제목입니다. 김씨가 할머니와 무관한 제3자이면서도 '후원자'를 자처해 화해치유재단에서 받은 1억 원과 정부 지원금을 모두 수중에 두고 있다는 내용으로, 김씨가 할머니들 돈을 빼돌리고 있는데도 주무 부처인 여가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취지였습니다. 여가부가 '찔끔'할 내용입니다.

원본보기
. 그래픽뉴스=고경민 기자
보도 다음날인 2017년 12월 20일 정의기억재단이 조력자로 나섭니다. 정의기억재단은 '화해치유재단 위로금 부정지급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여성가족부가 화해치유재단 위로금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을 방기했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히는 것은 물론 화해치유재단을 즉각 해산하라"고 여가부를 압박했습니다.

이때부터 여가부 움직임은 빨라집니다.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 돈에 대한 권한을 위임 받았다는 서류 증거가 있느냐'는 취지로 물어보는 등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곧바로 김씨를 수사기관에 넘긴 겁니다. 기사 보도(12월 19일)부터 여가부 수사의뢰(12월 28일)까지 열흘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 김씨, 정대협과 화해치유재단 찬-반 갈등

이번 사건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살펴볼 사안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여가부 수사의뢰의 단초가 된 보도를 한 조모 기자가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와 사실상 '특수 관계'라는 점입니다.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맡았던 윤미향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 기자를 "대학생 시절 봉사자로 만난 20년 넘게 이어온 각별한 인연"이라고 공공연히 밝혔습니다. 이밖에 조 기자가 옛 정대협 등 단체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은 정황은 적지 않습니다. 그는 장학금 단체인 '김복동의 희망' 운영위원에도 이름을 올렸고, 사무처장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기자를 그만두고 윤 당선인의 국회 보좌진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김씨가 옛 정대협과 좋지 못한 관계였던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김씨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탄생한 '화해치유재단'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2016년 외교부 국회 국정감사에 故 김복동 할머니와 나란히 증인으로 나와 일본의 사죄 여부를 두고 입장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억울함을 벗은 김씨의 심정이 궁금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꺼낸 말은 '용서'입니다. "나에게 돌을 던지고 수모를 줬던 모든 사람, 모든 상황을 다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시점에 누구에게도 돌을 던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 확 달라진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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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의원 보좌진, 정대협 간부 등으로 채워 김은중 기자 입력 2020.06.01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보좌진 구성을 일부 마쳤다. ‘통일뉴스’ 기자와 윤 의원이 대표로 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간부 출신 등이 포함됐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실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1일 국회에 따르면 윤 의원은 국회 사무처에 보좌진 5명에 대한 등록을 마쳤다. 윤 의원실은 현재(1일 오후 기준) 보좌관 1명, 비서관 2명, 비서 2명 등으로 구성돼있다. 보좌관은 통상 4급 또는 5급을 받는다. 보좌관을 맡은 조모씨는 통일뉴스 기자 출신이다. 이 매체에 윤 의원 인터뷰와 정대협, 정의기억연대 관련 기사를 오랫동안 썼다. 조씨가 쓴 기사 중에는 모금을 독려하는 내용도 있었다. 씨는 2019년 2월 정의연이 조의금 중 2000만원을 ‘김복동 장학금’으로 기부한다는 내용과 함께 “이번 기부 활동에 함께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참여를 받는다”며 윤 의원의 개인 계좌를 적어놨다. 윤 의원은 지난 2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개인 계좌 사용은 잘못이지만 유용한 적은 없다”고 했었다. 비서관으로 채용된 안모씨는 정대협에서 언론홍보팀장 등으로 일하며 윤 의원과 호흡을 맞춰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많은 보좌진들이 이력서를 제출하기 꺼렸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의원은 나머지 보좌진에 대한 채용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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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 '위안부' 아는 척 말라" 기사승인 2016.07.20 - 『제국의위안부』비판 정영환 메이지가쿠인대학 교수 도쿄=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 정영환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 교수. 그는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책『제국의위안부』는 학문적인 책이 아닌 '위안부' 문제를 제국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정치적인 책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 메이지가쿠인대학에서 정 교수를 만났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박유하 교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제국의위안부』는 학문이 아니지 않느냐. 정치적인 책이다. 교수가 이야기하면 다 믿는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교수들은 아는 척 하면 안 된다." 문제적 책『제국의위안부』를 쓴 박유하 세종대 교수에 대한 정영환 일본 메이지가쿠인(明治學院) 대학 교수의 지적이다. 정영환 교수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제국의위안부』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로 촉발된 '박유하 논란'을 학문적 논리와 정치적 논리로 꼬집었다. 그리고 『제국의위안부』는 학문서가 아닌 정치서로 일축했다. 책『제국의위안부』를 읽고 '열받아서' 책『누구를 위한 화해인가, <제국의 위안부>의 반역사성』을 저술한 정영환 메이지가쿠인대학 교수를 지난 16일 오후 일본 도쿄 메이지가쿠인대학에서 만났다. "『제국의위안부』는 근거나 사료해석이 말도 안된다. 역사를 쓰는 방식 자체가 너무 자의적이고 역사를 완전히 창조하는 식의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하나하나 검증해서 밝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정 교수의 박 교수의 책에 대한 비판은 날카로웠다. "'동지적 관계'라는 표현 오독하지 않았다" "눈 앞에 있는 남성은 어디까지나 '동족으로서의 군인'이지 '원망스러운 일본군'은 아니다. 그녀가 군인을 자신과 다름없는 '운명의 소유자'로 공감을 나타내는 것은 그녀에게 동지의식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대목은 박 교수의 책에서 논란이 된 부분으로, 일본군'위안부'와 일본군은 '동지적 관계'로 풀이하고 있다. ▲ 정영환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 교수.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에 정영환 교수는 "동지는 같은 목적을 공유한 사람이다. 연민의 감정이나 개인을 사랑하는 점은 일시적으로 있을 수도 있지만, 동지라는 것은 같은 목적을 공유하고 의식하는 관계"라며 "일본의 전쟁수행을 돕는 일본인 병사와 여성을 동지라고 한다. 가해자로서 협력자로서의 공통성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교수의 동지적 관계 주장은) 일본군의 피해자로서, 일본군의 전쟁범죄인 '위안부' 제도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어 있다"며 "하나하나 자료를 해석하면 '동지적 관계'라고 말할 근거는 없다. 박 교수는 원래 조선인은 '제국의 위안부'이고 '동지의식'을 가졌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의 증언을 그런 식으로 해석한다. 과잉해석"이라고 꼬집었다. 즉, 일본군'위안부'는 일본의 전쟁범죄 제도에서 나온 산물임에도, '위안부' 피해자를 가해자와 동일시하는 뿐만 아니라 전쟁범죄 협력자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오독'한 것이 아니라 "정확히 읽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박 교수 책 지지자들과 일부 일본 언론은『제국의위안부』의 법정다툼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동지적 관계'라는 부분을 잘못 읽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여기에는 고령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주체적 인간'이 아니라 '나눔의 집' 등 관련단체의 운동에 좌우되는 '허수아비'로 바라보는 시각이 자리하고 있다. "박유하 교수, 대일본제국의 논리로 위안부를 재해석" 여기에 책 제목에도 명시됐듯 '제국'이라는 표현 자체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는 식민주의가 아닌, 일본과 당시 조선을 '황국신민'으로 동일시하고 있음을 정 교수는 지적했다. 이는 일본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다. 그리고 이를 박 교수가 잘 활용했다는 주장이다. 정 교수에 따르면, 일제침략이라는 과거사에 일본 사회가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일본과 당시 조선이 '황국신민'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해방 후 한국 내 발생한 '반일민족주의'에서 찾는다고 한다. 이는 일본 내 우익은 물론 소위 '리버럴'에게도 동일하다는 것. 그리고 박유하 교수는 이를 잘 활용해『제국의위안부』를 통해 '위안부' 재해석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일본사람들은 조선과 대립했다는 의식이 없다. 조선을 침략해 식민지로 삼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 같은 제국의 '황국신민'으로 통합된 것일 뿐이라는 인식이다. 일본과 같이 싸우고 전쟁을 했는데 (일본이) 사죄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한다.『제국의위안부』는 피지배와 지배의 인식은 없고, 같은 '황국신민'으로 차별받았다는 식으로 '위안부' 이미지를 조작하고 있다. 대일본제국 논리로 '위안부'를 재해석했다." "'위안부'를 두고 성노예와 매춘부로 한.일간 이미지가 나뉘어 있다는 이항대립을 놓고 '제국의 위안부'를 설파한다. 진실은 '제국의 위안부'이다. 한국도 일본도 '제국의 위안부'라는 이미지를 공유해야 화해할 수 있다는 식이다." 정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 이미지 자체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역사연구나 자료 증언에 기초해서 만든게 아니라 일본의 담론을 보니 이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라고 한 것"이라며 "'제국의 위안부'라는 이미지를 부정하고 민족주의적, 반일민족주의적으로 기억을 억압해 정확하지 못한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담론 자체가 문제"라고 연이어 비판했다. ▲ 정 교수는 박 교수가 토론회에 응하겠다는 데 대해 나설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 내 『제국의위안부』지지자들을 향해 "한번 읽어보라"고 일침을 놨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박유하 교수와 토론에 나설 의사 없다. 박 교수 스스로 책임져야" 정영환 교수의 비판서가 나온 데 대해 박유하 교수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위안부'에 관한 토론회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정 교수가 자신의 책을 '오독'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 교수는 인터뷰에서 "토론에 나설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저자가 자신의 책에 무엇이라고 썼는지 인정하지 않는다. '오독'이라고 하는데 그런 분과 어떻게 대화를 하느냐"는 이유에서다. 정 교수는 "박 교수가 (나의 책을) 자신에 대한 도덕적 의구심을 유발하는 책이라고 했는데, 저자에 대한 도덕적 의구심을 유발하는 것은 저자 자신이다. 내 책이 아니다"라며 "나는 학문적 방법으로 비판했지만,『제국의위안부』를 학문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학문적 장에서 박 교수와 토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제국의위안부』를 지지하는 한국 내 일부 인사들에게도 "제대로 읽어보기나 했느냐"고 일침을 놨다. "한국에서는『제국의위안부』를 둘러싸고 민족주의니 페미니즘이니 이야기한다. 한번 읽어보라. 읽지도 않고 그냥 담론이야기만 한다. 나는 페미니스트로서 민족주의자가 '위안부'를 이야기하는 방식에 거부감을 갖고 있었는데, 『제국의위안부』는 그런 것을 비판하는 것 같다. 하나하나 구절을 다 읽는게 아니고 자기가 보고싶은 문장만 뽑아서 자신을 투영한다. 『제국의위안부』는 민족주의 비판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스스로가 글쓰거나 공부하는 책임을 포기한다는 이야기다." 정 교수가『제국의위안부』를 지지하는 일본 우익과 소위 '리버럴' 그리고 한국 내 지지자들을 '지적 쇠락'이라고 꼬집은 이유다. "『제국의위안부』를 검증하면 찬양할 수준의 책이 아니다. 자신의 주장과 비슷하더라도 이 책은 아니라고 판단내려야 지적 사회가 가능하다. 내용이 엉터리인데도 불구하고 정치적 메시지를 내야한다는 욕망을 앞세워 평가하는 현상 자체가 퇴락이다"라고 『제국의위안부』를 둘러싼 사회현상을 비판했다. 정영환 교수는 재일조선인에 대한 연구로 일본 내에서 주목받는 역사학자로 손꼽힌다. 1980년생인 그가 이른 나이에 교수직에 오른 점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재일동포 3세로 조선적이라는 이유로 한국 입국이 거부된 인물이다. '국가안보상 위협이 될 우려가 있는 자'라는 이유에서다. 재일조선인에 대한 연구에 천착하고 있는 그가 박유하 교수의 책으로 인해 일본군'위안부' 연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식민지 전쟁책임과 나아가 해방 후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의가 왜 이어지지 못했는가에 대한 연구가 이번 책『누구를 위한 화해인가, <제국의 위안부>의 반역사성』(푸른역사) 후속작업이다.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접하고 충격이라기보다 남자니까... 분노보다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곤혹스러움이라고 할까. 일본은 포르노대국이다. 성노예라는 표상에 대한 일본사회의 반발은 실은 성의식 문제가 걸린다. 나도 그런 사회에 살았고..비판적으로 완전히 분석을 못하는 것 같다." ''위안부' 문제를 접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한참을 생각한 정 교수의 답이다. '원칙론자'라고 평가받는 젊은 역사학자로, '위안부' 문제 연구에 근원적 답을 찾아가려는 그의 마음이 읽혔다. 그래서 타협으로 노쇠한 사회를 젊은 패기로 일깨울 향후 그의 '위안부' 연구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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