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7

8월의 크리스마스 - 나무위키

8월의 크리스마스 - 나무위키
8월의 크리스마스
최근 수정 시각: 2022-11-27 

 1998년 영화한국의 로맨스 영화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수상작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8월의 크리스마스의 주요 수상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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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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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1998)
8月のクリスマス, Christmas in August
8월의 크리스마스
christmas Aug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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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허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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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대한민국 국기 1998년 1월 24일
일본 국기 1999년 6월 5일
홍콩 특별행정구기 1999년 9월 30일
대한민국 국기 2013년 11월 6일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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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시간
97분 (1시간 37분)
대한민국 총 관객 수
최소 422,930명 (1998년 7월 2일 기준)[1]
31,371명 (재개봉) (2013년 11월 8일 기준)
상영 등급
대한민국 국기 영등위 15세이상 2021 15세 이상 관람가

1. 개요
2. 마케팅
2.1. 예고편
2.2. 포스터
3. 등장인물
4. 줄거리
5. 평가 및 흥행
6. 여담
6.1. 리메이크

1. 개요[편집]
"작품을 처음 생각하게 된 동기는, 그 김광석 씨라고 가수가 자살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영정 사진이 굉장히 제가 봤을 때 느낌이 있었어요. 영정 사진인데 이렇게 활짝 웃고 있더라구요. 거기서 어떤 아이디어를 받아가지고 시나리오를 쓰게 됐는데, 죽어가는 사람의 일상에서의 밝은 부분이 있을 거 같아요. 물론 고통도 있지만. 그런 밝음에 초점을 두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습니다."
허진호 감독, Q채널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 <8월의 크리스마스> 편 인터뷰 중에서

멜로 영화의 대가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 대한민국 멜로 영화 수작을 꼽으라면 반드시 꼽히는 작품 중 하나. 박광수 밑에서 일하던 허 감독이 가수 김광석의 '활짝 웃는 영정사진'을 보고 착안하게 되었다. 주인공 정원이 사진사로 설정된 이유도 이 때문.[스포일러1]

어느 남자가 맞닥뜨리는 죽음의 과정을 여느 영화처럼 고통과 비극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원래 제목은 황동규[3] 시인의 시에서 따온 "즐거운 편지" 였으나 박신양, 최진실 주연의 편지를 감안하여 제목을 바꿨다. 8월의 크리스마스 라는 제목은 제작자인 전 우노필름의 차승재 대표가 지었으며, 정원과 다림이 만나고 헤어진, 여름과 겨울을 하나로 잇는, 삶과 죽음의 다름과 같음을 읽게 하는 의미로써 주목받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제목이기도 하고 [4], 이미 1986년에 발표한 글이기에 그로부터 제목을 따왔을 가능성이 높다.

제작비는 삼성영상사업단 등에서 외면하는 바람에 일신창업투자로부터 받았다. 남녀 주인공을 캐스팅하는 데에는 3개월 정도가 걸렸는데 1순위는 한석규, 심은하였다. 한석규는 <쉬리> 제작이 지연되면서, 심은하는 제작진이 김현주와 최강희를 만나고 온 날 연락을 받아 가까스로 원래 복안대로 촬영할 수 있었다.[5]

3. 등장인물[편집]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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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한석규 扮)
'초원 사진관'의 주인. 본인은 "20대 후반"이라고 주장하지만, 3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6]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환자이지만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평소처럼 집에서 지내면서 사진관을 운영한다. 아마 회복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워서인 듯.
매우 온화하고 선량한 성격으로, 항상 미소를 띤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몸부림치면서 거부하거나 슬픔에 빠져 술로 여생을 보내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고 '평소 살던 것처럼' 마감하려는, 죽음에 관해 초탈한 모습을 보인다.
어느 날 사진관을 찾아온 20대 구청 직원 다림에게 호감을 느끼고 다정하게 대하지만 곧 죽을 입장이기 때문에 먼저 다가가지는 않는다. 또한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끝까지 다림에게 알리지 않는다. 마지막에 편지를 한 통 쓰긴 했지만 끝내 부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매우 독한 성격.[7]
어릴 때는 같은 동네에서 자란 동생의 친구 지원을 좋아했었다. "20대 후반"이라거나, "애가 둘이다"라는 등 농담도 곧잘한다. 만약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연애했다면 다림을 쥐락펴락했을 듯.
한편으로 보면 야속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림과의 관계를 지속하면서 서로 호감이 있는 것이 명백한데도 딱히 거절하는 모양새를 취하거나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 전혀 말해주지 않는다. 당시 인터넷이 활발했다면 이 행동에 대해서 논란이 생겼을지도.

 
김다림 (심은하 扮)
초원 사진관 부근의 성북구청 주차단속요원[8]이다. 명랑하고 밝은 성격의 아가씨로, 일 때문에 사진인화를 자주 부탁하게 되면서 초원 사진관의 단골 손님이 된다.
처음 초원 사진관에 왔을 때는 더위에 지치고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보고 온 정원이 다림에게 약간 짜증을 냈지만, 이내 말끔한 태도로 사과하는데 아무래도 이 무렵부터 좋은 인상을 갖게 된 듯하다.
영화를 잘 보면 주로 대쉬는 다림이 다 한다. 나이나 결혼 여부를 물어보고, "친구가 서울랜드에서 일하거든요. 언제든지 오면 공짜표 준다 그랬는데..."라면서 은근한 데이트 신청도 그녀가 했다. 대화 도중 갑자기 팔짱을 껴서 정원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이토록 적극적으로 호감[9]을 표현했지만 정원은 자기 입장상 이런 것들을 그저 받아주기만 한다.
정원이 갑자기 쓰러져 입원할 무렵에는 다른 곳으로 배속발령이 나는데, 이 무렵 갑자기 아무 연락도 없이 사라진 정원 때문에 속앓이를 많이 한다. 편지를 써서 사진관 문 틈에 넣어두는 등 수줍은 소녀적 감수성도 보였지만[10] 며칠 내내 방치된 걸 보고 다시 가져가려고 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11] 급기야 밤에 사진관 유리창에 돌을 던져서 깨버리는 패기를 발휘하기도 한다.
영화를 보면 중간에 다림에게 들이대는 같은 구청의 공익근무요원도 있지만 일절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정원이 죽고 나서 어느 날, 정원의 아버지가 스쿠터를 타고 어디론가 나선 후 다림이 사진관에 한 번 찾아오는데 아가씨다운 차림이나 자연스러운 화장 등,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사진관은 닫혀 있지만 진열장에 놓인 자신의 사진을 보고 방긋 웃으면서 일종의 성장, 이뤄지지 않은 사랑을 넘기고 다음 연애를 준비하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퇴장한다.

아버지 (신구 扮)
사진사. 일찍이 아내를 잃어서인지 음식 솜씨가 좋다. 아들인 정원에게 사진관을 맡겼으나, 아들이 죽은 후에는 다시 자신이 사진관을 운영한다. 정원이 비디오 조작법을 글씨로 써서 아버지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있다.[12]
정숙 (오지혜 扮)
정원의 여동생. 결혼해서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철구 (이한위 扮)
정원의 절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때 부모님이 복덕방을 운영하고 있는 어떤 아가씨를 좋아했었는데, 그 때문에 1987년 대선 때 노태우의 선거 운동까지 했었다고 한다(...)
지원(전미선 扮)
정숙의 친구. 학창시절 정원이 짝사랑한 상대였다. 다른 사람과 결혼했지만 결혼생활이 좋지 못하다.

4. 줄거리[편집]

여름, 작은 동네에서 2대째 초원 사진관을 하고 있는 정원(한석규 扮)은 죽을 날을 앞둔 시한부 인생이다. 하지만 그는 평소처럼 하루 하루를 보낸다. 사진을 인화하고,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하면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13]

친구 부모님의 장례식을 다녀온 날, 그는 다림(심은하 扮)을 처음 만난다. 컨디션 난조로 지친 그는 사진을 빨리 인화해달라고 재촉하는 다림에게 쌀쌀맞게 대하지만 이내 미안함을 느끼고 아이스크림을 사서 건네면서 사과한다. 다림은 구청에 소속된 주차단속 요원인데, 매번 단속사진 때문에 사진을 인화하러 초원 사진관에 찾아오면서 단골이 된다. 두 사람은 자주 만나기 시작하면서 서로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어느 날, 정원은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절친인 철구를 만나 같이 횟집에서 술을 먹는다.[14] 포장마차에서[15] 술을 마시고 시비가 붙어 오게 된 파출소[16]에서 설전이 벌어지자, 조용히 하라는 경찰에 말에 욕을 섞어가며 "내가 왜 조용히 해야 해?"라는 말을 하며 운다.[17]

며칠 뒤, 스쿠터를 고치기 위해 스쿠터 가게에 있는 정원을 다림이 발견하게 되고, 다림이 정원을 사진관 앞까지 우산을 씌워주며 바래다준다.[18] 정원이 사진관 안에 앉아 있던 중, 전에 가족들과 가족사진을 찍었던 한 할머니가 혼자 들어온다. 이전에 가족사진을 찍었을 때 찍었던 혼자 나온 사진을 다시 찍고 싶다는 요청에 사진을 찍는다.[19]

그러던 어느 날, 상태가 악화된 정원은 쓰러져 입원하게 된다. 다림은 평소처럼 사진관에 찾아오지만 정원이 없자 편지를 써서 사진관에 꽂아둔다. 그러나 여전히 사진관은 며칠 내내 닫혀있고 편지도 아무도 회수해가지 않자 화가 난 다림은 밤중에 사진관에 돌을 던져 유리를 깬다.

그 무렵, 다림은 근무처를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정원을 만날 수 없게 되자 다림은 그를 그리워한다. 한편, 입원한 정원 역시 다림을 생각한다. 그는 죽기 전 사진관에 정리하러 들러 깨진 유리를 보고 그녀로부터 도착한 편지를 읽게 된다. 수소문 끝에 다림이 자주 나타나는 길목 카페에서 기다리고, 예상대로 다림이 차량 단속을 위해 내렸지만, 정원은 다가서지 않고 멀리서 바라만 본다.[20] 그리고 답장을 쓴다.[21]차에서 내리지만 이후 그는 스스로 자기 사진을 찍는데 이것은 후에 영정사진으로 쓰인다.[22]

정원이 죽고 나서 겨울이 된다. 초원 사진관은 정원의 아버지(신구)에 의해 운영된다. 정원의 아버지가 사진관을 비운 사이에 검은 옷을 차려입은 다림이 사진관에 찾아온다. 사진관은 닫혀있지만 그녀는 사진관 진열대에 놓인 자신의 사진을 보고 미소지으면서[23] 영화는 막을 내린다.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정원의 독백
5. 평가 및 흥행[편집]

★★★★☆
지난 20년간 한국 멜로는 결국 허진호였다
-이동진-

★★★☆
타종한 뒤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범종소리처럼, 가슴을 뒤흔드는 영화
-하재봉-

★★★★
평범한 사람들, 평범한 일상이 영롱하다. 그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조용한 편지
-안정숙-

★★★★
멜로드라마의 눈물을 거부함으로써 슬프게 하려는 야심의 멜로 드라마
-김영진-

★★★★
충무로에서 돈도 벌고 명예도 얻는 비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강한섭-

당시만 해도 서울 관객만 집계되던 시절이라 전국 관객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서울 관객수만 422,930명이었다. 이는 그해 영화 관객수 4위 수준. 꾸준히 영화 히트작을 내놓던 한석규의 접속 이후로 차기작이었고 직접 주제가까지 불렀다. 마찬가지로 드라마를 통해 인기 절정이던 심은하가 공연함으로써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기존 대한민국 멜로 영화 스타일과 완전히 다른 전략을 취해서 '대한민국 멜로 영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가 죽기 얼마 전에 새로운 사랑을 만난다'는 신파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담담하고 느린 템포로 담아냈다. 마지막 20여 분은 아예 대사조차 없을 정도이다. 시한부 환자에 대한 자질구레하고 질척한 감정들을 걷어내고 미니멀리즘 전략을 취하여 굉장히 신선한 한국형 멜로를 탄생시켰다. 이 때문인지 그해 1998년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도 초청받는 경사를 누리기도. 나중에 시나리오가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국어영역 지문에 등장했을 정도로 문학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 듯하다. 그뿐만 아니라 그 이전 2000년대 초반 언어영역 모의고사에서도 등장한 바 있으며, 2021학년도 수능특강 문학에도 수록되었다. 1998년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수상.

2013년 11월 6일, 영화 개봉 15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한 후 극장에서 정식 재개봉이 확정되었다. 1998년 개봉 당시 20, 30대였던 수많은 영화팬들은 11월 6일만 기다린다고 한다. 재개봉판은 그럭저럭 괜찮은 23,976명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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